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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영

@sola
📘25#39 기린의 날개 2025.11.15~11.30 ⏩️"용기를 내라. 실수는 누구나 저지른다. 진실로부터 도망치지 마라"-아빠가- ✅줄거리 니혼바시 다리의 기린상 앞 한 남자가 칼에 찔린 채 죽었다. 그는 건설회사 중책이었는데, 산재 은폐에 앙심을 품은 일용직 근로자가 살해한 것으로 사건이 흘러가는 듯 했으나, 가가 형사는 그의 유류품을 통해 그가 니혼바시에 신사 참배를 하러 다니는 것을 알게 되고 과거 아들의 수영부 사고와 관련이 있음을 밝혀낸다. 아들과 아들의 친구들이 한 학년 후배를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괴롭혀 불구로 만들었고, 그것을 담당 교사의 지도로 은폐하게 되었는데 아빠는 그 사실을 알고 아들에게 진실을 밝히고 속죄할 것을 요구하려다 아들의 수영부 친구에게 살해된 것이다. ✅느낀점 이번 사건은 산재 은폐를 소재로 한 살인사건인 줄 알았으나 중학생 아이들의 장난? 기분풀이로 시작된 학교폭력 사건이었다. 묘사도 그리 자세하거나 잔인하게 하지 않고 컴팩트하게 진술하고 끝났다. 한 사람의 인생이 반병신이 되었고 그 가족의 삶이 아예 바뀌었는데 인풋은 너무나 간결하고 허무했다. 그 삼인방을 미워할 서사를 안 준 것 같이 느껴졌는데, 어떻게 보면 얼마나 그들의 행동이 철없고 말도 안 되는 건지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가가형사 사리즈를 읽으면서 가가가 어떤 사람인지 느낄 수 있었지만, 이번 편을 통해 그의 집념과 신념을 알 수 있었다. 가가는 마쓰미야에게 단순히 범인을 찾는 것을 너머 내막 자체를 밝혀내는 것을 사건의 종결로 생각한다고 했다. 수사 완료 보고서만 작성하는 게 아니라 피해 유족의 입장을 헤아리며, 또 개인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런 깊이 있는 형사가 있을까? *개축: 기존 건축물의 일부나 전부를 철거하고 다시 짓는 것 *경부보: 일본 경찰 계급 중 하나. 형사과장 보다는 아래면서 순셩이나 경사보다는 위. 실무를 이끄는 중간 간부급 형사. *이사관: 일본 경찰에서 실무 부서를 총괄하는 관리자 역할. 수사 방침을 결정하거나 결재하는 사람 *관리관: 이사관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고위간부 경찰.(경찰서장을 맡기도 함) 현장보다는 조직관리나 정책, 큰 사건 총괄 등의 역할을 맡음. 흔히 특정 사건의 수사를 승인하거나 경찰조직 내 이해관계로 압력을 행사하는 모습으로 많이 묘사됨 *제복경찰: 제복을 입고 순찰이나 방범 등의 활동을 하는 경찰관. (형사는 사복을 입고 범죄 수사를 전문적으로 하며 어느 정도 선발과정을 거침) *격조하다: 멀리 떨어져 서로 통하지 못하다. 오랫동안 서로 소식이 막히다 *지다이코몬: 에도시대 때 유행했던 전통 무늬 (특히 기모노 문양) *팰릿: 짐을 옮기거나 쌓아두기 위해 사용하는 받침대 (보통 나무, 플라스틱) 안정적인 적재가 가능하고 물건을 바닥에 두지 않아서 손상이나 습기를 방지할 수 있음. 지게차가 팰릿을 바로 들어올리면 되니까 작업 효율이 높여줌 *불근신하다: 삼가고 조심하지 않다. 경솔하다 *신불: 신령과 부처를 아울러 이르는 말 / 부처를 믿음 *서류송검: 형사 사건을 맡은 사법 경찰관이 피의자 체포나 구속 없이 조서와 증거물품만을 검사에게 넘기는 일 *혈종: 몸 안에서 플러나온 피가 한 곳으로 모여 덩어리가 되어 혹처럼 된 것 *뇌좌상: 뇌타박상 *새전: (사이센) 신사에 참배하러 온 사람이 신에게 감사, 소원, 정성을 표현하기 위해 넣는 돈. 일본 신사에서는 새전을 넣는 참배 순서도 있다고 한다. *법요: 불사를 할 때 행하는 의식 / 부처의 가르침 중 요긴하고 중요한 점 *크롤: 자유형 *민완형사: 사건 해결 능력이 뛰어난 형사 *혼계영: 정해진 거리를 네 명의 선수가 배영, 평영, 접영, 자유형의 순서로 헤엄을 쳐 속도를 겨루는 수영경기. *빈사: 거의 죽게됨 또는 그런 상태 *구류: 죄인을 1~30일 미만의 기간 동안 구치소나 교도소 등에 가둬 자유를 속박하는 처분
기린의 날개

기린의 날개

히가시노 게이고
재인
3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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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O

@gaon__lee0819
Review content 1Review content 2
4p ● 본 내용에 들어가기 전 추천사의 초반부가 주는 스트레이트 훅은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진리가 강력하게 떠오르게 한다. “조국의 자연과 생활 환경을 배경으로 삼은 이런 작품들이 그때 독일 땅이 아니고 한국에서 발표되었다면, 과연 독일에서처럼 놀라운 비평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102p ● 자식을 통해서 새로운 문물에 대한 지적 욕구를 채우는 아버지의 모습. “아버지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새로운 것은 기쁘게 들으셨다.” 112p ● 자신에게 닥칠 비극을 모른 채, 어두운 시대를 밝은 시대로 여긴 착각. “어두운 시대는 가고 밝은 시대가 왔어.” 132p “오백여 년 동안 우리를 보호하고 있던 왕조의 마지막 잘별 편지였다.” 140p ● 죽음을 직감하던 아버지가 남긴 유언이지만, 그 이후 저자는 이곳에서 멱을 감지 못했다. “여기서 다시 목욕을 하려거든 조심해라!” 142p ● 교육의 변화에 대한 묘사로 드러나는 일제강점기의 비극 “합방되기 전에 우리나라에 일어났단 모든 사건들은 삭제되었다.” 157p ● 지혜를 좁은 범위로 해석해 서구를 추종한 저자의 의식이 드러난 표현 “그들은 오로지 자연과 우주에 관해서 연구하였고, 지혜의 길만을 추구했다.” 164p ● 계층 의식은 있었어도 박애가 더 드러나기에 씁쓸하면서도 뭉클한 일본인 역원의 언행. 그가 앙심을 품었다면 저자는 타지에서 쓸쓸히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리뷰하는 이 책은 진작에 없었을 것. ‘역원은 기차표를 돈으로 바꿔주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공부를 더 해라.”’ 184p ● 저자의 어머니가 남긴 말은 인간이 저질러왔던 본원적 실수를 꿰뚫는다. “다른 사람들은 새 문화에서 우리보다 앞섰지만, 종종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더구나.” 193p ● 폐국의 왕족들에게도 나름의 고충은 있었지만, 절댓값을 매겨야 한다면 대다수 국민의 그것과는 비견될 수 있을까. “저 자랑스러운 오백 년 왕조의 후손들은 여전히 조용했다.” 213p ● 책 중간중간 들어있는 그림들은 내용을 생생하게 잘 반영했기에 몰입도를 높여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3.1 운동을 다룬 그림. 226p ● 20세기에도, 오늘날까지도 중국의 가장 큰 트라우마인 아편. “그 속에 아편이 들어 있는지 봐야 합니다.” 247p ● 1920년대 유럽행 여객선의 작은 객실에서 아시아 지구촌이 형성되어있었다. “조선말, 중국말, 인도말이 한데 섞여 혼란스러웠다.” 265p ● 고향의 향수를 간결하면서도 아름답게 묘사한 표현 직후, 저자가 타지에서 접한 고향의 첫 소식이 어머니의 타계인 것으로 소설이 마무리되는 것을 보니 그가 느꼈던 슬픔이 너무나도 컸음이 느껴진다. “이 날 아침, 나는 먼 고향에서 첫 번째 소식을 받았다. 큰 누나가 쓴 편지였다. 지난 가을에 어머니가 며칠 동안 앓다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사연이었다."
압록강은 흐른다

압록강은 흐른다

이미륵 (지은이), 와이 (그림), 엄혜숙 (옮긴이)|계수나무
3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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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miriju4k
67. 그녀가 삶이 자연스레 강요한 것을 결국 받아들이고 만 것은 그녀 자신이 모든 것을 '그딴 바보짓' 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춘기 시절, 그녀는 뭔가를 선택하기에는 아직 때가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었을 때는, 뭔가를 바꾸기에는 이제 너무 늦었다고 체념했다. ✔️지금까지 무엇 하느라 내 모든 에너지를 소비한 거지? 그것도 내 삶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게 하느라고. 진정한 사랑이란 시간에 따라 변모하고, 성장하고, 계속 새로운 표현 방식들을 찾아낸다는 걸 그녀도 알고는 있었지만, 🌱부모가 어린아이였던 그녀를 사랑한 것처럼 계속 사랑할 수 있도록 그녀는 자신의 욕망 대부분을 희생시켰다. 엄마가 눈물을 흘리며 결혼생활은 이제 끝장이라고 털어놓은 날, 베로니카는 아빠를 찾아가 눈물로 호소하고 협박한 끝에 결국 집을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둘다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하리라는 건 짐작도 못 한 채. 일자리를 찾아야 했을 때, 그녀는 막 독립한 슬로베니아에 자 리를 잡은 신생 회사가 내놓은, 누구나 솔깃할 제안은 거절하고, 보잘것없지만 안정된 수입이 보장되는 공공 도서관의 일자리를 택했다. 그녀는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했고, 상사들이 그녀를 어떤 위협으로 여기지 않도록 행동했다. 그녀는 자신의 일에 만족했고, 승진을 위해 다툴 의사는 조금도 없었다. 그녀가 바라는 것은 월말이 되면 꼬박꼬박 나오는 봉급뿐이었다. 그녀가 수도원에 방을 얻어 산 것은 세입자는 모두 정해진 시간 내에 귀가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정해진 시간 이후로는 문을 잠가버렸기 때문에 그때까지 귀가하지 못한 세입자는 길에서 잠을 자야 했다. 이렇게 해서, 그녀는 호텔이나 낯선 침대에서 억지로 밤을 보내지 않아도 되는 진짜 핑곗거리를 남자친구들에게 내세울 수 있었다. 결혼을 꿈꾸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아빠와 전혀 다른 사람, 그러니까 가족을 부양하기에 충분한 돈을 벌고, 그녀와 난롯가에 앉아 눈덮인 산을 바라보며 사는 것으로 만족할 사람을 그려보았다. 그렇게 류블랴나 인근의 조그만 별장에서 오순도순 살아가면 그만이었다. 그녀는 남자들에게 정확한 양의 쾌락만- 많지도 적지도 않게, 꼭 필요한 만큼만 -주는 법을 터득했다. 🌱그녀는 어느 누구에게도 앙심을 품지 않았다. 그것은 반응한다는 걸 의미했고, 적과의 싸움을 초래했으며, 이어 예측할 수 없는, 예를 들면 복수 따위를 감수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삶에서 기대했던 거의 모든 것을 마침내 얻게 되었을 때, 베로니카는 자신의 삶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매일매일이 뻔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죽기로 결심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장편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장편소설)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reading
~204p/ 303p
6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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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문

@yiseomoon
"엄마, 혹시 다치고 나서 가장 믿고! 참으로 의지하고! 정말이지 고맙다고 여긴 사람이 누구야?" 엄마는 시상대에 오른 사람처럼 목을 가다듬었다. "어디 보자, 일단 우리 물리치료 선생님, 그리고 나를 믿고 기다려 주시는 우리 학원 원장님......" 얼씨구, 입맛이 뚝 떨어져 버렸다. 나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내가 사 간 젤리를 질겅질겅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엄마들은 대체 왜 그래, 왜 딸한테 고마운 줄을 몰라? 따져 물었는데, 엄마는 그게 아니라고 막상 이런 일을 겪어 보니 진짜 힘을 주는 사람들은 놀랍게도 다 남이라고 했다. "의외지?" 뉘앙스에 앙심 같은 게 전혀 없었고 그저 엄마 자신도 신기해하는 표정이었기에 일단은 넘어가 주기로 했다. 남은 젤리를 나눠 먹은 후, 우리는 소화도 시킬 경 후문 샛길로 향했다.
꽤 낙천적인 아이 (원소윤 장편소설)

꽤 낙천적인 아이 (원소윤 장편소설)

원소윤
민음사
7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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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여나

