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사람들의 부인과 딸들은 자신들이 이 섬에만 제한되어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슬퍼했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곳이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같았다. 그들은 이곳에서 가장 풍족하고 화려하게 살고 있었고 원하는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세상 구경을 갈망했고, 지상의 나라 수도에서 즐기는 오락들을 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이런 일은 왕의 특별한 허락을 없이는 허용되지 않았으며 이 허락을 얻어 내기가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성들이 한번 지상으로 내려가면 다시 돌아오도록 설득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이곳 고위 인사들은 빈번한 경험에 의하여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P.292 중에서
이곳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그는 나를 자신의 마차에 태워 시내를 구경시켜 주었다. 그 도시는 런던의 절반만 한 크기였다. 그러나 집들이 아주 이상하게 지어져 있었고 대부분은 수리가 안 되어 낡은 상태였다. 거리의 행인들은 빨리 걸어다녔고 난폭한 표정들이었으며, 시선은 한 군데에 고정되어 있었고 대부분 누더기 옷들을 걸치고 있었다.
P.309 중에서
단어들이란 사물들의 명칭에 불과하니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이 이야기할 특정 업무와 관련된 사물들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말을 하는 것보다 더 편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기발한 묘안은 만약 여자들과 평민들, 문맹자들이 연대하여 자신들에게 조상들이 하던 대로 혀를 사용하여 말할 자유를 주지 않으면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협박하지 않았더라면, 모든 백성들의 평안과 건강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평민들이란 그처럼 항상 화해가 불가능한 학문의 적들인 것이다.
P.326 중에서
나는 이 국왕 폐하에 대한 완벽한 존경심으로 이 나라에서 석달 간을 머물렀다. 그는 내게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많은 호의를 베풀어 주었으며, 영광스러운 과분한 제의를 많이 했다. 그러나 나는 내 나머지 생애를 아내와 가족들과 보내는 것이 더욱 분별 있고 올바른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P.363 중에서
그들은 고집이 세고, 성미가 까다롭고, 탐욕스럽고, 퉁명스럽고 , 허황되고, 말이 많습니다. 또 친구도 못 사귀고, 모든 자연스 러운 사랑의 감정을 갖지 못합니다. 그들의 사랑의 감정은 손자 세대 이하로는 결코 내려가지 않습니다. 질투심과 무기력한 욕망이 그들의 주도적인 감정입니다. 그러나 그 질투의 주요 대상은 젊은이들의 부도덕과 일반 노인들의 죽음입니다. 젊은이들의 부도덕한 삶을 곰곰이 바라보면서, 자신들에게서 모든 쾌락의 가능성이 차단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장례식을 볼 때마다 그들은 망자들이 자신들은 도저히 도달하리라고 희망할 수 없는 안식처로 돌아갔다고 애도하며 불평합니다.
P.374 중에서
두 말들은 내가 이야기하는 동안 매우 주의 깊게 경청하듯 침묵을 지키고 서 있었다. 내 말이 다 끝나자 그들은 진지한 대화를 나누듯이 서로를 향해 여러 차례 울음소리를 냈다. 나는 그들의 언어가 감정을 이주 잘 표현해 내고 있음을 분명히 감지했다. 그리고 그들이 구사하는 단어들은 중국 문자보다도 더 쉽게, 그다지 큰 어려움 없이 알파벳으로 바꿔 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P.398 중에서
정말이지 나와 같은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구하지 못한다면 틀림없이 그 나라에서 굶어 죽겠다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 더러운 야후들에 대해 말한다면, 비록 그 당시 나보다 더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었겠지만, 그들처럼 모든 면에서 혐오스럽고 미묘한 존재를 본 적도 없었음을 고백한다. 그 나라에 머무는 동안 그들에게 가까이 가면 갈수록, 그들은 더욱 혐오스러워졌다.
P.405 중에서
나약하고 병든 육체, 초췌한 용모, 누르스름한 안색이 귀족 혈통의 진정한 특징들입니다. 건강하고 튼튼한 외모는 지체 높은 집안의 남자에게는 너무나도 불명예스러운 모습이며, 세상 사람들은 그의 진짜 아버지가 마구간지기나 마부일 거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또 그의 불완전한 정신 능력들도 그의 불완전한 육체와 함께합니다. 그는 우울하고, 어리석고, 무식하고, 변덕스럽고 호색적이고, 오만한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P.452 중에서
제국주의적 이데올로기(백인 인종 우월성, 식민지 국민 개화), 남성우월주의, 여성억압 등 불편한 소재를 담고 있는 소설이었기에 읽는 내내 유쾌하진 않았다. 돈을 위한 결혼이나 불륜에 대한 내용보다 더 끔찍했던 건 일면식도 없는 이의 편지 한 장이 도화선이 되어 로체스터가 앙투아네트를 광녀로 몰아가는 과정이었다. 현 시대에는 설득력이 부족한 전개지만 당시 혼란스러운 시대상 — 인종의 우열 문제, 노예 해방 및 반란, 식민지 독립선언 — 과 맞물려 이야기는 비극으로 치닫는다. 만약 앙투아네트가 보다 주체적이고 격렬한 여성 인물로 그려졌더라면, ‘제인 에어’ 속 광녀 버사 메이슨을 재조명한 이 기발한 상상이 더 마음에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1960년대 미국은 50년후 흑인이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는 생각을 입밖으로 꺼내기조차 힘들만큼 인종차별과 흑백분리정책이 지배했다.
헬프는 백인 가정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흑인들이 겪는 차별과 아픔을 이야기한다. 무겁고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즐겁게 풀어낸다.
읽는 내내 짜릿하고 흥미진진한 약자들의 반란을 응원하게 된다.
1960년대 미국은 50년후 흑인이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는 생각을 입밖으로 꺼내기조차 힘들만큼 인종차별과 흑백분리정책이 지배했다.
헬프는 백인 가정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흑인들이 겪는 차별과 아픔을 이야기한다. 무겁고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즐겁게 풀어낸다.
읽는 내내 짜릿하고 흥미진진한 약자들의 반란을 응원하게 된다.
2번째 독서 <멋진 신셰계>
한자리에 앉아서 전부 읽었다. 재미있어 책장이 술술 넘어가기도 하고, 총통과의 대화가 이 소설의 액기스라 강력히 말할 수 있다.
유토피아란 무엇일까?
고통없는 행복은 행복이 아니다.vs.
그 고통을 겪지않아도 되는 완벽한 시스템 속의 우리.
정답을 다 떠나 이방인씨는 왜 굳이 나섰을까? 그냥 절이 싫으면 중만 떠나지 왜 다른 스님들까지 설득하는걸까? 굴러온 돌이 가만있을것이지 왜 괜히 긁어부스럼을 만들까? 멋진 신세계에서 반란이 일어나 그 세계가 무서질까봐. 조마조마했다. 나는 멋진 신세계 속 세상을 원하는걸까?
멋진 신세계 속 세상은 4차산업혁명이 온 후 미래 인류의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하다. 선택하고 책임지는 소수의 최상위층을 제외하고는, 편안하게 기계의 보살핌으로 살아갈 것. 특별히 갈등도 없고, 불만도 없고. 그저 살아가는삶. 어릴적부터 파블로프의 개 마냥 여러 상황들을 교육시켜 사회를 유지하는 삶. 모두가 알파로 이루어진 세상은 유지되지 않으므로 알파부터 입실론까지 유전자부터 다르게 만들어 운영되는 삶.
무엇이 유토피아일지. 옳고 그른지, 선인지 악인지 모른다. 하지만, 스스로의 인생을 고민하고 선택하는 등 생각하지 않으면 그게 인간일까?
이렇게 길게 걸릴 양도 아니고 지루한것도 아니였는데 지극히 개인적 게으름으로 23일에 걸쳐 읽게 되었다.(책은 죄가 없다)
이전에 아옌데의 '운명의 딸'을 재밌게 본 터라 이 책도 팬심으로 집어 들었다.
그녀의 필체는 흡입력있고 다양하고 개성있는 그리고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캐릭터들을 자연스럽고 애정있게 보여줌으로 인물들을 응원하고 사랑하게 된다는 점에서 아주 강점이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작품도 인물들의 여정을 함께 하고 그들의 아픔과 상실을 나 나름대로 공감하며 읽게 된 좋은 시간이였다.
스페인 내전으로 인해 조국을 떠나야 했던 이들이 칠레에 정착하고 이방인이 아닌 칠레인으로 칠레를 사랑하며 또 다른 망명길에 오르고 다시 칠레에 돌아와 살아내는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을 따라가며 따뜻하게 그려진다
타국에서 이방인이라는 현실앞에 그리고 엄마로서의 상황 속에 여러가지 감상에 빠질것 없이 강인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 로세르와 철없는 아가씨의 대책없는 불장난 같은 사랑을 보여준, 그러나 그로 인해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고 가정과 사랑에 충실해진 오펠리아와 실연을 준 여인을 끝까지 사랑하고 책임진 강인한 마티아스, 의술로 사람에 대한 사랑과 친절을 베풀며 내전속 스페인과 누구보다 칠레를 사랑한 이방인 빅토르 그리고 그의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여정을 보게된다.
스페인의 내전을 피해 타국 칠레에 오게 되지만 그 곳에서 스페인 내전때와 같은 좌우이념의 갈등을 마주하게 되고 또다른 망명길에 오르는 반복되는 역사속에 이념이 아닌 연대와 관용이 필요한 요즘의 사회를 바라보게 된다.
칠레는 민주적 방식으로 정권을 잡은 사회주의 대통령을 가졌음에도 이후에 군사정권의 반란으로 인한 부침을 겪게 된다 . 이로써 나라의 모든 상황은 통제되고 사람들은 가혹한 운명에 놓인다. 우리나라도 최근 12.3내란을 통해 계엄의 상황을 맞이하였었다.
다행히 적극적인 시민의 방어와 소극적으로 대치한 군인들 덕에 최악을 상황을 막아내긴 하였다.
책 속에 칠레사람들과 주인공이 겪은 군사정권속 통제와 탄압을 보며 우리나라도 그 상황까지도 갈수 있었다 생각하니 소설속 인물 상황에 더 몰입이 되었던것도 있다.
교과서 속 과거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될수 있었고 다른나라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될수도 있었다.
소설의 역할이 인간을 온 마음으로 공감하고 위로하고 이해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상황이 아니였어도 그 글을 통해 그 상황속 사람들의 마음과 아픔을 아주 약간이라도 마주할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소설은 아주 소중한 매체이다.
바다의 긴 꽃잎은 희망이다
스페인 내전을 피해 칠레로 가는 배
바다를 가로지르며 나아간 그 배가 남긴 하얀 포말은 꽃잎이였다.
타국의 아픔을 받아들여준 국민
타인의 아픔을 공감해 주는 사람
사람의 연대 속에서만이 희망의 바다를 가로지를 하얀 꽃잎같은 포말이 아로 새겨질 것이다
🔖황소처럼 고집 세고 인내 심이 강한 그 남자는 마침내 신부를 품에 안고, 너무나도 많은 정성과 돈을 들인 신혼집 문턱을 넘어섰다. 생각했던 것보다 그녀는 훨씬 무거웠지만, 그는 강했다 _p464
🔖무장한 군인과 경찰관이 감시하고 있고, 골목에는 탱크들이 있고, 지프들이 재규어처럼 울부짖으며 빠르게 지나다녔다. 군부대 특유의 확실한 질서와 두려움이 드리운 인위적인 평화가 지배하고 있었다._p578
🔖빅토르는 그녀가 비행할 때 말고는 스페인 내전 막바지 때조차 뭔가를 두려워하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망명과 맞섰던 강인함으로 불평 하나 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미래만을 바라보며서 지금도 망명과 맞서고 있다. 로세르는 어떤 불멸의 재질로 되어 있는 걸까?_p616
🔖빅토르는 임종이 임박한 마지막 순간의 로세르의 말을 듣는 것 같았다.
