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길은 혈관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육로와 해로, 이 두 길은 건강한 혈관이 혈액순환을 촉진하듯 문명세계에 사람과 자원, 생각과 기술을 순환하게 해주었다. (p.195)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이 말은 꽤 유명한 말이기도 하기만, 여러가지 의미에서 맞는 말이라는 생각도 든다. 단순히 “이동”의 개념을 넘어서 문학, 미술, 철학같은 것 역시 로마를 빼놓고서는 그 의미나 가치를 이야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우리가 도움을 얻을만한 문헌들은 사실 너무 방대하거나, 세분화된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일 수도 있지만 방대한 책은 읽다보면 길을 잃게 되었고, 세분화된 것들을 읽다보면 한가지에 치중하게 되는 게 많아 늘 읽어도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게 로마였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켜켜히 쌓아진 로마의 시간들을 파노라마처럼 만났다고 말하고 싶다.
새 시대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중세인이 생각하기에 세계는 신이 만들었다. 세상 만물은 신의 의도에서 한치도 벗어날 수 없었고, 모든 인과관계는 신의 의지로 설명되었다. 인간의 삶은 신이 정해준 길을 따라가거나 정해진 결말을 기다리는 것에 가까웠다. 이에 반헤 고대의 신은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이거나 자연의 섭리에 대한 비유에 가까웠다. 나머지는 인간이 제 힘으로 혹은 운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만들어가야했다. 로마인들의 법과 제도, 철학, 공공 인프라, 문학과 미술에서 이루어낸 성취는 여기에 기반을 둔 것이다. (p.383)
언제인가 유럽을 다녀온 친구가 말했다. 길에서 동냥하는 거지도 잘 생겼고 화장실 조차도 고대 건축기술을 시전하고 있는 곳이라고. 어쩌면 이 친구의 말은 우스개소리지만, 로마를 이야기하는 완전한 문장이라는 생각도 든다. 도시 전체가 문화유적이니 당연히 그곳의 곳곳은 아름답고 대단할테고 거기에 속한 이들도 “있어보일” 것이다. 또 로마가 가지는 치명적인 단점(굳이 단점이라고 말하자면)인 인프라 확충이 어렵다는 점도 이야기하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로마를 살아가는 이들은 그런 불편을 기꺼이 감수한다. 그만큼 로마는 아름답고 특별한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로마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갈망은 한층 짙어졌다. 맙소사! 조금 더 알게 되니, 더 가고 싶은 건 뭐람.
일단 이 책이 몹시 흥미로웠던 첫번째 이유는 책 전반에 걸쳐 로마의 곳곳이 일러스트로 담겨있다. 누군가는 사진이 더 좋다고 말하겠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 이미 사진으로 수없이 봐온 로마의 곳곳을 다시 일러스트로 만나니 로마감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느낌이었다. 한층 더 따뜻하게 느껴지고 한층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봤다는 느낌이 든달까.
담백히 풀어나가는 이야기도 너무 좋았다. 사실 서양의 역사서나 미술사 책을 보다보면 살짝 과하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는데 (그야말로 대서사시) 이 책은 그런 게 전혀 없다. 소금도 바르지않고 담담히 구워낸 김같다고 할까? 그래서 로마를 더욱 생동감있게, 포장없이 바라보게 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무렵, 나는 인생의 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어쩌면 꽤 오랫동안 고민해온 일이었는데 실천하지 못하고 살다가 문득 번개라도 맞은 사람처럼 행동했다. 어쩌면 그 모든 일들이 계획처럼 시행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 모든 것들을 후회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오늘만을 본다면 엄청난 큰 순간이지만, 인생전체를 본다면 그저 한 순간이지 않겠는가. 로마의 순간순간이 이렇게 묵직한 이야기로 담기듯, 나의 순간순간도 그렇게 되리라.
죽음을 잊지마라. 그대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뒤를 돌아보라. 지금은 여기 있지만 그대 역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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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지도 들어보지도 못한 역사였고, 이젠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버린 이야기였다. “
꽤 오랜만에 책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온 것같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바쁘고 정신이 없는 두어달을 보내다보니, 평생 들여온 습관이라 생각했던 독서도 할 겨를이 없더라. 약간 폭풍의 눈에서 벗어나고 돌아보니 기록하는 것도, 숨이라도 쉴 겨를이 있어야 가능한 것인가 싶어졌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숨이라도 쉴 겨를이 있어야”하는 마음이 나를 괴롭혔다. 어쩌면 그 시대의 역사는 숨쉴 겨를도 없어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잊혀진 시간사이에 있는 이들이 너무 많아서 그나마 돌아볼수 있는 아픔은 아닐까.
국화가 화병에 다 꽂히자 적막 속에서 빛이 들고 안온함이 퍼져나갔다. 한송이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게 쌓이면 풍경을 바꿀 수 있다. 명이 생인 까닭이고, 생이 명인 이유다. (p.58)
나는 독서편력이 꽤나 심한데 역사분야의 도서를 좋아하고 즐겨읽는 편이다. 특히나 조선 후기에서 근현대사에 걸쳐진 책을 꽤나 많이 읽어온 것 같은데, 읽을 때마다 새롭고 다시금 가슴이 먹먹해지는 시절이 있다면 아마 그것은 독립운동 시기일 것이다. 읽을 때마다 아프다고 말하면서 나는 또 그것을 찾아읽는다. 한 명이라도 더 알아야 같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은 “뭉우리돌의 바다” 역시 그 시절을 이야기하는 책이기는 하나, 역사서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책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시리고 아픈 기억을 감각적인 사진에 담아내 치유로 이어가게 도와주는 책이었다고 하면 작가님이 섭섭하실까. 아무튼 나는 이 책을 “인도, 맥시코. 쿠바, 미국 등에서 아물지 못하고 있었던 이들의 상처에 딱지를 앉혀주는 책”이라고 기록해두고 싶다.
존재의 역사가 더 확고하고 뚜렷해지길 바라며 셔터를 눌렀다. 언어가 아닌 가슴으로 진심을 전달할 수 밖에 없는 그 옛날 그들의 답답하고 난처한 심정이 이러지 않았을까. (p.173)
사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많이 울었다. 사진작가라는 사람이 글은 왜 이렇게 잘 쓰며, 그들의 사연은 또 왜 이렇게 굽이굽이 아픈 것인지 어떤 날은 한장도 채 읽어내지 못하고 엉엉 울었다. 때로는 그들의 이야기에 내 마음을 기대어 울었고, 어떤 날에는 문장들이 내 발목을 잡아 넘어지는 기분으로 울었다. 아마 이 책은 쓴 사람도, 쓸 것을 제공한 사람들도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차마 울지도 못했던 시간들을 풀어내가며 참아왔던 울음을 꺽꺽 뱉어내고, 그것을 주워담는 이도 같이 울며 담고, 다시 같이 울며 글씨를 이어가는.
어느 페이지에서 작가는 무엇을 보자고 여기까지 왔더냐고, 비루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쫒아 남루한 현재를 확인하고자 함이었냐고, 아니면 역사학자들이 미덥지 못해 혹시 모를 다른 흔적이라도 발견하고자 했더냐고. 그리고 그는 전자도 후자도 아닌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을 저녁노을, 존재했고 존재하고 있으며 존재할 바다를 보기 위해서였다며 대답이 없는 하늘과 바다와 달에게 묻고 싶은 게 많다고한다. 그 문장을 읽으며 나는 깨달았다. 어쩌면 뭉우리돌 하나가 되어 사라져간 이들 역시, 역사에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남기고자 했기보다는 그저 살아왔고, 살아야하고, 살아야 할 우리들을 위해 자신을 불꽃으로 태웠을 뿐임을, 모두가 불꽃이 되어 하나의 훼를 만들었을 뿐이라는 것을.
그러나 그들이 스스로를 불꽃으로 태워버렸을지언정 우리는 그들을 순간 빛나고 사라지는 불꽃으로 기억해서는 안된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그 순간순간의 기억이, 기록이 지금을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힘든 순간 이 책을 만났고, 이 책 덕분에 많이 울 수 있었다. 나도 이런데 이 책의 주인공인 이들은, 또 그의 가족인 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만났을까. 사진 안에, 사진 너머의 이야기들을 가득담아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작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사실 리뷰를 쓰면서 책이 좋다는 말은 종종 하지만, 꼭 이 책을 읽으라는 말은 잘 하지 않는다. 내게 좋은 책이라고해서 남에게도 좋고, 내게 나쁜 책이라고해서 남에게도 나쁘리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두고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부디 이 책을 만나고, 책 안에서 잊혀졌지만 흐르고 있는 시간들을 만나시라고. 애니메이션 “코코”에 보면 누군가 기억하지 못하는 영혼은 “죽은 자의 땅”을 넘지도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수많은 뭉우리돌을 기억해야한다. 자신의 삶을 불꽃처럼 태우느라 어느 시간에, 어디즈음에 머물러있는지도 모를 그들을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언젠가 살면서 한번은 헤메일 나를 위해서도.
몰라서 기억할 수 없었던 시간들, 몰라서 감사할 수 없었던 이들이여
“그대여 다시 반짝여라” (p.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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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보다 더 최악이었던 날은 없습니다.
뭐가 그때보다 나쁠 수 있겠어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말입니다. 제가 살아남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p.140 / 찰스 랭글)
1950년. 어쩌면 우리에게 너무 아파서 돌아보기조차 어려운 해라고 말할 수 있지않을까. 우리의 한반도가 반으로 나뉘어,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게 된 전쟁의 해였으니 말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그 시기를 학습해왔지만 그저 북한의 침공,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공작전 등 조각조각 갈라진 파편들로 그것을 학습해온 것은 아닐까? 처음 kbs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한국전쟁” 이란 다큐멘터리를 보던 내 마음이 몹시나 착찹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은 내 마음 역시 그랬다.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기전, 국제적인 정서와 미국과 중국의 행보가 기록된 “1950미중전쟁”, 그리고 그것을 다시 보는 듯, 완벽한 편집으로 엮어낸 이 책.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다시 착찹하고, 다시 먹먹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한반도를 위해 더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하면 이 책에 대한 감정을 다른 이들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고, 해당 다큐멘터리를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나처럼 순서가 바뀌어도 상관없다. 영상을 먼저 본다면 이 책은 정리하고, 되새김의 방식이 될 테니 말이다. 그런데 굳이 이 책을 읽은 후 다큐멘터리를 보라고 적는 것은, 이 책에서 언급한 부분들은 그야말로 엑기스이니, 영상을 보며 그것들이 더욱 선명하고 생생하게 느껴질 것이고, 한층 중요하고 깊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은 후 다시 해당 다큐멘터리를 찾아보았는데, 처음 볼 때보다 더욱 복잡미묘한 마음이 되어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은 읽는 단계에서부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그 첫번째 이유는 수많은 사진과 삽화로 구성되어 읽는 내내 집중할 수 있었고, 스토리와 각주가 적절히 배합되어 제대로 된 정보전달을 받음과 동시에 몰입할 수 있었다. 두번째는 키워드 정리가 너무 잘되어 있다. 사실 역사 관련 도서를 읽다보면 내가 어떤 부분을 이해하고 있고, 어떤 부분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망설여질 때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고민을 덜 수 있다. 키워드부분을 명확히 표시해두어 인터넷이나 영상을 통해 그 키워드를 검색해볼 수 있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내가 역사서를 특히나 좋아하는데에는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사실에 기반한 스토리라 더욱 생생하다는 것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과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이 없는 말을, 너무나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정작 우리 한반도에 일어났던 전쟁에 대해 너무나 단편적 조각들을 학습한다. 그저 북침이라고 말하기에는 우리에게 일어난 참혹한 과거는 사실 너무 가려진 것들이 많다.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거대한 미국, 내전으로 상처받았으나 그로 인해 더 독한 이들로 추려졌을 중국이, 한반도 위에서 서로의 이권을 위해 싸웠던 과거는 결코 잊혀질 리도 없고, 잊어서도 안된다. 그리고 잊지 않으려면 더 많이 알아야 하고, 제대로 기억해야 한다. 전쟁터만 한반도였지 사실 그것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었음을 기억해야한다. 약하면 그렇게 강한 자들에게 이용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르면 또 똑같은 역사가 되풀이 될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말 많은 이들에게 읽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렇게 많은 텍스트가 있찌 않다. 사진과 삽화로 전혀 지겹지 않다. 포인트를 잡은 문장들이 몰입감 넘쳐, 순식간에 읽어낼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은 반드시 읽으면 좋겠다. 읽고, 여력이 된다면 영상도 꼭 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1950년의 전쟁은 끝이 났지만, 분명 또다른 강대국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총포를 쏘지않더라도 우리의 주변에서는 수많은 모습으로, 대놓고 일어나지 않더라도 우리 삶에 깊숙히 숨은 모습으로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배워야하고, 알아야하고, 기억해야 한다.