@lichengli
1300년 3월 25일 목요일 밤, 부활절의 성 금요일을 하루 앞둔 밤. 단테는 잠에서 깨어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었다. 두려움에 떨던 단테 앞에 존경하던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영원의 세계로 인도해 줄 것을 약속한다. 그리하여 금요일 저녁 지옥에 도착하고, 사후 세계로의 일주일간 순례가 시작된다. 단테는 지옥에서의 사흘, 참회와 회개의 공간 연옥에서 사흘, 그리고 천국에 가기 전 스승 베르길리우스와 헤어지고, 꿈에서만 그리던 베아트리체의 인도를 받아 천국을 경험한다. 이 책은 단테의 여정 중 지옥에서의 사흘간의 여정, 지옥의 9개 원을 여행하는 이야기이다. <프리태니커 인포그래픽 백과-광활한 우주>책에서는 우리는 별로 이루어졌단다. 우리 몸은 산소와 탄소 등 여러 가지 화학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 이 원소들은 맨 처음에 어디에서 왔냐면 몇몇 원소는 폭발하는 별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또 다른 원소들은 빅뱅 순간에 생겼을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자는 우주로 다시 떠돌게 된다 치더라도, 만약 영혼이 존재한다면 영혼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우리가 우주의 모든 신비로운 현상을 알아낼 수 없듯이, 사후 세계를 추측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확률은 반반이다. 사후세계가 있거나 없거나. 없다면 다행인데, 있으면 어떡하겠는가? 죽어보니 사후세계가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스크루지 영감은 크리스마스이브날 죽은 친구 유령이 찾아와 사후 세계와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보며 회개하며 자선을 베푸는 사람으로 변모하게 된다. 나는 단테의 <신곡>도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에 등장하는 스크루지 영감처럼 사람들이 실제 겪지 못한 사후 세계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사후 세계가 있다고 단정하건 없다고 단정하건 확률은 50%다. 그렇다면 지옥에 대한 인식을 늘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싶은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단테는 지옥을 어떻게 그려놓았는가? <아이네이스> 저자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를 받아 지옥의 9개 원을 여행한다. 지옥의 원은 죄의 성격에 따라 구분되며, 죄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데 이를 ‘콘트라파소’라고 한다. 책을 읽을 때 죄에 걸맞은 콘트라파소를 유추해 보길 권한다. 또한 죄에 경중에 따라 형벌의 종류도 천차만별인데, 단테의 상상력은 가히 놀랍도록 상상을 초월한다. 중세 판타지 소설이라 부르고 싶을 정도다. 또한 단테가 살던 시절은 13세기 말에서 14세기 초로, 중세 말에서 근대로 가고 있던 시점이라 <신곡>에는 중세 가톨릭의 세계관이 곳곳에 드러나기도 한다. 인상적인 부분은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실존 인물뿐만 아니라(단테는 정치활동을 하다 고향 피렌체에서 추방당했고 죽기 전까지 약 20여 년에 걸쳐 유랑 생활을 하며 집필한 책이다. 그래서인지 당대 인물뿐만 아니라 자신의 측근 인물들도 꽤 나온다.) 신화적 인물, 당대의 정치인, 교황, 지식인들까지 지옥에 배치하며 단테 자신만의 윤리적, 정치적 비판을 문학으로 풀어낸 것이다. 우리 인생길 바 고비에 올바른 길을 잃고서 난 어두운 숲에 처했었네. (1곡, 1-3행) 단테가 그린 지옥에는 어떤 죄를 지은 사람들이 있을까? 크게 스스로가 무절제한 자, 타인과 자신과 신에게 폭력을 행사한 자, 타인을 두고 배반한 죄를 지은 자들이 있다. 나는 단테가 그린 9고리의 지옥을 간단하게 모두 나열해 보고자 한다. 지옥의 첫 번째 고리에서 다섯 번째 고리까지는 개인의 무절제로 인해 벌은 받은 자들이 있는 곳인데 제일 첫 번째 고리에는 예수 탄생 전에 활동했던 사람들이 있다. 호메로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베르길리우스 등 수많은 학자들이 세례를 받지 않은 이유로 림보에 억류되어 있다. 두 번째 고리부터 진짜 지옥이 시작된다. 거기서부터는 사랑으로 삶을 버린 아킬레우스, 파리스와 헬레네, 트리스탄 등이 등장한다. 세 번째 고리는 거만하고 시기하며 남을 이기려는 탐욕을 지닌 자들이 영겁의 비에 고통받는다. 네 번째 고리는 세상에 공평하게 주어진 물질을 독점하거나 방탕하게 소비한 자들, 다섯 번째 고리는 스틱스 강의 늪에서 분노의 죄를 지은 자들을 그리고 있다. 천사가 지옥의 문 ‘디스’로 들어가며 본격적으로 무거운 죄를 지은 자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단테는 자신의 무절제는 자신만을 타락시키지만 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자연적이지 않다고 여기는 듯하다. 타인에게 의도적으로 악행을 저지른 죄는 무겁게 보고 있다. 여섯 번째 고리는 해로운 사상을 믿고 퍼트린 이단자들이 가는 곳, 일곱 번째 고리에선 3개의 원으로 나뉜다. 제1원에는 폭군과 독재자들이 있는 곳으로 알렉산드로스 대왕, 디오니시우스 1세 등이 있는 곳이다. 제2원은 자신 스스로에게 폭력을 가한 자들이 있는 곳이다. 자살하거나 재산을 탕진하는 자들이다. 제3원에서는 하느님과 자연의 순리에 해를 끼친 자들이 모이는데 여기는 신성 모독자들, 동성애자, 이상성애자, 고리대금업자들이 있다. 자살하는 자를 포함시킨 것은 당대 기독교에서 범죄로 취급되었기에 그런 듯하다. 여덟 번째 고리는 원어로 말레볼제라 칭하며, 사람만이 범하는 죄, 배신과 기만을 다룬다. 이 고리에서는 10겹의 구덩이에서 10종류의 벌을 받고 있는 곳이다. 폭력보다 배신과 기만죄가 더 아래에 있다는 것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단테는 사회의 근본과 질서를 더 어지럽힌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제1원은 금전을 목적으로 남을 성적 착취한 뚜쟁이들이 악마들에게 채찍질을 받는다. 제2원에서는 아첨꾼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아첨을 이용한 자들이 똥물에 처박혀 있다. 제3원은 교황 니콜라우스 3세, 교황 보니파시오 8세(당시 현직 교황이었음), 교황 클레멘스 5세가 등장한다. 그들은 종교를 이용해 금전과 권력을 취한 자들이다. 제4원은 점쟁이, 예언가가 등장한다. 미래는 하느님만이 알 수 있는 것을 인간이 예언하는 것에 목이 뒤로 꺾이는 벌을 받고 있다. 제5원에서는 탐관오리들이 끈적끈적한 역청에서 허우적거리며 벌을 받는다. 제6원에서는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들이 납으로 된 무거운 망토를 덮고 걸어가는 벌을 받는다. 그중 예수 그리스도를 팔아먹은 유대인 제사장 가야바는 땅바닥에 못 박힌 채로 다른 죄인들에게 밟히는 벌을 받고 있다. 제8원은 모사꾼이 있는 곳인데 거기서는 불꽃에 휘감겨 있다. 오디세우스와 디오메데스는 트로이의 목마를 계획하여 악행을 뒤에서 조장했다며 벌을 받는다. 제9원은 무함마드, 알리가 있다. 그들은 기독교에서 이슬람교를 분리했기에 분열을 조장했다는 죄목이다. 제10원은 다른 사람으로 변해 아버지와 죄를 저지르거나 유서 변조, 화폐 위조, 위증하는 위조자들이 질병으로 고통받는다. 마지막 9번째 고리는 지구 중심이자 지옥의 최하층이다. 코키토스는 지옥의 강들이 마지막으로 고이는 얼음 호수다. 이곳도 제1구역부터 제4구역까지로 나뉜다. 제1구역은 ‘카이나’로 가족과 친족들을 배반한 자들이 모여있다. 제2구역은 ‘안테노라’로 조국이나 단체를 배반한 자들이 모여있다. 제3구역은 ‘프톨로마에아’로 손님, 안전을 보장해 줬던 자들을 해한 자들이 모인 곳이다. 제4구역은 이우데카로 은인을 배신, 은혜를 원수로 갚은 배은망덕한 자들이 모여 있다. 이곳에는 유다가 있다. 신곡의 나오는 모든 죄를 적은 이유는 이 죄가 시간을 초월하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고, 살면서 혹시 내가 이런 죄들을 저지른 적은 없었나?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다. 단테의 <신곡>에서 죄인에게 벌을 내리는 모습을 보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형식을 띄고 있다. 죄에 상응하는 벌을 내린다. 미래를 예언하는 자들에게는 목이 꺾이는 벌을 주고, 탐관오리들에게는 역청을 뒤집어쓰게 만든다. 남의 눈에 눈물 내면 제 눈에는 피눈물이 난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또한 현직 교황 보니파시오 8세의 혹평이 많이 등장하는데, 잃을 것 없는 단테의 상황을 유추해 볼 수 있고, 그의 대담성, 타락한 중세 교회의 모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너는 <윤리학>이 하늘이 원하지 않는 세 가지 마음의 상태를 부절제와 악덕, 수심으로 널리 밝혀 내고 있음을 잊었느냐? (11곡, 79-81행)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언급하는 부분이다. 단테가 죄를 나눈 기준점은 <니코마코스의 윤리학>이다. 추가로 키케로의 <의무론>,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의 도덕철학을 토대로 지옥을 만들었다고 한다. 사실 책을 읽으며 단테가 죄를 이렇게 나눈 기준을 어디서 참조했을까 궁금했는데, 이 구절을 읽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단테는 망명길 20여 년 동안 수많은 고전을 탐독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성경, 호메로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오비디우스, 베르길리우스의 저서와 철학자들, 그리스 로마 신화 인물들, 유다, 솔로몬 등 수많은 군상들이 등장한다. 인간이 영원해지는 법을 가르쳐 주셨지요. 지금 제가 얼마나 기쁜지는, 살아 있는 동안 기록할 저의 말로 드러날 것입니다. (15곡, 85-87행) … 내가 함께 있을 수 없는 무리가 저기 오고 있구나. 나의 책 <보전>을 기억해라. 아직 난 거기에 살아 있다. 다른 부탁은 없다. (15곡, 118-120행) 단테는 지옥에서 실제 자신의 스승이었던 브루네토 라티니를 만난다. 그는 단테에게 불멸하는 법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라티니 또한 <보전>을 썼고, 자신은 불별했다고 자처한다. 단테는 7고리 꽤 깊은 지옥 밑에서 스승을 만났다. 스승이 지옥에 있는 모습을 본 단테의 심경은 애처롭기만 하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가 단테 아닌가. 그는 스승이더라도 죄목에 대해선 단호했다. 스승은 뛰어난 업적으로 불멸했으나 남색(성적 문란)으로 철저히 심판받는 모습이 그려진다. 아무리 뛰어난 업적 앞에서도 죄의 심판은 피해 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제야말로 네가 나태함을 벗어 버릴 때로구나. 베개를 베고 이불 속에 누워 편안함을 즐기다가는 명성을 얻을 수 없느니라! 24곡에서 베르길리우스와 단테가 언덕을 오르며 나누는 대화는 인상적이다. ‘모든 사람이 개개인만의 언덕을 오르고 있다. 그처럼 저마다 인생의 수행과제가 있다. 내 인생의 수행과제는 무엇일까?’ 나는 꽤 완전한 인간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옥의 가장 하부의 죄들을 보자. 가장 믿었던 이에게 배신을 당하는 것은 그 사람을 미워하라는 뜻이 아니다. 나도 누군가를 배신하라는 뜻도 아니다. 배신을 당했어도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뜻이다. 배신한 이에게 앙심을 품고 똑같은 행위를 한다면 그 사람은 어떻게 될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하기 쉽다. 그러나 그것은 지옥에서 일어날 법한 행동이다. 지옥이라는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한 단계 위의 차원으로 즉, 다른 차원으로 노력해야 한다. 단테가 베르길리우스 스승과 힘겹게 언덕을 올랐던 것처럼(그것은 육체적 어려움이었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여정이 있어야만 내 육체를 구성하는 원소들이 아닌, 진정 내 영혼이 다다를 수 있는 최선의 길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신곡 - 지옥편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

신곡 - 지옥편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

단테 알리기에리
민음사
9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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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d
내가 애타게 찾던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반적으로 나쁘다고 알려진 많은 감정들, 예컨데 분노, 시기, 질투, 앙심, 경멸 등의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이와 같은 감정들을 나쁜 것으로 간주해 오래 전부터 터부시해 왔다. 성인으로 추앙받는 고타마 싯타르타와 간디는 수행을 통해 나쁜 감정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고, 공자와 아리스토 텔레스는 스스로 컨트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들은 틀림 없이 맞는 말 같고, 나 또한 그렇게 여겨왔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완전히 다른 해법을 내어 놓는다. 그냥 둬라. 느껴라! 저자는 나쁜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두고 최대한 느끼라고 말한다. 그것들은 정원에 살고 있는 지렁이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생긴건 징그럽지만, 지렁이가 없으면 정원은 금새 메말라 버릴 것이고 아름다운 정원은 지렁이의 활동 덕에 생겨난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쁜 감정들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 준다. 그것들은 삶의 최전선에서 우릴 지켜주는 보호막이며, 자신을 그 무엇보다 아끼고 사랑한다는 징표이다. 나는 얼마 전 직장 동료를 시기한 적이 있다. 생각지도 못 한 큰 재산을 그가 축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괴로웠다. 내 재산이 그보다 적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시기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괴로웠다. 악당이 된 기분이었고, 스스로가 그렇게 못 나 보일 수 없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나쁜 마음을 떨쳐낼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아내에게 털어놔 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아내는 시무룩한 내 표정을 보며 깔깔 거리며 웃을 뿐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제서야 그 해법을 찾은 것 같다. 그냥 두자. 성인군자로 살 지 못 할 망정 인간답게나 살아보자. 나쁜 감정이 들었을 때 잠시 멈춰 나를 돌아봐야겠다. 그리고 그런 나를 괜찮다고 토닥여 줘야지…
악마와 함께 춤을 (시기, 질투, 분노는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가)

악마와 함께 춤을 (시기, 질투, 분노는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가)

크리스타 K. 토마슨
흐름출판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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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하루

@yummy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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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심 #전건우 ❝원하시면 딱 한 명, 제가 죽여드릴게요.❞ ❝죽이고 싶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습니까?❞ 찌이익, 찌이익, 스스스 흐흐흐 미움을 쌓고 살았던 오래전 그 시절에 이런 희안하고 껄끄러운 제안을 받았다면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얼마나 오랜 시간 망설였을까. 생각만해도 서늘하고 섬뜩하다. 한 번쯤 앙심을 품었던 모든 분께 올 연말에는 그동안 쌓인 앙심을 날려버리고 평안해지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진심으로. #미스터리소설 #스릴러소설 #단편소설 #위픽 #2024년180번째책
앙심

앙심

전건우|위즈덤하우스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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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박사 최경희

@c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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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왜 사람들은 컬트에 빠져드는가? 충격적이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컬트의 세계에서는 자행 되고 있었다. 이것은 과거에 진행되었던 것이고, 현재에도 지구촌 곳곳의 어두운 사각지대에서 현재 진행중인 현실이다.    이 책에서 파헤치고 있는 컬트 집단의 엽기적이고 공포스러운 이야기는 늦은 밤 책을 잡고 있는 나의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소속되려는 열망과 삶에 대한 더 깊은 의미를 찾으려는 열망에서 시작된 망상은 신성한 목적을 찾으려는 헛된 꿈으로 이어지며 무시무시한  컬트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책에는 섬뜩하고 잔인한 9개의 컬트를 소개하고 있다. 책 중간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흘러나왔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컬트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속성은 무엇일까?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사람들은 바로 우리 이웃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1978년 11월 18일 가이아나의 울창한 밀림 속, 존스타운에서는 미국 시민 908명이 독극물을 마시고 집단 자살을 했다. 당시 사망자 중에서 3백 여명은 10세 미만의 어린이였다.    2000년 3월 17일 하나님의 십계명 회복 운동의 핵심 거주지에서는 우간다 출신 음웨린데를 추종하던 500여 명이 방주라고 일컬어지던 목제 건물에서 불타 죽었다. 컬트 지도자이며 설계자로 통했던 음웨린데는 사람들에게 지구 종말을 예언하고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르고 자신의 추종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음웨린데 본인은 이른바 성모 마리아의 환생이었다.    어릴 때 부터 부모에 의해 동물 희생 제의를 목격한 콘스탄소는 사람들을 죽여 제물로 바치는 피에 굶주린 미치광이로 변모하며 자신의 추종자로 하여금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죽여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자행하였다. 심지어는 죽은 사람들의 정강이 뼈를 목걸이로 만들어 걸고 다녔다.   책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컬트 집단에 빠져드는지 생생하게 보았다. 또한 컬트의 지도자들이 사람들의 심리를 어떻게 조장 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았다.    컬트에 빠져드는 사람들은 정부 고위 간부, 헐리우드의 영화배우, 변호사, 대학 교수, 노숙자 등 사회적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신성한 추종자의 가면을 쓴 사이코패스에게 빠져든다.     컬트 지도자들은 간혹은 재능과 영적 통찰을 지녔지만, 이런 장점을 위장막으로 삼아 약물과 성과 마약 밀매와 집단 학살을 감독하며 추종자들의 정신 세계를 지배한다.    그러한 가운데 그들은 예언자, 혹은 평등과 행복을 추구하는 신성한 존재로 거듭나며 잔혹한 통치를 시작한다. 사람들을 굶기거나 잠을 재우지 않고 추종자의 무리 중 11세 이상의 모든 여자는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한 도구로 삼으며 종족 유지를 위해 수 많은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는다.    책에는 사실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가 많다. 글로써 표현하기가 역겨울 정도다. 추종자 대한 신앙심을 테스트 한다는 명목 아래 아이들을 나무 가지에 걸어서 자신의 부모들로 하여금 총살 하라는 명령도 한다.  소변을 보고 싶어 우는 아이의 아이의 성기를 잘라버린다. 무 마취 상태에서 복부를 가르고 몸의 장기를 마음대로 훼손하기도 하고 산 채로 사람의 피부를 벗겨내기도 한다.    어떻게 이러한 현실이 지구 상에서 일어났을까?    종교를 가장한 컬트 집단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그들의 개인 재산을 착취한다.    미국의 인기 팟캐스트 '컬트'는 2017년 9월 처음 방송을 시작해 4년에 걸쳐 5,500만 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였다. 이 책은 컬트 지도자와 추종자, 그리고 이 모두를 산출한 세계와 문화를 파헤치고 있다.    인간 잔인성의 한계를 무한대로 표출한 컬트 지도자의 정신적인 잔인성 대부분은 어린 시절 유년기에 형성되었다. 태어나고 자란 배경과 주변 환경에서 부터 그들의 잘못된 길은 시작되었다.    그들의 어린 시절은 무자비함과 억압된 성적 취향, 자신의 천재성에 대한 과장된 믿음, 어린 시절의 수치, 가까운 사람에게 공포를 야기함으로써 얻는 쾌감 같은 것들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뭔가를 또는 누구를 믿고 싶어한다. 이러한 믿음에 대한 욕구가 소속에 대한 필요성과 조합되면 큰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소속에 대한 필요성은 강력한 본능이다. 종교와 정치를 유지하도록 만드는 조직 원리에서 믿음과 소속이 함께 작용할 경우 공동체에 소속된 사람들을 도취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을  컬트 지도자들은 이용한다. 그들은  자기도취증에 빠져 현실을 압도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위력으로 변모한다. 추종자들은 그들이 하는 말에 따라 지구는 곧 멸망하고 자신들은 오로지 구원 받은 존재로 UFO에 탈 것이라는 허망된 믿음을 가지기도 한다.    컬트 집단의 충격적인 속성에 공포심이 밀려온다.  컬트 지도자와 그들로 부터 영감을 얻은 추종자들의 이야기가 믿기지 않는다. 컬트 지도자의 잔인성이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조력자들의 오도된 헌신이 기여한다. 일상생활의 규범을 넘어서고, 심지어 상식의 경계조차 넘어서고자 하는 그들의 열성이 비극적인 종말을 초래한다.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에 책을 읽고 오랫동안 멍한 상태에 빠진다. 세상에는 너무 다양한 사람들이 많고 가치관도 다르다지만 이런 무서운 일이 현실로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참다운 교육의 진리와 가족과 유년시절의 가르침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컬트 #부드러운독재자 #도서협찬 #사회문제 #종교 #사회학 #역사 #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독서모임
컬트

컬트

케빈 콘리 외 1명|을유문화사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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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이