그때 그녀는 우리 인간은 모여 사는 생명체이고, 우리는 고독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기 위해 프로그램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그가 혼자 살면 안 된다며, 심지어 그를 위해 애인까지 정해 주며 집요하게 굴었다. 빅토르는 느닷없이 메체를 정감 있게 떠올렸다. 그에게 고양이를 선물하고 텃밭의 토마토와 허브를 가져다주는, 마음이 열린 옆집 사람, 뚱뚱한 요정들을 조각하는 꽤 자그마한 여자였다. 빅토르는 딸이 떠나자마자 오징어 먹물 파에야와 크레마 칼탈라나 남은 것을 메체에게 가져다주기로 했다. 그것은 새로운 항해이며, 그렇게 그는 끝까지 갈 생각이었다 _p.775
골리앗을 물리쳤던 다윗들의 이야기.
이 작품은 역사 속에서 중요한 변화를 이끌어낸 약자들의 반란을 심도 있게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각 사건이 어떻게 세계사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탐구하며, 그 배경과 결과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책의 구성은 사건별로 나뉘어 있어 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각 사건에 대한 서술은 생생하고 흥미롭게 진행되고,
역사적 맥락을 잘 전달하여 독자들이 사건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이 작품은 여러 역사적 인물과 그들의 결정이 사건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고 이것이 개인의 선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덕분에 단순한 데이터를 넘어 인간의 삶과 발자취를 밀접하게 볼 수 있다.
세상은 강자만 기억할지 몰라도 종내엔 처절히 살아남으려 노력했던 영혼들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
P. 128
누구에게나 자신의 건 소중하다. 아옌데에게 저항한 구리 광산 노동자들에게도 자신의 권리는 소중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것만을 위해 남의 것에 관심이 없어질 때, 내 권리를 위해 남의 권리를 무시할 때, 나의 또는 우리의 '소중한' 가치는 잿빛으로 퇴색하고 세상을 짓누르는 탐욕의 사슬 한 자락으로 전락하게 마련이다.
P. 129
우리 대부분은 줄다리기의 중간 부분에 집결해 있다. 때로는 이쪽으로 때로는 저쪽으로 힘을 쓰면서. 어느 쪽으로 힘쓸지는 우리의 결정이며, 그 작은 결정들이 모여 역사를 이룬다.
P. 166
결국 기억이 세상을 움직인다. 아울러 오늘날 우리 곁에서 골리앗과 대항해 싸우는 사람들은 없는지 살펴보자. 그리고 그들을 기억하자. 그들 역시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우리가 쓰러진다 해도, 우리를 기억해주시오."
P. 250
우리 사회 태반의 사람들은 노동자다. 나 역시 그렇고 내 아들과 딸 모두 그럴 가능성이 크다. 곧 '우리'다. 런던 시민들에게 '매치 걸'들이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우리'였듯이 말이다. 강자에 맞선 '우리' 약자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는 로마 공화정의 마지막을 지킨 유명한 정치가다. 계급 간 대립이 극에 달하고 체제가 뿌리째 흔들리는 격동의 역사 가운데서 일신의 안위보다 공화정의 존립을 앞세웠다. 무명의 변호사로 시작해 위대한 공화주의자로 죽은 키케로는 당대 최고의 권력 앞에서도 움추러들지 않아 명성을 얻었으나 꼭 그와 같은 이유로 생을 마감했다. 그를 살해한 마르쿠스 안토니우스가 무력을 앞세워 로마를 집어삼키려 했다면 키케로가 든 무기는 언제나 언어였다.
민음사에서 출간한 <설득의 정치>는 키케로의 연설문을 한국에 최초로 소개한 책이다. 현재 전해지는 그의 연설문 쉰 네편 가운데 일곱 편을 고대 서양철학과 법학을 깊이 공부한 연구자들이 가려뽑아 정성들여 번역했다. 이들 모두는 법정과 의회에서 키케로가 실제로 행한 연설로 역사의 한 가운데서 길어올린 귀중한 기록이라 할 만하다.
책의 배경인 기원전 1세기는 혼란한 시기였다. 400년 넘게 이어진 로마 공화정의 찬란한 역사가 체제의 모순을 드러내며 서서히 무너져 내렸다. 귀족의 욕심은 끝이 없었고 평민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졌다. 검투노예 스파르타쿠스의 난이 이탈리아 남부를 휩쓸었고 조국을 향해 칼을 빼든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군대가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화려했던 로마 공화정의 오늘도 어느덧 황혼이었다.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다. 특출날 것 없는 무명의 키케로가 일약 당대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건 기원전 80년 부친 살해 혐의로 고발된 섹스투스 로스키우스 사건을 통해서였다. 당시 스물여덟 초짜 변호사였던 키케로는 당대 로마의 실권자인 루키우스 술라의 최측근 크뤼소고누스에 대항해 기댈 곳 없던 섹스투스 로스키우스의 무죄를 주장했다.
시골에서 아버지의 농장을 경영하던 섹스투스 로스키우스는 어느 날 갑자기 집에 침입한 괴한들에게 농장과 노예, 재산을 모두 빼앗긴 채 길바닥으로 쫒겨난다. 황망한 그의 귀에 아버지가 로마에서 살해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온다.
로스키우스의 재산을 차지한 건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친척들과 이들의 뒤를 봐준 크뤼소고누스. 술라 밑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그는 법을 어겨가며 농장과 노예를 포함한 로스키우스의 재산 전부를 몰수재산으로 지정해 경매에 부치고 시세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에 사들인다. 크뤼소고누스는 그렇게 얻은 재산을 로스키우스 암살을 공모한 범인들과 나눈다.
범인들은 죽은 로스키우스의 아들 섹스투스가 살아 있으면 후환이 될 것이라 판단해 그의 목숨마저 빼앗으려 한다. 하지만 섹스투스가 아버지의 옛 친구들에게 몸을 의탁한 탓에 기회가 나지 않자 섹스투스를 부친 살해혐의로 무고하고 그에게 극형이 가해지길 바란다.
키케로는 이 재판에서 섹스투스에게 살해로 얻을 이익이 없으며 사건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유력자인 크뤼소고누스가 망자의 재산취득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을 들어 섹스투스의 무죄를 주장한다. 술라의 심기를 건드릴까 두려워 누구도 감히 맡으려 하지 않았던 사건은 키케로의 활약으로 무죄로 판결난다.
키케로는 로스키우스 사건 이후 3년 간 로마를 떠난다. 술라가 숨을 거두고 난 뒤 기원전 77년에야 로마로 귀환하니, 후환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많다. 저 유명한 에밀 졸라에 앞서 무명의 키케로가 권력에 맞서 약자를 변호한 것이다.
<설득의 정치>엔 로스키우스 사건 외에도 베레스·카틸리나·안토니우스에 대한 탄핵과 무레나·아르키우스·밀로에 대한 변호 연설이 실렸다. 이들 모두는 당대 유력자에 대항하는 사건으로 키케로는 이를 통해 명성을 얻기도,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 필립포스 연설이라 이름붙은 열 네 차례에 걸친 안토니우스 탄핵연설은 끝내 실패로 돌아갔고 키케로는 안토니우스에 의해 별장에서 참혹하게 살해당한다.
책을 읽으며 놀라게 되는 점은 이들 연설을 통해 드러나는 당대 로마의 정치, 법체계가 놀랄 만큼 체계적이란 점이다. 고대국가의 한계가 없지 않겠으나 의회정치와 법치의 확고한 토대가 단단히 다져져 있다는 사실이 엿보인다. 때문에 키케로의 연설내용을 현실 사회에 그대로 가져다 대도 유의미한 부분이 적잖다. 부패한 지역정치인 베레스를 탄핵한 연설이나 반란을 도모한 카틸리나의 탄핵연설,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무레나 변호사건과 살인죄로 기소된 밀로에 대한 변호연설 모두에서 현대 법체계의 토대와 현실정치의 작동원리가 읽힌다.
키케로의 위대함은 로마가 이룩한 법과 정치의 토대 위에서 말로써 당대의 유력자들과 싸웠다는 점이다. 2000년도 넘게 지난 오늘 우리의 정치판에서 키케로와 같은 정치가가 얼마나 되는지 돌아보면 그의 훌륭함이 생생히 전해진다 하겠다.
키케로는 생전 많은 글을 짓고 이를 출판물로 남겨 그 자신이 그랬듯 후대의 사람들이 읽고 깨우치도록 조치했다. 키케로가 그토록 지키고자 한 공화정체가 일부 선택된 사람의 품을 벗어나 모든 시민의 것이 된 바로 지금, 그의 뜻을 읽는 것만큼 가치 있는 독서도 많치 않을 것이다.
저자는 집필에 앞서 19세기 포경산업 전반을 폭넓게 조사했을 뿐 아니라 태평양 섬들의 식인풍습과 굶주림의 생리학과 심리학, 항해술, 해양학, 향유고래의 생태학 등 이야기를 재구성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해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바운티호의 선상반란, 섀클턴 경이 조난상황에서 보인 리더십, 영화 <얼라이브>로 잘 알려진 안데스 산맥 조난자들의 사례, 수컷 향유고래의 행동양식 등을 적극적으로 인용하며 에식스호 조난자들이 처한 상황을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을 위해 들인 너새니얼 필브릭의 노력은 <백경>을 쓰기 위해 허먼 멜빌이 들인 노력과 비교해도 크게 부족하진 않을 것이다.
에식스호의 비극으로부터 독자들은 재난기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여러가지 교훈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책에는 리더십과 용기, 인내와 신뢰가 어떻게 인간성을 지키고 위기에 맞설 힘을 불러일으키는지가 잘 나타나 있으며 동시에 각종 역경이 어떻게 인간을 무너뜨려가는지도 설득력 있게 묘사되어 있다. 독자들은 책을 읽는 내내 스스로가 마치 에식스호의 조난당한 선원이 된 듯 절실한 생존본능에 휩싸이기도, 무력감과 절망감에 젖어들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이로부터 어리석음과 오만, 아집이 어떻게 잘못된 선택을 이끌어내는지를 깨닫고 이를 경계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서스펜스로 가득한 논픽션 도서 <바다 한가운데서>가 가진 가장 큰 미덕이다.
이스라엘 교육, 사회생활, 창업 등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왜 이스라엘인이 유독 창의적인지에 대한 사회적, 교육적 배경을 설명하는 책. 초반엔 재밌지만 중반 이후엔 비슷비슷한 사례가 반복되어 흥미 급감. 특히 모든 프레임을 이스라엘 문화의 우수성에만 맞추고 내부사례만 기술하여 저자가 너무 편협한 시각에서 책을 쓴 느낌이 강함(특히 영국령 팔레스타인 반란이라고 쓴 부분이라든지... 독립운동 아닌가?) . 타 문화와의 비교,교류 등에 관한 내용은 없어 이스라엘인은 역시 배타적이구나란 나의 편견이 더 심화됐음.
역사서도 무척 좋아하지만, 그래도 우리 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분야를 고르라면 1초의 고민도 없이 “그림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아이를 낳았을 때 우리 언니가 “이제 눈치 안 보고 그림책 살 수 있겠네!” 했을 정도니 아이에게도 얼마나 부지런히 그림책을 읽어주었는지 말해 뭐해! 그러나 다른 책에 비해 그림책에 대한 정보를 얻을 곳이 많지 않다 보니 출판사들을 팔로우하고, 도서관 소식지를 구독하는 등 그림책 사랑에는 조금의 수고로운 노동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나에게 『라키비움 J』는 희소식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솔이의 추석 이야기」로 우리 집에서 수많은 상상을 생산하게 하신 이억배 작가님의 그림이 그려진 신간, 『라키비움 J 다홍』이라니! 아직 두 권째 출간되어 『라키비움 J』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살짝 덧붙이자면, '그림책과 독자를 연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출간된 그림책 잡지로 다양한 그림책을 소개하고 추천하며, 그림책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담아낸다. 개인적으로는 복간도서, 절판 및 신간 도서로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는 페이지가 무척이나 반가웠고, 그림책 기법,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페이지는 양질의 강의라도 들은 듯 배가 다 부르더라.