쓰다보니 리뷰라기보다는 나의 격정적 감정기록같은 이 글을 그럼에도 남겨둔다. 그래야 단 한명이라도, 이 책을 더 읽을 것 같은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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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에 허기가 채워지기를 바라는 뭔가가 있다는 사실을 강력히 상기시킨다. 그런 필요성을 존중하면서 진정으로 양식이 되는 것, 정말로 성장을 읶는 것을 찾는 것, 그런 다음 그 영혼의 더큰 표현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깊이 고민해야 할 삶의 과제가 아닐까 한다. (p.73)
열심히 살았는지 아닌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를 부지런히 찾으며 어느새 마흔에 가까운 나이가 되었다. 나이를 먹으며 분명히 능숙해진 것들도 있고 그렇지 않는 것도 있으며,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쉽지 않은 것들도, 나이를 먹으니 쉬워진 것들도 다소 있다. 아마 다른 이들도 나처럼 세상 속에서, 삶 속에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것 같다. 누군가가 나에게 내 삶에 대해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나보다 지혜로운 이들의 생각과 문장은 늘 나를 조금 더 좋은 사람으로 살게 하기에 나는 오늘도 부지런히 책을 읽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실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은 시기에 이 책을 만나 읽는 바람에,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더 많은 것이 마음에 남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책에는 사상가들의 위대한 의견이 들어있고, 저자의 명쾌한 의견이 들어있으며, 나를 돌아보게 하는 수많은 문장들이 들어있다. 한줄로 이 책을 이야기하자면 “제목처럼, 나를 숙고하게 하는 그런 묵직하고 깊은 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우리 모두는 익숙한 것 뒤에 무엇이 따라올지 몰라 두려워하며 변화에 저항한다. 유일하게 변화지 않는 것은 변화뿐이라는 충분한 증거에도 우리는 저항한다. (p.159)
우리의 이야기를 조사하는 것, 그 역설과 모순을 우리의 것으로 주장하는 것을 회피하는 것은 중독과 산만함과 무감각의 문화 속에 사는 현대인들의 삶에 대한 주된 집착이다. (p.239)
우리는 운전을 하면서 교차로를 만나게 되면 네이게이션이나 이정표를 찾는다. 그리고 그가 알려준 곳으로 태연하고 자연스럽게 운전대를 돌린다. 하지만 인생에서 교차로를 만날 때에는 우리는 도움을 찾기보다는 망설이고 고민한다. 주저하는 시간 동안 생각만 더욱 복잡해져 일이 꼬일때도 많은 데, 우리는 고민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내 삶에 대해 얼마나 더 고심해야 하고, 더 진중해야하는지를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나를 조금 더 믿고, 더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에게 닥친 일들을 필요이상으로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유한한 시간을 마치 무한한 고통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아픔이나 고민이 때로는 나를 성장하게 하는 동력이 된다는 생각보다는 힘들게 하는 존재라고만 받아들여 온 것은 아닌지도. 그리고 그 순간에도, 내 자신의 마음이나 생각보다 나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을 먼저 느껴온 것은 아닌지. 어쩌면 우리가 고민의 순간마다 힘들고 아팠던 것은 나로 인한 고민때문이라기보다, 나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 무서워서였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다소 씁쓸한 마음이 된다.
타인에게 모범이 되기위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다른 사람과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타인과 다른 모습으로 살기 위해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말이 오늘의 나에게 노크를 한다. 오늘도 너 자신으로 살기 위해 노력했냐고.
사실 이 책은 그리 쉬이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내게 정말 많은 것을 고민하게 하고,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지금의 내 나이즈음, 꼭 한번은 만나보아야 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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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상하게 이 지구가 멸망해도 그대로 있을 것 같아. (p.90)
사실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죄송한 말이지만 읽고 사라지는 문장들 같아서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고 할까.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이 책에 대한 설명 중 딱 한 문장 때문이었다. 오랜시간이 지나서 꺼내보면, 사랑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기억들이라는 말. 아팠던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아픔은 다소 잊혀지고 추억만 남는 다는 말처럼 들렸고, 실제 우리는 꽤 많은 관계에서 그런 감정을 배우곤 하기에 이유없는 공감이 들었다.
책은 표지에서 느껴진 첫 이미지부터 끝까지 같은 온도였다. 마치 자신의 아픈 기억을 시간이 한참 지난뒤에 툭툭 털어놓는 회고록처럼, 감정의 기복이나 변화없이 묵직했다. 군데 군데, 이 기억들이 작가의 경험일까 싶은 생각이 드는 문장들을 만나기는 했으나 그럼에도 이 책은 파도 한번 일렁이지 않는 느낌이었다. 가만히 수평선을 걷는 느낌. 그래서일까. 오히려 읽는 이의 마음에 바람이 인다. 아버지가 아이를 깨진 유리병위에 세워두는 장면이라던지, 벨트로 때리는 장면이라던지는 쓴 사람은 아무 일도 아닌 듯 써두어서 더 아픈 문장같았달까.
자식을 앞에 두고 매일 죽고 싶다는 말을 하는 엄마와, 술만 마시면 아이를 학대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가 긍정적이고 밝을 수 있을까. 물론 그런 아이도 있을수야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럴 수 없다고 더 많이 말할 것이다. 나 역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는 티가 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지만 r의 사랑이 힘들 수 밖에 없고, n에게 그토록 집착하게 됨은 부모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그래서 지구가 멸망해도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n은 결국 없고, 사무치게 그리운 누군가가 되고, 다른 누구를 만나도 n을 찾고, 결국 자신이 누군가의 n이 되고자 살게 되는. 사실은 그 모든게 아픈 모습처럼 느껴졌다.
사실, 어느새 마흔에 가까운 나이지만 나는 여전히 사랑이 무엇이냐 물으면 글쎄, 라고 대답하게 될 것 같다. 정말 누군가를 위해 죽을수도 있는 사랑은 부모자식의 사랑말고는 가능할까, 하는 마음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득- 지구가 멸망해도 그 자리에 있어줄 것 같은 믿음도 사랑이라면 사랑이 뭔지 알것도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늘, 그렇게 그 자리에 있어달라던 목소리가 기억나 마음이 사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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댜틀로프는 규율이 엄격한 사람이긴 했으나 맡은 일은 확실히 수행했다. 이것이야말로 상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질이었다. (...) 그의 기억력은 그가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아주 소중한 자산이었다. (P.118)
지금 도쿄에서는 32회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보통이라면 세계적 축제로 불리는 올림픽이 즐거움보다는 우려와 불안의 시선이 많은 까닭이 코로나19 단 하나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끝없이 터져나오는 스캔들과 비리, 뻔뻔한 정치놀음, 그리고 방사능.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는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역인 후쿠시마에서 열리고,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식자재가 사용된다고 하니 선수들을 넘어서 전 세계가 불안의 시선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나 역시 최근 후쿠시마 원전에 사용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뉴스에 분노했던 사람이기에 이번 올림픽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거둘 길이 없었다. 자연재해로 시작되었으나 결국은 인재가 되어버린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1986년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닮기도 하고 닮지 않기도 했다. 각종 안전장치가 차단된 상태에서 무리한 실험을 강행하여 중대사고 된 체르노빌과, 자연재해로 시작되었으나 설계기준 초과와 극한 상황에 대한 미흡한 대처로 완벽한 실패를 맞은 후쿠시마. 하필 후쿠시마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지금, 체르노빌 원전에 대한 책을 읽으며 더 생각이 많았떤 것은 우연이었을까 필연이었을까.
상단에 따넣은 문장은, 사실 매우 화가 나는 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맡을 일을 충실히 한다? 그래서 높은 사람들의 말을 충직히 따르고, 진급을 위해 무리한 실험을 강행한다. 말그대로 말 잘듣는 개 하나와 욕심에 눈 어두운 몇몇이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에 분노와 복잡한 마음이 오간 것은, 어쩌면 지금도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세상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정치권 뉴스를 보다보면 코미디보다 더 웃긴 상황들을 많이 만나는 데, 이 상황들이 이대로 계속 간다면 제3의, 4의 엄청난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리라는 보장이 없을 듯 했다.
체르노빌 사고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침묵을 지킨 것도 오제르스크 패턴을 따랐다. 1986년에 미하일 고르바초프, 니콜라이 리시코프, 그리고 모스크바와 키예프에 있던 그 아래 관료들은 햇재난 사고를 다룰 때 담습해야 할 모델이 있었고, 사고의 공표, 아니 이것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것과 관련한 선례도 있었다. (P.241)
체르노빌 원전 폭발로부터 500KM 어진 곳에 살았으나 결과적으로는 간접적으로 피복을 당한 작가는, 현대판 폼페이인 프리퍄트를 여행하며 체르노빌에 대하 이야기를 쓰고자 마음 먹었고, 원자 폭발부터 이후의 조치들까지를 담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성공한다. 나는 그의 책을 읽으며 여러번 마음이 답답했고, 나머지 원자로가 함께 폭발했다면 어떤 결과를 낳았을지 떠올라 먹먹해졌다. 덤덤하지만 분명한 어투로 이어가는 참담한 사고 이야기. 그러나 이 안에는 많은 이의 희생이 들어있고, 소수의 위선이 들어있다.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목숨을 내던진 이들의 희생이 들어있고, 결코 반복되지 않아야 할 탐욕의 교훈이 들어있다.
사실 비교적 어려운 주제와 달리 스토리구성이나 전개가 매우 탄탄하여 책을 읽는 내내 호흡이 끊기지 않았고, 책을 읽다가 잠시 내려놓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몰입력이 좋았다. 생각보다 너무 잘 읽혀 마치 소설이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리뷰를 쓰려고 다시 책장을 뒤적이면서는 차라리 이게 진짜 소설이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어 코끝이 시큰해졌다.
