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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O

@gaon__lee0819
Review content 1
동아시아의 성장에 유교 사상의 영향을 접목시키는 관점이 인상적.
우리 인간의 종교들 :비교의 눈으로 본 세계 종교 개론서

우리 인간의 종교들 :비교의 눈으로 본 세계 종교 개론서

아베 마사오, 하비 콕스, 뚜웨이밍, 리우샤오간, 아르빈드 샤르마, 제이콥 뉴스너, 세예드 호세인 나스르 (지은이), 주원준, 이명권, 박태식, 박현도, 류제동, 최수빈, 이윤미 (옮긴이)|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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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p/ 928p
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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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트리머

@upstream_insight
Review content 1
🤔 19세기 말 동아시아는 거대한 패권 충돌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었다. 🧐 청·러·일·미 열강이 조선을 둘러싸고 각축을 벌이던 그 시기는, 오늘날 미·중 패권 경쟁과 글로벌 질서 재편으로 요동치는 우리의 현실과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 이 책은 바로 이 시대적 위기 한복판에서 국가를 책임진 최고 권력자의 선택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 저자는 고종을 비운의 군주나 무력한 희생자가 아니라, 권력 독점을 위해 국가 시스템을 파괴하고 스스로 망국의 길을 닦은 주체로 규정한다. 😌 이 책은 위기의 시대에 리더십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묻는다. . 1️⃣ 권력 독점을 위해 국가를 허물다 ✨️ 고종의 통치는 '개혁의 계승'이 아니라 개혁의 파괴에서 시작되었다. ✨️ 1873년 친정을 선언한 그는, 대원군이 추진했던 갑자유신의 성과를 모조리 허물었다. ✨️ 서원 철폐, 만동묘 철거, 노론 약화 등 대원군 개혁의 본질은 500년 조선에서 보기 드문 기득권 해체와 민생 회복의 시도였다. ✨️ 그러나 고종에게 그것은 개혁이 아니라 자신의 권력을 제약하는 장성이었다. ✨️ 고종은 친정을 위해 노론과 손잡았고, 서원을 부활시키고 만동묘 제사를 회복시키며 구체제와 타협했다. ✨️ 그 결과 조선은 방향을 잃은 채, 목적지도 선장도 없이 출항한 유령선이 되고 만다. . 2️⃣ 민씨 척족과의 공생, 부패의 일상화 ✨️ 저자가 가장 날카롭게 비판하는 지점은 고종과 민씨 척족 세력의 관계다. ✨️ 저자는 이 관계를 '숙주와 기생체'에 비유한다. ✨️ 민씨 세력은 백성의 고혈을 빨아 국부를 착취했고, 고종은 그 숙주 위에 올라탄 채 권력을 누렸다. ✨️ 개혁을 이끌 세력으로 가장 부패한 집단을 선택한 결과, 매관매직은 일상이 되었고 관직과 과거 급제는 노골적인 거래 대상이 되었다. ✨️ 국가는 더 이상 공적 시스템이 아니라 권력자들의 사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백성에게 돌아갔다. . 3️⃣ 나라보다 황궁, 국방보다 허세 ✨️ 대한제국의 군사력 강화는 국방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 고종은 규격도 맞지 않는 각국의 무기를 무차별적으로 들여와 실전에 쓸 수 없는 '무기 전시장'을 만들었고, 군대의 주 임무는 국토 방어가 아닌 황궁 방어였다. ✨️ 외교 역시 마찬가지. 국력에 대한 냉정한 인식 없이 미국에 기대를 걸었고, 그 사이 국제 질서는 이미 일본의 조선 지배를 묵인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 잦은 파천 시도는 국난 타개의 전략이 아니라 권력 유지를 위한 도주였으며, 이를 위해 고종은 국가 이권을 열강에 뇌물처럼 넘겨주었다. ✨️ 저자가 말하는 '매국'은 조약 한 장이 아니라, 이 모든 선택의 누적이었다. . 🎯 마무리 : 비극은 무능이 아니라 선택에서 시작된다 ✨️ 이 책은 불편한 책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배워온 '비운의 군주'라는 이미지를 정면으로 부정한다. ✨️ 이 책이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국가는 외세에 의해 망하기 전에, 먼저 내부에서 썩는다. ✨️ 고종은 무능했기 때문이 아니라, 권력과 안위만을 선택했기 때문에 나라를 잃었다. ✨️ 이 책은 오늘의 위기 앞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를 묻기 위해 존재한다.
매국노 고종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지도자)

매국노 고종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지도자)

박종인 (지은이)|와이즈맵
2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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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O

@gaon__lee0819
Review content 1Review content 2
- 1984의 오세아니아는 기록을 지배하며 현재와 미래를 모두 다 손에 넣었다. 거기에 쓸 수 있는 단어의 폭을 줄이는 등 언어를 통제해 사고의 범위까지 좁히며 시민을 묶는 족쇄를 더욱 단단히 한다. - 1984의 세계관 속 등장인물은 식욕은 물론 사랑도 통제받는다. 어렵게 이루던 윈스턴과 줄리아의 사랑도 국가의 권력 하에 산산조각 나며 둘은 완전한 타인이 된다. - 1984 속 오세아니아 런던은 국경에서도 한참 떨어진 곳으로 묘사되는데 로켓으로 국토가 심심찮게 유린당한다. 이는 일부러 국민의 증오심을 부추겨 그들을 통제하기 쉽게 하려고 자작으로 학살을 저지르는 게 아닌가 싶다. - 소설 속 국민의 ‘이중사고’는 두 개의 생각 중 결국 거짓일지라도 당이 원하는 쪽을 택할 수밖에 없다. 결국 껍질이 깎여 속의 “일괄된 사고”만 쓸모 있을 뿐이다. - 소설 속 지구의 세 국가 유라시아, 오세아니아, 동아시아는 이름만 다를 뿐 같은 국가 사회주의 체제로 나라를 통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설 속 지구는 모두 같은 1984를 살고 있던 것이다. - 어린 소년·소녀가 사상에 사로잡혀 그들의 부모까지 팔아넘기는 것은 현대전에서 소년병이 연상된다. 조지 오웰 사후 반세기도 지나지 않아 가장 악랄한 킬링필드 소년병들이 남녀노소 거리낌 없이 잔혹한 살인마가 되었고, - “형제단”의 맹세를 할 때 윈스턴의 겉과 속을 모두 바꿀 것이라는 오브라이언의 말은 거짓은 아니다, 비록 발화자와 청자 간 해석은 다르지만. 오브라이언이 속으로 윈스턴과 줄리아를 얼마나 비웃었을지, 그 가증스러움에 소름이 끼친다. - 사람 좋아 보이던 채링턴이 당 이데올로기 최전선에 있는 사상경찰이란 반전은 다시 봐도 소름 돋는다. 오브라이언은 윈스턴이 원하던 인물상이 아니라는 게 암시들이 종종 드러나지만. - 윈스턴이 오브라이언의 가스라이팅에 넘어가 숭배까지 하는 건 스톡홀름 신드롬이 얼마나 무서운지 느끼게 한다. - 하지만 글 초반부 오브라이언의 모습을 보고 윈스턴이 그가 무조건 자기의 사상을 공유할 거라 상상하는 건 극의 전개를 위한 억지스러움이 느껴지기도. - 독재를 확립하기 위해 혁명을 한다고 말하는 오브라이언의 말 뒤에, 혁명이 독재로 변하는 것을 숱하게 봐온 오웰의 자조가 느껴진다. 그의 사후부터 지금까지도 독재화된 혁명이 근절되지 않는 것도 이 지구의 비극.
1984

1984

조지 오웰 (지은이), 정영수 (옮긴이)|더클래식
4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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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yijinheepstq
조직과 기업의 관점에서 현재 우리 사회의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잘 분석한 글. 오랜만의 사회과학 책이었다 소셜 케이지 안에서 인간은 탈출을 시도하거나 아니면 남아서 저항을 하거나 충성을 할수 있은 옵션이 있다. 노동시장은 벼농사 기반의 동아시아 시장과 밀농사 기반의 미국 율럽의 노동시장이 확연히 다르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내부 노동시장을 키워서 평생직장으로 만들어가고 그러기 위해서 학벌과 연공제가 필요하다. 회사 이외에 다른 엑시트 조건이 없다 밀농사 기반의 미국시장은 엑시트 옵션이 많고 이를 유지하기위해 평판 조회 네트워크가 활용된다 다양한 엑시트 옵션이 많은 사회일수록 노동시장이 유연해 질것이다. 우리나라의 저출산은 결국 협업 문화 때문이다. 조직내 피어 프레셔. 상명하복 위계 구조. 장시간 노동 체제. 등 협력 네트워크 속의 눈치보기 의 결과이다.
오픈 엑시트 (불평등의 미래, 케이지에서 빠져나오기)

오픈 엑시트 (불평등의 미래, 케이지에서 빠져나오기)

이철승
문학과지성사
5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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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godd
1999년에 나온 이 책이 26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왜 일까? 유명작가 세이노의 추천이 한 몫 거들긴 했겠지만, 내가 생각할 때 거기엔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 것같다. 첫째, 시대를 바라보는 예리한 통찰력과 용기다. 중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중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저자는 자신의 밥벌이는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의 부정적인 평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우리나라에 거미줄처럼 드리워진 유교문화를 맹렬히 비판하는 결기를 보여준다. 둘째, 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명쾌하면서도 설득력있는 논리 전개이다. 충효사상, 남녀차별, 위계질서 등 유교문화에서 파생된 고약한 도덕 규범들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으며, 또 지금까지 어떻게 전해졌는 지를 파헤친 후 급격한 세계화에 맞닥뜨린 우리에게 올바른 대안을 제시한다. 세번째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정제된 어휘 사용과 가슴 깊이 와닿는 저자의 진정어린 마음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중에 꼭 필사를 해봐야겠다는 각오를 다질 정도로 단어와 어휘의 수준이 높고, 전달력 또한 매우 뛰어나다. 나도 이렇게 글을 잘 썼으면 좋겠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김경일
바다출판사
9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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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산기슭

@jirisansankiseuk
#도서리뷰, #앞으로100년, #2021, #이언골딘, #로버트머가, #동아시아, #벽돌책 코로나 시기 발표된 미래에 대한 인류 보고서 책의 구성은 지도와 인포그래픽으로 기존과 현시점의 차이를 한눈에 보여주고, 텍스트로 상세 기술하고 있다. 목차는 하나의 스토리 라인으로 구성 세계화 -> 기후 -> 도시화 -> 기술발전 -> 불평등 -> 지정학 -> 폭력 -> 인구 -> 이주(난민) -> 식량 -> 건강 -> 교육 -> 문화 책에서 언급된 몇 가지 문제들 1. #축의전환 에서도 동일한 내용이 언급 되었듯 앞으로 지구상 인구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인구가 절반 이상 차지할 것 2. 교육의 혜택을 받을수록 출생률은 낮아 질 것(세계적 추세화) 3. 인구 감소 해결을 위한 기득권 국가의 이민 정책 고민 But, 난민은 비선호 4. 과학 발전으로 인한 기대수명 연장 & 약물 중독 지금 이순간을 표현하는 한 마디 문장 인류는 더 높은 평균 소득을 누리고 있고, 더 건강해졌으며, 더 많은 교육을 받고, 수명이 더 길어졌다. 하지만 평균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가려버린다. 방대한 양을 담다보니 책이 두껍고, 끊어 읽다 보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ㅜㅜ
앞으로 100년 :인류의 미래를 위한 100장의 지도

앞으로 100년 :인류의 미래를 위한 100장의 지도

이언 골딘, 로버트 머가 (지은이), 권태형, 금미옥, 김민정, 김화진, 유병진, 유선희, 유지윤, 이은경, 이지연, 이효은, 임민영, 정훈희, 추서연 (옮긴이)
동아시아
1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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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mjin1225
나름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고 역사를 좋아하기에 신나게 책을 펼쳤는데 첫 장부터 막혀서 읽는데 애를 먹었다. 근현대 외교정치로 유명한 헨리 키신저가 치열하게 연구하고 경험을 토대로 세계의 큰 사건들과 각 국가 간의 관계에 대해 분석해놓았다. 유럽의 국가들 간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이 책의 초반부터 거의 중반 이후 부분까지 꾸준히 베스트팔렌 조약이 언급되고 있다. 유럽은 베스트팔렌 조약으로 인해 근대화되고 질서도 잡혔다고 한다. 유럽은 과거에 싸울만치 싸우고 몇 국가의 힘들이 고만고만해서 베스트팔렌 조약과 같은 합의를 이루어냈나 싶지만 아시아는 자신들이 최고로 잘난 강대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동등하면서 원만한 서로를 존중하는 합의는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 나라별 가치와 관점이 달라 오래전부터 서로 충돌해왔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부 소수의 국가를 빼고는 흔치 않은 평화로운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다시 전쟁이 일어나고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의 세계질서는 어떻게 달라질지, 여전히 미국을 중심으로 그 질서를 유지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짧게 언급한 한국전쟁은 늘 한국인의 입장으로만 보고 듣다가 제3자 국가의 관점과 평가를 알 수 있었다. 한국전쟁에 대해 공산주의로부터 민주주의의 남한을 지켜낸 그리고 냉전시대의 희생양이 된 전쟁으로 교육받고 인식하곤 했었는데 실패한 전쟁이라는 미국의 관점은 그동안 생각지 않았서 좀 놀랍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반으로 똑 갈라놓고 휴전 처리를 해둔 채 방치(?) 되고 있으니 어느 누가 성공한 전쟁이라 할 수 없는 게 맞긴 하다. 내가 살고 있는 위치인 동아시아 이야기가 그나마 좀 더 이해하기 수월했고 유럽 및 중동 등의 이야기는 많이 어려웠다. 세계사와 지정학 지식을 더 쌓아서 다시 잘 읽어보고 싶다! 미국인 외교관이 미국의 외교정치 관점으로 쓰인 책이다 보니 늘 마블 영화에서 전 세계를 구하는 건 미국뿐이라는 마인드가 이 책에도 녹아있는 듯했다. 헨리 키신저 아저씨는 100년을 딱 살고 가셨다는데 그의 평가가 어떻든 간에 근현대사의 굵직한 몇 사건들에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영향을 끼친 인물이 한 세기를 살다간 것이 왠지 드라마틱 하게 느껴졌다.
헨리 키신저의 세계 질서