특히 이번 『라키비움 J』에서는 '판화'에 대해 다루었는데, 고품질의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었고, 판화의 역사와 현재의 판화작업에 대해 배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이시내 에디터님의 '작은 존재의 반란'이라는 글을 읽으면서는 온 마음이 따뜻하고 시큰했다. '남의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의외의 작은 장점이 모여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나를 완성'한다니! 이것이야말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가장 멋진 마음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이와 그림책을 나눠 읽으며, 아이의 작은 장점도 바라보는 가까운 친구가 되어야지 하고 또 다짐했다.
또 『라키비움 J』에는 반가운 작가님들의 소식이 가득했다. 책을 내시기 전부터 팔로우하며 따라 해온! 이지현 작가님의 다양한 놀이법과 전명옥 작가님의 숲 놀이를 통해 요즘 잠시 뜸했던 '엄마랑 놀기'의 힘을 기억해보기도 했다. 친구들이 모두 학원에 가더라도, 적어도 10살까지는 엄마와 책이나 읽고 신나게 놀자는 우리 집의 목표를 잊지 말아야지.
개인적으로 이번 『라키비움 J』에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것은 최나야 교수님의 글이었다. 그림책 그 자체보다 그림책을 통해 나누는 대화가 아이의 문해력을 키운다는 내용에 저절로 귀가 쫑긋해졌다. 그림책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기록해주셨는데, 부족한 나이지만 그래도 책을 잘 활용해왔고, 잘 즐겨왔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도 들었고, 앞으로도 게을러지지 않고 그림책을 사랑하고 즐겨야지-하고 결심하기도 했다.
사실 잡지의 형태는 일 년에 열대권을 읽는 정도니 즐겨 읽는 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감히 한마디 거들자면 『라키비움 J』는 '그림책 잡지'라는 말보다는 '그림책 여행서'라고 말하고 싶다. 말 그대로 그림책을 더 깊게 만나게 하는 책, 그림책을 더 잘 감상하게 하는 책, 자칫 모르고 지날 수 있는 책들을 발굴하게 하는 책이니 말이다.
여행하다 골목에 숨은 맛집을 만날 때의 기쁨처럼 그림책의 새로운 얼굴을 깨닫게 해주고, 유명한 여행서에 내가 아는 맛집이 나오는 '아쉽고 뿌듯한' 마음처럼 아는 그림책을 만나는 행복이라니! 『라키비움 J 다홍』을 덮는 순간 다음 『라키비움 J』에는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그림책을 더 사랑하게 해주는 보물지도, 『라키비움 J』이었다.
그림책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법 - 최나야 교수님
1. 좋은 그림책을 발견하는 것을 보물찾기로 여겨 보세요.
2. 글 텍스트에 집착하지 말고 그림을 많이 보세요.
3. 그림책을 매개로 풍부한 대화를 하세요.
4. 좋은 그림책은 이웃과 나누세요.
5. 아이가 다 커도 나의 세계에 남기세요.
아이들 각자가 무얼 읽을 수 있고 읽을 수 없는지 결정하는 권한은 부모님 각자의 몫입니다. 하지만 다른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은 결정을 강요할 수는 없죠. (p.309)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소녀가 비밀을 품은 듯 “쉿!”을 하는 예쁜 표지이기에,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한층 더 궁금했다. 심지어 제목도 “위험한 도서관”.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장소 중의 하나라고 생각되는 도서관이 위험하다니. 표지도 제목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고, 내용도 너무 흥미진진하여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이 책만큼은 끝까지 읽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사랑하는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ㅎㅎ)
착한(겉으로. 속은 상처와 슬픔이 가득한) 딸의 전형적 모습인 에이미에게 도서관은 위안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도서관에서 책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어른들이 “아이들이 읽기에 부적절한 책”들을 가려 금지도서로 지정해버린 것. 에이미는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반란(?)을 벌인다. 금지도서로 비밀도서관을 운영하기로 한 것. 이상하게도 많은 아이들은 비밀도서관의 책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그것을 부지런히 대출하게 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알게 되면 더는 비밀이 아니듯, 트레이의 덫에 걸려 도서관은 발각되고 정학을 받게 된다. 줄거리만으로는 이 책이 뻔하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읽을 자유, 양질의 도서를 선택하는 눈 등에 대한 아이들의 대화가 매우 흥미롭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모습 등이 큰 울림을 준다. 부모님이 정해준 모습으로 아이가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이 책은 상당히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싶다면 이 책은 필독서가 될 것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모든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배울 수도 있고, 무엇인가 불만을 품었을 때 치기 어린 반항이 아닌 자신들의 선에서 할 수 있는 행동과 그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생각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어른들에게는 '언론의 자유'는 어른만의 것이 아님을 생각해보게 하고, 어른의 눈과 아이의 눈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부모가 많은 것을 제한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20살이 되었을 때, 갑자기 독립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이들에게 '자유'라는 이름의 방임을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충분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은 더욱 의미가 있다.
#위험한도서관#앨런그라츠#장한라#다봄#북치#아동도서#동화책#그림책#그림책추천#그림책소개#협찬도서#독서#취미#책읽기#책추천#책소개#책마곰#좋아요#도서#독서감상문#육아소통#책육아#영유아도서#도서소통
사기 본기 - 사마천(김원중, 민음사)
사기 본기는 사기 중에서 오제본기부터 효무본기까지의 본기 12편을 담았다. 이 책은 사기를 번역하고 강의하는 김원중 교수의 개정판이다. 역사적 순서에 의해 중국의 신화인 오제부터 시작해서 하-상(은)-주-춘추-전국-통일 진나라-한나라까지의 주요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흔히 사마천이 궁형을 당하고 사기를 집필하던 때는 한무제의 시기라 한무제 때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본기에서 다루는 황제와 같은 인물의 배열에 황제는 아니지만 그 정도의 영향력을 가졌던 두 인물이 추가되어 있다. 초패왕 항우와 여태후가 그들이다.
오제본기
오제란 중국 고대의 전설에 나오는 다섯 명의 제왕으로 황제, 전욱, 제곡, 요, 순으로 오제란 사실상 신화나 전설에 가깝다. 초기 반인반수의 원고시대를 지나 인간들은 모계 중심의 사회에서 서서히 부계 중심의 사회로 바뀐다. 약 5,6천 년 전 중국의 넓은 땅에는 이족, 강족, 적족, 묘족들이 무리를 지어 살았다. 그들 부족은 작고 큰 나라를 이루어 수많은 제후국, 소위 부족 국가 형태로 존재했다.
당시 중국을 다스리던 사람은 염제 신농이었으나 덕이 부족하여 제후들이 서로 침략하고 약탈이 성행하던 시기였다. 이때 제후국 중 하나인 유웅국의 왕 소전의 아들 헌원은 세력을 키워서 신농의 세력과 전쟁을 벌인다. 이 전쟁이 중국 역사 최초로 기록된 판천대전이다. 이 전쟁으로 헌원이 중국의 천자가 되어 중국을 다스린다.
헌원이 중국을 다스릴 무렵, 강족의 후손 중이 치우라는 두령이 살았다. 치우가 다스리는 강족은 황하 북쪽에 살고 거란, 흉노, 말갈족 등이 모두 강족에 속했다. 중국에선 이들을 동이라고 불렀다. 헌원과 치우의 세력은 전쟁을 벌이고 이 전쟁에서 헌원이 승리하며 제후들은 그를 천자로 추대하고 황제로 불렀다.
중국의 역사의 삼황 오제에서 오제(5황제, 황제, 전욱, 제곡, 요, 순)중 첫번째 인물은 바로 이 황제이다. 한자가 발명된 시기도 황제가 다스리던 시기로 황제의 사관인 창힐이 새와 짐승의 발톱자국을 모방해서 상형문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중국 문명을 크게 일으킨 황제가 죽고 손자인 전욱이 제위에 오르고 그의 아들 곡이 제위에 오르고 또 그의 아들 방훈이 제위에 오르니 바로 그가 요임금이다. 요임금의 뒤를 이어 순임금이 제위에 오른다. 그리고 순의 뒤를 이어 우가 제위에 오른다. 우임금에 의해 하왕조가 시작되고 요순우에 의해 태평성대를 구가하던 하왕조에 역사 최초의 폭군 걸왕이 등장한다.
걸왕은 하왕조 11대 천자였다. 하왕조의 시대에는 약탈혼이 성행하던 시기였다.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걸왕에게 한 간신이 미녀가 많은 유시국을 점령할 것을 제안한다. 군사를 이끌고 공략한 유시국은 살아남기 위해 걸왕에게 바칠 공녀를 모집한다. 이때 말희라는 여인이 공녀로 뽑히고 유시국왕은 걸왕에게 공물과 말희를 바치고 정전을 얻어낸다. 말희의 제안에 따라 걸왕은 대궐에 연못을 파고 그곳에 술을 채우고 나무에 구운 고기를 메달아놓고 3천명의 궁녀들을 나체로 만든 후 연못에서 술을 마시고 나무에 메달아 둔 고기를 먹게하고 그 모습을 술연못에 띄운 배에서 보며 즐겼다. 그 유명한 주지육림이다.
걸왕이 말희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자 충신인 관용봉이 간언하자 걸왕이 관용봉을 참수한다. 이를 본 신하인 이윤은 상나라(은나라)로 망명해서 탕왕에게 간다. 탕왕은 걸왕이 관용봉을 참수한 것을 비난하는 상소문을 올리고 걸왕에게 잡혀서 옥에 갖힌다. 탕왕의 신하들이 말희에게 뇌물을 주고 풀려나게 해준다. 하나라의 십분의 일 정도인 상나라의 탕왕은 이윤의 의견에 따라 제후들을 이끌고 하나라를 공략한다. 요부 말희는 탕왕의 군사들에 의해 난도질당해 죽임을 당한다. 걸왕도 남소로 유배되었다가 그곳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이렇게 하나라는 상나라의 탕왕에 의해 무너지고 은의 시대가 찾아온다. 탕왕은 은나라의 시조가 된다. 상나라가 은왕조로 바뀐것은 19대 반경 때의 일이다. 탕왕 이후 중국은 다시 혼란해진다. 반경은 쇠퇴한 국력을 일으키고자 도읍을 은허로 옮긴다. 이 때부터 상왕조를 은왕조로 부르게 됐다. 500년의 왕업을 이어오던 은왕조는 폭군 신(주왕)이 천자가 되면서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주왕은 천자가 된 후 정사를 돌보지 않고 주색에 빠져 살았다. 은왕조의 이웃에 유소국이라는 작은 국가가 있었다. 유소국 왕 소후에게는 달기라는 딸이 있었다.
주왕은 소후에게 딸을 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하고 분풀이로 유소국을 공격한다. 이때 달기는 아버지를 대신해 용서를 빌면서 주왕의 여자가 된다. 주왕의 여자가 된 달기는 걸왕의 주지육림을 만들고 싶다고 주왕에게 부탁하여 하나라 걸왕의 주지육림이 하나라에서도 만들어진다. 주왕과 달기는 궁녀들과 신하들을 모두 옷을 벗고 연못의 술을 마시고 나무에 메달린 고기를 먹게하고 음탕한 짓을 하게 만들고 그것을 구경하며 즐거워했다.