@jayu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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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작가였던 엄마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낭독회를 다녔던 엄마가, 60대에 갑자기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게 된다. 그의 아들인 루카스는 고민 끝에 오래전부터 예정되었던 아이투타키 여행을 엄마와 떠나기로 결심한다. 에세이 '나의 엄마, 그리고 마지막 여행' 속의 내용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단순히 '기억을 못 한다'가 아니었다. 내가 어제까지만 해도 잘 다루었던 컴퓨터를 할 줄 못하게 되고,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라고 생각들 정도로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걸 보고 있는 가족들은 얼마나 마음 아플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마음 아팠던 것 중에 하나는, 기억하고 싶은 건 기억을 정작 못하고, 잊고 싶었던 과거의 기억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엄마인 클라우디아는 어릴 적 아버지께 심한 성적 학대를 당해왔다. (심지어 아빠는 동네 교회에서 존경을 받던 장로였다. 항상 내가 입버릇처럼 말해오는 거지만, 신앙심과 인성은 별개다.) 그런데 클라우디아는 그 기억이 마치 어제 당한 것처럼 생생했다. 어제 여행에서 무엇을 봤는지 기억도 못 하면서 말이다.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애써 담담하게 말하는 클라우디아의 대목에서
나의 엄마, 그리고 마지막 여행

나의 엄마, 그리고 마지막 여행

루카스 샘 슈라이버|국민출판사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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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주

@yuhak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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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후회하지않는다 일요일 오전 시간을 빨아먹게 만든 책. 속도감 있게 전개 되다 마지막은 정말 뒷 페이지가 더 없는지 의심하게 될 정도. - 상큼해 보이는 표지지만, 자세히 보니, 핏자국이 남아 있음. - 제목 정말 잘 지었다. 이제 후회 할 사람들은 남은 사람들 뿐. 끝을 그렇게 해야 했을까, 싶었는데.. 동식은 처음부터 신에 대한 물음표를 계속 가지고 있었다보니, 결말이 이해가 간다. - 영화 밀양이 생각난다. - 소설 속 문장 - 같은 사람이면서 다른 사람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기도 하면서 같은 사람이기도 하겠지. - 신앙심이 있다면 천사가 인간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저 방관하는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김대현|모모북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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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왕왕왕왕와앙

@4piuqr2aerdk
고전 소설 읽어야한다고 했을 때 언급되는 책들 중 하나인 데미안을 드디어 읽었다 읽고 나서 고전이 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지 알거 같았다 뭔가 깊은 부분을 느낄 수 있는 느낌? 얼른 다른 고전 책들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첫번째로 했다 초반 부분은 자기가 나눠 놓은 두 개의 세계에서 행동하는 싱클레어, 프란츠 크로머에 협박 당하는 싱클레어, 데미안과의 첫 만남이런 내용이 나와서 쉽게 읽었다 데미안 어렵다는데 금방 읽겠구나 하면서 읽고 있는데 중간부터 이제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하는 말, 신앙심, 종교, 철학, 방황하는 싱클레어, 매 등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살짝 졸았음 사실 번역된 책을 정말 오랜만에 읽어서 낯설기도 했고 내용도 위와 같은 거라 정말… 눈이 감겨서 힘들었음 그래서 중간에 다른 생각하면 앞의 내용을 잊어버릴까봐 앞 내용을 요약과 복기하면서 읽었다 이러니 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건 좋은 거 같음 데미안과 헤어지고 싱클레어가 방황하며 그린 그림을 보며 누구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만난 데미안의 모습과 닮았다는 것, 물이 묻어 입 모양이 변하자 그제서야 데미안의 모습이 된 것, 데미안과 싱클레어가 카일 등의 이야기를 서로 주고 받는 것, 꿈을 꾸는 것, 싱클레어가 데미안 그리고 피스토리우스에게 인도를 받으며 생각하고 고뇌하면서 결국에는 자기 내면에 데미안을 볼 수 있게 됐다는 것 이런 모든 장면들이 너무 와닿았다 한 사람이 성장을 하는 모습을 본 듯한 느낌 그러면서 나도 참 생각을 별로 하지 않고 살아왔다는 것을 느꼈다 아니 생각은 많이 하는데 자아 등 싱클레어와 같은 깊은 고민? 방황? 자아? 내면에 대한 이런 생각들을 하지 않았고, 이제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시도해 볼 것 같다 또한 어떻게 보면 이단인 거 같은 아브락사스에 대해 찾고 다가가는 부분도 재밌었다 흠 그리고 묘한 분위기와 (남자도 우월한 남자에게 인정 받고 싶다는 그런 뜻으러도 해석 가능하는 글도 봄) 데미안의 어머니에게 느끼는 이성적인 부분 등 책의 그런 부분도 흥미로웠다 또한 마지막에 세계대전이라는 배경이 있으니 이런 것과 고민을 계속 했던 자신이 연결되는 부분도 좋았다 결국에는 이러한 새로운 세계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알을 깨고 나와야한다는 거 지금은 처음 읽은 거지만, 뭔가 이 책은 여러번 읽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더 성장한? 나이를 먹은 내가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궁금해진다 ㅡ 저마다 삶은 자기 자신을 향해 가는 길이다. 시도하은 길이자, 좁고 긴 길이다. 지금껏 누구도 완전하고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 이른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누구나 그 길의 끝까지 가려고 애쓴다. 어두워서 더듬거리며 걷는 이도 있고, 환한 길을 성큼성큼 가는 이도 있고, 저마다 나름의 최선을 다한다. 그러니까 우리들은 ’허락된 것‘과 ’금지된 것‘을 스스로 알아내야 해. 그렇게 생각해? 그럴지도 모르지. 제법 근사한 점도 있으니까 말이야. 도취의 황홀함과 바쿠스적인 면이 말이야. 하지만 술집을 자주 가는 사람들은 그런 멋은 다 잊어버리더라. 술집을 전전하는 일이야말로 진짜 건달들이 하는 짓 같아. 그래, 하룻밤쯤 타오르는 횃불 곁에서 진짜 정신없이 취해보는 거야 좋지! 그러나 매일매일 연거푸 술잔을 기울이는 게 정말 잘하는 짓일까? ( ⸝⸝ʚ̴̶̷̆ ̯ʚ̴̶̷̆⸝⸝ 찔림)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랴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자넨 번번이 자신이 별난 사람이고 남들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자책하는데, 그런 생각을 버려. 불을 들여다보고, 흘러가는 구름을 응시하고, 그러다가 내면의 소리가 들리거든 즉시 그것들에 자신을 내맡기게. 다만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생각들을 무작정 배척하거나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대서 내치지는 말라는 말이야. 눈을 감아, 싱클레어 이젠 완전히 내 친구, 나의 인도자인 그와 똑같이 닮은 모습이다. ㅡ 아브락사스도 ‘선의 세계과 악의 세계’를 모두 포괄하며 두 세계의 접점에 있는 존재다. 싱클레어가 곧 아브락사스고, 아브락사스가 곧 싱클레어다. 무엇이든 우연히 발견되고, 우연히 시작되는 것은 없다. 사람이 무언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루어진다. 우리는 사실 삶의 순간마다 주어지는 고민들을 애써 외면하려한다. 그래서 자아가 어떻게 해야 껍질을 깨고 나와 새로운 세계와 만날 수 있는지 잘 모른다. 더 치열하게 답을 찾을 필요가 있다. 내 세계에 조금만 위협이 와도 금방 죽을 것처럼 공포에 질리는 게 아니라,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사력을 다해 껍질을 부수고자 해서 극복해야 한다. 겁에 질려 평생 자아를 세상 밖으로 꺼내 보지도 않을 건가, 아니면 당당히 세계와 마주하겠는가? 선택은 우리 몫이다.
초판본 데미안 (헤르만 헤세 탄생 140주년 기념 초호화 패브릭 양장)

초판본 데미안 (헤르만 헤세 탄생 140주년 기념 초호화 패브릭 양장)

헤르만 헤세
더스토리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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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스타

@chaekstar
Review content 1
이 작품은 미니멀리즘에 관한 책이다. 미니멀리즘에 줄임, 비움, 침묵, 그늘이라는 네 가지 특징을 내세운다. 작가가 이 책을 쓴 의도는 잘못된 미니멀리즘을 '교정'하기 위함이라는데, 나는 이 책을 읽고 오히려 미니멀리즘이라는 개념에 옳고 그름은 없다는 것을 느꼈다. 또 나는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가 모더니티에 가지고 있는 적대심이 보였다. 왜 작가는 서구의 모더니티가 실패했다고 생각할까? 나는 작가가 이런 생각을 하기에 앞서 문화적 그리고 개인적 차이에 깊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저자의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맞는다고 보기도 어려운 것 같다. 정답은 없다는 뜻이다. 작품에 은은히 드러나는 저자의 일본에 대한 숭앙심을 목격한다면 이 말이 이해가 갈 것이다. P. 18 차이카는 진정한 미니멀리즘에 대해 이렇게 강조한다. "올바른 것을 소비하자는 이야기도, 잘못된 것을 내다 버리자는 이야기도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물에 몰입하기 위한 시도로서 가장 깊숙한 믿음에 도전하자는 이야기다. 현실이나 정답이 모호한 상태가 두려워 피하지 않는 것이다." P. 289 명확한 자아를 형성하는 간단한 방법은 주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없애 새하얗게 지운 뒤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면 본인이 선택한 것만 남게 된다.
단순한 열망 : 미니멀리즘 탐구 (미니멀리즘 탐구)

단순한 열망 : 미니멀리즘 탐구 (미니멀리즘 탐구)

카일 차이카|필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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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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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

@lucyuayt
맥주 맛 실험으로 증명되었듯 우리 인간은 음식물의 맛을 정확히 판별하지 못한다. 누구나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만은 눈앞에 제시되는 가격에 영향 받지 않고 오로지 미각과 후각에 의지해서 정확히 맛을 감별하고 품질을 판별해낼 수 있다’라고 자신한다. 그러나 언제나 현실은 이상을 배반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현실과 이상, 혹은 현실과 인식의 괴리가 맥주 맛을 판별하는 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는 거의 매 순간 ‘현실과 인식’의 괴리를 느끼며 세상을 살아간다. 우리가 옳다고 믿고 백 퍼센트 확실하다고 여기는 일이 틀릴 수 있고 거짓으로 판명 날 수 있다는 의미다. 맥주 맛 판별 실험은 우리가 가진 사물이나 사람, 세상에 관한 인식이 실제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그러므로 우리가 좀 더 겸허한 자세로 사물과 사람을, 그리고 세상을 대면해야 한다는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을 준다. 연구팀은 상대적으로 압박감이 큰 상황에서의 타율을 조사했다. ‘후반 이닝’, ‘2루나 3루에 주자가 나가 있어 점수를 낼 가능성이 클 때’, ‘2아웃’ 등의 상황이다. 과연 타자 300명의 타율은 어떻게 나왔을까? 조사 결과 상대적으로 압박감이 큰 상황에서는 어느 타자나 자기 실력의 80퍼센트 정도밖에 발휘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심리적 압박감이 평소 실력의 20퍼센트 정도를 갉아먹은 셈이다. 마크 데이비스 교수 연구팀은 운동을 직업으로 삼는 프로 선수조차 압박감을 느끼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러니 아마추어인 일반인이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그러니 만약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 맞닥뜨린다면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속삭여보자. ‘괜찮아! 이 일로 밥벌이하는 전문가조차 이런 상황에서는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 한다잖아!’ 평소 꾸준히 압박감을 줄이는 연습을 해보자. 그러면 당신의 실력을 갉아먹는 압박감을 완전히 퇴치하지 못한다 해도 어느 정도 줄일 수는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다른 한 편으로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득실거린다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라서 딱히 내가 나쁜 마음을 품고 산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는다. 우리는 ‘나는 고결한 심성의 소유자이고 다른 사람은 세상의 더러운 때가 덕지덕지 묻었다고’ 막연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인지 왜곡은 왜 발생하는 걸까? 우리는 자신에게 유리한 일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자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해주었다고 해보자. ‘내가 그동안 해준 게 얼만데....’ 내가 다른 사람에게 해준 일은 죽을 때까지 잊지 않는다. 자주 생색을 낸다. 내가 해준 일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거나 잊어버리면 서운한 마음을 품는 일을 넘어서서 앙심을 품기도 한다. 반대로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뭔가 불쾌한 일을 저지르면 절대로 잊지 않는다. 이를 심리학에서 ‘기억의 선택 작용’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자신이 빌려준 돈은 확실하게 기억하면서 자신이 남에게 빌린 돈은 까맣게 잊고 산다. 우리는 자신에게 유리한 기억만 선택해 기억한다. 이것이 바로 ‘기억의 선택 작용’이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잘한 일만 기억한다. 그런 터라 ‘내가 비록 완벽한 인간은 아니지만 나른 착한 사람’이라는 자아상이 완성된다. 그러면서 동시에 타인에 대해서는 나쁜 쪽을 더 많이 떠올려 그 기억을 바탕으로 인상을 형성하기에 아무래도 타인은 ‘나쁜 사람’이 되기 쉽다. 우리 눈에는 왜 세상에 나쁜 사람이 넘쳐나는 것처럼 비칠까?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기억이 자신을 미화하는 방향으로 기능하고 발전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요즘 자주 듣는 말 중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로 자신을 향한 기준과 타인을 향한 기준이 달라서 생기는 인간의 인지 부조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이 아닐까? 위의 실험은 그런 인지 부조화와 모순된 인간 본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시도다. 20가지 활동 중 16가지 활동에서 ‘내가 더 많이 한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80퍼센트의 활동에서 자신이 하는 일이 더 많다’고 여겼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로스 교수는 ‘자기가 한 일은 머릿속에 금방 떠오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자기가 한 일은 바로 떠올릴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자신이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리고 상대방이 한 일은 바로 떠오르지 않아 속된 말로 자신이 ‘독박을 썼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 억울한 일을 당한다고 느끼기 쉬운데, 그런 감정은 오해에 지나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다른 사람도 별반 다르지 않고 그저 내가 모르고 지나갈 뿐이다. 나 혼자 일방적으로 손해 보는 일은 일반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살만한 경험을 할 때는 가능한 한 입을 다물자. 입에 지퍼를 채우고 최선을 다해 숨기자. 일부러 자랑할 필요가 없다. 굳이 자랑할 생각이 없는데도 여차하면 상대방은 잘난 척한다고 생각해 샘낼 수 있으니 혼자만 알고 꼭꼭 숨겨두는 게 바람직하다. 설령 운이 좋아서 행복한 경험을 했더라도 시침 뚝 뗀 얼굴로 태연하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 탈 없이 지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자기계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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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토 요시히토
사람과나무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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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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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solevgl
내가 생각하는 고전은 이 세상에 그 이야기가 처음 책으로 나왔기때문이라고, 처음이기 때문에 남은걸꺼라고. 오리지널리티라고 말할수도. 더글로리가 한창 핫한 이 시대에 이 책은 맹숭맹숭할지도 모른다. 위기나 갈등이 위기나 갈등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에게 겨우? 라고 느껴질정도로 우리는 참 자극적인 세상에 살고있네. 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사랑과 신앙심이 어느정도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곤 생각해서 거부감이 크지는 않지만, 결국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사랑은 무엇일까?는 내 짧은 의견으론. “나는 너이고 너는 나이고.” 너가 웃으니 나도 좋아. 이 짧은 문장이 아닐까. 너가 슬프니 내가 무너져. 너가 신나니 나는 황홀해. 책에서 “네가 가져, 네것이 곧 내 것이야.” 라고 했을때. 그리고 그 말을 이해하게 될 때 너는 정말로 행복해질거야 라고 했을때. 나는 아직 행복이 멀었음을 알게되었지.
독일인의 사랑

독일인의 사랑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
푸른숲주니어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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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