헨리 키신저의 세계 질서

헨리 앨프리드 키신저
민음사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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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박사 최경희

@c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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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상선 이황    창비에서 지원 받아 경상대 교육대학원 교육철학 전공학생들과 함께하는  '사유의 정원' 철학동아리에서 한국사상선 '이황' 편을 함께 읽었다.    1학기 때 동양교육철학을 공부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공자의 유학사상과 한국의 유학에 대해 공부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 창비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국사상선은 우리 전공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2026년 창비 60주년이 되면 총 30권이 완간 된다고 하니 벌써 기다려진다.    동아시아 사상의 흐름은 크게 유교와 불교, 도교인데, 한국은 이러한 세 가지 사상을 모두 흡수하며 발전시켜 왔다. 특히 중국과 지역적으로 인접한 까닭에 고대로부터 유교사상이 한국에 들어와 민족정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유교는 중국을 발상지로 하고 그것이 여러 나라로 전해졌다. 삼국시대 이전의 한국사상에 관해서는  문헌 부족으로 자세히 알 수 없으나 한자와 더불어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삼국시대 당나라의 학제인 국학을 받아들인 때를 그 기원으로 삼는다.    당시의 유교는 유능한 관리를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었고, 부차적으로는 지도 계급으로 하여금 경사에 통하게 하고 사부와 문장을 능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특히 조선의 유교는 철학이 중심이었고 그 철학은  실제 행동으로 민중을 움직였다. 국정의 부패를 규탄하는 유생들의 상소가 있었고, 국권이 침해되었을 때 항거하는 의로운 행동이 있었다.   선조때는 많은 유학자가 배출되고, 리기 심성(理氣 心性)의 신유학(宋學)이 크게 일어나 조선 유학의 전성 시대를 이루었다. 그 중에도 이황과 이이는 가장 뛰어나 한국 유학사상의 대표적 유학자다.     한국사상이라는 표현 자체가 조금은 낯설었지만 이황편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역사에서 지성들의 사상과 철학이 재조명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조선 시대 유학은 연구와 실천에 있어 이황 이전과 이후로 나뉠 만큼 이황은 조선 유학의 분수령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이황은  태어난 지 7개월 만에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 슬하에서 자랐다. 그러나 12세 때 숙부로부터 논어를 배웠고 20세에는 건강을 해칠 정도로 '주역' 등의 독서와 성리학에 몰두했다고 한다.    이황의 성리학은 정자와 주자가 체계화한 개념을 수용하여 '이(理)를 보다 독자적으로 발전시켜서 '이기이원론'이란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는 이를 모든 존재의 생성과 변화를 주재하는 우주의 최종적 본원이자 본체로서 규정하고 현상세계인 '기(氣)'를 낳는 것은 실재로서의 이라고 파악했다.    이황은 토론을 좋아했고, 자신의 주장에 대하여 남의 평론을 즐겨 들었다고 한다. 학문에서 자신하는 태도가 지식의 확장을 가로막는 장애가 된다고 이를 경계했고, 타인과의 논변을 통해 칠정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수정하고 학문적 관점을 넓혀나갔다.    1549년 풍기군수를 사직한 뒤 줄곧 학문에 전념했는데 자신이 벼슬에 맞지 않다고 여겼다.    이황의 업적들을 읽으면서 이 시대에 오직 학문에 증진하는 이황과 같은 진정한 학자가 많지 않음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그의 사상적 측면에서 '선'을 실천하다가 당하는 비방은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명성에 부끄럽지 않게 처신하기를 당부한 부분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즉, 그의 논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때로 비방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조선의 사림이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맞서는 주요한 전통이자 계승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황의 이기이원론은 한 번 읽으면 따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몇 번을 읽고 있으면 그 뜻이 이해가 되고 그 가르침이 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늘은 곧 이(理)다. 그 덕은 네가지가 있다. 원, 형, 이, 정으로 원은 시작함의 이다. 형은 형통함의 이다, 이는 완수함의 이다, 정은 종결함의 이다. 사덕이 순환하여 쉬지 않은 것은 진실하여 속임이 없는 것의 정묘함이 아님이 없다"    옛 선비와 학자들은 글귀 하나 문장 하나에도 이렇게 철학적 함축성을 담아내고 있다.    한국사상선 이황편은 한편으로는 난해하고 어렵고 따분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정독하면서 그 뜻을 알아가는 시간은 새로운 길을 알게 되는 기쁨의 순간을 맞이함과 같다.    "공자는 계속 잇는 것은 선함이고 이루는 것은 성이라는 논의를 했다. 주자는 무극이면서 태극이라는 주장을 했다. 이들은 모두 이와 기가 서로 따르는 가운데 이를 따로 꺼내어 단독으로 말한 사례다"    문장 하나 풀이하는데 많은 시간이 든다. 도 닦는 심정으로 더운 여름 날 읽은 책이다.    양명학 비판, 사칠논변, 서원과 향악의 선도, 군자의 길........    여름    아침 새벽 일어나면 빈 뜰 대나무마다 이슬 선명하여 창문 밀치고 멀리 푸른 산빛 마주하지. 어린 동자 익숙하게 물 한병 따라 부을 때 얼굴 씻는 대야에 탕왕 날마다 새겼던 좌우명.    낮 조용한 한낮 산속 강당으로 햇살 맑아 옥빛으로 빼어난 나무들 처마와 기둥 둘러싸고, 북쪽 창 아래 한가롭게 누워 태곳적 사람 되면 서늘한 바람 한마리 새소리 실어오지.    저녁 석양의 고운 빛 계곡과 산 진동할 때 바람은 자고 떠도는 구름 사이 새들은 저대로 돌아오고, 그윽한 그리움에 홀로 잠기니 누구와 더불어 말하랴 바위 언덕 고적한 사이로 물 소리만 졸졸.    밤 고요한 뜰 빈산에 달 절로 밝고 짐을 벗은 이부자리 꿈속 혼도 맑지 깨어선 혼잣말 고하지 않으니 무슨 일인지 어찌 알랴 누우면 들리는 건 한밤중 학 우는 소리. #한국사상선 #퇴계이황 #유학 #책 #독서 #독서모임 #철학 #동아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경상국립대학교 #교육대학원 #대학교재 #창비 #책 #인문학 #철학책 #교육
이황 (조선 유학의 분수령)

이황 (조선 유학의 분수령)

이황|창비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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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여우

@torontofox
일본인 저자가 쓴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동아시아의 서점과 책방에 대하여
서점은 왜 계속 생길까 (책방의 존재 이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

서점은 왜 계속 생길까 (책방의 존재 이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이시바시 다케후미 (지은이), 박선형 (옮긴이)
유유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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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원(Seo Jinwon)

