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하고자하는 책은 천개의바람 출판사의 동시책 시리즈, 7번째 『달콤한 곰님의 교실에서는』이다. 천개의바람 출판사에서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창작동시집이 출간되는데, 대표적으로는 우리 아이가 무척 좋아하는 『드라큘라의 시』가 있다.
『달콤한 곰님의 교실에서는』의 작가님은 선생님! 선생님의 하루하루를 들여볼 수 있는 사랑스러운 동시집이다. 이 책이 특히 눈길이 갔던 이유는 딱 우리 아이같은 아이들의 일상, 아이들의 마음, 선생님의 마음, 교실의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어 무척 좋았다. 우리 아이 역시 자기 마음같은 시를 찾기도 하고,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하며 이 책을 읽더라. (아이반의 친구들과 이름이 같은 아이가 2명이나 등장해 우리 아이를 더욱 몰입하게 했다)
『달콤한 곰님의 교실에서는』을 읽으며 아이가 가장 공감한 시는 “얘들아 나가자”였다. 현재 우리 아이의 담임선생님처럼,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선생님의 마음이 가득 들어있다고 했다. 열정적이고 다양한 수업을 많이 하는 선생님에게 풍덩 빠져있는 우리 꼬마는 『달콤한 곰님의 교실에서는』을 읽는 내내 '우리 선생님도', '우리 선생님도'를 외쳐댔다.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신 선생님을 만난 것도 무척 감사하고, 사소한 것에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아이를 키우고 있음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이가 『달콤한 곰님의 교실에서는』을 읽으며 가장 놀라워한 시는 “너희는 언제 두근두근 해?”였다. 선생님의 마음이 두근두근한 순간들이 적혀있었는데, 아이들이 오지 않고 학부모님의 전화가 울릴 때, 교장선생님께서 수업끝나고 만나자고 할 때가 적혀있었다. 직장인인 엄마눈엔 피식, 웃음이 났는데 아이는 깜짝 놀라며 “며칠 전에 내가 아파서 우리 선생님 마음을 두근두근하게 만들었겠다”며 걱정을 하더라. 문득 우리 아이들 마음이 얼마나 고운지 생각하기도 했고, 언론에 비춰지는 몇몇 선생님들때문에 전체 선생님들이 함께 하향평준화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 들기도 했다.
엄마가 가장 마음이 아팠던 시는 “어떤 전화를 받고 나서”였다. 우리 모두 타인의 가시돋친 말에는 상처를 받듯, 선생님의 마음도 마찬가지. 가르침과 사랑을 한 선상에만 두려는 부모님들에 다친 마음이 보여 토닥이고 싶어지더라. 물론 가시같은 학부모도 있고 가시같은 선생님도 있겠지. 그러나 『달콤한 곰님의 교실에서는』의 선생님처럼, 우리 아이의 선생님처럼 마음이 큰 선생님이 더 많고, 나같은 학부모가 더 많음이 더더욱 당연한 세상이면 좋겠다.
최근 아이가 학교에서 시를 배우며 시를 쓰는 것이 참 어렵다고 말을 했다. 학창시절 내내 시를 썼던 엄마는 어떤 점이 어려운지 쉬이 다가서주지 못했는데, 『달콤한 곰님의 교실에서는』을 읽은 아이가 문득 말한다. “아! 내마음을 쓰면 시구나”하고. 엄마가 가르쳐주지 못한 세상을 가르치는 것이 책임을 또 한번 깨달으며 『달콤한 곰님의 교실에서는』의 고운 마음들에 감사를 떠올려본다.
아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을 동시집, 『달콤한 곰님의 교실에서는』였다.
사계절의 아름다운 시를 만날 수 있는 김용택 시인의 동시집 『나비가 날아간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살짝 잊어버리고 살았지만, 우리나라는 사게절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나라다. 어느새 끝나가는 여름, 그리고 여름방학. 아이와 함께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김용택 시인의 동시집, 『나비가 날아간다』를 만나보았다. 미세기출판사의 '그림이 있는 동시'로 출간되어 시와 일러스트 둘 다를 만나볼 수 있는 멋진 책덕분에 눈과 마음 모두가 호강하는 시간을 보냈다.
『나비가 날아간다』는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너무 좋은 김용택 시인의 시를 모은 책으로, 벚꽃, 빗방울, 방학, 고추, 알밤, 눈 오네 등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를 알뜰히 모아 책 한권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시집. 우리는 일부러 여름으로 시작해 다가오는 가을, 겨울, 그리고 봄까지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김용택 시인의 시는 아이와 읽고 쓰기 무척 좋은데, 사용되는 어휘가 다채롭고 아름답기도 하고 호흡이 짧은 문장이 많아 아이들이 따라 읽어보기도 좋다. 원래도 좋아하는 시들이지만, 『나비가 날아간다』에서는 정순희 작가님의 멋진 그림과 함께 시를 만날 수 있어 더욱 좋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와 소리내 시를 읽고, 일러스트를 자세히 감상하며 우리 언어와 풍경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꼈다.
아이와 소리내 한 편씩 읽으며 시를 감상하고, 여름과 관련한 시를 직접 쓰고 그리며 『나비가 날아간다』로 여름방학을 마무리하니 참 좋았다. 우리 꼬마가 기어다니지도 못할 때부터 읽어주던 김용택 시인의 시를 어느새 함께 쓸만큼 자란 우리 아이. 부디 아이의 세상이 『나비가 날아간다』속 시처럼 아름답기를, 모든 날들이 꽃길이 아니라도 순간순간의 행복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아이로 자라주길 바라며, 모두에게 아름다운 『나비가 날아간다』를 추천드린다.
📻박성준 시인,『안녕, 나의 페르소나』 북콘서트📻
안녕하세요 여러분
모던앤북스/행복우물입니다!
2009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에 시,
201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고 박인환 문학상을 수상한,
박성준 시인의 북콘서트가 진행됩니다🎙️
'조금 답답하고 조금 슬플 때, 찾게 되는 시'라는 주제로
북토크가 진행되며
문학과 시, 시와 평론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
[안내]
일시: 2024년 7월 20일(토) 오후 2시
진행시간: 1시간 예정
장소: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 343 대신파이낸스센터 위워크 7층 (7A)
대상: 1. 문학과 시가 막연히 좋지만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신 분 / 2. 좋은 시와 평론을 추천 받고 싶으신 분
참가비: 무료
[저자소개]
박성준
박성준은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에서 시, 201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서 평론으로 등단했고, 박사학위 논문으로는 「일제강점기 저항시의 낭만주의적 경향 연구: 이육사, 윤동주를 중심으로」(2018)가 있다. 시집으로 『몰아 쓴 일기』와 『잘 모르는 사이』, 합동시집 『일곱번째 감각-ㅅ』을 출간했으며, 공저로는 『한국 현대시의 공간연구 1, 2』, 『한국문학사와 동인지 문학』, 『윤곤강 문학 연구』, 『모던 경성과 전후 서울』, 『인공지능과 문학의 미래』 등을 출간한 바 있다. 그밖에 편저로는 『구자운 전집』이 있다. 2015년 박인환 문학상을 수상했다.