@lucyuayt
우리의 예상과 기대와 바람에 따라 사물에 대한 가치 평가는 지극히 달라진다. 우리에게는 사물의 가치를 일반화하는 능력이 있긴 하지만, 사물에는 절대적으로 ‘고정된’ 의미란 없다. 따라서 이 세계의 의미를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선호이다. 사물에 부여되는 의미는 한결같지 않다. 누군가에게 중요한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아이의 욕구와 바람은 어른의 욕구와 바람과는 다르다. 사물은 우리가 품은 목표와 어떤 관련이 있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엄청나게 달라진다. 목표가 변하면 그 목표에 수반된 기대와 소망이 바뀌고, 의미도 변한다. 우리는 사물의 가치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사물을 개인 고유의 방식으로 경험한다.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와 기대하고 바라는 결과가 경험의 의미를 결정한다. 패러다임은 어떤 면에서 일종의 경기와 같다. 경기를 할지 말지는 선택 사항이지만 일단 경기에 돌입하면 사회가 인정하는 규칙의 지배를 받는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은 경기 규칙에 의문을 제기할 수 없다. 만약 규칙에 이의를 제기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경기’가 된다. 축구 경기 방식을 놓고 다투는 아이들은 축구 경기가 아니라 일종의 철학을 하는 셈이 된다. 패러다임적 사고는 유한한 명제 체계로 무한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며, 궁극적으로 유한한 주제가 무한한 경험 대상(경험 주체를 포함)을 잠정적으로나마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연이어 일어나면 특정한 환상의 토대로 이루던 암묵적 전제가 흔들린다. 단지 그 환상뿐 아니라 ‘무너진 전제에 토대를 둔 수없이 많은 암묵적 환상’이 전부 흔들린다. 이렇게 전제가 흔들리면 기대가 깨지고 두려움과 희망이 솟으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시도로서 탐험이 시작된다. 새로운 환경에 관한 지도를 만들고 적절한 행동 양식을 찾아 새로운 환경에서 자기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말이다. 옛 모형이 무너지면서 안정되었던 정서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면, 탐험을 통해 질서를 재구축해야 한다. 전체주의적 교만은 겸손한 창조적 탐험에 맞서는 뿌리 깊은 악이다. 여기서 말하는 겸손은 스스로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이 알지 못 하는 미지가 존재한다는 점과 기존 지식을 수정하고 행동 양식을 바꿀 필요성을 인정한다. 이러한 겸손은 다소 역설적이긴 하지만 곧 용기이기도 하다. 스스로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곧 미지를 맞닥뜨리기 위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은 전체주의의 전제를 만들어 낸 ‘숨은’ 동기이다. 전체주의자는 두려움으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모든 것들을 제거하려 든다. 전체주의자는 애국심 속에 자신의 비겁함을 감추지만 결국 스스로 대가를 치르게 된다. 거짓된 사람은 과거에 효과적이었던 행동 양식 및 해석 도식, 즉 과거의 도덕적 패러다임으로는 더 이상 새로운 경험을 이해하거나 새로운 욕망을 실현시킬 수 없음에도 기존 패러다임을 고수한다. 또 자기의 시선에 이례적으로 보이는 정보를 의도적으로 거부한다. 다시 말해서 거짓말쟁이는 자기만의 경기를 선택하고 자기만의 규칙을 정한 다음에 속임수를 쓴다. 이들은 성장하는 데 실패하며, 의식 과정 그 자체를 거부한다. 대개 거짓된 사람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른다기보다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죄를 범한다(물론 적극적인 죄를 범하기도 한다). 이들은 탐험을 하고 기존 지식을 쇄신하는 데 일부러 실패한다. 집단과 자기를 동일시하는 사람은 두려운 미지로부터 보호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수용될 만한 인생을 산다. 이들의 노예 같은 삶의 방식은 집단을 강화한다. 그러나 집단이 수용하는 특정한 행동 양식과 신념 체계는 결코 미지의 영역과 개인의 잠재력을 사라지게 할 수 없다. 집단과 자기를 동일시하는 사람은 자신의 자연재해나 야만인이 아니며 일탈하거나 나약하거나 비겁하거나 열등하거나 복수심에 불타지 않는, 다른 사회 구성원들과 다를 바 없는 ‘똑같은 사람(똑같이 죽은 사람)’ 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자 ‘굳은 미소’라는 사회적 가면을 쓴다. 전체주의자의 잔인성은 질서가 병적으로 강화될 때 나타나는 정서적 결과이다. 생명의 물이 고갈된 삶에는 필연적으로 고통과 좌절에 끔찍한 권태가 더해지고, 더 나아가 질서가 점점 더 엄격해지면서 변칙이 늘어난다. 그러면 고통과 좌절과 무력감에 더하여 혼돈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다. 이처럼 부정적인 감정에 과도하게 시달린 사람에게는 앙심을 품고 잔인하게 행동할 이우가 충분히 있다. 전체주의자는 잔인하게 행동하려는 동기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정서 상태로 자신을 몰아간다. 오류는 만물의 어머니다. 따라서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지 못하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험에서 매번 뒤로 물러서게 된다. 이렇듯 계속적응하지 못하면 미지는 머지않은 미래에 반드시 부정적인 얼굴로 다시 나타난다. 화경은 서서히 끊임없이 변하므로 여기에 적응하지 않으면 현실과 환상의 괴리가 커지고 해결하지 못 한 문제가 쌓여 간다. 완고하고 교만한 사람일수록 더욱 오랫동안 변화를 회피한다. 하지만 곧 미지가 그의 주위를 둘러싸서 더 이상 그것을 회피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다. 그 시점에 이르면 혼돈의 용이 지하 세계에서 등장해 그를 통째로 집어삼킨다. 그러면 그는 용의 배 속에서, 어둠 속에서, 지하 세계에서 살아야 한다. 그런 환경에는 증오가 잦아들기 마련이다. 우리에게는 각자 자기 인생의 한계를 설정하는 사회적, 생물학적 조건이 있다. 하지만 마음에서 우러나는 관심을 한결같이 좇을 줄 아는 사람은 자기만의 적절한 수단을 손에 넣어 한계를 초월한다. 의미는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본능이다. 의미를 저버리면 각자의 개성은 구원의 능력을 잃는다. 최악의 거짓말은 의미가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의미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다. 의미를 부인하는 사람에게는 생에 대한 증오와 과거에 대한 욕망이 잦아들기 마련이다.
의미의 지도 (인생의 본질을 잃어버린 시대에 삶의 의미를 찾아서)

의미의 지도 (인생의 본질을 잃어버린 시대에 삶의 의미를 찾아서)

조던 B. 피터슨 (지은이), 김진주 (옮긴이)
앵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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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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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ie

@katieabpk
Review content 1
이런식의 에세이를 읽을때마다 100% 받아들일 수 없는것 또한 개개인이 너무 다른 환경과 사고방식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어나가며 가장 힘들고 불편했던 부분은, 작가의 독실한 신앙심이 표출되는 부분마다 무신론자인 나로서는 여태껏 공감해오고 몰입해왓던 감정같은것이 와장창 깨져버리는 것이었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책읽는고양이
☄️
불안할 때
추천!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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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imeunjung
🖋 아그네스는 가난한목사와 대지주의 딸인 어머니의 둘째 딸로 태어났다. 쓰러져가는 가정경제를 위해 가정교사의 삶을 선택하고 처음 취업한 곳은블룸필드가로 들어간다. 아이들을 다스린 권위도 부여받지 못한 체, 제대로 가르쳐야 하는 아그네스는 많은 고충과 원망을 받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다. 두번째로 가기 된 곳은 호튼 로지의  머레이 댁에 들어간다. 이곳도 마찬가지. 부인은 자기 아이들의 단점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저  아그네스 탓만 한다. 교구부목사인 웨스턴을 마나 혼자만의 사랑을 키워가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집으로 돌아온다. 어머니와 함께 둘이서 학교를 설립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중에도 웨스턴을 생각한다. 어느날 바닷가를 산책하다 그렇게 그리던 웨스턴을 만나게 되고 그 둘은 결혼하게 된다는 해핑엔딩이다. ⠀ 저자 앤 브론테는 이 작품 <아그네스 그레이>에서 19세기 3계층의 여성의 삶을 보여준다. 상류층, 하류층, 그리고 그 사이에 낀 중류층. 저자인 가정교사는 중류층으로 교양과 자존심은 높지만 경제적인 면이 힘들어 남의 집살이를 하는 바람에 하대를 받는다. 주인공은 여성의독립적인 삶이 보장 받지 않는 시대에도 불구하고 가정의 경제적인 면을 돕기위해 가정교사의 삶을 선택하며 독립하고자 한다. 화려한 수식이나 긴박감 같은 극전개는 없으나 일기처럼 수수하고 한 사람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진정한 신앙심이 무엇인지 삶의 여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현대인들도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진정한 행복을 뒤로 하고 보여지는 겉모습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가. 또한, 여성이 어머니로써 갖는 그 위치는 정말 영향력이 막대하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소설 곳곳에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 옛말에 '여자가 잘 못 들어오면 3대가 망한다.'라는 말 있는데, 처음에는 그저 모두가 다 며느리 탓이라고 여긴다고 생각했지만 아이가 커가는 것을 보면서 깨닫는다. 그것은 며느리를 탓하는 말이 아니라 어머니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리는 말이다. 사랑을 표현함에 있어 화려한 언사와 뜨거운 몸짓도 있지만 이렇게 사람에게 서서히 물들이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해준다.  선한 사람은 선한 사람을 알아본다. 아그네스와 웨스턴이 그렇다. 그 둘은 서로 존중하며 어려움도 함께 넘으며 평생 행복하게 살 것이다. 그녀의 어머니가 그러했듯이. ⠀ 🔖"아니, 살 수 있어요! 우리를 살게 해 주는 생명의 끈은 생각보다 질겨요. 아무리 힘껏 잡아당겨도 끊어지지 않았던 경험을 해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할 수도 없지요. 집이 없으면 많이 슬프겠지만, 그래도 살아갈 수 있고, 생각만큼 그렇게 비참하지도 않아요. 사람 마음은 인도산 고무 같아서 조금만 더해도 감정이 북받쳐 오르지만 아무리 더해도 터지지는 않아요. '아무것도 아닌 일'이 생겨도 상심하지만 '있는 문제에서 조금만 덜어져도' 살만하지요. 우리 몸 바깥에는 그 자체로 필요한 힘이 생겨서 외부의 폭력에 저항할 수 있게 해준답니다. 우리를 흔드는 모든 힘은 우리를 더 강인하게 만들어줘서 나중에 입을 타격에 맞서게 해주지요. 쉬지 않고 노동하면 손이 닳아 없어지는 게 아니라 피부가 두꺼워지고 근육이 단단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예요. 그래서 하루라도 고된 노동을 하면 숙녀 분의 손바닥이 까지지만 강인한 농부의 손바닥은 아무렇지 않은 것이지요. ⠀ #아그네스그레이 #앤브론테 ⠀
아그네스 그레이

아그네스 그레이

앤 브론테
현대문화센터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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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서재

@sobarkhanseojae
그리스신의 이름인 아테나와 아랍인의 핏줄과 기독교적인 신앙심을 가지고 또다른 영성을 찾다 마녀가 되어버린 한 여성의 이야기 우연히 알게된 선한 영향을 주는 춤과 글로 영성을 쌓아가며 자신의 핏줄의 기원에 궁금즘을 가져 고향인 베이루트로 돌아오게 된다. 거기에서 친모를 만나고 스승인 에디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마녀로써의 면모(?)와 신과같은 능력을 지니고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예수와 같은 삶을 살게 된다. 마지막 또한 예수처럼 죽음으로 끝을 맺지만 그또한 조작된것 왜 작가는 아테나의 마지막을 이렇게 그려왔을까 그리고 마지막에 알리고자 한 메세지는 무엇이었을까 파울로 코엘료의 저서들의 결은 영감과 신성으로 항상 일치한다. 하지만 그걸 여전히 잘 모르겠다 난.
포르토벨로의 마녀 (파울로 코엘료 장편소설)

포르토벨로의 마녀 (파울로 코엘료 장편소설)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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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
불안할 때
추천!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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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기

@baeseulgi
페스트가 처음 창궐했을때 사람들의 감정변화가 참 인상 깊었다 처음엔 실감하지 못했고 그 다음엔 인정했지만 별거아니라고 이겨낼수 있을거라고 믿다가 점점 믿음은 사라지고 지쳐가고 여유없어지는 모습 삭막해져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신앙심이나 직업에 대한 자긍심이 아닌 내가 선택한길에 도의를 다하는것이 도덕적이라는 주인공의 모습이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페스트는 끝났지만 일상성을 유지하는 삶을 또 지속한다면 페스트는 언제나 우리곁에 있다가 또 다시 기회를 노릴것이라는게 나의 일상은 어땠는지 생각하고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인생에 관한 질문을 계속 던지는 책인것 같다
페스트(초호화 스카이버)(양피가죽)(금장 에디션) (1947년 오리지널 표지디자인)

페스트(초호화 스카이버)(양피가죽)(금장 에디션) (1947년 오리지널 표지디자인)

알베르 카뮈
더스토리
☄️
불안할 때
추천!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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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imeunjung
⠀ #톨스토이고백록 #레프니콜라예비치톨스토이 ⠀ 🖋 너무 좋은 책. 인생 책이 될 것 같다. 인간의 삶에 대해 고찰하게 되고 종교와 신앙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 책이다. 옆에 두고 몇번이고 다시 읽고 싶다톨스토이즘을 엿볼 수 있었고, 그저 대문호로만 알았던 그가 이렇게 깊은 사상가였다는 걸 이제 알았다는게 부끄러울 따름이다.
톨스토이 고백록

톨스토이 고백록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현대지성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추천!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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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imeunjung
⠀ #톨스토이고백록 #레프니콜라예비치톨스토이 ⠀ 🖋 너무 좋은 책. 인생 책이 될 것 같다. 인간의 삶에 대해 고찰하게 되고 종교와 신앙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 책이다. 옆에 두고 몇번이고 다시 읽고 싶다톨스토이즘을 엿볼 수 있었고, 그저 대문호로만 알았던 그가 이렇게 깊은 사상가였다는 걸 이제 알았다는게 부끄러울 따름이다.
톨스토이 고백록

톨스토이 고백록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현대지성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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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바

