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웨이 부인
버지니아 울프의 세계를 이해하려면 그의 소설 속에서 답을 찾아라.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한 서구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라고 할 만한 그의 작품 중에서 이 책만큼 완벽한 소설은 없을 것 같다.
하루 만에 일어난 주인공의 내,외면적 심리를 어떻게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할 수 있나?
책을 읽다가 여러 번 책의 해석본을 찾아보았지만 이 책을 읽는데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이 책의 해석은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이다.
울프 스스로도 이 책 해석을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책에는 두 가지의 이야기가 공존한다.
1923년 6월의 어느 화창한 하루 런던을 배경으로 저녁에 열릴 파티를 준비하는 정치가의 아내 클라리사 댈러웨이와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치료를 받다 스스로 창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끓는 샙티머스 위런 스미스가 이야기의 두 축을 이루고 있다.
"댈러웨이 부인은 꽃은 자기가 사 오겠다고 말했다"고
시작하는 첫 문장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꽃을 사러 나간 댈러웨이 부인을 통해 울프는 다양한 계급, 연령, 국적의 인물을 소환해서 다층적인 서사를 만들어낸다.
소설-에세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이 책에는 인간 내면의 의식이 복잡하게 흩어져 있다.
"뭐지?" 하고 읽었던 페이지를 몇 번이나 다시 읽어 내려가면서 울프의 이 소설에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말할 수 없는 자각이 생기고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의 흐름을 간파하게 되는 순간 독자들은 책 속에서 그녀의 천재성을 발견한다.
이 책의 서술 방법은 독특하다.
서술자가 등장인물의 생각이나 말을 인용 부호 없이 곧바로 전달하는 자유 간접 화법을 빈번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몰입의 상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헤매게 된다.
가끔씩 런던 빅 벤의 종소리가 현재의 시점으로 돌아오게 하지만 책 속의 이야기는 현 시점의 공적인 시간과 클라리사 댈리웨이의 내면에서 펼쳐지는 사적인 시간 사이를 수시로 넘나든다.
자유 간접 화법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서술자의 관점과 인물의 관점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인물의 내면이 3인칭 서술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때문에 우리는 때때로 인물 내면의 독백을 직접 듣는 듯한 친밀감을, 혹은 제삼자의 시선을 통해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듯한 관찰자의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작품 전반에 울려 퍼지는 빅 벤의 종소리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을 상기시킨다. 존재의 유한함과 삶의 무상함을 끓임없이 환기시키며 독자들을 책 속으로 점점 끌어들인다.
하루 만의 짧은 이야기 속에서 울프는 사회 시스템의 비판적 시각과 억압적인 시스템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
파티가 무르익을 무렵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샙티머스의 죽음 소식
샙티머스는 댈러웨이 부인의 또 다른 자아다.
샙티머스는 죽음을 선택했지만 댈러웨이 부인은 삶을 선택했다.
샙티머스의 죽음에 간접적으로 일조한 이들(의사)은 그의 죽음을 제도 개혁의 명분으로 활용한다. 이것은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정서적 역량이 결여된 제도 개입의 한계를 보여주려는 울프의 의도다.
그의 죽음은 부패와 위선, 잡담 속에 쓰러져가는 삶을 지키기 위한 저항이자 삶을 껴안는 행위였음을 우리는 나중에서야 깨닫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정말 강렬하다.
댈러웨이 부인과의 사랑에서 실패했던 피터의 시선이다.
그녀가 자신과의 사랑을 거절하고 정치가의 아내가 되어 영혼의 죽음을 맞았다는 비난을 멈추지 못했던 피터는 샙티머스의 죽음을 통해 삶의 한가운데서 존재를 회복한 그녀에게 깊이 감응한다.
"지금 내가 사랑하는 것, 삶, 여기, 그리고 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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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벤트당첨도서 >
📚오늘도 행복을 굽는 행복과자점!
📚행운보다 중요한 행복!
📚김나을 저자 <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발견한 따뜻한 위로! <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는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을 듬뿍 담아서 쓴 이야기이로, 주변 사람들의 다정함, 달콤한 디저트, 여유로운 하루, 겨울 풍경처럼 일상의 작은 장면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 주는 순간들을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26년 힐링 소설 1위 기대작으로, 시골집 작은 카페 행복과자점에서 차곡차곡 쌓이는 위로와 온기를 담아낸 힐링소설이다. 도시의 생활에 지쳐 마음도 차갑게 식어버린 날, 이 작품의 주인공 유운은 시골로 내려가 작은 과자점을 열게 되면서 카페에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오면서, 위로와 온기를 얻게 된다. 윤오는 카페의 단골손님으로, 동네 정보에 밝고 스스럼없지만 정작 자신의 이야기는 감추고 사는 사람이다. 도영, 오랜 공시 생활을 견딘 인물이고, 은정은 도시에서 귀농한 인물이다. 그리고 현서는 대학원을 그만두고 커피로 길을 튼 인물이다. 낡은 창문을 고치고 오래된 부엌을 정리하여 행복 과자점을 연 유운의 이야기! 시골 마을의 작은 카페 행복과자점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눈 내리는 풍경이 인상적이고, 따뜻한 공간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큰 사건은 등장하지는 않지만,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행복과 인간관계를 섬세하게 그린 이 작품은 차분하고 문체가 감성적이라, 읽는내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 작품이다.
🥞디저트처럼 달콤하고 부드럽게 쌓여가는 이들의 이야기!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의 사연을 지니고 있다. 그런 이들이 행복과자점이라는 공간에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야기 하나하나가 공감과 감정을 느끼게 한다. 행운을 쫓는 삶보다 평범하고 무탈한 행복이 얼마나 더 소중한지를 일깨워주는 이 작품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사람 사이의 온기를 그려내어 도시의 속도에 지친 이들에게 한 조각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힐링 소설이다. 이 작품의 주요 인물인 유운, 그리고 자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윤오. 서서히 가까워지는 이들의 마음은 일상의 온기와 미세한 회복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잘 그려내어,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행복과자점이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 이곳이라면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누군가의 고백처럼, 이 작품은 타인의 속도에 자신을 억지로 맞추는 삶이 얼마나 쉽게 마음을 소진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상의 사소한 장면에 감정을 잘 그려낸 작품으로,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괜찮아지는 순간들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문장과 장면 하나하나가 섬세하고, 생동감 있어 몰입감을 준다. 따뜻하고 느긋한 문체로 인해 자연스럽게 내 마음이 느슨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은 지친 하루에 디저트 한 조각의 달콤함처럼, 부드럽게 마음을 스르륵 녹여주는 작품이었다.
🥞사회적 기준이나 타인의 기대에 맞추는 게 아니라. 우리는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상처도 사람으로부터 받지만, 결국 위로도 사람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라는 것을 담아내어, 치유와 위로를 얻게 되는 작품으로, 주인공 유운을 비롯하여 다른 인물들의 삶을 자신의 삶과 연결시켜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는 삶, 그리고 사람으로부터 얻는 위로를 얻게 되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춤이 필요하다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스토리움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도서이지만, 리뷰는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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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p.
“엄마, 엄마는 몇 살까지 살고 싶어?”
나는 나를 안심시키키 위해 질문했다. 엄마가 “80!” 이라고 답한다면 엄마가 80살이 될 때까지는 안심하고 있으려고, 그런 계산을 마친 터였다. 마흔몇 살 엄마가 답했다.
”60?“
60은 내게 너무 작은 숫자였다. 너무 작아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숫자. 나는 엄마 없는 나의 스물아홉, 나의 서른을 상상하게 한 엄마가 대뜸 미웠다. 고작 60이라니, 엄마는 대체 얼마나 슬픈 사람인걸까, 우리가 있는데 왜 이렇게 슬픈 걸까. 슬픈 사람을 보는 일도 참 슬픈 일. 나는 화장실로 달려가 미련하게 먹은 아침밥을 다 토했다.
85p.
메일을 쓸 때마다 큰아빠에게 ‘말할 수 있는 일들이 모인 세계‘와 ‘말할 수 없는 일들이 모인 세계‘의 경계가 새로이 생겨났다 지워졌다 했다. 말할 수 있는 일이 말할 수 없는 일을 더 흥미롭게 만들었고, 말할 수 없는 일이 말할 수 있는 일을 더 소중하게 만들었다.
96p.
남자가 내내 돌봐 온 엄마를 이제 두 사람이 모시게 되었다. 결혼식 전날, 남자는 엄마에게 신신당부했다. 나 정말 잘 살아 보고 싶으니 술 좀 그만하고 꼭 좀 도와 달라고. 경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두 사람을 반긴 건 ”새아가, 환영한다. 앞으로 행복하자!“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물론 아니었다. 거실에 뭔가 카펫처럼 펼쳐져 있긴 했다. 웃통을 풀어 헤친 익숙한 주정뱅이. 남자는 엄마를 일으켜 앉힌 뒤, 엄마의 어깨를 붙잡고 울었다.
”엄마, 엄마가 이러면 이 사람 떠나요. 그러면 전 죽을 수밖에 없어요.“
99p.
남자가 출근하면 여자는 곧장 이불을 걷었다. 여자는 창문을 열어젖힌 뒤, 아기를 업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반지하 습기가 몸에 좋을리 없었다. 여자와 아기는 종일 동네를 돌아다니며 같이 웃고 놀았다. 그러다 자주 마주친 또래 임부와 친해졌다. 신실한 개신교 신자인 임부는 아기를 무척 예뻐했고 이 젊은 가정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해 줬다.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한풀 꺾인 늦여름, 임부에게 아기를 맡기고 여자는 잠시 목욕탕에 다녀왔다. 목욕을 마치고 골목으로 접어드는데 놀이터 근처에 동네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사람들은 여자를 알아보았고 웅성대며 길을 터 주었다.
’엥? 왜 나한테 길을 터주지?’
탁 트인 길을 걸어가며 여자는 차차 그 까닭을 알아갔다.
한눈 팔고 운전한 가스 배달 기사는 자식 잃은 부모에게 용서를 구했고, 약간 한눈팔고 아기를 돌본 임부는 부모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앉고 찾아오지도 앉았다. 아니, 차마 하지 못했던 걸까 속을 알 수가 없다. 임부는 몇 개월 후 출산 중에 의료사고로 숨진다. 여자는 임부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의 마지막 나날을 상상하다 불현듯 기도를 바쳤다.
‘우리 애를 예뻐해 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여자는 남은 생애에 임부를 위해 많은 기도를 바치게 되리라 예감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아이 때 과학과 사랑에 빠진 것이 아니었다. 아이처럼 느꼈을 때 사랑에 빠진 것이다. (대니얼 데닛•104p)
내 유년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재런 러니어•141p)
내게 지적인 삶이란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호흡하고 있는 것이었다. (앨리슨 고프닉•178p)
대다수 과학자들이 그렇듯이, 나는 지금도 경외감을 갖고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스스로 묻는다. "저건 대체 무엇일까?"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다. (폴 데이비스•209p)
나는 지금도 저 바깥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하며, 창문 너머로 우주의 한 조각을 바라보면서 전율하는, 한밤중에 홀로 깨어 앉아 있는 어린아이와 같다. (재너 레빈•233p)
직업을 먼저 선택하지 말라. 먼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판단한 다음,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자신의 기회와 융통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듯한 직업을 알아보라. (하워드 가드너•260p)
나는 이따금 지금의 나를 만든 그 필연적인 운명과 무작위적 상황의 기묘한 혼합물을 생각하면서 감탄하곤 한다. (도인 파머•276p)
종종 아이의 그림책을 읽다 보면 엄마의 사심이 이는 책들이 있다. 아마 이번 주에 만난 『너에게 주고 싶은 세계의 인형』이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너에게 주고 싶은 세계의 인형』은 가족의 사랑과 행운을 바라는 인형에서부터 꿈과 모험심 넘치는 아이다운 마음이 담긴 인형, 삶의 가치를 알려주는 인형,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인형 등 무척이나 다양한 인형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모든 인형을 만나볼 수 있고, 그 인형들에 담긴 마음이나 유래 등을 배울 수 있으니 “인형의 시간을 담은 책”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너에게 주고 싶은 세계의 인형』을 펼치자마자 세계지도를 만날 수 있었다. 세계 각국의 인형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는데, 친숙한 느낌의 대한민국 인형부터 일본의 고양이, 호두까기인형 등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더라. 그렇다 보니 아이도 책의 첫 장부터 호기심을 가지고 이 책을 만났던 것 같다.