@seojinwonknb3
저자는 건축물을 "인간이 환경적 제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 인간 지능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건축 관점에서 인류 역사를 조망하는 대담한 시도를 300페이지 남짓한 책 한 권에 꽤나 설득력 있게 해냈다. 건축에 문외한일지라도 교양서적으로 읽어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참고로 책은 크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담겨있다. 1. 유럽에서 외부와 단절된 '벽' 중심 건축이 발달한 이유 2. 동아시아에서 외부와 내부의 경계가 모호한 '기둥' 중심의 건축이 발달한 이유 3. 각 문화권이 교류하며 영향을 주고받은 방식과 결과 몇 년 전, 저자가 TV프로그램 <알쓸신잡>에 출연한 모습을 본 기억이 난다. 그때도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책 속에 내용을 읽으니 TV에 비친 모습보다도 내공이 훨씬 깊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 분야의 전문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한 사람이다. 멋지다. #21
공간이 만든 공간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공간이 만든 공간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유현준
을유문화사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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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yijuyeonxm0c
은유_시에 도착한 사람들 [아름다움이 없으면 삶은 쓸쓸해진다_최승자] ​ 번역가와 소수성 8쪽_ 시 독해와 번역은 정답이 없다. 이러한 혼돈과 불확실성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자가 번역의 세계에서 살아남는다. 그들은 하나의 진리만을 강요하는 가부장제의 공기와 언어에 짓눌리지 않았다. 순수와 노동 11쪽_시는 낮은 곳을 살피는 언어이고, 르포는 가리어진 존재를 드러내고 인간의 고통에 천착한다는 점에서 내겐 뿌리가 같은 일이다. 7명의 시 번역가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한 은유 작가의 사유와 그들과 나눈 대화가 들어 있는 인터뷰 수록집으로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삶에서 의미와 끌림이 있는 일을 하는 이들의 모습이 들여다 보였다. 아름답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고 느끼기도 하고.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서 더 확연히 기억될 인터뷰 에세이. ​ 호영_즐거운 오해_서점 리스본에서 [춤을 추고 있을 때는, 규칙을 깨도 돼!_메리 올리버] 즐거운 오해라는 소제목이 등장하면서 무슨 오해일까 궁금했다. 번역가 호영은 웹툰과 시를 동시에 번역하는 이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여성이 아닌 상태로 지내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트랜지션을 위하 약물 치료 중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그래서 즐거운 오해라는 키워드가 처음에 등장한 것일까. 자신의 소수자성에 대해서 드러내면서 인터뷰가 흘러간다. 그리고 호영이 번역가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나온다. 문화적 두께라는 소제목의 장에서 어려워서 재미있고 해볼만한 게 재미있다는 사고와 행동을 하는 이. 그래서 번역하고 싶은 글을 만났을 때, 피가 돌고 약간 상기되는 기분을 느낀다니. 번역의 일을 클래식 음악을 연주자들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연주하듯이 번역 역시 그런 분야라고 생각한다는 말이 자신의 해석을 가지고 해 내는 일에 대한 자긍심이 전해졌다. 그리고 읽다 보니 고개가 끄덕거리게 된다. 쇼팽의 같은 곡을 피아니스트가 다른 버전의 음반을 모아둔 내 cd장이 보인다. 같은 맥락이라는 걸 이 대목에서 환기가 된다. 이른바 고전을 읽을 때도 읽는 내가 더 잘 집중되는 번역판본을 찾아 읽는 것과 같은 일임을. 다른 사람이 되어보고 싶은 마음. 그것이 그를 번역하게 한다(46쪽)는 말처럼 문학은 다른 이가 되어 보고 싶은 욕망의 발현인가 보다. 글 쓰는 이들의 많은 말들 중 공통적으로 말하는 저 말 다른 사람이 되어보고 싶은 마음이라는 것에 대한 해석은 여러 버전과 의미가 있을 테지만, 내가 아닌 다른 이가 되고 싶은 욕망은 쓰지 못한다면 읽게 되는 욕망으로 대체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자아 찾기 서사는 늘 나를 빠져들게 하고 나를 자유롭게 한다. 흔히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다’라고 말할 때 정신이나 직업 같은 것을 상상하는데 어떤 사람에겐 그게 몸일 수도 있는 것이다. 34쪽 호영은 올라운더다. 가장 독자가 많은 장르와 최소한의 독자를 가진 장르의 작품을 번역할 수 있는 실력과 감각을 가진 드문 존재다. 웹툰 번역을 하고 시 번역을 하는, 시 번역도 하고 웹툰 번역도 하는...... 36쪽 “시는 이해에서 자유로워서 좋은 장르 같아요. 다 이해 못해도 나중에 또 와서 읽으면 뭐가 보이겠지. 약간 이런 식으로 넘어가는 편이에요. 그냥 어떤 느낌을 가져가면 되는 것 같아요.” 37쪽 입말과 글말의 언어유희를 탐닉하는 호영에게는 “언어의 깊은 곳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쌍둥이 장르다. 무게중심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다. 그의 삶에서 시와 웹툰은 하나가 없으면 나머지도 없다는 점에서 공속적인 관계 같았다. 밤과 낮처럼, 순간과 영원처럼, 나와 너처럼. 43쪽∼44쪽 “너무 갈망하는 건데 실제로 해봤더니 아니네 그러면 또 다른 것도 해보면 되고. 그런데 그게 되게 별일이 되니까, 트랜스젠더인 사람들에게는 그 정체성밖에 없는 것처럼 되는 거예요. 저도 제가 호르몬 치료를 하면 생각도 엄청 바뀌고 몸도 많이 바뀔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중략)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닌가 보다, 그런 깨달음도 있고. 또 제가 좋아하는 루인 선생님이 한 강연에서 ‘어떤 사람이 태어나서 여성으로 성별이 지정되어서 소녀가 되고 젊은 여자가 되고 아줌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고 이런 서사가 너무 이상하다’라고 했어요. 단계별로 다 다를 수 있는데 이 서사만 있는 게 이상하다.” 안톤 허_하지만 저는 해요_위트앤 시니컬에서 [느낌은 어떻게 오는가_이성복] 그나마 이 책에서 유일하게 알고 있던 번역가이다. 정보라의 ‘저주토끼’를 번역했고 그 작품으로 부커상 번역 후보에 올랐던 이로써 알고 있었다. 인터뷰의 글을 보면 그는 유쾌함이 스며든 사람 같다. 그리고 자신의 일에 대한 명확한 위치성과 확신도 느껴진다. 번역가 모임을 만들고 필드를 더 확장하면서도 ‘문학 권력’이 되려 하지 않고 각각의 모임들을 만들어서 다양한 장을 만들려는 노력을 하는 모습도 권력에 도취되지 않는 멋지고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은유 작가가 안톤 허의 성 정체성에 대한 태도를 전하면서 안톤처럼 내가 나임을 드러내면서 자기답게 살 수 있는 관계의 안전망이 구축되기도 한다는 문장이 다가온다. 우리 사회가 소수성에 대한 흐름의 바뀌고 있고 발화자들의 목소리도 많아지고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는 걸. 가장 그다은 말로 꼽은 “그 책을 보자마자 너무나도 번역을 하고 싶었어요.”라는 말에, 아주 신나하면서 번역에 대해서 말하는 모습을 본 은유 작가와 안톤 허의 인터뷰 장면이 그럼처럼 연상된다. 번역을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은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이 들여다본 그림에서 경이로움이나 아름다움을 느낄 때의 그 기운처럼 전해진다. 64쪽 “문학 번역을 그만두었을 때, 번역만 안 했지 책은 계속 봤죠. 그럼요, 죽을 때까지 저는 문학 소년은 아니고 문학 중년, 문학 노인, 문학인입니다.” 77쪽 “시를 많이 봐야죠, 한자가 중요한 것 같고요, 책을 많이 읽고요, 모든 걸 완벽하게 읽고 써야 된다는 강박을 안 가지려고 해요.” 81쪽 “저는 제 무의식의 비서예요. 무의식이 번역을 하죠. 창작도 그렇더라고요. 제가 실행해 본 결과 똑같아요. 둘 다 무의식에서 오는 창조 행위죠.” 소제_초과선언_종이잡지클럽에서 [나는 가능 속에 살아요_에밀리 디킨슨] 번역가 소제의 인터뷰는 정답이 아니라 자신만의 것, 견해를 가지고 사유하고, 번역하고자 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소제라는 개인의 정체성과 젊은 세대들의 문이 트인 사고, 사유의 폭들이 보인다. 아이들이 자라면 저런 의식의 한 자락도 가지고 있겠구나 하고 생각해 본다. 소수자성에 대한 생각들을 듣다 보면, 문학은 언제나 소수자, 마이너한 감정들이 더 크게 작동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 소수자성을 표현하고 발화할 수 있는 것 중 하나인 글쓰기는 인문과 문학의 장르로 만나게 되는 게 아닐까. 작가 버지니아 울프조차도 자신의 글에 대한 의심과 불안의 폭을 가졌다는 작가의 의식은 누구나 재능과 열망의 갈피 속에서 헤매는구나 하는, 그럼에도 그런 분투 속에서 끝내는 썼기 때문에 지금의 독자들이 작가의 글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더불어 든다. 98쪽 “왜냐하면 미국에서는 인종차별, 여성 차별, 성소수자 차별, 장애인 차별이 다 섞여 있으니까 스스로도 못 믿었던 시절이 있었어요. 어떻게 이렇게까지 소수자일 수 있나? 내가 지어내는 거 아닌가? 그럭저럭 살고 싶은 게 너무 큰 특권으로 느껴졌어요.” 109쪽 ‘초과’는 원본을 손상하지 않는 한 다른 관점을 허용해요. 시는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읽을 수 있다, 그게 시의 목적이잖아요? 각 언어의 다층적 의미를 허용해요. 그렇지만 제 기준을 없앨 수는 없고, 같은 감정이라도 다르게 표현을 하죠. 이 번역은 ‘이런 단어 선택에서 과감하다’고 한다면 그 이유나 증거를 대줘요. 이 단어 선택을 다른 사람들의 단어 선택과 비교하고, 누가 제일 잘했다는 느낌을 없애려고 해요. 118쪽 소제가 생각하는 좋은 번역은 작가의 스타일을 살리는 것이다. 그래서 번역을 통해 자신을 과도하게 표현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창작을 따로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번역한 작가들 목록이나 쌓이니까 고민이 생겼다. 승미_동화가 잘 되는 편_고요서사에서 [우리는 잃고, 잃는 속에서 얻습니다_엘렌 식수] 이 책에 소개된 인터뷰이 중 유일하게 기혼자이며 육아를 하는 소개가 기억에 남는다. 번역가 승미의 궤적을 들어보면, 당찬 듯하면서도 타인의 말에 잘 동화된다 자신의 말처럼 순응적으로 흘러온 듯하다. 3.11 동일본 대지진을 기점으로 변화된 것 같다는 글이 보인다. 참사 이후 사람들은 생각이 변한다. 직간접으로 연관이 있든 없든 참사는 사회적 영향과 가치가 있다. 번역가 승미는 당시 현장에서 몸소 겪었던 체험자로서의 경험이 그 이후의 삶에 대한 가치관의 변곡점인 것 같다. 139쪽 사사키 아타루는 ‘문학의 무력함’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낸다. “‘이 압도적인 현실 앞에서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사상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아무것도 못한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예술이나 사상에 ‘권력’이 있다고. ‘힘이 있다’고 여긴 게 된다”고. 그런데 문학만이 아니리 과학도 지식도 애초에 모든 것이 무력하다. 책을 쓴다고 쓰나미로 죽은 사람이 돌아올 수 없다는 점에서 문학은 무력하지만 그렇다고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파울첼린이 그랬던 것처럼) 가혹한 하루하루 속에서 무언가를 것은 가능하다며, 그는 이렇게 못 박는다. “무력하지만 무의미하지는 않습니다” _은유 작가가 번역가 승미의 상황에 대해서 일본 작가의 문장을 가져와 해석하는 이 문장이 3인의 사유와 서사가 혼합되어 문학이 현실에서 갖는 의미, 문학이 주는 또는 힘이 되는 지표를 보여준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과 서사들의 연결, 문장들은 읽어야 찾아낼 수 있는 보물 찾기 같은 것이다. 147쪽 그에게는 ‘나는 번역가’라는 자의식이 없다. 그냥 ‘자연의 나’로 산다. 좋은 작품을 읽고 남들과 공유하는 일은 하는 나. 번역을 하느라 깊게 읽는 시간이 주어지고 좋아하는 이를 하며 돈을 벌 수 있으니 흡족한 나. 번역의 행복을 말하는 승미에게 그거 말고 번역의 기쁨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단번에 말했다.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_번역가로서의 자의식이 없다지만, 다른 언어로 내가 읽는 문장의 맛과 힘, 아름다움을 전하는 일을 하는 것의 밀도는 힘든 만큼의 쾌감이 큰 분야가 아닐까.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말이 다른 자아가 될 수 있는 경험에 대한 기쁨으로 전해진다. 타인과 나의 분리와 독립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타인이 되고 싶은 욕망이 발현될 수 있는 분야라는 게 매력이 아닐까! 152쪽 질병은 개인 탓이 아닌데도 수치심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고, 에이드리언 리치의 말대로 말하지 않는 것은 말할 수 없는 것이 된다. 그러한 완고한 통념을 사뿐히 지르밟고 승미는 말했다. 나는 그가 ADHD라서가 아니라 그것을 말하는 용기에 놀랐고, 질병과 함께 차질 없이 일하며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누구를 참조해야 하는지 아는 지혜와 노력에 감탄했다. _선의의 관계에서 나누었던 사적 친밀함의 말이나 일들이, 관계가 틀어질 때 약점이나 비판의 지점으로 이용되어 상처가 되는 경험들로, 이른바 자신의 내밀한 약점이나 사실들에 대해서 말하기가 어려워지는 사회다. 그런데 그런 통념에서 벗어나 누구를 참조해야 하는 아는 지혜와 노력이라는 태도를 읽어내는 은유 작가와 그런 지점에 이른 번역가 승미의 말들이 되새겨진다. 160쪽 승미의 역사는 타인의 역사다. 그렇게 그가 포착한 타인의 반짝이는 순간들은 별자리가 되어 그의 삶을 인도했다. 하나씩 하나씩 늦더라도 작은 열망을 현실로 피워냈다. 아름다운 퀼트 조각보처럼. _번역가 승미편에서 은유 작가의 마지막 문장들이 곱씹어 읽힌다. 인터뷰의 문장들이, 타인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들이 스며들어 온다. ​ 알차나_반짝반짝 한국어_어쩌다 산책에서 [나는 사랑하므로 나 자신이 된다._김혜순] 한국어를 사랑해서 10년 넘게 혼자 공부하고 2019년부터 한국문학을 번역하는 알차나는 이과에서 문과로, 인도계 미국인이면서 한국어를, 과학에서 문학으로 여러 개의 정체성을 바꾼 어 온 이다. 알차나의 말과 은유 작가의 해석은 알차나가 세속적으로 안정과 성공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닌 자신의 끌림과 깨달음으로 한국문학을 번역하는 모습을 그려준다. 보통의 개인이 이런 세속의 가치들을 놓고 갈 수 있을까 하는 지극히 세속적인 생각을 해본다. 알차나가 6개 국어를 할 줄 알면서도 유독 한국어에 끌린 까닭은 그녀의 어머니가 말하는 전생설 때문이었을까! 여러 나라 언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의 멋짐이라고 해야 하나, 원하는 뉘앙스의 단어를 선택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알차나의 말에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노력해서 될 수 있는 부분인가 싶기도 하고, 생각들이 다채롭게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어서 표현하고 싶은 언어로 말을 발화할 수 있는 능력과 감응력이 더없이 빛을 낸다. 169쪽 “다른 길을 걸어가야 된다는 걸 깨닫고, 다른 길을 걸어도 살 수 있다는 걸 믿었어요. 저는 처음으로 저를 믿었어요. 다른 사람이 아니고 저를 믿었어요.” 173쪽 결과가 아닌 과정 중심의 공부. 시험이나 경쟁의 수단이 아니라 앎 자체를 느긋하게 즐기는 공부. 알차나가 한국어를 익힌 방식은 목적도 방법도 따로 없다는 게 핵심이었다. 큰 목표가 없으니 큰 좌절도 없고 좌절이 없으니까 포기도 없는 것이다. 178쪽 “세상이 작아지는 느낌이에요. 많은 언어를 알면 여러 문화나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알 수 있죠. 한 나라의 사람보다 세계의 의사소통하면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데, 무엇보다 제가 저를 잘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있는데, 많은 언어를 알면 내가 원하는 뉘앙스의 단어를 선택할 수 있어요. 많은 언어를 할 줄 알면 뭔가 자유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 186쪽 ”아무도 이해해 주지 않는 사람을 이해해 주고 싶어요.‘ 191쪽 원래 ‘나’가 설명되지 않는 사람들이 글을 쓰고, 변방과 경계야말로 문학이 태어나는 자리다. 새벽_엄마 이상 스피릿_진부책방에서 [결국 이야기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하는 것이다._가즈오 이시구로] 205∼206쪽 “시를 쓰고 싶은 사람은 번역을 배워라. 번역을 하면 시의 구성을 배울 수가 있다.” 새벽은 속으로 쾌재를 불렸다. ‘난 한국어가 된다!’ 그리고 그에겐 엄마가 있었다. 문학을 사랑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209쪽 새벽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로 구축하기 위한 여정을 이어갔다. 서울에서 미주리주 버틀러로,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으로, 매사추세츠 보스턴으로, 그리고 다시 서울로. _목동 키즈에서 미국으로 엄마와 이민 후 성장한 새벽이 시에 매료되고, 매료될 바탕이 있었던 엄마에 관한 이야기들이 흘러간다. 221쪽 언어를 장난감으로 생각하기. 언어를 가지고 소리로도 놀아보고 의미로도 놀아보고. 글쓰기는 어느 시점에서 문장구조를 훈련받잖아요. 이렇게 해야 좋은 문장이다. 나의 생각과 주장을 펼치는 법을 논술로 배우는데, 그 전에 말과 소리를 가지고 낄낄거리는 놀이를 유지하면 번역에 도움이 돼요. 224쪽 “혹시 나는 미국 사람인가 한국 사람인가 하는 생각은 안 하시나요?” “언제나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고민했는데 이젠 그냥 내가 두 아이덴티티 사이에서 계속 불안과 사랑을 동시에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이러한들 어떠하고 저러한들 어떠하라 식으로요. 양극적인 것들이 가끔 가다 느껴질 때 그것을 같이 감싸 안는 편이에요. 오히려 요즘은 양극을 가졌다는 게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_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이들의 정체성은 어떨까 궁금했다. 번역가 정새벽은 그런 이중언어를 구사하면서 시를 쓰고, 번역하고,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한다. 두 언어의 시를 읽고 번역하고, 두 언어로 시를 쓴다는 건 무척이나 경이로운 일로 느껴진다. 스스로가 양극을 가졌다는 건 축복이라고 말하는 그의 글을 보면 시는 그에게 삶의 기둥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 227쪽 “작가로 살지 않더라도 이 세상에서 좋은 사람으로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계속 읽고 생각합니다. 나는 내 감수성을 유지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싶고, 그렇게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누구의 말일까. _새벽의 인터뷰 글 마지막 문장이다. 번역가의 말이었을까 아니면 번역가의 어머니의 말이었을까? 이런 생각을 품고 문학을 사랑한다는 전제를 가지게끔 해 준 어머니의 영향으로 번역가는 문학을 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는 것 같다. 시를 쓰고, 번역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된 동력은 아마도 어머니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박술_아름다움 교섭하기__부비프에서 [사실 철학은 시로만 쓰여야 한다_비트겐슈타인] 246쪽 “외국어로 소통하면 배려하는 공간이 넓어요. 특히 동아시아 언어는 조사 같은 게 민감해서 속마음이 다 드러나잖아요. 그게 없으니까 좋죠. 친구 사귈 때 제3언어로 하는 게 제일 편안해요. 중립국에서 만나는 것 같아요. 평화지대. 그리고 그 언어가 옛날 말이면 더 좋아요. 예를 들어서 동아시아 친구들을 만나면 한자나 고전 문장에 대해서도 말할 수도 있잖아요. 되게 편안해요. 우리가 거기서 하나가 되는 것 같아요. 내 말이 아닌 공통된 것을 가지고 있으면 관계에서 편안하죠.” 256쪽 “내가 어떤 문장을 처음 만났을 때 아무것도 모르겠고 너무 신비롭고 비밀스러워서 매일매일 외워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잖아요. 아름다운 그 느낌이 그대로 있으면 좋겠어요.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알 수 없으면 알 수 없는 대로, 표현 불가능한 거는 표현 불가능하게 번역해야 하는데 보통 풀어버리거든요. 내 해석에 따라 달라지는 걸 최소화하기. 그게 번역에서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요.” _마지막 번역가로 실린 박술은 깊이와 생각이 폭이 다채롭고 이곳저곳 튀어 오르는 공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태생적으로 문화배경이 좋다고, 이른바 유서 깊은 학문을 하는 집안의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독일에서 공부하는 걸 받아들이는 성장사로 이어진다. 독일에서의 공부도, 언어에 대한 다층적인 세계관은 그가 번역하는 책들의 목록들을 보아도 범상치 않다는 느낌. 그냥 시도 어려운데, 철학을 번역한다니. 핑퐁핑퐁 튀어 오르면서도 자기의 세계와 깊이를 확실하게 만들어 가는 번역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번역하고 있는 혹은 번역했다는 책들의 목록만 보아도 아찔하다.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 (한국 시 번역가 인터뷰 산문)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 (한국 시 번역가 인터뷰 산문)