📖
“시에 대한 그의 식견을 믿음직스럽게 했다”는 신춘문예 심사평(홍정선, 서영채)처럼, 그의 글은 시와 시인들의 다층적인 면을 파고들면서도, 친절하다. 어쩌면, 그 ‘믿음’은 문학에 대한 그의 치열함에서 시작된 고뇌의 다른 이름일지 모른다. ‘내가 내 기분을 묻는 일이 문학이었고, 내 부끄러움과 수치를 쓰는 게 문학이었으며 그런 절박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쓰고, 울고, 또 그랬던 것이 문학이었다.’라는 그의 고백에서 알 수 있듯이 말이다.
👩🏻🏫북콘서트 신청하러 가기: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dJFS0YgsRvhASU_ZF-sVL2CcWCulIs9tOXBzPMFlQa20683g/viewform
📕도서 살펴보기: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378768
어른인 나를 위로해주는 초등학생 민시우의
두 번째 동시집 '고마워' 갈무리 🔖
《바다》
파도는 나갔다 들어갔다 한다.
순환이다.
내 마음도 그렇다.
순환이다.
좋은 마음이 들어왔다.
좋은 마음이 나갔다.
나쁜 마음이 들어왔다.
나쁜 마음이 나갔다.
내 마음은 바다 같은 순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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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침묵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어떠한 표현도 말도 마음도 감정도 누구도 모르지만
엄마는 내 마음을 다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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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
마음이 아플 때는 좋은 것만 기억하기로 했다.
마음이 슬플 때는 행복한 것만 기억하기로 했다.
마음이 힘들 때는 신나는 것만 기억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저만치 엄마가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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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2》
예쁜 말을 하면 좋아하는 감정이 생긴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아하는 감정이 생긴다.
숲길을 걷고 있으면 좋은 마음이 생긴다.
좋은 마음은 좋은 생각과 장소에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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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날씨》
날씨는 항상 바뀐다.
혹시 날씨도 마음이 있지 않을까?
화나면 뜨겁고 우울하면 춥고
슬프면 비가 내리고 신나면 맑고.
날씨야 항상 고맙고 우울하지 말고
신나고 재미있게 날 반겨줘.
고마워 날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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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아파》
나은 줄 알았더니 슬픔이 나타난다.
내일은 없어질 줄 알았더니 모레 나타났다.
눈을 뜨니 밤이다.
슬픔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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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우리에겐 항상 웃음이라는 가면이 있지.
웃음이란 가면 뒤엔 울음이 있지.
웃음이란 가면이 벗겨지게 되면
우리의 정체가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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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뎌라》
실패와 힘듦으로 고통받으니
결국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이 시련이라는 과정에 불과하다.
센 고통을 견디면 나중에 작은 고통이 오더라도
고통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를 기반으로
다시 도전할 수 있다.
큰 힘듦을 넘긴다면 어떤 힘듦이 찾아오더라도
충분히 견딜 수 있다.
견디면 결국 승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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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서 행복해》
나는 누구인가?
나는 혼자라서 외롭지만 혼자라서 행복하다.
많은 시간을 혼자 보내다 보면
혼자라는 기쁨이 찾아온다.
혼자는 결국 행복이다.
우리 꼬마는 자신의 돌잔치 때 “안녕!”이라며 손님들에게 인사를 할 만큼 말이 빠른 아기였다. 감사하게도 지금도 무척이나 다양한 어휘와 표현을 사용하는 소위 '말 예쁘게 하는 아이'로 성장 중이다. 그래서 종종 나에게 비법을 묻는 분들이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남들보다 뭔가를 해준 것은 딱 하나뿐이다. 매일매일 목이 터지라고 책 읽어 준 것? 초점 책을 펴놓던 시절부터 동시를 읽어준 것? 그렇다 보니 아이가 듣거나 읽은 동시집이 꽤 많은데, 최근 “가장 재미있는 동시집”이라며 자주 펼쳐보는 시집이 바로 『동시백화점』이다.
권영상 시인의 시를 엮은 『동시백화점』은 마음관, 계절관, 곤충관, 잡화관, 하늘공원 등 다섯 가지 주제로 '세상에 없는 것만 파는 백화점'처럼 엮여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더욱 친숙하게 동시를 즐기도록 해준다. 사실 '시'라는 영역은 함축적이고 비유가 많다 보니 첫발을 들이기까지 '어렵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아이들도 다르지 않은지 '동시'를 재미없다고 이야기는 경우를 종종 봤다. 그런 점에서 『동시백화점』은 아이들이 더 익숙하고 재미있게 즐길 요소가 많다. 먼저 아이들이 좋아하는 백화점이나 마트의 구조로 되어 있어 친숙할 뿐 아니라,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가득 들어있어 마치 동화책을 읽듯 편안한 접근이 가능하다. 또 사용된 어휘나 표현이 무척 쉽고 간결해 특별히 공부하지 않아도 마치 동요처럼 눈에 쏙쏙 들어오는 문장이 많다.
아이가 『동시백화점』에서 가장 재미있어했던 시는 '신장개업'. 사실 신장개업이라는 단어 자체가 요즘 아이들에게는 낯설 수 있지만, 거미가 가게를 열었다는 발상이나 일찍 오지 않으면 소리소문없이 문을 닫는다는 표현이 무척 재미있다고 하더라. 그외에도 'ㅎㅎ'이나 '별사탕'도 귀엽고 재미있다며 여러 번 다시 읽어보기도 했다.
엄마가 『동시백화점』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는 '오늘을 수선해주세요'였다. 소중한 오늘을 잘 못 사용했다는 말도, 새것처럼 고치고 싶다는 표현도 너무 공감되더라. 우리 모두 한번쯤은 오늘을 다시 살고 싶다거나, 지우개로 지우고 싶다는 등의 표현을 사용해본 적이 있지 않나. 그렇게 수다 떨던 내용을 예쁜 언어로 탄생시킨 느낌이라 더욱 친숙하고 재미있는 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는 아이들의 언어를 풍성하게 돕는다. 함축성과 비유, 운율 등이 아이의 말을 더욱 노래처럼 만들어준다. 더불어 세상을 더 예쁜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동시백화점』을 읽으면서도 수많은 표현에 감탄하고, 모르던 단어를 새로이 익히는 등 순간순간이 학습이었다. 좋은 건 알겠지만 왠지 시는 어려울 것 같다고? 아니다, 그저 가사처럼 즐기면 된다. 동요를 부르듯 받아들이면 된다. 제목을 말해주지 않고 시를 읽어준 뒤 제목을 맞춰보기도 하고, 읽은 시를 몸이나 그림으로 표현해보기도 하다 보면 아이는 저절로 시를 즐기게 될 것이다. 비슷한 주제로 시를 써보면, 언젠가 우리 아이도 멋진 작품을 탄생시키게 될 것이다.
