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넷플릭스 시리즈 <록우드 심령회사> 원작소설!
📚조나단 스트라우드 저자의 <록우드 심령회사 2. 속삭이는 해골>!
💀넷플릭스 시리즈 <록우드 심령회사>의 원작소설! 록우드 심령회사 시리즈 그 두번째 이야기! <속삭이는 해골>은 전작보다 더 깊어진 세계관과 캐릭터 간의 케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유쾌하고 긴장감이 넘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십 대들로 이루어진, 런던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심령 조사 대행사, '록우드 심령회사' 가 런던을 점령한 무시무시한 유령들을 쫓고, 그보다 더 사악한 무리에 맞서 싸우는 활약을 그리는 작품이다. 총 5권의 시리즈로 이루어진 이 작품으로 이 중 1권 <울부짖는 계단>, 2권 <속삭이는 해골>이 넷플릭스 8부작 시리즈에 해당된다. 유령 사냥꾼 3인방, 록우드, 루시, 조지가 이끄는 록우드 심령회사! 유리병 속에 갇힌 해골 유령이 놀랍게도 말을 한다라는 설정으로 유령보다 더 수다스러운 해골이 등장한다. 꽤나 유쾌한 이 해골은 루시와의 티키타카를 보여주는데 이 작품을 읽는데에 큰 재미를 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또한 해골의 독설과 루시의 냉소적인 반응도 마치 잘짜여진 콤비처럼 보인다.
💀미스터리와 액션의 균형을 절묘하게 잘 그려낸 이 작품은 유령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단서,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반전, 긴박한 전투까지, 책장을 넘기는 손을 절대로 멈출 수 없는 가독성과 특히 단순한 유령 퇴치가 아니라, 록우드의 과거와도 연결이 되어 있어 읽는내내 몰입도가 대단한 작품이다. 또한 1권보다 루시의 능력이 점점 더 강력해지고, 그녀의 내면을 복잡하게 그려내어, 캐릭터의 성장과 감정선을 잘 표현했다. 유머, 스릴, 감정을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작품은 말하는 해골이라는 기발한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이 작품은 단순한 유령 이야기 그 이상을 보여준다. 판타지와 미스터리의 장르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감정, 그리고 정체성과 관계에 대해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해골과의 교감을 단순히 유령을 무서워하거나 제거하는게 아니라, 그 존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소통과 해골이 비록 유령이지만, 인간적인 감정과 기억을 가지고 있고,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소통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록우드, 루시, 조지와의 관계를 단순한 동료 보다 가족 같은 유대감을 보여줌으로써, 신뢰와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유령은 단순한 공포의 대상을 그려냈다는 것보다, 죽음 이후에도 남아 있는 기억과 감정의 상징을 그려냈다는 점, 그리고 해골의 존재를 우리가 잊고 싶어 하는 과거, 혹은 마주하기 어려운 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이 이 작품의 큰 특징이다. 우리가 겉으로 보기에는 유령과 싸우는 걸로 보이겠지만, 그 속에는 인간적인 고민과 감정이 녹아 있다. 그래서 읽는내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이다. 단순한 사건 중심의 이야기보다, 인물들이 서로를 통해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다음으로 이어지는 작품에서 이 성장이 더욱 깊어지기 때문에, 인물의 여정을 따라가는 재미도 큰 작품이다. 유령이 말하는 해골이라는 독특한 캐릭터, 유머와 긴장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 빠른 전개와 반전, 캐릭터 간의 케미가 뛰어난 이 작품은 서로의 감정과 과거를 마주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이들은 보면서 인간과 유령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의 감정과 관계, 그리고 죽음과 기억에 대한 깊은 이야기! 유령을 단순한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들이 외면한 과거와 감정의 흔적을 품고 있는 존재로 그려냈다. 또한 단순한 유령 퇴치가 아니라, 유머와 긴장감, 그리고 감정적 깊이를 모두 갖춘 작품으로, 전작보다 더 세계관이 깊어진 작품이다. 제목 그대로 '속삭이는 해골' 유리병 속에 갇힌 해골 유령을 냉소적이고 유머 넘치는 존재로 그려내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점과 루시와 해골의 케미가 유령과 인간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관계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한 현실과 닮은 듯 다른 세계를 창조하여, 몰입감 뿐만 아니라 빠른 전개와 반전, 감정의 깊이까지!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기에 아주 충분한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유령 이야기의 틀을 빌린 작품이지만,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잘 그려낸 작품으로,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작품이니, 판타지와 미스터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경험을 하고 싶은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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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서부터 따뜻한 인사를 전한다. 《잘 지내나요, 서른》
서른 즈음 동년배 친구가 안부의 인사를 전하는 것 같다.
잘 지내고 있니?
이 물음에 어떤 답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
이 친구가 먼저 답하길, 자기는 다정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책 《잘 지내나요, 서른》은 최달다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다. 인스타툰 형식으로 1주일에 한 편씩 주기적으로 업로드되는 만화에 글을 추가해 완성된 책이다. 누구나 지나가듯 생각하고, 고민하는 일들에 대해서 달다 작가님은 한층 더 깊이 있게 생각하고, 작가만의 방향을 찾아간다.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만의 표현에서 생각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 짐작해볼 수 있다.
나는 생각이 많다. 그래서 작가가 주제로 잡은 소재들을 한번쯤은 생각해 본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작가만의 결론처럼 방향을 잡아가지 못하고 항상 두루뭉실하게 마무리되었다. 그래서 항상 생각을 많이해도, 그 양은 줄어들지 않았다.
하지만 달다 작가님만의 생각의 결과 표현을 읽으며 내 생각도 함께 깔끔하게 정리되는 것 같았다. 작가만의 생각에 더해 내 생각을 더 풍부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언제가 작가와 커피타임을 가진다면 더 심도깊은 대화를 몇시간이고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작가와 간접적으로 대화하듯이 책을 읽었고, 매 챕터마다 몇줄씩 와닿는 구절이 있어서 매번 메모하기에 바빴다.
《잘 지내나요, 서른》은 서른 즈음의 어른이 되어가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낼 책이다. 고민을 함께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큰 위로를 받기도 할 것이다. '다정함은 계속 되어야한다'며 책을 마무리하는 작가의 다정한 외침이 널리 퍼질 수 있게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서평 링크:
https://m.blog.naver.com/tjdnjs529/223532308058
누구에게나 처음은 존재합니다.
우린 10대, 20, 30대, 40대, 50대- 100대
모든 나이 때가 초보입니다.
그 나이 때가 지나고서야,경험자로 경험치가 쌓여
'이제 살만 한데?'싶으면,레벨 업이 되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 다시 레벨 1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레벨 1이었기에, 아프기도 많이 아프고, 깨지기도 많이 깨졌을 것입니다.
언젠가 돌아보면 딱지가 앉은 상처가 발견되겠지만,
오늘도 우리는 레벨 1이 되어 '하루'라는 삶에 뛰어듭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할 책은 서툶 과 관련된 책입니다.
바로, 잘 지내나요, 서른 최민아 지음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최민아(최달다)님은
직장 생활 9년 차인 30대 직장인입니다.
단 거를 좋아하고, 귀여운 것들을
모으는 게 취미라고 합니다.
일상에서 느낀 소소한 감정과 생각들을
글과 그림으로 전한다고 해요.
그림까지 직접 그린다니, 멋진 것 같아요.
저는 그림을 그릴 때면, 손재주가 없음을
매번 느끼게 되어 연필을 다시 내려놓곤 하기에,
멋진 것 같다 생각 듭니다.
잘 지내나요 서른 소개 시작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유명하다는 빵집의 빵을 사고,
내 말을 잘 듣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가족들에게 오늘 있었던 얘기를 미주알고주알 쏟아낸다.
마치 짧은 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출처 잘 지내나요, 서른 78페이지
일주일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있어요.
바로, 친언니가 제 자취 집에 오는 순간이에요.
언니가 올 때면, 그동안 묵혀 왔던 보따리를 풀고
저 얘기, 이 얘기 미주알고주알 쏟아내기 바빠요.
언니는 간간이 호응도 해주면서 할 걸 해요.
귀가 아플 만도 한데,
항상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언니에게 고맙다 느껴요.
요번에 언니가 그러더라고요.
"우리 이번 주는 그만 보자"
웃기면서 미안하기도 했지만,
다음 주엔 무슨 얘길 하지? 라 생각합니다.
<<포기 말자.
나 자신이 넘어갈 때까지 계속 플러팅 해보자고.
킵고잉!
(나도 현재 진행 중이다.)>>
출처 잘 지내나요, 서른 85페이지
스스로를 좋아하는 사람이 부러웠어요.
저는 빼어나게 이쁘지도,
엄청나게 몸매가 좋지도 않기에,
난 왜 이렇지라는 자책 속에
그래 난 어쩔 수 없지라는 늪에
빠져서 보냈어요.
나를 바꿀 수 있는 건
나뿐이고,
나를 영원히 배신할 수 없는 건
나 자신인데,
너무 가혹하게 군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이젠 상냥하게 대해야겠어요.
오늘부터 '나 자신'에게
플러팅 +1일 시작하렵니다.