은유
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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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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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goldstarsky
도쿄대학에서의 강의를 정리한 <문학론> 서문과 관서지방 순회강연 강연록, 학습원에서의 강연, 그리고 죽기 직전인 1916년 아사히신문에 연재한 <점두록> 등을 모아놓은 책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문학작품은 한국에 많이 나와 있지만 그의 생각을 보다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글은 찾기 어렵기에 이 책이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일본 작가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소세키의 식견과 통찰은 당시 시대상황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준이라 놀랐다. 군국주의가 상식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개인주의의 필요성을 역설한 <나의 개인주의>나 나름의 방식으로 일본의 개화를 설명한 <현대 일본의 개화>,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주제여서 더욱 흥미로웠던 <내용과 형식>, 낭만주의 문학과 자연주의 문학의 성쇠를 통해 문예와 도덕의 관계를 설명한 <문예와 도덕>, 그리고 여러 소재를 통해 1차대전과 군국주의를 논평한 <점두록> 등 실려 있는 글 모두가 대부분 마음에 들었다. 물론 <점두록>의 일부 대목에선 공감하기 어려운 시각도 있었다. 수단과 목적의 경우 수단을 목적 이하의 개념으로 저급하게 치부하는 부분이 특히 그랬다. 수단과 목적을 <내용과 형식>에서의 형식과 내용으로 확장해 이해하는 것도 가능할 듯한데, 그렇다면 수단이 목적보다 저급하다는 주장은 자기모순이 아닌가. 그러나 이 같은 단점은 다분히 지엽적일 뿐이어서 전체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독서였다. 특히 당대 지배적 패러다임과 상충하는 사고를 자유롭게 전개하는 열린 사고력과 용기 만큼은 본받고 싶을 정도였다. 군국주의의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동아시아에서 일본이 행하는 만행을 비판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제국주의 시대 일본인으로 군국주의를 정면에서 비판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그 사상 전체를 폄훼하는 건 가혹하지 않은가 싶다. 좋은 글이었고 좋은 독서였으며 좋은 만남이었다. -마음에 드는 부분 여러분은 앞으로 모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합니다. 그러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릴 분도 있을 것이고 곧장 사회에 진출해 활동하실 분도 있겠지만 어느 쪽이든 내가 한 차례 경험한 번민(가령 종류는 달라도)을 반복할 경향이 많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나처럼 어딘가로 돌파해나가고 싶어도 돌파할 수 없고, 뭔가 움켜쥐고 싶어도 대머리를 만지듯 미끈미끈해서 답답해하는 사람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만일 여러분 중에 이미 자력으로 길을 개척한 분이 있다면 예외이고, 또 다른 사람 뒤를 따라서 그것으로 만족하며 이미 있는 옛길로 나아가는 사람도 나쁘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지만(안심과 자신감을 확실히 수반한 경우라면) 혹시 그렇지 않다면 아무래도 한번 자신의 곡괭이로 팔 수 있는 곳까지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는 만약 팔 수 있는 곳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평생 불유쾌하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사회에서 우물쭈물하고 있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점을 역설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것 때문이지 나를 모범으로 삼으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나의 개인주의>, 56p 원래 의무를 수반하지 않는 권력이라는 형태가 세상에 있을리 없습니다. 내가 이렇게 높은 단상 위에서 여러분을 내려다보며 1시간이나 2시간 동안 내가 말하는 것을 정숙하게 듣기를 요구할 권리를 보유한 이상, 내 쪽에서도 여러분을 정숙하게 할 만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되리라 생각합니다. 가령 평범한 강연을 한다고 할지라도 나의 태도나 모습이 여러분으로 하여금 예의를 갖추게 할 만큼의 인성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단지 "나는 손님이고 여러분은 주인입니다. 그러니 얌전하게 굴어야 합니다"라고 말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만 그것은 형식적인 예절에 그치는 것으로 정신과는 어떠한 관계도 없는, 말하지면 인습과 같은 형태이므로 전연 논의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다른 예를 들어본다면, 여러분은 교실에서 때때로 선생님께 꾸중을 듣는 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꾸중만 하는 선생님이 있다고 한다면 그 선생님은 수업을 할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꾸중하는 대신 혼신의 힘을 다해 지도해주어야 합니다. 꾸중할 권리를 갖는 선생님은 가르칠 의무도 지니고 있을 것이므로 선생님은 규율을 가다듬기 위해, 그리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주어진 권리를 충분히 행사할 것입니다. 대신 그 권리와 분리할 수 없는 의무도 다하지 않으면 교사의 직분을 수행했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금력도 똑같습니다. 내 생각으로는 책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금력가는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 그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금전이라는 것은 지극히 보배로운 것으로 무엇에라도 자유자재로 통용됩니다. 예컨대 내가 여기에서 투기를 해서 10만 엔을 벌었다면 그 10만 엔으로 가옥을 세울 수도 있고, 책을 살 수도 있고, 화류계를 흔드는 일도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어떠한 형태로라도 변화시켜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금력을 인간의 정신을 사는 수단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끔찍하지 않습니까? 즉 그것을 휘둘러 인간의 덕의심을 사서 독점하는, 이를테면 그 사람의 혼을 추락시키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투기로 번 돈이 덕의적, 윤리적으로 커다란 위력을 가지고 작용한다면 적당치 못한 응용이라 말해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돈이 그렇게 활동하는 이상은 도리가 없습니다. 다만 돈을 소유한 사람이 상당한 덕의심을 지니고 그것을 덕의상 해가 없도록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 외에 인간의 마음속 부패를 막을 길은 없어져버립니다. 그래서 나는 금력은 반드시 책임이 수반되어 융통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이 정도로 부자니까 이것을 이런 방면에 이렇게 사용하면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고, 저 사회에 저렇게 사용하면 저런 영향이 미친다고 납득할 만한 견식을 양성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견식에 따라 책임을 지고 우리의 부를 조치하지 않으면 사회에 이롭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자기 자신에게도 미안해해야 할 것입니다. -<나의 개인주의> 중에서.
나의 개인주의 외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40)

나의 개인주의 외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40)

나쓰메 소세키
책세상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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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goldstarsky
앉은 자리에서 천리를 본다는 말이 있다. 형주 작은 마을에서 중국 대륙을 삼분하는 미래를 구상한 제갈공명, 격변하는 시대를 인식하고 막부체제를 넘어선 세계를 꿈꾼 요시다 쇼인, 온라인과 모바일 기술을 결합해 스마트폰 혁명을 이룩한 스티브 잡스 같은 이가 그런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현자라고 부른다. 누구나 현재에 터 잡고 미래를 향하지만, 어제의 틀에 갇혀 코앞의 내일을 모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26살의 요시다 쇼인이 몰래 쪽배를 타고 노를 저어 미군 함정에 올랐을 때, 그보다 10살 많은 흥선대원군은 나라 문을 걸어 잠그고 끝도 없이 돈을 찍어내 나라를 파탄으로 몰았다. 실리콘밸리의 작은 회사들이 눈 깜짝할 새 공룡으로 거듭나던 2010년대, 한국은 10여 년 전 이룩한 튼실한 IT인프라에도 대기업 위주의 성장정책으로 일관하며 혁신의 적기를 놓쳐버렸다. 물론 이 땅에 꽉 막힌 꼰대들만 살았던 건 아니다.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 중 '나의 소원'이란 글에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적었다. 안중근 의사 역시 뤼순감옥에서 저술한 미완의 논고 <동양평화론>을 통해 한·중·일 3국 공동체가 국제기구를 창설하고 경제를 통합하며, 집단안보 체제를 구축해 더 나은 미래를 그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당대엔 꿈꾸듯 아련했으나 돌아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희망이고 구상이다. 미래를 말하는 사람은 외면받기 쉽다. 온 산에 단풍이 물들어도 마당에 심어둔 나무 한 그루 변하는 걸 모르는 게 인간이다. 하지만 다가올 계절이 그저 나무를 물들이고 과실을 익게 하는 가을이기만 할 수는 없다. 사우디아라비아 유전 설비가 드론테러에 노출되고, 시리아에서 미군과 러시아군이 맨손 격투를 벌이며, 미국 드론이 이란 장군을 이라크에서 폭사시키는 일은 전에는 좀처럼 벌어지지 않던 사건들이다. 이들 사이에는 명확한 연관이 있는데 오직 남보다 조금 더 앞을 내다보는 현자들만이 이를 하나로 꿰어 가치 있는 정보로 풀어낼 줄 안다. 우린 그들을 가리켜 전략가라 부른다. <셰일 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는 지정학 전략가로 꽤나 명망이 있는 피터 자이한이 2017년 내놓은 책이다. 지난 수십 년 간 미국 보수 전략가가 쓴 책은 너무 쉽게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곤 했는데, 개중 특별히 명성 높은 이를 꼽자면 헨리 키신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정도가 될 것이다. 피터 자이한의 이 책은 여러모로 이들의 대표작과 견줄만하다. 충실한 정보와 폭넓은 관심으로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취할 미래전략을 확신에 가까운 신념 아래 예측했다는 점이 특히 그러하다. 피터 자이한은 다른 전략가에 비해 정무적 경험이 일천함에도 데이터와 에너지 부문에 대한 지식이 뛰어나 약점을 상쇄한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다른 여러 국가가 처할 수 있는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를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그리고 그의 시나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는 에너지, 특별히 셰일이다. 저자는 책에서 셰일 혁명이 미래가 아닌 현실로 자리 잡았으며, 그 결과 미국이 급격하게 외교정책을 수정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서 수정이라 함은 미국이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더는 수행하지 않는단 뜻이다. 셰일 혁명을 통해 에너지 자급자족을 이뤄냈고 천혜의 지정학적 조건과 안정된 인구구조까지 가진 미국이 폐쇄적 초강대국으로 자리한다면, 남은 세계가 지금과 완전히 다른 혼돈의 장으로 돌입하리란 게 그의 예측이다. 상당부분 설득력이 있다. 지난 수년 간 미국은 중동지역에서 꾸준히 군대와 자본을 북미대륙으로 철수시켜왔다. 국내 정치에 있어서도 돈과 위험을 떠안아가며 국제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어쩌면 정말로 미국이, 페르시아만과 터키, 시리아와 이라크, 그리고 일본과 한국에 주둔한 미군까지도 철수할지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 이후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일 수밖에 없다. 책은 러시아의 군사적 팽창과 이후 발생할 여러 시나리오,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의 부상과 한·중·일 3국의 처절한 미래 등도 여러 가지 근거를 짚어가며 그려낸다. 일부 지나친 주장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은 깊이 고심할 수밖에 없는 날카로운 분석이다. 특히 러시아가 인구정책 실패와 민족적 폐쇄성으로 필연적으로 팽창정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가정으로부터 시작된 여러 예측은 지난 3년 간 현실로 입증돼 가고 있다. 러시아 해군이 북극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영국이 이에 대응해 노르웨이로 군대를 파병한 사실, 러시아가 시리아에 이어 베네수엘라에 정규군을 파병한 사실 등이 모두 그렇다. 한때나마 브릭스BRICS의 일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러시아가 지독한 경기침체로 고전하는 모습도 자이한의 분석이 얼마나 튼실한 근거 위에 서있는지를 반증한다. 한국 독자들에겐 자이한이 묘사한 미국이 빠진 세계에서 동아시아가 겪게 될 위기가 충격적으로 여겨질 수 있겠다. 에너지 수급에 차질을 겪고 주요국가 사이에 분쟁이 발발하는 미래는 한국이 받아들일 수도 받아들여서도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미래는 확신할 수 없다. 돌아보면 당대 최고의 전략가들이 분석한 미래 역시 절반쯤은 비껴나갔다. 설득력 있는 근거로 세계 3차 대전을 피할 수 없으리라 주장한 이도 있고, 단일국가의 손에 패권이 주어지던 시기는 이미 끝났다고 공언한 이도 있다. 전 지구적 협력구조가 자리 잡는 날이 오리라는 주장이나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미국이 자리를 공고히 하리라는 주장 역시 있었다. 진실은 그 가운데 어디쯤에 있나 돌아본다. 중요한 건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비하는 일이다. 한국은 여전히 70%를 훌쩍 넘는 원유를 페르시아 만 국가들로부터 들여와야 하는 불안정한 위치에 서 있다. 제조강국의 지위를 버릴 수 없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선택도 있을 수 없다. 기나긴 보급로를 독자적으로 확보할 역량도 없으므로, 미국이 떠난 세계가 재앙에 가까울 것임은 부인하기 어렵다. 책을 읽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남겨진 숙제는 명확하다. 자이한이 예측한 끔찍한 미래를 바꿔내는 것이 한국과 한국인이 해야 할 일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부실해지는 이 길고 긴 책을 덮으며, 어쩌면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한 세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아는가. BTS와 봉중근이 이 책의 결말을 바꿔낼 수 있을지.
셰일 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 (세계 질서의 붕괴와 다가올 3개의 전쟁)