동시의 장점은 알지만, 엄마·아빠가 어색해서 아이에게도 동시를 읽어볼 기회를 주지 않으셨다면 『동시백화점』을 통해 첫발을 들여보면 어떨까? 세상에 없는 모든 것, 세상에 있었으면 하는 동시가 가득 담겨있으니, 천천히 둘러보면 마음에 드는 동시하나를 그저 고르면 된다.
📚민시우 동시집 "고마워" 서평
민시우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고마워"는 일상 속 작은 순간들에 대한 감사함을 담은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집은 아픔과 상처를 겪으면서도 그 속에서 따뜻함과 위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고 순수한 언어로 풀어낸다.
시인의 정직하고 순수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시집 내용 및 스타일
- 테마: "고마워"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소한 순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
시인은 아픔과 상처를 겪으면서도 그 속에서 따뜻함과 위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 스타일: 시집은 정직하고 순수한 시선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재조명한다.
시인은 복잡하지 않은 언어로 깊은 감정을 전달하며, 독자로 하여금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 인상 깊었던 시
- 인상 깊었던 시: '마음의 소리' 이 시는 시집 "고마워"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부분이다.
어쩜 어린아이가 이렇게 깊은 시들을 쓸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시들이 많다.
⭐개인적인 해석과 평가
이 시집을 통해 삶의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순간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민시우 시인의 따뜻한 시선은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고마워"는 우리 모두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아픔과 상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그 속에서 따뜻함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집이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도거협찬#민시우#동시집#고마워#일상의소중함#감사의마음#따뜻한위로#시집추천#유퀴즈#제주#약속#서평 #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책추천#시집#시집추천
이 서평은 개인적인 느낌과 해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시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므로, 여러분도 "고마워"를 읽으며 자신만의 해석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
https://www.instagram.com/p/C5Hhhr_yDJb/?igsh=MXdoZXhoZ3dheXd5Nw==
민시우 군의 두번째 동시집 이예요.
시우 군의 동시를 읽는 데, 엄마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보고싶어 하는지 그 마음이 느껴져서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저는 첫째 아이랑 같이 읽었는데, 첫째 아이가 눈물이 그렁그렁 하더라구요.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아이를 빨리 철들게 한 건 아닌지,
시를 읽으면서 아빠에 대한 고마움도 느껴졌어요.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아이랑 같이 읽어보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https://blog.naver.com/enjoyreading_/223398247689
서동시집
괴테의 작품 중 거장의 경지에 이른 시기에
발표한 서동시집
총 12개의 시편으로 구성된 시집을 읽으며
문학과 사상적 측면에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문호의 멋진 언어들과 마주한다.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머물 때 괴테의 생가를 여러 번 방문했었다.
괴테의 생애와 작품에 있어 중요한 역사적 장소에서
나는 매번 그에 대한 새로운 존경심에 빠져들곤 했다.
당시 그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빠져있던 터라 그의 흔적들을 따라가며 그의 작품에 심취해
나의 전공(음악)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
서동시집이 탄생 하기 전 괴테는 독일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의 작품을 읽었다.
그는 하피스의 작품에 매료되어
서양과 동양, 과거와 현재, 페르시아적인 것과 독일적인 것을 서로 연결하고 양쪽의 풍속과 사고방식을 서로 겹치게 하려는 유쾌한 발상을 하게 되는데 그러한 발상이 #서동시집 의 창작 원리가 되었다.
서동시집은 동서양의 만남을 노래하고 있다.
12개의 시편에서 괴테는 자신을 여행자로 간주하여
그곳의 윤리와 관습, 사물들, 종교적 신념과 견해를 보고 즐거워하며, 자신이 무슬림이 되었다는 혐의조차 부정하지 않는다.
또한 '하피스 시편'에서는 괴테 스스로 하피스와 동일인으로 묘사되어 동료 문인으로서의 고백을 다루며 문화의 매개자 역할을 한다.
서동시집에서 괴테는 동서양을 오고 가는 여행자다.
그는 다양한 차원에서의 타자 체험, 즉 양극 대립과 화해의 원리를 실험적이고 유희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12개의 시편에서 가장 감동적으로 읽었던 시편은 시인이 라임을 여행할 때 만난 젊은 여인 마리아네와 나눈 사랑과 이별의 경험을 진솔하게 담아낸 '줄라이카 시편'이다.
마리아네와 괴테 자신을 줄라이카와 하템으로 내새워 사랑의 시를 펼쳐내는 많은 텍스트에서 독자는 그의 천재성에 완전히 몰입 되었다.
줄라이카
태양이 떠올라요! 장관이에요!
초승달이 태양을 껴안고 있고요.
누가 이 둘을 결합시킬 수 있었을까요?
이 수수께끼, 어떻게 설명하죠? 어떻게?
하템
술탄은 그렇게 할 수 있었지요.
그분이 지상 최고의 한 쌍을 혼인시켰다오.
충성스러운 부하들 중 가장 용감한 자들.
선택된 자들을 기리기 위해서지요.
그대가 수천 가닥으로 엮어 준 행복의 오색실을
오, 줄라이카여, 그대로부터 풀어내려면
몇 날이 걸릴지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오.......
"세상은 어디를 보아도 사랑스러워요
하지만 시인들의 세상이 가장 아름답네요.
환하게 또는 은빛으로 빛나는 알록달록한 들판에서는
밤이나 낮이나 모든 것이 광채를 발해요
오늘따라 모든 게 장엄해요.
언제까지나 이대로 머물러 준다면!
저는 오늘 사랑의 안경을 통해 세상을 본답니다."
시를 읽고 있으면 사랑하는 두 연인이 주고 받는 절절한 싯구가
당시의 상황을 재현해 주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언어의 함축성으로 이루어진 시의 언어가
서동시집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듯 노래한다.
괴테는 서동시집의 시편에서 타자와의 대립과 만남,
그리고 화해로 연결되는 열린 시선, 열린 삶을 동방에서 찾고자 한다.
처음 시집을 펼쳤을 때는 어렵고 난해 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느 시점에서 부분적 해석이 이루어지니
얼마나 흥미롭고 아름답던지
거장의 언어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특히 서동시집에는 괴테 스스로 이질적인 동양의 역사와 문화 등을 잘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에 주석과 해설에서 페르시아 시인들의 특성을 시인의 보편적 모습으로 적어나가고 있다.
사랑을 온전히 실현하기는 어렵다.
타자를 이해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사랑이야말로 인간 구원의 길이라는 것을
괴테는 작품을 통해 결론짓고 있다.