<<음식을 급하게 먹으면 체하듯이,
평생 유지할 인연을 그런 조급함으로 선택하면
분명 탈이 날 것으로 생각한다.
결혼은 언제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건데>>
출처 잘 지내나요, 서른 166페이지
제가 금사빠라는 걸 알게 된 건 20대 초반이었던 것 같아요.
금방 사랑에 빠지고, 금방 식고 그렇다 보니 연애가 오래갈 리가 없어요.
항상 부러웠던 것 같아요. 장수 커플이요.
저는 최대 장수가 1년이었는데, 이걸 말하면 장수로 안 쳐주더라고요.
다들 기본 3년, 4년은 만나고 누구는 첫 타자와 결혼까지 골인하고 그걸 볼 때면 부러웠어요.
자책도 들었어요.
저와는 연애 기간이 짧았던 상대방도 다른 사람과는 롱으로 달리는 걸 보면 결국 '내 문제'인가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로또 1등 당첨되기 힘들잖아요.
1등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아직 많이 서툴고 부족하고 여전히 마음이 갈대 같지만, 이런 저에게도 짝이 나타나길 바라고 있어요.
소중한 내 짝이 나타났을 때 현명하게 알아보고, 잘 붙들 수 있도록 성장해가야겠습니다.
<<혹시 당신도 숨이 턱하고 막히는 힘든 순간을 겪고 있다면 이런 위로의 말이 어쭙잖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들 성장의 한 과정일 테니 조금은 더 힘을 내기 바란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 이 성장통을 겪고 나면 분명 우린 레벨업이 되어 있을 것이다.>>
출처 잘 지내나요, 서른 222페이지
이 글이 너무 위로가 되었어요.
책을 읽다 보면, 꽂히는 순간이 있어요.
그 글귀는 다 다르겠지만, 꽂히는 순간이 오면
마음이 찡해져 오면서 울컥 눈물이 차오르려고 할 때가 와요.
그런 순간마다 흘리는 눈물들이 나중에 보면 한강처럼 보일 텐데 우는 모습이 영화 속 여배우처럼은 아니지만,
위로를 받아 가며 오늘 하루도 힘내보려고 해요.
잘 지내나요, 서른이라는 책은 최민아 작가님 책으로,
굉장히 여운이 남고, 마음에 위로가 되는 책이었어요.
서른이라는 나이에 접어들게 되고, 떠나보냈던 20대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아직 안 떠나보낼 거라고 바득바득 우기던 제가 이젠 당당히 서른의 길을 걸어가야겠다 다짐하게 되네요.
언젠가 서른의 길은 끝나고 더 큰 산이 기다리겠지만,
새로운 길을 맞이할 때마다 요령을 부리려 지름길을 찾기보단, 힘들더라도 정직한 길을 걸어봐야겠습니다.
이상, 잘 지내나요, 서른 출판사 그로우 웨일 서평을 마감합니다.
달콤한 숨결
저자 유즈키 유코
평범한 주부인 후미코는 이벤트로 당첨된 공연장에서 중학교 동창을 만난다.
그 동창은 후미코에게 부탁을 들어달라며, 본인이 화장품 회사를 회원제로 운영할 예정이고, 그 화장품에 대해 설명회를 들으러오는 고객에게 강사역할을 해달라고 한다.
중학교 때 이뻤던 자신의 모습이 애 둘을 낳고 육아에 지친 자신에게서 발견해준 친구에게, 그 친구의 말에 흔들린 후미코는 강사일을 수락하고 몰라지게 이뻐진 모습으로 돌아간다.
한편, 어느 지역에 한 별장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어, 별장 살인사건이라고 불리운다.
이 사건에서 경찰은 선글라스를 낀 여성이 주요용의자라는 걸 알게 되고 찾게 되는데
후미코는 경찰이 자신을 찾아와 살인사건에 대해 묻자 당황하며 해리성 장애에 의식을 잃고 만다.
책 제목처럼 달콤한 술결이다.
후미코가 우연히 만난 중학교 동창은 후미코가 듣고 싶은 말만 해준다.
후미코는 결혼전 날씬한 자신을 대하는 남편의 태도와
육아로 인해 뚱뚱하게 변한 자신을 대하는 남편의 태도가 바뀐 것에 상처를 받았었다.
달콤한 건 몸에 해롭지만 달다.
쓴 건 몸에 이롭지만 쓰다.
달콤한 숨결은 우리에게 경고를 해준다.
의미없는 베품은 없다고
'컵케이크 워싱턴 슈거하이'
각각의 의미를 지닌 컵케이크, 워싱턴, 슈거하이 세 단어의 나열만으로 책 내용을 유추하기란 쉽지 않았다. (워싱턴의 디저트들을 소개하는 책인 줄^^;)
워싱턴에서는 축하할 일 있으면 컵케이크를 먹는다고 한다. 그 맛은 다시는 못 먹을 만큼 무척 달다고.
그렇다. 이 책은 아내의 미국 유학을 위해 육아휴직을 내고, 워싱턴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적은 에세이다.
내가 요즘 에세이를 자주 읽는 이유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과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고 싶어서이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는 '감정'을 공유하기보다는 '정보'를 공유한다. 그럴 거면 전문서적을 읽고 말지, 에세이를 왜 읽는담! 작가님, T에요?
내가 세기의 러브스토리를 원해서 그녀를 찾는 게 아니야. 그러기엔 너무 늙었지. 난 그녀를 찾아서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
내 인생을 바꿔놨으니까. 그녀가 아니었다면 부모님께 감히 대들 용기를 내지 못했을 거야. 내가 살았던 배우의 삶도 없었겠지. 이 모든 것에 감사하단 말을 그녀에게 하고 싶어. (p.75)
사실 이 책을 펼치기 전, 60년 전 첫사랑을 찾는다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했다. 10대에 했더라도 이미 70이 훌쩍 넘은 나이, 남은 세월이 너무 적지 않나. 혹시 찾았지만 머지않아 죽음을 맞이하는 눈물 짜내는 책인가, 생각했다. 그러나 맙소사!
『88번 버스의 기적』은 개똥 같은 억지 로맨스로 눈물을 짜내는 책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사랑보다는 사람, 인간애 등에 더 진한 서사와 감동이 있는 책이라고 말해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또 한 달을, 또 일 년을 살아내며 눈물이 났던 자리를 다독이고 회복하며 더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책이었달까. 사람인(人)이 서로 기대어 서 있는 형상을 따서 만들었다 했던가. 이 책은 그렇게 서로 기대어 의지하는 이들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래서 읽으면 읽을수록 위안이 되고, 따뜻해진다. 어떤 이들의 로맨스는 꽤 뻔하지만, 그 뻔함조차 따뜻해서 읽는 내내 편안했다.
처음에는 힘든 생활에 지친 리비가 우연히 프랭크를 돕는 소설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프랭크는 리비에게, 리비는 프랭크에게 기댄다. 물론 프랭크와 딜런도. 또 리비는 딜런에게 딜런도 리비에게, 페기와 퍼시도, 에스메와 딜런, 딜런과 에스메- 하다못해 리비와 레베카까지! 서로에게 기대고 어깨를 내어주며 살아내는 법을 배우고 가르치는 찡한 소설이었다.
물론 세상에 소설은 넘쳐난다. 그 각각의 소설들은 로맨스나 기쁨 혹은 슬픔, 감동이나 반성, 때로는 공포가 고루 들어있다. 그런 측면에서 말한다면 『88번 버스의 기적』은 '딱 이거!'라고 말하긴 어렵다. 로맨스소설이라고 말하기에는 찐~한 러브스토리가 없고, 휴먼소설이라고 말하기에는 은근 달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면 온 마음이 말캉말캉 따뜻해진다. “아 이 맛에 소설 읽지”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쿨피스의 강력한 단맛도, 탄산의 톡 쏨도 없지만 오래오래 사랑받는 밀키스 같은 책이랄까!
그래, 『88번 버스의 기적』은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서, 일상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이들의 등을 토닥이는 포근한 책이었다.
내가 어릴 때와는 달리 요즘은 유아 때부터 경제 관념에 대한 교육을 많이 한다. 꼬마들이 '돈'에 대해 너무 잘 알고, 돈을 좋아하는 모습은 나 어릴 때나 지금이나 좋아 보이지는 않으나 (애나 어른이나 '속물'인 것은 보기 나쁘다) '경제'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아는 것은 '돈'에 목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 나 역시 경제 개념을 심어주고 싶었던 터.
그러던 찰나, 킨더랜드에서 어린이용 경제 사전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발 빠르게 만나보았다. 평소에도 킨더랜드 출판사의 그림책이 따뜻하고도 창의성 넘쳐 좋아하고 있었기에 '책가방' 시리즈에도 관심이 많았다. '킨더랜드 책가방' 시리즈는 현재까지 국어사전, 수학 사전, 사회 사전, 과학사전, 상식 사전, 표현 사전이 출간되었고 7번째가 내가 만난 '경제 사전'이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나머지 6권을 다 들이기로 했다.)