세상은 더 커졌지만 더 안전해지지는 않았다(P.467)는 문장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체르노빌의 재앙이 채 잊혀지기도 전에, 죽은 땅이 채 수습조차 되기 전에 일본에서는 후쿠시마에 원전사고가 일어났다. 관리 인력 기강이 낮았고, 인력의 부족함, 제도적 결함, 자연재앙 등과 합쳐서 일어난 사고였으나, 그 후의 처리는 체르노빌과 비교하여 결코 달라진 게 없음을 깨닫게 한다. 빠름만을 외치는 사회, 이기심으로 둘러쌓인 등 세상은 더욱 위험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세상은 더이상 이런 유사사고를 겪을 수 없다. 절대 겪어서는 안될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책을 읽어야한다. 모르는 세상에 조금 더 가까워지기 위해,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편안한 삶을 영유하기 위해서 말이다. 아니, 적어도 우리의 기본생활권을 일부의 권력자들에게 빼앗기지 않기위해서는 알아야만 한다. 지금도 코로나19가 세상을 흔들고 있다. 아마 이 외에도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사실 독서가 꼭 무엇인가를 남길 필요는 없다고도 생각한다. 그저 읽고 즐거워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역할을 한 것이라고. 하지만 이런 묵직함을 남기는 책을 읽고 나면 내가 소비한 시간이, 내가 책에 소비한 돈이 엄청 값지게 이용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비록 나는 매우 부족하고 아는 것이 적은 사람이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조금 더 알고, 조금 나아질 수 있음에 감사한다.
체르노빌 히스토리. 매우 값진 독서였고, 묵직한 생각을 남기는 책이었다.
이 묵직함을 나보다 더 높은 자리에 계신 분들도 느끼기를, 자리에 대한 책임과 진정성을 가지고 그 자리에 앉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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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확신해. 무슨 일이든 단번에 해낼 수 있는 건 없지.
(P.59, 불끄는 장치로 생명을 구한 유수프 무함마드)
책을 읽어온 시간이 이미 꽤 오래인 듯 하다. 글씨를 읽을 수 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부지런히 읽었으니, 족히 30년은 읽어온 것같다. 다양하고 많은 양의 책을 읽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을 크게 키워드화 해보자면, 그림책과 역사책일 것 같다. 그놈의 취향은 참으로 한결같아서, 역덕인 어른이로 오래도 살았다. 그런 내게 취저 도서가 한 권 도착했으니, 바로 “발명가가 되는 법”이다. 세종대왕부터 일론머스크까지, 세상을 바꾼 발명가들을 만난다니 이미 표지에서부터 나는 매료되지 않을수가 없다.
글씨를 읽기시작하는 나이부터, 초등학생까지 강력추천하고 싶은 이 책은, 총 4가지 주제로 나누어져있다. 교통수단의 발전, 문화의 발전, 일상의 개선, 기발한 발명. 각각의 주제에 혹시 어떤 인물들이 등장할지 머리 속에서 이런저런 발명가들을 떠올렸다면 당신도 역덕이다. 이 책을 읽어햐한다. 몇몇 인물들만 소개하자면, 교통수단에는 당연히 라이트형제로부터 다빈치, 벤츠 등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고 문화의 발전에서는 세종대왕, 퀴리 등을 만날 수 있다. 일상을 개선한 위인들로는 에디슨, 뤼미에르형제, 벨을 만나 볼 수 있다. 그외에도 테슬라, 일론 머스크 등 최근의 인물들도 만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수많은 발명가들을 총정리할 수 있는 것. 또 다소 헷갈릴 수 있는 용어를 한눈에 정리해주고, 발명가들도 리스트업해두어 아이가 위인전을 읽을 때 정리하는 마무리단계로 쓰기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다.
개인적으로 더욱 좋은 점은 사진과 일러스트가 병행되어 있다는 점이었는데, 사진만 있으면 다소 딱딱하고 지겹고 일러스트만 있으면 사실적인 부분이 부족하게 느껴지는데 둘을 적절히 배합해둠으로써 지겹지도 않고, 정보를 얻는 것에도 부족하지 않도록 구성되어 있다. 종종 언급하듯 아이들의 책은 일단 재미있어야 하다고 생각하는데 (흥미를 끌어야 읽어서 학습까지 이어진다는 주의) 이 책은 다양한 삽화와 보충설명으로 지루하거나 딱딱한 느낌없이 읽어갈 수 있어 더욱 좋다.
물론 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한 백과가 있고, 발명가들에 대한 위인전도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집에서는 이런 백과같은 책은 책장을 장식하는 정도의 책으로 전락하게 될때가 많다. 그러나 아마 이 책은 책장을 장식할 시간이 그리 없을 것이다. 꼬맹이들이 꽤 자주 이 책을 꺼내 읽게 될테니 말이다.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자양분을 만드는 것은 아이 스스로만 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책을 준비해서, 읽을 배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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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물감을 좋아하고, 낙서를 좋아한다. 특히나 낙서는 어른이 되어도 쉬이 버릴 수 없는 즐거움이다. (회의시간에 낙서해봐라. 얼마나 재미있는지!) 그런데 그렇게 즐거워하던 그림그리기는 성장할수록 점점 부담스러운 일이 되고, 엄마가 되는 순간 스스로 “젬병”을 만들어버린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아이들도 그 즐거운 놀이를 자라면 자랄수록 부담으로 느끼게 된다. 점점 더 잘 그리고 싶은 마음에, 실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그림을 부담스러워하게 되는 것이다. 자. 지금부터 가만히 떠올려보자. 그저 뭔가를 끼적이는 것만으로 즐거웠던 그 시간들을. 그리고 그 즐거움을 계속 지켜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함께 즐겨보도록 해보자.
이 책은 그 누구라도 그림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할 만큼 쉽다. 일단 도구부터 찬찬히 설명하기에 기초부터 배울 수 있고, 터치나 소재의 특성, 조합까지 이야기하기때문에 아이들과의 다양한 놀이에도 접목시킬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색 그룹! 우리 꼬마는 클레이를 몹시나 좋아하는 아이인데 언제나 무슨 색과 무슨 색을 섞으면 어떤 색이 되는지를 묻곤 하는데, 혼자 이 책을 보며 여러색을 만들어보고 몹시나 신나했다. 그리고 아이의 작품을 두고 “잘 그렸어!'가 아닌 “좋은 작품”이라고 칭찬하게 하는 것 역시 매우 공감이 들었다. 사실 우리 아이들의 작품은 결과물의 완성도보다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인데, 어른들의 멘트가 아이에게 이미 “잘 해야 한다”는 강박을 심어준 것은 아니었나, 생각하게 하는 멘트였다.
사실 나는 책을 상전 모시듯 귀하게 읽는 편이지만 이 책은 그냥 마음 편히 아이의 그림도구와 함께 두기로 했다. 이렇게 도구에 들어있는 책이 몇권 있는데, 클레이책과 피아노책, 놀이책 등의 기능성책이다. 이 책도 책장에 꽂혀있기엔 너무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 그냥 내 마음을 비우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 이 책이 더러워지더라도 아이와 함께 신나게 그리고, 색칠하고 하다보면 훨씬 의미를 가지는 책이 되지 않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그림그리는 것과 색칠 등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은 나처럼 미술을 좋아하지 않는 엄마라도 얼마든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고, 아이들이 보더라도 이것저것 활용하기 너무 좋을 것 같다. 책 제목이 “초등 첫 그림수업”이라 망설일 엄마들에게 이야기해주자면 한 5세부터도 너무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고, 이미 그림 수업을 받은 아이들이라도 다시 상시시키며 이것저것 즐겨보기에 부족하지 않은 책이다.
코로나로 인해 매일 방콕을 해야하는 지금, 여러 도구들로 그림을 그리고, 여러도구로 문지르고, 섞고, 조합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놀이들을 즐겨봄은 어떨까? 그렇게 얻어지는 재능과 창의력은 덤이다. (재미는 말할 것도 없고!) 아, 오늘도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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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스스로 정하게 하자 - 좋아하는 것이나 흥미가 있는 것에 대해 스스로 달성 목표를 정하면 아이는 도중에 실패해도 다시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P.115)
어쩌다 보니 2주 연속 육아서만을 읽고 있다. 사실 육아서는 늘 그만 읽어야지, 생각하면서도 손에서 놓지 못하는 한 분야인데 어쩌다 보니 이번 주도 열심히 육아서를 읽은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주에 읽은 책들은 세 권 다 아이의 기본적인 기질을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상호도움을 주며 읽을 수 있었다. (육아서도 이렇게 가르고 묶고를 하고 있다니) 아무튼 이번 주에 소개할 마지막 육아서는 “자녀교육 베스트 100”으로 창의력, 자존감,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향상하게 시키는 교육을 이야기한다. 앞의 두 도서가 기능적인 핵심을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요점들을 다룬 책이라고 할까?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라는 식의 무조건 자신을 믿는 힘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정신의학에서는 “기본적 신뢰감이라고 한다. 항상 인정받고 있다는 믿음의 상대와의 마음의 벽을 허물어 커뮤니케이션 의욕을 자극한다. (P.49)
개인적으로 아이에게 신뢰를 키워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교육 바탕이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가 엄마와 신뢰감이 없다면 엄마가 읽어주는 책도, 들려주는 이야기들도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신뢰가 깔려있다면 사소한 것도 조금 더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 문장은 굉장히 마음에 닿았다. 그래, 세상에 단 한 사람은 무조건 나를 사랑하고 믿는다고 한다면, 등 뒤가 얼마나 든든할까. 우리는 아이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어야겠다.
왜 이런 거지? 알고 싶어!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보는 등 굳이 시간을 들여 확인하는 해동이 호기심을 키워준다. (P.226)
내가 별 생각 없이 해온 행동 중 가장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게, 그림책의 텍스트를 가리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우리는 책을 읽을 때 늘 그림을 먼저 보는데, 아이가 성장하며 까막눈을 벗어나게 되자 그림을 먼저 보는 게 어려워지더라. 그래서 나는 포스트잇으로 글씨를 가리고 아이와, 책을 읽기 시작했고 아이는 다시 즐거운 상상놀이를 하더라. 이게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인했고,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해주는 것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뒤 표지에는 아이를 키우며 걱정과 고민에 부딪힐 때마다 고르고 고른 정보 중 딱 맞는 답만 안겨줄 단 한 권의 책이라는 말이 적혀있다. 사실 이 말은 다소 어감이 좋지는 않다. 단 한 권의 책이라니. 이것이야 말로 근자감 아닌가.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세상 모든 부모의 정답은 다르기에, 타인이 생각하는 정답을 읽음으로써 뭔가의 가이드를 찾아낼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당신이 이미 수십권, 수백권의 육아서를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개념을 정리할 수 있겠고, 아직 몇 권 읽지 않았다면 한 권으로 여러 권을 읽는 가이드북으로 생각해도 좋겠다. 오늘도 부지런히 읽고, 부지런히 공부하며 조금 더 나은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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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보는 영화, 아이가 듣는 음악, 아이가 걷는 거리, 아이가 이것들을 지긋하게 바라보고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자. (P.43)
육아서를 크게 읽지않는 엄마라도 아마 몇 권의 책들은 알거나 읽었을 것이다. 오은영박사님, 임신육아대백과 등 육아서계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책들을 제외하고 하은맘, 똑게육아 등과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책들 중에는 아무래도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도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니 또 리뉴얼되어 나왔겠지?) 그런데 나는 이 책을 단순히 육아서라고 묶어두기보다는 아이 인문학 교육의 첫 계단이라고 이야기하면 좋겠다. 사실 우리는 인문학이 무엇인지를 물으면 정확한 정의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전적 의미로 “인간의 가치탐구를 담은 학문”이니, 아이와 함께 읽고, 쓰고 말하게 하는 이 책은 인문학의 첫걸음이 아니겠는가.