그 와중에도 옷을 벗지않고 주왕의 명을 따르지 않은 신하들에게는 달기가 제안한 형벌이 가해졌다. 포락형이란 형벌로 구운 구리쇠기둥에 기름을 바르고 그 기둥을 걸어가도록 한 것인데 기름이 발라진 구리기둥이라 미끄러지면 밑에 불구덩이에 떨어져 타 죽게 되는 형벌이었다. 은나라의 국력이 주왕과 달기에 의해 점점 약해지면서 은나라의 제후국 중 하나인 주나라의 희창은 작은 국가들을 병합하면서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희창의 상부는 태공망 여상이었다. 여상이 태공망이라는 호가 붙은 이유는 바로 희창의 조부인 태공이 바라고 기다리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희창이 죽고 그의 아들 무왕이 주나라의 왕이 된고 태공망 여상의 도움으로 무왕은 제후국들을 모아서 부패한 은나라를 공략한다. 그리고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주나라가 천자가 된다.
주나라의 세력이 점점 약화되면서 춘추시대에 약 139개의 나라들이 경쟁하며 주왕실을 받들며 다섯 개의 패자가 등장한다. 춘추 시대에는 강한 국가들이 작은 나라들을 흡수 통합하게 되고 전국 시대로 들어서면서 139개 정도의 나라들이 7개의 나라들로 크게 정리된다. 이때 일곱 개의 강국들을 전국 칠웅이라 불렀다. 이 시기에 사상적으로 다양한 학문들이 등장하고 소진과 장의의 합종과 연횡책으로 일곱 나라가 견재하고 공격하며 결국 진나라가 통일하게 된다. 전국 칠웅을 통일한 진나라의 진시황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진나라의 소양왕의 손자 이인은 조나라에 볼모로 보내져 생활을 하고 있었다.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 유춘관이라는 요정을 찾은 이인은 요정의 주인에게 문전박대를 당하고 돌아가게 되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던 위나라 대상인 여불위는 그를 보고 큰 뜻을 품게 된다. 이인을 이용하여 큰 이익을 얻을 계획을 세운다.
진나라 소양왕은 조나라를 공격하여 조나라는 진나라 사람을 미워했으며 이인도 조나라에서 업신여김을 당하며 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여불위는 자신의 재산을 이용해 이인을 옆에서 보좌하며 그를 태자로 만들 계획을 세운다. 그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소양왕의 부인인 화양부인에게 접근하여 그녀에게 이인을 양자로 맞도록 설득한다. 당시 장례 풍습에 따라 왕이 죽으면 가장 총애하는 후비를 함께 순장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화양부인에게는 아들이 없었으 므로 이 점을 이용하여 이인을 양자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당시 여불위에게는 조희라는 첩이 있었는데 조희는 여불위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으나 이인은 조희를 사랑하게되어 여불위에게 조희를 자기에게 달라고 하여 여불위는 조희의 임신 사실을 숨긴 채 이인에게 조희를 시집보낸다.
장차 이인이 왕이 되면 자신의 아이가 태자가 되어 진나라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계산으로 그렇게 한 것이었다. 그 아이가 바로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제(영정)였다. 여불위는 모든 장애요소들을 제거하여 결국 이인을 태자(왕의 후계자)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이인(자초)가 왕이 된 후 3년만에 죽고 13세의 영정이 진왕이 된다. 모든 권력을 손에 얻은 여불위를 조희는 끊임없이 유혹하여 그는 자신의 식객 중 노애란 사람을 거짓으로 궁형을 한 것으로 꾸미고 조희의 몸종으로 보내어 유혹을 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만방자해진 노애가 반란을 일으켰으나 여불위에게 진압을 당한다. 이 일로 노애를 조희에게 보낸 사람이 여불위였다는 사실로 그는 귀양을 보내는 벌을 받는데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진시황은 전국 순행 도중에 사망하고 환관 조고와 이사의 계략으로 막내아들 호혜가 이세황제가 된다.
2세 황제가 즉위한 이후에도 축조사업은 지속되고 농민 징발은 심해지자 봉기가 일어난다. 진승과 오광의 난이 일어나지만 오합지졸에 불과한 그들은 진나라 군대에 격파되고 이 사건을 계기로 수많은 반란 세력이 등장하는데 유방과 항우가 그 중 하나다. 여러 나라에서 독립운동이 일어나고 항우가 초나라 회왕을 세우고 초나라가 독립운동의 중심세력이 된다. 초회왕은 함양을 먼저 점령한 자를 그곳의 왕으로 삼겠다고 선포하고 항우와 유방은 함곡관을 점령하기 위해 경쟁하지만 유방이 함곡관을 먼저 점령하자 항우는 40만 대군을 끌고와 유방을 공격할 준비를 하자 유방은 함곡관을 항우에게 내준다. 항우와의 결투에서 유방이 승리하고 기원전 202년 유방은 황제의 자리에 올라 한 고조가 되었다. 한나라는 섭정이었던 왕망이 세운 신나라에 의해 잠시 맥이 끊겼었다. 이 시기에 한나라는 전한(서한, 기원전 202년 ~ 8년)과 후한(동한, 25년 ~ 220년)으로 나뉜다.
92년 이후, 환관들의 정치 개입이 점점 심해졌고, 외척 세력과 황태후와의 권력 다툼 등으로 인해 결국 한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또한 왕조는 황건의 난과 오두미도의 난 등을 선동한 도교의 등장에 의해 위협받게 되었다. 후한 영제 (재위 168년 - 189년)의 죽은 후 환관들은 군인들에 의해 학살을 당하고 이후 귀족들과 장군들이 군주가 되어 국가를 나누어 가졌다. 위왕 조비가 후한 헌제의 황위를 빼앗음으로써 한나라는 멸망하게 되었다.
후한의 멸망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환관이다. 특히 10명의 환관인 십상시의 횡포가 심해 농민 봉기가 시작되었고 불긔 기운을 타고 세워진 한나라 다음에는 흙의 기운을 가진 시대가 온다고 믿고 노란색 띠를 머리에 두르고 봉기한 황건적의 난이 일어난다. 12권 효무 본기에서는 사마천의 개인적인 감정이 실려 있다. 효무 본기는 한무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제는 한나라를 제국의 반석에 올려 놓았으나 이 편에서는 신선과 방사에 빠진 무능한 인물로 표현한다. 개인적으로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무제에 대한 감정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사기는 이렇게 본기로 시작해서 서, 세가, 열전으로 구성되는데 열전에서 다루는 인물들과 본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사기는 죽기 전에는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디서 살 것인가 - 유현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 이어 공간과 도시를 사유하는 유현준 교수의 책이다. 이 책에는 전작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다 말하지 못한 건축과 도시에 비친 우리의 모습과, 건축가로서 실제로 우리를 둘러싼 공간들을 디자인하면서 알게 된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매 페이지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은 책이다. 인간과 건축과 공간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인문학적 시선을 가질 수 있구나 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총12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축물의 진정한 의미는 건축물이 사람과 맺는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 나와는 동떨어진 물질로만 건축물을 이해하려고 하면 우리는 건축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없다. 같은 집이지만 사용자에 따라 다른 집이 된다. 건축물의 의미는 사용자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를 배제하고 그 건축물을 이해하거나 평가하기는 어렵다. 사람과 건축은 불가분의 관계다. 건축과 사람은 별개의 존재가 아니고 서로 연결되어 상호 영향을 주면서 의미를 규정한다.
1994년 놀라운 발견이 하나 있었다. '괴베클리 테페'라는 터키 남동부 샤늘르우르파 외렌직에 있는 신석기 시대 유적이다. 탄소 연대 측정에 따르면 이 건축물은 기원전 1만~8천 년경에 축조되었다고 한다. 스톤헨지나 이집트의 피라미드보다 6천 년 이상이나 앞서 지어졌다. 알타미라 동굴의 그림이 그려진 것은 기원전 3만 5천 년부터 기원전 1만 1천 년 사이의 구석기 시대다. 그러니 괴베클리 테페는 구석기 때 인류가 동굴에 살다가 동굴 밖에 나오면서 짓기 시작한 최초의 건축물이다.
기후와 연결해서 살펴보면 빙하기가 끝날 무렵에 지어진 것이다. 형태를 살펴보면 T 자형으로 생긴 돌기둥들이 가운데 서 있고 그 주변을 돌로 쌓아서 만든 벽이 둥그렇게 둘러싸고 있는 모양새다. 고고학자들은 이 건축물이 집이 아니라 장례식을 치렀던 신전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돌 하나의 무게가 자그마치 15톤 정도라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당시 불을 사용하긴 했지만 바퀴는 없었고 짐을 운반할 가축도 없었다는 점이다. 괴베클리 테페는 온전히 인간의 노동력만으로 지어진 것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건축물이 기원전 7천 년경에 시작된 농업혁명 이전에 지어졌다는 점이다. 도시 발생에 관한 기존의 정설은 수렵 채집의 시기가 지나고 농업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한곳에 머물러 살게 되어 도시가 만들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괴베클리 테페의 발견으로 이 순서가 뒤바뀌게 되었다. 괴베클리 테페는 농업혁명이 시작된 시점보다 수천년 먼저 지어졌다.
이 건축물을 지으려면 60~70명의 사람이 6개월에서 1년 동안 매달려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게 오랜 시간 건축물을 지으면서 한곳에서 생활하려면 지속적인 식량 공급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원시적인 형태의 농업이 시작됐다는 가설이다. 농업으로 건축이 시작된 게 아니라, 건축을 하기 위해 농업을 시작한 것으로 시각이 바뀌었다.
괴베클리 테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아직도 우리 인류의 문명 형성 과정을 정확히 모른다. 지금껏 우리는 농사를 짓게 되면서 건축과 문명이 시작된 줄로 알았다. 농업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괴베클리 테페의 발굴로 인해 우리는 그 당시 종교성이 우선이었고, 인간이 동물보다 우위라는 자의식을 새롭게 가지게 되었고, 그것을 교육하고 힘을 합치기 위해서 힘든 석조 건축을 시작하고, 그로 인해 농업혁명이 일어났다는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고 있다.
언제 또 어떤 유물이 발견되어 이 가설이 뒤집어질지 모른다. 다만 우리는 지금 우리가 알 수 있는 건축의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우리 자신을 알아 갈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고대의 유적뿐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와 건축을 관심 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개천에서 용나기
한국에서 담장이 있는 대표적인 건축물을 꼽자면 두 가지가 있다. 학교와 교도소다. 둘 다 담을 넘으면 큰일 난다. 학교와 교도소 둘 다 운동장 하나에 4~5층짜리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창문 크기를 빼고는 공간 구성상의 차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나라 학교 건축은 교도소 혹은 연병장과 막사의 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공간에서 12년 동안 생활한 아이들은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전국 어디서나 똑같은 크기와 모양의 교실로 구성된 대형 교사에서 12년 동안 키워지는 아이들을 보면 닭장 안에 갇혀 지내는 양계장 닭이 떠오른다. 남들과 똑같은 교복을 입고 똑같은 교실에서 자라난 사람은 똑같은 아파트에 사는 것을 편하게 생각할 것이다.
학교의 전체주의적인 성향은 최근 들어 더 심화되었다. 지금의 아이들은 중학교 때부터 똑같은 교복을 입고 다닌다.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식판에 똑같은 밥을 배급받아 먹는다. 우리나라에서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식판에 똑같은 밥을 배급받아 먹는 곳은 교도소와 군대와 학교밖에 없다. 학교는 점점 교도소와 비슷해져 가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군대는 2년이면 제대하지만 학교는 12년을 다녀야 한다. 공간적으로나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는 12년 동안 아이들을 수감 상태에 두고 있다고 봐야 한다. 우리는 어쩌면 고등학교 졸업생에게 꽃다발을 주기보다는 두부를 먹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양계장 같은 학교에서 12년 동안 커 온 아이들에게 졸업한 다음에 창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닭으로 키우고 독수리처럼 날라고 하는 격이다.