@1b7mgtbsu2je
팀 쿡이 스티브의 뒤를 이어 CEO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팀 쿡 칭찬의 책인데, 팀 쿡의 검수를 받았는지는 분명치 않다. 애플과 관련된 여러 이슈들에 팀 쿡의 조치와 성과 그리고 미진했던 부분들이 기술되어 있다. 스티브 이후의 애플의 역사를 이 책으로 쉽게 훑어볼 수 있다. 현재 미국의 38개 주와 D.C.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 한 만큼, 이 책에서 언급하는 팀 쿡의 성적 성향을 이용한 다양성 옹호에 대해서는 이제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 서문 앞도적 성과 쿡은 잡스의 공백에 따른 불확실성의 시기를 잘 헤쳐나가도록 애플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믿을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시켰다. 갈등을 조성하거나 드라마를 연출하는 몇몇 간부를 떠나보내고, 각기 ‘사일로Silo(회사 안에 담을 쌓고 외부와 소통하지 않는 부서)’처럼 따로 놀던 팀 간에 교차 협력이 원활해지도록 조처했다. 1장 스티브 잡스의 죽음 만약 쿡이 그런 중차대한 시기에 차분한 표정과 태도를 유지하지 않았다면, 애플은 잡스의 죽음 이후 훨씬 더 일하기 힘든 직장이 되었을 것이다. 바깥세상 사람들은 그러지 않았지만, 애플의 직원들은 쿡의 운영 방식을 이해하고 있었다. 조스위악의 얘기를 계속 들어보자. “그는 초기에 부당한 비판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 … 세상 사람들은 그를 스티브에 비유하고 싶어 했지요. 하지만 그는 스스로 스티브가 되려고 애쓰지 않았어요. 참으로 영리한 친구지요. 누구도 스티브가 될 수는 없는 거니까요. 대신에 그는 자신의 모습 그대로 자신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주력했습니다.” 2장 남부 시골 소년의 세계관 부모가 신을 믿었기에 쿡 역시 자연스럽게 신앙심을 키웠다. 그는 사회적으로 커리어를 쌓아가는 내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언급하곤 했다. “어린 시절 침례교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신앙은 예나 지금이나 내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가 2015년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에 기고한 글의 일부다. 그의 신앙심이 친절하고 관대한 리더의 페르소나(지혜와 자유의사를 갖는 독립된 인격적 실체)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블룸버그》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게이임을 밝혔을 때도 그는 신을 언급했다. “나는 내가 게이라는 사실이 신이 내게 준 큰 선물이라고 여긴다.” 비록 요즘은 자신의 신앙에 대해 많은 말을 하진 않지만, 그것이 오늘날의 그를 있게 하는 데 막대한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로버츠데일에는 미국 남부 도시의 전형인 고풍스러운 매력과 친절이 넘쳤지만, 인종차별주의라는 불쾌한 저류도 흐르고 있었다. 쿡이 어린 시절 로버츠데일에서 겪은 인종차별 경험은 그의 세계관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오늘날 평등을 특히 강조하는 그의 태도도 여기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앨라배마주 하원의원 퍼트리샤 토드Patricia Todd는 쿡이 어린 나이였던 그 시절에 KKK단이 활발하게 활동했을 뿐 아니라, 요즘에도 암암리에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쿡은 다른 곳에서나 애플에서 경력을 쌓는 내내 그 나름의 원칙을 고수했다. 그는 2015년 조지워싱턴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사람은 ‘선을 행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구분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피력했다. 비록 수차례 시험을 거치긴 했지만, 자신의 가치관과 타협하기를 거부하는 그의 태도는 애플의 성공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5월,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전미공공정책연구센터National Center for Public Policy Research, NCPPR의 한 연구원은 쿡에게 지속가능성 지향 프로그램이 애플의 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쿡은 거부하며 이렇게 말했다. “앞을 못 보는 사람들도 우리의 장치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안을 고민할 때, 나는 빌어먹을 투자자본수익률Return On Investment, ROI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사고방식은 애플의 환경 구상이나 근로자 안전 등의 정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내가 오직 ROI만을 보고 일을 진행해주길 원하는 사람은 우리 회사 주식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면 됩니다.” 그는 이렇게 단호한 어조로 딱 잘라 말했다. 이후 NCPPR은 쿡의 입장을 매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늘의 회합 이후 투자자들은 애플이 실로 엄청나게 많은 주주의 돈을 이른바 기후변화와 싸우는 데 낭비할 것임을 확신해도 좋다.” 하지만 평소와 마찬가지로 쿡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자신의 원칙을 고수했다. 3장 ‘빅 블루’에서 사업을 배우다 쿡이 IBM에 들어가 제일 처음에 한 일은 JIT 방식의 복잡한 모든 내용을 속속들이 배우는 것이었다(그는 훗날 이 지식을 활용해 애플의 생산 프로세스 전반을 정비한다). 그에게 맡겨진 첫 번째 직무는 제품 조립라인에서 쓸 부품의 조달을 관리하는 일이었다. PC를 만들기에 충분한 부품이 공장에 항상 구비되어 있도록 관리하는 그 일은 생각보다 까다롭고 힘든 직무였다. 컴팩은 또한 ODM을 통해 제조 파트너들에 재고 비용을 이전할 수 있었다. 제조 파트너는 주문을 접수한 후에만 완성 제품을 배송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컴팩은 팔려나갈 때까지 오랜 시간 제품을 쌓아둬야 하는 대형 창고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쿡은 컴팩의 ODM 채택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그런 그의 노력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잡스의 레이더에 포착되었다. 쿡은 컴팩과 위탁생산업체들 사이에서 중재자로 뛰며 ODM 체계로의 전환을 성공시켰다. 4장 파산 직전 회사에서 맞이한 일생일대의 기회 쿡은 본래 분석적 사고의 소유자였을지 모르지만 잡스의 열정과 오라는 처음부터 매료되기에 충분했다. “첫 면접 자리에서 나는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경계심이나 논리 따위는 바람에 날려 보내고 애플에 합류하고픈 마음에 휩싸였지요.” 쿡의 말이다. “나는 직감적으로 애플에 합류하는 것이 창의적인 천재와 일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의 직감은 더 이상 정확할 수 없었다. 2010년 오번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그는 말했다. “애플에서 일하는 것은 제 스스로 짜보았던 어떤 계획에도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제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었습니다.” 조달 업무에 잔뼈가 굵었던 쿡은 당시 애플에 최고로 적합한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 잡스에게도 아주 잘 어울렸다. 쿡을 만나자마자 잡스는 제조를 보는 둘의 눈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즉각적으로 알아차렸다. “우리는 서로 시각이 같아서 고도로 전략적인 수준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었지요.” 잡스가 생전에 한 말이다. 잡스는 많은 부분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파트너를 얻은 셈이었다. 쿡이 장악한 새로운 체제의 만트라는 ‘재고는 적을수록 좋다’였다. “창고가 있으면 재고가 쌓이기 마련이지요.” 쿡이 한 말이다. “우리는 제조 공장에서 고객에게 곧바로 배송하는 방식을 취하기 시작했어요.” 잡스가 조잡한 디자인을 경멸하는 것 못지않게 쿡은 과도한 재고를 증오했다. 심지어 그는 과도한 재고가 회사의 재정을 좀먹는다는 이유로 그것을 도덕적 관점에 투영해 ‘근본적으로 악하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재고관리가 이상적으로 이뤄지려면 판매량에 대한 사전 예측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지만 애플은 그 부분과 관련해 그리 자랑스럽지 못했다. 각기 다른 시점에 판매량을 너무 적게 또는 너무 많게 예상해 낭패를 본 길고도 슬픈 역사가 있었다. 쿡은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SAP에서 개발한 최첨단 전사적 자원관리Enterprise Resource Planning, ERP 시스템을 도입해 애플의 부품 공급업체와 조립 공장, 그리고 전매업체의 IT 시스템을 서로 연결시켰다. 이 복합 시스템 덕분에 쿡의 운영팀은 원자재에서부터 얼마 전 신설한 온라인 스토어의 고객 주문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급망에 대한 극도로 상세한 조감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 R/3 ERP가 애플의 새로운 린 방식인 JIT 생산의 중추 신경망이 된 것이다. 부품은 필요할 때만 공급업체에 주문했고 제품은 즉각적인 수요를 충족시킬 정도만 생산했다. 쿡은 추수감사절에서 신년 초에 이르는 그 중요한 축제 시즌에 고객에게 컴퓨터가 시기적절하게 배송되도록 1억 달러 상당의 항공화물 공간을 수개월 앞서 미리 예약했다. 이 전례 없던 조치는 애플에 큰 성과를 안겨주었다. 덕분에 애플은 제품을 빠른 속도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한편, 컴팩과 같은 경쟁사는 갑작스러운 선적 공간 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선적 공간을 예약하는 애플의 새로운 접근은 여타 기업에게도 자체의 사업 운영 전략을 재고하도록 이끌었다. 쿡은 그렇게 애플의 사업 운영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기술 업계 전반의 생산 프로세스 관리와 해당 프로세스에 대한 인식까지도 바꿔놓았다. 5장 아웃소싱으로 애플을 구하다 쿡은 직원들에게 엄청난 양의 세부사항을 요구했다. “직원들은 그와 미팅하는 순간을 두려워했어요.” 당시부터 쿡의 운영 그룹을 속속들이 알았다는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는 ‘D열의 514행에 적힌 이 변화량은 무엇인가요? 그런 변화가 생기는 근원이 무엇인가요?’ 이런 식으로 질문합니다. 만약 담당자가 세부사항을 모르면 바로 그 자리에서 신랄한 비난을 받게 됩니다.” 애플의 하드웨어 그룹에 속한 한 관리자는 쿡이 주도하는 회의를 우연히 엿들었다가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순간 직원 한 명이 쿡이 알고 있던 수치 하나를 틀리게 제시하자, “그 숫자가 맞아요? 여기서 나가세요”라고 말하더라는 것이다. 쿡은 애플에 입사해서 12년 동안은 비교적 조용히 경력을 쌓았다. 잡스는 항상 홍보의 전면에 나섰고 조너선 아이브를 비롯한 주요 인물은 그 나름대로 대중적 이미지를 관리했지만, 쿡은 익명성에 감사하며 애플의 비밀스러운 커튼 뒤에 숨어 지냈다. 그런 쿡의 상황은 잡스가 간 이식 수술로 어쩔 수 없이 6개월간 병가를 내면서, 처음으로 임시 CEO 역할을 맡았던 2009년 1월에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잡스의 병세가 악화되어 쿡이 CEO 자리를 물려받았을 때조차 그는 뭇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었다. 어쨌거나 잡스가 여전히 회사의 얼굴 역할을 수행하리란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내 그 모든 것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6장 스티브 잡스를 대체하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버클리캠퍼스의 환경 및 노동 정책 담당 부교수인 다라 오로크Dara O’Rourke는 《뉴욕타임스》 보도를 통해 쿡이 문제를 덮는 데 급급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여 공론화한 부분은 칭찬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나는 그 점에 대해 팀 쿡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평판 관리 전문가인 노스웨스턴대학 교수 대니얼 디어메이어Daniel Diermeier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물론 언론의 비난이 쿡에게 행동하도록 자극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는 이에 대해 자신의 지위를 적절히 활용해 긍정적인 변화를 갖는 기회로 삼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필경 이런 문제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타의 경영인보다는 더욱 사적인 감정으로 이 문제를 받아들였을 겁니다.” 그는 정기적으로 애플의 공장을 방문해 노동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노동 환경 개선에 실질적인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그해 3월 말 그는 중국 정저우鄭州로 직접 날아갔다. 12만 명의 직원이 있는 신설 폭스콘 조립 공장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많은 직원이 아이폰 조립에 투입된 공장이었다. 애플은 조립라인을 시찰하는 쿡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 사진은 곧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쿡이 공급망 관리에 그렇게 깊이 관여하는 건 사소한 사건이 아니었다. 잡스는 조립라인에서 사진을 찍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냉소적인 블로거 다수는 이미지 관리용 촬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전반적으로는 애플과 폭스콘이 노동 환경 개혁에서 상당 부분 진전을 이루었다는 것이 FLA 보고서의 골자였다. FLA는 몇몇 항목의 경우 마감 시한이 15개월로 늘었지만, 이미 애플과 폭스콘이 권장 개선책 가운데 284가지 항목을 예정보다 이른 시간에 구현했다고 보고했다. FLA의 오렛 밴 히어든Auret van Heerden CEO는 성명서에서 “보건 및 안전의 개선 등 시급한 조치가 필요했던 변화는 충분히 이뤄졌다는 것이 우리의 검증 결과”라고 밝혔다. “우리는 애플이 폭스콘에 인턴 프로그램을 개혁하겠다는 약속 이행을 포함하여 행동 계획을 책임감 있게 준수하도록 실사를 수행해왔다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이렇게 쿡은 CEO로 재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공급업체의 책임의식 측면에서 잡스가 재임한 전체 기간에 이룬 것보다 더 많은 개선을 이끌어냈다. 그는 2012년 초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이렇게 썼다. “오늘날 우리 업계에서 애플처럼 근로자를 위해 환경 개선에 열중하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그로부터 지금껏 애플은 공급망을 개선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이따금씩 발생하는 노동운동가들과 관련 단체로부터의 비판을 피할 순 없었다. 많은 사람이 애플 정도의 파워와 이윤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거니와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공급업체 공장들의 노동 환경이 여전히 비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에 더더욱 그랬다. 애플 공급망의 끔찍한 노동 환경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반도체 하나의 목숨 값을 구하라」의 제작자로 뉴욕에서 활동한 헤더 화이트Heather White는 가장 혹독하게 정곡을 찔렀다. 그녀는 도대체 애플이 왜 중국에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은 공정한 노동 관행과는 거리가 먼 전력으로 악명이 높은 데다, 억압적이고 부패한 정권이 지배하는 나라가 아니냐는 것이다. “전자제품 업계에 종사하는 기업 가운데 단 한 곳이라도 자신들이 웹사이트에 올린 자사의 윤리강령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또 실로 주주들에게 책무를 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중국을 떠나는 것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야 마땅합니다.” 물론 그녀는 이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럼에도 애플과 쿡이 그들의 윤리강령을 진정으로 준수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결사의 자유와 노동권을 보장하도록 독려하고 보건과 안전 기준 위반을 엄중히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쿡의 CEO 재임 첫해는 그야말로 ‘도전’이었다. 근로 여건이 끔찍한 폭스콘과의 관계는 한때 애플에 치명상을 입힐 만큼 비판을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인사 문제에 대한 그의 대담한 결정은 도마에 올랐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신제품은 고스란히 비난이 되어 돌아왔다. 그러나 폭스콘 문제에서만큼은 전반적으로 훌륭히 대응했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공급망을 개선하는 데 갈수록 많은 재원을 투여했기 때문이다. ‘패스Path 스캔들(패스 앱이 비밀리에 유저의 데이터를 업로드한 사건)’ 이후 애플의 프라이버시 보호 강화 정책도 크게 인정받았고, 갈수록 애플의 신제품은 이류로 전락할 거라는 초기의 우려도 깨끗이 불식시켰다. 새로운 아이폰 출시가 초대형 흥행을 연출한 것이다. 적잖은 우려와 달리 애플은 잡스가 떠난 후에도 실패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다. 오히려 쿡은 회사를 새로운 차원으로 올려놓았다. 세상은 바로 그 점에 주목했다. 2012년 12월, 쿡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되었다. 쿡이 CEO로 취임한 지 정확히 만 1년이 된 8월, 주가는 역대 최고치인 665.15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6229억 8000만 달러가 되었다. 1999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세운 기록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그때까지의 상장기업 가운데 최고로 높은 시가총액이었다. 아이폰의 질주는 미친 듯이 지속될 가능성이 농후했고, 월스트리트가 그 점을 놓칠 리 없었다. 애플이 역사상 최대 상장기업이 된 순간이었다. 7장 신제품 대히트로 의구심을 떨쳐내다 대학에서 코딩을 배운 쿡은 기회만 되면 아이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쳐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면 나는 외국어보다 코딩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러한 내 생각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딩은 글로벌 언어입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70억 명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뜻이지요.” 또 한 번은 이렇게도 말했다. “코딩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바꿀 능력을 줍니다. 내 생각에 코딩은 가장 중요한 제2의 언어이자 유일한 글로벌 언어라고 할 수 있지요.” 실제로 쿡은 사람들에게 코드 작성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머지않아 출범한 ‘누구나 코딩을 할 수 있다Everyone Can Code’라는 교육 프로그램이 그 노력의 결과다(10장 참조). “우리는 하드웨어 측면뿐만 아니라 개발자의 도구로서도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구가 훌륭해야 그들이 최상의 방법으로 하드웨어를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2017년 초 《인디펜던트Independent》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당시 스위프트 도입과 관련해 그가 한 말이다. “그것이 바로 코딩 소프트웨어인 스위프트의 핵심적인 존재 이유입니다. 이 언어를 만든 우리는 가급적 많은 사람이 코딩을 배워 최신의 하드웨어를 보다 잘 활용하기를 희망합니다.” 코딩을 이렇게 강조하는 그의 태도는 애플에도 일면 도움이 됐다. 스위프트는 애플의 플랫폼용 앱 개발자들 사이에서 갈수록 인기가 높아졌고, iOS와 맥을 위한 앱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애플에는 더 이로워지기 때문이다. 2013년과 2014년, 쿡은 애플의 신임 리더로서 역할을 더욱 굳히기 위해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흥미로운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한편 아이폰을 가차 없이 혁신하며 애플워치의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14년 11월 말 애플의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구글보다 두 배나 많았고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가치가 높은 기업인 엑손모빌을 3000억 달러나 따돌린 액수였다. 쿡이 잡스를 대체하고 애플을 훨씬 더 대단한 성공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이제 진정으로 땅속에 묻히고 있었다. 8장 그린, 그린, 그린 2009년 애플은 아이폰 3GS를 출시하면서 ‘최초로 PVC와 브롬계 난연제를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애플은 그 후로도 수년간 그린피스가 눈여겨보는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특히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 덕분에 회사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져갔다. 2009년 6월 그린피스는 분기별로 발간하는 「전자제품의 환경친화 가이드」에서 “PVC와 브롬계 난연제의 허용 한도를 부당하게 높게 잡아놓고는 제품에 그것들이 없다고 주장한다”라며 또 한 번 애플을 비난했다. 애플이 없앴다고 말한 물질이 실제로 제거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공급업체가 그것을 제거하지 않아서인지는 명확하지 않다(오늘날 애플은 쿡의 지침에 따라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화학물질을 포함해 모든 부품과 부품의 하위 구성요소까지 엄격한 사양을 갖추도록 철저히 감사하고 있다). 또한 그린피스는 재활용 플라스틱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애플의 노력에 낮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다만 그해 12월에 발간한 그린피스 가이드에서는 애플의 순위를 몇 계단 올려주었다. 케이블을 제외한 모든 제품에서 PVC를 없애기 위해 공을 들인 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재생에너지의 사용을 늘린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향후 그린피스는 환경을 둘러싼 애플의 고민 가운데 가장 미미한 걱정거리가 되고 만다. 환경에 대한 쿡의 지대한 관심은 그가 애플에서 취한 이니셔티브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애플의 환경 정책과 지속가능한 접근 방식을 하나둘 개선하기 시작했다. 쿡이 CEO가 되고 몇 주 뒤, 사업운영팀의 고위 간부인 빌 프레더릭Bill Frederick은 워싱턴 D.C.에 위치한 비영리단체 천연자원보호협의회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 NRDC의 소속 환경독성학자(인위적인 화학물질이 환경에 유입될 경우 그것이 생태계에 어떤 독성을 일으키는지 연구하는 학자)인 린다 그리어Linda Greer에게 개선책을 도모하자고 제안했다. 프레더릭은 잡스가 경영하던 시대에 애플은 환경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이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제는 “회사의 경영진이 공급업체를 보다 꼼꼼하게 감시하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자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확언했다. 애플은 NRDC에 미팅을 요청했고, NRDC는 함께 일하기 시작한 마 준도 참석하는 조건으로 그 제안을 수락했다. “애플의 경영진은 그들의 영향력을 ‘선하게’ 사용해 클라우드를 재생에너지로 돌아가게 하라는 수십만 명의 목소리를 아직도 무시하고 있습니다.” 당시 그린피스USA의 전무이사 필 래드퍼드Phil Radford가 항의 시위와 관련해 언론에 한 말이다. “우리는 애플의 고객으로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석탄의 더러운 스모그에 휩싸인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할 마음이 없습니다.” 잡스의 리더십 아래서 이런 종류의 시위는 가볍게 무시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쿡의 지휘로 의식과 자각을 일깨우던 애플은 빠르게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불과 이틀 만에 성명을 발표해 2012년 말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세울 데이터센터의 동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바꾸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애플은 이미 100에이커 규모의 면적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양의 에너지는 석탄으로 전기를 만드는 듀크에너지Duke Energy에서 구입하고 있었다. 애플은 해당 지역의 재생에너지 공급업체로부터 대체에너지를 조달하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캘리포니아주 뉴어크Newark에 있는 다른 데이터센터에서도 2013년 초부터는 재생에너지를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린피스는 애플의 노력을 칭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오늘 애플의 발표는 청정에너지로 작동하는 아이클라우드에 대한 수십만 고객의 요청을 애플이 진지하게 생각했다는 커다란 신호다.” 그런데도 그린피스는 모든 데이터센터에 재생에너지를 쓰겠다고 약속하는 날까지 관련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야만 비로소 고객은 아이클라우드가 성장할수록 환경이 더 깨끗해질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다.” 아이폰에서 수거한 재활용 알루미늄은 그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종종 공급업체에서 들여오는 원자재보다 품질이 우수할 정도다. 원자재는 품질이 들쑥날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18년 5월 애플은 알코아앤드리오틴토알루미늄Alcoa and Rio Tinto Aluminum과의 협업으로 온실가스의 배출을 제거하는 알루미늄 제련 방법을 고안해냈다. 애플은 그것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금속을 제조하는 방법에서 거둔 혁명적인 진보”라고 일컬었다. 그 방법을 이용하면 캐나다에서만 연간 65억 톤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었다. 알루미늄은 1886년 알코아코퍼레이션Alcoa Corporation의 설립자인 찰스 홀Charles Hall이 개척한 방식으로 130년간 동일하게 생산되고 있었다. 이 방식은 산소를 제거하기 위해 자연 발생한 산화알루미늄에 강한 전류를 흘려보낸다. 이 과정은 탄소 재료로 바닥을 두른 큰 용광로에서 진행되는데, 전극 역할을 하는 바닥의 탄소 재료들이 타면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이다. 오늘날 산업 부문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21퍼센트에 달한다. 9장 사법 당국과 싸워서 이기다 애플은 2014년 9월 iOS 8을 출시하며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기능을 한층 더 강화했다. 더불어 법 집행 기관이 요청한다고 해도(심지어 영장을 들고 오는 경우에도) iOS 기기의 잠금 해제를 지원해주지 않겠다는 약속을 담은 새로운 개인정보 취급 방침도 발표했다. 영리하게도 애플은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iOS 기기 데이터에 대한 암호화 방식을 교묘하게 변경했다. 미국 정부가 군사 기밀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시스템을 채택한 것이다. 이는 고객의 iOS 패스코드에 기기별로 고유한 일련의 비밀번호를 결합시켜 암호 키를 생성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렇게 생성된 암호 키는 어느 누구도, 심지어 애플에서도 소유자의 패스코드 없이는 데이터를 해독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법원에서 애플에 정부 기관의 요구에 응하라고 명령해도 기기를 잠금 해제하거나 보호된 백업을 열 수 있는 방도가 사라진 것이다. 애플의 암호화 기능은 2015년 9월 iOS 9이 출시되면서 보다 완전한 경지에 이르렀다. 그전까지는 유저가 기기에 설치한 모든 것을 완벽히 보호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또한 iOS 9은 광고와 쿠키Cookie(특정 웹사이트에 방문했을 때 만들어지는 임시 정보를 담은 파일) 그리고 iOS의 웹브라우저인 사파리Safari의 데이터 수집 도구 등을 유저가 더욱 철저하게 통제할 수 있는 콘텐츠 차단 기능도 지원했다. 그보다 3개월 전에는 쿡이 전자프라이버시정보센터Electronic Privacy Information Center, EPIC의 ‘자유의 투사상Champions of Freedom Awards’을 수상한 재계 최초의 리더가 되었다. 그는 EPIC 시상식의 디너파티 연설에서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를 기본권으로 생각하며 이에 대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재천명했다. 세상 사람들은 언론의 집중 포화를 헤쳐나가는 애플을 보며 어떤 인식을 갖게 되었을까? 사실 쿡에게는 그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중이 개인 보안과 프라이버시, 암호화 등에 관해 더 잘 알게 되기를 원했다. 익명을 요구한 홍보 담당자는 “많은 기자가 애플의 새 얼굴, 애플의 새로운 버전을 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팀 쿡의 결정으로 그렇게 된 겁니다. 예전의 우리와는 아주 달랐지요. 하루에 서너 번씩 업데이트한 자료를 기자들에게 보낸다? 잡스 시절의 애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10장 다양성에 승부를 걸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이러한 사적인 주제에 무게를 두고, 그 발표가 애플의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하는 게 다소 이상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이 게이라는 걸 공개하기로 한 쿡의 결정은 주가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만큼 잠재력을 보유했으며, 많은 사람이 실제로 그 반응을 궁금해했다. 다행히도 투자자들은 팀 쿡이 그런 발표를 하기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능력 있는 CEO라는 데 표를 던졌고, 그 결과 주가에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2014년 《파이낸셜타임스》는 팀 쿡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그와 애플의 성과를 높이 평가한 결과였다. “애플이 보여준 재정적 성과와 눈부신 신기술만으로도 그 강철 같은 CEO가 2014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미스터 쿡은 자신의 가치관을 용감히 피력하며 독보적인 후보가 되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팀 브래드쇼Tim Bradshaw와 리처드 워터스Richard Waters가 내놓은 설명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쿡이 ‘잡스 없는 애플은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한 일각의 불신과 투자자들의 공격을 침착한 태도로 이겨낸 데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또한 다양성과 지속가능성, 공급망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헌신한 점 모두 무척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성 지향성을 공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2013년 11월 쿡은 CEO가 되고 처음으로 《월스트리트저널》에 논평을 기고했다. 「평등성을 갖춘 일터가 비즈니스에 이롭다」라는 제목의 이 기고문은 ‘인종과 성별, 국적, 성 지향성 등에 관계없이 모든 직원을 환영하는 안전한 직장’에 대한 쿡의 헌신을 재확인하는 내용이었다. “나는 애플의 CEO가 되기 오래전부터 근본적인 진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사람은 온전히 받아들여지고 인정받을 때, 보다 기꺼이 헌신한다는 것이다.” 그는 직원을 고용할 때 성 지향성이나 성 정체성을 근거로 차별하는 행태를 금지하는 ‘고용차별금지법Employment Nondiscrimination Act’의 지지를 상원에 촉구했다. “게이나 레즈비언이 직장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에 대해 법이 계속해서 침묵하는 한, 국민으로서 사실상 우리 모두가 그들의 차별에 동의하는 것이다.” 그는 이어서 다음과 같은 결론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의회는 고용차별금지법을 승인하여 그러한 편협에 일격을 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 법안은 2013년 11월 말 찬성 64표, 반대 32표라는 높은 지지로 상원을 통과했다. “애플의 제품이 실로 대단한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을 만드는 사람이 엔지니어와 컴퓨터공학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예술가와 음악가도 있지요. 바로 그런 공학과 인문학의 교차가 마법과도 같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근원입니다.” “우리는 소수집단의 구성원이 애플에서 생애 첫 일자리를 얻도록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당시 애플의 포용성 및 다양성 부문 책임자였던 영 스미스가 한 말이다. “우리는 포용성과 다양성 없이는 혁신을 이룰 수 없다고 확신하며, 이런 식의 교육 투자로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2017년 12월에 발표한 연례 포용성 및 다양성 보고서를 살펴보면, 회사에 여성 직원의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애플은 30세 미만의 직원 가운데 36퍼센트가 여성이라고 발표했다. 2014년 5퍼센트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증가가 나타난 것이다. 전체 직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2퍼센트였다. 간부급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29퍼센트였으나, 30세 미만만 놓고 보면 39퍼센트에 달했다. 애플이 30세 미만의 데이터를 따로 도출한 까닭은 그들이 회사의 ‘젊은 피’로서 애플의 미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보다 젊은 친구들이 새로 합류하면서 회사는 천천히 그 다양성을 높여가고 있다. 11장 로봇 자동차와 애플의 미래 프로젝트 타이탄은 애플이 비밀리에 추진하던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다. 결과적으로 쿡은 애플과 같은 기능 위주의 조직에서 그 기본을 망각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너무 많은 수의 외부인을 너무 급속히 끌어들인 것이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애플은 1000명이 넘는 외부 자동차 전문가를 고용해 2~3년 사이에 그 대부분을 정리 해고했다. 애플은 프로젝트가 보다 유기적으로 자라나도록 조처하지 않고 그저 빠르게만 성장시켰다. 어쨌든 프로젝트 타이탄이 결국 어떻게 될지는 시간이 더 흘러야 알 수 있는 일이다. 건축 및 디자인 전문 작가 앨리슨 아리프Allison Arieff는 애플의 새로운 캠퍼스가 주거 지역이나 대중교통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녀는 왜 하필 지옥 같은 출퇴근길로 악명이 높은 지역에 그런 고충을 더할 사옥을 지어놨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렇게 고립된 교외 지역에 캠퍼스를 세우면 직원들의 통근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 같은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지역 주민들의 교통난도 극심해진다. 애플 캠퍼스는 그런 측면에서 이 나라 최악의 사례에 속한다.” 이렇게 쓰고 나서 그녀는 그 건물이 사무 공간과 동일한 정도의 면적을 주차 공간으로 만들어놓고는 보육 시설은 단 하나도 설치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더불어 그녀는 애플 캠퍼스를 1950년대 교외 업무단지와 비교하면서, 왜 애플이 보다 전향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는지 의아해했다. “기존 규범의 파괴를 가장 중시하는 집단에서 왜 이런 수십 년 전의 사무실에 국한된 패러다임을 집요하게 존속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12장 애플 역사상 최고의 CEO 그는 커밍아웃을 통해 소외된 많은 사람이 자신의 성 지향성과 성 정체성에 당당해질 수 있도록 앞장섰다. 게이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회사를 유능하게 경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동성애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또한 그는 가능한 한 다양한 원천에서 인재를 찾기 위한 이니셔티브도 출범시켰다. “미국 최고의 기업은 가장 다양한 구성원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그의 말은 진정으로 옳았다. 애플은 보다 다양한 인력을 보유하기 위해 중대한 길에 올라섰다. 비록 느리게 진척되고 있지만, 2017년에 애플이 미국에서 고용한 인력 중 절반이 소수집단에서 나왔다는 소식은 꽤 고무적이다. 쿡은 ‘잘하면서 동시에 선을 행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격언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기업이란 사람들을 같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쿡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나는 기업이 상업적인 것만을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기업은 사람들의 집합일 뿐이다. 사람이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면, 기업 역시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애플은 쿡의 지휘 아래 세계에서 최초로 1조 달러짜리 기업이 되었지만, 그가 한 일은 그 이상임에 틀림없다. 그는 애플을 더 나은 회사로 만들었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
팀 쿡 (애플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조용한 천재)