처음에는 『너에게 주고 싶은 세계의 인형』의 주제들이 언뜻 이해 가지 않았는데,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완벽한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라 호스'가 왜 아이를 향한 아빠의 사랑을 담은 인형인지, '마트료시카'에 담긴 엄마의 사랑, 닌텐도 동물의 숲 게임 속 “토웅”을 달은 '아쿠아바', 초밥집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마네키네코' 등이 어디서 유래하고, 어떤 마음을 담고 있는지를 하나나 읽으며 인형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또 다양한 시각의 설명과 세계 속에서의 변화 등까지를 담고 있기에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밑받침이 되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신기했던 것은 바비인형이 아이들에게 “모든 것이 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담고 있었다는 점. 나 역시 바비인형을 무척 좋아하던 어린이 출신으로서, '바비인형'이 거쳐온 다양한 이야기들에 마음이 두근거렸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가 인형을 단순히 가지고 노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으로 꿈을 꾸고, 자신감을 가지는 등 보다 발전적인 모습이 되길 기도했다. 그 외에도 우리도 만들곤 하는 '걱정 인형'이나, 나이를 먹은 뒤엔 마음이 아픈 '피노키오' 등을 만나며 인형이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아이들의 정서와 꿈, 미래 등을 반영하는 도구임을 또 한 번 깨달았다.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역시나 우리나라의 닥종이 인형. 닥종이 인형은 특별히 만드는 법이 게재되기도 하고, 그 유래 등을 한층 곱씹을 수 있는 내용이라 아이와 몇몇 이야기들을 더 찾아보게 되었다. 더욱이 종이로 만든 인형으로 그림책을 만드시는 백희나 작가님을 좋아하는 아이이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읽는 모습에 뿌듯함도 느껴졌다. 백희나 작가님의 책과 이 책이 세계 여러 곳으로 퍼져나가 질기고 부드러운 우리 고유의 종이와 우리 문화를 알리는 날개가 되길 바랐다.
그 외에도 무척이나 다양한 인형들, 그리고 그 인형들의 유래나 숨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던 『너에게 주고 싶은 세계의 인형』 덕분에 앞으로는 인형이 장난감을 넘어 세상을 반영하는 작은 창문이라고 느끼게 될 것 같다.
인형을 좋아하는 아이를 키우시거나, 인형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신 분은 『너에게 주고 싶은 세계의 인형』을 꼭 한번 만나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물론 인형을 좋아하는 분은 당연히 추천해 드리고) 인형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생겨날 테니 말이다. 무척이나 다양한 지식과 이야기를 얻을 수 있던 책, 『너에게 주고 싶은 세계의 인형』이었다.
📌<도서지원 >
📚죽음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불안은 어떻게 사람을 무너뜨리는가!
📚구스다 교스케 저자 <언제 살해당할까>!
👻심리 스릴러의 정점! <언제 살해당할까>는 국내에는 처음으로 번역 출간된 구스다 교스케 작가의 작품으로, 정교한 트릭과 심리적 긴장감이 돋보이는 본격 추리 소설이다. 이 작품은 1950년대, 추리소설의 고장으로 손꼽히는 일본에서 현대 장르 소설의 근간을 만든 명작들이 각축적을 벌이던 시대에 일본 추리 소설계의 거장이라 불리우는 에도가와 란포에게 트릭의 마스터로 인정받으며 당대 유수의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추리 소설가 '구스다 교스케' 작가의 '추리 문학의 황금기' 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트릭의 마스터라는 별명답게 정교한 구성과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우연히 한 병원에 입원하게 된 소설가 쓰노다가 오랜 친구인 이시게 경감과 함께, 과거 병실에서 벌어진 의문의 자살 사건을 파헤치며 예기치 못한 위험에 빠지는 이야기이다. 일본 전후 시대의 혼란 속에서 일본 사회를 그대로 그려낸 이 작품은 전혀 상상하지 못한 전개와 책장을 넘기는 순간순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스펜스까지! 한순간도 손에 뗄 수 없을 정도로, 근본 있는 추리소설을 보여준다. 한순간도 눈에 뗄 수 없는 두뇌 싸움과 발로 뛰는 수사가 결합된 이 작품은 1957년에 처음 발표되었다. 그리고 60년이 지난 2017년에 일본 출판사를 통해 재출간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25년에 최초로 번역되었다. 발표된 지 70년이 넘은 작품이지만, 전혀 어색함이 없다. '트릭' 에 진심인 이 작품의 사건은 가로세로 3~4미터쯤 되는 작은 공간에서 벌어진다. 다른 병실들과 달리 창문에는 창살이, 문에는 자물쇠가 설치된 4호실. 이 작품의 숨은 주역이 있다. 바로 '이시게 경감' 이다. 이시게 경감은 두뇌싸움뿐만 아니라, 발로 뛰는 수사의 진가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일본 전역을 돌며 탐문 수사를 펼치고, 범인을 쫓기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뛴다. 하지만, 동시에 범인의 추격을 피해 몸을 숨겨야 하는 신세이기도 하다. 범인의 추적을 피해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석탄을 실은 화물선에 몸을 싣기도 하는데, 이는 숨가쁘게 움직이는 수사에 활극을 불어넣는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인물의 등장, 터져나오는 총성, 충격적인 증거의 정체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로, 책장을 덮을 때까지 끊임없는 질주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예측 불가능한 공포의 퍼즐, 불안은 어떻게 사람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심리 스릴러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구스다 교스케 저자의 신의 한수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책장을 넘길 떄마다 심장이 조여들고, 읽는 내내 살해당할까봐 무서운... 그리고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의심받을 수 있는... 이 작품은 단순한 반전보다, 치밀하게 설계된 퍼즐 같은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그만큼 트릭이 정교하다. 이 작품의 제목처럼, 읽는내내 주인공과 함께 불안에 빠지게 되는 것처럼, 심리적 긴장감을 준다. 또한 저자가 에도가와 란포에게 인정받은 만큼, 고전적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작품이다. 장르 문학의 깊이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언젠가 '살해당할지도 모른다' 라는 인간의 공포심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매우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살해 예고에 대한 심리적 공포와 진실을 향한 집요한 추리를 잘 그려낸 작품으로, 인간의 불안과 의심, 그리고 진실을 밝히려는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감으로써. 저자는'언제 죽을지 모른다' 라는 인간의 불안감이 사고와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준다. 주인공 쓰노다는 병원에 입원한 뒤, 과거 병실에서 벌어진 자살 사건을 접하게 되고, 자신이 살해당할 수도 있다라는 공포에 휩싸이게 되는데, 이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주인공이 느끼는 불안은 그대로 느껴지고, 심리 스릴러의 묘미를 극대화시킨 이 작품은 쓰노다와 이시게 경감이 자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논리적 추리와 직관을 총동원하는데, 이는 본격 추리 소설의 전형적인 성격을 띠고 있지만, 지적 쾌감을 주기도 한다. 정교한 트릭과 반전을 구사한 이 작품은 예상을 뒤엎는 전개뿐만 아니라, 살해 예고라는 설정을 통해 죽음 앞에서 인간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이 작품은 심리, 철학, 논리까지 아주 잘 어우러진 작품이라는 것이다. 치밀하게 설계된 트릭과 반전! 심리적 공포와 논리적 추리가 절묘하게 맞물려 있는 작품! 몰입감 있는 독서를 하고 싶다면, 이 책 적극 추천한다. 지적 유희와 서스펜스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일본 추리 소설의 뿌리와 깊이를 접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본 도서는 톰캣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언제살해당할까#구스다교스케#본격추리소설#본격미스터리#일본미스터리#일본추리소설#추리소설#신간#신작도서#도서지원#서스펜스#트릭#고전미스터리#일본소설#책리뷰#책추천#소설리뷰#소설추천#도서리뷰#도서추천#일본추리문학의고전#톰캣출판사#틈새독서챌린지
#사소한것들이신경쓰입니다#마스다미리
일상이 조금 더 사랑스러워지는 #그림에세이
❝인생에 별 필요없는 확인을 하느라.❞
✔ 복잡한 생각 없이 가볍게 힐링하고 싶다면
✔ 혼자만의 시간을 귀엽고 유쾌한 공감으로 채우고 싶다면
✔ 마스다 미리의 세심하고도 따뜻한 시선을 좋아한다면
📕 책 소개
사소함 속에서 발견하는 "특별한 행복"
우리 주변의 지극히 평범하고
때로는 너무나 사소해서
놓치기 쉬운 '확인'의 순간들을 담았다.
특유의 따뜻하고
위트 있는 그림과 글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한다.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책 :)
📕 공감 200%, '확인'
1️⃣ 보낸메일 확인
여러 번 확인해도 보이지 않던
오타랑 문법적 오류는
왜 꼭! 메일보내고 나면
눈에 띄는 걸까? 😭
보내기 전에
제대로 확인했으면 좋았을 텐데.
어처구니없던 그시절의
실수들을 떠올리게 했던 확인들
2️⃣ 남의 집 창문 확인
변태는 아니지만... 😅
길을 걷다 1층 창문 커튼이 열려 있으면
흘끗! 들여다보게 된다.
빤히 들여다보는 건 안 되니까
정말 '흘끗' 보고 아닌 척 쿨하게 지나가기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는
안도감에 웃음이 났다. 🤣
🔖 한 줄 소감
중요한 느낌을 주는 '확인'이라는 단어가 지극히 평범하고 사소한 것들과 만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존재가 되었다.
피식 웃으며 가볍게 읽기 좋은 책 :)
#번역가따라읽은책#번역가권남희#권남희#2025_233
필자가 지인에게서 받은 수상한 평면도.
입구도 없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수상한 공간이 있는 집.
건축 지식이 있는 구리하라는 “의도적으로 만든 공간”이라고 말한다.
아이의 방에만 창문이 없고, 들어가려면 이중문을 통과해야 하는 구조.
이상한 설계는 아이를 가두고, 학대하거나… 혹은 살인을 위한 집일지도 모른다.
그러다 비슷한 구조의 집이 또 발견되고, 근처에서는 왼손이 없는 시체가 발견된다.
수상한 평면도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오, 신선하다!
평면도만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다니…
다만 추리가 다소 망상에 가까워 아쉬움도 남았다.
그래도 2시간 만에 완독할 만큼 술술 읽히고,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다.
중간중간 평면도와 친절한 설명 덕분에 쫄보도 읽을 수 있는 책.
영화로도 나왔다는데… 어디서 볼 수 있는지 궁금하다 👀🎬
🔎 이런 분께 추천해요
✔️ 쫄보도 볼 수 있는 미스터리 찾는 분
✔️ 독창적인 설정이 끌리는 독자
✔️ 술술 읽히는 스릴러가 필요한 사람
✔️ 책 읽고 영화까지 찾아보고 싶은 사람
✨ 평면도 하나로도 이렇게 긴장감 넘칠 수 있다니!
p. 75 웬만한 장대비 소리도 도서관 창문을 통과하면 가랑비로 뒤바뀐다. 마치 방음 페달을 밟은 채 연주하는 하늘의 피아노 소리 같다.
p. 133 구매욕을 자극하는 책들이 매일 쏟아져 나오고 내게 허락된 공간은 한정된 현실 속에서 ••• 작은 도서관은 소장 욕구를 실현할 수 있는 직장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p. 243 "모든 것에 의문을 품는 것이 철학의 시작이에요. 난 이 수업을 통해서 그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
학교 도서관을 위해 도서관의 업무를 도맡아 하는 학부모 자원봉사자 '도서보람교사'의 그림자극, 그림책을 들려주는 책마루 모임, 문화 교실 속 일본어 수업, 가을 축제 기간 운영되는 D장인의 도장 만들기 부스, 독서 모임으로 알게된 철학자 H의 자원 봉사로 진행된 철학 수업까지. 사실 이보다도 더 많은 활동이 있었겠지만, 지혜의 집에서의 모습을 통해 마음 따뜻한 선생님들의 열정과 다정함을 본받을 수 있었다. 나도 그런 어른이 되고싶다.
읽고 싶은 책
p. 129 [에버북스] • 전집
p. 132 [가시나무새] 클린 매컬로
p. 132 [키친]
p. 142 [가만히 들어주었어]
p. 157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 스페인 산티아고 편] 김남희
🪻책 속에서의 꽃
미나리아제비꽃
바닷마을 호호책방
가끔은 얇은 책의 그림책 한 권이 두꺼운 책을 이길 때가 있다.
주말의 나른한 오후 책상 앞에 앉아 이 그림책을 읽는데
순간 가슴이 멍해지기도 하고 코 끝이 찡해진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고민들이 모여 작은 문구가 되고
한 권의 그림책이 되었다.
'호호책방'
"언젠가 바닷마을에 작은 책방을 연다면 '호호'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었습니다.
함께 호호 웃고 호호 불어주며 작은 응원과 위로를 건네는 곳,
'바닷마을 호호책방'에서 누구나 잠시 쉬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머리말 처럼 그림책을 한 장 두 장 펼칠 때마다 위안이 된다.
가끔 우리가 겪었던 이야기라 그럴까?
바닷가 작은 마을에 여우 씨가 이사를 왔다.
그리고 작은 책방을 열었다.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이 그를 경계하고 조심스러워해서 친해질 수가 없었다.
여우 씨는 단지 바다를 보며 넓어지는 마음을 가지고 쓸쓸하고 힘 들 때 책을 읽고 싶어할 뿐이다.
꽃 비가 내리던 날 여우 씨네 작은 책방에 첫 손님이 찾아왔다.
외로움을 가진 아이가 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있었고 여우 씨는 그 아이에게
'내가 먼저 안아 줘요'라는 책을 처방해 주었다.
새벽에 일을 나간 아빠가 늦은 밤 돌아왔을 때 아이는 아빠를 말 없이 꼭 안아 주었다.