셰일 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 (세계 질서의 붕괴와 다가올 3개의 전쟁)

피터 자이한 (지은이), 홍지수 (옮긴이)
김앤김북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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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goldstarsky
동아시아 의학의 재발견. 그러나 굳이 안 발견해도 됐을...
질병의 사회사 =동아시아 의학의 재발견 /Science·medicalscience·technology

질병의 사회사 =동아시아 의학의 재발견 /Science·medicalscience·technology

신규환 (지은이)
살림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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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네우마

@pneuma
요약하자면, 한국, 일본, 중국 영화가 공유하는(또는 독자적으로 지닌) 동아시아 영화만의(또는 각 나라만의) 공간적(또는 건축물에서 비롯되는 공간의) 특성을 다룬다.
건축의 눈으로 본 동아시아 영화의 미 (〈라쇼몽〉부터 〈기생충〉까지, 영화에 담긴 공간 미학)

건축의 눈으로 본 동아시아 영화의 미 (〈라쇼몽〉부터 〈기생충〉까지, 영화에 담긴 공간 미학)

최효식
서해문집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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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yoon

@will
Review content 1
경제라는 키워드에 붙는 선입견들이 있었다. 수치, 그래프, 통계 라는 복잡성과 원론이라고 이름 붙인 따분한 글들이다. 그래서 언제 부터인지 매체에서 경제관련 정보를 많이 흡수하기 보다는 경제가 좋은지 나쁜지 정도만 받아들이고 그 이유를 적극적으로 알아보고나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는 우리가 사용하거나 알고 있는 재료를 중심으로 경제를 쉽게 이야기 해준다. 총 5부로 나눠져 있으며, 도토리 부터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를 바탕으로 경제와 무관한 것 처럼 보였던 식재료들이 경제와 밀첩한 관계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식재료와 경제관계가 놀랍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이로 인해 인간의 본질을 보는 듯 했다. 1부 편견 넘어서기 2부 생산성 높이기 3부 전 세계가 더 잘살기 4부 함께 살아기기 5부 미래에 대해 생각하기 첫 부분이기 때문인지 '1부 편견을 넘어서기' 내용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슬람 문화는 폭력적이고, 동양은 유교문화이기 때문에 경제 발전을 할 수 있었다 라는 생각은 문화적 편견이며, 경제에 대한 근본은 다른 이유라고 말한다. 이슬람문화는 다른 문화보다 수학적이고, 교류와 무역을 중시한 문화이다. 또한 과학과 기술이 발전된 문화이다. 현재 쓰고 있는 알코올, 알칼리, 알고리즘 같은 단어들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출발한 단어이다. 현재 언론에 비추어진 폭력적 이슬람의 모습은 단지 과격한 일부 신자들의 행동일 뿐이다. 근면,성실,교육을 중시하는 유교문화때문에 동아시아가 경제 발전을 했다? 이거 또한 근본적인 설명이 안된다. 적절한 경제정책, 사회정책을 사용하면 어떤 문화적 맥락에서든 발전하고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또, 1부을 읽으면, 동남아나 아프리카 사람이 게으르다라는 편견도 없어질 것이다. 4부는 함께 살아기기에서는 닭고기 재료로 출발해서 기회평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러시아항공사가 기내식으로 누구에게나 똑같이 닭고기를 제공한다. 똑같이 제공하면 평등한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채식주의에게 닭고기를 제공하는 것도 공평한 것인가? 라는 질문에는 답이 다를 수 있다. 경제도 불평등, 기회와 평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좌파는 모든 사람에게 결과의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 공평하다고 하고, 우파는 기회의 평등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러나, 좌파는 개인마다 다른 필요와 역량은 무시했고, 우파는 공정한 경쟁이 되려면, 개인 간의 역량이 어느정도 균등해야한다 라는 것을 간과한다. 닭고기 재료에서 이야기가 시작했지만, 우리 사회에 불평등에 논의가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영국해군의 발전을 이끈 라임!의 내용도 흥미로웠다. 작은 라임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가? 라는 의심부터 생기지만. 라임은 영국해군의 발절을 이끌었다. 바다생활을 오래하면 비타민C가 부족하여 괴혈병이 생기는데 라임을 체계적으로 사용한 영국해군은 타 국가보다 더 발전할 수 있었다. 영국해군의 발전이 영국식민지를 넓혔고, 영국 경제발전을 이끈 것이니 라임이 영국 해군과 경제발전을 이끈 것이나 다름 없었다. 라임은 다른 국가들도 알고 있었지만, 의무적으로 챙기게 하거나, 라임이 들어간 럼을 만들거나 하는 적극적이고 체계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직 영국만이 체계적이고 적극적 자세를 가지고 발전 시킨 것이다. 저자는 라임을 예를 들어 앞으로 기회변화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모든 매커니즘 즉, 중양, 지방정부, 국내, 국제협약 적으로 대응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는 이 밖에도 18가지 재료에 얽힌 경제이슈를 설명하면서 경제에 미치는 복합적인 영향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이 좋았던 것은 하나의 음식재료 정도만 생각한 것들이 엄청난 나비효과를 읽으킨 점이다. 또 이런 영향을 만든 것은 인간의 본성의 영향이 컸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더 생각하게 만든 경제학과 인문학 책이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로 요리한 경제 이야기)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로 요리한 경제 이야기)

장하준|부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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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문

@yiseomoon
당시 대제학이었던 최만리가 훈민정음 창제를 반대하며 올린 상소를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고유의 믈자를 만드는 것은 중화사상에 어긋나옵니다. 학문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우려와 달리 훈민정음은 민족 문화를 꽃피우는 원동력이 됐어요. 최만리는 중화주의 세계관에 갇혀 시대 너머를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지금 나의 시야는 어디에 머물러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도 수많은 이슈가 있습니다. 찬성하는 이슈도 있고, 반대하는 이슈도 있겠지요. 그럴 때 한번쯤 100년, 혹은 200년 뒤의 세상은 어떨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나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곳을 점검해 보기 위해서요. 최만리도 나쁜 마음에 저항한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 역시 그 시대에 최선을 다해서 산 사람일 거에요. 당시 동아시아 세계는 중국을 중심으로 돌아갔어요. 당연히 최만리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겠지요. 하지만 어떤가요? 시간이 흐른 뒤에 보면 지금은 옳다고 믿었던 생각이 나중에는 굉장히 편협한 시선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시선을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나의 시선은 과연 미래를 향하고 있을까?' 하는 물음을 던져봐야겠지요.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훈민정음이 태어나기 위해 이러한 산고를 겪은 것도 그 당시 사람들이 지닌 시선의 문제였겠지요.
최소한의 한국사 (5천 년 역사가 단숨에 이해되는)

최소한의 한국사 (5천 년 역사가 단숨에 이해되는)

최태성
프런트페이지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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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jay0yf6
풍수전쟁을 빌미암아 쓴 윤비어천가. 손발이 오그라든다. 대한민국의 영업사원, 불법을 응징하는 단호한 대통령.. 무속타령으로 천공을 연상케 하더니 동아시아공동체 EAU?.. 그냥 한 to the 심..
풍수전쟁 (김진명 장편소설)

풍수전쟁 (김진명 장편소설)

김진명
이타북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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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하지말자

@jwji1000
동아시아 도시 이야기보다는 한국 도시들 이야기가 더 많았지만 재미있게 봄
동아시아 도시 이야기

동아시아 도시 이야기

민유기 외 16명
서해문집
🏝
떠나고 싶을 때
추천!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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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칸

@binkan
짱깨주의라는 중국혐오에관한 사상적 배경, 그리고 정확치않은 정보로 인한 왜곡을 피해야한다고 한다. 특히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못한다고 평하며, 여러분야에 걸쳐 사려들을 설명하지만, 다소 반복적이고 저자의 논거또한 불충분한부분도 꽤 있어보인다. 어쨋든, 궁극적으로 동아시아 다자주의, 세계평화를 위해 맹목적 반중, 친미주의는 버리고 한국의 주체성을 갖추자는 취지에 공감이 간다
짱깨주의의 탄생 (누구나 함부로 말하는 중국, 아무도 말하지 않는 중국)

짱깨주의의 탄생 (누구나 함부로 말하는 중국, 아무도 말하지 않는 중국)

김희교 (지은이)
보리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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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Belle

@lab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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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순삭 아시아 설화를 SF로 재해석한 단편집. 한국은 대부분 제주 설화를 모티브로 하였다. 가장 기억남고 재미있었던 건 표제작인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과 서복 설화를 참고한 남세오의 <서복이 지나간 우주에서> 칠월칠석 견우와 직녀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인데 그런 만큼 현대와 잘 어우러지게 재해석한 것 같다. 옛 이야기들은 새로운 이야기꾼들에 의해 계속 재해석돼야 하고, 새로운 청중들과 같이 성장해야 한다라는 작가의 말 역시 너무 공감되어 자꾸만 기억에 남는다. <서복이 지나간 우주에서>는 우주에서 미지의 행성을 여행하고 싶어하는 탐라성의 몽라가 서복을 만나고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동아시아 전체를 무대로 하고 있는 서복 설화를 기반으로 하였다. 읽는 내내 한 편의 sf영화같이 느껴졌고, 또 한편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스타트렉>의 에피소드 한 편같이 느껴져서 재밌었다. 옛날에 전해내려오는 설화들을 현대적으로, 어떻게 보면 미래적으로 재해석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제주도에 관련한 설화들이 이렇게 많은 줄도 몰랐고, 관련한 여러 편의 단편들을 읽고 나니 제주도가 더 신비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 (아시아 설화 SF)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 (아시아 설화 SF)