팀 쿡 (애플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조용한 천재)

린더 카니
다산북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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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9pvl6avco
소설이 아니기에 이 책을 출간하기까지 작가가 얼마나 큰 용기를 냈는지 가늠할 수가 없다. 아버지의 위험하고 광적인 신앙심이 사랑을 왜곡할 때 마다 가슴이 아팠다. 그녀의 말처럼 자식들을 사랑하긴 했지만 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큰 것이다. 아버지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았다. 우리나라에도 아버지와 타라같은 아이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한 번 뿌리깊게 내려진 신념과 가치관은 바꾸기 쉽지 않기에 우리는 배움으로써 끊임없이 재정립 하고 성장한다. 자신이 되어가는 과정 중 배움이 없거나 멈춰있다면 편협해질 것이다. 그녀가 집과 바깥세상 사이의 혼란속에서 자신을 찾는 모습이 소설 <데미안>을 떠올리게 했다. ‘가족에 대한 의무가 다른 의무와 충돌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가족을 위해 그녀는 기꺼이 알을 깰것이다.
배움의 발견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배움의 발견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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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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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나라

@namjjoknara
방과 후/히가시노 게이고 나는 히가시노 게시고 작품을 열 댓 권 정도 읽어서 이제는 어떤 책이라도 범인의 정체와 미스터리의 비밀을 풀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방과 후'책을 읽고서도 항상 마지막엔 내가 생각하는 용의자는 머릿속 범주를 보기 좋게 빗나가 버렸다. '방과 후'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첫 데뷔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직 성숙하지 않을 젊은 나이임에 불구하고 30년이 더 지난 지금의 완성도 높은 그의 작품과 비교해 봐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탄탄한 스토리와 사건 전개, '탁'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반전, 사회성과 현실감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섬세하고 치밀한 묘사 등 독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모든 요소들이 다 들어있다. 이 작품의 내용은 여고 수학 교사로 재직 중인 주인공 마에시마다를 중심으로 한 두 번에 걸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첫 번째 살인사건은 교내 탈의실에서 청산가리에 의한 음독 살해로 밀실 트릭을 이용했으며 그 밀실 트릭을 해결해야만 이 범죄의 용의자에게 접근할 수 있다. 두 번째 살인사건은 축제의 가장행렬에서 똑같이 그 학교의 교사가 청산가리에 의해 죽게 된다. 두 사건 모두 다 주인공을 살해하기 위한 모종의 음모라고 주인공은 생각한다. 물론 나도 처음부터 누군가 주인공에게 원한을 품고 이와 같은 살해 계획을 세운건 아닌지 의심했었다. 특히, 주인공을 좋아했던 여고생 요코와 아들의 선자리를 주선을 부탁했던 교장선생, 이 두사람 중 한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무엇보다 여고생이라는 민감한 나이에 자신이 좋아했던 선생님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앙심을 품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았을까. 이미 첫 시작부터 그러한 복선은 여기저기 있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론 그러한 복선이 작가가 펼쳐놓은 덫이었고 함정이었지만 마지막까지 살해 동기로서 충분한 영양분을 작가는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독자를 속이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이 작품을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 평가하는 이유는 책을 읽는 동안 '범인은 누구일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자꾸만 바뀌어 간다는 것이다. 작가의 생각대로 독자는 이미 작가의 지배 아래 작가가 던지는 조그마한 미끼에도 덥석 물어버리는 지능 낮은 물고기같이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치밀한 구성을 위해 작가는 복선을 설정하는 방법부터 사건의 단서제공, 교사와 여고생이라는 심리적 관계, 여고생의 심정 등 여학교에서 실제 벌어지는 것 같은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사실적 묘사는 한 두 번 취재만으로는 전혀 현실감을 나타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 작품을 위해 얼마나 사전 준비를 치밀하게 했는지 이 글을 읽고 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작가의 여학생에 대한 세밀한 심리에 대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고생들의 결정적 살해 동기가 두 선생님에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부끄러움과 수치심 때문에 친구가 자살하려 하자 친구를 위해 살해 계획을 세웠다는 점이다. 두 선생님이 친구를 강간한 것도, 성추행을 한 것도 아닌데 친구를 위해 살해 계획을 세웠다는 점에서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작가는 여고생들에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선생님, 여고생들은 어떤 경우에 사람을 미워할까요? 애들한테 제일 중요한 건 아름다운 것, 순수한 것, 거짓이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우정일 수도 있고 사랑일 수도 있죠. 자기 몸이나 얼굴일 수도 있고》 친구는 성폭행보다 두 선생님에게 자위행위 들킨 것을 알고 죽을 만큼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꼈을 것이다. 누구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그 누구에게는 살아갈 희망이나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 물론 잘못된 우정으로 살인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의 잘못이 더 크다는 것은 반성할 일이다.  '방과 후'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웃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 순수함을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감수성 예민한 여고생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과 여고생들, 그리고 형사가 벌이는 두뇌 대결에서 과연 그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방과 후

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창해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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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바