아이가 돌아가고 한참 뒤, 여우 씨는 외로움이 담긴 아이의 이야기를 보석함에 넣었다.
멀리 미국에 가 있는 딸에게서 온 편지를 들고 할머니가 찾아왔다.
편지에는 곧 엄마를 만나러 가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때로는 그리움이 힘을 줄 때도 있어요"
여우 씨는 할머니에게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해요' 란 책을 처방해 주었다.
친구와 다투고 사과를 하지 못해 고민하는 아이가 찾아왔다.
여우 씨는 젤리 두 개와 '달콤한 사과가 필요해요'란 책을 처방해 주었다.
"난 맨날 마음이 조마조마해요, 또 잃어버릴까 봐, 오늘은 물건에 내 이름을 몽땅 썼어요. 틀려서 놀림 받을까 봐 발표도 잘 못해요"
불안이라는 감정을 가진 아이에게는 '나를 믿어요'란 책을 처방해 주었다.
여우 씨와 함께 하는 호호책방은 아이들 사이에 이제 유명해졌다.
한 번도 안 가 본 아이는 있어도
한 번도 안 가 본 아이는 없었다.
바람이 휘몰아치고 창문이 덜컥거리던 밤
여우 씨네 책방에 도둑이 들었다.
그리고 책 한 권이 사라졌다.
'밥이 되고 꿈이 되는 책' 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도둑을 잡으려 했지만, 여우씨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어느 날 사라졌던 책이 편지와 함께 돌아왔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은 찾아오는 사람도 없거든요......"
어느 날 아침 씽씽 슈퍼의 할아버지가 오래된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먼지 쌓인 간판도 떼고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우 씨는 씽씽 할아버지네 가게가 어떻게 변신할지 기다려졌다.
모두의 이야기가 모여졌다.
그리고 드디어 여우 씨는 책 한 권이 될 이야기를 완성했다.
그렇게 초록초록 봄이 가고 파랑파랑 여ㄷ름이 오고 있었다.
마음을 호호 불어주는 책방!
우리 주위에도 아마 그런 공간이 있을 것이다.
내가 그런 책방을 열어볼까?
#부드러운독재자#바닷마을호호책방#주니어김영사#김유#마음#어린이책#어린이책추천#책#책추천#동화책#그림책#책육아#육아#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독서#독서모임
초록감각
자연에 대해 식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시간이다.
우리의 건강은 식물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혁신적인 과학 연구를 통해 식물과의 다양한 감각적 상호작용과
건강 증진 효과가 직접적인 연결 고리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예를 들면 도시 가로수 수백 만 그루의 죽음과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에 따른
21,000명 이상의 추가 사망자가 연관되어있다는 것과
담당 수술을 받은 환자가 병실 창문으로 나무를 내다보면 벽돌 벽을 내다보는 환자보다 더 빨리 회복된다는 사실 등이다.
이 책은 옥스퍼드 대학교의 저명한 생물 다양성 교수인 캐시 윌리스가 자연이 인간의 건강과 웰빙에 미치는 놀라운 긍정적 영향에 대한 최신 과학적 연구 결과를 집대성 한 기록이다.
막연하게 느껴졌던 ‘자연이 좋다’는 믿음을 객관적인 데이터와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명확하게 입증하며, 현대인의 삶에 자연과의 연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저자는 15년 전, 병원 환자들이 창밖의 나무를 볼 때 벽을 볼 때보다 수술 후 회복 속도가 세 배나 빠르다는 연구 결과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이후 그녀는 삶 속 녹지 공간의 양과 건강, 기분, 수명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에 매진해왔다.
이 책은 바로 그 연구의 결실로, 지난 15년 간 축적된 방대한 과학적 증거들을 통해
자연이 우리 몸과 마음에 일으키는 긍정적인 변화들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책은 단순히 이론적인 설명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삼나무 향이 면역 체계의 암세포 퇴치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 나무를 만지는 행위가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준다는 연구 결과, 장미 향이 운전자의 침착성과 안전 운전을 돕는다는 흥미로운 정보들을 제시하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흙 속의 특정 미생물이 장 건강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는 ‘숨겨진 감각’에 대한 논의는 자연과의 접촉이 단순히 시각적인 만족감을 넘어 신체 내부 깊숙이 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의 또 다른 중요한 가치는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자연 활용법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출 퇴근 길에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 아이들의 학교를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 등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자연을 고려할 것을 권장한다.
집 안에 화분을 놓거나 사무실에 녹색 벽을 설치하는 간단한 행동부터,
숲 길을 산책하거나 정원을 가꾸는 적극적인 활동까지,
우리의 건강과 웰빙을 향상 시키는 다양한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도시 환경에서도 자연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도시의 거리마다 나무를 심고,
학교에 자연 학습 공간을 조성하며,
병원과 직장에 실내 정원을 만드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더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비전을 제시한다.
이는 개인의 노력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차원에서
자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함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책을 받고 책의 분량에 따분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이 책을 읽어나갔는데
나도 모르게 책 속에 완전 몰입 된다.
과학적인 연구를 토대로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을까?
저자는 복잡한 과학적 내용을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풍부한 연구 자료와 사례들을 제시하면서도 전문 용어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유머와 위트를 곁들여 지루함 없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녀의 열정과 확신은 독자들에게 자연의 힘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심어주고,
당장이라도 주변의 자연을 찾아 나서고 싶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단순히 자연의 효능을 나열하는 책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자연과의 건강한 재 연결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하는
중요한 지침서이다.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자연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일상 속에서 자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놀라웠던 사실은
원예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원예를 하는 사람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오스트레일리아였고,
다음으로 중국, 멕시코, 미국, 독일이 그 뒤를 이은 반면에
한국인은 원예 인구의 비율이 가장 낮았으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원예를 해본 경험이 없다는 설문조사 결과였다.
자연 기반 야외 활동이 정신 건강을 개선 시킨다는 결과를 볼 때
일주일에 서너 번 최소 20분 이상 자연 속에서 야외 활동을 하면
건강 증진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저자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반드시 정원을 가꿀 시간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유로운 사람만이 원예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루틴처럼 말이다.
책을 읽는 동안 자연이 주는 놀라운 선물들을 발견한다.
자연을 통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충만하면서........
#초록감각#책#과학#자연#책스타그램#김영사#식물#자연#원예#정원#텃밭가꾸기#텃밭#북스타그램#독서#독서모임#글쓰기
#이상한집#우케쓰
일본의 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저자가
온라인에 올린 '주택 평면도' 동영상이
화제가 되어 소설로 출간되었다.
📗 문이 없는 공간, 이중문, 창문이 없는 방
평범한 오컬트 작가인 '나'에게
지인이 구매하려는 집에
이상한 공간이 있다고 연락을 해온다.
'나'는 알고 지내던 건축설계사에게
주택 평면도를 보여주는데...
건축설계사가 내놓은 가설, 충격적이다.
🌱 무서운 장면은 없는데 소름이 돋는다.
🌱 흡입력과 몰입감이 높아 단숨에 읽었다.
✔ 건축 평면도 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 킬링타임용으로 색다른 오싹함을 원한다면
#이상한집2#이상한그림 도 읽어봐야지
#평면도#추리소설#일본추리소설#미스터리소설#2025_78
4 × 4의 세계
16개의 칸에 아이들의 꿈이 들어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이 책을 창을 통해 바다가 보이는 사천의 어느 카페에서 읽었다.
책에 나오는 아이의 가로의 집이 사천이다.
가로는 책의 마지막에 가족들과 함께 사천의 집으로 향한다.
가볍게 읽은 책인데도 마지막에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지며 눈물이 나온다.
한 동안 가오슝 한 달 살기를 하고 와서 책 읽을 시간이 없었다.
학교 강의 준비, 강의 자료 등등 바쁘게 한 달을 보내고 2025년 첫 책으로 읽었다.
미래를 향해 자라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그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마음이 피어나기를 바란다.
가로와 세로는 병원에서 만난 아이들이다.
병원의 작은 도서관에서 '클로디아의 비밀'이라는 책을 통해서
가로의 이름은 제갈호다
세로의 이름은 오새롬이다.
가로는 우연히 병원 도서관에서 발견한 한 권에 책에서 누군가 그린 강아지 그림을 발견하고 그 옆에 바둑판 모양의 빙고 칸을 그려 넣는다.
가로가 그린 그림은 병실 침대에 누워서 바라본 정사각형의 모양들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얼굴은 알 수 없지만 책을 통해 그들만의 빙고 칸을 완성해 나간다.
각자가 좋아하는 책으로, 서로를 좋아하는 이유를
16개의 빙고 칸에 채워, 포스트잇에 적어서는 책에 붙여 놓는다.
그리고 비가 온 뒤 어느 날 가로는 병실 창문을 통해
세로라고 생각되는 아이를 보게 된다.
세로는 비 온 다음 날 땅 바닥에 죽어있는 말라버린 지렁이의 무덤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두 아이는 모두 전국의 재활 병원을 6개월 마다 옮겨 다니며 각자의 병을 치료 중이다.
병원에서 그 아이들이 꿈 꾸는 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보편적인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누리는 일상들을 그들은 희망으로 생각하며 살아간다.
가로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하반신 마비로 걷지 못하고 휠체어를 통해 이동하지만
걷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아이다.
생일 날 받는 선물로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소원인 세로는
가로의 도움으로 늦은 밤 아이스크림을 한 모금 맛 보게 되는 기적을 누리는 아이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영원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세상을 살아보면 그것이 그렇게 쉽지 않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새로운 즐거움 앞에서 예전의 즐거움은 곧 사라지게 된다.
작가의 마지막 말처럼 지금 여기,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마법 같은 마음의 떨림과 설렘도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순간이 있다.
오늘의 마음은 단지 오늘까지 일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좋아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 그 순간 마음껏 즐겨야한다.
16개의 빙고 칸을 채우듯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 나서는 현실의 삶도
꽤 괜찮을 것 같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것도 있다.
그 속에는 영원한 마음도 있다.
책 속의 가로와 세로의 마음처럼~
누군가에게 그런 마음이 다가온다면 꼭 붙잡고 절대 놓아주지 말라는 작가의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그러한 마음은 아름다운 마음이고 세상을 행복하게 채워주는 마음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희망인 이야기가 세상에는 많다.
병원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신체의 아픔을 이겨내며 희망으로 다시 일어서는 두 아이의 아름다운 성장 이야기의 뒤가 궁금해진다.
가로는 병원에서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날 끝내 세로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떠난다.
그들이 언젠가 꼭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재회할 것을 독자의 마음으로 응원한다.
책을 읽는 순간은 아름다움으로 채워지는 시간이다.
#부드러운독재자#창비#창비어린이#4×4의세계#창비좋은어린이책#조우리#노인경_그림#어린이책#좋은책#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책#북리뷰#책#동화책
잔잔하게 힐링이 되고 가슴 따뜻해지는 소설을 만났다.
읽는 내내 휴남동 서점에서 쉬는듯한 느낌...
소설 속 민준을 보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라는 드라마가 떠올랐다.
힘들면 가끔 평일에 휴가를 내고 동해로 가서 아무도 없는 잔잔한 바다에 서핑보드와 떠 있곤 했던 나의 소중한 기억과 함께...
힘들 때 "일단, 해보지 뭐"라는 생각으로 추진했던 일들은 나에게 힘을 주어 결국 다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책을 보면 좋은 글귀들을 갈무리하는데, 이렇게 많이 갈무리한 소설은 처음이었다.
가슴에 와닿는 글이 너무 많아 끝없는 밀물처럼 들어왔다.
그리고...
이를 같이 동감해주는 사람... ^^*
***
여자는 민준이 들어오는 소리에 고개를 들더니 눈인사를 했다. 얼굴에 퍼지는 자연스러운 미소가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편히 구경하세요. 저는 방해하지 않을게요.
더는 무너지기 싫어 영주는 떠나온 인물이 나오는 소설을 파고들었다. 그녀는 마치 떠나온 사람들에 관한 이 세상 모든 이야기를 모으려는 것처럼 굴었다. 영주의 몸 어딘가엔 떠나온 이들이 모여 사는 장소가 있다.
"부모 자식 사이라고 해서 서로를 다 이해하고 맞춰주기만 할 순 없잖아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부모 자식도 결국은 어떤 의미에서든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생계 걱정 없는 전업 작가가 되기 위해 매일 일곱 시간씩 글을 쓴다는 한 작가는 북토크가 끝나고 영주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번 해보는 거예요.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고민하는 대신 우선 써보자는 생각이었어요. 한번쯤은 이렇게 살아보고 싶었으니까."
조금 더 인간다워지는 거요? 책을 읽다 보면 자꾸 타인에게 공감하게 되잖아요. 가만히 있으면 절로 성공을 향해 무한 질주하게끔 설계된 이 세상에서 달리기를 멈추고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는거죠. 그러니 책 읽는 사람이 늘어나면 이세상이 조금이나마 더 좋아질 거라고 전 생각해요.