교실의 낮은 천장고도 문제다. 미네소타대 경영학과 조운 메이어스 - 레비 교수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3미터 이상 높이의 천장이 있는 공간에서 창의적인 생각이 나온다고 한다. 2.4미터, 2.7미터, 3미터의 천장이 있는 공간에서 시험을 치르게 했는데, 3미터 천장고에서 시험을 친 학생이 낮은 천정고의 학생에 비해 창의적 문제를 2배나 더 많이 풀었다는 연구 결과다. 이처럼 높은 천장이 있는 공간은 창의력을 향상시킨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의 교실 높이는 교육부에서 지정한 2.6미터로 동일하다. 우리의 학교에는 3미터가 넘는 경사 지붕의 교실도 있어야 하고 둥그런 천장의 교실도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다양한 모양의 천장이 있는 교실에서 공부하고 생각하게 해야 한다.
1인 가구가 사는 도시
아파트의 경우에도 10년 전에는 4인 가구가 주류였고, 중산층은 30평형대 아파트에 사는 것이 기준이었다. 이 경우 한 사람은 자신의 방과 더불어 거실 / 부엌 공간을 사용하게 된다. 일인당 약 20평가량의 공간을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1인 가구는 원룸에 살게 되면서 8평 이하의 공간 안에 들어가게 되었다. 일인당 사용 공간이 3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과거에는 자기 방을 열고 나가면 거실이라는 공공의 공간에서 다른 사람, 즉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1인 가구는 여유 공간을 찾을 수 없는 원룸에 갇혀 살고, SNS를 이용해 사람을 만난다. 사용하는 공간보다 더 작은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을 쳐다보며 살게 된 것이다.
부모와 살면 친구를 집에 초대할 수 없고, 원룸에 살면 공간이 작아 초대할 수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디 편하게 앉아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려면 한 끼 식사비 정도로 비싼 커피 값을 지불하고 카페에 앉아야 한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변화에 맞는 우리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 돈이 많은 사람만 갈 수 있는 공간들로 채워 갈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무료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들이 다양하게 많아져야 한다.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의 부족은 청소년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학생들은 왜 편의점을 찾는가? 요즘 학생들은 항시 감시를 받으면서 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선생님과 학부모가 많아야 일 년에 한두 번 만났다. 학교와 가정의 공간이 분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공간적으로 자녀 세대의 자유와 독립이 가능했던 시절이다. 요즘은 아이들이 학원에 5분만 늦어도 학부모에게 문자가 도착한다. 학원은 고객인 학부모들과 공조하여 전방위로 학생을 감시한다. 텔레커뮤니케이션의 발달로 아이들은 공간적으로 부모로부터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마치 1990년대에 삐삐가 보급되면서 직장인들이 상사에게 더 시달리게 된 것과 일맥상통한다.
핵가족 형태도 청소년에게는 불리한 구조다. 청소년에게는 감시에서 벗어난 사적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학생이 스타벅스에 가듯 10대들은 편의점에 간다. 천 원에 과자 한 봉지를 사면 편의점에서 친구들과 놀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편의점은 점원과 CCTV 덕분에 안전하다. 중학생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 자신들만의 안전한 공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 바로 편의점이다. PC방도 이들의 용돈 내에서 빌릴 수 있는 공간이다. 1,500원가량이면 한 시간 동안 PC방을 전세 낼 수 있다. 학원과 집에서 그들만의 사적 공간을 가질 수 없는 아이들은 PC방이나 편의점에 삼삼오오 모여 부모의 감시를 벗어난 자신들만의 공간을 구축하고 있다.
쇼핑몰에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는 이유
대형 쇼핑몰에는 변화하는 자연이 없다 보니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쇼핑몰은 몇 년에 한 번씩 대대적인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한다. 그리고 더 잦은 변화를 위해 수시로 변화하는 콘텐츠인 멀티플렉스 극장을 도입한다. 계절이 바뀌는 대신 상영하는 영화를 바꿔 주는 것이다.
로마는 천 년 이상 지속됐는데 몽골제국은 150년 만에 망한 까닭은?
건축가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몽골제국이 빨리 망한 것은 건축 문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건축물은 제국이 정복지를 통치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집트는 피라미드, 로마는 콜로세움, 중국은 만리장성으로 자신들의 세력을 과시했다. 그런데 몽골인은 유목 민족이다. 유목민은 목초지를 따라 계속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텐트에서 지냈고, 무거운 건물을 짓지 않았다. 반면 로마인들은 정복지마다 콜로세움 같은 원형경기장을 지었다. 그렇다면 무거운 건축물을 남기는 것이 왜 제국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까?
무거운 돌을 이용한 거석문화는 권력의 상징이다. 더 무거운 건축물일수록 더 큰 권력을 나타낸다. 영국의 스톤헨지,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의 만리장성도 모두 같은 이유에서 건축된 것이다. 만리장성의 총길이는 9천 킬로미터에 달하는데, 전체 만리장성에서 한 군데만 뚫리면 8,999킬로미터의 만리장성은 무용지물이 된다. 그럼에도 그 거대하고 긴 장성을 건축한 것은 실질적인 방어보다는 ‘안팎으로’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밖으로는 주변 민족을 위협하고, 안으로는 반란을 꿈꾸는 세력을 잠재우기 위해서 말이다.
책의 마무리에서 저자가 바라는 점은 이렇다. 앞으로는 시에서 공원을 만든다면 어디에 들어서는 것이 좋은지 우리들은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건축은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 아파트가 재개발될 때 대형 상가가 들어오는 게 좋은지, 아니면 연도형 가게가 있는 거리를 만드는 게 좋은지 생각해 보고 주민 회의에서 의견을 내야 한다.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우리 스스로가 자신이 살 곳을 더 화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건축가의 시선으로 도시와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사기 본기 - 사마천(김원중, 민음사)
사기 본기는 사기 중에서 오제본기부터 효무본기까지의 본기 12편을 담았다. 이 책은 사기를 번역하고 강의하는 김원중 교수의 개정판이다. 역사적 순서에 의해 중국의 신화인 오제부터 시작해서 하-상(은)-주-춘추-전국-통일 진나라-한나라까지의 주요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흔히 사마천이 궁형을 당하고 사기를 집필하던 때는 한무제의 시기라 한무제 때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본기에서 다루는 황제와 같은 인물의 배열에 황제는 아니지만 그 정도의 영향력을 가졌던 두 인물이 추가되어 있다. 초패왕 항우와 여태후가 그들이다.
오제본기
오제란 중국 고대의 전설에 나오는 다섯 명의 제왕으로 황제, 전욱, 제곡, 요, 순으로 오제란 사실상 신화나 전설에 가깝다. 초기 반인반수의 원고시대를 지나 인간들은 모계 중심의 사회에서 서서히 부계 중심의 사회로 바뀐다. 약 5,6천 년 전 중국의 넓은 땅에는 이족, 강족, 적족, 묘족들이 무리를 지어 살았다. 그들 부족은 작고 큰 나라를 이루어 수많은 제후국, 소위 부족 국가 형태로 존재했다.
당시 중국을 다스리던 사람은 염제 신농이었으나 덕이 부족하여 제후들이 서로 침략하고 약탈이 성행하던 시기였다. 이때 제후국 중 하나인 유웅국의 왕 소전의 아들 헌원은 세력을 키워서 신농의 세력과 전쟁을 벌인다. 이 전쟁이 중국 역사 최초로 기록된 판천대전이다. 이 전쟁으로 헌원이 중국의 천자가 되어 중국을 다스린다.
헌원이 중국을 다스릴 무렵, 강족의 후손 중이 치우라는 두령이 살았다. 치우가 다스리는 강족은 황하 북쪽에 살고 거란, 흉노, 말갈족 등이 모두 강족에 속했다. 중국에선 이들을 동이라고 불렀다. 헌원과 치우의 세력은 전쟁을 벌이고 이 전쟁에서 헌원이 승리하며 제후들은 그를 천자로 추대하고 황제로 불렀다.
중국의 역사의 삼황 오제에서 오제(5황제, 황제, 전욱, 제곡, 요, 순)중 첫번째 인물은 바로 이 황제이다. 한자가 발명된 시기도 황제가 다스리던 시기로 황제의 사관인 창힐이 새와 짐승의 발톱자국을 모방해서 상형문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중국 문명을 크게 일으킨 황제가 죽고 손자인 전욱이 제위에 오르고 그의 아들 곡이 제위에 오르고 또 그의 아들 방훈이 제위에 오르니 바로 그가 요임금이다. 요임금의 뒤를 이어 순임금이 제위에 오른다. 그리고 순의 뒤를 이어 우가 제위에 오른다. 우임금에 의해 하왕조가 시작되고 요순우에 의해 태평성대를 구가하던 하왕조에 역사 최초의 폭군 걸왕이 등장한다.
걸왕은 하왕조 11대 천자였다. 하왕조의 시대에는 약탈혼이 성행하던 시기였다.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걸왕에게 한 간신이 미녀가 많은 유시국을 점령할 것을 제안한다. 군사를 이끌고 공략한 유시국은 살아남기 위해 걸왕에게 바칠 공녀를 모집한다. 이때 말희라는 여인이 공녀로 뽑히고 유시국왕은 걸왕에게 공물과 말희를 바치고 정전을 얻어낸다. 말희의 제안에 따라 걸왕은 대궐에 연못을 파고 그곳에 술을 채우고 나무에 구운 고기를 메달아놓고 3천명의 궁녀들을 나체로 만든 후 연못에서 술을 마시고 나무에 메달아 둔 고기를 먹게하고 그 모습을 술연못에 띄운 배에서 보며 즐겼다. 그 유명한 주지육림이다.
걸왕이 말희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자 충신인 관용봉이 간언하자 걸왕이 관용봉을 참수한다. 이를 본 신하인 이윤은 상나라(은나라)로 망명해서 탕왕에게 간다. 탕왕은 걸왕이 관용봉을 참수한 것을 비난하는 상소문을 올리고 걸왕에게 잡혀서 옥에 갖힌다. 탕왕의 신하들이 말희에게 뇌물을 주고 풀려나게 해준다. 하나라의 십분의 일 정도인 상나라의 탕왕은 이윤의 의견에 따라 제후들을 이끌고 하나라를 공략한다. 요부 말희는 탕왕의 군사들에 의해 난도질당해 죽임을 당한다. 걸왕도 남소로 유배되었다가 그곳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이렇게 하나라는 상나라의 탕왕에 의해 무너지고 은의 시대가 찾아온다. 탕왕은 은나라의 시조가 된다. 상나라가 은왕조로 바뀐것은 19대 반경 때의 일이다. 탕왕 이후 중국은 다시 혼란해진다. 반경은 쇠퇴한 국력을 일으키고자 도읍을 은허로 옮긴다. 이 때부터 상왕조를 은왕조로 부르게 됐다. 500년의 왕업을 이어오던 은왕조는 폭군 신(주왕)이 천자가 되면서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주왕은 천자가 된 후 정사를 돌보지 않고 주색에 빠져 살았다. 은왕조의 이웃에 유소국이라는 작은 국가가 있었다. 유소국 왕 소후에게는 달기라는 딸이 있었다.
주왕은 소후에게 딸을 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하고 분풀이로 유소국을 공격한다. 이때 달기는 아버지를 대신해 용서를 빌면서 주왕의 여자가 된다. 주왕의 여자가 된 달기는 걸왕의 주지육림을 만들고 싶다고 주왕에게 부탁하여 하나라 걸왕의 주지육림이 하나라에서도 만들어진다. 주왕과 달기는 궁녀들과 신하들을 모두 옷을 벗고 연못의 술을 마시고 나무에 메달린 고기를 먹게하고 음탕한 짓을 하게 만들고 그것을 구경하며 즐거워했다.
