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하는 게 없는 엄마다. 정체불명의 요리를 만드는 재주를 가졌고, 흰옷도 회색으로 만드는 특기를 가졌다. 그렇다고 자랑할만한 직업이나 재력을 가진 것도 당연히 아니다. 그럼에도 건방지게, “육아소통”을 내걸고 SNS를 한다고? 그래서 쭈뼛쭈뼛 꺼내온 나의 장점! 나는 무척이나 “잘~ 노는” 엄마다. 다른 건 몰라도 애랑 재미있게 노는 거 하나는 무척 자신 있는 엄마다. 아이가 똥 기저귀 찰 때부터 미술놀이, 촉감 놀이, 요리, 낙서, 책읽기, 바깥 놀이 등등 정말 최선을 다해 놀아왔다. 물론 아이와 재미있게 노는 것은 타고난 기질 덕도 있겠지만, 8할이 책 덕분이다. 멋진 선배 어머님들과 작가님들께서 재미있는 놀이책을 계속 내주신 덕분에, 끊임없이 재미있게 놀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우리 집에 또 하나의 희소식, 『놀자 놀자 같이 놀자!』가 찾아왔다.
『놀자 놀자 같이 놀자!』는 세계놀이 모음집으로, 전 세계의 재미있는 놀이가 무려 52가지나 들어있다. 매일 “심심해”를 달고 사는 아이와 이번 주는 뭘 하고 노나 걱정하는 부모님이 계신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놀자 놀자 같이 놀자!』를 추천해 드린다.
사실 잘 노는 것은 재미도 재미지만,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다. 놀이를 통해 재미를 얻는 것은 기본, 운동능력을 키우기도 하고 사회성이나 규칙을 배우게 되기도 하기 때문. 어릴 때 잘 논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그 기억과 힘으로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은 순서도 따지지 말고 그냥 뒤적이며 여러 가지 놀이를 즐기시면 좋겠다. 혼자면 혼자인 대로, 여럿이면 여럿인 대로, 그날그날의 공간과 환경에 맞추어 말이다. 또 신나게 놀며 어느 나라에서 하는 놀이인지 배우기도 하고, 그 놀이를 바탕으로 나라의 문화 등도 연결해 배울 수 있으니 더욱 좋다.
주말 동안 가족 모임을 하는 덕분에 우리는 『놀자 놀자 같이 놀자!』에 등장하는 혼자 하는 놀이부터 그룹으로 하는 놀이까지 꽤 다양한 것을 해볼 수 있었다. 평소에도 즐기던 칠교놀이나 끝말잇기뿐 아니라 아빠와 하는 “아래로 아래로” 공놀이, 세 명이 함께 한 닭싸움, 어린 동생도 함께하는 숨바꼭질까지! 평소에 해본 놀이도 있고, 처음 해보는 놀이도 있었지만, 경험과 관계없이 그저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 아이가 직접 고른 놀이를 하다 보니 더욱 재미있게 참여했을 뿐 아니라, 그 놀이가 어느 나라에서 유래된 것인지,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부르는지 등을 배우다 보니 단순한 놀이를 넘어 배움의 과정이 되기도 했다. 역시, 아이들은 노는 것이 배우는 것이라는 어른들의 말을 또 한 번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평소에도 책에서 소개하는 놀이를 열심히 하는 편이지만, 『놀자 놀자 같이 놀자!』는 특히나 따라 할 것이 많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놀자 놀자 같이 놀자!』는 각 놀이를 무척이나 상세히 소개한다. 어느 나라에서 시작된 놀이인지, 어디서 하는 놀이인지, 재료는 무엇이고, 몇 명이 해야 재미있으며, 활동 강도는 어떤지까지 소개해준다. 놀이방법을 그림과 글로 설명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들도 혼동 없이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이렇게 놀고 난 후 그 나라와 관련된 문화 등에 관해 공부한다면, 우리가 했던 놀이가 공부로 변하는 것을 경험해볼 수 있다. 실제 우리집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숨바꼭질을 해본 후 '나스꼰디노', '리베로', '리베라 뚜띠' 등의 언어를 찾아 실제 발음을 들어보기도 하고, 이탈리아어로 숫자를 세는 법을 찾아보기도 했다. 아이는 이탈리아어는 파스타 이름 같다며 깔깔 웃으면서도, “리베리 뚜띠!(모두 자유다!)”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는지 여러 번 반복해 소리를 질러댔다.