그런데 책을 안 읽다가 읽으려다 보니 집중하기가 어렵거든요. 자꾸 딴짓하게 돼요. 전 그럴 땐 스마트폰 타이머 앱을 맞춰놓고 읽어요. 기본은 20분. 타이머가 울리기 전까진 무슨 일이 일어나도 책만 읽자. 생각하고 읽으면 돼요. 제약이 우리를 긴장하게 하고 긴장이 우리를 집중하게 하는 거죠. 20분이 지났다면? 선택하면 돼요. 오늘은 20분 읽었으니 이만하면 됐다 싶으면 그만 읽고 즐겁게 다른 일 하시고요. 조금 더 읽자 싶으면 타이머 한 번 더 돌리면 돼요. 타이머를 세 번만 돌려도 한 시간이에요. 우리 하루에 타이머 세 번만 돌려봐요. 하루 한 시간 독서는 이렇게 달성된답니다.
운동하고, 일하고, 영화 보고, 쉬고, 민준은 이 단순한 사이클이 이젠 제법 사이좋게 잘 맞물려 굴러가고 있다고 느꼈다. 이 정도면 될 것 같았다. 이 정도로 살아도 될 것 같았다.
민준이 제 자신에게 말하듯 작게 중얼거렸다.
"꼭 뛰어야 하나.”
"뭐?"
"난 지금도 괜찮아."
영화를 보면서 민준은 단순한 사실 하나를 알게 됐다. 영화 속 인물들은 늘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그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거였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동력은 등장인물의 선택에 있었다. 그렇다는 건 우리 삶 또한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우리 삶을 이끄는 건 다른 무엇도 아닌 우리의 선택인 것이 아닐까.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민준은 문득 자기 역시 그때 포기를 한 것이 아니라 선택을 한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을 벗어나겠다는 선택.
"음악에서 화음이 아름답게 들리려면 그 앞에 불협화음이 있어야 한다고요. 그래서 음악에선 화음과 불협화음이 공존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인생도 음악과 같다고요. 화음 앞에 불협화음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인생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거라고요."
"좋은 말이네요."
민준의 고개가 다시 아래로 떨어졌다.
"그런데 오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슨 생각이요?"
“......지금 살아내고 있는 이 순간의 삶이 화음인지 불협화음 인지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내가 화음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불협화음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어떻게 알까."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빛이 둥글게 휴남동 서점을 지켜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언젠가 영주가 동네에 서점이 있으면 좋은 이유라며 다섯 가지를 말해줬는데, 민준은 동네에 서점이 있으면 좋은 여섯 번째 이유를 지금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서점을 밖에서 바라보는 기분이 좋았다.
이제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안 하고 지내는 것에 익숙해졌다. 처음에 혼자 살게 됐을 땐 저녁 즈음이 되면 일부러 '아' 소리를 내보기도 했다. 방금 자기가 한 행동이 웃겨 웃음을 터트린 적도 여러번이다.
부엌 불을 끄고 나서 숟가락으로 밥을 비비며 창문 쪽으로 걸어온 영주는 5분 전 모습 그대로 자리에 앉았다. 창밖을 보며 밥을 먹던 영주는 그릇을 내려놓고 테이블에 놓여 있던 쇼코의 미소를 들었다. 입을 오물오물하며 목차를 확인했다. '쇼코 의 미소' 역시 여섯 번째 소설을 읽을 차례였다. 소설의 제목은 '미카엘라'였다. 이 소설도 엄마와 딸이 주인공인 듯했다. 영주는 소설의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할 때만 해도 그녀가 소설 끝 부분에 이르러 펑펑 울게 되리란 걸 짐작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실패는 아니지 하고 영주는 방금 한 생각을 반박했다. 그 무엇에든 예외는 존재하고,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며 (의미 부여는 늘 중요하지!) 과정이 즐거 웠다면 (힘은 좀 들겠지만!) 결과를 따질 필요 없고, 무엇보다 영주는 지금 서점을 자리 잡게 하기 위해 애쓰는 이 시간이 좋았다. 그러면 된 거 아닌가?
"그렇긴 한데, 재미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숨통이 트이기도 하니까."
"마른 우물에서 한번 일어나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는 생각해. 한번 그래 보라는 거지. 그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몰라. 아무도 모르니까 한번 해보라는 거야. 궁금하잖아. 일어나보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그렇다면 차라리 잘하려는 욕심을 버리는 게 나을 듯했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지만 않는다면 최악의 하루는 면할 수 있지 않을까.
"여행지에서 모르는 길을 걸을 때의 기분이 나더라고요. 골목골목을 기웃기웃하며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기분, 낯설어서, 모르겠어서 설레는 기분. 이런 기분을 느끼려고 사람들은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리고 휴남동 서점이 사람들에게 그런 곳이 아닐까 싶었고요."
분명 이 공간엔 승우를 잡아 끄는 무언가가 있었다. 마음에 들었다. 남은 시간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든, 이미 오늘은 최악의 하루가 될 수 없겠다고 승우는 생각했다.
"그런데 그냥 맥주가 아니라 서서 마시는 맥줏집 맥주를 마시고 싶더라고요."
"서서요?"
"네, 앉으면 피곤이 좀 가시잖아요. 그게 싫어서 엄청 피곤한 상태로 맥주를 마시고 싶더라고요. 그럼, 어떤 맛일까....
승우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영주의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맛이었는데요?"
“꿀맛."
"기어이 서서 마시는 맥줏집을 찾아간 거네요?"
"그럼요. 사람이 많았어요. 겨우 자리 하나 났더라고요. 거기 서서 맥주 한잔을 하는데 정말 행복했어요."
"행복이 그리 멀리 있진 않네요."
"제가 하려던 말이 그거예요."
"행복?"
"네, 행복이 그리 멀리 있진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행복은 먼 과거에나 먼 미래에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바로 내는 앞에 있는 거였어요. 그날의 그 맥주처럼. 오늘의 이모과차처 럼요."
“일생 동안 공들여 만든 성취, 좋아요. 그런데 아리라는 분의 말이 나중에는 이렇게 이해되더라고요. 그가 말하는 행복이란 마지막 순간을 위해서 긴 인생을 저당 잡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요. 마지막 순간에 한 번 행복해지기 위해 평생 노력만 하면서 불행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요. 이렇게 생각하니까 행복이란 게 참 끔찍해졌어요. 나의 온 생을 단 하나의 성취를 위해 갈아 넣는 것이 너무 허무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이제 행복이 아닌 행복감을 추구하며 살아야지 하고 생각을 바꾼 거예요."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다 행복하진 않아. 좋아하는 일을 좋은 환경에서 하면 모를까. 어쩌면 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겠네.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 돼 있지 않다면, 좋아하는 일도 포기하고 싶은 일이 되어버리거든. 그러니 우선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그럼 무조건 행복해질 것이다. 라는 말은 누구에겐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어. 어쩌면 너무 순진한 말이기도 하고."
민준은 커피를 내리면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말 그대로, 정말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거다. 할 수 있는 만큼 해도 실력이 늘었다. 커피 맛이 좋아졌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 이런 속도로, 이런 마음으로 성장해도 충분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세계 최고 바리스타가 돼서 뭘 하겠는가. 삶을 갈아 넣은 후에 최고 라는 찬사를 받아서 뭘 하겠는가.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서 민준은 지금 자기가 신 포도의 여우가 된 건가 싶었지만, 아니라고 결론을 냈다. 목표점을 낮추면 된다. 아니, 아예 목표점을 없애면 된다. 그 대신 오늘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거다. 최선의 커피 맛. 민준은 최선만을 생각하기로 했다. 민준은 더 이상 먼 미래를 상상하지 않는다. 민준에게 현재에서 미래까지의 거리란 드리퍼에 몇 번 물을 붓는 정도의 시간일 뿐이다. 민준이 통제할 수 있는 미래는 이 정도뿐이다. 물을 붓고 커피를 내리면서 이 커피가 어떤 맛이 될지 헤아리는 정도. 이어서 또 비슷한 길이의 미래가 펼쳐지길 반복한다.
너 정말 행복해야 해. 대신 나는 너 없이 불행 하게 살아볼게. 누군가가 나와 함께 살아서 불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왜 여태 몰랐을까. 내가 불행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너는 날 잊어. 나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을 잊어. 날 떠올리지도 말고, 우리가 함께했던 날들을 기억도 하지 마. 나는 널 안 잊을게. 평생 널 원망하며 살 거야. 날 불행하게 만든 여자로 널 기억하며 살 거야. 앞으로 내 앞에 다신 나타나지 마. 우리 영원히 보지 말고 살자."
창인은 말을 끝마칠 때쯤에는 펑펑 울고 있었다. 이제야 지금 자기에게 벌어진 일을 이해했다는 듯이.
영주는 창인과 헤어진 뒤 처음으로 그날을 떠올리며 마음 놓고 울었다. 늘 미안해서 제대로 울지도 못했다. 울음을 터트릴 수 없어서 꾹꾹 눌러가며 울었다. 창인이 잊으라 했기에 잊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시간이었다. 너무 미안해서 제대로 미안해하지 못했고 너무 잘못했기에 잘못했다고 말하지도 못했다. 그런 영주에게 오늘 창인이 태우를 보내, 이젠 마음껏 기억하고 마음껏 울어도 된다고 말해준 거였다.
서점을 열 동네로 휴남동을 선택한 건 우연히 휴남동의 '휴'자가 '쉴 휴(休)' 자라는 걸 알게 되어서였다. 이를 알고부터 영주의 마음은 휴남동에 꽂혔다.
"영원히 지속되는 꿈은 없다. 어느 꿈이든 새 꿈으로 교체된다. 그러니 어느 꿈에도 집착해서는 안 된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이런 삶이 허락됐으면 좋겠어요."
민준이 느릿하게 일어서며 말하자 영주가 고개를 들며 "어떤 삶?" 하고 물었다.
"한번은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삶을 살아보는 거예요. 그리고 다음엔 꿈을 좇는 삶을 살아보는 거죠.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삶을 살 땐 나한테 더 잘 맞았던 삶을 사는 거예요. 아주 즐겁게."
"좋은 사람이 주변에 많은 삶이 성공한 삶이라는 생각. 사회 적으로 성공하진 못했을지라도 매일매일 성공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거든, 그 사람들 덕분에."
"너 예전에 단추만 만들어놨다가 낭패 봤다고 했잖아. 지금은 어떠냐고."
민준이 잠을 털어내느라 머리를 흔들면서 성철을
쳐다봤다. 잠시 생각하는 표정이 되었다가 답했다.
"간단해. 옷을 바꿔 입었지. 그런데 그 옷에는 구멍이 먼저 뚫려 있더라. 구멍에 맞게 단추를 만들었더니 잘 꿰졌어."
"뭐야. 그게 다야?"
"이 세상 어딘가엔 먼저 널찍한 구멍을 뚫어놓고 누군가가 찾아오길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더라는 거야. 찾아온 사람이 단추를 잘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기까지 하면서."
내 삶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도 남에게 들려줄 만한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민준씨에게 하나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요. 제가 첫날 민준 씨에게 했던 말을 뒤집고, 나, 이 서점 더 운 영해보려고요. 지금까지는 아무래도 소극적인 면이 많았어요. 너무 열심히 일을 하다가 과거처럼 살게 될까 봐 두려웠어요. 이 공간을 일'만' 하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될까봐 두려웠어요. 또, 솔직히, 전 아직도 처음 6개월처럼 이곳에 손님처럼 드나들고 싶은 마음도 간직하고 있답니다. 이런 생각과 감정이 뒤섞여 그간 우물쭈물한 적이 많아요. 서점을 계속 운영해야 할지 망설인 적도 많고요. 하지만 이젠 그만 망설이려고요. 난 이 서점이 좋고,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좋고, 이곳에 오는 자체가 좋아요. 그래서 휴남동 서점 계속하고 싶어요.
내 꿈의 공간이기도 한 이 서점을 오래도록 살아 가게 하고 싶어요. 서점과 책에 관해 계속 고민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이런 고민을 하는 제 옆에 민준 씨가 함께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어때요, 민준씨. 우리 같이 더 일해볼래요? 혹시 휴남동 서점 직원으로 일해볼 생각이 있나요?
"작가님이 베를린으로 오는 게 좋을지 어떨지 저도 잘 모르 겠어요. 얼마 전에 누가 그러더라고요. 마음을 모르겠을 땐 사고 실험을 해보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사고 실험도 잘 안 돼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럼 제가 도와드릴게요."
"어떻게요?"
"상상해보세요. 베를린에서 저와 같이 걷고 있는 모습을요. 같이 책방도 돌아보고 밥도 먹고 맥주도 한잔하는 모습을요. 잠시만, 한 30초만 상상해보세요. 30초 드릴게요."
그러니까 나는 내가 읽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자기만의 속도와 방향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고민하고 흔들리고 좌절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애써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스스로 나를 포함해 나와 관계된 많은 것을 폄하하게 되는 세상에서 나의 작은 노력과 노동과 꾸준함을 옹호해주는 이야기를, 더 잘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느라 일상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나의 어깨를 따뜻이 안아주는 이야기를.