괴테의 시는 모든 면에서 철학적 산물로 다가온다.
감각적이면서 동시에 사색적인 그의 시 세계에서
독자는 대 문호의 위대함에 빠져든다.
작품을 통해 동양과 서양의 두 세계를 끊임없이 넘나드는 방랑자의 시선으로 다양한 증언과 고백을 담아내는 노년의 괴테를 상상하며 한 권의 세계문학과 함께 한다.
이 작품은 약육강식 제국주의의 현실 앞에서 다양한 문화의 공존만이 인류 구원의 길이며, 문화의 본질임을 증언하는 메시지를 담아낸다.
대문호의 신념을 문학적으로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들과 마주하고 그의 철학적 사상적 위대함에 심취하는 시간을 지나 통찰의 사색에 빠져본다.
#부드러운독재자#도서협찬#서동시집#세계문학#세계문학추천#시집추천#고전문학#책#독서#독서모임#책스타그램#글귀스타그램#글쓰기#괴테#북스타그램#글귀#문장수집#을유문화사
민시우 동시집 '고마워'
비가 온다.
한 방울, 두 방울, 뺨을 스치듯 흔적 없이 내리던 비가
고속도로 위로 차를 올렸을 무렵에는
억수같이 쏟아진다.
먼 길을 달려 낯선 곳에서 몇 마디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다시 나의 공간으로 돌아오는 날
학원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재잘거림이
빗소리에 묻혀 아득해지는 시간
창가 의자에 앉아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쓴 동시집을 펼쳤다.
제주 소년 민시우의 두 번째 동시집 '고마워'
초등학생 남자 아이의 감성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폐암으로 엄마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소년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한 권의 동시집에 담았다.
꼬마 시인은 현재 제주도에서 영화감독인 아빠와 함께 지내고 있다.
이 시집은 천국에 있는 엄마에게 보내는 시우의 그리움이 담겨있다.
엄마가 꼭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것이 소원이라고 ,
엄마가 떠난 지금이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제주 소년 시우
시우의 시를 읽다가 몇 번이나 코끝이 찡해온다.
학원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와서는
"선생님 왜 울어요?"
" 아니 안 울었어"
시우의 시가 세속에 물든 어른의 마음에 생채기를 남긴다.
소년이 쓴 시가 비오는 날 나를 울린다.
참 아름다운 시다.
이 시는 맑은 영혼을 지닌 천사의 속삭임이다.
감동 속에 시우의 시를 읇어본다.
{영혼과 하루}
하루는 끝이 있지만, 영혼은 끝이 없어
생명은 끝이 있지만, 희망은 끝이 없어
내가 기다리고 있는 엄마는
언젠가 꼭 영원히 만날 수 있어.
{천국}
천국은 어떤 곳일까?
천국은 무슨 냄새일까?
천국은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정말 천국에 가보고 싶지만
천국은 세상을 떠나야만 갈 수 있는 곳이다.
천국엔 많고 많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난 그중에도 엄마가 가장 보고 싶다.
엄마는 약속해 주셨다.
"시우야 우린 꼭 ! 천국에서 만날거야"
"엄마 그 약속 꼭 ! 지킬게요"
{엄마 꽃}
엄마는 아름다운 꽃이다.
엄마가 없다면 이 세상에 꽃은 없다.
엄마는 향기 나는 꽃이다.
엄마가 없다면 이 세상에
아름다운 향기는 없다.
엄마는 들판에 뿌려진
세상의 모든 꽃이다.
{울지 마 엄마}
많은 사람들이 힘들겠지라는
눈빛을 보내지만 난 괜찮아.
많은 사람들이 내 등을
토닥거려주지만 난 괜찮아.
많은 사람들이 나를 가만히
바라보지만 난 괜찮아.
그러니까
엄마 울지 말고 웃어줘.
{결심}
마음이 아플 때는 좋은 것만 기억하기로 했다.
마음이 슬플 때는 행복한 것만 기억하기로 했다.
마음이 힘들 때는 신나는 것만 기억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저만치 엄마가 걸어왔다.
{별}
오래 별을 올려다보면 별이 된다.
구름을 오래 올려다보면 구름이 된다.
바다를 오래 바라보면 바다가 된다,
엄마를 오래 생각하면 엄마 품이 된다.
엄마를 그리워하며
아름다운 시를 쓰는
제주 소년 민시우를 응원한다.
시우의 첫 번째 시집 #약속 도 읽고 싶어지는 시간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다.
#부드러운독재자#통영#제주#민시우#동시#약속#고마워#엄마#유퀴즈#제주소년민시우#시집#시#비오는날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학생들과 독서 캠프나 책 읽기를 진행하면서
여러가지 팁을 얻고자 글쓰기, 북 토크 관련 책을
도서관에서 자주 빌려서 읽는 편이다.
이번에 김영사에서 서울대 글쓰기 담당교수 나민애 교수의 책이 나왔다고 해서 내심 기다리고 있던 참이다.
책이 택배로 오는 날은 온통 기다려진다.
퇴근 후 집 앞에 괴테의 서동시집과 나민애 교수의 책이 한꺼번에 도착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주는 5시간 짜리 대학원 강의 준비가
잡혀 있어 살짝 바쁘다.
게다가 작년에 계약한 온라인 줌 강의도 며칠 앞으로 다가와서 심적으로 부담감이 쌓여있는 상태다.
사실 나는 이럴 때 책을 잠시라도 잡는다.
열심히 일해야 하는 나에 대한 위로 차원에서다.
잠시 읽다가 일해야지 하는 것이
늦은 심야를 넘어 눈 뜨자 마자 새벽의 독서 시간을 초과해서 수업 가기 전 오전 내내 읽었다.
독자의 마음에 조바심이 나게 끔 글을 쓰는 작가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글 내용이 너무나 공감이 되고 유용한 정보들이 많아서 계속해서 뒤 페이지가 궁금해 진다.
그렇게 책을 받고 1박 2일 만에 완독했다.
학창시절 제일 좋아했던 교과목이 국어였기에
동질감을 느껴서일까?
국어교육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풀어놓은 여러 사례들에 절로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아이들에게 독서는 즐거움이어야 한다.
강제성이 들어가는 순간 독서는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숙제가 다.
아이들은 심심해야 책을 읽는다.는 주장에 1표를 던진다.
독서는 장기 프로젝트이고 공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삶의 내용이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게 되면서 아이들 스스로가 배움에 대한
필요성을 터득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책에는 서울대 학생들의 독서 습관과
초, 중, 고 학생들의 필독서가 있어서 더 좋았다.
나도 아직 안 읽어본 책들이 꽤나 많다.
학교 시절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 불안하고
방황할 때 독서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책 읽기를 통해서 느끼길 바란다.
가치관 형성과 자기 계발을 위해서 말이다.