켄 리우, 왕콴유, 홍지운, 남유하, 남세오, 후지이 다이요, 곽재식, 이영인, 윤여경, 이경희 (지은이), 박산호, 이홍이 (옮긴이)|알마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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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sejinyiwc
세상에서 가장 큰 집 - 구본준 ​ 저자 구본준은 에서 대중문화팀장, 책지성팀장, 기동취재팀장, 기획취재팀장 등을 지내고 문화부 기자로 일하면서 건축과 미술, 책, 만화 등을 두루 소개했다.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달동네집, 쪽방까지 한국 서민이 살아온 집을 보전하는 집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던 그는 2014년 11월, 해외 연수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남은 가족이 그의 손때 묻은 노트북에서 주옥같은 원고들을 정리해 만든 것이다. 크게 종묘와 이세 신궁, 경복궁과 자금성의 네 건물을 살펴보면서 건축에 대한 다양한 상식과 올바른 가치관을 전달해 주는 책이다. ​ 기둥이라는 절대 디자인 건물을 길게 지으면 자연스럽게 건축에서 늘어나는 요소가 있다. ‘기둥’이다. 건물이 길수록 기둥도 많아지게 마련이다. 위대한 신성 건축물은 대부분 길쭉이 건물이고, 그렇다 보니 기둥이 많아졌다. 기둥이 줄지어 선 ‘줄기둥’, 건축에서 ‘열주’라고 불리는 장면이 펼쳐진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위대한 건축에서 기둥이 많아진 것은 집이 길어지면서 당연히 늘어난 것뿐이다. ​ 그저 기둥을 줄지어 세운 것인데 그 어떤 디자인보다도 강력한 힘을 냈다. 긴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이 거의 소실점이 보일 정도로 길게 늘어선 장면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 가장 단순한 방식이 가장 매력적인 디자인이었던 것이다. 놀랍게도 인류는 아직까지도 이 줄기둥처럼 강력한 디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동서고금의 인류 역사를 통틀어 모든 위대하고 특별한 건축은 기둥을 줄지어 세우는 디자인을 지금까지 반복하고 있다. ​ 이집트에 있는 핫셉수트의 장제전을 보겠다. 고대 이집트의 여자 황제, 곧 여자 파라오였던 핫셉수트 때 지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어떤 건축사학자는 핫셉수트의 장제전을 뛰어넘는 건물 디자인은 여전히 없다고 할 정도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건물이란 얼마나 단순한가? 자세히 볼 필요조차 없다. 이 건물은 그저 네모난 돌기둥을 줄줄이 세웠을 뿐이다. 아무런 장식도 없이 수직 기둥을 수평으로 늘어놓았다. 이런 줄기둥 디자인만으로 이뤄진 긴 건물을 한 층이 아니라 3층으로 쌓아 지은 것이 전부다. ​ 그리고 핫셉수트의 장제전이 지어진 지 1,000년이 지난 2,500년 전, 드디어 또 다른 건물이 등장한다. 너무나도 유명한 파르테논 신전이다. 단언컨대 이 건물처럼 인류 역사에 많은 영향을 미친 건물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양 건축사에서 건물을 단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아마도 파르테논 신전을 꼽게 될 거다. 이 건물이 서양 건축 전체의 기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 그리스 이후 2,00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서양 건축은 파르테논 신전을 계속 변주하며 반복했다. 부분적으로는 바뀌었지만 전체적인 구조와 디자인은 늘 이어졌다. 그 비례를 조금씩 변형하더라도 언제나 파르테논의 모습을 되풀이했다. 고전을 다시 조명할 때면 신고전주의라는 이름으로 늘 그 시대의 파르테논이 유럽에 들어섰다. ​ 그러다가 새로운 줄기둥이 등장한다. 줄기둥 디자인의 변형이자 정점이 될 또 하나의 놀라운 디자인이었다. 로마의 상징, 가톨릭교회의 본산,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 앞 광장이다. 그런데 디자인이 달랐다. 긴 직선으로 이뤄진 익숙한 줄기둥이 아니라, 중간에 반원형 곡선으로 휘어 돌아가는 줄기둥이었다. 베르니니는 단조로운 줄기둥에 변화를 주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냈다. ​ 양쪽 대칭으로 둥근 원을 그리며 펼쳐지는 줄기둥 건물은 광장 전체를 감싸 안았다. 좌우의 너비는 무려 240미터. 이 광장 끝에 산 피에트로 대성당이 있다. 이 반원형 줄기둥 건물은 실제로는 아무런 실용적 기능이 없다. 오로지 줄기둥의 압도감을 보여주기 위한 거대한 장식이다. 그리고 그 힘은 실로 강력하다. 이 광장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광장을 만들어낸 가톨릭과 교황의 힘, 나아가 이 공간의 진정한 주인인 여호와의 권능에 감탄하고 절로 존경심을 갖게 된다. 건축이 곧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다. ​ 위에서 보면 산 피에트로 광장은 두 팔이 공간을 감싸는 모습이다. 그 팔은 당연히 위대한 신, 또는 기독교의 상징인 그리스도의 팔과도 같다. 이 공간에 들어오는 신자는 신의 품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는 인상을 줄기둥 건물로 디자인했다. 그의 디자인은 크게 히트를 쳤다. ​ 종묘, 이토록 장엄한 공간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긴 줄기둥 건물이 있을까? 당연히 있다. 신성한 건물을 짓는 것은 인류 공통의 습성이고, 우리도 이런 건축물을 지었다. 우리가 가장 잘 아는 건물, 한국 건축 문화의 간판스타로 꼽히는 건물, 종묘의 ‘정전’이다. 아마 한국의 건축가들에게 가장 위대한 우리 건축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종묘, 정확히는 종묘의 정전이라고 대답할 거다. 그만큼 종묘는 특별하다. ​ 종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적 상징 건축물의 공통점인 ‘길이’와 ‘기둥’의 특성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건축물이다. 인류 역사상 최고 디자인은 우리나라에서도 예외일 수 없었다. 종묘에는 여러 건물이 있는데, 그중에 왕을 모시는 중요 건물로 정전과 영녕전이 있다. 둘 중에서도 핵심은 정전이다. 그래서 종묘라고 하면 종묘 정전을 말하기도 한다. 이 종묘의 정전이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길쭉이 건물이다. 한국에서 가장 긴 목조 건물로, 길이가 101미터에 이른다. ​ 종묘는 유교 문화의 모든 것을 상징하는 것이었고, 그래서 유교 건축의 핵심이다. 조선 왕조가 왕궁보다도 종묘를 먼저 지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교 국가의 틀을 이루는 제사, 그것도 국가 제사 가운데 최고 행사를 치르는 종묘 건축은 당연히 특별해야 했다. 그 제사가 벌어지는 종묘는 당연히 나라에서 가장 신성한 건축물이어야 했다. 종묘의 디자인은 오로지 최고의 격식과 장엄만을 추구했다. 종묘 건축, 종묘 제사 모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서 최고의 숭고함, 최고의 신성함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갖췄다. ​ 그래서 종묘 건물들은 다른 궁궐 건물과 달리 최대한 절제된 모양으로 극도의 엄격성을 추구해 지었다. 현세를 초월하는 극한의 단순함과 웅장함이 종묘의 미학이다. 보는 사람을 빨아들이듯 사로잡는 종묘의 매력은 이렇게 다른 건물과는 달리 철저하게 치장을 배제한 단순함, 그리고 다른 건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긴 길이에서 나온다. ​ 그런데 종묘에는 국가적인 상징으로 만들기 위해 길이를 강조한 동서양의 유명 건축물과 비교되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뜻밖에도 원래부터 긴 건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종묘는 조금씩, 계속해서 길어진 건물이다. 마치 생물처럼 건물이 자라나 계속 커졌다. 비유가 아니라 정말 건물이 성장했다. 건물이 길어진 것은 왕조의 역사가 계속되면서 왕의 숫자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왕의 위패를 모시는 신실이 더 필요해 여러 차례 증축했기 때문이디. ​ 이 특별한 건축 방식 말고도 조선 종묘에는 다른 나라에 없는 특별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종묘 정전 앞에는 정전처럼 길지는 않지만 역시 다른 곳에선 찾아보기 어렵게 긴 건물이 마주 보고 있다. 이 건물의 이름은 ‘공신당’이다. 공신당이란 뭘까? ​ 이름 그대로 ‘공신’을 모시는 집이다. 공신은 훌륭한 신하를 부르는 말이다. ‘개국공신’이라고 할 때 그 공신이다. 조선에서 공신은 일반 국민이 오를 수 있는 최고 자리였다. 조선시대에는 ‘국가 공인 최고 신하’를 뽑는 제도가 있었다. 그게 공신이다. 각 임금 재위 기간 동안 가장 뛰어난 신하 3~5명 정도를 정해 공신 칭호를 준다. 이 공신이 특히 영예로운 것은 조선 최고의 공간인 종묘에 임금과 함께 모셔지기 때문이다. ​ 종묘를 두는 유교권 국가에서 공신당을 종묘에 함께 지은 나라는 조선이 유일하다. 조선 공신당에 들어가게 된 공신들은 주군인 임금과 함께 신주가 모셔지니 사회적으로 이보다 더 높은 인정은 없었다. 공신이 되면 국가에서 자손에게도 특권을 준 만큼 공신이 된 이들은 집안 사당에서도 불천위가 되어 영원히 떠받드는 존재가 되었다. ​ 조선 왕조는 군인 이성계가 지식인 그룹인 신진사대부와 힘을 합쳐 세운 나라이므로 태조 이성계로선 왕이 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이들을 대접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공신당은 종묘 정전과 함께 조선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이고 새로운 건축이었다. 극동아시아 공통 문화인 공신제를 조선이 갈고 다듬어 발상지에도 없는 새로운 건축 공간으로 승화시킨 셈이다. ​ 일본의 독창적인 신성 건축, 이세 신궁 이세 신궁은 한국의 종묘처럼 일본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신성한 건물이다. 모든 것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고 수많은 신을 지성으로 받드는 일본 사람들은 신을 모시는 집 ‘신사’를 지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최고신을 모시는 가장 중요한 집으로 이세 신궁을 건축했다. 다른 유교 국가에 있는 종묘가 일본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세 신궁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 이세 신궁이 종묘처럼 중요한 이유는 이곳에 모신 신이 특별한 신이기 때문이다. 이세 신궁은 일본 신화에서 최고 여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를 모시는 내궁과 농경의 여신인 도요우케 오카미(豊受大神)를 모시는 외궁으로 이뤄져 있다. 두 신 중에서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는 일본 토착 종교인 신토(神道)에서 가장 높은 신이다. 태양을 상징하는 태양신이자, 일본 황실의 조상신이라고 일본인들은 믿고 있다. 그러니 이 최고의 신을 모신 이세 신궁이 일본에서 가장 신성한 건축일 수밖에 없다. ​ 일본 사람이면 누구나 평생 한번 가보고 싶어 하는 곳으로 해마다 600만~800만 명이 이세 신궁을 찾는다. 일본 총리는 연초가 되면 해마다 이세 신궁을 찾아 참배하는 것이 전통일 정도로 중요한 성지이다. ​ 20년마다 새로 짓는 언제나 새 건물 최고의 성지이고 최고로 신성한 건축이니 이세 신궁이 건축적으로도 특별할 것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 이세 신궁은 그리 거대하지 않다. 일반 건물보다야 훨씬 신경 써 지었으니 특별해 보이지만 일본의 다른 중요 건물보다 더 크고 더 화려하지는 않다. 가장 중요한 건물은 거의 원시 건축으로 보일 정도로 형태가 간단하다. ​ 이 건물이 진정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동서양 건축 역사에서 이세 신궁은 유례가 없는 정말 특별하고 유일한 건물이다. 이세 신궁이 언제나 새 건물이란 점이 그렇다. 이세 신궁은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짓는다. 이세 신궁은 20년마다 새로 짓는다. 또한 새로 짓는 방식이 아주 독특하다. 우선 땅을 두 필지로 나란히 마련한다. 그리고 그중 한 땅에 건물을 짓는다. 20년이 지나면 옆 빈 땅에 새 건물을 짓고, 20년 된 건물은 헐고 땅을 비워놓는다. 다시 20년 뒤에는 그 빈 땅에 또 새 건물을 짓고 원래 건물을 헐고, 이런 식으로 영원히 반복해가며 건물을 짓는다. 그래서 ‘언제나 새 건물’이다. ​ 이렇게 연도를 정해놓고 건물을 옮겨 짓는 것을 ‘식년천궁(式年遷宮)’이라고 한다. 일본 신사나 신궁 중에서 이런 식년천궁제로 건물 옮겨 짓기를 하는 곳은 이세 신궁을 비롯해 극소수이다. 가장 신성한 곳에 적용되는 건축 방식이다. ​ 이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세 신궁처럼 20년마다 새로 지으면 언제나 목수들이 방법을 확실히 전수할 수 있다. 후배 목수가 선배와 함께 건물을 지으면서 따라 배우고, 다시 20년 뒤에는 후배가 선배가 되어 새로운 후배에게 방법을 전수한다. 바로 옆에 원래 건물이 있으므로 더욱 확실하게 늘 똑같은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이세 신궁은 주기적으로 되풀이해 지으면서 1,500년 전 목조 기법을 전수하는 데 성공했다. 가장 신성한 건물의 영원해야 할 디자인이 변하지 않고 지속되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 한국의 종묘, 일본의 이세 신궁은 모두 새로운 발상을 담아낸 건축이다. 진정 위대한 건물은 크기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생각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번에 시간을 뛰어넘는 건물을 짓지 않고 건물 안에 시간을 담아 시간과 공존하는 건물이 되었다는 점, 종묘와 이세 신궁은 놀라운 문화재이자 인류 전체의 건축 유산일 거다. ​ 서양 건축의 두 축, 고전주의와 바로크 서양 문화사는 고전주의와 바로크라는 두 축이 중심을 이룬다고도 볼 수 있다. 고전주의와 바로크는 성질이 정반대인 경향이다. 서양 문화사 전체를 보면 고전주의와 바로크가 서로 엇갈리듯 시대를 이끌며 교대하는 흐름을 보인다. 우선 고전주의는 서양 문화의 기본이 된 중심축이다. 고전주의는 그리스와 로마 문화를 중심으로 하면서 엄격하고 정제된, 그래서 세련되고 우아한 것을 추구한다. 아름다운 비례를 중시하면서 인간의 이성을 드러내는 것이 고전주의의 철학이다. ​ 반면 바로크는 감성을 중시한다. 세련되고 우아한 것이 아니라 역동적이고 비정형적인 것을, 자유분방하고 거침없는 환상성을 추구한다. 고전주의 건축이 절대기하학적 형태인 직선, 원 등을 중시하고 절제된 표현을 강조한다면 바로크는 곡선, 유동성, 꿈틀거림, 장식 등을 거침없이 활용한다. 자연스럽게 바로크는 볼거리에 치중하는 양식이 되었고, 바로크의 가장 큰 특징은 ‘극장성’이 되었다.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시각적 효과가 특징이므로 현실과는 동떨어진 화려한 무대 같은 건축, 그런 연출 기법이 바로크의 특성이 된 것이다. ​ 고전주의는 품위 있어 보이는 대신 지루하다는 약점이 있다. 우아한 척하는 것이 멋져 보이기는 해도 사람들에게 자유로운 해방감이나 즐거움이 아니라 억압하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고전주의가 오래 지속되다 보면 그 지루함에 질린 사람들은 좀 더 감정에 충실하고 거리낌 없이 환상을 추구하는 반대 방향으로 관심을 돌리게 된다. 바로크는 고전주의의 반대 짝패가 되어 고전주의에 지겨워진 사람들의 환상과 재미를 충족시키며 등장한다. ​ 하지만 바로크 역시 오래 보면 고전주의보다 더 빨리 지겨워지는 속성이 있다. 화려한 것도 어느 순간에만 즐거울 뿐, 과잉된 것들이 주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면 다시 감성적인 바로크에서 이성적인 고전주의로 돌아간다. 그 이전 고전주의와는 그래도 조금 달라지기 때문에 신고전주의가 되는 식이다. ​ 신고전주의가 지속되면 다시 사람들은 엄격함 대신 분방함을 찾아 바로크식 흐름으로 되돌아가고, 그러면 바로크에서 조금 바뀐 로코코가 되는 식으로 변형된 바로크풍이 돌아온다. 서양 문화는 이렇게 두 흐름 사이를 오가면서 이어졌다. 화려한 권력의 이미지를 창출하려는 절대왕정 국가의 황제에게 이러한 바로크는 딱 맞아떨어졌다. 베르사유 궁전의 건물 자체는 고전주의풍입지만 실내장식은 모두 바로크와 로코코라고 할 수 있다. 황제의 권위를 나타내는 이 엄청난 장식의 세계 속에서 황제는 자기 존재를 절대자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 베르사유 궁전이 남긴 가장 큰 부작용은 황실과 백성이 완전히 동떨어지게 만든 것이었다. 파리 시내 루브르 궁전에 있을 때에는 그래도 백성과 황실이 물리적으로 가까워 세상의 흐름을 어느 정도 가늠하고 최소한이나마 인식할 수 있었는데, 베르사유라는 신도시를 지어 궁전을 옮기면서 황실은 백성과 완벽하게 따로 떨어지게 되었다. 그들만의 차단된 세상에서 귀족들과 흥청망청 권력놀이를 즐기는 사이 프랑스 국민들의 삶은 처참한 수준으로 추락하고 만다. 백성들이 굶어 죽고 부정부패에 신음하는 사실을 황실은 전혀 몰랐으니,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잖느냐.”고 했다는 것은 전혀 과장된 말이 아니었다. 결국 참다못한 국민이 혁명을 일으키며 황제는 목이 잘린다. ​ 문화를 이용한 독재자 히틀러 히틀러는 잔인한 독재자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지만, 사실 문화에 관심이 지대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문화를 정치에 가장 잘 써먹은 정치인이다. 정치적 혼란기에 아슬아슬하게 독일의 지도자가 된 히틀러가 단숨에 전 독일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절대 권력을 가지게 된 요인 중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다름 아닌 ‘문화’였다. 히틀러는 위대한 지도자의 이미지로 꾸미는 데 문화 전문가를 철저하게 이용했다. 히틀러를 신적인 존재로 끌어올려 독일 국민이 광신도처럼 맹목적으로 추종하게 만든 것은 문화인둘이었다. ​ 사상 최대의 권력 이벤트, 빛의 대성전 슈페어는 히틀러가 추구한 권위와 규모를 충실하게 앞세우는 건축의 전문가였다. 슈페어의 아이디어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놀라웠다. 그는 대공 서치라이트 130개를 가져다가 밤하늘에 수직으로 조명을 쏘아 올려 ‘빛의 줄기둥’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이름도 ‘빛의 대성전’이 되고, 지금까지도 슈페어가 보여준 가장 뛰어난 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 수십만 군중 속에 히틀러가 등장하고, 그 순간 거대한 빛기둥이 지상에서 하늘로 까마득하게 치솟는다. 대공 서치라이트의 조명은 실로 강력해서 몇 킬로미터 위까지 빛이 이를 정도였다. 그 누구도 보지 못한 장관에 사람들은 열광을 넘어 경외심을 가질 정도였고, 이 모든 광경 속에서 홀로 빛나는 히틀러는 일반인이 범접할 수 없는 숭고한 존재로 각인되었다. ​ 종묘와 이세 신궁, 경복궁과 자금성의 네 건물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네 건물 모두 절로 손을 대 만져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동시에 그 안에 내재된 특별한 생각으로 우리 마음을 어루만지는 특별한 집들이다. 네 건물은 아시아만의 건물이지만, 세계 건축 모두에 적용되는 공통분모를 아주 잘 보여주기도 한다. ​ 건축이란 결국 우리의 생각을 담는 것, 그래서 후대의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 그럼으로써 스스로 문화가 되고 문화를 이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건축이 그런 것은 아니다. 진정한 건축은 우리를 생각으로 잡아당겨 서로 어루만지게 한다. 촉감과 시각과 이야기로 만지게 되는 집, 그런 집들이 많아질 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조금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 우리나라 건축의 특징을 쉽게 설명해주고 그 외에도 다양한 건축 관련 상식이 풍부하게 담긴 좋은 책이다.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집