매일은 아닐지라도, 자주는 아닐지라도, 우리에게도 지금의 내 삶이 '그것으로 됐다'는 걸 알아채는 순간이 찾아오곤 한다. 초조함과 조급함이 사라진 그 순간엔 그간 최선을 다해 여기까지 온 내가 그저 대견하고 실은 꽤 마음에 든다. 이런 소중한 순간들이 모인 곳이 휴남동 서점이라면, 더 많은 분이 더 자주 저마다의 휴남동 서점을 그려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곳에서 오늘 하루를 보내고 있는 당신을 응원하고 싶다.
#창문#정보라#위픽
"살아 있으니까 살고 있을 뿐"인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
그저 공짜로 재워주고 돈도 준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의식과 기억을 팔아넘긴다.
피해자인 줄 알았던 주인공이
가해자로 바뀌는 순간!
그동안 받았던 피해에 대한
보상인듯해서 짜릿했다.
순간의 짜릿함은 곧 섬찟함으로 바뀌기는 하지만...
❝지금껏 만난 인생 최대의 또라이는 누구인가요?❞
십년 째 동일한 내 인생 최대의 또라이 OOO
그 분 이후로 더이상의 또라이가 없다는 것은 다행일까.
어디에나 통계적으로 열 명 중에 한 명 정도는
또라이가 있는 법이고
주변에 아무도 또라이가 없으면
내가 그 또라이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십년 전부터 나는 이 지역의 또라이일까. 🤣
아무튼 씁쓸, 짜릿, 섬찟했던 #단편소설#추운날에는#책읽기가최고#한파독서#2025_30
일단 병원에 도착하면 복도가 끝도 없이 이어졌고 타야 할 엘리베이터를 찾는 것만 해도 엄청난 일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그 중환자실에서 깨어나지 않는 게 차라리 더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피곤한 일이었다.
하지만 물리 치료가 시작되면 너무 기분이 좋아지고 고생해서 찾아간 보람을 찾고도 남았다. 한 번 받을 때마다 더 튼튼해지는 것 같았는데 그건 날마다 조금씩 약해지는 내 나이쯤 되면 몹시 생소한 기분이다. 심지어 다시 젊어져서 지금보다 건강했던 몇 년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까지 들었다. 치료가 끝나자 물리 치료를 받으러 다니던 시절이 몹시 그리워졌다. 그리고 그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심장 수술을 받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편해보려는 노력은 아무 소용이 없고 불평불만은 더더욱 소용이 없다. 그저 할 일을 하며 그 시간을 버텨야 한다. 아무리 고통스럽다고 해도.
내 나이가 되면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내가 자주 병원에 실려가 보기도 했고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거나 스스로를 돌볼 수 없는 가족과 친구들을 너무 많이 보고 나니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죽음이 아니라 너무 오래 지속되는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가 되면 죽음이 재빨리 다가와 주길 빌어라. 죽었다 살아나 본 사람이 하는 말이니 믿어도 좋다. 죽음이 꼭 그렇게 끔찍한 것만은 아니다.
이제는 손주들까지 모두 다 컸다. 요즘은 재밌는 말들을 불쑥 내뱉진 않지만 그 젊은 청년들과 시간을 보내는 건 여전히 멋진 일이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학교에 대해, 직장에 대해, 파티와 취미, 친구들에 대해, 자신의 걱정과 기쁨, 미래에 대한 계획과 꿈에 대한 이야기들 말이다.
당신은 주변의 젊은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가?
아주 중요한 규칙이 하나 있다. 바로 당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그들을 대접하는 것이다.
어딘가에서 주워들은 말인데 정말 맞는 말이다.
무릎이 아프다고 또 징징대지 말라. 자주 전화하지 않는다고 죄책감 느끼게 하지 마라.
그저 질문하라. 그리고 들어라. 관심이 없더라도 있는 척해라.
배부르게 먹이고, 가서 삶을 즐기라고 말해주어라.
그러면 그들은 계속 전화하고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당신이 있는 곳을 좋은 곳으로 여길 것이다. 당신이 그들의 부모보다 내어줄 시간이 많다면 특히 더.
나이가 들어갈수록 ‘노’라고 말하기 직전에 과감히 ‘예스’라고 대답했던 모든 순간을 더 확실히 기억하게 된다. 물론 나도 늘 열린 마음이었던 건 아니었다. 그러지 말고 마음을 좀 더 열 걸 그랬다.
나는 ‘사랑스러운 문제kart besvar'라는 스웨덴 표현을 좋아한다. 그 말은 우리가 살면서 해야 하는 많은 중요한 일을 설명해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모든 일이 점점 더 ’사랑스러운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요즘은 유튭브에서 프레드 아스테어와 진저 로저스의 탭댄스를 즐겨 보는데 아직도 배우고 싶은 열망이 나에게 남아 있음을 느낀다.
나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우리 집 발코니에서 휘파람을 불며 탭 댄스를 출 수도 있겠지. 하지만 트럼펫까지 동원해 이웃들을 괴롭히고 싶지는 않다.
이미 죽어서 이 세상을 떠나버린 게 아니라면 무엇이든 너무 늦은 때는 없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 죽기 시작하는 거다. 그러니 나는 멈추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다 해 볼 것이다. 어쩌면 뉴욕 갤러리에서 전시회 개막식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럼 아버지가 얼마나 좋아하실까!
어쨌든 나는 ‘봄맞이 대청소’라는 말 자체에 긍정적인 기운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끝내고 났을 때의 멋진 기분을 기억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봄이 왔고 창문은 윤이 나고 햇살 가득한 바깥세상은 밝고 따듯하다.
그러니 시작해 보자.
이번 주는 우리 꼬맹이가 학교에 혼자 갔다. 2학년이니 친구들에 비해 늦을지 모르겠지만, 아침에 데려다줄 시간이 되기도 하고, 아이랑 손을 잡고 걷는 게 좋아서 데려다주다 보니 그렇게 됐다. 아무튼, 교문 앞에서 하던 인사를 엘리베이터 앞에서 하니 뭔가 아쉽고 아까운 마음이 들어도 하염없이 창문 밖을 내다보는 중이다. 아이가 혼자 가기로 한 전날 밤, 아이와 『집으로 가는 길』을 읽었다. 『아주 특별한 생일케이크』의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작가님의 그림책이다 보니 기대감도 크고, 당연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을 것도 알지만, 아이가 걷는 순간들이 『집으로 가는 길』처럼 용기와 응원이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모든 아이가 걷는 걸음걸음이 용기와 응원, 즐거움과 발견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 담긴 그림책, 『집으로 가는 길』을 소개한다.
『집으로 가는 길』을 열고 들어가면 풀숲에 누운 아이를 만날 수 있다. 아이는 마치 걸리버처럼 작은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고, 자신이 왜 여기 누워있는지를 모른다. 아이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작은 사람들, 다 알아 아주머니, 까마귀, 버스 기사, 선원, 선장님, 강아지, 화가 등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는 사이 다양한 일을 겪기도 하고, 여러 위험에 빠지게 되기도 하지만 아이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친구와 축구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줄거리를 적어놓고 보면 별 것 아닌 이야기처럼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집으로 가는 길』에는 수많은 이야기와 깨달음 등이 숨어있으니 꼭 천천히 읽으시길 추천해 드린다.
먼저 『집으로 가는 길』의 손꼽히는 매력은 무척이나 섬세한 일러스트다. 작가님의 전작도 그랬지만, 『집으로 가는 길』에서는 무척 섬세하고 깊이 있는 일러스트를 만날 수 있다. 여백이 하나도 없이 꽉꽉 눌러 담아진 그림 속에는 수십 가지 이야기, 수많은 모습이 담겨있기에 아이와 관찰하는 재미, 숨은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가 엄청나다. 일상에서 만나는 크기보다 크고 작게 표현된 사물, 동물들을 바라보다 보면 생각이 전환되기도 하고, 여러 상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우리 아이는 거인이 짓고 있는 성을 바라보며 사실은 우리가 사는 세상도 밤사이에 거인들이 뚝딱 만들어놓는 것은 아닐까 상상하며 즐거워했다. 일러스트뿐 아니라 스토리에서도 기발한 상상력을 만나볼 수 있다. 작은 사람들, 트롤, 커다란 버섯 그늘 등 아이들의 상상을 자극하는 소재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그것들을 둘러싼 모험이 이어져 아이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렇듯 즐거움이 가득한 그림책이지만 『집으로 가는 길』에는 상상력만 담긴 것은 아니다. 몇몇 문장은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하기도 했다. “길은 아주 많단다. 집도 많아. 어릴 때는 늘 길을 잃게 마련이지. 나도 그랬단다. 하지만 결국에는 무사히 도착할 거야”라는 문장을 읽으며, 우리 삶이 때때로 길을 잃기도 하고 멀리 둘러가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다다른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아 마음이 푸근해졌다. 그 외에도 그림으로 들어갈 수 없을 것 같다고 좌절하는 아이에게 “왜 못 해? 들어가 봐”하는 화가의 말은 우리 아이가 삶을 사는 내내 잊지 않길 바라는 응원의 문장이라 생각했다. 아이가 무엇인가 망설여지고 두려울 때, “내가 왜 못해! 시도해봐”하는 마음이길 간절히 기도했다.
섬세한 일러스트와 기발한 스토리가 만나, 마치 한편의 판타지 영화를 보듯 심장이 뛰었다. 또 느려도, 오래 걸려도 결국 다다를 수 있다는 내용은 아이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응원이라 생각한다. 아직은 집에서 길만 건너면 되는 등굣길을 혼자 걸을 뿐이지만, 아이에게는 큰 모험일지도 모르겠다. 또 앞으로 아이가 경험할 세상은 매 순간이 모험일지도. 하지만 그 순간마다 씩씩하게 길을 찾은 아이처럼, 용기를 내고 멈추지 않길 바랐다.
『집으로 가는 길』은 아이들에게 모험 같은 세상, 다양한 경험, 예상할 수 없는 위기와 도움 등을 모두 간접 경험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하루 끝에 집으로 돌아와 평온한 마음으로 맛있는 것을 먹고, 사랑하는 사람과 즐겁게 지내는 소소한 행복을 아는 아이로 자라주길 바라며 오늘도 우리아이의 “집으로 오는 길”을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해본다.
이제 터널뿐이다.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기차가 지나다니는 터널.
할머니가 말했다.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니콜라스, 이미 일어난 일을 단순히 바꾸는 게 아니야. 아까 말했듯이, 과거는 변화를 바라지 않거든. 네가 좀 더 편안해질 수 있는 길을 선택해봐.’
나는 할머니를 멀거니 바라보며 입술을 달싹였다.
‘그냥 포기하는 게 좋을까요?’
이건 나 자신에게 묻는 말이기도 했다. 할머니는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깊은 생각에 잠긴 듯 했다. 잠시후 할머니 목소리가 들려왔다.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야. 네가 지나온 시간을 받아들이라는 뜻이지. 지금 너에게는 갈 길이 너무 많이 남아 있잖니?’
‘저는 고작 열두 살이에요.’
열두 살. 하찮은 내 인생. 기분이 몹시 울적해졌다.
‘그렇지 않아. 거기에도 대단한 의미가 있어. 아주 많은 날들이 쌓인 거니까.’
할머니가 말했다. 맞은편 창문 너머로 바위투성이 언덕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게요, 무척 많은 날들이네요.’
그 후로 한참동안 우리는 서로 아무 말도 나누지 않았다. 때로는 할 말이 떨어질 때도 있는 법이다. 더는 나눌 생각이 없는 건지도 모른다. 한동안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것도 좋았다.
철학을 만나는 지름길/ 철학의 뒷계단
책을 읽는 즐거움, 지식의 세계로 들어가는 즐거움,
나는 이러한 즐거움을 추구한다.
나의 박사 과정은 교육철학이다.
그리고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교육철학적 접근을 할 때 교과서 외의 다양한 이야기를 가미한다. 그러나 지식이란 끝이 없다.
김영사에서 이 책이 나왔을 때 줄 곳 관심을 두고 있었다.
내가 상상했던 이상이다. 책 한 권에 내가 알고 싶었던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토요일 대학원 강의를 마치고 학교 도서관에서 몇 주를 읽었다.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학부생들에게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 사상을 이야기 할 때 가끔은 나의 사심이 들어갔다. 위대한 교육 사상가의 이면에 역기능적인 부분을 발견하고 실망했던 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나 책에서는 그의 행적을 더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그는 언제나 매독 걱정을 하면서 그들과 상종했다. 그러다가 호텔에서 단순한 일을 하는 아가씨와 알게 되었고, 몹시 애를 써서 그녀에게 읽기를 가르쳤다. 그리고 23년 동안이나 함께 살고 난 다음 마침내 그녀와 결혼했다. 위대한 교육이론가인 루소는 자기 가족에 대해서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래서 자신의 다섯 아이를 모조리 고아원으로 보냈다. 아이들이 너무 시끄럽게 굴고 또 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그가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학문적 성과를 거두었던 점은 정말 아이러니컬하다.
우리는 흔히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를 악처로 기억한다.