@1b7mgtbsu2je
미셸 오바마의 성장 과정과 오바마를 만나 퍼스트레이디가 되고 퇴임까지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백악관에서의 생활을 엿볼 수 있으며 미셸 오바마의 가식적이지 않은 가치관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오바마 정부에서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동성 커플 결혼의 합법화를 추진하고 미셀 오바마 또한 인권 운동의 승리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내가 되다 우리는 부모님이 담뱃불을 붙이면 일부러 콜록거렸고, 종종 담배 심부름에 반항했다. 아주 어렸을 때 한 번은 선반에 놓인 새 뉴포트 담뱃갑을 뜯어서 그 속의 담배들을 줄기콩 분지르듯이 싱크대에서 똑똑 분질렀다. 담배 끄트머리에 일일이 핫소스를 묻혀서 도로 넣어두기도 했다. 우리는 부모님에게 폐암에 대해 설교하면서, 학교 보건 시간에 시청한 영상 속 끔찍한 장면을 중계했다. 흡연자의 폐는 숯처럼 메마르고 새카맸다. 그것은 현재 진행형의 죽음이요, 몸속에 죽음을 품고 사는 셈이었다. 반면 담배 연기에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폐는 발그레한 분홍색이었다. 이토록 명백한 대비가 또 어딨나 싶어서, 우리는 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금연은 좋고, 흡연은 나쁘다. 금연은 건강이고, 흡연은 질병이다. 자신의 미래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부모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온 바가 바로 그런 것이었는데도, 부모님은 그로부터 한참 뒤에야 담배를 끊었다. 우리가 되다 사우스사이드에서 흑인으로 자란 탓에, 정치를 별로 신뢰하지 않았다. 정치는 전통적으로 흑인을 억압하는 수단이었다. 정치는 내내 흑인을 고립시키고 배제했고, 흑인이 교육과 고용과 고소득을 누리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막았다. 나의 두 할아버지는 끔찍한 짐 크로 법과 굴욕적인 주거 차별의 시대를 살았고, 그래서 기본적으로 모든 권위를 불신했다(앞에서 말했듯이 외할아버지는 치과 의사조차 자신을 박해하려 든다고 믿었다). 아버지는 인생의 대부분을 공무원으로 살면서 사실상 반강제로 동원되어 민주당 선거구 관리자로 일했는데, 승진을 꿈이라도 꾸려면 그래야 했다. 아버지는 그 일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좋아했지만 시청의 족벌주의는 늘 못마땅해했다. 시카고로 돌아온 버락은 나를 달래는 해독제가 되어주었다. 그는 내 걱정을 들어주었고, 돈 문제를 들어주었고, 자신도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그도 우리가 둘 다 안락하고 예측 가능한 변호사 생활에 안주할 의향이 없으니 정확히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는 알 수 없다고 인정했지만, 이것저것 다 고려하더라도 우리는 전혀 가난하지 않으며 우리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어쩌면 쉽게 계획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더 밝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한번 해보라고 말해주는 사람, 걱정을 지우고 행복할 것 같은 방향으로 가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버락뿐이었다. 그는 내게 미지의 세계로 도약해도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왜냐하면—그리고 이 주장은 나의 두 할아버지를 비롯하여 거의 모든 친척에게는 충격적인 소리로 들릴 말이었다—사람이 미지의 세계로 뛰어든다고 해서 꼭 죽는다는 법은 없으니까. 걱정마, 우리는 할 수 있어, 어떻게든 해날 거야, 이것이 버락의 생각이었다. 몸소 체험하기 전에는 남들로부터 아무 이야기도 들을 수 없는 일의 목록을 작성한다면, 첫 항목은 유산으로 하겠다. 유산은 외롭고, 괴롭고, 거의 세포 수준에서 상심하게 되는 일이다. 유산을 겪은 여성은 그것을 개인적 실패로 착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혹은 비극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그 순간에는 물론 비참하겠지만 그 또한 오해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지만, 사실 유산은 늘 벌어지는 일이다. 우리 생각보다 더 많은 여자들이 유산을 겪는다. 다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주제일 뿐이다. 나 역시 친구 두어 명에게 유산 사실을 털어놓고서야 알았다. 친구들은 애정과 지지를 보내주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유산 경험을 들려주었다. 그렇다고 내 괴로움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지만, 같은 괴로움을 겪었다는 친구들 이야기 덕에 조금은 더 잘 견딜 수 있었다. 이때 비로소 유산은 생물학적 딸꾹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확히 왜인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타당한 이유에서 수정란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편이 좋겠기에 벌어지는 정상적인 일이었다. 처음에 버락은 부부 상담을 내키지 않아 했다. 그는 복잡한 문제를 맞닥뜨리면 직접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그에게 낯선 사람 앞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는 것은 좀 드라마 같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불편한 일이었다. 상담사는—우드처치 박사라고 부르자—부드러운 말투의 백인 남성으로, 좋은 대학을 나왔고 늘 면바지를 입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가 버락과 내 이야기를 다 들어본 뒤 즉각 내 불만이 모두 타당하다고 인정해줄 거라 예상했다. 내 입장에서야 내 불만은 전부 절대적으로 타당했으니까. 모르면 몰라도 버락도 똑같이 생각했을 것이다. 겪어보니, 상담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우드처치 박사는 누구의 불만도 승인해주지 않았다. 누구의 편도 들지 않았다. 둘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대목에서 어느 쪽이 옳다고 표를 던지거나 하지도 않았다. 대신 공감하며 참을성 있게 들어주었고, 우리가 각자 감정의 미로에서 헤어나도록 도왔으며, 개인의 상처 때문에 자동으로 상대에게 무기를 휘두르지 않도록 타일렀다. 우리가 너무 변호사처럼 따지고 들면 주의를 주었고, 세심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이유를 생각해보도록 이끌었다. 그렇게 한 시간 두 시간 이야기하다 보니 서서히 매듭이 풀렸다. 상담실을 나설 때마다 버락과 나는 서로에게 좀 더 연결된 기분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느 날 같은 반 남자아이 하나가 나를 때렸다. 그 아이의 주먹은 혜성처럼, 난데없이, 온 힘으로 내 얼굴에 날아들었다. 우리는 점심을 먹으려고 줄을 서서, 예닐곱 살짜리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누가 가장 빨리 달리는지, 크레용 색깔의 이름들은 왜 그렇게 이상한지. 그런데 그때, 퍽 하고 주먹이 날아왔다. 이유는 지금도 모른다. 그 아이의 이름도 잊었다. 하지만 아픈 데다가 어안이 벙벙해서, 벌써 붓기 시작한 아랫입술과 뜨거운 눈물이 차오른 눈으로, 멍하니 그 아이를 보았던 것은 기억난다. 나는 너무 놀라서 화도 못 내고, 집으로 달려갔다. 그 아이는 담임선생님에게 야단맞았다. 우리 어머니도 학교로 가서 직접 그 아이를 보았다. 그 아이가 내게 가한 위협이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히 가늠하고 싶었던 것이다. 마침 그날 우리 집에 와 있었던 외할아버지는 할아버지답게 발끈하여 자신도 학교에 따라가겠다고 우겼다. 나는 내막을 전해 듣지 못했지만, 어른들끼리 모종의 대화를 나누었고 모종의 처벌이 내려졌다. 그 아이는 부끄러워하는 얼굴로 내게 사과했고, 어른들은 또 그럴 일은 없을 테니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나를 안심시켰다. “그 아이는 너하고는 아무 상관 없는 다른 일 때문에 겁먹고 화났던 거야.” 나중에 어머니가 부엌에서 저녁을 지으면서 말해주었다. 그러면서 내게는 말해줄 수 없지만 속사정이 다 있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아이는 자기만의 어려운 문제를 겪고 있단다.” 우리는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에게 그렇게 대처했다. 어릴 때는 오히려 이해하기가 쉬웠다.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는 사실 자신이 겁나기 때문에 남을 겁주는 것이었다. 우리 동네의 터프한 여자아이 디디가 그런 경우였다. 아내에게까지 무례하고 강압적인 태도를 취했던 우리 친할아버지도 그런 경우였다. 그런 사람이 남을 휘갈기는 것은 자신의 내면을 감당하지 못해서였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피할 수 있으면 피하되, 피할 수 없다면 맞서야 했다. 아마도 묘비에 “인생은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사는 것” 같은 말을 새기고 싶어 할 어머니에 따르면, 그런 상황에서 유념할 점은 상대의 모욕이나 공격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개인적인 일로 받아들이면, 그때는 정말 상처가 된다. 내가 이 문제를 진지한 숙제로 맞닥뜨린 것은 훨씬 뒷날이었다. 40대 초반이 되어 남편의 대선 선거운동을 돕는 처지가 되어서야, 나는 초등학교 1학년 때 급식 줄에서 얼굴을 맞았던 일을 다시 떠올렸다. 난데없는 공격이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 아무 경고 없이 얼굴을 강타당한 것이 얼마나 아팠는지 기억났다. 나는 2008년의 대부분을 그런 주먹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보냈다. 그 이상이 되다 백악관에 텃밭을 일구는 것은 그 문제에 대한 내 대답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더 큰 활동의 시작이 되기를 바랐다. 버락의 행정부는 더 많은 미국인이 감당 가능한 비용으로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에 집중했는데, 텃밭은 그것과 연관된 건강한 생활 방식에 관해서도 메시지를 줄 수 있었다. 또한 텃밭은 내가 퍼스트레이디로서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시험해볼 시운전 격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텃밭은 일종의 야외 교실, 아이들이 먹거리를 기르는 일에 관해서 배울 수 있는 장소였다. 게다가 자연에 관한 일일뿐 정치와는 무관해 보였고, 내가 부삽을 쥔 여성의 모습으로 수행하는 무해하고 순수한 활동으로 여겨졌다. 그러니 우리의 행동이 대중에게 어떻게 비칠까 염려하여 노상 대중의 ‘시선’을 들먹이는 웨스트윙 고문들도 달가워할 것이었다. 물론 그 정도로 끝낼 생각은 아니었다. 나는 텃밭을 통해서 사람들과, 특히 각급 학교 및 부모들과 영양에 관한 대화를 나눠볼 계획이었다. 그 대화가 더 나아가서 오늘날 식품의 생산방식, 성분표 기입 방식, 마케팅 방식을 살펴보고 그 현실이 사람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는 단계까지 진행되면 좋을 듯했다. 그리고 백악관에서 그런 주제를 언급하는 것은 거대 식품 및 음료 회사들이 수십 년간 추구해온 사업 방식에 암묵적으로 도전하는 셈일 터였다. 2011년 겨울, TV 리얼리티쇼 진행자이자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버락이 재선에 나설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예비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말을 흘리기 시작했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전반적인 인상으로, 그냥 소음만 빚어내다가 말 것 같았다. 그는 방송에 출연해서 버락의 대외 정책에 대하여 전문적이지도 않은 비판을 늘어놓았고, 버락의 시민권에 공공연히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대선 기간 중 이른바 ‘벌서birther’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버락의 하와이 출생증명서가 위조된 것이고 그는 사실 케냐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음모론을 퍼뜨렸는데, 트럼프가 그 주장을 되살리려고 발 벗고 나선 것이었다. 그는 방송에 나와서 갈수록 허황된 주장을 펼쳤다. 1961년 호놀룰루 신문에 버락의 출생을 알리는 기사가 실렸다는 이야기는 사기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버락이 다녔다는 유치원의 급우들이 아무도 버락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는 거짓 주장도 펼쳤다. 조회수와 시청률에 목매는 뉴스 매체들은—특히 보수적인 매체들은—그런 근거 없는 주장을 희희낙락 부채질하기에 바빴다. 물론 그것은 야비하고 정신 나간 소리에 지나지 않았으며, 그 속에 담긴 편견과 외국인 혐오는 누가 봐도 뚜렷했다. 하지만 그래도 위험했다. 그것은 극우파나 정신 나간 사람들을 자극하려는 고의적 발언이었다. 사람들 반응이 두려웠다. 가끔 심각한 위협이 인지될 때면 비밀경호국이 내게도 알려주었는데, 세상에는 정말로 그런 소리에 선동되는 사람이 있다는 데 놀랐다. 걱정하지 않으려 해도 걱정될 때가 있었다. 웬 정신이 불안정한 사람이 총을 갖고 워싱턴으로 들이닥치면 어쩌나? 그 사람이 우리 딸들을 찾아가면 어쩌나? 도널드 트럼프는 무모한 암시가 담긴 시끄러운 발언으로 우리 가족의 안전을 위협했다. 그 점에 대해서 나는 영원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걱정을 접어두고, 여러 보호조치를 믿으면서 그냥 살아가야 했다. 우리를 ‘타자’로 규정하려는 이들은 몇 년 전부터 그렇게 해왔다. 버락과 나는 사람들이 우리가 사는 방식을 본다면 진실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으면서, 그런 이들의 거짓말과 왜곡을 초월하려고 애써왔다. 일찍이 버락이 대통령 출마를 결심한 때부터, 많은 사람이 진심과 선의로 우리의 안전을 걱정하는 말을 건네왔다. 사람들은 유세장에서 내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아무도 당신을 해치지 않도록 늘 기도한답니다.” 모든 인종, 모든 배경, 모든 연령의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다. 이 나라에 선량하고 너그러운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었다. “당신과 가족을 위해서 매일 기도한답니다.” 나는 그들의 말을 가슴에 품고 지냈다. 우리의 안전을 기도해주는 수많은 선량한 사람들이 우리를 보호해준다고 느꼈다. 버락과 나는 각자의 신앙심에도 기댔다. 이제 우리가 교회에 나가는 일은 드물었다. 예배하러 걸어 들어가는 우리에게 기자들이 고래고래 질문을 던지는 등 야단법석이 벌어지기 때문이었다. 대선 기간 중 제러마이아 라이트 목사에 대한 사상 검증으로 한바탕 소란을 겪고 정적들이 신앙을 무기 삼아—그들은 버락이 ‘은밀한 무슬림’이라고 주장했다—공격하는 것을 본 후 종교 활동은 집에서 사적으로만 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매일 저녁 식사 전에 기도를 올렸고, 딸들을 위해 백악관에서 몇 차례 교리 강습을 열기도 했다. 워싱턴의 특정 교회에 적을 두지는 않았다. 우리가 시카고에서 다녔던 트리니티 교회의 신자들이 우리 때문에 겪었던 부당한 공격을 다른 교회의 신자들에게 또 겪게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런 결정에는 희생이 따랐다. 나는 영적 공동체의 온기가 그리웠다. 매일 밤 침대에 누워 고개를 돌리면, 눈을 감은 채 조용히 기도하는 버락이 보였다. 찰스턴에서 장례식이 열린 2015년 6월 26일, 연방대법원이 기념비적인 판결을 내렸다. 미국 50개 주 모두에서 동성 커플이 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한 판결이었다. 그것은 수십 년 동안 많은 사람이 여러 주와 여러 법정에서 차례차례 체계적으로 법적 싸움을 벌여온 결과였으며, 모든 인권운동이 그렇듯이 많은 사람의 끈기와 용기가 필요했던 일이었다. 그날 나는 다른 일을 하면서도 간간이 미국인들이 그 소식에 기뻐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환희에 찬 군중이 연방대법원 앞 계단에서 “사랑이 이겼다!”라고 외쳤다. 동성 커플들이 전국의 시청과 지방법원에 밀려들어서 이제 헌법이 인정하는 권리를 행사했다. 게이 바들은 일찍부터 문을 열었다. 전국의 길거리에서 무지개색 프라이드 깃발들이 펄럭였다. 이 일은 같은 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슬픔을 겪었던 버락과 나를 조금은 기운 내게 해주었다.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우리는 장례식 복장을 벗고 아이들과 얼른 저녁을 먹었다. 그 후 버락은 ESPN을 켜놓고 밀린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트리티룸으로 사라졌다. 나는 드레스룸으로 가다가, 관저의 북면 창문들 중 하나가 보라색으로 빛나는 걸 보았다. 그제야 우리 직원들이 백악관 전면에 프라이드 깃발의 무지갯빛 조명을 쏘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일이 기억났다. 어릴 때부터 나는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에게 단호히 맞서야 하지만 그러느라고 나까지 그 아이의 수준으로 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 그리고 분명한 사실인즉, 우리는 이제 그런 사람을 상대하고 있었다. 약자를 비하하고 전쟁 포로를 조롱하는 사람, 내뱉는 거의 모든 말이 국가의 품위를 해치는 사람. 나는 미국인들이 말의 중요성을 이해해주기를 바랐다. TV에서 들리는 혐오의 언어가 미국의 진정한 정신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며 우리는 그에 반대하여 투표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주기를 바랐다. 내가 사람들에게 간절히 부탁하고 싶은 것은 품위였다. 품위는 내 가족이 여러 세대 동안 버틸 수 있게 해준 힘이었고, 우리가 나라 전체로도 그 중요한 가치에 의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품위는 늘 우리를 버티게 해주었다. 그것은 선택이고, 늘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지만, 내가 살면서 만난 존경하는 사람들은 모두 매일매일 몇 번이고 그런 선택을 내렸다. 그 문제에 관해서 버락과 내가 지키려고 애쓰는 모토가 있었는데, 그 말을 나는 그날 밤 무대에서 들려주었다. 상대가 수준 낮게 굴더라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갑시다. 그로부터 두 달 뒤이고 선거일로부터 불과 몇 주 전, 도널드 트럼프가 2005년에 어느 TV 프로그램 진행자와 무대 뒤에서 대화하던 중 자신이 여성들을 성추행해온 일을 자랑스레 떠벌리는 영상이 공개되었다. 그가 쓴 단어들은 너무 외설적이고 저질이어서, 매체들은 어떻게 하면 그의 말을 인용하면서도 언론의 체면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그러다 결국에는 그냥 기준을 낮춰버렸다. 대통령 후보자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실어주기 위해서. 그 발언을 들었을 때, 나는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그 영상에 담긴 위협과 남자들끼리의 농담에는 내게도 고통스러우리만치 익숙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나는 너를 해치고도 얼마든지 무마할 수 있어. 그런 혐오 표현은 점잖은 공론의 장에서는 대체로 사라진 상태였지만, 문명화되었다고들 하는 우리 사회에도 골수에는 아직 남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같은 자가 그런 표현을 태연하게 내뱉고도 무사할 만큼, 생생하게 살아 있고 널리 받아들여졌다. 내가 아는 모든 여성은 그게 무엇인지 알았다. ‘타자’로 치부되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았다. 우리가 아이들만은 결코 겪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지만, 아이들도 아마 겪을 것이었다.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은, 나아가 그러겠다는 암시조차도, 상대를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 태도다. 그것은 가장 추악한 형태의 힘이다. 온몸이 분노로 떨렸다. 다가오는 주에 예정된 힐러리 클린턴을 위한 유세 연설에서는 평이하게 그녀의 능력을 알리는 데 그칠 게 아니라 트럼프의 말에 직접적으로 대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목소리로 그의 목소리에 반격하고 싶었다. 어머니가 허리 수술을 받느라 입원한 월터 리드 육군병원의 병실에 앉아서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궁리해보았다. 여러 생각이 스쳐갔다. 나는 그동안 수많은 조롱과 위협을 받아보았다. 흑인이고 여성이고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로 비하되기도 했다. 그래서 트럼프의 조롱은 내 몸을, 말 그대로 내가 세상에서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직접 겨냥한 것처럼 느껴졌다. 토론회 도중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을 뒤쫒는 사람처럼 곁에서 어슬렁거렸다. 그녀가 말할 때 주변을 맴돌았고, 너무 가까이 다가섰고, 자신의 존재로 그녀의 존재를 축소하려고 했다. 나는 너를 해치고도 얼마든지 무마할 수 있어. 여성들은 평생 그런 모욕을 겪는다. 길거리에서 듣는 성희롱, 더듬는 손길, 성폭력, 억압 행위를 통해서. 그런 일들은 우리를 상처 입힌다. 우리의 힘을 앗아간다. 어떤 상처는 간신히 눈에 보일 만큼 사소하다. 반면 어떤 상처 어느 쪽이든 상처는 누적된다. 여성들은 학교나 직장을 오갈 때도, 집에서 아이들을 기를 때도, 종교 활동을 하러 갈 때도, 한 발 전진하려고 애쓰는 모든 순간에 그런 상처를 품고 다닌다. 내게 트럼프의 발언은 또 한 번의 일격이었다. 그의 메시지가 이기도록 가만 놔둘 수는 없었다. 나는 2008년부터 함께 일해온 유능한 연설문 작성자 세라 허위츠와 함께 내 분노를 말로 바꿔냈고, 곧이어—어머니가 수술에서 회복한 뒤—10월 어느 날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그 말을 청중에게 들려주었다. 한껏 고조된 청중 앞에서 내 감정을 똑똑히 밝혔다. “이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이것은 정상적인 정치가 아닙니다. 이것은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참아줄 수 없는 일입니다.” 내가 느끼는 분노와 두려움을 전했고, 미국인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두 선택지의 본질을 잘 알고 있음을 이번 선거가 보여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나는 그 연설에 내 모든 진심을 담았다. 그리고 워싱턴으로 돌아왔다. 내 목소리가 사람들에게 들렸기를 기도하면서. 힐러리 클린턴은 총득표에서 상대보다 300만 표 가까이 더 얻었지만, 총 8만도 안 되는 표 차로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과 미시간 주에서 지는 바람에 선거인단 득표에서 트럼프가 앞섰다. 나는 정치적인 인간이 아니므로, 이 결과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지는 않겠다. 누구의 책임이고 어떤 점이 부당했는가에 대한 의견을 내지도 않겠다. 그저 그날 더 많은 사람이 투표했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리고 왜 그토록 많은 사람이, 특히 여성들이 유례없이 자격이 출중한 여성 후보자를 놔두고 여성 혐오자를 대통령으로 선택했을까 하는 의아함을 평생 간직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결과는 나왔고, 우리는 그것을 감당하고 살아가야 했다. 에필로그 이양이란 곧 새로운 단계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성경에 손이 올라가고, 선서가 복창된다. 한 대통령의 가구가 실려 나오고, 다른 대통령의 가구가 들어간다. 옷장이 비워지고, 새로 채워진다. 그렇게 간단히, 이제 새 베개에 새 머리가 눕는다. 새 성품과 새 꿈이 눕는다. 그리고 임기가 끝나는 마지막 날 백악관을 떠난 사람은 여러 가지로 스스로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들어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나는 이제 인생의 새로운 단계가 시작되는 시점에 섰다. 정말로 오랜만에, 정치인 배우자로서의 의무에서 자유롭고 사람들의 기대에도 얽매이지 않는 상황에 있다. 거의 다 자란 두 딸에게는 내 손길이 예전만큼 필요하지 않다. 남편은 더 이상 국가의 무게를 짊어지고 다니지 않는다. 내가 느꼈던 책임감이—사샤와 말리아와 버락에게, 내 경력과 나라에 느꼈던 책임감이—살짝 달라지니,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도 살짝 달라졌다. 이제 생각할 시간이 더 많고, 자연스러운 나 자신으로 있을 시간이 더 많다. 쉰네 살인 나는 아직도 발전하는 중이다. 바라건대 앞으로도 늘 그러면 좋겠다. 내게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어딘가에 다다르거나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 진화하는 방법, 더 나은 자신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과정이다. 그 여정에는 끝이 없다. 나는 엄마가 되었지만, 아직도 아이들로부터 배울 것이 많고 줄 것도 많다. 나는 아내가 되었지만, 아직도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인생을 함께하는 일에 적응하려고 애쓰는 중이며 때로 그 어려움 앞에서 겸허해진다. 나는 어떻게 보면 권력을 가진 사람이 되었지만, 아직도 때때로 불안하고 내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고 느낀다.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하나의 과정이고, 하나의 길을 걸어가는 발걸음이다. 인내와 수고가 둘 다 필요하다.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앞으로도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생각을 언제까지나 버리지 않는 것이다. 버락이 물러난 뒤로, 나는 속이 뒤집히는 뉴스를 너무 많이 접했다. 지금 벌어지는 일들을 떠올리면 분통이 터져서 밤에도 잠을 못 이루곤 한다. 현 대통령의 행동과 정치적 의제 때문에 많은 미국인이 자신을 의심하고 나아가 서로를 의심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지켜보기가 너무 괴로웠다. 약자에 대한 배려를 담아 세심하게 설계된 정책들이 역행하는 모습, 미국이 가까운 우방들과 멀어지는 모습,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구성원들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는 모습, 그런 것들을 지켜보기도 괴로웠다. 가끔은 대체 바닥이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와중에도 스스로에게 결코 허락하지 않는 것이 바로 냉소다. 너무 걱정되는 순간이면, 심호흡을 하면서 내가 평생 만나온 많은 사람이 보여준 품위와 우리가 이미 극복해낸 많은 장애물들을 떠올리려고 애쓴다. 그리고 다른 이들도 나처럼 하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에게는 민주주의 세상에서 각자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우리는 모든 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어쩌다 그만 평범하지 않은 여정을 밟게 된 평범한 여성이다. 그런 내가 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바라는 바는 이로써 다른 이야기와 다른 목소리가 들릴 공간이 더 넓어졌으면, 그리하여 더 많은 사람이 이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게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비커밍 (Becoming)