세상에서 가장 큰 집

구본준
한겨레출판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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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 인구를 늘리고 농업 생산량을 늘리려면 많은 농민이 필요했다. 오랜 전쟁으로 이미 많은 주민이 죽거나 고향을 떠나버린 농경지에 새로운 사람을 들이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난민들을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p.93) /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라고 했던가. (...) 혹자는 박쥐 같은 놈이라고 손가락질할지 모르나, 누군가는 '생존'이라는 궁금의 꿈을 이뤄낸 대단한 망명객이라 평가하지 않을까. (p.98) ⁣ ⁣ 이 책을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아, 이런 남자랑 맥주 한 잔 먹으며 역사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하고. 의미 없는 생각을 고이 접어두며 꽤 의미 없는 생각으로 전환했다. 내가 더 열심히 역사 공부를 해서, 우리 아이에게 이렇게 재미있게 이야기해줘야지. 맞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아주 재미있다”다. 내가 역사서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책은 진짜 역사서를 한 권도 안 읽은 사람이 읽어도 재미있다고 할 거다. 자신 있게 “강력추천도서”라고 써놓고 나의 독서감상문을 시작해본다.⁣ ⁣ ⁣ 한국사회의 역사 인식과 교육은 '다문화사회'라는 시대적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을까. 지금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한국사 교육체계는 폐쇄적 혈연 의식과 인종적 편견을 지양하는 국경 없는 교육을 실행하고 있을까. (p.144) ⁣ ⁣ 이 책은 문장 자체가 매끄럽고 조리 있어 술술 읽히는 것도 장점이지만, 과거의 이야기를 현대식으로 읽어낸다. 단순히 승자와 패자를 벗어나 상황을 보여주고, 살짝 비켜낸 시각에서 역사를 해석한다. 그래서 마치 이야기를 한 편 듣는 것 같다. 유튜브 등에서 맛있게 역사를 이야기하는 이야기꾼 영상을 보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가볍지 않다. 매우 다양한 사료들이 녹아있어 쉽게 읽었는데 남는 것은 꽤 묵직하다. 이런 책이야말로 시리즈로 계속 출간되어, 아이들의 실질적인 “재미있는 역사 공부 책”으로 사용되면 좋겠다. ⁣ ⁣ 풍덩 빠져 책을 읽다가 종종 날카로운 문장들을 만나곤 했는데 그 문장들을 통해 현재의 순간들을 떠올려보기도 했고, 과거의 역사를 학습하고 그것을 어떻게 소화해야 하는지도 많이 생각했다. 그러한 시각들에 고개를 끄덕이며 문득, 내가 그래도 처음 역사서를 펼치던 때보다는 성장해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 ⁣ ⁣ 평생의 노력을 통해 쌓아 올린 탑이 무너지는 것도 한순간이다. (p.174) ⁣ ⁣ 요즈음의 동아시아 정세를 놓고 보면 마치 예전의 그것과 같다는 느낌은 지나친 억측일까. “왜”가 중요한 나라로 인식되지 않았던 과거처럼 일본은 다소 비중이 줄어들고 중국과 러시아가 각종 이슈를 몰고 다니는 느낌. 그래서 요즈음의 나는 뉴스를 보며 역사서의 한 페이지를 떠올리는 것에 퍽 관심이 많다. 나의 편협한 시선은 모두 틀린 것일지는 모르나 적어도 과거의 역사가 “그저 지나간 것을 학습하는 것”이 전부가 아닌 “오늘을 잘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들을 냉정하게 되짚어보면서 현재 동아시아 각국 정상들의 웃음 뒤에 숨겨진 치열한 이해타산과 그 밑바닥의 욕망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안목이 더해지면 그만 (p.39)”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조금 더 너른 눈을 가지도록 더 부지런히 읽어야겠다. ⁣ ⁣ 우리가 부지런히 읽고 알아야, 큰 분들이 공든 탑을 쉬이 무너트리지 않을 테니 말이다. ⁣ ⁣ ⁣ #반전의한국사 #웅진지식하우스 #차이나는클래스 #안정준 #전복적역사읽기 #동아시아를뒤흔든냉정과열전의순간들 #21세기한국사 #재미있는한국사 #독서감상문 #리뷰 #협찬도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리뷰어 #책수집 #책수집가 #독서 #책읽는시간 #책마곰 #책소개 #책을읽읍시다 #좋아요 #독서그램 #독후감 #책읽어드립니다 #책을소개합니다 #강추도서 #추천도서 #많관부 ㅋㅋ (아무도 안시켰는데 내가 홍보함)
반전의 한국사

반전의 한국사

안정준 (지은이)
웅진지식하우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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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영

@hanminyoung88i1
유럽의 역사는 동아시아의 역사와는 정말 많이 다르다. 일찌감치부터 끝장을 보는 전쟁을 통해 절대권력이 모든 것을 차지하고 모든 세력들이 거기에 납작 엎드리는 것으로 새로운 질서를 선언했던 동아시아와는 달리, 유럽은 시도 때도 없이 전쟁을 일으키지만 적당한 선에서 전쟁을 끝내고 계약(조약)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갔다. 이렇게 서로 다른데도 동아시아가 유럽의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수용할 수 있을까? 나는 오늘 이 책을 읽으며 과연 우리 대한민국이 유럽에서 비롯된 정치체제와 경제체제를 그래도 모방하는 것만이 정답이라는 주장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종횡무진 서양사 하 (대항해 시대에서 냉전의 종식까지)

종횡무진 서양사 하 (대항해 시대에서 냉전의 종식까지)

남경태 (지은이)
그린비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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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칸

@binkan
세계문명사의 흐름, 방향을 동아시아의 내장성으로 설명하는 책입니다.
붕새의 날개 문명의 진로 - 팽창문명에서 내장문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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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아카넷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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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 과학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도 여전히 많아. ‘특히 삶의 의미와 목적이 무엇인가?’ 같은 커다란 물음들이 그렇지. (p.7) ⁣ ⁣ 당신은 종교가 있는가. 아니 다시 물어보자. 당신에게 있어 종교는 어떤 의미인가. 나는 30년을 훌쩍 넘긴 가톨릭 신자인데, 조용한 절이나 암자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그 어떤 종교이든 간에 과하지 않고 희망을 준다면 그 어떤 종교라도 믿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열린(?)종교인이다. 우리집 꼬맹이도 자연스럽게 날 때부터 가톨릭 신자가 되었고 (돌도 되기전에 유아세례도 받았다.) 본인이 태어난 6월의 성인 세례자 요한의 “하느님은 은혜로우시다”에서 딴 이름과 세례명으로 살고 있다. 본인은 하느님께서 천사로 데리고 있다가, 적합한 엄마가 나타나 이 세상에 오게 되었다고 믿는 이 아이도 성장을 하며 종종 묻곤 한다. 하느님은 어디에 계신지, 하느님은 모두를 지켜주시는지, 또 모두를 사랑하시는지. 어쩌면 지금이야 말로 아이에게 종교를 이야기해줄 시작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맹목적이지 않고 타인의 종교도 당연히 이해하는 사람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 ⁣ 이 책이 특히나 좋았던 것은 특정 종교에 치우치지 않고 종교의 뿌리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점이다. 인도, 중동, 동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시작된 종교들을 알록달록 흥미로운 그림으로 간결하게 이야기한다니! 꼬맹이부터 어른까지 타 종교를 재미있게 이해하기 더없이 좋다. 그리고 각각 단락에서 종종 굵직한 물음들을 던지곤 하는데, 아이와 이야기해보기도 너무 좋았고 내 스스로에게 질문해보기도 너무 좋았다. ⁣ ⁣ 전 세계 어린이들은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려. 크리스마스는 약 2000년 전 중동 지역에서 활동했던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야. 예수의 가르침은 세계 전 지역으로 퍼져나갔꼬, 현재 지구상에서 약 삼분의 일은 기독교 신자가 되었어. (p.112) ⁣ ⁣ 싯타르타는 “깨달은 자”라는 뜻으로 부처라 불려. 그는 제자들에게도 깨달음에 이를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었어. (p.45) ⁣ ⁣ 이렇게 쉬운 어투로 각 종교의 특징들을 풀어준다. 종교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고 해서 크게 배울게 없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생각해보면 세계사, 그리고 우리의 역사도 모든 흐름에 종교가 함께 했다. 여기에 등장하는 키워드들을 쉽게 이해하고, 아는 개념으로 얻고 간다면 아이들에게 역사수업이 한결 쉽게 느껴질 것이다. (단어만 알아도 이해가 쉬워진다.) 또 각 종교의 주요인물들(마더 테레사, 간디, 달라이라마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특정 키워드에서도 심화학습을 시켜주니 아이들이 더욱 재미있게 이 책을 만날 수 있다. ⁣ ⁣ 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보고서는 과연 재미있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책을 펼쳤는데, 읽다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이 남았다. 아직 어리다고만 생각한 꼬맹이와의 심층대화도 너무 좋았고. ⁣ ⁣ 내 마음이 흔들흔들할 때마다 내게 나침반이 되어주곤 했던 종교가 이제 아이에게도 나침반이 되어주기를, 스스로의 삶은 스스로가 의미를 만들어가기를. 또 타인의 종교를 이해하고 타인의 마음까지 헤아리려 노력하는 너그러운 아이로 자라주기를 바라는 시간으로 충만했던 독서였다. ⁣ ⁣ ⁣ ⁣ #그림으로보는어린이종교사전 #책과함께 #책과함께어린이 #제니퍼글로솝 #존만사 #협찬도서 #지금읽는책 #읽고있는책 #독서 #취미 #책읽기 #책추천 #책소개 #책마곰 #좋아요 #좋아요반사 #좋아요테러 #도서 #도서리뷰 #리뷰어 #독서감상문 #소통 #공감 #읽는습관 #책을읽읍시다 #책사랑 #책탑 #책속구절 #추천도서⁣ ⁣
그림으로 보는 어린이 종교 사전