남편의 철학 활동을 못하게 하려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창문에서 남편의 머리 위로 더러운 물을 쏟아 붓거나 남편의 뒤를 따라와 사람 많은 시장에서 외투를 벗겼다. 소크라테스는 크산티페를 다룰 수 있게 되면 다른 사람도 잘 다룰 수 있는 좋은 점이 있다고 지인들에게 이야기했다.
크산티페는 남편 소크라테스에게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결과적으로 그녀는 무엇을 얻었을까?
소크라테스는 크산티페의 악행을 피해 못마땅한 집을 떠나 더욱 열심히 철학적인 토론에 몰두했다. 만일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서재에 틀어박혀 있었다면 그는 절대로 유명한 사상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그의 아내가 소크라테스에게 철학하기를 방해하려고 한 일로 그는 더욱 더 깊이 철학할 수 있었다.
17세기 초의 가장 중요한 철학자이자 근대철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데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
"배우들이 이마에 부끄러움이 나타나지 않도록 가면을 쓰고 등장 하듯이 나도 세계라는 무대에 가면을 쓰고 등장한다."
데카르트는 수수께끼의 철학자다. 오늘날 까지도 그의 가면은 완전히 벗겨지지 않았다.
고대 그리스에 속한 소아시아지역의 상업지역 밀레토스 출신의 영리한 남자 탈레스가 2500년 전에 최초로 철학을 시작한 이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파스칼, 스피노자, 비트겐슈타인에 이르기까지 서양 철학을 대표하는 34명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을 압축해 놓은 책이다.
많은 사상가 중에는 이전에 깊이 알지 못했던 철학자도 있다.
한 권으로 압축된 분량 속에서 대표적인 사상과 철학 세계가 너무 쉽게 풀이되어 있다. 소설을 읽듯 한 시대를 풍미한 사상가의 내면으로 들어가 본 시간이었다.
철학이란 용어의 딱딱함과 지겨움에 대한 고민을 지워버리는 책이다.
너무나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학부생들의 시험기간 그리고 토요일을 포함한 주말의 시간을 이 책과 함께 했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수업 내용과 곁들여서 첨가해 줄 내용은 요점을 정리해 저장해 두었다.
삶에서 철학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교육 철학 이란 학문을 만나면서 나에게 철학은 삶의 전반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철학 사상가의 전기나 그들의 저작을 통해 통찰의 순간을 맞이하길 원하기도 한다.
우리의 삶은 길다고 해도 짧기만 하다.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바뀌어 있을 무상한 것들을 잠시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무모한 짓도 서슴지 않았던 순간을 돌아보게 된다.
언젠가 우리는 죽음이란 마지막 목표를 앞에 당도할 것이다. 본인의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세상일을 다시 본다면 아마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
소크라테스의 조산술, 산파술,
플라톤의 형이상학
돌이켜보면 사물의 본질에서부터 우리는 질문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철학자의 길을 따라가며 이어진 질문들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사상을 해석하는 시간은 엄청난 즐거움이었다.
철학적 물음과 사유의 시간, 논리학을 파고드는 길고 긴 여정.
수학적인 정교함을 갖춘 논리체계의 철학에 언제나 매료 된다.
철학은 우리의 삶을 지탱한다.
자신의 세계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싶다면 이 책 읽기를 권한다.
많은 사유의 시간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순간들은
학문의 즐거움에 빠져있었던 나날이다.
2500년 서양철학사를 대변하는 사유의 전사 34명과 함께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철학#철학의뒷계단#책#김영사#헤겔#스피노자#파스칼#데카르트#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아우구스티누스#서양철학#독서#독서모임#루소#사상#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책글귀#글귀스타그램
우리의 여행은 유적지나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인 경우가 많다. “역사는 과거의 한 지점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도 연결된다”는 것을 아이도 느끼게 해주고 싶은 욕심에서다. 중복된 곳은 피하려 하지만, 굳이 매년 방문하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동궁과 월지'다. 낮이든 밤이든 연못에 비치는 풍경이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기 때문이다. 언제인가 아장아장 걷는 아이를 데리고 '동궁과 월지'를 방문한 날, 남편이 웬일로 으스대며(역덕 와이프 앞에서 역사로 으스댈 기회가 잘 없다.) “여기가 안압지야”라고 설명을 시작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동궁과 월지'로 이름이 바뀌어 있었기 때문.
만약 그때 남편에게 『하이, 스토리 한국사』가 있었더라면! 남편은 “요컨대 674년에 조성된 연못(안압지)은 679년에 세운 동궁의 부속시설로 기능했으며, 그 이름이 월지일 가능성이 높다(p.66)”라고 멋지게 설명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 소개할 책, 『하이, 스토리 한국사』는 딱 그런 책이다. 교과서에 갇힌 역사가 아니라, 지금도 우리 삶 어딘가로 연결되는 이야기. 여행 중에, 소주를 한잔 마시다가, 댓글 이야기를 나누다가 “조선 시대에도 말이야~”할 수 있는 이야기.
『하이, 스토리 한국사』는 『흔적의 역사』로 유명한 히스토리텔러, 김기환 기자님의 신간으로, “임금도 눈치를 봐야 했던 현판 쓰기”, “5만 대 1의 극한 경쟁률”, “100년 전부터 시작된 꼴값 영어” 등의 주제로 역사 속 에피소드를 재미있고 흥미롭게 다룬다. 그러나 단순히 재미만을 다룬 책이었다면, 이렇게 극찬하지는 않았을 것. 기자답게 풍부한 사료와 검증된 내용으로 알차고 정확한 역사 정보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역사 칼럼”이다. 그저 재미있게 읽기만 해도 흥미진진한 역사 속으로 여행을 하도록 돕는다. 문장은 또 어찌나 맛깔난지! 한 장 한 장 줄어들 때마다 아까운 마음이 들 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한 책이었다. 분명, 역사에 크게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하이, 스토리 한국사』를 읽으면 역덕이 될지도 모를 만큼 재미있다.
한가지 예로, 서민의 술 '소주'가 조선 시대를 뒤흔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하이, 스토리 한국사』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나라의 운명을 바꾼 소주 - 세종조차 '임금도 못 먹는다'고 인정하다”라는 주제로 풀어내는 이야기를 보면, “1433년 10월 28일, 세종은 술의 폐해와 훈계를 담은 글을 발표했습니다. (...)세종이 특히 개인과 나라를 망치는 술로 지목한 것은 바로 '소주'였습니다. (p.299)”라고 한다. (물론 이때의 소주가 지금의 참 00 등은 아니다) 아버지의 위화도 회군 이후, 고려의 충신으로 남기로 한 진안 대군(태조 이성계의 맏아들)은 결국 소주로 인해 목숨을 잃었고, 이로 인해 태조의 둘째 부인 신덕왕후의 어린 아들 방석이 세자가 될 기회를 얻는다. 만약 진안 대군이 죽지 않았더라면 어린 이복동생이 세자가 되었을까? 또한,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켰을까? 그 외에도 소주로 인한 사만사, 소주를 독극물처럼 사용한 살인사건 등 역사 속 “소주의 난”을 무척 재미있게 풀어낸다. 이렇듯 『하이, 스토리 한국사』를 읽고 나면, 소주 한 잔에서도 역사가 보인다.
이토록 재미있는 역사는 소주로 그치지 않는다. 아무리 고양이가 도도히 걸어도, 반려동물 1위 자리를 1500년째 유지하고 있는 개, 빼어난 화가 신윤복의 여성해방 운동, 실록에 기록된 방귀, 쌍욕과 음담패설이 난무한 조선의 댓글부대까지! 역사 속의 유적과 유물, 역사기록 등을 마치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고 재미있게 담아낸다. 수많은 역사서를 읽었지만, 그중 가장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 책을 고르라면, 고민도 없이 『하이, 스토리 한국사』를 고를 것 같다.
『하이, 스토리 한국사』의 작가 이기환 기자는 이 책이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읽는 거울”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록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과거를 통해 현재를 들여다보는 유리창”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창문 너머의 세상을 보듯 선명하고 확실하게 역사를 체감하게 해준다. 당장 우리 집 너머에 있는 듯 신석기를, 백제를, 신라를, 조선을 만난다. “역사는 과거의 한 지점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도 연결된다”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나의 가치관에 “그럼 당연하지! 역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라고 대답해주는 듯한 살아있는 역사서, 『하이, 스토리 한국사』였다.
우리나라의 사계절은, 누가 잘났다 줄 세울 것도 없이 모두 아름답지만, 그중 가을은 참으로 짧아서 더 귀하게 느껴진다. 이 짧고 귀한 가을을 아이와 만끽하게 도와주는 그림책, 『쓱쓱싹싹』을 소개한다.
은희작가님의 『쓱쓱싹싹』은 가을을 완벽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상상만발책그림책 수상작이기도 한 쓱쓱싹싹은 가을 길을 청소하시는 할아버지를 따라 밖으로 나온 토리와 다람이 등 귀여운 동물들의 낙엽체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창문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귀여운 동물들, 마을을 청소하는 할아버지, 가을의 색감- 어느 하나 뺄 것 없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니 꼭 한번 만나볼 것!
먼저 『쓱쓱싹싹』의 일러스트는 그야말로 가을을 만나게 하는 색감이다. 책 전체에서 가을의 색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글씨를 모르는 꼬꼬마들도 분위기로 가을을 느낄 수 있어 무척 좋은 가을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 또한 잔잔한 감동과 이야기를 담고 있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푸근하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할아버지와 동물들이 양쪽에서 낙엽을 쓸어모으는 장면은 웃음과 찡함을 동시에 느꼈던 것 같다.
은희그림책 『쓱쓱싹싹』으로 할 수 있는 책놀이도 다양하다.
첫 번째. 북극곰에서 주시는 자료로 가을 액자를 만들 수 있다. 이 활동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저학년 수업 등에서도 활용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이들과 낙엽을 직접 모으고, 가을풍경에서 사진을 찍은 뒤 액자로 만든다면 너무 멋진 가을 선물이 되리라 생각한다.
두 번째는 낙엽체험!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 활동이란 생각이 든다. (실제 가을마다 우리 집에서 자주 하는 놀이기도 하다). 아이와 이 책을 읽은 후 아이와 낙엽 밟는 소리도 들어보고, 낙엽 냄새도 맡아보면 가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쓱쓱싹싹』에 등장하는 동물 친구들처럼 가을의 향기, 가을의 질감, 가을의 소리를 느끼다 보면 우리 아이도 시인이 되어 세상을 노래하게 된다. 따로 무엇인가를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에서 느끼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새삼 깨닫게 하는 활동이기에 매년 해왔는데, 『쓱쓱싹싹』을 읽고 이 활동을 한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는 낙엽 청소해보기! 낙엽은 작은 동물들의 은신처가 되기도 하지만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길을 더럽히는 천덕꾸러기가 되기도 하니, 집 앞이나 학교 앞을 직접 쓸어보는 것도 무척 의미 있는 활동이 되지 않으려나 생각해본다.
일러스트부터 내용, 책을 읽고 할 수 있는 활동까지 온전한 가을을 느끼게 하는 그림책, 『쓱쓱싹싹』! 짧고 귀한 가을! 『쓱쓱싹싹』으로 가을을 더욱 제대로, 즐겁게 즐기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라며!
선재의 기억이 입술 밖으로 흘러나왔다. 내겐 없는 기억이, 내가 있었지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날이.
"여름이었어. 나도 나도 하복을 입고 있었지. 다신 널 찾아가지도, 알은척하지도 않겠다고 말한 뒤라 혹시라도 네가 나를 볼까 봐 내리려고 했어. 그런데 네가 고개를 푹 숙이고 버스에 타더니 빈자리를 어떻게 잘 찾아서 앉더라. 그러곤 에어컨을 틀어놨는데도 창문을 열더니, 창에 머리를 기대고 바람을 맞았어. 뒤에서 한참을 봤어, 너를."
"••••••."
"바람에 네 머리카락이 날리는데, 그 움직임이 느리게 보이더라고. 천천히 나풀거리는 것처럼."
"••••••."
"예뻤어."
컵을 문지르던 엄지가 멈칫했다.
"그러니까 내가 먼저야."
무슨 말인지 몰라 고개를 돌려 선재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정면을 바라보던 선재가 비스듬히 고개를 내리고 눈을 맞췄다.
"내가 먼저 널 좋아했어. 그리고 내가 더 오래 좋아했어."
411p
#물을수놓다#데라치하루나
❝그냥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어려운가요?❞
❛평범하게, OOO답게❜ 시선이 불편한
자수를 좋아하는 남고생 기요스미와 귀여운 옷이 거북한 누나 미오
억지로 주위에 맞추려 애쓰지 않고
'그냥 그런 사람'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에 편안해지는 과정을 그렸다.
🔖나이라는 굴레와 사회가 부여한 고정관념을 깨버리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책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싶은 청소년들에게도 추천하는 책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거실 바닥에 햇빛이 반짝 반짝 빛나는 느낌을 주는 책
#추천합니다#공감#응원#소설추천#북스타그램#2024년110번째책
한국사상선 이황
창비에서 지원 받아 경상대 교육대학원 교육철학 전공학생들과 함께하는 '사유의 정원' 철학동아리에서 한국사상선 '이황' 편을 함께 읽었다.