경제 원리, 일반 경제, 시사 경제, 국제 경제 등으로 나뉘어 용어를 설명하는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익숙한 가격, 지폐, 절약, 유통기한 등부터 기회비용, 연금, 보험, 사회보장제도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자주 만나지만 경제 분야라고 느끼기 어려운 영역도 매우 친절히 설명한다.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며 공정무역이나 자유무역협정, 국가의 경쟁력, 개발도상국 등의 단어 안에서도 경제를 읽고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했다. 엄마가 더 부지런히 공부하고 알아야 아이에게도 더 많은 것을 전달해줄 수 있단 생각을 하기도 했고.
언뜻 생각해보기에 아이들이 만나기 어려운 주제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으나, 막상 책을 보니 왜 이 책이 어린이 전용 사전이라 불리는지 한꺼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아기자기 귀여우면서도 명확한 의미를 내포한 삽화들로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오목조목 내용을 설명하고 있어 엄마의 2차 설명 없이도 쉽게 내용을 받아들였다. 평소 어휘에 관심이 많은 우리 아이는 이 책의 재미에 풍덩 빠졌고, 직접 목차에서 궁금한 단어를 찾아보기도 하며 경제 상식에 첫발을 들였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 나머지 시리즈를 전부 들이기로 한 것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엄마가 좋다고 권하는 책이 있고, 아이가 직접 찾아보는 책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완전히 '아이가 찾는 책'이었다. 이 책 자체를 매우 유익하다고 느꼈는지 여러 번 반복해서 보기도 했고, 다른 책을 보면서 이 책에 나온 단어들을 발견하고 기뻐하기도 했다.
무식한 말일지 모르나, 어휘를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사용빈도'를 높이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에서 특정 단어를 만나고, 그 단어를 다른 책에서 찾고, 직접 말로 꺼내 보는데 어떻게 이 단어들이 아이의 것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렇게 배워놓은 것들이 훗날 아이의 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보면, 이 책이야말로 아이가 직접 즐거워하며 소화하는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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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물을 안타까워할 이도,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아이들도 없는 병실에서 그날 나는 실컷 울었다. 슬픔을 토해 눈물의 파도로 번뇌·집착.미련·애착을 모두 삼켜버리겠다는 태세로. 한바탕 마음에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것 때문이었을까. 태풍이 지나고 난 하늘은 먼지 하나 없이 맑듯, 이튿날 내 마음의 날씨도 나쁘지 않았다. (p.73~74)
울지 않고 읽을 자신 같은 건 애초부터 없었다. 지금은 나아졌지만 나도 아팠고, 엄마다 보니 혹시나 이러다 내가 잘못되면 내 아이는 어떡해야 하나 생각해보았던 적도 있으니 이게 그냥 읽어질 리가 없다. 상상만으로도 '끝장'이라는 기분을 느꼈던 나이기에 실제 암을 만난 그녀가 써 내려간 글을 어떻게 울지 않고 읽을 수 있을까. 아니나 다를까. 나는 몇 장을 넘기지 못하고 울어버렸다. 그러나 계속 울기만 했더라면 나는 이 감상문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읽으며 울고, 울며 읽고 지금의 나를 다시 바라볼 수 있었다.
가장 많이 울었던 대목은 아래층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7층 애기엄마'에게 전해달라는 이야기에서였다. 참 지독하고 슬프고 웃긴 게, 같이 아픈 사람들은 유대감이 생긴다. “나는 아프지만 너는 극복할 수 있어.” 혹은 “나도 극복했으니 너도 할 수 있어.” 등의 이야기는 서로가 아픈 사람들 사이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실제 나도, 나와 같은 병을 앓았던 친구로부터 “나는 재발했지만, 넌 생각이 건강하니까 안 그럴 거야.”라는 말을 들었다. 내가 동요할까 봐 자신의 재발 이야기조차 나에게 숨겼으면서, 다시 아픈 자신이 나를 위로하다니. 진짜 고맙고, 진짜 빌어먹을 상황이다.
갑작스러운 할머니의 죽음은 슬펐지만, 그날 내겐 죽음이 차갑고 어둡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슬프지만 마냥 슬프지는 않은 그런 신비로운 감정을 느꼈던 순간이었다고나 할까. (p.126)
마냥 슬프기만 했다면 나는 이 책을 다 읽지 못했을 듯하다. 원래도 감정이입을 잘하는데, 엄마가 된 후 '공감병'은 거의 불치 수준이 되어 스위치처럼 눈물을 줄줄 흘리곤 했으니 말이다. 다행히도 작가님은 자신의 컵에 담긴 물을 '반이나 남았다'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항암치료 앞에서도 감사 인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 세 번째 수술 후 마시는 물 한 모금도 달다고 표현하셨다. 사실은 그래서 책을 계속 읽을 수 있었다.
3부를 읽으면서는 거의 울지 않았다. 작가님의 으쌰으쌰 하는 기운을 받기도 바빴기 때문이다. 20년 전 자신에게 쓴 편지가, 도화지를 채운 그림 하나하나가 큰 위안이 되었다는 말이 깊이 이해가 되었다. 언제인가 혼자 병원에 가서 간단하다지만 본인에게는 극도의 공포를 주는 “시술과 수술하니”를 기다리며 손에 들었던 책은 지금도 여전히 내게 힘을 주니까. 작가님의 극복 도구와 극복과정들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작가님을 응원하는 마음이 온 마음에 번졌다. 나도 잘 관리하여 다시는 아프지 말아야지, 수없이 다짐했다. 나도 작가의 부축을 받고 두 발로 우뚝 서야지, 수없이 생각했다.
어떤 의사들은 최악의 경우를 먼저 이야기하고, 어떤 의사는 최상의 경우를 이야기해준다. 작년에 내가 만난 두 의사는 전자와 후자 따로따로이었는데, 암일 수도 있다던 것이 물혹일 때의 안도감과 나는 아파 죽겠는데, 디스크 수술할 레벨이 아니니 치료하자는 의사 말에서 얻은 묘한 위로를 이 책에서는 둘 다 느꼈다고 하면 최소한 작가님을 이해하실까.
어떤 상처는 누군가를 일으키는 약이 된다. 책의 뒤표지에 적힌 말이다. 이 말이 표현하기조차 어려운 내 마음 같아서 받아적기까지 했다. 작가의 말처럼 아프다고 인생이 끝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산 사람으로 사느냐, 죽은 사람으로 사느냐는 본인의 마음에 달렸음을 작가는 쉼 없이 전한다. 어른들이 수없이 하는 말,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 이왕이면 처음부터 단단한 땅이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했다면 이제라도 단단한 마음이 되도록 일어나보면 어떨까.
아프고 나면 커피 한 모금, 초콜릿 한 알도 그렇게 귀하다.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그것을 놓지 않기 위해 더 단단한 사람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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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스포츠⚾️, 날개를 달다.
아직도 클래식 스탯에 머물러 야구를 보는 사람들은 일독 필요. 클래식 스탯이란 안개를 걷고 세이버 스탯이란 돋보기로 들여다 보면 새로운 야구가 보인다. 왜곡이 걷어지고 진실에 더 가까운 야구.
머니볼이 나온지도 20년이나 지났다.
이제 좀 우리도 선진야구로 가야하지 않을까?
K-야구는 이제 제발 그만….
클래식 스탯만 줄줄 말하는 사람들 듣고 있으면 너무나 답답….
야구든 회사든 사회든 도태되지 않으려면 새로운 것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야 한다!
꿈에도 잊히지 않을 장면(들)
『정지용 시집』(시문학사, 1935)을 읽기 시작한 곳은 어머니의 본가이자 나의 고향인 전라남도 영광이었다. 추석을 맞아 고향에 들르는 마음이 들떴지만 잊지 않고 시집을 챙겼다. 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는 냉큼, 시집을 들고 길을 나섰다. 마을회관 지나 어느 작은 다리 위에 걸터앉아서는 소리 내어 시를 읽기 시작했다.
앞서 읽었던 김소월과 한용운의 시집이 내용으로나 형식으로나 통일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 정지용의 시집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수묵화를 그리듯 내처 자연에 대해 묘사하다가 점점 종교적인 색채를 띠는 시편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한 명의 시인이 쓴 것 같은 느낌이 아니었는데, 그것은 이 시집에 초기와 중기에 쓰인 시들이 한데 묶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초기에 쓰인 시들에 보다 집중하고자 했다.
정지용 하면 무엇보다도 「향수」라는 시가 먼저 떠오른다.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57-58쪽), 다섯 번이나 반복하여 되뇌는 시구. 정지용은 잊히지 않는 모든 “그 곳”을 바라보려 한다. 바다로, 계절로, 주야로, 식물로, 풍경으로 그의 시선이 옮겨간다. 오래 그리워하며 관찰한 사람만이 포착할 수 있는 순간이 그의 시에 가득하다. 이런 부분들이 특히 좋았다.