사실 요즘이야말로 바깥놀이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 아닐까? 더 더워지기 전에, 장마철이 오기 전에 『놀자 놀자 같이 놀자!』로 신나게 놀아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그때는 또 그때의 재미가 우리를 기다리겠지만, 오늘은 딱! 오늘뿐이잖아? 자, 두근두근 재미있는 놀이 세상이 우리를 기다린다. 어서 일어나, 『놀자 놀자 같이 놀자!』
우리 집에서는 3년째 아이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물론 아이가 하는 공정은 잼이나 생크림 바르기, 초콜릿 얹기, 장식하기 등이 전부지만 그 시간을 통해 아이가 느끼는 행복이 엄청나기에 엄청난 설거지를 감수하고 매년 실천 중이다. 올해 아이가 만든 케이크는 '초콜릿 통나무 케이크'으로 온 가족들이 아이를 신나게 하고자 서로 많이 달라고 투정(?)을 부렸다. 누가 많이 먹어야 할지 대화를 나누다 머리가 아파진 아이는 “아이고, 하마 엄마가 따로 없네”하고 도망을 가버렸다. 맞다, 우리 아이처럼 머리가 아팠을 하마 엄마다.
우리 아이가 무엇인가를 나눠야 할 때마다 떠올리는 '하마 엄마가 팬케이크를 나누는 방법'은 보랏빛 소에서 출간된 익살스러운 그림과 지혜로운 내용이 빛을 발하는 그림책이다.
오일 파스텔로 쓱쓱 그린 일러스트는 쨍한 색감과 각양각색의 동물들, 그들의 표정이나 재치를 엿볼 수 있다. 배경까지 꽉꽉 채워 그려진 덕분에 아이들이 다채로운 색감을 만나볼 수 있고, 무척이나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기에 그것을 관찰해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나 열둘이나 되는 새끼토끼들이 각기 다른 표정을 하는 점, 고양이들이 러브샷(!)으로 팬케이크를 먹는 점 등이 아이에게는 웃음 요소였는지 깔깔 소리를 내며 웃었다. 하물며 개미조차 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으니 그림 속에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으실 터.
그림 속 등장인물들이 했을 말을 상상해보는 것이나 말투 등을 흉내 내보는 것이 아이들이 그림을 더 깊게 관찰하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 역할을 여실히 해내는 책이었다. 케이크를 나눠주며 하마 엄마가 된 듯 목소리를 흉내 내는 아이가 너무 웃겨 온 가족이 깔깔 웃을 수 있어 더욱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기도 했다.
익살이 넘치는 그림과는 달리 스토리는 아이들에게 진지하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우리 집의 경우는 하마 엄마의 안내문을 읽고, 어떤 동물에게 유리하고 어떤 동물에게 불리할지를 미리 이야기 나눠보고 실제 어떤 이야기가 이어지는지 만나보는 방식으로 책을 읽었는데, 아이의 생각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하마 엄마의 마지막 안내문에서 아이는 또 다른 문제를 상상해보기도 하고, 해결책을 떠올려보기도 하는 등, 자신만의 규칙을 세우기까지 했다.
책을 읽으면서나 읽고 난 후 진짜 공평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아도 좋고, 타인의 배려에 어떻게 감사해야 하는지, 배려가 무시될 때 어떤 기분이 되는지 등에 관해 이야기해보면 아이들의 생각이 한층 성장함을 느낄 수 있으실 거다.