그 와중에도 옷을 벗지않고 주왕의 명을 따르지 않은 신하들에게는 달기가 제안한 형벌이 가해졌다. 포락형이란 형벌로 구운 구리쇠기둥에 기름을 바르고 그 기둥을 걸어가도록 한 것인데 기름이 발라진 구리기둥이라 미끄러지면 밑에 불구덩이에 떨어져 타 죽게 되는 형벌이었다. 은나라의 국력이 주왕과 달기에 의해 점점 약해지면서 은나라의 제후국 중 하나인 주나라의 희창은 작은 국가들을 병합하면서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희창의 상부는 태공망 여상이었다. 여상이 태공망이라는 호가 붙은 이유는 바로 희창의 조부인 태공이 바라고 기다리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희창이 죽고 그의 아들 무왕이 주나라의 왕이 된고 태공망 여상의 도움으로 무왕은 제후국들을 모아서 부패한 은나라를 공략한다. 그리고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주나라가 천자가 된다.
주나라의 세력이 점점 약화되면서 춘추시대에 약 139개의 나라들이 경쟁하며 주왕실을 받들며 다섯 개의 패자가 등장한다. 춘추 시대에는 강한 국가들이 작은 나라들을 흡수 통합하게 되고 전국 시대로 들어서면서 139개 정도의 나라들이 7개의 나라들로 크게 정리된다. 이때 일곱 개의 강국들을 전국 칠웅이라 불렀다. 이 시기에 사상적으로 다양한 학문들이 등장하고 소진과 장의의 합종과 연횡책으로 일곱 나라가 견재하고 공격하며 결국 진나라가 통일하게 된다. 전국 칠웅을 통일한 진나라의 진시황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진나라의 소양왕의 손자 이인은 조나라에 볼모로 보내져 생활을 하고 있었다.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 유춘관이라는 요정을 찾은 이인은 요정의 주인에게 문전박대를 당하고 돌아가게 되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던 위나라 대상인 여불위는 그를 보고 큰 뜻을 품게 된다. 이인을 이용하여 큰 이익을 얻을 계획을 세운다.
진나라 소양왕은 조나라를 공격하여 조나라는 진나라 사람을 미워했으며 이인도 조나라에서 업신여김을 당하며 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여불위는 자신의 재산을 이용해 이인을 옆에서 보좌하며 그를 태자로 만들 계획을 세운다. 그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소양왕의 부인인 화양부인에게 접근하여 그녀에게 이인을 양자로 맞도록 설득한다. 당시 장례 풍습에 따라 왕이 죽으면 가장 총애하는 후비를 함께 순장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화양부인에게는 아들이 없었으 므로 이 점을 이용하여 이인을 양자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당시 여불위에게는 조희라는 첩이 있었는데 조희는 여불위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으나 이인은 조희를 사랑하게되어 여불위에게 조희를 자기에게 달라고 하여 여불위는 조희의 임신 사실을 숨긴 채 이인에게 조희를 시집보낸다.
장차 이인이 왕이 되면 자신의 아이가 태자가 되어 진나라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계산으로 그렇게 한 것이었다. 그 아이가 바로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제(영정)였다. 여불위는 모든 장애요소들을 제거하여 결국 이인을 태자(왕의 후계자)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이인(자초)가 왕이 된 후 3년만에 죽고 13세의 영정이 진왕이 된다. 모든 권력을 손에 얻은 여불위를 조희는 끊임없이 유혹하여 그는 자신의 식객 중 노애란 사람을 거짓으로 궁형을 한 것으로 꾸미고 조희의 몸종으로 보내어 유혹을 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만방자해진 노애가 반란을 일으켰으나 여불위에게 진압을 당한다. 이 일로 노애를 조희에게 보낸 사람이 여불위였다는 사실로 그는 귀양을 보내는 벌을 받는데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진시황은 전국 순행 도중에 사망하고 환관 조고와 이사의 계략으로 막내아들 호혜가 이세황제가 된다.
2세 황제가 즉위한 이후에도 축조사업은 지속되고 농민 징발은 심해지자 봉기가 일어난다. 진승과 오광의 난이 일어나지만 오합지졸에 불과한 그들은 진나라 군대에 격파되고 이 사건을 계기로 수많은 반란 세력이 등장하는데 유방과 항우가 그 중 하나다. 여러 나라에서 독립운동이 일어나고 항우가 초나라 회왕을 세우고 초나라가 독립운동의 중심세력이 된다. 초회왕은 함양을 먼저 점령한 자를 그곳의 왕으로 삼겠다고 선포하고 항우와 유방은 함곡관을 점령하기 위해 경쟁하지만 유방이 함곡관을 먼저 점령하자 항우는 40만 대군을 끌고와 유방을 공격할 준비를 하자 유방은 함곡관을 항우에게 내준다. 항우와의 결투에서 유방이 승리하고 기원전 202년 유방은 황제의 자리에 올라 한 고조가 되었다. 한나라는 섭정이었던 왕망이 세운 신나라에 의해 잠시 맥이 끊겼었다. 이 시기에 한나라는 전한(서한, 기원전 202년 ~ 8년)과 후한(동한, 25년 ~ 220년)으로 나뉜다.
92년 이후, 환관들의 정치 개입이 점점 심해졌고, 외척 세력과 황태후와의 권력 다툼 등으로 인해 결국 한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또한 왕조는 황건의 난과 오두미도의 난 등을 선동한 도교의 등장에 의해 위협받게 되었다. 후한 영제 (재위 168년 - 189년)의 죽은 후 환관들은 군인들에 의해 학살을 당하고 이후 귀족들과 장군들이 군주가 되어 국가를 나누어 가졌다. 위왕 조비가 후한 헌제의 황위를 빼앗음으로써 한나라는 멸망하게 되었다.
후한의 멸망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환관이다. 특히 10명의 환관인 십상시의 횡포가 심해 농민 봉기가 시작되었고 불긔 기운을 타고 세워진 한나라 다음에는 흙의 기운을 가진 시대가 온다고 믿고 노란색 띠를 머리에 두르고 봉기한 황건적의 난이 일어난다. 12권 효무 본기에서는 사마천의 개인적인 감정이 실려 있다. 효무 본기는 한무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제는 한나라를 제국의 반석에 올려 놓았으나 이 편에서는 신선과 방사에 빠진 무능한 인물로 표현한다. 개인적으로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무제에 대한 감정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사기는 이렇게 본기로 시작해서 서, 세가, 열전으로 구성되는데 열전에서 다루는 인물들과 본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사기는 죽기 전에는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걸리버 여행기 중(거인국)
그러나 이들이 악인이라는 건 아니다. 왕비는 우아했고, 국왕은 매우 현명한 사람이어서 나를 부끄럽게 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지난 한 세기 동안 그대 조국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음모, 반란, 살인뿐이로군. 의원이 되기 위해 그렇게나 돈을 낭비하고, 되고 나서는 공익이 아니라 사리사욕에 집착하고. 입법자가 되는 자격은 무지, 나태, 악덕이로군."
요점은 그거다. 난 여기서 소인이고, 도저히 거인들과 동등한 생명체가 될 수 없다는 것. 상식없는 미천한 자가 아무리 허세를 부려도 고귀하게 보일 수 없듯이...
내가 한국사검정능력시험 1급을 받고, 역사로 아이들 가르치게 될 수 있었던 큰 이유는 큰별샘의 인강 덕분이었다. 지금도 큰별샘 유튜브를 구독해 영상을 보기도 하고, 큰별샘의 저서는 웬만하면 다 읽어봤다.
나름 큰별샘의 랜선 제자인 내가 큰별샘 신작이 나왔다는데 안 읽어볼 수가 없지 않은가?
'일생일문'은 단 한 번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대한 대답을 '역사적 인물의 삶'에서 찾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역사를 공부해 본 사람이 읽기를 추천한다. 역사를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를 수도 있다. 또 큰별샘의 역사 성향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너무너무 좋았다. '학습'을 위한 역사 공부가 아닌, '내가 올바르게 살기 위해' 역사 인물의 삶을 배울 수 있어서다.
실수하지 않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사람은 없다. 실수와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려 하지 않는 것, 고치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래서 자신의 시를 통해서 '참회', '반성'을 이야기하는 윤동주의 삶을 보면서 대충대충 넘어가려고 하는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또한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이야기를 제대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이야기할 때, 우리나라의 박병선 박사가 발견했다고 자랑스럽게 아이들에게 설명만 했지, 그러한 이유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해고당하여 고생하셨다는 부분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 붕당 이야기 할 때 빠질 수 없는 이황, 나는 붕당 자체를 좋게 보진 않기 때문에 나의 개인적인 이황의 이미지는 '꼰대'였다. 그런데 신분과 나이에 상관없이 사람을 똑같이 대했다는 이황의 이야기를 읽으며 편견에 사로잡혀 사람을 판단한 나의 잘못된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다. 세종대왕의 오른팔이자 여러 번 사직서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마다 반려당해 진짜 죽을 때까지 일한 걸로 유명한 황희는 뇌물수수, 매관매직, 부정 축재 등 비리를 저지른 부도덕한 면도 있었다.
그리고 미쳐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일깨워 준다. 우리가 '나•당 동맹'을 김춘추의 업적이라고 배운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김춘추는 그때 당시 일개 신하였다. 그럼 누구의 업적인가? 그때 당시 왕이었던 진덕여왕이다. 물론 시대적 배경으로 보았을 때, 여자가 왕이라는 이유만으로 귀족들이 일어나 반란이 일어나기도 했고, 김춘추가 '최초의 진골출신 왕'이니, 정당화시키기 위해 업적을 부각시켜야 했으니깐... 그렇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역사 이야기만 하면 말이 많아지는 나^^; 어쨋든 이 책 덕분에 다각적인 시선에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나폴레옹의 정복은 물론 착취와 더불어 지독한 탄압을 가져왔다. 하지만 프랑스 군대는 혁명의 이상들을 토대로 수립된 각종 개혁 조치들도 함께 가져왔다. 그들은 법적 평등과 개인적자유, 재산권의 불가침성을 약속했다. 종교적 관용을 선포하고 행정과 사법 체계를 개혁하고, 도량형을 표준화했다. 그의 결점들이 무엇이었든지 간에 그리고 얼마나 많았든지 간에 나폴레옹은 유럽 대다수의 독재적인 통치자들보다 더 계몽된 인물이었고, 그의 패배는 근대 사회를 떠받치는 많은 이상들의 후퇴를 의미했다. (p.1073)
벽돌같은 책을 산 후, 야금야금 시간이 날때마다 읽은 날도 있고 집중하여 몇 시간을 읽은 날도 있다. 언제 다 읽을까 했던 벽돌도 읽고 나니 어느새 다 읽었다는 생각과 함께 내가 나폴레옹에 대해 이렇게 무지했구나 하는 깨달음을 동시에 준다. 어린시절 악보로 먼저 만났던 '영웅'(베토벤은 분명 '황제 나폴레옹'이 아닌 '영웅 나폴레옹'을 기렸다.)의 대서사시를 이제서야 마무리 지은 느낌이랄까.