좋은 아침― / 나는 탐하듯이 호흡하다. / 때는 구김살 없는 흰 돛을 달다. (「아침」, 33쪽)
철없이 그리워 동그스레한 당신의 어깨가 그리워. 거기에 내 머리를 대면 언제든지 머언 따듯한 바다 울음이 들려오더니………… (「황마차」, 83쪽)
표범 껍질에 호젓하게 싸이어 / 나는 이 밤, ‘적막한 홍수’를 누워 건너다 (「밤」, 85쪽)
선뜻! 뜨인 눈에 하나 차는 영창 /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오다 (「달」, 90쪽)
오감을 모두 사용하여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을 나도 볼 수 있게 하는 정지용의 시는 중·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것처럼 공감각적 심상으로 가득하다. 이미지를, 소리를, 냄새를, 느낌을 상상하다 보면 내가 시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들어가서는 화자가 어떤 마음이었을지 고심하게 된다. 무얼 말하려고 이렇게 아름다운 단어 그러모았는지 초사하게 된다. 역시나 좋았던 「옛이야기 구절」에서는 화자가 해주는 “나가서 얻어온 이야기”(153-154쪽)를 기름불이 듣고, 부모가 듣고, 시골 밤이 듣는다. 전하는 내용보다 누군가 그것을 듣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이야기. 정지용은 그런 이야기들을 시를 통해서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다음 장에는 세 장의 사진을 첨부한다. 이 사진들을 글자로 환원하면 몇 자 정도 될까. 가늠할 수 없겠구나 생각했다. 한 장 사진에 누군가의 삶이 옴팍 담겨있고, 자연의 이치가 살아 숨쉬기도 하니까. 정지용도 자신의 마음속 고이 간직한, 빛바래지 않는 여러 장의 사진을 시로 풀어낸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저 세 장의 사진을 이 글로 풀어낸 것일까.
세번째 아무튼 시리즈다. #아무튼피트니스#아무튼예능 둘 다 재밌게 읽었는데 누가 아무튼 술이 찐이라며 강력하게 추천해줬다. "얼마나 재밌겠어" 라는 의문으로 읽기시작했는데 출근길 지하철에서 빵터졌다. 물론 이 에피소드가 독특하긴한데, 이 내용 하나로 평생 잊지 못할 책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웃고싶을 때마다 다시 읽어야지.
술을 사랑하는 저자가 술에 대해 쓴 에세이다. 술에 대한 내용도, 술과 관련된 내용도, 술에 대한 생각도 통통튀는 매력을 담아 적었다. 웃긴 이야기도 있지만 가슴이 서늘한 내용도 있었고, 반가운 내용도 있었다. 욕에 대한 에피소드도 그랬는데, 인생이 힘들 때 욕이 찰지게 나온다는 말이 마치 인생이 쓸 때 술이 달다는 말 같았다.
예전엔 술을 자주 마시다가 술을 자주 안마신지 4년이 넘어간다. 유독 술이 마시고 싶은 날이 있다. 힘들고 지쳤을 때 그리고 답답할 때 어김없이 술자리가 생각나는걸 보면 술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나도 모르게 깊이 남아있는 것 같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사람을 만나도 다시 공허해질 때, 무언가를 쥐고싶을 때 읽어볼만 한 책이다.
지친 현대인을 위한 심리서나 각종 위로의 글들보다 술이라는 소재로 꾸려낸 이 이야기가 더 큰 위로로 다가갈 수 있다.
오랜만에 머리를 비우며 읽을 수 있었다. 최근 읽는 책들 중에는 교양서나 에세이 뿐만 아니라 재테크 책이 정말 많았다. 2020년을 정의하는 한단어는 코로나바이러스겠지만, 그로 인한 사회 변화는 너무나 다양하고 컸다. 사회는 더 분리되고, 양극화는 심해졌으며 코로나로인해 생계를 위협받는 이들 곁에는 자산증식의 기회를 얻은 이들도 있었다. 실물경제는 무너졌지만 자산시장은 겉잡을 수 없이 성장했고, 현금가치는 곤두박질쳤다.
"마지막 기회"라는 말이 돌았고, 너나 없이 투자에 뛰어들었다. 그 결실이 눈에 보이는 이 시점에서 재테크서적을 읽지 않을 수 없다. #벼락거지 라는 단어를 알게됐을 때의 충격감. 재테크는 더이상 모른척 눈을 돌릴 수 있는 영역이 아니였다. 그래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돈과 관련된 컨텐츠를 소비하는데 썼다.
그 와중에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었다. 작년부터 유명했던 책이고 클라우드펀딩에서 인상깊은 달성율을 보이며 일반 서점까지 확장된, 독자들이 만들어낸 책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책이다. 이상하게 베스트셀러는 그 시점에 읽지 않는 습관이 있어서 이 책도 한참 지난 지금에서야 읽었다. 연휴동안 해치워야 할 리스트 중 몇 안되는 휴식같은 시간으로 이 책을 적어놨는데, 세상에... 너무 빨리 읽어버렸다.
소재가 재밌는 것과 별개로 글이 참 읽기 편했다. 간명한 문장들을 물 흐르듯 읽다보면 눈 앞에 펼쳐지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모습이 책을 쉽게 덮을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나 아직 아는 것이 적은 신입사원 페니의 입장에서 서술되다보니 독자인 나도 낯선 이 세계에 위화감없이 접근한 것 같다.
각 챕터는 꿈 백화점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고객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립적으로 서술된다. 옴니버스소설하면 아직 일본 소설이 더 많이 생각나는데 오랜만에 기억에 남을 옴니버스 한국소설이다. 꿈 백화점이 판타지적인 배경이라면 그 손님들은 현실에 발 붙이고 있는 우리들이다. 그러다보니 에피소드들 중 몇 개가 마음에 확 닿았다. 잔잔하고 담담한 그렇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꿈을 통한 위로들. 내가 깨어났을 때 잊어버리는 무수한 꿈들 속에 이런 위로들이 한가닥씩 닿아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싶을 정도로 따뜻한. 소설을 덮으며 "달다"고 느꼈다. 이렇게 단 맛 나는 소설을 얼마만에 읽었는지.
또 한 번 책 제목에 속았다. 상식들을 모아 놓은 상식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목은 과학이라는 단어를 넣었지만 정작 추측으로 마무리하는 경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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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는 ‘정규 분포’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
정규 분포를 따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세상에는 오히려 더 많다. 지진의 경우 에너지 방출이 2배로 늘어나면 발생 빈도는 4분의 1로 줄어드는 멱함수 패턴을 따른다. 산불의 피해 면적이 2배가 되면 건수는 대략 3분의 1로 드물어진다. 미국에서 면적이 가장 작은 도시부터 순서대로 2400곳을 나열하면 어떤 분포가 나올까? 1997년의 연구에 따르면, 면적이 2배로 늘 때마다 도시의 수가 4분의 1씩 급감한다.
한때 “중국은 인구가 14억 명이 넘으니까 1퍼센트만 차지해도 그게 얼마야?”라며 중국 관련 사업을 장밋빛으로 보던 사람이 꽤 있었다. 하지만 이는 망상이다. 매출순으로 1위부터 꼴찌까지 나열하면 정규 분포가 아니라 멱함수 분포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멱함수 분포에서 1000개의 기업이 존재할 경우 1퍼센트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매출 순위가 얼마여야 할까? 영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앤디 브라이스Andy Brice는 13위가 되어야 겨우 시장의 1퍼센트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업체 수가 100개라면 19위는 해야 1퍼센트를 차지할 수 있을 뿐이다.
비즈니스가 냉혹한 현실인 이유는 세상이 멱함수 분포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을 계획하거나 이미 시작한 독자가 있다면 이 ‘1퍼센트의 오류’에서 빨리 탈출해야 한다. 투자자 앞에 가서 ‘시장의 1퍼센트만 먹으면 충분히 사업할 수 있다’란 말을 내세우는 것처럼 바보 같은 행동은 없다고 브라이스는 꼬집는다.
정규 분포는 개별 사건들이 독립적이고 분포에 미치는 영향력이 각각 동일할 경우에 성립된다. 학생들의 신장(키)이 정규 분포를 띠는 이유는 키에 대해 학생들이 상호 작용을 하지 않고 학생 한 명이 표본에 추가될 때 분포에 미치는 영향력이 각자 동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동 감자, 논문, 지진, 단어, 기업 경쟁처럼 개별 사건들이 네트워크로 얽혀 있고 특정 사건의 영향력이 다른 것보다 높다면 정규 분포는 현실을 올바로 표현하지 못한다. 세상 만물이 무조건 정규 분포를 따를 것이라고 속단하여 일을 그르치지 않기를 바란다.
동물원에서 배우는 조직의 생존 전략
생태학자 워더 앨리Warder C. Allee가 어항 속 금붕어들이 개체 수가 많을수록 더 빨리 성장한다는 사실을 발견
했다. 앨리는 이 연구를 통해 단독으로 생활하는 것보다 군집을 이루는 것이 개체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중요하고, 협력이 사회의 전반적인 진화에 필요한 핵심적인 요소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늘어질 대로 늘어진 평탄한 일상은 우리 몸에 무척해롭다. 자극이 빈곤한 일상은 폭식과 같은 잘못된 자극원原에 탐닉하도록 만들어 비만과 각종 합병증을 유발한다. 고양잇과 동물들이 그러하듯 정신적인 이상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지루한 생활에 악센트accent와 스타카토staccato를 가해 줄 ‘따갑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발견하도록 애써라. 다채로운 색깔로 삶을 물들여라.