물론 그저 재미있게 읽기만 해도 충분하겠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친구와 생활하는 모습, 공동체에서 아이의 마음가짐 등을 엿볼 수 있고, 진짜 공평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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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공평함 과 #불공평함 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
새로 우리 집에 온 그림책 친구들은 항상 아이 손이 잘 닿는 곳에 두는데, 아이가 유치원 가방도 벗지 않은 채 집어 드는 책이 있고, 한참 표지만 바라보는 책도 있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소리 통통 음악 시간'은 전자. 아이가 보자마자 “이거 미술 시간 마술 시간 작가님 책이야?”하고 물어보더라. 종이상자를 잘라 만든 캐릭터와 배경이기에 나 역시 상자들이 이렇게 귀여운 작품이 될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주었는데, 아이에게도 인상이 꽤 강했나보다.
지난번 책의 아이디어와 재미가 그대로 담겨있나 궁금한 마음으로 가방까지 멘 채 책을 읽던 아이가, 깔깔 소리를 내며 웃는다. 어느 포인트가 그렇게 재미있나 슬쩍 물어보니 소리 방에 앉은 아니 선생님이 요가 하는 사람 같다는 거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어찌나 웃긴지, 나도 같이 소리를 내 웃었다. 어떻게 상자를 잘라 이런 아기자기함과 귀여움을 표현할 수 있으신지! 우리 아이와 나는 각 캐릭터의 표정, 손이나 발의 모양까지 부지런히 관찰했다. 아이는 다음에 택배가 오면 우리도 이 친구들을 만들어보자며 연구(?)에 몰두할 만큼 매력적인 일러스트를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손재주가 없어도 독후활동이 가능하게, 체육 교실 인형 놀이를 출판사에서 제공해준다. 완전 짱!)
내용은 또 어찌나 유익한지. 음악이나 소리가 생명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생각해볼 수 있고, 친구들이 찾아온 소리가 어떤 소리인지 상상하는 재미도 있다. 펼쳐지는 페이지, 대화로만 이어지는 페이지 등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부분이 많아 굳이 다양한 독후활동을 하지 않아도 책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감동을 얻을 수 있다. 친구들의 사랑으로 활짝 핀 꽃을 아이가 너무나 감동적이라며 인덱스를 붙여두었는데 그 모습을 보며 아이에게도 그런 감동이 전해졌구나, 하고 생각했다.
아이가 나보다 더 깊은 감상을 얻었다는 생각이 든 게, 책을 읽고 난 후 아이는 양파를 키우던 것을 떠올렸다. 사랑의 말을 들은 양파와 미움의 말을 들은 양파의 차이 말이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말을 해서, 꽃을 피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나도 더 예쁜 말을 하는 엄마가 되어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이렇게 감동을 하는 책이 있다니 괜히 코가 찡하다.
종이상자로 만들어진 친환경 그림책, 김리라 작가님의 작품은 네모네모 체육 시간, 미술 시간 마술 시간, 소리 통통 음악 시간 등 다양한 주제로 만들어졌으며, '상자별학교'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다. 아참, 위에서도 잠시 거론했지만, 한솔수북에서 제공하는 '체육 교실 인형 놀이'를 통해 독후활동과 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으니 이 책을 통해 아이와 다양한 재미를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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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보고, 동양의 작가님일지 서양의 작가님일지 감이 오지 않았다. 색감이나 선은 동양적인 느낌인데, 캐릭터의 분위기는 서양의 느낌이랄까. 원래는 책을 읽기 전에 작가님을 찾아보지 않는 편인데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아 검색을 해보고야 이해가 되었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작가님. 거기에 이 깊이 있는 표지가 작가님의 데뷔작이라는 말이 너무 놀라웠다.
일러스트에 눈이 먼저 갔기에, 책을 펼치자마자 작품집을 구경하듯 일러스트를 먼저 감상했다. 수묵화의 번짐이 가득한 배경화면과 표정이 생생한 등장인물들의 조합이 너무 아름다워 한참이나 넋을 잃고 바라봐야 했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상상할 겨를도 없이 그림을 바라보다 보니 온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분명, 따뜻한 내용이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이 처음 혼자 어두운 숲으로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표정 변화, 숲을 나올 때의 배경 변화가 무척 차이가 있어 느껴지는 메시지가 많았다.