1학기 때 동양교육철학을 공부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공자의 유학사상과 한국의 유학에 대해 공부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 창비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국사상선은 우리 전공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2026년 창비 60주년이 되면 총 30권이 완간 된다고 하니 벌써 기다려진다.
동아시아 사상의 흐름은 크게 유교와 불교, 도교인데,
한국은 이러한 세 가지 사상을 모두 흡수하며 발전시켜 왔다.
특히 중국과 지역적으로 인접한 까닭에 고대로부터 유교사상이 한국에 들어와
민족정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유교는 중국을 발상지로 하고 그것이 여러 나라로 전해졌다.
삼국시대 이전의 한국사상에 관해서는 문헌 부족으로 자세히 알 수 없으나
한자와 더불어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삼국시대 당나라의 학제인 국학을 받아들인 때를 그 기원으로 삼는다.
당시의 유교는 유능한 관리를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었고,
부차적으로는 지도 계급으로 하여금 경사에 통하게 하고 사부와 문장을 능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특히 조선의 유교는 철학이 중심이었고 그 철학은 실제 행동으로 민중을 움직였다.
국정의 부패를 규탄하는 유생들의 상소가 있었고,
국권이 침해되었을 때 항거하는 의로운 행동이 있었다.
선조때는 많은 유학자가 배출되고, 리기 심성(理氣 心性)의 신유학(宋學)이 크게 일어나 조선 유학의 전성 시대를 이루었다.
그 중에도 이황과 이이는 가장 뛰어나 한국 유학사상의 대표적 유학자다.
한국사상이라는 표현 자체가 조금은 낯설었지만 이황편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역사에서 지성들의 사상과 철학이 재조명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조선 시대 유학은 연구와 실천에 있어 이황 이전과 이후로 나뉠 만큼 이황은 조선 유학의 분수령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이황은 태어난 지 7개월 만에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 슬하에서 자랐다.
그러나 12세 때 숙부로부터 논어를 배웠고 20세에는 건강을 해칠 정도로
'주역' 등의 독서와 성리학에 몰두했다고 한다.
이황의 성리학은 정자와 주자가 체계화한 개념을 수용하여 '이(理)를 보다 독자적으로 발전시켜서 '이기이원론'이란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는 이를 모든 존재의 생성과 변화를 주재하는 우주의 최종적 본원이자 본체로서
규정하고 현상세계인 '기(氣)'를 낳는 것은 실재로서의 이라고 파악했다.
이황은 토론을 좋아했고, 자신의 주장에 대하여 남의 평론을 즐겨 들었다고 한다.
학문에서 자신하는 태도가 지식의 확장을 가로막는 장애가 된다고 이를 경계했고,
타인과의 논변을 통해 칠정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수정하고 학문적 관점을 넓혀나갔다.
1549년 풍기군수를 사직한 뒤 줄곧 학문에 전념했는데
자신이 벼슬에 맞지 않다고 여겼다.
이황의 업적들을 읽으면서 이 시대에 오직 학문에 증진하는 이황과 같은 진정한 학자가 많지 않음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그의 사상적 측면에서 '선'을 실천하다가 당하는 비방은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명성에 부끄럽지 않게 처신하기를 당부한 부분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즉, 그의 논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때로 비방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조선의 사림이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맞서는 주요한 전통이자 계승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황의 이기이원론은 한 번 읽으면 따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몇 번을 읽고 있으면 그 뜻이 이해가 되고 그 가르침이 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늘은 곧 이(理)다. 그 덕은 네가지가 있다.
원, 형, 이, 정으로 원은 시작함의 이다. 형은 형통함의 이다, 이는 완수함의 이다, 정은 종결함의 이다. 사덕이 순환하여 쉬지 않은 것은 진실하여 속임이 없는 것의 정묘함이 아님이 없다"
옛 선비와 학자들은 글귀 하나 문장 하나에도 이렇게 철학적 함축성을 담아내고 있다.
한국사상선 이황편은 한편으로는 난해하고 어렵고 따분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정독하면서 그 뜻을 알아가는 시간은 새로운 길을 알게 되는 기쁨의 순간을 맞이함과 같다.
"공자는 계속 잇는 것은 선함이고 이루는 것은 성이라는 논의를 했다.
주자는 무극이면서 태극이라는 주장을 했다. 이들은 모두 이와 기가 서로 따르는 가운데 이를 따로 꺼내어 단독으로 말한 사례다"
문장 하나 풀이하는데 많은 시간이 든다.
도 닦는 심정으로 더운 여름 날 읽은 책이다.
양명학 비판, 사칠논변, 서원과 향악의 선도, 군자의 길........
여름
아침
새벽 일어나면 빈 뜰 대나무마다 이슬 선명하여
창문 밀치고 멀리 푸른 산빛 마주하지.
어린 동자 익숙하게 물 한병 따라 부을 때
얼굴 씻는 대야에 탕왕 날마다 새겼던 좌우명.
낮
조용한 한낮 산속 강당으로 햇살 맑아
옥빛으로 빼어난 나무들 처마와 기둥 둘러싸고,
북쪽 창 아래 한가롭게 누워 태곳적 사람 되면
서늘한 바람 한마리 새소리 실어오지.
저녁
석양의 고운 빛 계곡과 산 진동할 때
바람은 자고 떠도는 구름 사이 새들은 저대로 돌아오고,
그윽한 그리움에 홀로 잠기니 누구와 더불어 말하랴
바위 언덕 고적한 사이로 물 소리만 졸졸.
밤
고요한 뜰 빈산에 달 절로 밝고
짐을 벗은 이부자리 꿈속 혼도 맑지
깨어선 혼잣말 고하지 않으니 무슨 일인지 어찌 알랴
누우면 들리는 건 한밤중 학 우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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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를 것 없는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것 같지만 눈을 열고 들여다보면 결코 어제와 같지 않다. 웅크리고 있던 나뭇가지에 싹이 움트고, 미세먼지에 문을 꽁꽁 닫고 있던 아파트 창문이 맑은 날을 맞아 일제히 열리는가 하면, 어제의 후회와 미련도 새 아침에 희미해진다. 어제와 같은 바람, 어제와 같은 강물, 어제와 같은 나도 없다.
최근 아이와 읽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놀라고, 우리가 모르고 지나온 세상에 또 한 번 놀라게 했던 그림책, 『세상의 모든 구멍』을 소개해볼까 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수많은 호기심의 대상이자 대답이 될 책이고, 어른들에게는 “내가 보지 못하고 살아온 것들”에 대한 놀라움이 될 그림책이다.
『세상의 모든 구멍』이라는 제목과 동그란 구멍을 내려다보는 표지에서 상상해볼 수 있듯, 이 책에는 수많은 “구멍”이 등장한다. 책에서는 구멍을 “뻥 뚫린 공간”, “텅빈 곳”, “속에 아무것도 없는 부분”으로 정의내린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특별하다는 말에서 이 책의 시선이 어디로 향할지 의문이 들더라. 그리고 그 시선을 따라 세상의 모든 구멍을 따라가는데 와, 내가 몰랐던 구멍이 왜 이렇게 많아?! 이렇게 우리가 바라보지 못하고,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온 세상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해보니, 바라보는 눈에 따라 세상은 순간순간이 배울 거리고, 재미있는 무엇인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나는 『세상의 모든 구멍』이 더 감사했다. 내 아이가 세상을 더욱 자세하고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도록 돕는 책이란 생각이 들어서.
만약 『세상의 모든 구멍』이 단순히 세상의 구멍을 구경만 하는 책이었다면 나는 이 책을 권하지도 않았다. 이 책은 그냥 구멍을 보는 책이 아니다. 그 구멍이 지니는 의미, 구멍에서 파생되는 다른 세상, 구멍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이야기들까지를 보게 하는 책이다. 그야말로 책 너머의 책이고, 세상 너머의 세상이다.
어떤 구멍은 뒤가 막혀있고 어떤 구멍은 뚫려있다. 어떤 구멍은 동물이 만들었고, 어떤 구멍은 자연적으로 생겨났다. 바닥이 막힌채 뚫린 구멍에는 무엇인가가 부어져도 흘러가지 않고, 양쪽으로 뚫린 구멍에는 다른 쪽으로의 소통이 가능해진다. 어떤 구멍에서는 위험이 발생하기도 하고, 어떤 구멍에서는 생명이 생기기도 한다. 이렇게 들으니 막연한가?
자 그러면 이렇게 풀어보자.
와플의 구멍에는 꿀을 담을 수 있고, 바늘은 실을 통과하게 한다. 싱크홀 등의 구멍에서는 위험이 발생할 수 있고, 새싹이 뚫은 구멍에서는 꽃이 핀다. 우리 아이들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수많은 구멍을, 그냥 구멍으로 생각하지 않는 순간- 우리 아이는 새싹을 보게 되고, 와플위의 규칙적인 무늬를, 꿀에서는 육각형의 신비를, 나무 아래에서는 매미의 탄생을, 꽃의 수술과 암술을, 땀꾸멍에서 인체의 신비를, 오존층을, 블랙홀을 생각하고 만날 수 있게 된다.
원래 발명은 아주 작은 발견에서 시작되는 것. 이렇게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그림책 한 권에서, 우리 아이들이 아인슈타인보다 훌륭한 것을 만들어내는 과학자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구멍』에서 만난 구멍은 결코 단순한 구멍이 아니었다.
『세상의 모든 구멍』을 읽고 난 후 집을 빙 둘러보는데 아이가 말한다. “자 컵에는 막힌 구멍이 있어서 물를 담을 수 있고요, 창문은 뚫린 구멍이라서 세상을 볼 수 있어요.” 맞다. 그러고보니 나도 그동안은 보지 못했던 우리 집의 수많은 구멍들이 보인다. 발견하기 전과 발견한 후의 세상은 완전히 다르다. 아마 우리는 한동안 길을 지나며 세상의 모든 구멍들을 관찰하게 될 것이다. 그 안에서 아이가 만나게 될 세상은 더욱 클 것이고. 자, 당신에게도 『세상의 모든 구멍』을 권한다. 부디 당신의 세상도 한 뼘 더 커질 수 있기를 바라며.
부제 전월세의 기쁨과 슬픔이 제목의 역설과 잘 어울렸다. 흥미롭게 읽었다.
건축가인 두 사람이 나뉘어서 ‘집’에 관한 개인적 시선에서부터 인문사회적인 사유로까지 흘러가는 이야기들이 들어왔다.
일견 30대들의 전월세의 이사 에세이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 집’이 아닌 ‘남의 집’에서 계속 살아가면서도 언젠가 소유하게 될 집에 대한 의미와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롤로그는 이윤석이 에필로그는 김정민이 썼는데, 도입부의 글과 마무리의 글이 책의 정체성을 담고 있어서 여는 맛과 마무리의 맛을 음미할 수 있었다.
1장 솔직하게 만들어가는 집
'여지의 여지 '편에서 공간의 여지에 대한 저자의 말에 스며들듯 수긍하게 된다.
넓은 평수에 대한 예찬이 아니라, 공간의 여지가 그곳에서 사는 이의 생각과 무의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 영향으로 더 긍정적이고 더 창의적으로 사고가 넓어질 수 있다는 증거처럼 읽혔다.
1인 가구의 최소 주거면적에 대한 논의들을 읽다 보면 자본 또는 경제적 측면으로 해석한 공간의 ‘최소성’은 생활하는 이의 동선을 고려하지 못한다는 점이 느껴졌다. 간혹 가전제품을 사용할 때 이 제품을 디자인 한 이는 이런 제품을 사용해 본 경험이나 동선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일까, 실제 사용하는 경험치가 있을까 궁금해질 때가 있다. 불편하거나 참신해지는 상반되는 경우 모두 다.
17쪽
‘최소’라는 기준은 작두로 쓰인다. 시대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고안해 낸 극도로 효율적인 평면도를 칼날 삶아 삶의 여지를 도련한다. 시대라는 도곽 안에 들어와 있지 않은 삶은 과정일 뿐이라 여기고, 과정이 된 삶들은 아무렇게나 최소로 방치되어도 상관없다고 말한다.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고 개념이 다시 정의되고 있는 지금, 어떤 사람들이 선택한 삶의 모양은 서서히 청년이라는 틀 안에 박제되고 있다. 박제된 청년은 최소한으로 살아야만 하는, 최소한으로 살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정붙이고 녹붙이고'편의 에피소드도 집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갖게 해 준다. 자신의 공간과 물건에 이야기를 만들어서 하나의 역사를 쌓아가는 모습들이 새삼 개인의 역사들이 모여서 시대의 역사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취향’에 대한 김정민의 생각은 취향조차도 자본의 논리로 해석되어 평가하려 하지만, 자기의 솔직함과 생활감이 있는 인테리어가 더 좋은 취향의 인테리어라는 문장에서는 30대의 젊은 건축가의 주체성과 자유로움을 엿본다.
두 저자는 고양이를 기른다는 점과 건축가라는 직업으로 집과 방에 대한 생각과 지금까지의 전월세 이사 여정기를 말하고 있다. 책 집필을 위한 현장조사를 위해 지인들과 관련인들의 실제 살고 있는 집들을 탐방하면서 느끼고 접한 생각들도 실려 있다.