권위 의식을 벗어던지고 콜레라를 극복한 존 스노
콜레라는 공기가 아니라 물에 의해 전염되는 수인성 전염병이지만, 당시의 과학자들은 별다른 증거 없이 나쁜 냄새가 콜레라를 일으킨다는 ‘독기론毒氣論’을 주장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존 스노John Snow만은 예외였다.
그는 대담하게 공기가 아니라 물이 콜레라균의 매개체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가 이런 가설을 세우게 된 이유는 당시에 민영화된 여러 수도 회사가 가정 폐수와 산업 폐수로 오염된 템스강에서 아무런 정화 장치 없이 물을 끌어다 가정에 공급했기 때문이다. 그는 독기론을 반박하고 콜레라 예방법을 발견하기 위해서 나쁜 냄새가 아니라 분뇨로 오염된 물을 먹을 때 콜레라에 걸린다는 증거를 찾아야 했다.
그의 위대함이 빛나는 이유는 높은 지위의 사람이라면 으레 가질 만한 “내가 그렇게까지 해야 돼?”라는 권위 의식을 스스로 깨뜨리고 신속히 원인 파악에 나섰다는 점이다. 그는 신발에 흙을 묻히며 전염병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면밀한 실증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었다. 전염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감추려는 주민들의 비협조적인 태도, 복잡하게 얽힌 수도 배관, 수많은 독기론자의 비아냥을 이겨 내며 죽음의 땅을 뛰어다니고 콜레라 확산 과정을 일일이 지도에 그렸다. 그런 그의 모습은 우리를 숙연케 한다.
현명한 결정을 위해 올바른 인과관계 파악하기
상관이 있다고 인과관계가 적용되는 건 아니다. 똑똑한 사람이 욕을 잘한다고 해서 욕을 하면 똑똑해지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착각과 오류는 우리가 의사 결정을 할 때 반드시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메기 효과’라는 거짓말 혹은 낭설
이제부터 ‘끓는 물속 개구리’ 이야기를 하면 창피를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기 바란다. 이것 역시 낭설이기 때문이다. 끓는 물에 개구리를 던지면 근육이 바로 익어서 빠져나오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다. 반면 미지근한 물에 넣고 온도를 서서히 올리면 삶아지기 전에 개구리는 기어 나온다. 오클라호마대학교의 빅터 허치슨Victor Hutchison이 실험으로 증명했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라는 말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과학적 사실이 아닌 걸 주장의 근거로 삼아서야 되겠는가?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발견하는 협력의 가치
집단 선택 가설에 의하면 다른 개체나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거나 동료들끼리 서로 힘을 합치는 이타적 행동을 많이 하는 집단일수록 생존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이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자연계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다.
‘야근’이라는 독과 ‘잠’이라는 보약
밤잠을 줄여 가며 무작정 오래 책상에 앉아 있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거나 보고서가 완성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잠이 부족한 뇌는 술을 마신 상태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충분한 휴식과 집중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비결이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와그너David Wagner는 야근이 생산성을 저해하는 주범이라고 말한다. 그는 96명의 학생들이 잠을 자기 전에 수면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팔찌를 차도록 했다. 다음 날 아침, 와그너는 학생들에게 대학 교수직에 지원한 사람의 42분짜리 강의 동영상을 보여 주고 컴퓨터로 그 사람의 강의 능력을 평가하도록 했다. 평가에 사용한 컴퓨터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동영상을 보며 언제든지 웹 사이트를 곁눈질할 수 있었다. 그 후 학생들의 집중도를 분석했더니, 전날 밤에 잠을 많이 못 잤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학생일수록 인터넷으로 딴짓을 많이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수면 부족이 두뇌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일을 회피하게 만들고 인지적 부담이 덜 가는 방향으로 유도함으로써 전반적으로 생산성을 떨어뜨렸던 것이다.
호흡의 메커니즘에서 발견한 ‘기브 앤드 테이크’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내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우리의 호흡 메커니즘도 이와 유사하다. 단순히 산소를 들이마신다고 숨을 쉴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혈액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세포에 산소를 공급한다.
산소가 없으면 인간은 당연히 숨을 쉴 수 없다. 게다가 이산화탄소 없이도 인간은 숨을 쉬지 못한다. 지금까지 이산화탄소는 몸 바깥으로 내보내야 할 폐기물 같은 것으로 간주했지만, 혈액의 산성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기체다. 놀랍게도, 우리가 숨을 쉬려면 산소와 이산화탄소 모두 필요한 것이다.
화석 연료 사용의 급증으로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증가하고 그에 따라 온실 효과, 지구 온난화의 부작용이 심각한 탓에 우리는 이산화탄소를 백안시한다. 하지만 이산화탄소가 없으면 짜릿한 맛의 청량음료를 즐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디카페인 커피를 마실 수도 없을 것이다. 디카페인 커피는 이산화탄소를 용매로 사용하여 카페인을 제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산화탄소를 호흡의 폐기물이라고 단선적으로 알고 있었다면 이제 생각을 고쳐야겠다.
호흡하는 데에 산소와 이산화탄소는 서로 등을 맞댄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뉴턴의 운동 제3 법칙인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을 연상케 한다. 도전과 겸손, 열정과 절제, 외연 확대와 내실 다지기처럼 서로 반대되는 덕목들이 우리에게 모두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스트레스, 맞서는 것보다 피하는 게 상책
흔히 스트레스를 만병의 근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국내 한 연구진은 스트레스는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발생할 상황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피할 수 없다면 “즐기지 말고”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의 김경태 교수는 스트레스는 몸에 축적되기만 할 뿐 운동이나 여행 등으로 없앨 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반복적인 자극을 받으면 세포 속에 ‘소포小胞, Vesicle(내분비 세포 내에서 호르몬을 담는 주머니 역할을 한다)’라고 불리는 것의 양이 꾸준히 늘어나고 그에 따라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량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좋은 식사와 격한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극복하려고 하지 말고 무조건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조언한다. 스트레스의 원인 자체를 피하라는 소리다.
건강한 삶은 통제력으로부터 나온다. 힘겨운 날이 계속될 때 빈둥거리면 좋겠다는 소망이 간절하겠지만, 그때도 역시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괴감과 후회 때문이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나는 무얼 했나?”라는 탄식은 ‘노는 동안’ 삶을 통제하지 못했다는 후회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일하고 싶은데 왜 일을 안 주는 거야?”라는 울분 섞인 항변은 그 말을 하는 순간 삶의 통제력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것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통제력은 목표 의식을 분명하게 함으로써 유지할 수 있다.
우리 뇌의 피로를 풀어 줄 도파민 샤워
목욕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스트레스 해소법이자 휴식 방법 중 하나다. 몸이 청결해지면 마음도 홀가분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의 뇌도 샤워를 하면 피로가 풀린다. 바로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으로 샤워를 하는 방법이다.
호르몬의 일종인 도파민은 쾌락과 환각을 경험하게 해 주는데, 캐나다 맥길대학교의 신경심리학자인 로버트 자토레Robert Zatorre는 음식, 스포츠, 섹스뿐만 아니라 음악도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음악이 최고조에 이르기를 기대하는 동안 뇌의 ‘미상핵’이란 부위에서 도파민이 분비됐고, 최고조에 이르면 ‘측좌핵’에서 역시 도파민이 분비되었던 것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부담을 분산시켜라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적게 먹거나 굶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먹느냐 보다 ‘어떻게’ 먹느냐다. 그리고 어떻게 먹으면 좋을지 그 방법은 ‘한 번에 얼마나 먹을지’로 귀결된다.
다이어트 성공의 관건은 섭취하는 칼로리의 총량이 아니라 칼로리의 체내 흡수 속도라는 점을 떠올리면 해결책이 생긴다. 음식을 한 번에 먹되 칼로리의 흡수 속도가 느린 음식을 먹음으로써 혈당의 갑작스러운 증가, 인슐린의 과다 분비, 포도당 수용체의 과다 활성화를 막는 것이다. 어떤 음식물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과정에서 혈당이 높아지는 속도를 수치로 나타낸 값이 ‘당 지수GI, Glycemic Index’다. 흰쌀밥의 당 지수는 85인 반면 현미는 50이니 같은 양을 먹더라도 식단을 현미로 바꾸면 적어도 쌀밥을 먹었을 때보다 살이 찌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과도한 목표가 우리를 실패자로 만든다
골인 지점을 너무 멀리 잡은 나머지 출발하기도 전에 지치거나 지레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큰 목표를 향해 꾸준히 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매일매일 작은 성취감을 만끽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일수록 본인이 받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원대한 목표에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일이다.