책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이유는
아이들의 국어교육, 독서교육, 글쓰기 교육 등을
너무나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나민애 교수는 언어의 마술사 나태주 시인의 따님이다.
어릴적 나태주 시인에게 배웠던 책과 친해지는 습관을 본인의 아이들에게도 실천하고 있는
사례는 정말 공감이 간다.
지금껏 후회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나의 아들에게 책과 친해지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한 것이 아직도 후회로 남아있다.
책을 좋아하는 나는 책에서 많은 통찰력과 함께
위안을 받고 있기에 책 읽는 즐거움을 최고로 생각한다.
그래서 읽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들을 볼 때면
나의 잘못이란 생각에 자책한다.
내가 아이를 키울 때 이런 훌륭한 필독서가 있었다면
좀 나아지지 않았을까?
이 책은 서울대 학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읽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집에서 시작하는 국어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어휘력을 키울수 있는 내용도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은 너무나 공감 되어 노트에 필기를 해 두었다.
보이는 단어와 보이지 않는 단어에 관한 이야기다.
가령 '의자'는 보이는 단어다.
이 단어를 구체화하면 '가구'다
그리고 여기서 상위 개념화 하면 가구는
그 실체가 하나로 고정되지 않는다.
그리고 추상적 개념인 사물까지 확장된다.
이러한 추상적 언어의 일상적 사용은
아이들에게 배움으로 다가온다.
어휘력은 나도 학생들에게 사용해봐야겠다.
"너 정말 착하구나, 정말 너는 윤리적이야."
엄마 언어를 통해 고급 언어 밑밥 깔아주기 프로젝트다!
너무 재미있어서 몇 번이나 그 단원을 읽었다.
추상어와 개념어 뒤에 '-적' '-성'을 붙여보자
-적은 단어 주변으로 퍼지는 표현이고
-성은 단어를 중심으로 모이는 표현이다.
현대와 현대적/ 현대와 현대성
현대적은 건물에는 현대에서나 가능한 특유한
모던한 스타일과 특징이 담겨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현대성은 그보다 더 압축적인 의미로 현대라고 하는
시대의 고유한 성격이나 특징을 의미한다.
이 책은 나민애교수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고민한 내용, 교육 현장에서 느끼고 터득한 꿀팁이 모두 담겨있다.
부모교육 뿐만 아니라 글쓰기와 독서에 관해 궁금한 독자들에게 정말 유용한 책이다.
작가의 입장에서
책은 이렇게 만들어져 나와야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는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다.
#부드러운독재자#국어잘하는아이가이깁니다#나민애#갓민애#나태주시인#글쓰기#독서#국어교육#논술교육#국어#언어#고등학교#초등학교#입시#서울대#대학#육아#김영사#책읽기#습관
누군가는 있겠지요.
저 별에도
사람은 아니라도
그리운 마음 하나 떠돌고 있겠지요.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사람들 잠든 불 꺼진 지붕 위로
밤새 소리 없이 내리는 눈송이처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그리움들 중에 하나
저 별 어딘가에서 서성이고 있겠지요.
-소강석,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 중 「겨울 2」
학생 때는 분명 시집을 자주 읽었던 것 같은데, 나이를 먹을수록 (혹은 먹고 살기가 바빠질수록) 가장 쉬이 멀리하는 것이 시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편으론 아이가 어릴 때는 동시집을 그렇게 부지런히 읽어주었는데, 요즘은 일주일 하나 읽어주나 싶어진다. (동시 필사를 끝내고 나니 읽지 않게 된다. 다시 시작해야겠다) 그러다 샘터에서 연말에 보내주신,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라는 시집.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는 어느 목회자의 시를 묶은 시집이다. 사실 작가소개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부자교회, 대형교회의 목회자라는 것을 기본에 두고 읽어버렸는데(세상에 때가 많이 탔나 보다) 시는 외로 담담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많아 편안하게 읽었다. 바쁘게 보낸 연말연시, 모닝커피를 마시며 한 장, 필사하고 난 후 한 장, 십 분가량 틈이 났을 때 한 장- 그렇게 읽다 보니 어느새 한 권을 다 읽었더라.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를 읽으며 아쉬웠던 점은, 순번만 다른 동명의 시가 많아 변별력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것. 사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시상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별이나 달, 가을이나 여름 등의 제목으로 이어지는 연작시들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반면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의 좋았던 점은 강한 어조나 큰 분위기 변화가 없었던 것.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게 이어져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일상 사이, 다른 책을 읽는 사이사이에 꽤 편안한 시간 이음이 되어준 것 같다.
내 또래의 엄마아빠들이 어렸을 때만 해도 드라큘라는 사람의 피를 먹고, 어두운 곳에 사는 하얀 얼굴의 '괴물'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이 접하는 책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드라큘라는 무서운 느낌보다는 '은둔형 외톨이'에 가까운 것 같다. 그런데 그 외로운 드라큘라가 아이라면?
늘 기발한 상상력과 스토리로 독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는 김개미 작가의 신작, 『드라큘라의 시』에서는 그동안 '늙지않은 중장년층의 남자'였던 드라큘라 이미지를 '어린아이'로 바꾸며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고, 드라큘라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김개미 작가의 전작이었던 「티나의 종이집」에서도 “너는 작은 신처럼 내가 있는 모든 곳에 있어”라는 말로 나를 울리더니, 『드라큘라의 시』역시 혼자일 때 느끼는 외로움, 강한 속마음에 가려진 여린 마음 등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고, 공감하게 되었던 것 같다. 또 아이가 『드라큘라의 시』를 감상하는 것을 보며, 또 한번 아이들은 선입견이 없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고.
잠시 덧붙이자면, 위에서 언급한 「티나의 종이집」은 바람동시책 1권이자, 김개미 작가의 전작으로 '귤향처럼 풋풋한 사랑과 우정'을 노래한다. 「티나의 종이집」이 아프리카 소녀 티나를 향한 진규의 설렘, 불편함, 망설임, 사랑 등을 고루 느낄 수 있어 감성적인 동시집이었다면, 천개의 바람 출판사의 신간인 『드라큘라의 시』는 모든 사람이 느낄 법한 외로움이나 깨달음 등 내면에 더 집중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와 『드라큘라의 시』를 읽으며, 자칫 가볍다고 생각했던 아이의 외로움이나 두려움에 대해 대화할 수 있어 뜻깊었다.
아이는 『드라큘라의 시』의 구성부터, 내용까지 모두 흥미로워했다. 일단 여러 동시들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관심을 보였는데, '동시'는 짧아서 많은 이야기를 담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동화책처럼 이야기가 된다는 것을 놀라워함과 동시에 재미있어했다. '혼자보는 번개'를 읽으며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흐린 날의 독백'을 읽으며 슬퍼하기도 했다. 나는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며, 타인의 감정에 귀 기울이는 고운 심성으로 자라고 있음에 감사했다.