온기가 가득한 마음으로 내용을 읽는데, 그 따스함이 쭉 이어져 행복해졌다. 잔잔한 문장이 이어지지만, 그 안의 내용이 너무 단단해서, 아이들이 꼭 이 이야기를 마음에 담아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어려움에 닿을 때마다, 마음속의 기억들을 꺼내 보며 행복할 수 있다는,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좋겠달까.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때 내가 느꼈던 감상을 강요하게 될까 봐 살짝 거리를 두고 아이를 관찰했는데, 아이의 표정이 거울처럼 책의 내용을 비추는 것을 보며 우리 아이가 책을 온전히 느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을 보는 내 마음도 더욱 따뜻했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온통 온기가 가득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우리는 추억이나 사랑이 마음속에서 환한 빛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했는데, 아이가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여 준다는 게 정말 감사했다. 우리 아이가 마음속에 빛을 하나하나 모으며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순수하게 행복으로 이해하고 있었기에.
적극적인 성향의 아이도, 소심한 아이도 분명 마음속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는 날이 있을 것이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빛과 길을 찾을 것이다. 그럴 때 이 책은 아이들에게 팁을 주는 지도가 되어줄 것 같다. 우리의 소중한 기억들이 너를 다시 빛으로 이끌어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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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추위를 많이 타는 내게, 집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게 하는 계절이 아닐까 싶다. 며칠 전 아이와 외출 후 돌아와 담요에 몸을 파묻으며 “이불 밖은 위험해~”를 외치자 아이가 의아해하며 “이불 밖이 위험하면 집도 위험해?” 하고 묻더라. 이 은유적(?) 표현을 설명해주다 보니 결국 집의 소중함에 대해 주거공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때 우리의 대화를 끌어준 책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세상 모든 유목민 이야기'는 몽골, 투아레그, 네네츠, 롬, 마사이, 사마바자우, 야노마미 등 일곱 부족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내용이나 일러스트 모두 큰 의미를 지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와 동시대에 살고 있지만, 너무나 다른 환경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만나볼 수 있기에 학습적으로나 상식적으로도 너무 좋고, 오일 파스텔로 그려진 일러스트는 색감과 표현력이 너무 좋아 미적으로도 훌륭한 책이다.
유목민과 유목 생활에 대한 전반적 소개를 시작으로 일곱 유목민의 이야기를 세세히 다루는데, 그들이 사는 곳, 이동하는 방식, 먹고 입는 것들, 생활상까지 매우 자세히 보여준다. 우리는 한 유목민에 대해 읽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는 순서로 읽었는데, 우리 아이가 “책의 그림이랑 사진이랑 똑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일러스트가 상세하다. 섬세한 일러스트를 하나하나 바라보면 이야기할 거리가 정말 많은데, 넓은 대자연 안의 작은 인물들이 부드럽게 어우러져 장관을 만들어낸다. 자연과의 어우러짐이야말로 진짜 유목민의 참모습이 아닐까, 작가는 이 부분까지 고려하고 일러스트를 그리신 건가 하는 감탄이 들 정도. (개인적으로 네네츠의 풍경이 가장 멋지게 표현된 듯하다.)
내용도 무척이나 다채롭다.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몽골 유목민의 경우 칭기즈 칸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게르의 모양과 만드는 방법, 몽골 유목민의 풍습, 이동 경로, 가구, 옷, 음식, 미래의 생활까지를 다루는 등 아이들이 유목민에 대해 얻을 수 있는 대부분의 정보를 다 담고 있다. 투아레그의 경우는 유물까지 다루고 있어 놀라웠다.