우리의 공부 머리는 유전일까, 환경일까
우리의 외모, 성격, 지능 지수는 유전적으로 결정된 걸까, 아니면 환경적 요인에 의해 달라질 수 있을까? 사실 이 둘은 선후 관계나 우선순위를 따질 수 없을 만큼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요인이다. 그러므로 부모나 자신이 처한 환경을 탓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생물학계에는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해묵은 논쟁이 몇 가지 있다. 그중 대표적이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이 바로 ‘본성 대 양육’ 논쟁이다. 본성론자들은 인간의 성격, 행동, 능력 등이 부모에게서 받은 유전자에 의해 이미 결정된다고 믿는 반면, 양육론자들은 인간을 둘러싼 환경이 성격이나 지능을 결정하는 변수라고 주장한다. 본성론자 중 대표 격인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인간의 행동이 동물보다 지능적인 이유는 이성이 본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이 동물보다 많은 본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유전자 속에 이미 많은 것이 프로그래밍되어 있기에 환경이 개입될 여지가 적다는 입장이다.
반면 양육론자들은 인간은 태어날 때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빈 서판Blank Slate’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환경의 영향을 받아 각자 자기만의 이야기를 서판 위에 그려 가는 것이라고 말하며 반격을 가한다. 게다가 인간의 유전자 개수가 고작 3만 개밖에 안 된다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결과는 양육론자들에게 힘을 실어 준다. 그들은 인간의 유전자 수가 적다는 사실로부터 환경이 주로 개입하여 ‘하나의 인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본성론자들이 주장하는 유전적 결정론, 그리고 양육론자들이 내세우는 환경 결정론 중 무엇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논리적 오류 중에는 ‘양자택일의 오류’라는 게 있다. 2개의 주장이나 대안이 있을 때 ‘둘 중 하나만을 반드시 택해야 한다’는 압박을 가해서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사람들의 의견을 몰고 갈 때 쓰는 말이다. 방금 던진 질문이 바로 양자택일의 오류라 할 수 있다. 왜 반드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가? 다른 가설은 없는 것일까?
과학 저술가인 맷 리들리는 본성론자와 양육론자 모두 양자택일의 오류에 빠져 있다고 꼬집는다. 그는 유전(본성)과 환경(양육)의 복잡한 상호 작용이 인간의 행동을 결정한다면서 ‘양육을 통한 본성’이라는 제3의 개념을 주장한다. 유전자가 서판 위에 밑그림을 그리면 거기에 환경이 색칠을 하여 하나의 인간을 완성한다는 것이 ‘양육을 통한 본성’이라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보자. ‘아름다운 외모’는 확실히 본성의 결과인 듯 보인다. 하지만 진짜 그럴까? 음식, 위생, 운동, 화장 등 후천적 환경과 노력도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돋보이게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하다. 50대의 나이에 ‘동안 미녀’라고 불린 할리우드 배우 데미 무어Demi Moore는 역시 할리우드 배우인 애슈턴 커처Ashton Kutcher와의 이혼 이후 관리에 소홀했는지 급격히 노화된 얼굴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영화 〈나 홀로 집에〉에서 깜찍한 연기를 보였던 배우 매콜리 컬킨Macaulay Culkin의 2012년에 찍힌 사진을 보면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앙상해진 외모가 30대 청년이 아니라 50대 아저씨처럼 보인다. 따라서 아름다운 외모는 본성과 양육의 협조를 통해 완성된 것이지, 어느 하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증명하지 못하면 아는 게 아니다
《적과 흑》을 쓴 프랑스 작가 스탕달은 음수와 음수를 곱하면 왜 양수가 되는지 이해하지 못해서 오랫동안 괴로워했다고 자서전에 쓴 바 있다. 수학자인 친구들이 그에게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그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를 괴롭힌 의문은 “1만 프랑의 빚에 500프랑의 빚을 곱하면 500만 프랑이 생기는 건가?”라는 것이었다.
‘믿는 것’과 ‘아는 것’은 별개다. 믿는 것을 증명했을 때 비로소 아는 것이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앞선 학자들이 이미 증명해 놓은 것도 자신이 혼자 힘으로 증명해 내지 못한다면 “그것을 아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음수 곱하기 음수가 양수가 된다는 사실을 “내가 안다"라고 말하려면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아마 스탕달이 그랬던 것처럼 머릿속이 괴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삶의 지혜는 이렇듯 단순하며 자명한 듯 보이는 사실에 일부러 의문을 제기하고 스스로 답을 구하려는 노력을 통해 체득된다는 것을 필히 기억하자.
미신이라는 비과학의 과학적 효과
미신은 그 자체로는 비과학이지만,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경감시키고 통제감을 높여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이 고조되었던 2000년대 초, 인류학자 리처드 소시스Richard Sosis는 종교를 믿지 않는 이스라엘 여성들에게 상황을 개선할 방법을 물었다. 그랬더니 35퍼센트의 여성이 찬송가를 부르는 것이라고 답했고, 실제로 찬송가를 부르는 여성들이 테러의 공포를 덜 느꼈다고 한다.
심리학자 리산 다미쉬Lysann Damisch는 골프 경기 참가자 중 ‘행운의 골프공’이라는 말을 들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5퍼센트나 더 공을 잘 친다는 결론을 내렸다. 운이 함께할 경우 자신감이 배가되고 실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마음에 들든 그렇지 않든 미신의 효과는 분명 존재한다. 비록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해도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작은 미신 하나 믿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 왜 큰 신을 두고 작은 미신을 믿어보려는 미련함을 보일까? 안타깝다.)
왜 커피를 마시면 잠이 달아날까
가장 일반적인 의문 중 하나가 바로 “커피를 마시면 왜 잠이 오지 않을까”일 것이다. 알다시피 그 이유는 커피에 함유되어 있는 약 1.5퍼센트가량의 카페인 때문이다. 그런데 이 카페인이 커피색과 비슷한 짙은 갈색일 것 같지만 결정 상태의 순수한 카페인은 의외로 백색이다.
우리 몸은 피로해지면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을 생성한다. 그런데 이 아데노신이 신경 세포의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함으로써 신경 세포의 활동을 둔화시키고 졸음이 오도록 만든다. 이것은 수면을 통해 아데노신의 농도를 감소시키고 활력을 회복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런데 문제는 카페인의 분자 구조가 아데노신과 유사해서 아데노신 대신 수용체와 결합한다는 것이다. 이러면 신체는 피로를 인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활력이 회복된 줄로 착각한다. 또한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고 간의 혈당 분비를 자극해 근육을 운동하기 좋은 상태로 각성시킨다. 이 때문에 커피를 마시면 잠이 달아나 버리는 것이다.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면 어떨까? 디카페인 커피라고 해도 카페인이 10밀리그램 정도(일반 커피의 1~3퍼센트)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은 잠을 설칠 수도 있다.
이런 설명을 읽고 “나는 커피를 마셔도 잠이 잘 오는데?”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들은 ‘CYP1A2’라고 불리는 카페인 분해 효소가 간에서 많이 분비되거나 소변을 통해 카페인 배출이 잘 되기 때문이다. 하버드대학교 메릴린 코넬리스Marilyn C. Cornelis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커피와 관련된 대부분의 유전 인자를 가진 사람일수록 커피를 많이 마셔도 수면에 문제가 없기에 하루 4~5잔은 거뜬하다고 말한다. 몸에 들어온 카페인 농도가 절반으로 떨어지려면 보통 6시간이 걸리는데 이들은 그보다 빨리 카페인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집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갖추거나 핸드 드립으로 추출해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맛있는 커피에 대한 열망이 커졌다는 뜻이리라. 가장 맛있는 커피를 과학적으로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미국 커피양조센터에서 수년간 커피 맛 감별사들을 통해 실험한 결과, 최적의 커피 농도는 1250피피엠이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원두에서 물에 녹는 성분은 28퍼센트 정도인데, 모두 추출하는 것보다 16~22퍼센트만 녹여 내야 맛과 향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과하게 추출하면 오히려 맛이 텁텁해진다고 한다. 그래도 무엇보다 가장 맛있는 커피는 추운 겨울날 방에 앉아 사랑하는 사람과 마시는 커피 아니겠는가? 낮은 기온이 커피 향이 흩어지는 걸 막아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창밖에 눈이라도 내리면 그 향은 더욱 그윽할 것이다.
너무 깨끗해서 천식 환자가 늘어난다?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불치병 중 1위는 감기이고 2위가 암이다. 그렇다면 3위는 무엇일까? 놀랍게도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좁아져서 가르랑가르랑하는 숨소리를 내거나 숨이 막힐 정도로 발작적인 기침을 터뜨리는 증상인 ‘천식’이라고 한다.
천식은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으로서 ‘알레르겐allergen’이란 말로 통칭되는 집안 먼지, 곰팡이, 진드기, 꽃가루, 짐승의 털 등이 원인이다. 의사들은 천식을 예방하고 잠재우려면 알레르겐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천식이 발병하는 메커니즘은 불분명해서 뾰족한 치료 방법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이상하게도 천식 환자의 급증 현상은 후진국이 아니라 뉴질랜드, 영국, 네덜란드, 일본, 호주, 핀란드와 같은 선진국에서 나타난다. 생활 환경이 후진국에 비해 훨씬 청결해서 알레르겐에 노출되는 정도가 적을 텐데도 천식은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을 괴롭힌다.