“무려 23년이나 이어진 프랑스 혁명전쟁은 '나폴레옹 전쟁'으로 묶여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가장 대규모 전쟁이었다. 나폴레옹은 식민지 및 무역로를 확보하기 위해 유럽열강 들과 전쟁을 이어가다, 워털루에서 패배하며 전쟁의 막을 내린다.” 여기까지가 그동안의 나폴레옹 전쟁사라면, 나폴레옹이 직간접적으로 남아메리카의 독립 원인을 제공하고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지에 영향을 끼치고, 중동 지역을 재편하며, 영국의 야심을 강화시키고, 미국 세력이 부상하도록 기여한 것이 '나폴레옹 세계사'의 시각이다. 지금까지 알아온 나폴레옹 이야기보다 훨씬 깊고 넓은 이야기다보니 결코 쉬운 읽기는 아니었으나, 인용한 마지막 문단을 읽고 나니 “이제서야 내가 나폴레옹을 제대로 바라보게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폴레옹을 향한 저자의 깊은 애정과 긴 연구가 다소 나폴레옹의 편을 들어준 면이 없지는 않겠으나, 모든 역사는 기록한 사람에 의해 저장되는 것이 아닌가. 그것까지를 욕한다면 우리는 역사서를 읽을 이유조차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폴레옹. 어쩌면 인간 자체의 모습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드라마적 요소를 많이 갖춘 사람이다. 전쟁을 기회삼아 귀족으로 신분상승을 한 아버지, 격변의 시기의 육군사관학교 입학, 이후 반란의 토벌로 무훈을 세운 것을 인정받아 국경군의 지휘를 맡았으나 쿠데타로 몰려 실각된다. 이후 파리반란기에 바라스의 요청으로 폭도를 물리치며 우리가 아는 나폴레옹의 자리에 선다. 도더성이 결여된 전쟁중독자의 이미지로 알려진데다가 잠도 3시간밖에 자지않았다는 이야기들이 덧붙여지며 그는 더욱 드라마틱해진다. 여기에 베토벤이 '영웅'을 위한 곡을 썼다가 '황제'가 된 사실을 알고 펜대를 꺽기까지 하니 얼마나 영화같은 소재인가.
그러나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 진짜 나폴레옹을 보지 못했다. 나역시도 그의 드라마틱함에 가려 주변의 정세나 환경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야 비로소 '모자하나 삐뚤어지지않고 말 위에 앉아 말 다리를 들어올리는' 모습이 아니라 말을 타고 전장을 누볐을 그의 모습이 머리에 떠오른다.
'책과함께'의 '나폴레옹 세계사'는 그동안 세상이 만들어온 이미지를 깨고 나만의 나폴레옹을 만들어주었다. 오랜시간 진지하고 한결같이 역사서를 편찬해온 출판사답게 탄탄한 스토리와 깔끔한 번역 덕분에 어렵지만 충분히 읽어낼 수 있는 책이었다.
이제 당신이 진짜 나폴레옹을 만날 차례다. 지금까지 당신이 알던 나폴레옹은, 나폴레옹이 아니다.
#나폴레옹세계사#책과함께#알렉산더마카베리즈#책과함께출판사#양장본#분권#책#독서감상문#리뷰#협찬도서#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독서그램#북스타그램📚#리뷰어#책수집#독서#책읽는시간#책마곰#책소개#좋아요#맞팬#맞팔#서이추#독후감#책을소개합니다#강추도서#추천도서#북리뷰그램#신간서적
나폴레옹의 정복은 물론 착취와 더불어 지독한 탄압을 가져왔다. 하지만 프랑스 군대는 혁명의 이상들을 토대로 수립된 각종 개혁 조치들도 함께 가져왔다. 그들은 법적 평등과 개인적자유, 재산권의 불가침성을 약속했다. 종교적 관용을 선포하고 행정과 사법 체계를 개혁하고, 도량형을 표준화했다. 그의 결점들이 무엇이었든지 간에 그리고 얼마나 많았든지 간에 나폴레옹은 유럽 대다수의 독재적인 통치자들보다 더 계몽된 인물이었고, 그의 패배는 근대 사회를 떠받치는 많은 이상들의 후퇴를 의미했다. (p.1073)
벽돌같은 책을 산 후, 야금야금 시간이 날때마다 읽은 날도 있고 집중하여 몇 시간을 읽은 날도 있다. 언제 다 읽을까 했던 벽돌도 읽고 나니 어느새 다 읽었다는 생각과 함께 내가 나폴레옹에 대해 이렇게 무지했구나 하는 깨달음을 동시에 준다. 어린시절 악보로 먼저 만났던 '영웅'(베토벤은 분명 '황제 나폴레옹'이 아닌 '영웅 나폴레옹'을 기렸다.)의 대서사시를 이제서야 마무리 지은 느낌이랄까.
“무려 23년이나 이어진 프랑스 혁명전쟁은 '나폴레옹 전쟁'으로 묶여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가장 대규모 전쟁이었다. 나폴레옹은 식민지 및 무역로를 확보하기 위해 유럽열강 들과 전쟁을 이어가다, 워털루에서 패배하며 전쟁의 막을 내린다.” 여기까지가 그동안의 나폴레옹 전쟁사라면, 나폴레옹이 직간접적으로 남아메리카의 독립 원인을 제공하고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지에 영향을 끼치고, 중동 지역을 재편하며, 영국의 야심을 강화시키고, 미국 세력이 부상하도록 기여한 것이 '나폴레옹 세계사'의 시각이다. 지금까지 알아온 나폴레옹 이야기보다 훨씬 깊고 넓은 이야기다보니 결코 쉬운 읽기는 아니었으나, 인용한 마지막 문단을 읽고 나니 “이제서야 내가 나폴레옹을 제대로 바라보게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폴레옹을 향한 저자의 깊은 애정과 긴 연구가 다소 나폴레옹의 편을 들어준 면이 없지는 않겠으나, 모든 역사는 기록한 사람에 의해 저장되는 것이 아닌가. 그것까지를 욕한다면 우리는 역사서를 읽을 이유조차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폴레옹. 어쩌면 인간 자체의 모습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드라마적 요소를 많이 갖춘 사람이다. 전쟁을 기회삼아 귀족으로 신분상승을 한 아버지, 격변의 시기의 육군사관학교 입학, 이후 반란의 토벌로 무훈을 세운 것을 인정받아 국경군의 지휘를 맡았으나 쿠데타로 몰려 실각된다. 이후 파리반란기에 바라스의 요청으로 폭도를 물리치며 우리가 아는 나폴레옹의 자리에 선다. 도더성이 결여된 전쟁중독자의 이미지로 알려진데다가 잠도 3시간밖에 자지않았다는 이야기들이 덧붙여지며 그는 더욱 드라마틱해진다. 여기에 베토벤이 '영웅'을 위한 곡을 썼다가 '황제'가 된 사실을 알고 펜대를 꺽기까지 하니 얼마나 영화같은 소재인가.
그러나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 진짜 나폴레옹을 보지 못했다. 나역시도 그의 드라마틱함에 가려 주변의 정세나 환경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야 비로소 '모자하나 삐뚤어지지않고 말 위에 앉아 말 다리를 들어올리는' 모습이 아니라 말을 타고 전장을 누볐을 그의 모습이 머리에 떠오른다.
'책과함께'의 '나폴레옹 세계사'는 그동안 세상이 만들어온 이미지를 깨고 나만의 나폴레옹을 만들어주었다. 오랜시간 진지하고 한결같이 역사서를 편찬해온 출판사답게 탄탄한 스토리와 깔끔한 번역 덕분에 어렵지만 충분히 읽어낼 수 있는 책이었다.
이제 당신이 진짜 나폴레옹을 만날 차례다. 지금까지 당신이 알던 나폴레옹은, 나폴레옹이 아니다.
#나폴레옹세계사#책과함께#알렉산더마카베리즈#책과함께출판사#양장본#분권#책#독서감상문#리뷰#협찬도서#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독서그램#북스타그램📚#리뷰어#책수집#독서#책읽는시간#책마곰#책소개#좋아요#맞팬#맞팔#서이추#독후감#책을소개합니다#강추도서#추천도서#북리뷰그램#신간서적
큰 성공 안에 쇠망의 씨앗이 들어있으니,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p.96)
이 책에 관심이 갔던 이유는, 내가 언젠가 역사서를 읽다가 생각한 것을 시작으로 책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에서였다. '제국은 왜 흥망을 반복하는가?' 말이다. 여러 역사서를 읽다 보면 절대 망하지 않을 것 같은 제국도 결국 서서히 무너지고, 절대 커지지 못할 것 같은 제국도 서서히 성장한다. 그리고 그 성장한 제국도 결국에는 무너진다. 그저 생태계의 원리라고 생각하기에는 그동안 읽은 책 앞에 부끄러움이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펼쳐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오랫동안 역사를 연구하고 가르치고, 글로 써오신 저자의 저력을 완전히 느꼈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들을 정확한 포인트로 짚어내고, 간결한 부제로 묶음으로 더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저 오랜 역사 속 이야기들을 마치 오늘날의 이야기로 바꿔주는 느낌이랄까.
경고음이 처음 울릴 때 우리는 정신을 가다듬고 주의해야 한다. (...) 로마공화정 말기에도 현명한 정치가가 있어 꼭 필요한 개혁을 과감히 시행했더라면 어떠했을까. (p.77) / 지도자의 능력이 몽골제국의 역사를 좌우하였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p.88) / 누구든 안팎으로 문을 모두 걸어 잠그면 스스로 질식하고 만다. 전성기에 오스만제국이 보여준 개방성과 종교적 관용에서 터키공화국이 새 희망을 발견하였으면 한다. (p.167)
이 문장들은 나라에도, 조직에도, 어쩌면 개인에게도 참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대부분의 실패는 경고음이 처음 울릴 때만 해도 바로잡을 수 있다. 비록 아픔이 따르겠지만, 그런데도 바로잡을 수는 있다. 수많은 역사는 그저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우리 삶에 거름으로 삼아야 하기에 우리나라에, 우리 조직에, 내 내면에 울리는 경고음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 반대로 나라가, 조직이 문제가 있다면 우리는 하나의 경고음이 될 필요도 있겠다. “애초에 시민은 공직에 나갈 길이 차단되어 있었고, 귀족과 결혼하는 것도 금지되었다. 시민들의 불만은 당연했다. 기원전 494년부터 그들은 반란을 일으켜 참정권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200년 동안 시민은 점점 많은 권리를 쟁취하였다. 고대 역사에서 보기 드문 쾌거였다. (p.41)”의 문장에서 느낄 수 있듯, 혼자서는 작은 목소리라도 모이면 큰 경고음이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높은 곳에 계시는 분들은 하나하나가 모이면 무서운 경고음이 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하고 이끌어가셔야 할 테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단순히 과거의 것을 정리하고 풀이해주는 느낌이 아니라, 역사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세계가 어떻게 흐를지를 이야기해주는 느낌이었다. 사실 많은 사람이 역사를 재미없다고 말하는 이유가 “이미 지나가 버린 이야기”라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역사는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이 아니다. 하다못해 유행도 돌고 돈다. 유행이 10년이나 5년을 주기로 돈다면 역사는 조금 더 큰 주기로 돌고 돌아 우리의 삶을 채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의 좋은 점은 살리고, 나쁜 점은 미리 대비하여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지는 않을까? 그래서 이제는 역사를 고쳐 말하고 싶다. “지난 시간으로 내일을 대비하게 하는 것”이라고. 아마 이 책을 읽는 누구라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동안 역사를 어렵다고 생각하여 피하기만 했다면, 이 책을 권해본다. 아마 이 책을 통해 역사도 재미있는 거구나, 뭔가 많은 것을 남기는 거구나- 하고 느끼게 될 테니 말이다.
#제국의시대#김영사#세계제국사#독서감상문#리뷰#협찬도서#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북스타그램📚#리뷰어#책수집#책수집가#독서#책읽는시간#책마곰#책소개#책을읽읍시다#좋아요#독서그램#독후감#책읽어드립니다#책을소개합니다#강추도서#추천도서#북리뷰그램#역사서#신간서적#신간서적소개#전쟁반대#세계사
스페인 내전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기에 생소한 당명과 작품 속 사회적 분위기가 어렵게 느껴졌다. ‘1984’와 ‘동물농장’에 비해 소설적 재미가 떨어지지만 이는 저자가 직접 뛰어든 전쟁과 내전의 경험을 담은 수기라고 이해하고 읽으면 될 것 같다.