동시가 낯선 아이들도 『드라큘라의 시』는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 편의 시가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는 점에서 동화처럼 느낄 수 있기도 하고, 드라큘라라는 소재에서 오는 신선함이 동시도 지겹지 않도록 맛깔스러운 양념이 되어주는 것. 더욱이 개성넘치는 일러스트와 색감은 아이들이 『드라큘라의 시』를 더 사랑하게 하는 요소! 동시와 함께 일러스트를 감상하다보니 아이는 공감과 위로를 동시에 느꼈던 것 같다. 드라큘라라는 소재에 선입견부터 가진 나와 달리, 있는 그대로 드라큘라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또 한번 순수한 마음과 선한 눈을 배우게 되었다. 아마 『드라큘라의 시』를 만나는 모든 가정에서는, 아이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한편, 천개의 바람 출판사의 동시 시리즈인 '바람동시책'은 시를 품은 이야기이자 이야기가 있는 동시집으로, 동시를 한 편 한 편 읽으면 자연스레 큰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특별한 이야기동시책이다.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시를 읽게 하고 싶지만, 시가 어렵다는 편견을 가졌다면 부디 바람동시책을 만나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다. 동화책을 읽듯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시의 함축성과 표현력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좋은 시리즈다.
언제인가 아이를 데리고 평일 저녁 놀이터에 나갔을 때, 어떤 아기엄마가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시를 쓰는 아기 엄마 너무 궁금했어요!” 아이가 할아버지와 놀이터에서 놀며 하늘에 대해, 나무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모조리 시 같았다고. 그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아이가 평생 세상을 시를 쓰듯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넘치게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남들이 흑백초점책을 볼 때부터 동시집을 들었던 우리 찹쌀이는 이미 시에 꽤 익숙한 편이다. 동시 필사를 꾸준히 하고 있고, 엄마가 읽는 시집을 종종 같이 읽는다. 그런데 그 좋다는 시를, 대다수의 어른도 어렵고 낯설다며 즐기지 않는 시를, 우리 아이는 정말 온전히 느끼고 있을까? 시가 무엇인지 진짜 알까? 시는 세상을 노래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었지만, 아이 마음에도 그 개념이 생겨있을까? 그 궁금증에 해답이 되어줄 책, 『시, 그게 뭐야?』를 소개한다.
『시, 그게 뭐야?』는 아름다운 언어와 일러스트로 시를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을 먼저 말하자면, 아이들은 모두 온전한 마음으로 시를 만날 수 있는 존재들이고- 오히려 어른들이 내 안에 가득한 시를 잊어버리고 살지는 않나 생각했다.
먼저 『시, 그게 뭐야?』는 일러스트부터 무척 아름답다. 은밀한 숲, 아름다운 음악, 멋진 꽃밭 등에도 당연히 시를 만날 수 있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벙커 침대, 간식이 가득한 냉장고에서도 시를 만날 수 있음을 선명한 색으로 표현해냈다. 어떤 페이지는 그 자체로도 시처럼 아름다워 아이와 한참 바라봤다. 우리 아이는 달 같은 조각배에서 웃으며 잠든 장면에서 “달님 이불을 덮고 자서 행복한가 봐”라며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일러스트뿐 아니라 『시, 그게 뭐야?』의 내용도 무척 좋다.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는 딱딱한 설명이 아닌,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표현들로 시가 무엇인지 노래한다. 책 전체가 한 편의 시 같아서 여러 번 반복해 읽으며 마음이 가득 평온해졌다. 시는 '자기만의 안경'이라는 표현이 너무나 찰떡같이 느껴져 어쩌면 나도 이제야 시가 무엇인지 제대로 깨달은 기분이 들었다.
시가 자신을 만든 것이라던 괴테의 말을 깊이 공감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말이 무슨 말인지를 막연히 알 것 같다. 아이가 바라보는 모든 세상, 아이가 살아가는 순간순간- 우리 아이 내면에서 탄생하는 것이 시라면, 결국 아이가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단계들이 아닐까.
우리 아이가 그렇게 평생, 시를 쓰듯 세상을 바라보면 좋겠다. 아름다운 것에도 슬픈 것에도- 자신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으로 살면 좋겠다. 아이와 읽은 『시, 그게 뭐야?』는 아이의 마음에 더 귀를 기울이게 하는 다정한 고리가 되어주었다.
진짜 열정적으로 책육아 하시는 분들에게는 닿지도 못하겠지만, 그저 같이 부지런히 책을 읽는 것만도 책육아라고 쳐준다면 나도 책육아를 하는 엄마다. 그런 우리 아이의 첫 책은 동시집. 남들이 초점 책을 보여줄 때, 나는 동시집을 읽어주었다. 대단히 훌륭한 사람은 되지 않더라도, 햇살의 반짝임을, 새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 바람은 여전하여 꾸준히 동시집을 읽고 있는데 최근 너무 아름다운 동시집을 만나 많은 분께 전파하고 싶어졌다.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은 동시집인 '작은 성냥갑'은 마리아 엘레나 왈쉬(투투 마람바), 하비에르 비야파네(꼭두각시), 마르타 리바 팔라시오(잘자, 라이카)를 포함한 36명의 시인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꽉꽉 눌러 담긴 아름다운 책으로, 일러스트조차 눈이 부신 작품들로 구성된 책이다.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느끼게 하고, 어른들은 아이의 천진함을 맛본다고 할까?
한 페이지를 꽉 채우는 시도 있고, 하이쿠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욕심내서 하루에 다 읽기보다는 쿠키 상자를 열듯 한 페이지 정도씩을 아이와 나누어 읽으며 문장의 아름다움을, 일러스트의 의미를 야금야금 맛보는 것이 좋겠다. 실제 우리 집은 며칠에 걸쳐 이 책을 만나고 있는데, 우리 집 시인은 “빗방울 반주라니. 세상이 다 노래같이 들리시나 봐” 라며 감탄을 연발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그림을 끼적이며, 시를 쓰거나 춤을 추는 등 말이다. 그 방식이 무엇이든 상관없지만, 우리는 그 즐거움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아름다움을 선물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오늘 우리 아이는 '작은 성냥갑'에서 커다란 아름다움을 잔뜩 꺼냈다. 아마 내일도 그럴 것이다. 많은 아이가 우리 아이처럼 자신만의 성냥갑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움을 꺼낼 수 있기를, 엄마·아빠도 이 책을 함께 만나며 잊고 살던 것들을 떠올려볼 수 있기를!