이른바 ‘위생 가설’이라는 것으로, 사람들이 폐를 너무나 ‘곱게’ 사용하기 때문에 천식이 쉽게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미국에서 있었던 역학 조사 결과, 감염균이나 기생충에 노출될 기회가 적은 환경에서 사는 아이들일수록 나이가 들면서 천식 발병률이 높아졌다. 위생 가설은 이를 근거로 등장했는데, 상대적으로 옛날보다 깨끗한 환경을 누리는 탓에 조금만 불결해져도 천식에 걸린다는 지적이다. 말 그대로 ‘먼지가 부족해서’ 오히려 천식의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이다.
위생 가설이 옳다고 가정하면 공기 중의 먼지와 곰팡이를 없애 준다는 진공청소기와 공기청정기가 오히려 천식의 발병을 조장하는 물건일지 모른다.
예전의 어린이들은 퀴퀴한 먼지 구덩이에서도 잘 지내며 견뎠지만, 진공청소기로 말끔히 청소된 집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지내다 보니 면역력이 미숙한 폐가 작은 먼지에도 약해져 천식에 걸리는 건 아닐까? 깨끗한 집안 공기를 유지함으로써 천식과 아토피 등을 예방해 준다고 광고하는 공기청정기의 효과가 과연 얼마나 될지 의심할 일이다.
지진, 예측하기 어렵다면 대비를 철저하게
지진은 사회 기반 시실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고 대규모 인명 피해를 야기하는 재해다. 그렇기 때문에 지진 발생에 앞서 단 몇 분이라도 미리 경고할 수 있다면 큰 인명 손실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막대한 자금과 연구 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이렇다 할 지진 예보 시스템은 구축되지 못하고 있다. 태풍, 집중 호우, 폭설 등의 기상재해는 상당히 정확한 예보가 가능하고 며칠 앞까지 내다볼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런데 지진은 왜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일까?
1915는 지구물리학자인 알프레드 베게너가 제안한 ‘대륙 이동설’에 따르면 지각은 여러 개의 ‘판’으로 나뉘어 있고 각 판은 ‘맨틀’이라고 불리는 반고체 상태의 물질 위를 떠다닌다. 맨틀 위를 떠다니는 판들은 밀고 밀리다 정면으로 충돌하여 맞물리기도 한다. 맞물린 2개의 판이 마찰력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에 이르면 미끄러지면서 축적했던 에너지를 한꺼번에 발산한다. 이것이 지진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이다. 단순한 메커니즘에도 불구하고 지진 예측이 아직 불가능한 이유는 판 구조의 복잡성 때문이다. 각 판은 수백수천 종의 바위로 구성되는데, 어떤 바위는 무르고 어떤 바위는 단단해서 마찰력이 제각각이다. 똑같은 스트레스를 가해도 쉽게 미끄러지는 바위가 있는가 하면 꿈쩍도 않고 힘을 축적하는 바위가 있다. 더욱이 어느 바위가 최초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는지에 따라 대규모 지진과 작은 지진의 여부가 결정되고, 대형 지진이라고 해서 특별한 원인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미끄러진 바위가 다른 바위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는지 등 미세한 차이에 따라 각기 다른 지진이 발생한다. 이것이 지진 발생을 예보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상어 비늘 기술로 풍력 발전에 날개를 달다
독일의 대표적인 기계 부품 및 재료 분야 전문 연구소인 IFAM 연구소는 상어 비늘을 본뜬 구조를 날개에 적용하면 날개가 회전할 때 발생하는 소음을 줄일 뿐만 아니라 효율을 30퍼센트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상어의 비늘은 상어가 헤엄칠 때 발생하는 작은 소용돌이가 피부에 닿지 않도록 밀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적은 힘으로 빠르게 헤엄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세계적인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상어 비늘 수영복’을 입고 8개의 금메달을 따내 화재가 되기도 했는데, IFAM 연구소는 나노 기술을 이용해 ‘상어 비늘 날개’의 실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높은 직급에 큰돈을 받던 이반 일리치는
새집을 보고 좋아할 가족들을 생각하며
커튼을 달다 넘어져서 옆구리에 병이 납니다.
이 병은 끝내 못 고치고 죽음을 불러일으키죠.
여기서 바로 앞에 있는 죽음을
묘사하는데 너무 무서웠습니다.
또 이반 일리치가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 하고
절망하는데 나라고 저러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주마등.
주마등.
진짜 죽음은 이 소설과는 다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톨스토이는 이야기에 숨을 잘 붙이죠.
살면서 죽음을 알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죽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너무 아무렇지 않게 펼쳤습니다.
다시 이 책을 펼칠 땐 용기가 필요할 것 같아요.
업무상 필요 때문에 1달 가까이 90년대생 신입 직원들 40여 명과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할 일이 생겼다. 몇 년 전에도 했던 일인데, 그때와 비교하면 힘이 배는 들었다. 조직, 예산의 지원과 업무 조건은 그대로인데 90년대생 직원들의 요구사항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이 너무 피곤했다. 그들은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업무를 함에 있어서 이러이러한 지원이 필요한데 왜 주어지지 않는지’, ‘내가 먼저 끝냈으면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는데 왜 다른 직원들과 퇴근을 같이 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내가 그네들보다 10년 가까이 선배인데, 아랑곳하지 않고 직간접적으로 제기되는 불만들이 당혹스럽고 때론 불쾌하기도 했다. 선배의 권위도, 무언의 공포 분위기 조성도, ‘이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우리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식의 협박도 잘 통하지 않았다. 90년대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별종들이 나타난 걸까.
책을 읽다 보면 ‘세대가 변한 게 아니라 시대가 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들도 시대에 부지런히 적응하고 있을 뿐이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고, 유튜브니, SNS니 안 하면 바보가 되는 세상에서 자란 세대들이다. 간결하고, 재미있고, 즉각적인 것을 추구하는 그들이 처음 맞닥뜨리는 사회는 어떤가? 비정규직과 정규직 차별, 일과시간과 마찬가지인 야근, 주어진 일에 비해 터무니없는 열정페이 등 부조리가 넘쳐난다. 태어날 때부터 민주화의 결실을 누려온 그들이 기대하는 ‘공정’과 ‘민주’의 가치와는 전혀 다른 살풍경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도피처를 찾은 것이 안정적이고, 채용과정이 상대적으로 공정한 ‘공무원’이다. 그들이 유독 도전을 싫어하고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세대라서가 아니라 고를 수 있는 선택지 중에 ‘가장’ 나아 보이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다.
문유석 부장판사는 ‘변한 것은 세대가 아니라 시대’라는 말을 통해 인간은 누구나 주어진 여건하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이며, 요즘의 젊은이들 또한 저성장 시대에 맞는 생존 전략, 행복 전략을 본능적으로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같이 인간 또한 생존을 위해 환경에 적응하고, 이를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한다. 변해버린 시대에 적응하려는 선택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_ 40쪽
권위적인 관리자들이나 사회의 행태를 보면서 80년대생들까지는 조금만 참으면 나도 저 위치에 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90년대생들은 다르다. 원하면 바로바로 얻고, 반응이 오는 시대에 언제까지 참고 기다리라는 것이냐고 반항한다. 그들이 학교를 나와 사회로 들어오면서 정치, 사회, 경제 모든 분야에서 만연한 꼰대스러움과 그에 대한 거부가 전방위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그래서 시끄럽고, 혼란스럽다. 나는 90년대생이 문제가 아니라 더는 변화를 피할 수 없는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90년대생뿐만 아니라 2000년대생도 곧 사회에 나온다. 그들은 더할 것이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불협화음에 대해 ‘90년대생’들이 문제라고 인식해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 사회가 더는 이전의 방식으로 살아갈 수 없구나!’라는 판단이 이루어져야 한다.
제도의 변화가 시급하다. 사회나 조직은 한 번에 말끔히 바꿀 수가 없다. 제도가 우선이냐, 문화가 우선이냐에 대해 각자의 판단이 다를 수는 있지만, 무엇보다도 제도가 견인해 나가야 한다. 지은이는 ‘일에서 자기계발의 기회를 찾도록 알려주는 것’을 회사에서 90년대생을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한다. 그것은 너무 이상적이다. 지은이도 우려하고 있듯이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근무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고, 직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분명하지 않은 상명하복의 조직문화에서 ‘열정’을 외부에서 요구하거나 권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제도가 어느 정도 선진적으로 개선되는 것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직무와 자기계발을 연관시키는 것은 개개인의 삶에서 각자가 연마해야 할 일이다.
업무 몰입이나 흥미 증진에 있어서 제도의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90년대생들에게 ‘일을 통해서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을 통해 성장을 할 수 없다면 지금의 일은 의미가 없고 죽은 시간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지금의 이 업무가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이 된다면 일은 단순한 돈벌이 이상의 의미가 될 수 있다. _ 225쪽
얼마 전 우리 조직의 장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간부회의 석상에서 권유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그의 행동은 그 이후에도 변화가 없다. 조직을 개선하지도, 업무분장을 새로 하지도, 조직문화를 개선하지도 않는다. 업무 시간 외에 보내는 카톡도 여전하다고 한다. 그는 이 책의 어느 부분에서 감명을 받은 걸까. 우리가 같은 책을 읽긴 한 걸까 궁금해진다. 비단 90년대생에 대한 이해뿐만이 아니라, 이 시대를 어떻게 바꿔가야 할지 고민하기 위해 다들 한 번 읽었으면 좋겠다. 엉뚱한 부분에 밑줄 치지 말고, 제발!