초반의 전선에서의 상황은 지저분하고 모든 것이 엉성하고 인간적인 스페인 사람들의 성향을 함께 보여주면서 전쟁의 묘사에도 불구하고 우스꽝스러운 느낌을 준다면, 후반부의 시가전을 써내려간 부분에서는 전쟁 다큐를 보는듯한 기분이 든다.
프랑코라는 독재자를 동일한 적으로 두면서도 각기 조금씩 다른 사상을 가진 분파로 나눠 반란군을 진압하기보다는 서로를 향한 무차별적 탄압과 악의적 선동이라니.. 그 결과가 프랑코의 30년이 넘는 독재라는 사실이 이미 그 시대를 100년 가까이 지난 시대를 살고 있는 독자로서 억장이 무너짐을 느낀다.
또 오웰이 악의적 선동과 거짓 기사에 분노하며 써내려간 기사에 일일이 반박하는 5장과 11장을 보며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펜 하나로 얼마나 가볍게 사람들을 선동할 수 있는지 안타까움과 동시에, 동일한 사건도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고 여러 시각으로 봐야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작가가 직접 경험한 내전을 책으로 냄으로써 상당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이 든다.
어렵지만 굉장히 흡입력 있는 단편집이다.
이 책은 신에 대해서 말하고, 과학에 대해서 말하기도 하며, 원초적인 인간에 대해 말하기도 한다.
'그들이 나타날 때면 사람들은 질문을 하곤 했다. 당신들은 신의 의지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당신들은 왜 반란을 일으켰는가? 타락 천사들의 답은 한결같았다. 너희의 일은 너희가 결정하라. 그게 바로 우리가 한 일이다. 너희도 우리처럼 하면 될 것이다.' - 당신 인생의 이야기 중에서
서양사람은 당연히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가질 것이라 느꼈기 때문에, 불교의 윤회사상을 접목시킨듯한 이 책은 나에게 새로운 감상을 경험하게 해 주었다.
사후세계를 그린 작품은 여러가지가 있다. 얼마 전 영화로도 개봉한 ‘신과 함께’라는 웹툰 도 있고, 단테의 ‘신곡’이라는 고전도 있고, 애니메이션으로는 디즈니사의 ‘코코’도 있다. 신기할 정도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사후세계를 그리고 있고, 이 ‘심판’ 또한 그렇다.(인터넷 댓글을 보면 죽으려면 남미에서 죽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럭저럭 무난한 사람을 만나, 판사라는 나름 존경받는 삶은 살았던 사람임에도 천국에는 갈 수 없다는 것이 인상깊었고, 정말 의미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고민하게 했다.
또한, 이 생에서 겪는 고난과 역경, 선행이 충분히 쌓였을 때 천국에 남을 수 있고, 그러한 것들이 선한 삶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다. (삶이 힘들고, 희생을 많이 한다면, 천국에 갈 확률이 높아지는 거야.)
한편으론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나의 재능을 충분히 꽃피우는 길인가라는 고민이 들게 되었다. 사실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기도 했고, 가수나 뮤지컬 배우가 되면 어땠을까 했었으니까.
다소 부족해 보이는 검사 베르트랑, 변호인 카롤린과 마지막에 재판관인 가브리엘마저 당혹시키는 주인공의 행동은 을의 반란을 보는 것 같았다.
중요한 것은 꿈이란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무엇을 하느냐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고, 이 책에 따르면
전생의 나는 어떤 점이 부족해서 다시 윤회를 하게 되었으며 어떤 삶을 살도록 설계를 했었는지 궁금해 진다.
* 인생은 25%의 유전과, 25%의 카르마, 50%의 자유의지로 결정된다.
"오해를 부르는 언어 장벽을 없애고 야옹 소리로 인간에게 직접 명령을 내리도 싶다."는 고양이 바스테트.
동물들끼리는 다 언어가 소통이 되지 않나? 그러면 동물들이 다 연합해서 인간에게 반란을 일으켰겠지. 서로 최소한의 말이 통했던 톰과 제리는 디즈니 만화일 뿐, 이 책에서는 고양이에 앞에 생쥐일 뿐이다.
이름도 고상한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나 인간에 대해 배운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욕망이 없으면 고통도 없다"편이다. 무엇을 가지려, 이루려 할수록 힘들고 마음에 생각은 더 커진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놓아야 한다. 겪어보지 않고 미리 자기를 들여다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 <금융의 미래>, <반란의 경제> 등 왠지 읽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책 타이틀이라 집어 들면 낚인 것 같고, 낚인 것 같아 신경질 내면서 읽다 보면 또 건질게 있는, 경계선에 얄밉게 서 있는 미래학자 제이슨 '더 강태공' 솅커가 또 낚시대를 들이밀었다.
하지만 이번 저서만큼은 로봇과 자동화가 가져올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강태공 본인의 확고한 인사이트가 담겨있다. (그래도 꼴랑 200페이지 남짓하는 책이 너무 비싸지 않냐? 응?)
로봇이 가져올 미래를 두 가지 시각으로 바라보는데, 하나는 유토피아적인 로보토피아Robotopia, 또 하나는 묵시록적인 로보칼립스Robocalypse이다. 로봇이 노동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는 전자의 세계를 바라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비극적인 후자의 세계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작가의 진단이다.
이미 한계에 다다른 국가 부채, 세금을 블랙홀 처럼 빨아들이는 사회보장제도, 줄어드는 인구로 인해, 사실상 사회는 무방비 상태에서 자동화를 도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자동화가 가속화 되고 일자리가 극적으로 줄어들면서 사회보장제도를 유지하기 위한 세수확보의 토대를 잃게 된다.
한편, 보편적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 UBI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개똥같은 소리임. 감당할 수 없음. 수고'라고 일축하고 있다. 200조 달러에 육박하는 미국 사회보장제도 채무에 더해 기본소득 예산을 확장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억지로 도입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의 심화, 세금 폭등, 가치관 붕괴, 사회 분열을 거쳐 공산주의가 도래할 수 밖에 없는 냉혹한 논리적 귀결을 상식과 통계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이 양반이 호통만 치느냐, 그건 아닌게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다.
공부하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김성모 화백의 레전설 짤에 등장하는 '똥싸는 기계'로 전락할 수 밖에 없으니 결국 죽을 때까지 교육받아야 한다는 하나마나한 소리인 것은 함정이다.
너무도 진부한 결론이라 딸국질이 날 지경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리고 경험적으로 알고 있지 않은가.
진부함 속에 진리가 있다는 사실을.
자자, 공부합시다 ㅜㅠ
만약 클로버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었다면, 수년 전 그들이 인간을 타도하려 나섰을 때 성취하려던 목표가 이런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공포와 살육은 메이저가 맨 처음 반란을 선동하던 그날 밤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녀 나름대로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것은 동물들이 기아와 채찍에서 해방되어 모두가 평등하고, 각자의 능력에 맞게 일하고, 메이저의 연설이 있던 날 밤 자신이 어미 잃은 오리 새끼들의 앞다리를 감싸줬던 것처럼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보호해주는, 그런 동물들의 사회였다. 그런데 세상 꼴이 어찌 된 것인가?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 수 없고, 사나운 개가 마구 돌아다니며, 충격적인 범행을 자백한 후에 갈가리 찢겨 죽는 동물들의 비극을 목격해야 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녀의 마음속에 반란이나 불복종은 들어 있지 않았다. 비록 이런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존스 시대보다는 훨씬 좋아졌고, 무엇보다도 인간이 되돌아오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것만은 잘 알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녀는 열심히 일하며 주어진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나폴레옹의 권위를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를 포함하여 모든 동물이 바라고 애써온 세상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풍차를 건설하고 존스의 총탄에 맞서 싸운 것은 결코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그녀의 생각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대충 이런 것이었다.
서기 70년경, 네로 황제의 자살 이후 1년 사이에 황제가 세 명이나 바뀌는 극심한 혼란 상황에서, 갈리아 속주민들의 거센 반란을 제압하고 사후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로마인들이 보여준 전후 처리 방식은 보복이 아닌 관용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시오노 나나미는 그것이 "휴머니즘에 눈을 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였다.
나는 시오노 나나미의 이런 현실적인 해석이 정말 마음에 든다.
이러한 해석은, 몇십년에 걸쳐 고대 로마 하나만을 생각한 연구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생각난 일화가 있는데,
꽤 오래전 EBS 다큐멘터리에서 본 미국의 어마어마한 수퍼리치 기업인이자, 어마어마한 기부자의 이야기였다.
당시 그 분 인터뷰가 나에겐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왜 그렇게 큰 돈을 정기적으로 사회에 기부하는지를 묻자, 그 분의 대답은 대충 이러했다.
"나에게 돈이 아무리 많아도 내가 쓸 수 있는 돈에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면, 나에게 돈이 아무리 많더라도 내가 1년에 사는 바지의 수는 10벌 남짓인데, 내가 가진 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면 그 사람들이 사는 바지는 1년에 몆 천벌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시장의 수요가 많아지고, 기업은 더 많은 것을 생산하게 되서 결국 나같은 기업인도 혜택을 보게 되는 것이다."
정말... 기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어려운 사람을 돕는 휴머니즘의 실현이라는, 기부의 숭고한 정신적 가치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지속가능함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 나에게, 이러한 "기부의 논리적인 이유"야말로, 단순히 인간의 착한 심성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어찌보면 다소는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본성과 맞물려 갈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기부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다시 한번 깨닫는다. 이 세상은 절대로 나 잘났다고, 나 혼자 살아갈 수 없는 곳임을...
우리가 왜 이웃을 살피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하는지를...
그것이 바로 "나를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반란자들에 대해 보복이 아닌 관용을 택한 2천년 전의 고대 로마인들도, 어쩌면 그것이 로마를 위한 가장 좋은 길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지루한 전개 매력없는 캐릭터 엉성한 세계관 허무한 결말
얼불노를 정말 재밌게 보고 그 비슷한 소설을 찾다가 보게된책인데
얼불노와 비교할수록 판타지 소설을 쓰는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대해 느끼게 되었다.
물롬 책의 두께가 만만치 않음에도 이렇게 완독하는게 어려운 책일줄이야.. 읽는 내내 지루하고 다음 페이지가 궁금하지 않은책이었다.
이책의 주인공인 켈시어는 중2병 환자같고 빈이라는 소녀도 어떤 정신적 성장을 이룬것 같지 않아 애착이 안감
그들의 동료라는 사람들도 뭔가 그들에게 공감이 갈만한 에피소드나 특색이 없음
세계관은 뭔가 있을것 같았으너나 그 세계관에 생명을 불어넣어줄 묘사는 지극히 부족함
스카라는 하층민의 반란이지맠 그들에대한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라든지 그들의 작중 행동은 지극히 상투적이고 평면적이
그래서 나중에 반란을 일으키고 성공하나 감동따윈 1도 없었음
가문간의 대립이라지만 그들만의 특색이나 정치 이해 관계는 극히 없음 . 기억도 안남
얼불노에서 정말 재밌던건 작중 인물들간의 대화임. 대화를 통해 그들의 성격 갈등 세계관의 묘사가 정말 생동감 있게 그려짐 그래서 그들에게 매료되고 이야기 자체가 풍부하고 흥미로워짐.
이책은 반대임 정말 상투적이고 지루한 대화의 연속이라 흥미가 안생기게됨. 먼가 것멋만 잔뜩든 중학생들의 대화같은 느낌
얼불노가 엄청난 대작이라는 사실만 통감했음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칠각형의 체스가 어떠한 결말을 가리키게 될 지 궁금해진다.
에마슈들의 반란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샤오제 에마슈들과의 연대를 통해 해방군을 만든다. 그리고 그 옛날 제우스와 타이탄의 전쟁 같이 세상은 그렇게 진화해 나간다.
본문에서...
미래에 웃을 수 있는 기업은 권력을 둘러싼 내부 갈등때문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작은 기업들이다. 기업은 가진 에너지의 60퍼센트를 내부 갈등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