혹자는 아이들이 굳이 우리와 관계없는 유목민들의 삶을 알아야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들의 이동하는 문화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들만의 문화가 현대의 여러 문제와 어떻게 연결 지어지는지를 생각하면 그들의 이야기가 '완전한 타인'의 이야기라고만 말할 수도 없지 않을까. 또 우리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분명 자연의 아름다움을, 물질만능주의의 한계를, 지구공동체 등을 배우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한때 유목민이었다'라는 문구에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을 보면 이미 우리는 한때는 유목 생활을 했던 조상들은 잊어버리고 우리의 생활을 무척이나 당연하다 여겨온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일곱 유목민이 각자의 문화, 생활, 종교, 전통, 음식 등의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생각보다 더 많은 '소중함'을 깨달았다. 우리의 오늘이 얼마나 안정적이고 평온한지를 떠올림과 동시에 현실에 감사하는 마음조차 느낄 수 있었고, 더불어 그들만의 삶에서 깨달을 수 있는 자연, 자유 등의 소중함도 생각해볼 계기가 된다. 부모와 아이들이 이 책을 함께 만나고 감사함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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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문화유산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게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물론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다양한 문화유산을 직접 보러 다니고, 도록 등을 통해 보여주고 등의 노력을 하는 부모, 선생님들이 계실 테고. 나 역시 그런 사람이기에 아이와 하는 여행은 무조건 문화유산을 기준으로 하고, 다른 지역에 갈 일이 생기면 그 지역의 문화유산부터 검색하는 편이다. 그런 우리 집을 사로잡은, 너무나 멋진 책이 한 권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변신! 오방 히어로즈. 문화유산에 숨은 색 보물을 찾아라!” 제목에 의아하신 부모님들도 계실터다. 그래서 간략히 이 책에 관해 소개부터 하고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히어로즈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심리에, 문화유산을 알려주고 싶은 부모들의 욕심에 퍼즐 조각처럼 딱 들어맞는 책”이다.
먼저 내용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색'과 '선'을 빼고서는 한국의 문화유산을 이야기하기 어려운데, 특히 '황, 청, 백, 적, 흑'의 오방색은 한국적 사상까지 담은 것이기에 이것을 설명해주는 것부터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공부가 될 것이다. 이 아름다운 색을 지키는 히어로즈인 청룡, 백호, 주작, 현무, 황룡이 색 보물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니! 이들을 따라 '오방'(동쪽, 서쪽, 남쪽, 북쪽, 중앙)을 따라가다 보면 고려청자, 상감기법, 신분에 따른 복색, 옛 그림, 단청, 처용무, 현무기, 옻칠 공예품, 어좌 등 수많은 문화유산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저 문화유산을 설명하는 것으로 그쳤다면 아이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을지도 모르는데, 영웅들을 따라 모험을 하며 웃고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화유산의 특징을 이해하고, 그 색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구조라서 너무 좋았다. 또 쉬운 어휘와 구어체로 이어지다 보니 아이가 엄마의 이야기를 듣듯 한층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듯했다. 페이지 전환이 다양한 것도 아이들의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요소 중의 하나. 오방지도, 만화형태, 동화형태 등 다양한 페이지를 만날 수 있어 재미있었다.
다음은 일러스트. 일단 키치함이 넘치는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색만으로도 시선을 끌 만한데 한국적인 요소도 놓치지 않아, '세계 속의 한국'을 고스란히 느끼게 되는 느낌이랄까? 배경에 노출되는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재미도 뛰어나고, 문화유산과 일러스트가 어우러져서 표현되는 재미도 너무 좋다. 마치 만화책을 보듯 편안한 구조로 책을 읽다 보면 다양한 문화유산을 만나기도 하고, 일러스트와 실물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엄청나다. 우리는 우리가 직접 가서 보고 온 문화유산들을 찾아보기도 하고, 우리가 찍은 사진과 일러스트를 비교해보기도 하며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책 한 권으로 오방을, 주작과 현무를, 문화유산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니 참으로 놀랍다. 사실 어디서 아이들이 오방색을, 주작이나 현무를 만날 수 있나. 또 실물사진과 일러스트를 비교하고, 훌륭한 설명으로 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는 책도 흔치 않은 듯하다.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느낌의 히어로물로 재미를, 또 문화유산을 제대로 알게 하는 지혜를 동시에 담은 '가성비' 넘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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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면 8살이 되는 '예비 초등'님은 요즘 '1학년'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를 선행학습으로 괴롭히고 싶지 않다던 나의 목표대로 우리 아이는 여전히 잘 먹고, 잘 놀고 지내고 있지만, 살짝 달라진 것이 있다면 하루 30분 정도씩 학교생활을 준비한다는 것? 우리 집에서 1학년 대비로 보고 있는 책은 서사원에서 출간된 “30일 완성 1학년” 세트인 '국어준비'와 '학교생활 준비'로 별다른 선행학습 없이도 체계적으로 잘 만들어져서, 소개하고자 한다.