그림으로 보는 어린이 종교 사전

제니퍼 글로솝 (지은이), 존 만사 (그림), 강창훈 (옮긴이)
책과함께어린이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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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

@obeu1tyc
요새 중국사에 관심이 생겨서 읽어본 책. 사마천의 <사기> 이야기다. 우선 사마천의 <사기>가 왜 시대를 초월하는 명저인지 새로 알게 된 내용이 많다. 예를 들어 사마천은 무조건 칭송조였던 다른 사서들과 달리 한고조 유방의 인간적인 결함까지 다뤘다. 그런데 그 내용을 <고조 본기>에 그대로 썼다가는 잡혀갈 테니까 책의 여러 부분에 분산시켜 독자가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읽을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항우의 본기를 유방보다 앞에 배치하고 여후의 본기를 따로 만들어 사실상의 군주 대접을 한 것도 당시에는 파격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주류에서 비껴난 장사꾼, 자객, 유협 같은 인물들까지 생생하게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오늘날 동아시아 '밈' 의 상당 부분은 사마천에게 빚을 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렇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 책 자체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쉽고 재미있는 문체이긴 한데 책의 구성이 난잡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진짜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 게, 고대의 인간관계를 현대 기업 경영이며 처세술에 대입해서 갑자기 책을 자기계발서로 만드는 거다. <사기>에서 <골계 열전>이면 웃겨야 하는데 웃다가도 이런 서술 때문에 싸해졌다. 실제 역사 내용이 워낙 재미있어서 재미있게 읽었지만 아무래도 아쉬웠다. (전문 연구자가 쓴 책이라 기대했기 때문에 더더욱.) <사기>는 언젠가 꼭 원전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난세에 답하다 (사마천의 인간탐구)

난세에 답하다 (사마천의 인간탐구)

김영수
알마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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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교

@sokyoe8tx
새로운 세상에는 새로운 철학적 사유가 필요하다. 베버는 이 책을 통해 초기 자본주의가 태동하고 발전할 무렵, 칼뱅을 위시한 청교도(프로테스탄트)가 처음으로 제시한 이윤 추구의 정당화 논리가 자본주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치밀하게 논증하고 분석한다. 기존 서양의 전통주의 세계관에서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이 어렵다’는 류의 이윤 추구는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이라는 사고가 만연했었고, 청교도는 새로운 논리로 위 사고를 극복해냈다. 동양의 세계관도 위 세계관과 다르지 않은데 동아시아에서 자본주의는 어떻게 발전된건지 궁금해진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금욕과 탐욕 속에 숨겨진 역사적 진실,: The Protestant Ethic and the Spirit of Captalism)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금욕과 탐욕 속에 숨겨진 역사적 진실,: The Protestant Ethic and the Spirit of Captalism)

막스 베버
풀빛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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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hyun Cho

@sunhyunchofs12
원제는 The Human Tide 과학적 • 통계적으로 분석할 가치가 있는 지난 200년 간의 인구 자료를 토대로 국제 정세와 사회가 인구 물결의 역학에 의해 움직이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인구가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모든게 그렇듯 복잡한 구조에서는 인과관계를 밝히기 대단히 어렵고 그저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저자가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은 인구의 관점에서 세상의 변화를 바라 봤을 뿐이며 저자가 흥미로운 주제를 간결한 논리로 읽기 쉽게 잘 쓴 것 같다. 하지만 인구를 다루다 보니 인용된 글이나 역사에서 다소 비윤리적 느낌을 받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지난 2세기 동안의 인구에 대한 고찰은 멜서스의 인구론 부터 시작해야 한다. 멜서스에 따르면 인구 성장은 토지의 인구 부양 능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인구는 기하급수로, 식량 생산은 산술급수로 늘어나는 불균형 때문에, 전쟁•기근•질병에 의해 인구는 토지가 부양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인구가 후퇴와 성장을 반복하여 인구의 증가가 완만 했던 멜서스의 시대까지는 이 이론이 잘 맞는 듯 하였다. (18세기만 해도 인구가 10억 명도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70억 명이 넘는다.) 하지만 신대륙의 발견으로 인구를 부양할 토지가 증가하고, 증기기관으로 시작하는 교통의 발달은 신대륙으로 부터의 식량 접근을 높이고, 화학 비료등 농업 기술의 진보는 식량의 생산성을 높이게 되어 차츰 인류는 멜서스의 덫에서 빠져 나오기 시작하였다. 위생의 개선이나 의학 발달까지 더해 인구가 가파르게 성장하지 않는게 더 비정상일 것이다. (인구 혁명 이후에는 전쟁•기근•질병이 전 만큼 인구에 큰 영향을 줄 수 없었다.) 비약적 기술의 발달을 가져온 산업 혁명이 인구 혁명을 불러 왔으며 가장먼저 산업화를 이룬 영국이 해가지지 않는 나라로 세계를 호령하게 된 것이 우연이 아니었다. 대영제국의 힘은 철 뿐만 아니라 피도 큰 역할을 했음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다. 책의 한국어 제목인 인구의 힘은 영국과 스페인의 비교로 확인 할 수 있다. 먼저 대항해 시대를 열고 많은 식민지를 거느렸던 스페인이었지만 식민지에 정착할 인구가 받쳐주지 못했고, 영국은 식민지에 이주할 충분한 인구가 생겨났다. (이점에서 우연은 아니어도 운은 더 있었다고도 볼수 있겠다.) 미국이 멕시코(스페인) 땅이었던 텍사스나 캘리포니아를 합병할 수 있었던 이유도 프랑스가 루이지애나를 미국에 팔수 밖에 없던 이유도 이미 더 많은 미국인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구려나 발해에 말갈족보다 한민족이 더 많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에 빠져보았다...) 하지만 원제인 인구의 물결(the human tide)이 책의 내용에 더 부합한다. 산업 혁명과 인구 혁명(인구 전환)은 특정 국가만의 점유물이 아니었다.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 혁명이 세계로 퍼져 나갔듯, 인구 혁명도 세계로 퍼져 나갔기 때문이다. 이 책도 산업화 순서로 영국권(앵글로 색슨)에서 유럽으로, 러시아와 동구권, 동아시아, 중동과 북아프리카, 중남미와 남아프카로 이동하는 (또는 각나라 내에서 발생하는) 인구의 물결이 시기는 다르나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 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국제적 힘의 관계가 바뀔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 (특히 다민족 국가 일수록) 소용돌이 치는 국내 역학 관계 또한 무시 할 수 없다. 혁명의 열기라는 것은 서서히 식어 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인지, 선진 공업국들은 점점 고령화 되고 줄어들 인구를 걱정하고, 신흥 공업국은 혁명의 열기가 식지 않아 늘어나는 인구에 희망찬 미래를 보기도 하고 삐걱거리기도 한다. 인구 물결의 끝이라고 나라별로 다를 일은 없으니 신흥 공업국도 결국에 혁명의 열기를 잃을 것이다. 인구의 물결에 따라 나라의 흥망성쇠가 달라지니 (지구에는 안된일이지만) 각 나라가 인구나 구조에 힘을 쏟는 것이 이해가 됐다. 중위 연령에 따라서 나라의 성격도 달라지므로 인구 규모 뿐 아니라 인구 구조도 중요하다. 이런 인구학적 통찰을 한국이 진작에 깨달았다면 인구 감소나 고령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할 수 있었을까? 인구를 결정하는 방정식은 간단하다. 범지구적으로 보면 출생율과 사망율 그리고 개별 국가로 보면 이민율이 추가될 뿐이다. 이 단순한 공식을 통해 지난 발자취와 앞으로의 방향까지 예측할 수 있다니 저자의 통찰이 대단하다. 인구의 변화가 물리적 법칙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때와 장소만 다를 뿐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면 민족 • 종교 • 정치체제는 다르지만 결국 우리는 다 같은 호모 사피엔스 아닌가 싶다.
인구의 힘 (무엇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고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는가)

인구의 힘 (무엇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고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는가)

폴 몰랜드
미래의창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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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플린

@zeppelin
Review content 1
푸른빛을 넘나 좋아하는 저. 우연히 이 책 제목을 접하고는 곧바로 구입했더랬지요~ 그래놓고는 방치만 하다가 이번에 읽었어요 ^^;; 푸른색을 너무 좋아해서 직접 쪽을 기르고 염색을 하시는 저자분이 쪽빛을 찾아 동아시아를 누비는 이야기에요. 저도 중간 중간에 나오는 푸른빛의 염색천들 사진을 보며 가슴이 다 뛰었습니다. ^^ 이 책을 읽는 며칠동안 내내 쪽빛으로 물든 화포,염포 사진들을 보며 힐링했네요. 근데 사진이 기대보다 많이 실려있진 않아서.... 저자가 봤다는 그 다양한 천들 사진 좀 다 올려주지, 혼자만 보고 글로만 남겼나 하며 야박하게 느껴지기도 했네요 ㅎㅎ 저자는 계속해서 여기저기 산속 오지부터 태국 구석구석의 마을들, 이름난 염색 명장이 있다는 곳이나 쪽염색 전시관 등등 오로지 쪽빛만을 찾아 다니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보면서 넘 좋고 맘에 쏙 드는 책을 ㅋㅋ 왜 몇 년씩이나 묵혀두고 있다가 이제서야 읽기 시작한건지~^^;;; 저자는 어쩌다 이리 쪽빛에 빠지게 되었을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ㅎㅎ 작가분은 푸른색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푸른색 이야기로만 밤도 새실 것 같아요 ㅎㅎ 하긴 그러니까 요래 책까지 내셨겠지요~^^;; 나도 가서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ㅠㅠ 눈앞에 쪽빛 화포들이 널려 있다면 빠져드는 행복감에 한참을 자리 떠나지 못할 듯 합니다 ♥️ 상상만으로도 설레임... 여행기 처음 읽어본건데... 다른 여행기들도 궁금해요. 이 책의 저자는 어느 날은 중국의 오지 마을에 있다가, 다음 장에선 또 방콕에, 다음엔 또 일본에~ ㅎㅎ 과정 없이 뿅뿅 순간이동 하네요 ㅋ 문장들이 짧아 처음엔 간결하게 잘 읽힌다 싶었는데, 어느 결엔가는 좀 숨이 차는 느낌이었고요 ^^; 이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 저자의 여행지는 일본이에요. 밀납을 묻히거나 천을 묶어서 흰 부분을 나타내고, 쪽염색을 한 원단을 ‘화포’라고 하는데요~ 일본에서는 이를 시보리 라고 한답니다. 다케다라는 시보리 장인을 찾아간 저자 입니다. 그 장인의 책을 보며 언젠간 만날 수 있겠지 막연하게나마 상상해보곤 했던 저자. 드디어 일본으로 갔지만 장인은 사망한 후였지요... 그의 유작을 보며 눈시울 붉히는 저자의 모습이 그려져 괜시리 덩달아 먹먹해졌더랬어요. 쪽빛을 찾아 떠나는 여행~~~ 나도 하고프다~~>0<
쪽빛으로 난 길 (동아시아 쪽빛을 찾아 떠난 예술 기행)

쪽빛으로 난 길 (동아시아 쪽빛을 찾아 떠난 예술 기행)

신상웅|마음산책
5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