#작은성냥갑#아돌포코르도바 엮음 #후안팔로미노 그림 #동시#감수성키우는동시집#이베로아메리카시인#2021볼로냐라가치상수상작#한솔수북#아동도서#동화책#그림책#그림책추천#그림책소개#협찬도서#독서#취미#책읽기#책추천#책소개#책마곰#좋아요#도서#독서감상문#육아소통#책육아#영유아도서#도서소통
부모들이 아이에게 읽어주기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이 '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분위기를 살려 읽어주기도 어렵고(어렵거나 민망하거나), 함축적인 의미를 설명해주기도 어렵고. 그런데 사실 문장의 아름다움, 단어의 의미, 운율 등을 이해하기 가장 쉽게 가르칠 수 있는 문학의 영역이 시가 아닐까. 시가 지니는 의미가 높으니 '문학의 꽃'으로 긴 세월 자리 잡은 것일 테니 말이다. 감사하게도 시의 매력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던 나는, 아이에게도 가장 먼저 읽어준 책이 시집이었다. 다른 아기들이 초점 책 쳐다보며 눈 운동을 할 때, 우리 꼬마는 '아름다운 동시집'을 들으며 귀운동을 했던 것. (그 덕분인지 표현력이 좋은 '천사의 언어'를 쓰는 아이로 자라고 있다.)
그런 우리 집이 요즈음 풍덩 빠져, 수십 번 다시 읽은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푸른 별 지구를 그리는 30편의 시를 담은 '지구의 시'다. 아마 나와 자주 소통하는 이들은 내 스토리에 여러 번 이 책이 언급되거나 등장한 것을 이미 보셨을 테다. 그림 한 장 한 장, 문장 한 줄 한 줄, 어느 하나 허투루 읽고 넘길 것이 없는 눈이 부신 책이었기에 거의 매일 읽었기 때문이다.
먼저 일러스트는 미치도록 아름다운 풍경에 아기자기한 손 그림을 얹은 듯하다. 세상에 없던 아름다움이기에 나의 표현력이 짧은 것이 안타깝기만 한, 이 일러스트들이, 어떤 측면에서는 사실적이고 어떤 측면에서는 몽환적인 그림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페이지에서는 지도의 작은 점까지도 세세히 바라보았고, 어떤 페이지에서는 꼬물대는 물고기의 이야기를 엿듣고자 그림 속으로 빠져들었다. 일러스트만으로도 수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 수 있었다. 우리 아이는 이 일러스트들을 보며 참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아이의 눈에도 내가 느끼는 아름다움과 알 수 없는 찡한 마음이 느껴진 모양이었다.
물, 지구, 나라, 바람 등 지구의 다양한 모습을 노래한 내용도 너무 좋았다. 원래도 지구에 관심이 많은 '지구수비대' 우리 꼬마는 아마존이 사라질까 걱정하는 시를 읽으면서는 눈물을 뚝뚝 흘렸고, 등대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자신도 등대처럼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리라 다짐도 했다. 내 마음을 가장 울린 시는 '세상의 지붕에서 달을 만나다'라는 시였는데, 세상 어디에 있더라도 달이 무슨 모양이더라도 늘 곁에 있음을 잊지 말라는 말이 마치 엄마의 사랑 같아서 마음이 찡했다. 나 역시 그런 사랑을 받으며 자랐기에(여전히), 아이에게도 그런 사랑을 주어야지- 하고 여러 번 다짐하게 했다. 몇 줄의 짧은 글이라도 이렇게 선한 영향력을 준다. 책을 읽으며 종종 깨닫는 것이지만, 깨달을 때마다 놀랍고도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이 책을 어떻게 표현해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일까 길게 고민했다. 나의 짧은 언어로는 이 책이 가진 엄청난 아름다움과 깊이를 다 표현하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딱 세 글자만 쓰기로 했다. '숭고함'. 이 책은 이렇게 부르는 것이 가장 어울릴 것 같다. 우리를 품고 우리를 기르며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지구의 깊이. 봄·여름·가을·겨울, 오로라와 별자리, 햇살의 반짝임과 물의 윤슬, 빗물의 연주 등 생각해보면 그 무엇에도 견줄 수 없는 지구의 아름다움. 그 모든 것을 가득히 눌러 담은 책이다.
부디 당신의 가정에도 이 책이 자리하길 바라본다. 아이와 그림 하나하나 천천히 음미하고, 문장 한 줄 한 줄 같이 읽으며 지구의 아름다움을, 지구의 깊이를,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감사함을 오롯이 느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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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나는 동시집을 자주 읽는다. 아이가 3개월쯤 되던 때부터 읽어주었던 <의성어, 의태어 동시집>을 시작으로 이해인, 나태주, 김용택, 최승호 등 유명한 시인들의 시도 종종 읽는다. 그러다 만난 “바위굴 속에서 쿨쿨”은 제1회 비룡소 동시 문학상 수상작으로 40여 편의 동시를 만날 수 있는 동시집이다. 여러 가지 동시집 중, 굳이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아이와 읽고 당장 오늘부터 “써먹을 수 있는” 동시집이기 때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가 매일 만나는 계절과 풍경을 노래하고 있기에 오늘 읽고, 아이에게 어떤 풍경인지 이야기해주기 좋다. 엄마도 모르는 세상을 노래한 동시라면 엄마에게도 이질감이 들 텐데, 이 시들은 길을 걸으며 그냥 툭툭 던져주기에도 낯간지러움이 없다. 그러면서도 귀여운 상상력이 포함된 것들도 있어 아이와 이야기할 거리가 많다.
아이와 동시를 공부해보니, 좋은 점이 참 많았다.
첫째, 아이의 세상은 시가 된다. 고인 빗물에 비치는 햇살, 바람에 흔들리는 민들레 홀씨마저 그냥 보지 않고 아름다운 눈으로 볼 수 있다. 아이가 세상을 아름다운 눈으로 보고 표현하면, 엄마에게도 세상은 빛나는 풍경이 된다. 분명 어린 시절의 나도, 시로 쓸 소재들을 찾는 맑은 눈이었을 텐데 어른이 될수록 아름다운 것에 점점 둔감해졌다. 그 잊고 살던 아름다움들을 아이로 인해 되찾은 기분이다.
두 번째. 아이의 어휘력이 향상된다. 아무래도 동시에는 의성어, 의태어나 형용사가 많다. 그림책에도 자주 등장하지 않는 표현들을 일상생활에는 사용할까. 동시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어휘를 많이 배우게 된다. 운율도 배우다 보니 아이의 언어가 노래 같아진다.