1학년 국어준비는 지난번 포스팅에서 소개했고, 오늘은 학교생활 준비 편! 소개하기 전 간단히 말하자면, '국어준비'가 학습의 기초를 알려주는 책이었다면, (국어가 모든 학습의 토대라 생각하는 문과 엄마다) '학교생활 준비'는 아이의 첫 번째 학교생활을 알려주는 책이랄까.
이 책이 특히나 만족스러운 것은 아이들이 이 책 한 권만으로도 학교에 가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게 도와준다. 주제를 명확히 제시하여 무엇을 배울지에 대해 미리 알 수 있고, 생각 열기나 학교준비 등의 꼭지로 여러 생각을 만나볼 수 있다. 그뿐인가, 학습계획표도 준비되어 있기에 학교생활을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특히 1일 차에서 '소중한 나'를 다루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8살이 되었다고 하루아침에 뚝딱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듯, 아이들이 직접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 연장 선상에서 '문제 해결하기' 코너가 무척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 아이들이 숙제나 준비물을 챙기지 못했을 때, 실수하거나 무엇인가 잘못되었을 때 더는 엄마의 손이 닿지 않는 교실에서 지혜롭게 해결할 방법을 알려준다고나 할까. 스스로가 되는 첫발을 내딛는 1학년을 듬뿍 응원해주는 느낌이었다.
그 외에도 입학을 준비하는 법, 학교의 하루, 학교의 구석구석, 무엇을 배우는지, 좋은 친구 사귀기 등 매우 다양한 부분에서 학교생활을 상세히 알 수 있다. 예비소집부터 준비물, 입학식, 교실이나 수업에 관한 이야기까지 아이도 엄마도 궁금한 이야기를 매우 다양하게 만날 수 있어 무척이나 좋았다. 사실 아이가 첫째면 엄마도 학교생활이 무척이나 궁금하지 않나. 나 역시 학교를 보내기 전 다양한 정보를 얻고 싶었기에, 이 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 학교를 준비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이 알려주는 초등학교 1학년의 생활, 학습 등을 경험할 수 있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 보물 같은 책 덕분에 우리 아이는 설렘으로 1학년을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걱정보다는 기대를 하고 1학년을 준비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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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이 엄마가 되니 이맘때가 되면 트리 만들기, 산타할아버지께 카드 쓰기(라 쓰고 '바라는 선물 알아내기'라 읽는다.), 다양한 크리스마스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와 이야기 나누기 등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자체가 행복이고 따뜻함이다. 이번 주 새로 만나게 된 따뜻한 '크리스마스' 그림책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엄마·아빠와 함께 읽는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짧은 이야기 세 가지가 모여있는 옴니버스식 그림책으로 '크리스마스에 내리는 눈', '제데옹의 크리스마스', '마법 피리' 라는 세 가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어떤 페이지에는 비교적 텍스트가 많은 편이나, 페이지 구성이 좋고 일러스트와의 배치가 좋아 텍스트가 많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글씨체가 부드러워 아이들이 느끼기에 부담스러운 느낌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텍스트가 부족하지 않아 스토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없어 더욱 좋았다. 그림책이 자체가 분량이 많지 않아 한 책 안에 세 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는 것이 가능한가 생각했는데, 마치 그림엽서를 읽는 듯 다양함이 있었고 특색이 있어 아이도 나도 더 흥미를 느꼈던 듯하다.