아이가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또 독서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해서 걱정하지 마라. 아이는 책을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이해하기 위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P.63)
우리, 기억하고 또 기억하자. 모든 아이는 천재로 태어났다. 그들에게 모자란 것은 오직 시간 뿐이다. (P.67)
한 사람의 꿈을 그것을 지지하는 다른 사람 하사람에 의해 더 커지고 강해진다. 당신이 정말 그 사람을, 아이를 사랑한다면 당신 스스로가 “꿈과 용기를 주는 한 사람”이 되라. 한마디만 다르게 말해도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 (P.141)
사실 나는 이 책이 재독이다. 재독하는 책을 왜 다시 리뷰까지 하냐고? 그때의 감상과 지금의 감상이 또 다르기 때문이다. 그 사이 나도 아이도 더 자란 건지, 더 심도깊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다양한 갈래의 성향들을 자극하고 키워줄 수 있는 방향을 고루 제시한다. 사색이나 공감력, 몰입, 감사. 사실 이러한 것들은 쉬이 익혀지는 것들은 아니다. 꾸준히 수련이 되야만 가능한 항목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가정교육에서 기반되는 것들읻.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다행히도 엄마보다 기량이 좋은 아이를 키우는 탓에 아이는 스펀지처럼 생각들을 받아들여준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아이와 나눌 수 있고, 인용된 문장들로 생각도 함께 해볼 수 있었다.
내가 가장 몰입해서 읽은 부분은 마음내공 다지기로, 아이가 뭔가를 배우고 이것을 다시 연결해서 창조, 성장으로 연결하는 부분이었다. 꽤 많은 것을 가르쳐도 그것을 그대로 두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뭔가를 배우고, 인용하고 활용하고, 다질 수 있게 한다면 아이에게 더욱 묵직한 발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앞서 리뷰했던 육아서 들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아이가 가진 기질이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아이가 온전히 믿을 수 있는 사라이 되어주는 것만큼 좋은 육아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완전히 이해하고, 또 아이와 함께 그런 노력을 기울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생각해본다.
내면이 탄탄한 아이. 진짜 자존감을 가진 아이. 그게 우리가 다가가야 할 최종목적지가 아닐까. 직업이나 성적, 결혼이나 친구 등은 그 다음에 채워져야 진짜로 채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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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을 리뷰하기에 앞서 한 마디 남기고 싶다. 책의 표지에 ADHD, 아스퍼거 등 신경다양성을 가진 아이를 위한 부모가이드라는 말이 있어 한정적인 부모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책은 그 모든 엄마, 아빠, 선생님들이 읽고 아이들의 다름을 이해하는 초석으로 사용하길 바라본다. 정말 좋은 책이다.
그녀는 내가 사람들이 애셔를 어떻게 볼까 의식하며 걱정한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그냥 내려놓은 것이 커다란 삶의 교훈이라고 했다. (...) 그때부터 나는 애셔가 얼마나 다루기 힘든 아이인지 남들에게 설명하는 나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P.163)
언제인가 한 책에서 그런 말을 읽은 적이 있다.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한국이라는 세상에서 살아가기 힘든 이유는, 그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때문이라는.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종종 장애가 있는 아이들, 그 아이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을 느낄 때가 있는데 때때로 아이의 엄마가 필요 이상의 죄인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때가 있었다. 어쩌면 이 책은 그래서, 모두가 읽고 모든 아이의 다름을 이해하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는 말로 문을 여는 책이 된 걸지도 모른다.
저자는 초입에 자신의 아이가 다름을 처음부터 확 알아차리는 부모도, 그 해결책을 바로 알아내는 부모도 없다고 말을 한다. 수많은 기대와 실망, 적응 사이에서 우리 아이가 어떻게 다른지를 서서히 깨달아간다. 일반적인 아이도 그 과정을 거치고, 다름을 더 많이 가진 아이들일수록 그 과정을 더욱 많이, 다양하게 거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딱 두 종류의 부모가 된다. 내 아이의 다름을 이해하고 노력하느냐, 내 아이의 다름을 덮어두는가.
다른 사람의 질문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으려는 내 노력은 아직 미약하고 또 진행 중이지만 나는 그럴 필요가 있다고 확신한다. (P.165)
공공장소에서 끔찍하게 당황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자신의 체면을 세우는 일보다 아이의 상태와 감정을 먼저 생각하려는 결심이 필요하다. 어떻게 대꾸하고 행동할지 예측해 계획을 세우면 잘 대처할 수 있다. (P.173)
적어도 아이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하게 하면 끝이 좋지 않다. (P.210)
부모로서 “~해야 한다” 는 불가능한 기대를 내려놓자 (P.274)
그동안 내 리뷰를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내가 평소와 달리 꽤 많은 양의 지문을 옮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셨을 테다. 사실 나는 나보다 뒤에 읽는 이들은 나와 다른 문장에서 감상을 얻으리라는 확신이 있기에 그리 많은 문장을 옮기지 않는 편이다. (다른 이들이 뭔가 얻은 문장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니까) 그런데 이 책에 대해서 많은 문장을 옮기고 있다. 다른 이유가 있냐고? 아니 전혀. 메모해두고 싶은 문장이 너무 많은 것일 뿐이다. 그만큼 이 책에는 아이를 대하는 마음이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좋은 문장이 너무나 많다. 첫 페이지에서 끝까지, 정말 인덱스를 얼마나 붙였는지. 그동안 읽어온 거의 모든 육아서를 뛰어넘는 원 탑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실제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당황스러운 일들이 너무나 많은데, 그럴 때 우리는 아이의 상태가 마음보다는 어른의 부끄러움, 타인의 불편, 타인의 시선에 더 많은 신경을 써왔다. 그런데 왜? 우리는 왜 그랬을까. 동방예의지국의 사람들이라는 굴레로 실제보다 더 많은 예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나의 당황스러움을 버거워했을 뿐이다. 그 사이 아이들이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것은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 아이가 대중적 공간에서 이른바 문제행동을 했다면 그것을 일단 부모 중 한 명이 수습하고, 나머지 한 명이 사과하면 된다. 혼자 있는 상황이었다면 일단 아이의 마음을 먼저 수습해주고 다른 이들에게 사과해도 된다. 아이는 문제를 겪은 당사자이고, 어른들은 주변인이다. 또 어른들은 아이보다 더 많은 인내와 지혜, 기다림 등을 학습했기에 어른이 아닌가. (아닌 사람도 많다) 아무튼 우리는 우리의 잣대와 욕심으로 아이들을 통제하려 했을 뿐, 정작 아이들의 상태를 제대로 내다보고, 주변인들에게 진짜 제대로 당당해지는 법을 모르고 살아온 것 같다. 아이에 있어서 예민하지 않은 것은 다소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데도 우리는 예민하지 않아야 할 것과 예민해야 할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구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타인의 질문이나 시선에는 덜 예민하고, 아이의 상태에는 더 예민해져야 나아질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은 “아이를 옹호해야 하는 이유”였다. 문제가 있는 행동을 가진 아이들의 엄마는 거의 반사적으로 죄송하다고 외치신다. 내 아이가 억울한 상황이라도 엄마는 일단 고개를 숙이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경험에서 학습된 행동이지만, 아마 그 상황에서 아이는 죄책감을 배우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아이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당연히 교정되어야겠지만 적어도 나만큼은 내 아이의 편이 되어주는 것. 내 아이를 옹호해주는 사람이 되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필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했다.
어른보다 절대적으로 부모와 맞닿은 아이들은 부모의 표정이나 행동에서도 많은 것을 느낀다. 반사신경을 느끼고 거울 반응을 하게 된다. 왜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어왔을까. 아이에게 예의와 규칙은 당연히 가르치되, 죄책감이나 수치심은 가르치지 말자. 적어도 우리는 그렇게 하지 말기로 하자.
이 책은 장애가 있는 아이들, 신경 다양성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정상”이라는 범주에 갇혀 힘든 경험이 단 한 번이라도 있는 모든 아이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고쳐 말하고 싶다. ADHD, 아스퍼거 등 신경 다양성을 가진 아이를 위한 부모가 이더라고 하지만, 모든 아이는 다르고, 모든 아이는 각기의 “특별함”을 하나씩은 지니고 있기에, 그 모든 부모를 위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른들의 틀에 아이를 억지로 끼우고 싶지 않다면, 지금까지 억지로 그 틀 안에 아이를 쑤셔 넣어왔다면 제발 이 책을 읽기를 당부드리고 싶다. 그래서 아이의 모양을 이해하고, 아이에게 주어진 달란트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하고 싶다.
우리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드러내고 인정받아야 한다는 말이 가슴을 후벼파는 책이었다. 정말 좋은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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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존심 강한 사람이란 누군가에게 상상도 할 수 없는 대접을 받았다고 해도 여유롭게 웃어넘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무시를 당하고 기분 좋을 사람은 없다. 다만 자신에게 정말로 자신이 있다면 결국에는 아무렇지 않을 것이다. (p.45)
사실 개인적으로 가치관이나 생활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즐겨 읽지 않는다. 말그대로 사람의 가치관은 모두 다르고, 개인적이며, 절대적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내 스스로 추구하는 것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고, 내가 세워둔 나의 생각 등을 존중하는 편이기에 더욱 더 그런 책을 즐기지 않는다. 리뷰에 앞서 이 책을 이야기하자면 사실 이 책도 그런 책이다. 가치관, 생활방식, 나답게 사는 법 등을 이야기하는 책.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리뷰까지 쓰는 것은, 이 책에서 얻어낸 무엇인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저렴한 물건이라도 막 쓰는 게 아니라 잘 쓰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니 즐겁게 쓸 수 있을지 잘 쓸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물건을 사는 습관을 들이면 좋을 것 같다. (p.116)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건 아니다. 과도한 미니멀리즘은 인간을 도리여 숨막히게 한다고 생각하니까. (p.111)
책을 많이 보관하기 시작하면 필요할 때 바로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p.102)
사실 나는 미니멀과 거리가 멀다. 아니, 맥시엄이다. 한동안 미니멀이 유행하며, 나는 과하게 물건을, 책을 재놓고 사는 사람이 되었는데 이에 대해 내가 하고 싶던 말은, 왠만한 미니멀리스트보다 내가 더 정리를 잘해두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명확히 안다는 말이었다. 실제 나는 정리를 꽤 잘하는 편이라 맥시엄이라도 꽤 효율적인 정리를 하는 편인데, 그저 과도한 소비욕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게 억울했다. 특히나 책에 있어서는 더더욱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그 점을 명확하게 이야기한다. 불필요한 것을 정리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하나, 강제적인 정리, 강제적 미니멀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자신의 명확한 선을 만들고 구축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결국 이 책은 고기를 잡아주지 않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다. 필요해서 둔 물건, 관계 등등이 피로함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의 선을 유지하게 만드는 책이다. 믈건에서 나가아 소통, 일, 습관까지, 나를 누르는 것들을 잘 정리하게 한다.