세 번째. 자기 생각을 언어나 그림으로 꺼낸다. 동시집은 글 밥이 적다 보니 거의 한 페이지에 하나씩 일러스트가 들어가기 마련인데, 대부분은 주제와 일치하는 일러스트다. 그 그림들을 만나다 보니 아이도 자기 생각을 언어나 그림으로 쉽게 표현하더라. 그래서 마음에 혼자 쌓아두기보다는 표현하고, 풀어내어 엄마에게 들려준다. 나중에 나이를 먹어도, 그렇게 속마음을 잘 이야기하는 아이로 키워주고 싶기에 이런 동시들이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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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나름 시를 쓰던 <문학소녀>였던 전력을 발휘하여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시집을 참 열심히 읽었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 이제 겨우 눈을 맞추는 아이를 눕혀놓고 “반짝반짝”, “송알송알”, “동글동글” 등의 의성어, 의태어가 가득 들어있는 시를 열심히 읽어주었다. 말로 먹고 사는 엄마라서 아무래도 많은 말을 해주기도 했을 테고, 원래도 종알거리는 사람이라 아이에게도 종알종알 참 많이 말을 했다. 그 덕분(?)인지 아이는 정말 다양한 어휘를 구사하고 표현력도 매우 섬세한 편이다. 그래서 난 여전히 동시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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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우리 집에서 매우 사랑 받는 어휘력 시리즈가 몇 가지 있는데, 샘터사의 두뇌가 좋아지는 시리즈와, 가문비에서 나오는 동시 여행시리즈, 길벗의 동시집 등이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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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동물특공대>는 가문비에서 나온 여행시리즈로 교과서에 나오는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의 동물들에 대해 소개한다.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발랄하고 음율 넘치는 시로 소개하는데, 아랫부분에 멸종위기 등에 대해 소개를 하기에 가슴이 시리기도 하다. 더욱이 평소에 많을 거라고 생각했던 동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또 한번 인간의 이기와 자연의 파괴 등을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 아이의 경우 사실 아주 어릴 때부터 자연보호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우리의 사소한 변화가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이야기해왔기에 빨대도 사용하지 않고, 비누도 두 번 이상 문지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같은 사소한 노력이 동물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인지 그들의 위기등급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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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이에게 나중에 우리들이 보지 못하게 될 동물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과거에는 있었으나 지금은 볼 수 없는 동물들을 보여줬다. 부록에 소개된 동물들 사진을 같이 노트북을 켜놓고 검색해보고, 아이가 그만 본다고 할 때까지 보여주었다. 아이는 점박이 물범 사진에서는 한참이나 멈추어 화면을 바라보더니 이내 코끝이 빨갛게 변했다. (물범의 사진은 이상하게도 인간으로 인해 아픈 사진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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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시로서 운율과 표현력을 가르치기에도 꼭 필요한 책이지만 그에 앞서 아이들에게 자연보호, 물자절약 등을 가르치기 위해 필수적인 책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의 아이들이 물범이나 호랑이가 뭔지 알고 자라게 하려면, 지금부터 우리가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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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다양한 분야의 동물들을 다양한 분야로 만나게 하는 <동물특공대>. 그들이 정말 특공대로서 자연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우리는 그들의 터전을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 부디 모두 이 책을 읽으셔서 아이들에게도 꼭 알려주시길, 간절히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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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타작을 하였다.
콩들이 마당으로 콩콩 튀어나와
또르르또르르 굴러간다.
콩 잡아라 콩 잡아라.
굴러가는 저 콩 잡아라.
콩 잡으러 가는데
어, 어, 저 콩 좀 봐라.
쥐구멍으로 쏙 들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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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너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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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콩 너는 죽었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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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랜 지인들은 알겠지만, 나는 시를 참 좋아한다. 내가 오래도록 쓰기도 했고 오래도록 읽기도 했다. 그래서 아이를 가졌을 때에도 나는 동시집을 여럿 꺼내놓고 많이도 읽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에도 100일도 되지 않은 녀석을 눕혀놓고 동시를 어찌나 읽어주었던가? 그래서인지 우리 아이는 말이 빨리 트였고, 의성어 의태어를 다양하게 사용하고 특히나 언어에 관심이 많다. 낯선 단어를 사용하면 “그게 뭐야?” 하고 물어보고 입에 익을 때까지 연습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렇게 하다 보니, 또래아이들보다 많은 어휘를 사용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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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우리아이의 언어를 또 한 차원 높여줄 책이 한 권 태어났다. 바로 <김용택 선생님 동시로 배우는 우리말은 재밌다>가 그 책이다. 일단 제목부터 내 취향저격이다. “김용택”, “동시”, ‘우리말”. 제목에 내가 좋아하는 단어가 세가지나 들어가니,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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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을 펼치면 더욱 더 빠져든다. 어찌나 완벽하게 구성했던지 언어에 흥미가 많은 아이들은 더욱 재미있어 할 것 같고, 흥미가 없던 아이들은 이번 기회에 풍덩 사랑에 빠지게 될 것 같다. 김용택 시인의 섬세한 시 한편을 제시하고, 단어를 풀이해준다. 네모 칸 속에 단어를 제시하고 풀이해주어, 더욱 눈에 잘 든다. 그 아래에는 똘똘이 수첩을 통해 배경지식이나 알아두면 좋은 상식들을 짤막하게 이야기하는데, 그 말투가 너무 따뜻해서 중독성이 깊다. 진짜 매력은 다음 장 되시겠다! 홍수진 작가의 익살 넘치는 그림에 앞에서 배운 어휘들이 빈 칸으로 그려져 있다.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재미를 느끼고, 그 칸을 채우는 재미는 말하면 입 아프지! 글씨를 쓸 수 있는 친구라면 직접 칸을 채워보는 것도 좋고, 글씨를 쓸 수 없는 아이라면 어휘 공부만 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앞 페이지에서 배워서 인지 우리 아이에게 “구슬이 ‘땡땡땡’ 굴러가고 있어” 라고 말을 했더니 “’땡땡땡’은 종 할 때 나는 소리지. 구슬이 굴러가는 거는 ‘또르르’지.” 라고 오히려 나를 가르쳐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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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뒤 표지에 김용택 시인이 써놓으신 말도 인상 깊다. “시와 만화가 만나 새로운 상상력을 키워주는 책. 지금까지 이런 책은 없었어. 너도 한번 읽어봐. 아마 한 번 보고 나면 또 보고 싶을 걸. 실은 말이야, 이 시를 쓴 나도 보고, 보고 또 자꾸 보았거든” 이라고 써두셨다. 아니 왜 이렇게 솔직하신 거야! 귀여움마저 느껴지게! 맞다. 이것은 순도 100퍼센트의 솔직함이다. 정말 좋은 문학이지만 안타깝게 소설이나 에세이 등에 비해 사랑 받지 못하는 시가, 만화를 만나서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꽤 오랜 세월 시를 좋아해온 나도 이렇게 만화와 함께 읽으니 더 좋았다. 아마 아이들은 내가 느끼는 것보다 몇 배는 더 재미있다고 느끼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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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처럼 말을 배우고, 증폭시키는 나이부터 스스로 글씨를 읽고 쓰는 나이까지도 여러모로 활용하기 좋을 듯한 책이다. 진짜 강추도서! 담푸스 출판사에서 이 시리즈를 얼마나 내실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다양한 시인들을 소개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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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따질 것도 하나 있다. 저 어릴 때 왜 이런 책 안 내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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