비커밍 (Becoming)

미셸 오바마
웅진지식하우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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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나라

@namjjoknara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이학준 생사를 가르는 암흑의 고통과 배고픈 이들에게 사랑과 인륜을 이야기하는 건 사치다. 인간시장에 몸을 내던진 탈북한 북한 처녀 이야기이다. 이들은 중국 농촌에 팔려가서 힘겹게 낮에는 밭일을 해야 했고 밤에는 씨받이로 살아야 했다. 짐승 같은 생활은 내 한 몸 팔아 단지 가족의 입에 풀칠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탈북을 위해 얼어붙은 강을 건너다 영원히 잠들어버린 북한의 여성, 그녀는 머리를 중국 방향으로 두고 차디찬 얼음 속에 파묻혀 세상과 이별하고 있었다. 얼음을 뚫고 삐죽 튀어나온 손가락이 삶에 대한 열망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국경의 강추위에 여린 여인의 삶은 보잘것없는 육신의 껍데기에 불과했다. 모진 고난을 뚫고 삶의 희망을 찾아 탈북자들은 철책을 넘고 강을 건너 그리던 한국 땅을 밟았지만 차별의 시선은 그들을 더욱 마음 아프게 했다. 대한민국은 탈북자들을 받아줬지만 한국인은 탈북자들을 받아준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서로 다른 체제의 환경 속에서 그들이 마음을 둘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몸은 자유를 얻었지만 영혼의 상처는 쌓여만 갔고 결국 영원한 이방인으로 또 다른 유랑의 생활을 시작해야만 했다. 그들이 진정 바라는 행복의 세계를 한국인들은 받아줄 수 없는 것인가. 배고픔을 피해 남한으로 탈북한 사람들은 남한 사회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으로 유럽이나 미국으로 또다시 남한을 떠나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북한에서 생사의 탈출을 돕는 천기원 목사님 그리고 이 책의 작가인 이학준 기자는 본인들의 목숨을 내놓고 이들을 돕고 있다. 그들은 이런 위험한 일들을 단지 자신들이 해야 할 운명이라고 말한다. 단지 신앙심이나 기자정신, 인류 구원을 위한 인권 운동처럼 거창한 사업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기본권인 배고픔으로부터 탈출을 돕고 자유를 갈망하는 우리 동포를 마음이 아파 돕는다고 말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당연함 삶조차 누리지 못하는 탈북민의 아픈 여정과 삶을 향한 투쟁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그들을 차별의 시선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것이다.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국경을 넘어 2만 킬로미터, 전 세계를 울린 눈물의 감동 실화)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국경을 넘어 2만 킬로미터, 전 세계를 울린 눈물의 감동 실화)

이학준
쌤앤파커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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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igpkvucqwter
왜 가난한 사람이 보수적인가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캔자스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나, 우리나라에서도 보이는 모습이길래 흥미로워서 읽어보았다. 요지는 그들의 신앙심과 도덕심에 호소하는 말로 보수주의자로 만든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투표하면 어떤 경제적 이익이 있는가 보다는 자신은 낙태를 반대하고, 기독교를 섬기며, 총기 규제를 반대한다 라는 말을 한다는 것이다. 내용은 좋았으나 번역이 별로였다.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캔자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캔자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토마스 프랭크
갈라파고스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6년 전
user

냥이

@nyangyiqr53
모태신앙을 가졌지만 신앙심이 없던 1인으로, 학창시절부터 읽고 싶었지만 페이지의 압박감때문에 망설이다 불연듯 다시 생각난김에 도전해본 책. 600페이지남짓한 책의 주된 내용은 ‘종교’에서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이유들을 과학적으로 반증하는 것이다. 결국 모든 내용은 “자연선택이론”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다소 지루했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종교라는 이름으로 면죄부를 받은 상황들(미국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을 비판한 부분과, 모태신앙을 바라보는 도킨스의 시선이었다. 지루함 속에 숨어있는 “시원한 비판”덕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책! (하지만, 다소 비슷한 내용의 반론들로인한 지루함때문에 하루에 100페이지를 넘기 어려워 완독하는데에 일주일이 넘게 걸렸던건 비밀..)
만들어진 신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만들어진 신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김영사
read
다 읽었어요
6년 전
user

💓💓

@lyg2fmayqcfu
신앙심이 깊지도 않고 독실한 신자도 아니지만 정말 재밌게 읽었다. 신부님도 신부님이기 이전에 한 사람이였음을,
높고 푸른 사다리 (공지영 장편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한겨레출판
6년 전
user

휘연

@reader_huiyeon
생각하면 할수록 자존감이 낮아진다. 원인이 분명하지 않고, 심지어 절망의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좀 나아져야 하는데 왜 난 더 괴로워 졌는지. 절망 그 자체를 인정하고, 우리 모두에게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임을 알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절망의 고통에서 책 읽는 내내 허우적거린 기분이다. . . 내용에 집중을 하기가 어려웠던 탓에 글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어렵다. 키에르케고르의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고, 이 책의 내용도 대략적이나마 알겠지만 전체 흐름을 이야기 하기에는 역량 부족이다. 좋았던 몇 몇 부분만 언급해보고자 한다. . . 현대에서 이야기하는 일반적인 관념을 뒤집는 것들이 많아서 좋다. 책에 질문들이 많은 것도 그렇다. 우리의 믿음을 의심하고 사실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거짓일지도 모른다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었다. . . 절망이라는 것이 병이 아니고, 우리가 극복해내야만 하는 무언가가 아님을, 절망이라는 것을 통해 내가 살아가는,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 . 자아라는 것은 그저 내가 결정한 내 모습이 아니라, 내면의 나와 맺은 관계로 인해 알 수 있는 피드백이라는 것. 어려운 말인 듯 하긴 하지만, 자아라는 것은 온전히 나 스스로가 만드는 경우가 드물고, 제대로 찾기도 힘들다. 이 책을 통해 자아를 찾는 방식을 생각해 보았다. . . 감정은 동조하고 일시적인 것이라 자신을 제대로 알기에 어렵다. 열정이 필요하다. 열정이 이성보다 우월하며 이성적인 삶의 허구에 대한 해결책이다. 그에 대한 이유가 조금은 빈약하다 싶기는 하지만 열정이 인생을 살고, 나 자신을 채워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니,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 . . Carpe Diem! 개인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라틴어 문구가 아닐까 한다. 그 순간에 충실하게 살라는 이 말을 깨는 저자의 관점이 놀라웠다. 속세의 욕구에 사로잡히게 되는 순간을 사는 것은 너무 협소하다는 것. 우리는 이상을 위해 살아야 하므로 그마저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 . 이상이라는 것이 결국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지향점이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 이상이라는 것이 필요하고, 그 이상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 이 책의 관건이다. 우리가 그 이상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할 때에만 우리는 완벽한 행복이라는 것을 맛볼 수 있고, 조금씩 근접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도덕성의 이야기가 추가되어야 한다.) 그 이상을 뭐라고 생각해야 할까? . . 기승전 신앙으로 끝나는 이 책. 왠지 배신감이.. 왠지 ‘좋은 말씀 전하러 오신’ 분께 제대로 낚인 기분이었다. 잠시 잊고 있었던 이 책이 주인공. 키에르케고르의 책이라는 것을. 신앙심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는 그인데. 어쩌면 내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절망감은 우리가 이상, 신으로 이끌리게 되는 근원적인 동기였던 것이다. 사실, 결국 너무 허무해서 그냥 책을 덮고 싶은 마음이 들끓었다. 다 읽기는 했지만, 결론이 꽤나 마음에 들지 않아서 찝찝한 책으로 남았다. . . 정치인은 사람들을 시민으로 대하고, 경제는 소비자로 대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도덕만이 우리 모두를 하나의 동등한 인간으로 대한다는 것, 그래서 우리가 도덕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나에게 도덕적인 측면이 이상향이 되어 줄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인간미 있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될 거라는 걸 믿는다. . .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은 속물의 목표가 되는 것이고, 그것은 모두가 같은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원리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만의 특별함을 나의 선택으로, 나의 도덕적인 이상을 근거로 내가 선택함으로써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겠다. . . 표지가 뭔가 고무 재질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묘한 책이다. 책 뒷날개에 함께 기재되어 있는 시리즈들이 맥락이 뚜렷해 보여 탐난다.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어려운 건 맞지만 그만큼 우리의 존재와 본질에 대해 어려운 내용을 다루고 있으니 어려운 것도 맞다. 내가 고민해야 하는 문제를 함께 고민해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 고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키에르케고르를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

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

다미앵 클레르제-귀르노
자음과모음
7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