아마 꽤 많은 미니멀리스트들은 겉으로 보여주기위해 미니멀을 선택했고, 오히려 그 부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받을지도 모른다. 또 반대로 맥시엄의 삶을 사는 이들은 그로인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고. 그러나 우리가 취해야 할 것, 버려야 할 것을 잘 바라보게 된다면 넘치는 미니멀도 맥시엄도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내게 진짜 필요한 것들. 내가 진짜 원하는 것들을 잘 구분해서 쓰는 능력이 필요한 지금, 이 책을 통해 내 필요함과 불필요함에 대해 고민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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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는 소리에 예민하다. 아주 작은 소리도 잘 듣고, 잠결에도 자신에게 하는 말은 기막히게 대답을 한다. 청각이 예민한 게 좋은 점은 세상의 소리들을 잘 듣는 다는 것. 잘 들어보세요, 멀리서 새소리가 들려요. 저 나무에서 매미소리가 나요. 빗물이 톡톡 떨어지고 있어요. 세상이 내는 아름다운 소리를 더 아름답게 전달해주는 종달새가 따로 없다. 악기소리에도 매우 예민해서 소리 듣고 계이름 맞추기, 악기이름 맞추기 등은 우리가 즐겨하는 놀이. (최근에는 좋아하는 동요의 음을 직접 연주(?)하는 것에 심취해있다.) 반대로 좋지 않은 점은? 세상 겁보가 따로 없다. 윙윙 소리가 나서 화장실에 못 가겠어요, 나뭇가지가 소리가 무서워요, 등등.
오늘 소개할 이 그림책 역시 이런 겁에서 출발한다. 세상의 나는 소리들이 무서운 부기와 세상의 나는 소리들이 궁금한 사리. 어쩌면 부기와 사리는 우리 꼬마 안에 살고 있는 두 모습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 그림책을 그렇게 접근했다. 자신의 마음에 사는 용감이와 겁쟁이를 만나는 이야기로 말이다. 아이는 그림만 보고도 이 책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상상해냈다. 나는 그림과 스토리가 너무 같아서 재미없었나, 너무 뻔한가 생각했는데 아이는 유치원에 가져가 친구들에게 읽어주고 싶다고 했다. (유치원 도서관에 없는 책을 집에서 보거나, 집에 없는 책을 유치원에서 보면 그렇게 행복해한다.) 아마 아이에게는 취향저격의 도서였던 듯하다. 아이는 부기와 사리의 표정을 다 흉내 내고, 대사고도 목소리를 바꿔가며 읽는 등 이 책을 참으로 즐겼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아이와 여러 대화를 나누었는데, 아이가 한 말 중 인상적인 말이 있다.
“뭔지 알고 나니까 부기가 아무것도 안 무섭다고 하네. 나도 맨날 무섭다고 할 때 같이 손잡고 가서 고마워. 나도 뭔지 알고 나면 안 무서워.”.
어느새 아이는 책 속 주인공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투영하기도 하고, 주인공의 마음을 헤아리기까지 하고 있었다. 아이는 일러스트에 담긴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찾아보며 재미있어 했고, 주인공들의 대사 하나하나 곱씹으며 어떤 의미에서 이런 말을 했는지를 생각해보며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은 사실 단순한 내용과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뻔하지 않은 것은 일단 그림이 너무 재미있다. 부기와 사리 모두 표정 하나하나 살아있고, 그림 속에 작은 이야기들이 어찌나 많이 숨어있는지 일러스트에 흠뻑 빠지게 된다. 그리고 심플한 이야기와 교훈을 담아 오히려 아이가 직접 읽고 느끼기에는 더없이 좋은 그림책이다.
때때로 아는 공포가 훨씬 크지만, 아직 우리의 귀한 아이들은 그런 공포는 모르고 자라도 된다. 평생 반복되는 공포따위는 배울 기회조차 없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 아이들 상상력에서 나온 공포를 이기는 재미만 배우면 된다. 이 책은 딱 그런 책이다. 무서움을 이겨내고 남은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아름다운 세상만을 만나게 해주고 싶은 책.
부기말처럼, 세상이 알고 나면 사랑스러운 곳이 되도록 만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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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인 리뷰입니다. 원문은 블로그로)
바다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려면 우선 바다의 기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우주를 가로질러 던져진, 우리가 지구라고 부르는 이 작은 구체 위에 바다가 존재하고 지속되어왔다는 그토록 우연한 기적에 관심을 두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주의 탄색으로 거슬러 올라가 물이라는 것이 창조된 환경을 경탄하며 살펴보아야 한다. (p.15)
독도. 한반도를 이야기하며 우리는 독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독도를 꾸준히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날강도(나는 공인이 아니기에 표현의 자유를 가지기로 한다.) 같은 습성은 사실 독도라는 땅덩어리가 탐나서 하는 짓은 아니라고 본다. 독도를 가지면 그 주변의 영해를 모두 가지게 되는 것이기에 그들이 탐내는 것은 바다다. 바다의 자원이다. 바다의 경계이다. 그저 파랗고 끝없어 예쁜 곳이 아니라, 바다는 수많은 생명의 터전이고, 자원의 보고이며, 나아가 나라의 경계이자 영역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바다에 대해 공부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이 이토록 생경한 느낌인 것은 아마 그 때문이리.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에, 바다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야기한 책을 읽은 적이 없다. 스스로 역덕이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바다의 역사에 대해, 또 바다가 품은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니. 다소 부끄러움이 앞선다.
최초의 인류에게 바다는 양식과 위험이 가득한 곳이었다. 바다는 또한 신이 분노를 표출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바다는 따뜻할 때는 생명의 요람이었으며, 차가울 때는 죽음의 위협이었다. 최초의 인류 가운데 어떤 이들은 바다 역시 육지처럼 끝없이 평평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바다에도 끝이 있고 그 끝은 현기증 나는 낭떠러지 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이 최초의 인류는 장래의 어떤 탐험가보다도 더 큰 용기를 품고 스스로를 파도에 내맡겼다. (p.43)
사실 이 책은 마냥 쉬운 책은 아니다. 바다의 탄생에서 영장류의 첫 항해, 바다를 건너 세상을 지배한 이야기, 바다의 수송문화, 그로 인한 발전, 어업. 나아가 미래의 경제와 지정학에 대해서까지 바다 전체를 아우르는 책이니 결코 쉬울리가.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책은 매우 잘 짜여진 책이다. 저자는 뼈대를 튼튼히 나누었고, 문장들을 정성스레 얹었다. 수많은 문헌과 자료를 공부하고 또 공부하며, 보다 정확한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매우 노력했음을 책을 읽는 내내 느꼈다. 그렇다고 지겨우냐? Never! 이 책에는 지겨움이 1도 없다. 바다의 다양함처럼, 매우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흥미진진했고, 묵직했으며, 신랄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이야기들을 검색하거나 학습해야 했고, 그러다보니 이 책은 내 예상보다 훨씬 오랫동안 내 손에 들려 있었다. (그러고보니 “책과함께”의 책은 나를 공부하게 하는구나.) 내가 아는 역사는 정말 빙산의 일각이구나, 수십 번 생각했다.
언젠가는 이동하는 정보의 가치가 바다와 땅과 하늘을 통해 물리적으로 운송되는 물리적 상품의 가치를 넘어서는 날이 올 것이다. 이는 환경 보호에 가장 크게 이로울 것이다. (p.235)
우리나라의 해저케이블이 얼마나 대단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상상도 해보지 않은 세상의 이야기였는데도 매우 심취해서 봤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일까. 바다는 하늘을 통해서만 통신할 수 있고, 바다를 통하지 않고서는 땅에서 통신할 수 없다(p.236)는 저자의 문장이 마치 바다의 다양한 얼굴처럼 자연과 과학의 공존이라 여겨지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해안 한 구간을 걸으며 문득 바다의 방대함과 바다의 신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파랗고 예쁜 바다를 바라보며 이 책 속의 문장들과 바다와 인간의 필수불가결한 관계들까지 생각해보게 되다니. 나도 조금은 진중한 사람으로 바뀌어가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걱정이 많아지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인가. 그 또한 바다나 알지 나처럼 작은 인간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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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그림책을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진짜 너무 좋다. 정말 미친 것 같이 좋다. 사실 이루리 작가님이 너무 좋아서 이루리 작가님의 추천하거나 입을 댄(!) 책이라면 거의 무조건, 덮어놓고 보는 편인데 이 책은 처음으로, 이루리 작가님의 코멘트가 살짝 부족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이루리 작가님도 너무 좋아서, 나처럼 별 말을 할 수 없던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책은 올해 읽은 그림책 중 가장 많이 반복해서 읽었고, 그 그림이나 숨은 이야기들을 가장 다양하게 생각해보았다.
이 책은 어떠 면에서는 매우 단조롭다. 흰 바탕에 검정과 노랑. 이 두가지 색만으로 표현된다. 글씨도 없다. 그림에 포함된 글자 열 몇 개가 전부이다. 표정 변화도 거의 없다. 그런데 정말 많은 것이 들어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쫓는 아이가, 꿈을 향해 무엇인가 도전하는 모습이, 아무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조가, 다시 일어서는 용기가, 깜깜한 세상이, 그 깜깜한 세상에 빛이 되는 한 존재가- 이 책에는 가득히 들어있다.
회사에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이 책을 펼쳤다가 깜깜한 하늘의 노란 달을 보고 눈물이 핑 돌아 엉엉 울기도 했고, 꼬마와 앉아 이 책을 보며 주인공을 따라 나비춤을 추는 모습에 온 가슴이 따뜻해서 세상가득 행복해지기도 했다. 아이가 만들어내는 스토리에 감탄을 하기도 했고, 아이 머리에, 마음에 가득한 이야기들에 아이가 또 얼마나 성장했는지 뭉클해지기도 했다.
원래 그림책에 숨은 이야기들이 좋아서 늘 그림책을 좋아해왔는데, 아 이 책은 정말이지 숨은 이야기들이, 생각할 거리들이 너무 많아서 수십 번 펼쳐보았다. 아이도 뭔가 색다른지 여러 번 펼쳐서, 우리집에서 드물게 입고된 지 한달도 안되어 낡은 느낌이 되었다. 그 정도로 우리집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는 그림책 자리를 차지한 거다.
한번 읽고 다시는 표지가 열리지 않는 책이 있고, 수십 번 다시 펼쳐도 매번 다른 감상을 느끼는 책이 있다. 정말 이 책은, 내게 그런 다른 감상을 주는 책으로 남게 될 것 같다. 이루리 작가님 빠순이로 살아온 세월이 자랑스러워지는 책이었다.
(이상 북극곰 빠순이의 용비어천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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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묵직하고 커다란 책. 솔직히 책 두께만으로 위화감을 느낄 사람도 있겠지만, 이 책이 위생사 책임을 알면 이정도 두께-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아니었지만 이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위생이니 말이다. 과거에는 그저 눈에 보이는 청결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식자재부터 식기, 기구, 나아가 포장까지를 모두 신경 쓰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위생사를 공부하지는 않지만 늘 위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늘 사소한 것까지 꼼꼼히 공부하는 예쁜 동생에게 뭔가 도움이 되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다.