일러스트 역시 이 책의 묘미. 우리가 흔히 아는 산타할아버지나 동물의 모습과 살짝 달라 일러스트를 구경하는 재미도, 비교해보는 재미도 뛰어나다. 등장하는 인물이나 동물의 표정도 익살이 넘치고, 색감도 뛰어나 그림책을 읽는 내내, 마치 작품집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이와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아이와 담요 하나를 나눠 덮고 그림책을 읽다 보면 우리만의 세상이 되는 느낌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 이런 따스함을 많은 집에서 느끼시면 좋을 듯하다.
아! '엄마·아빠가 함께 읽는' 시리즈는 크리스마스 이야기 외에도 학교 이야기, 방학 이야기, 용 이야기, 정글 이야기, 작은 생쥐 이야기, 동물 농장 이야기, 쑥쑥 자라는 이야기, 장난감 이야기, 공주 이야기, 바다 동물 이야기 등 십여 권이 출시되어있으며, 모두 따뜻한 내용과 일러스트를 만나볼 수 있는 책들이니 다양하게 만나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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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의 고기를 얻기 위해서 소를 키우고, 소를 키우기 위해서 숲을 없앤 뒤 목초지를 만들어요. 숲은 물을 빨아들이는 스펀지처럼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주는 일을 해줘요. 이런 숲이 없어지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해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기후 변화가 나타나요. 이 밖에도 1.8평의 숲이 사라지면 식물 22종, 곤충 100종, 조류 10여 종, 포유류, 파충류가 사라진다고 해요. (p.79)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 아이는 '지구수비대'로 활동하며 쓰레기를 줍고, 에너지 절약을 몸소 실천하는 아이다. 덕분에 우리 가족은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줍기 위해 모든 장바구니 카트에 블로깅 집게를 매달고 다닌다. 어릴 때부터 아이가 관심을 가져온 일인데, 이런 것에 관한 책은 '형님들' 위주로 출간되다 보니, 아이가 어려워해 늘 함께 읽고 있다. 최근 봄나무에서 출간한 책은 아이가 읽기에도 문장이나 어휘가 어렵지 않고, 설명도 자세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일단 책의 구성을 설명하자면, 아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동화형태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지식 더하기', '행동 더하기'라는 꼭지가 덧붙여진다. 동화를 읽고, 동화 안의 현상에 대한 상식을 얻을 뿐 아니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제시해주는 점이 아이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실천하게 도와준다. 우리 아이는 행동 더하기에서 이미 하고 있던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하며 책을 읽었는데, 본인이 꽤 많은 것을 실천하고 있었음에 무척이나 행복해했다. 그리고 그 행복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더 많은 것을 실천하리라 다짐까지!
이 구성이 무척이나 반가운 것은 아이들이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실천하게 함인데, 아이와 '행동 더하기'를 실천하기만 해도 훌륭한 독후활동이 될 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보전할 수도 있겠다.
주제도 몹시나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었는데, 기후재난이나 대멸종, 플라스틱의 역습, 패스트 패션 등 현시대의 문제점을 아이들이 직접 만나보고, 그것에 대처하는 방안들을 생각해보도록 돕는다. 특히 이런 주제들은 최근 논술시험의 핵심키워드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여러 방향으로 생각을 키워가는 힘을 기르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에 더해진 일러스트나 도표, 사진 자료들도 매우 상세하고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비교적 어린아이들도 내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우리 아이가 처음, 지구를 지켜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계기는 “5℃ 지구”때문이었다. (지구의 온도가 1도 상승함에 따라 지구의 모습이 어떻게 변하는지, 어떤 생물이 사라지는지를 담은 것으로 어른인 나에게도 꽤 많은 생각을 준 영상이었다) 이 책에도 그 내용이 무척이나 상세히 담겨있었기에, 아이가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것을 습득하며 본인도 '기후 변화에 진심'임을 또 한 번 깨달은 듯했다.