자신의 집이 싫다고 하면서 가는 내내 왜 ‘내 집이 싫은지’를 말하는 이를 통해서 집을 긍정하려고만 했던 이유를 소비가 나를 증명하는 시대인 자본주의 사회의 맥락에 젖어 있음을 말한다. 이 부분에서 또 마주친 것은 자본주의는 소비주의이고 소비가 나를 증명하고 표현하는 시대에 살기에, 나의 소유가 나쁘다고 말하지 않는, 생각하지 않는 지점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곧 자신이 나쁘다는 또는 별 볼일 없다는 표현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얼마큼의 소비를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사회가 되었다는 문장에 새삼 환기하면서 동의하게 된다.
2장 셋방일지
아파트의 창문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창문으로 인해 계층과 사회적 구분을 읽게 된다. 동일한 크기와 효율성으로 정착한 아파트 창호의 크기의 반대편에 빌라라는 집들의 사회적 불평등과 사용의 풍경을 던져준다. 방범창과 가림막으로 막고 보완해야 하는 빌라들. 이런 논의는 자신의 경험에서 사회적 불평등을 읽어내고 말하고 기록하면서 건축가로서 어떤 반영과 개선을 할지 궁금해지고 기대된다.
‘뷰’에 관한 논의에서도 자연을 담는 뷰, 경관도 특정 계층이 소유하게 되는 것의 불평등 지적한다. 녹지공간인 공원이나, 경관을 더 많은 계층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도시, 주거지 형성의 중요성을 말한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공유하는 자연에 대한 의미를 일깨운다.
집이라고 불리는 많은 집들이 매트리스만으로 인식되는 저자의 프랑스 유학 때의 경험을 제시하면서 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최소의 집에서는 수면과 화장실 사용만이 가능하며 나머지 다른 것들, 주방과 거실의 기능은 축소 또는 축약된 채 최소한의 생활을 하게 되는 점들을 지적한다. 빨래방과 스타벅스의 방문이 일상이 되는 젊은 층의 생활 문화도 이런 주거 형태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빨래를 널고 차를 마시고 화분을 키운 베란다의 공간을 갖기 힘든 구조의 주거 형태들이 가져온 공유 공간의 외주화를 만들었다.
‘안행복주택’편지글에서는 정책 입안자의 태도와 정부와 국민이라는 키워드를 들여다보게 한다. 정책이 더 실제적이고 현실적으로 운용과 실용이 필요한 지점을 집는다.
3장 일상의 발명가들
식탁테리어라는 말은 아마도 저자가 만든 단어가 아닐까 유추해 본다. 혼자 살면서 시작된 식탁인테리어로 식탁에서 사용하는 그릇들을 바뀌거나 모으고, 요리를 하면서 성취감을 맛보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로 해석된다. 2장에서 언급되었던 주방 공간의 축약과 축소가 요리라는 행위를 멀게 하고 간단하게 데워먹는 간편식의 식생활을 유도한다. ‘감히, 요리를 해먹어. 그냥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어.’라는 거친 메시지가 다시 떠올랐다. 요리는 개인 취향이다. 선호 여부에 따라서 즐길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는 주거의 구조는 사유의, 사고의 폭도 움츠러들게 한다.
반려동물을 기르기도 하고 실제로 기르는 이들의 집을 탐방한 경험은 건축가로서 집을 설계할 때, 기존의 인간만을 기본으로 한 설계에서 한 걸음 다가가 다양한 형태의 삶의 모습을 반영할 수 있지 않을까? 실현성의 싱크로율은 아직 낮겠지만, 다양한 형태의 삶을 상상하고 반영하고자 하는 현장성이 넓어질 때 주거에 대한 집에 대한 의미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4장 우리를 담을 집
어차피로 만든 세상편에서의 에피소드는 집에 관한 따뜻한 관점의 한 갈래를 마주하게 한다. 평수나 크기로만 말해지는 주거지가 아닌 동네라는 의미로 거주하고 생활했던 곳의 생활정보,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덕담의 메모, 깨끗한 이사 정리로 입주 청소비를 아낄 수 있고 그런 기분을 전해주고 싶다고 탐방했던 곳의 이야기는 판타지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실제 인터뷰라서 감동이 더했다.
전월세 집이라도 사는 동안은 내가 거주하므로 나의 집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제목은 역설적이듯 하지만 바로 그런 지점을 짚은 것이 아닐까?
벽돌로 쌓은 집과 지푸라기로 엮은 집편의 논의처럼 늑대집만이 안전한 것이 아니라 돼지들의 집은 지푸라기 집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주거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말이 들어온다. 집안이든 밖이든 안전할 권리가 있고,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의 흐름은 그저 집에 관한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는 이야기의 힘이 있다고 느낀다.
217~218쪽
도시는 거름망으로 걸러진 사람들끼리 사는 곳이 아니다. 도저히 서로 겹치지 않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사는 곳이다. 이것을 억지로 구분하고 나누려고 한다면 당연히 괴상한 형태로 자라날 수밖에 없다. 세상을 살아가는 건 다름을 계속해서 알아가는 것이지 다름을 계속해서 구분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너와 성별은 같지만 국적은 달라, 나는 너와 언어는 같지만 피부색은 달라... 이렇게 같은 점과 다른 점을 구분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세계의 크기가 얼마나 협소한지 가늠하게 할 뿐이다.
‘언어’라는 단어를 알았을때, ‘자가 주거’라는 단어를 알았을 때, ‘성 정체성’이라는 단어를 알았을 때마다 우리의 세계는 커지고 있다. 중요한 건 ‘다르게 만드는 것’에 방점을 찍는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감각’을 체화하는 일이다.
아침이 밝았어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
거리는 오늘도 북적거리고,
사람들은 오늘도 서둘러 길을 걸어요.
그래서 나는 이곳이 좋아요.
- 아침이 밝았다.
새 날을 새 날로 만드는 것은
새로운 마음일 것이다.
마지못해 맞는 아침이 아니라
좋아하는 마음으로 맞는 아침이 되었으면.
벽에 크게 걸어놓고 싶은 그림이다.
밀리의 서재에 단독이라고 올라와 있어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이도우 작가의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연상되었다. 어른들의 판타지. 장소와 경험에 대한 어른 판타지 동화 같다는 느낌이 왔다. 이 소설 역시 드라마화된다면, 나름 감성 드라마로 어필되지 않을까.
동네 독립서점에 대한 판타지가 이도우의 소설에서 보여줬다면, 이 소설에서는 편지가게라는 공간에서 접할 수 있는 경험과 행위, 펜팔이라는 설정이 감성의 정점으로 이끌고 있다. 실제 존재하는 곳이며, ‘편지 쓰기를 동시대의 문화로 만들기 위한 즐거운 시도’를 하는 곳이라는 소개를 읽고 나니, 더욱 그런 감정이 전이된다.
고교 때 친구들과 방학이면 주고받던 편지와 펜팔을 했던 추억, 아날로그적인 손글씨 편지 쓰기를 했던 학창 시절에서 디지털 시대의 포문을 열어 함께 접했던 세대의 교집학적인 감성들이 편리함과 간편함에 밀려 버렸던 편지 쓰기의 행위를 새삼 환기하게 된다.
효영은 언니 효민의 사기 사건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가족들과의 불화, 단편영화감독으로서의 데뷔를 포기하고, 자의반 타의 반으로 대학 선배인 선호의 편지가게 글월에 알바로 취직하면서, 현실과 가족으로부터 도피성 자립을 한다.
해피엔딩 혹은 힐링 소설이라고 요즘 이런 경향의 소설들 중 하나로 볼 수 있긴 하다. 어쩌면 너무 예상 가능한 갈등과 화해의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나서는 '그래도 좋네' 라는 느낌이다.
효영이 글월에서 일하게 되면서 마주치는 인연, 그 인연들과의 에피소드들이 자신과 언니와의 관계를, 가족과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에피소드들이 들어 있다. 조금은 뻔한 서사 구조의 소설일지는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읽고 나서, 따뜻한 한 줌과 글월을 방문하고 다시 편지를 써볼까 하는 마음을 일게 했다. 이런 마음을, 되새기는 생각들을 준 소설이라면, 흔한 결말이라도 괜찮지 아니한가!
소설의 디테일이 좋았던 부분들은 업무일지를 기록하는 효영이 그날의 매출만을 쓴 것이 아니라 손님 수와 그날 매장의 느낌까지 기록한 점, sns를 통한 홍보와 마케팅에 관한 의견을 제안하고 있는 점이 숫자만 적는 차가운 매출매입기입장이 아닌 온기가 한 점 들어 있는 기록으로 다가왔던 점이다. 알바와 사장의 관계가 이리도 갑을이라는 차가움이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지는 따뜻함으로 그려진 점도 좋았다. 실제 현실에서 얼마나 있을까 하는 현실성은 제쳐두고, 있길 바라는 희망의 느낌으로 선호와 효영의 관계를 본다.
책 속에 등장한 7편의 펜팔 편지가 실제로 글월의 펜팔에서 응모하여 실린 편지라는 점이 독자와 소설가가 함께 만든 협업의 세계를 구축한 점이 신선하고 인상적이었다.
원철의 편지를 통해서 반려자에 대한, 곁에 있는 사람과의 일상을 놓치고 사는 일상을 보게 된다. 늘 놓치고 나서, 지나고 나서 깨닫게 되는 일상의 소중함에 대한 원철의 편지는 그래서 울림이 있었지 싶다.
효영과 영광의 관계 또한 썸인 듯 아닌 듯 은근하지만 스며드는 만남과 관계의 풍경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어진다. 강렬하거나 화려한 혹은 열정적이지 않지만, 서로 창문을 통해서 상대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을 만큼의 거리에서 시작되고, 상대의 깊은 내면의 상처나 치부를 어른이라서 어렴풋이 알지만 쉬이 묻지 않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순간 다소 충동적인 요청으로 함께 방문한 언니 효민과의 만남과 사건 속에서 그들, 효영과 영광의 관계는 변화되어 간다. 다른 커플의 이야기도 양념처럼 등장했지만, 효영과 영광의 관계가 가장 빛나 보였다. 아마도 드라마화된다면 이 부분이 좀 더 부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소설에서 보여주는 관계의 진도가 딱 좋다는 생각이 든다.
편지를 주고받는 물리적 관계가 만년필의 잉크가 번지지 않고 말라서 줄 수 있는 거리가 좋다는 말에서, 새삼 편지의 물리적 관계성이 편지 쓰기의 맛을, 행위의 기쁨과 만족도와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족 사이에 편지가, 한 집에서 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라는 점이 소설 속 대화에서 새삼 일깨우게 되었다.
편지 쓰기를 취향 혹은 문화로 만들려 하는 곳 편지가게 글월이 현실에서도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책 속의 문장>
누군가가 건넨 말에 답할 수 있다는 게, 자기만의 대답을 담은 ‘답장’을 보낼 수 있다는 게 부러웠다.
_햇빛에도 향이 있다
타인의 물건을 똑같이 소중히 여겨 주는 마음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 서른이 넘지 못한 효영이었지만 그 마음이 귀한 거란 것쯤은 알고 있었다.
문득 누군가의 옆에 무해하게 남는다는 것이 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도록 옆에 있어도 괜찮은 것들은 결국 나를 바꾸려는 의지가 없는 것들이었다.
_편지지 위를 걷는 손들
좁은 원룸에 꼭 필요한 물건을 고심해서 채우다 보면 내가 가질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진정으로 필요한 것과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할 줄 알게 되었다. 일상에서뿐만 아니라 삶 전체에서, 이런 것들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건 인간에게 꽤 큰 위로가 되었다.
글월에도 종종 편지지 모양이나 무늬, 색 등을 보며 자기 과거를 소환하는 손님들이 있다. 결국 글이라는 건 과거라는 우물에서 길어 올린 물 한 동이라는 재료가 필요했다. 서툴고 부끄러워도 물 한동이를 펴내야 다음 할 말이 차올랐다. 그렇게 과거라는 우물을 정화한 사람은 현실에서도 자기 마음을 투명하게 볼 줄 알았다.
_과거의 영광
“슬픔을 슬픔에서 멈추지 않고, 뭔가를 만들어 낸다는 게 멋지지 않아?”
“내가 뭘 하고 싶은지만 잊어버리지 않으면 돼. 그럼 좀 더디고 절룩대도 다 제 갈 길 가더라고.”
사랑한다는 건 자세히 들여다보는 일이었다. 아낌없이 시선을 보낸다는 뜻이다.
편지라는 건 결국 어느 정도는 물리적인 시공간의 거리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 같아요. 편지지 위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옆 사람한테 건네는 건 아무래도 멋이 없잖아요.
_에필로그: 우리는 항상 서로에게 감동을 주려 노력했다
결핍은 사랑을 만들고 사랑은 결핍은 껴안아 주지만 그 사이에 ‘주저’하는 마음이 저를 외롭게 할 때가 많거든요
‘그것이 곧 잊혀질 사소한 기억이라고 해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는다는 것은 아주 근사한 일이니까요.’
_추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