몇 개의 위생사 책 중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필기부터 실기까지 정말 꼼꼼히 정리되어 있고, 핵심 키워드로 잘 정리가 되어 있어 한권만 읽어도 위생사의 전반적인 것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최신화된 출제문제들이 나를 더 혹하게 하기도 했고. 사실 어떤 수험서들은 보다보면 너무 올드한 느낌을 주는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 시험장에서 1도 쓸모가 없음을 깨닫고 배신감까지 느끼게 하는데, 이 책에는 정말 최근의 트랜드에 맞춰진 문제들이 제시되고 있어서 더욱 크게 도움을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동영상강의와 함께 학습할 수 있어 짧은 시간에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최신개정 내용까지 알차게 한 권에 꽉꽉 눌러 담아주니, 이 묵직한 책에 대한 부담감이 다소 사라진다.
이 책의 장점 1. 핵심키워드를 정리해주다.
각각 단락에서 분명히 집고 가야할 것도 있고, 그냥 개념만 잡아도 될 것들이 있는데 이 책은 그것들을 명확히 구분해준다. 핵심적인 것들은 박스처리하여 다시 읽게 하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아주 간략히 읽고 넘어갈 수 있다.
이 책의 장점 2. 스마트한 큐알코드 제공
이 책을 읽으며 오잉, 이 큐알코드는 뭐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세상에! 저자들과 연결이 가능하기도 하고, 사이트 상에서 얻어야 할 정보를 따로 정리해두었다. 이런 스마트한 수험서라니. 합격예감 팍팍 든다.
이 책의 장점 3. 실제 필드에 계신 분들이 공저!
가끔 수험서들을 보면 책상머리에나 앉이있는 감 떨어지는 분들의 올드함을 만나는 데 이 책은 그런 게 없다. 진짜 최신화된 정보들이 들어있어 읽는 내내 지겨움이 전혀 없었다.
사실 수험서는 다 필요없다. 합격을 시켜 줘야한다. 이 책은 정말 단 한번에 위생사의 모든 것을 알게 하는 알찬 책이다.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학습에 집중하게 하는 것도 매력적이고. 이 책으로 또 다시 공부에 매진할 동생을 생각하니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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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능력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슈퍼능력토끼! ㅎㅎ 이 이야기도 너무 유명한 전래동화에서 시작된다. 맞다. 자라에게 속아 바닷 속 용궁으로 가고, 지혜롭게 용왕을 속여 탈출한 그 토끼이야기맞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그 지혜로운 토끼에서 끝이 아니라,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고 겁보가 된 토끼에서 시작된다. 너무 무서운 일을 겪고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고 솥뚜껑만 봐도 겁을 먹게 되는 이야기에서 말이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다시 간을 찾으러 온 자라떼(?)를 이기기까지 하는 스토리는 꼬마친구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 우리집 꼬마 역시 불을 끈 깜깜한 것을 너무 싫어하는데 이 책을 읽은 날에는 불을 끄고 자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아파트라 그리 깜깜하지 않은 것이 치명적 단점)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렇게 무서워하는 것이 하나쯤은 있을 텐데, 그런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고, 그것을 극복할 초석을 다지기 너무 좋은 이야기들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책에서 어른들도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말도 다시 한번 실감했는데, 개인적으로 트라우마에 대해 조금 생각해보는 책이었다. 아이들에게도 한번 생긴 트라우마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을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내 아이에게는 절대 그런 트라우마를 만들어주지 말아야지- 백 번 천 번 생각했다.
이제 막 글씨를 읽을 수 있는 나이부터, 스스로 스토리를 느끼고 교훈을 찾아낼 수 있는 나이까지 너무 유용하게 읽힐 슈퍼능력세트. 이 세트의 장점은 각주로 어려운 단어를 설명하고, 익살스러운 그림체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 그리고 문장들의 연결이나 단어가 다양하여 아이와 문장을 공부하기도 너무 좋다. 책을 읽을수록, 아이들 책을 만드는 게 더 어렵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럼에도 이런 대단한 책을 만드는 분들이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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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책을 꽤나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수천권의 그림책을 읽었다. 아주 다행이도 그 영향을 받아 우리집 꼬맹이도 수백권의 그림책을 읽었다. 어림잡아 계산해도 천 권은 족히 넘는다. 그렇다보니 책을 읽는 실력도 꽤 성장했고, 스스로 까막눈을 탈출하셨다. 글씨를 알고 나니 글밥이 작은 책은 크게 관심이 없고, 아는 단어만 나오는 책보다 모르는 단어가 나와서 뭔가 배우고, 물을 수 있는 책을 선호하고 있다. 이때다 싶어 꿈터의 책을 슬쩍 꺼내 소파에 얹어두었다. (아이가 읽을 수 있을까 다소 우려되어 책장에 있었음) 아니나다를까. 나의 낚시는 성공적이었다. 아이는 슈퍼능력새우를 붙잡고 소리내 읽으며 모르는 단어, 글씨를 계속 물으며 따라다녔다. 끝내 스스로 한 권을 끝내고 나서 나에게 책 이야기를 해주는데, 거의 완벽히 줄거리를 간추려 깜짝 놀랐다. 6세꼬마인줄만 알았더니, 그동안 읽은 책이 허투루 사라지지 않았음을 새삼 느꼈다.
글씨를 스스로 읽기 시작하는 즈음의 아이들부터, 스토리를 완전히 이해할 나이까지 두루두루 읽기 좋은 책인 “슈퍼능력새우”.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이 속담을 모르는 이가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고래싸움에 등이 터지는 새우가, 자신 뿐 아니라 모두를 위해 고래들을 위한 명판관이 된다면? 아마 고래가 싸울 일 자체가 없어지고, 자신도 등이 터지지 않아도 된다. 슈퍼능력 새우 이야기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새우의 시도로 바다속은 평화롭게 유지되고, 고래들은 결국 새우에게 평화의 왕이라고 고개를 숙이기까지 한다.
물론 현실에서 나보다 강자에게 평화를 요구하고, 해결하기는 쉽지 않으리라.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앉아있으면 정말 우리의 등이 터진다. 생계가 위협받고, 살기가 어려워진다. 우리는 그런 세상에 적당히 타협하고 살았는지 모르지만, 그래서 더 살기 각박해진 세상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있지 않은가. 우리 윗대가 못했으면 우리부터라도, 또 우리 아이들은 그런 세상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지 않게 어릴 때부터 사상을 키워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은 후, 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꼬마를 보며, 우리도 새우처럼- 내 아이도 새우처럼 양 측의 이야기를 듣는 귀와 평화로운 방향을 이끌어내는 지혜를 가지기를 기도해봤다.
(근데, 어른이 읽어도 너무 재밌어. 뿅이 너무 귀여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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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우리는 신체 단련을 하지 않는 것과 노화를 혼동하지 말아야 하며, 어떤 삶이 펼쳐질 것인지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p.125)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이 책은 사실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이 들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나이를 빼고 뭔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누군가를 만날 때에도 나이를 먼저 묻고, 뭔가 등록하거나 시작할 때 나이가 없으면 사실 시작 자체가 어렵다. 나이 제한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그래서일까.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나이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 내 나이가 내가 아니라니. 당연히 나라고 묶여온 내 나이를 내가 뛰어넘을 수 있을까. 그런 호기심에서 이 책을 시작했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나이가 반드시 배움에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늙은 뇌도 새로운 재주를 배울 수 있고,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반드시 배워야 한다. (p.216)
차가 낡으면 누구나 새 차를 사라고 권하지요. 하지만 이곳에서 우리는 타던 차를 더 오래 달리게 하려고 일합니다. 우리는 옛 친구를 소중하게 여기지요. (p.128)
내가 따온 문장에서 혹시 느낌이 왔는지 모르지만, 이 책은 나이를 거르스는 마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잘 늙는 법”을 가르쳐준다. 말그대로 웰빙한 정신과 건강을 유지하며, 잘 나이 먹어 가는 법, 내게 주어진 시간을 더욱 값지게 사용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웠고, 어쩌면 인생의 중간단계 즈음에 진입하는 지금의 내게 더없이 필요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미 세상은 고령화가 되었고, 우리는 거기에 맞춰 무엇인가를 설계하고 시행해야만 한다. 그런데 대부분은 그냥 본인이 늙어가고 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한다. 그러나 일부는 그것을 그대로 받지 않고, 나아가기 위해 노력을 한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가 그렇게 인생이라는 강에서, 부지런히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내게 큰 느낌표를 준다. 내가 어디까지 헤엄쳐왔는지, 지금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고 있는지 등등. 이 책을 읽으며 한가지 생각 전환을 한 부분이 있는데, 평온하고 간단한 노후만을 생각해왔는데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더욱 더 노화를 가지고 올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는 일을 하면서 흔히 “늙는다 늙어” 등의 발언을 하곤 하는데 일을 함으로써, 뇌가 움직이고 신체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된다는 것.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깊은 성찰 뿐 아니라, 면밀히 조사된 이야기들이라는 탄탄한 느낌을 얻었다. 어떤 책들은 그저 이렇게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만 해서, 읽고 나면 잔소리를 한바가지 들은 것 같은데, 이 책은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탄탄히 쌓아 올려 든든한 수제버거 하나를 배불리 먹은 느낌이었다.
나도 어느새 관습을 가진 사람이었고, 그거에 고정된 생각을 익혀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우리는 자주 한 것들에 습관이 생길 테고, 익숙한 것들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것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일 테다. 이미 지나온 시간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이 중요하다. 내가 느낀 것들로 내가 나를 뛰어넘게 살 수 있다면 아마 나의 인생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겠지.
이 책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페이스메이커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장거리를 뛸 때 체력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는 게 가장 중요하듯, 인생도 그러하기에- 인생의 좋은 페이스메이커 하나를 만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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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배꽃은 피지 않을 테고, 나 또한 여기를 찾을 일이 없겠다며 돌아서는데, 문득 발끝이 간질거렸다. 내 안의 꽃대 하나가 죽지 않고 살아있었을까. 알 수 없는 기운이 뻗쳤다. 어쩌면 내 남은 날에도 꽃 한 송이 필지 모른다는 희망 같은 거 말이다. (P.68)
책 한권을 선물 받았다. 사실 책을 선물 받는 게 그리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 책은 제목부터 마음에 닿았다. 내가 꽤 오래 “당신”이라는 말로 부르는 이가 있는데, 마치 그 사람을 부르듯 온 마음이 따뜻해지는 제목이라서 표지를 여러 번 쓸어보았다. 사람 첫인상이 중요하듯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나), 책의 첫인상도 꽤 큰 영향력을 지닌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선물을 받게 된 순서부터, 책을 덮을 때까지 꽤나 아프면서도 따뜻했다.
사람의 한 호흡이나 한 걸음이라도 자기만의 방식이나 의미가 있는 법. 사소한 일상에 조금은 추상적인 관념을 양념으로 버무리는 내 삶과 살림살이. 언제나 조금 성글고 손끝이 맵지 않아 어설프지만 그것이 내 사는 맛이다. (P.94)
2015년 등단, 등단 후의 첫 책. 지방신문에 오래 기고를 했다고는 하지만 첫 책이라고 하기에는 그녀의 문장들은 질투가 날 정도로 아름다웠다. 바로 위에 인용한 문장은 너무나 내 마음을 옮겨 놓은 것 같아 여러 번 곱씹어 읽었다. 타인의 삶을 모방하기보다는 내 삶을 내 방식으로 제대로 살아내야지. 그렇게 다짐하며 그녀의 문장들을 읽었다.