_
제목과는 다르게 책이 읽고 싶어지는 책.
.
저자가 소개하는 여러 책들 중 읽고 싶다!
하고 검색해 보면 국내에는 발간되지 않은
서적들이 많아서 안타깝다.
.
특히나 기노사키 온천 마을에서 만든
지산지독 소설인 <기노사키 재판>은
정말이지 매력적이다. 타월로 만든 표지에
물에 젖지 않는 재질의 종이라니...!
.
저자가 아스날 빅팬이라
‘축구축구아스날이겨라이거뭐지으엥?으아아아’
하는데 와, 엘지트윈스 생각났네.
엘지트윈스 흥해라 하하하하하핳
_
좋은 음악을 들으면 밥맛이 난다.
좋은 책을 읽으면 잠이 달다. (p.13)
.
어느 날 갑자기 어제까지의 정의가 통용하지
않게 되는 것이야말로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잔혹한 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유일하게
‘뒤집히지 않는 정의는 헌신과 사랑’ 뿐.
(p.232)
.
세계를 책을 읽는 사람과 책을 읽지 않는 사람으로
나누는 것에 의미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 읽는
사람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은밀한 희열이 있다.
뭔가를 읽는 것으로 어딘가로 끌려가 미지와 조우해
웃고, 화내고, 두근두근하고. 그리고 그런 사소한
감촉을 자신 안에 담아두면서 매일을 보내는
책 읽는 사람에게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나는 진심으로 바란다.
물론 책은 답을 주지는 않아서 반드시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약속은 할 수 없다. 하지만 글쓴이의
영감을 받으려는 독자들이 책에 바친 시간은 분명
어딘가로 이어질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언제 싹이 올라올지 알 수 없는, 오랜 뒤에 보람이
나타나는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씨에서 뻗어 나가는 뿌리는 자신도 느끼지 못할 만큼
깊게 퍼진다.
(p.238~239)
한국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동성애라는 주제를 다룬 건 아주 좋은 시도의 책인 것 같다 하지만 가면 갈 수록 작가의 과거를 돌아보는 느낌이 강했다 아마도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넘어가는 예민한 시기의 섬세한 감정선을 너무 세밀히 표현한 탓일 수도 있고...
책에 등장하는 남성스러운, 또는 여성스러운 이라는 표현과 개성을 표현하는 일에 무지한 사람이 읽는다면 그냥 그랬구나 싶은 마음도 들 것 같다 작가님은 분명 동성애는 한때 치기 어린 역할놀이가 아님을, 개성을 표현하는 일은 이상한 게 아님을, 사람이 자신의 개성을 표하는 데엔 남성스럽다와 여성스럽다의 기준을 두지 않는 게 당연함을 말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하지만 너무 현실적인 감정 표현들에 의해 아직 이런 부분에 대해 포커스를 두지 못하는 사람들은 의도를 못 알아챌 가능성도 다분하다고 느꼈다
그래도 한 사람의 과거를 돌아본다고 생각하면 쉽게 읽혀지는 글 같다 한때 열렬히 사랑했던 그때 그 선배에 대한 주인공의 심리가 너무 달다가도 쓰고 아리고 욱신거리게 잘 드러나서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좋은 책 잘 읽고 갑니다 :)
_
아나운서를 관두고 책방 주인이 되기까지의
고민과 방황, 용기에 대해 담담히 풀어놓는다.
오상진 아나운서와의 알콩달콩한 사랑도
은근슬쩍 풀어 놓는다. 달다 달아-
.
최근 임신 소식과 함께 사랑하는 자신의 일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그녀의 맘이
이해가 가서, 있는 힘껏 응원해 주고 싶다.
.
아아, 나도 책방하고 싶다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가 쓴 책.
김봉진 대표는 세바시 강연으로 처음 접했는데,
그때 인상깊었던 말이 책을 완독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지 말고, 동시다발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사실 책을 비롯한 모든 것들을 끝장 보기 어렵다. 그래서 어느 한 책을 읽다보면 다 못 읽어서달다른 책들은 볼 자신은 없고(읽고싶은데!) 서점 구경 갔을 때도 책을 사기가 무서워진다.
그랬던 내가 세바시 강연을 보고 책을 한번에 여러권 읽기 시작했고, 책들을 다 안 읽었는데도 도서관에서 여러권을 빌리고 서점에서 책도 산다. 결과는? 난 한달에 적어도 4권은 읽는 사람이 되었다. 독서를 취미로 두고 싶은게 소원이었는데, 소원이 이루어진 셈이다.
책은 세바시 강연 내용을 포함하여 더 많은 생각들이 있고, 부록에서는 저자가 읽은 책들을 소개도 해준다. 매번 다 못 읽고 반납하는 도서관 책들, 서점에서 책 사놓고 못 읽은 책들을 보며 짜증이 많이 났었는데, 그 책들에게 더 이상 죄책감 갖지 않고, 내 지식의 거름망을 더 촘촘하게 하기 위해 어려운 책에도 많이 도전해봐야겠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책을 읽는 건 아니니까.)
p. 54
배 선생이 전화기를 드는 것을 아버지가 말리지 않았는데, 그런 집에서 내가 더 이상 어떻게 오해를 푸는 따위의 낭만적이고 동화적인 일을 기대할 것이며, 일상의 안녕을 구할 후 있겠어. 나는 난파 직전의 선박에서 무게를 줄이기 위해 바다로 던져진 포로나 이방인과 다름없었다.
p. 140
그래도 이 모든 일에서 피해갈 수는 없다는 것을.
현실은 쓴데 입속은 달다.
p. 185
무엇보다도 사람의 감정은 어째서, 뜨거운 물에 닿은 소금처럼 녹아 사라질 수 없는 걸까. 때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참치 통조림만도 못한 주제에.
그러다 문득 소금이란 다만 녹을 뿐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어떤 강제와 분리가 없다면 언제고 언제까지고 그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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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둘로 나뉘어 있는 점이 흥미로웠다.
시간을 돌렸거나 그렇지 않았거나.
조금은 강해진 '나'를 느낄 수 있었다.
딱!연애소설 그것도 완전 풋풋한 가벼운 쉽고 재밌게 읽을수있는 음. 웹소설같은 느낌이라고 말하면 되겠다. 웹소설들도 꽤 좋아하기때문에 재밌게 읽었다.
이런 로맨스류소설은 책보다가 달달한 부분에 책에 코를박고 발동동구르거나 어으넘달아 하면서 책덮고 붕붕거리는 꽁냥질이 더 재밌기도 하다 어으어으달아넘달다구
중국에선 이미 드라마로 나왔다는데 중국드라마 한번 봐야겠네
우리가 드라마와 현실속 연애를 동경하는건 우리한텐 일어나지 않을 일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간접경험이지 간접연애, 연애하고있는데도 연애하고싶었고 대학생때 만났던 그때의 연인도 생각났구 ㅋㅋㅋㅋ 참 가볍게 엎드려서 달달한 부분에 발동동 구르며 보기 좋은책. 아 책 두꺼워서 언제읽나했는데 3시간채안걸렸습니다
책을 빌려 읽었다.
근데 대여한 책에 줄이 그어져있었다.
‘만인의 책에다 줄을 그으셨네!
어디다 써먹을려고 그랬나?’
순간 멈칫 멈추었다.
멈춘다는 게 뭘까?
멈춘다는 것은 일시정지(pause)의 의미도 있다. 멈춤, 휴식, 단말적인 어떤 힐링을 의미할 수 있겠다.
속세와 단절된 승려 혜민의 이야기는 단순한 멈춤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어떤 면에선 앨리스 워커란 시인이 자기 시에서 말한 “자발적인 추방”의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 혜민도 그런 삶을 살고 있지 않는가!
-자발적이다: 자기 스스로의 의지에서 의해,
-추방당한다: 믿고있던 세계와 세상으로부터 내침을 당하고 버림을 당하는 것.
시대와 세대로부터의 자발적인 추방자가 된다면, 우리는 정신적인 혜안과 통찰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자발적인 추방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들로부터, 제도와 시스템으로부터, 관계로부터, 그리고 심지어 나 자신의 자아로부터 처절하게 추방당하고 단절해 본 자만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소유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은 자발적인 추방의 열매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얼마나 스스로 “자발적인 추방”의 길을 갈 수 있을까! 나 자신도 그런 용기는 없다. 삶이, 상황이 그렇게 나를 내치면 내가 그렇게 추방당하는 것이지! 자발적인 추방자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잠깐 멈칫 멈추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깊은 멈추는 것은 인생의 큰 위기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그 무엇이 아닐까! 그래서 고통은 쓰지만 열매는 달다고...
제목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멈추면비로소보이는것들#자발적추방#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