담담하게 이제는 가야겠다는 그 마음 바닥에 깔린 생에 대한 미련을 어찌 당신이 모르고 우리가 모를까. 천년을 살아도 지루하지 않은 것이 부모생존이고 가야할 때를 제 맘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정한 목숨 아니던가. 마실 떠나듯이 한 세상 등질 수 있으면 내 생에도 진정 면 서는 일일 터, 떠나는 자 남은 자 서로 손 흔들며 웃을 수 있으면 진정 아름다운 별리겠지. 하지만 부모 자식간 진은 인연에 아름다운 별리라니. 영원히 서로를 품고 붙들 수 밖에 없으리라. (P.164)
내 나이도 어느덧 불혹을 앞두었으나, 나는 여전히 내 부모와의 이별을 생각해본 일이 없다. 마치 떠올리면 안되는 큰 죄를 짓기라도 하는 듯, 단 한번도 그런 일을 상상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문단을 읽다가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정말 내 엄마를 놓을 수 있는 날이 올까. 또 내가 내 자식을 놓을 수 있는 날이 올까. 저자의 말처럼 그런 날은 영원히 없으리라. 비록 나는 댓잎 서걱이는 소리가 어떤 소리인지 정확히 모르나, 가슴에 스산히 파고든다는 댓잎소리가 뭔지 알 것 같아 가슴이 시렸다.
오래 머물러야 할 것들이 자꾸 사라져 가는 세상(P.233)에서 어쩌면 우리 인생도 이렇게 순간의 오판과 오독으로 예기치 않은 길을 달리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면서 그러다 제 길을 찾아 다시 달리는 것이리라. (P.189)는 그녀의 문장은 나에게 잠시 흔들려도 괜찮다고, 마음이 닿는 만큼 원하는 자리에 서서 머물러도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울컥했다. 돌아보면 지난 몇 년간 쉴 틈 없이 살아왔는데, 너무나 많은 나의 역할들이 종종 어깨를 누르곤 했는데, 잠시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녀의 당신들처럼 나의 당신들도 때로는 가깝고, 때로는 멀며, 때로는 곱고 때로는 밉다. 아마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당신일테고. 하지만 멀었다가도 가까워지고, 미웠다가도 곱기에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의 당신으로 살 수 있는 것일 테다. 정확하고도 따뜻한 그녀의 문장에서 나의 당신들이 얼마나 귀한지를 또 한번 느낀다. 내가 누군가의 당신으로 살 수 있어 때때로 버겁지만 대부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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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중퇴자 아버지에게 배운 인생의 교훈”이라는 홍보문장으로 독자들에게 소개된 책, “오래된 지혜”. 사실 내가 이끌린 단어는 초등학교 3학년이 아니라 아버지였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경우 잘난 아버지를 가졌음에도 아버지에게 인생을 배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너무 가까워서 소중함을, 위대함을 잊고 사는 거다. 나 역시 인생에서 가장 긴 취미이자 꿈인 “책”과 친하게 만들어준 분이 아버지임에도 아버지의 위대함을 꽤 자주 잊고 산다. 평생을 구조현장에서 위험과 맞싸우며 우리를 키우신 분인데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아버지를 많이 떠올렸고, 릭의 아버지에게서 나의 아버지를 읽었다.
사실 좋은 말을 하는 책은 수없이 많다. 그런데 종종 어떤 책에서는 수려한 문장임에도 가식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말이 있고, 투박함 속에서도 진심이 느껴지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당연 후자일 것이다. 사실 대단한 문장력은 아니나 읽는 내내 진심임이, 진짜 오래도록 마음에 품어온 이야기라는 것을 느껴졌다.
1. 오래된 지혜에서 찾는 삶의 방식 : 당신 곁에도 단단하기가 바위 같은 사람이 있는가? 속에 없는 말은 하지 않고, 말한 것은 진심을 다해 지키는 그런 사람이 있는가? (p.40)
2. 친절한 행동의 힘 : 친절은 자존감을 높여준다. (…) 친절을 베풀면 우리는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보게 된다. 자연히 스스로를 좋아하게 되고 자신감도 커지기 시작한다. (p.54)
3. 타인을 기다려주는 일 : 어쩌면 지금이 잘 수련된 삶이 만들어낸 선물이 필요한 때인지도 모른다. (p.94)
4. 타인을 돕는 일 : 어떤 변화가 생기길 바란다면, 가족 구성원 모두가 반드시 봉사자의 마음부터 갖춰야 할 것이다. (p.104)
5. 일을 하려거든 제대로 : 우리에게는 세상을 산다는 게 어떤건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p.126)
6. 매일의 선택이 인품 : 아버지는 주위 사람들에게 제때 옳은 방식으로 옳은 일을 한다는 믿음을 주지 못하는 사람의 인생은 가치가 없다고 굳게 믿으셨다. (p.153)
7. 포기하지말고 버텨라 : 살다보면 신경에 거슬리는 사람이 주변에 있게 마련이야. (…) 하지만 그들을 존중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해.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서도 뭔가를 배워야 해. (p.185)
사실 나는 리뷰에 책 속 문장을 많이 인용하는 편이 아닌데(부디 사서 읽으시라고), 이 책은 단락마다 한 구절씩 가져왔다. 왜냐하면 이야기하듯 담담한 문장속에 담긴 진심을 전하고 싶어서. 어떤 것은 작가의 문장을 그대로, 어떤 것은 의미만을 전달한 7개의 꼭지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꽤 진지한 의미를 담고 있기에, 미래의 독자들에게 그 의미를 전해주고 싶었다.
최근 읽은 책 중에 가장 얇고, 가장 꾸밈없는 문장이 담겼던 이 책에서 오히려 단단함을 느꼈다고 말한다면 당신들은 내 말을 이해할까. 그런데 정말이지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참 단단한 사람이라고, 그의 아버지가 그를 이렇게 키워냈으며- 아마 그의 아이들도 그를 그가 아버지를 사랑하고 존경하듯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기가 빠른이라면 1시간 정도, 느리더라도 2시간정도면 이 책을 읽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당신의 2시간이 결코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책이니, 변화할 당신을 위해 이 책을 만나보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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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힘이라는 것은 우리가 오늘 너희들에게 보여주는 단결된 조선 사람들의 정신이다. 너희들은 군함의 무력을 자랑하지만, 우리가 만세를 부르는 정신은 분쇄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힘이다. (p.189)
나는 이미 어릴 때부터 역덕이지만, 유달리 어찌하지 못하는 시대를 굳이 꼽으라면 독립투사들이 조선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불꽃으로 태우던 시절이라고 말하겠다. 그리고 그 불꽃들이 나라를 찾아낸 시절의 이야기들은 언제나 가슴이 아프면서 찡하고, 편안하게 살고 있는 오늘날의 나를 감사하게 만든다. 그분들이 없었더라면 맥주를 먹으며 책을 읽는 이 시간이 존재나 했을까.
거의 2주에 걸쳐 읽은 책을 소개하려고 시작한 리뷰에서, 그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유는 그 시절의 우리나라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이 책을 읽는 내내 수없이 가슴이 뛰었기 때문이다. 감히 말하자면 “역덕에게 취저”도서였다. 그것도 완벽한.
엘리자베스 키스. 스코틀랜드의 화가. 동양에 심취하여 여러 나라를 그렸으며, 서양인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전시를 열었고, 한국을 소재로한 그림을 가장 많이 남겼으며, 한국을 그린 작품들로 널리 인정을 받은 화가다. 1919년. 우리나라에는 절대 있을 수 없는 한 해였을 시절, 키스는 우리나라를 그렸다. 역사책에서도 보기 힘든 그림을 만나기도 하고, 역사극에서 만날 법한 그 시대의 일상을 만나기도 한다. 깨알 같은 글씨로 담긴 이야기들과, 거의 완벽히 복원된 그림을 동시에 보는 재미는 정말이지 눈도 땔 수 없었다. 읽는 내내 어찌나 진지했던지, 관련 사료를 찾아보기도 하고, 다른 책을 찾아보기도 하는 등 심층독서를 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그 어떠한 사람도 그러했을 것 같다. 처음에는 그림을 보고, 그 다음은 글을 읽으며- 나중에는 관련 이야기나 내용을 연계해서 읽고. 정말 좋은 책은 아마 이런 책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사람을 생각하게 하고, 더 많은 것을 알고 싶게 하는 책.
나는 그림을 통해서 한국인의 의상, 집의 모양, 풍습 그리고 그 밖의 여러 가지 일반적인 한국 고유의 문화들을 생생하게 보여주려고 애썼다. 지난 십수 년간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유산을 귀중하게 여기면서 잘 간수해야 마땅했으나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했다. 깊이 살펴보면 한국의 문화는 존경하고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p.109)
이 책을 읽는 내내 시큰했던 이유가 어쩌면 이 말들 안에 다 있을 수 있겠다. 타의로 우리의 것들을 잃어버린 우리는, 우리 것을 되찾고도 그것을 지키지 못했다. 어쩌면 잊기 위해서, 혹은 다시는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변하려 발버둥 친 탓일까. 우리는 너무나 짧은 시간에 참 많이 변한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100년. 그 사이 우리는 참으로 많이도 변했고, 그 변화의 속도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공인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이들조차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을 알지 못하고, 독립운동가 이름을 대라고 하면 10명을 채 외지 못하는 이들이 더 많다. 한국의 옛모습도 마찬가지다.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들도 잊어가고 있다. 물론 나 역시도.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림들이 마음에 돌을 던지고, 문장들은 내게 수없이 파문을 만들었다. 아름다운 시절들을 한 명이라도 더 알라는 작가의 바람이었는지 우리나라의 어떤 기운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나는 먼 나라 화가의 그림에서 살아보지 못한 그 시절의 내 나라를 만나며 알 수 없는 기분에 오래오래 젖어있었다.
사실은 묵직한 느낌을 주는 이 책을 쉬운 마음으로 열지는 못하겠지만, 혹시 무슨 책을 읽어볼까 하고 고민하고 있다면 꼭 이 책을 만나보라고 말하고 싶다. 얕은 내게도 이렇게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을, 당신이라면 더욱 값지게 읽을 수 있으리라.
엘리자베스 키스, 그녀가 그린 올드코리아는 참으로 아름다운 대한민국이었다. 이런 책을 세상에 다시 꺼내준 출판사에게 고개숙여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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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식의 내가 할 일은 지극히 간단하다. 바로 지금, 내가 경험하고 있는 장면마다 내 감정을 깨닫는 것이다. (p.161)
며칠 전, 속상한 일을 겪었다. 자주 실수하는 동료로 인해 또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행정업무를 되돌리기 위해 부탁도 해야 했다. 사실 그로 인한 업무 번복 등은 익숙한 편이었기에 그 일을 수습하는 단계에서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으나, 실수를 1도 인정하지 않고 미안해 하지 않은 채 여전히 편안한 얼굴로 콜라를 마시는 그 동료를 보자 내 마음에서 인내심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 어쩜 저렇게 뻔뻔해? 어쩜 저렇게 미안함을 몰라! 결국 내 미움은 번지고 번져, 그를 더 호되게 책망하지 않은 상사에게까지 갔다. 물론 단순한 나는 2,3일만에 잊어버리기는 했으나 그 동료로 인해 “내가 열심히 일하면 뭐하나. 저런 애들이랑 같은 월급 받는데”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 그 부정적 감정은 상당했으리라.
그날 나는 무작정 걸었다. 원래도 걷는 운동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 날은 정말 더 빠르게 무작정 걸었다. 걷는 동안 머리는 심플해졌고, 감정이 다소 잦아들었을 때서야 앉아서 책을 읽었다. 바로 이 책이었다. 솔직히 이런 분야의 책을 그리 즐겨읽지 않는데, 마침 제목이 내 마음 같아서, 그 순간 내 마음 같아서 집어든 책이었다.
부정적인 감정이 생겼을 때에는 그것을 억누르거나 무시하지 말고 그때그때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며 그 원인이나 이유를 깨닫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방법을 깨닫는 동시에 자신의 감정을 해소해 나간다면 그 자체로 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과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p.46)
어떤 경우에도 100퍼센트 실패는 있을 수 없다 어떤 결과가 나왔든 그 속에 반드시 잘한 부분이 있고 전보다 성장한 부분이 있다. 부정적인 의식이 강해 잘한 부분이 보이지 않을 뿐이다. (p.144)
사실 분노나 불안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많다. 감정을 다스리는 책 역시나 많고. 그래서 굳이 이 책의 장점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이 책과 다른 책의 차이점을 이야기하는 편이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분들에게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나”에 대해 집중한다. 나의 감정, 나의 상태 등. 이타주의적인 경우가 많은 우리 사회에서, 사실 나를 들여다보는 게, 나를 만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이 책은 그것을 트레이닝 하게 돕는다. 쉽지는 않지만 간단히 감정을 심플하게 하는 법으로 “나 언어”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한마디로 “나 감정”을 이야기하게 돕는다. 타인이 주는 부정적 감정이나 스트레스보다는 나 자체의 감정에 집중하고, 그로 인해 내가 더는 화가 나지 않도록 이끌어주는 것.
아마 현대인들은 모두 “타인”의 시선에 자유롭지 못하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타인이 평가하는 것에 신경을 쓰고, 때로는 목을 멘다. 그러나 잠시만 그들에게서 자유로워져 보자.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나의 감정을 바라보고, 나의 기분을 달래주자. 그러면 나는 조금 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사실 이번주 내내 어쩌다보니 “나를 사랑하는” 책들을 많이 읽었다. 어쩌면 그래서 이번주를 덜 아프고 이겨 냈을지도 모르겠다. 단 한줄이라도 나를 변화하게 한다면, 그 독서는 충분히 유의미한 것 아닌가. 감사한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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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들이 있다. 아니, 그림 하나 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들 것 있다. 나는 웹툰을 보지도 않고, 만화책도 많이 읽지 않는 편인데(다른 책에 비해서.) 잊지 않고 찾아보는 일러스트가 있다면 꼬닐리오님과 그림에다님이 그림이다. 종종 내 카톡 프사에도 등장하곤 하는 토끼가 바로 꼬닐리오님의 그림이라면 내 주변사람들은 더욱 쉽게 알아채리.
아무튼 그렇게 좋아하는 꼬닐리오님의 신간이 나와 당장 만나보았다. 일단 이번 표지는 초록초록. 보기만해도 싱그러운 색이라 지금 계절과 완벽하게 어울린다. 나는 실제 이 책을 공원에서 읽는데 너무 좋았다. 볼을 간지르는 바람과, 꽃향기와, 책과, 이 아름다운 문구들이라니.
그야말로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이번 책은 제목이 “오늘은 나를 위한 날이야”라서 더욱 기대를 가지고 보았다. 지난번 책도 너무 좋았지만, 초점이 나에 맞추어 진다면 더욱 느끼는 바가 많으리라 생각했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이번 책은 읽는 내내 사진을 어찌나 찍었던지, 간직하고 싶은 “짤”이 너무 많았다. 실제 내가 매우 좋아하는 이에게 한 페이지를 전송했더니, 이런 책도 읽냐며 신기해 함과 동시에 그림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말해주었다.
“가장 소중한 존재인 나를 되찾는 시간”. 어쩌다보니 이번 주에 읽은 책들이 거의 다 나를 사랑하는 법, 나를 가장 소중히 대하는 법 등에 대한 책이었는데 꼬닐리오님의 그림은 그런 독서에 화룡점정이 되어준 것 같다. 텍스트들로 가득 차 있던 마음에 아름다운 그림으로 마무리를 지으며 내게 “나는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달까.
평소에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도 이 책은 아마 아름답다고 느끼며 읽게 되리라 생각하고, 간단히 책을 선물할 때에도 너무 좋은 책이다. 아, 이 책은 두고두고 또 다시 읽게 되리라 생각한다.
너무 따뜻해.
너무 몽글몽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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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답답하게 보일지라도 긴 호흡과 멀리 내다보는 안목으로 규모에 연연하지 않으며 일궈내는 단단한 성장. (p.63)
나는 “패피”는 아니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20대때도 그랬지만 여전히 옷을 좋아하고, 가방과 신발을 사고, 매치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유나양과 나름 구면(?)이었다고 할 수 있다. 기사를 종종 읽기도 했고 보그 등의 월간지에서도 접하기도 했다. 이미지만으로는 다소 차가운 느낌이 있었는데 (그 정도 성공하려면 그래야 한다는 이미지도 있었고) 이 책을 읽으며 그녀에 대한 이미지가 확 달라졌다.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겉바속촉” 그녀다. 겉은 단단하고 속은 따뜻하고 뜨거운.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이 참 많았고, 마음이 여러 번 뜨거웠다. 아마 이 책은 누가 읽어도 자신이 걸은 길을 한번쯤 돌아보게 만들 것 같다. (군데 군데 멋진 사진들이 많아서 읽는 내내 지겨움 1도 없고 오히려 신나기까지 했다.)
만약 네가 실수하기도 전에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미리 알려주면 넌 다음번에 또 같은 실수를 하게 될 거야. 난 네가 스스로 일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그리고 너는 이제 막 패션계에 발을 내디뎠잖아. 나는 네가 너의 실수에 관대해졌으면 좋겠어. 경력 20년차가 다 되어가는 나도 여전히 실수를 해. (p.171)
이 부분을 읽는데 진짜 온 마음이 몽클해졌다. 이 부분은 “자신의 실수에 관대해졌으면 좋겠어”라는 단락으로, 어쩌면 우리 모두가 참 못하는 부분일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는 오히려 타인의 실수에는 관대하지만 자기 스스로에게는 관대하지 못하지 않나. 실제 나도 타인의 실수는 여러 번 곱씹으며 이해할 포인트를 찾지만, 나의 실수는 내 스스로 용서해주지 못할 때가 많다. 이 파트를 읽는 내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고, 생각했다. 내가 나를 조금 더 사랑해 주어야지. 내가 나를 조금 더 정확히 바라 봐야지 하고.
누군가 나에게 지금 너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현재의 나의 시간”이라고 답할 것이다. 현재의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도, 돈으로 살 수도 없기 때문이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고 지금의 시간을 희생하고 싶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이 즐거워야만 최고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p.173)
성공이라는 단어로 그녀를 묶고 싶지는 않지만, 굳이 사용하자면 그녀가 성공한 것은 그녀의 단단단한 가치관때문이라는 느낌이 든다. 책을 읽는 내내 느낀 게 그녀는 굉장히 단단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신념이든 자신이나 타인에게 똑같이 적용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자신의 시간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시간도 소중하다고 표현하는 그녀는 멋있기까지 했다.
뉴요커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you never know!” 그렇다. 정말 아무도 모른다. 오늘은 또 어떤 멋진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내일의 내가 어떻게 될지. 인생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 오늘의 내가 작다고 내일의 내가 작지는 않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해보자. (p.270)
처음 큰 기대없이 시작했던 책이지만, 이 책은 내게 참 큰 울림을 준다. 한번 읽고 책을 덮었는데, 뭔가 느껴져서 책을 다시 읽었다. 두번째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녀가 진짜 단단한 사람이구나 하는 감정과 동시에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일의 내가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그녀 말처럼- 오늘 하루도 설레는 하루를 만들기 위해 내일이 아닌, 어제도 아닌 오늘을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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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율이 떨어지더라도 대출 총량을 늘리거나 돈을 빌려서 주식에 재투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금융지주회사들이 영업이익은 늘어난다. 암호화폐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큰 틀에서는 예대마진을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p.229)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그 돈이 가치가 떨어진다고 말한다. 투자를 안 하면 자산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p.217)
며칠사이 비트코인이 “떡락”했다. 8000만원까지를 호가했던 비트코인이 한순간 5900만원대. 아주 소량이기는 하지만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는 나는 가슴이 철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 자체가 사라져서 0원의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저 일시적인 일이라고 말한다. 누가 알겠는가. 결국 항간에 떠도는 말처럼, 누군가는 “한강”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한강뷰”로 가게 될 것이라는 것. 원래 자본주의란 그런 것 아니겠는가. (이 문단을 쓰는 사이에 6천선으로 돌아왔다.)
아무튼 각설하고. 내가 비트코인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사소한 이유였다. 더 이상은 은행에 넣어 놓은 일반예금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 복리나 겨우 이자맛을 볼까, 일반 예금은 세금내고 나면 거의 남는 것이 없고, 부동산은 서서히 오르고 내린다. 내가 가진 부동산도 하나는 내리고 하나는 오르니 결국 본전인 샘. 서민으로 태어나 서민의 길을 벗어나려면 결국 로또뿐인가 하는 생각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 수익성 투자에 대한 관심을 키우기 시작했다. 워낙 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람인지라 당연히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하면 책부터 읽어야하기에 비트코인도 책으로 배우려 시작했다. 웬걸. 이렇게 개념정리를 명확히 해주다니. 진작 공부할걸. 아무리 초보라도 내용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차이다. 그래서 나는 당신이 코린이라면 이 책을 꼭 읽고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다.
어린아이들도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왜 결제 시스템에 비트코인이 언급되는지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신용카드가 없으면 카카오페이라도 쓰면되지 않느냐 생각하는 것이다. (P.79)
이 문장이야말로 비트코인이 폭망할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우리나라의 발전된 결제시스템이 본의아니게 비트코인의 도입을 막는다는 것. 그러나 세상은 흐르고, 변하고 있으며 세계의 변화를 우리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직은 변동이 많은 비트코인이지만 결국에는 이도 자산이고,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날이 오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막연했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했다.
만약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왔더니 시장도 활성화돼있고 비트코인이 오르고 있는 상태라면, 아무것이나 사서 목표 수익을 얻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익을 실현하고 나오면 된다. 그런 면에서 불장은 오히려 쉽다. (p.256)
사실 지난주내내 안정권을 유지하던 나의 코인도 흔들흔들하며 처음보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실은 그때 나는 미리 충전해두었던 시드로 떨어진 코인을 더 사넣었다. 일명 물타기라고, 쌀 때 사서 조금이라도 오르면 차액의 수익을 얻기 위해서였다. 사실은 그 덕에 지난주에 내려간 마이너스는 원점을 복귀했다. 용돈벌이삼아 소액으로 코인을 하는 나는 놀란가슴을 쓸어내렸다는 뜻이다. 흔들리지 않고 “존버”한 것은 이 책을 읽으며 얻은 확신이 다소 더 생겼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그만큼 기초이론과 투자법까지를 학습하게 해준다. 유투브에서 활동하는 몇몇 선동가들의 이야기와는 비교가 안될만큼 (모든 유투버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절대. 나도 매일매일 구독중인 코인전문가 유투버들도 있다.) 안정적인 학습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바로 연달아 이 책을 한번 더 읽을 계획이다. 그래야 진짜 내 지식이 될 것 같아서. 파죽지세의 변화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애먹게 번 내 돈이 값지게 쓰여야함은 당연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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