우리 아이가 지구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은 아이의 특별함 때문이 아니라, 지구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만큼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투명하게 적용할 수 있는 이들이 또 있을까.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더 많은 아이가 만났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나라 곳곳에 '지구수비대'들이 탄생하게 되고, 우리의 지구는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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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에게 꽤 묵직한 세트의 전집으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를 사준 엄마다. 어떤 이들은 황당하고 괴이한 이야기가 담겼다고 역사책이 아닌 이야기책으로 삼국유사를 평가하기도 하지만, 이 문학의 장르가 무엇이든 왕이나 귀족이 아닌 농부, 어린이, 하인, 천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소중한 기록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다행히 아이는 이 전집을 재미있는 옛날이야기처럼 생각했고, 그와 함께 자연스럽게 고조선부터 고구려, 백제, 신라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도 한 셈이다. 아이가 좀 성장하며 조금 더 잘 정리된 삼국유사를 읽게 할 수 없을까 생각하던 중, '책과함께어린이'의 '삼국유사'를 만나게 되었고, 매우 정돈된 문체와 내용을 가진 훌륭한 도서라 이렇게 소개하게 되었다.
책은 삼국유사가 무엇인지 어떠한 배경에서 만들어진 책이며 어떤 의의를 가지는지에 대한 설명, 삼국사기와의 차이점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까닭은 역사와 문화로 큰 틀을 나누어 이야기를 전개한 점인데, 아이들이 각 나라의 역사와 발전을 구분하여 받아들일 수 있고, 불교나 설화, 향가 등 여러 문화에서 우리 민족 고유의 특성, 현재까지 내려오는 특징이나 유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의 출발을 이야기한 후, 발해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짚어주어 아이들이 더욱 넓은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보게 해주기도 하고, 신라를 이끈 여러 왕 이야기로 한 바라가 역사를 이어가는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도와주었다. 또 불교나 향가, 설화 등을 다루며 목탑이나 석굴암, 의상, 충담사나 월명사 등 문화유적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어 우리가 직접 가본 곳의 사진이나 문화유적 책을 다시 찾아보기도 하며 뜻깊은 시간을 가지도록 해주었다.
이야기의 전개는 구어체로 진행이 된다. 다정한 이야기꾼처럼 느껴지는 작가의 말투 덕분에 어렵고 낯설 수 있는 이야기가 꽤 부드럽게 완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삼국유사 본 내용을 붉은 글씨로 실어주어, 적절한 객관성도 유지하는 구성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다 아는 내용이고, 이미 읽은 내용임에도 나도 아이도 집중하여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작가의 정돈된 내용과 다정한 어투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는 아직 어려 이 책을 읽는데 꽤 많은 시간과 엄마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초등학생부터 넉넉히는 중학생까지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삼국유사에 대해서 이해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삼국유사는 아이들에게, 기이한 이야기로는 재미를, 역사적 부분은 교훈을, 우리나라 이야기를 기록하겠다는 일연스님의 이념을 일깨워주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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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1달 뒤면 8살이 되는 '예비초등'님이 산다. 사실 6살까지는 꽤나 뚝심있게, 내가 목표한 방향으로 귀를 팔랑거리지 않고 왔는데, 7살이 되니 마음에 바람이 그렇게도 불었다. 다른 집애들이 워낙 다양한 학원을 다니니까 나도 뭔가 보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기도 하고, 학교에 가기 전에 뭘 가르쳐야 하나, 학교에서 영상 수업을 할 때 적응 못하면 어쩌지 등 정말 온갖 고민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서사원에서 출간된 “30일완성 1학년 국어준비”를 같이 풀어보며 내 걱정이 기우고, 우리 아이는 자신의 속도대로 잘 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체계적으로 잘 만들어져서, 우리집처럼 사교육(?)1도 없는 집 아이들도 탄탄하게 입학 준비를 돕는 책을 소개한다.
1학년 국어준비는 1단계 '한글완성'과 2단계 '첫 문해력'으로 준비되어있다. 그래서 '한글완성'은 자음과 모음, 받침이 있고 없는 단어들을 깨쳐 한글을 완전히 익히게 하고,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들을 써보며 교과서에서 어떤 것들을 배우게 되는지 미리 연습해볼 수 있다. 2단계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한다는 문장이해능력을 쑥쑥 키워준다고.
총 30일간 학습하도록 분량을 나누어놓았는데, 1장에서는 한글을 떼도록 돕는다. 자음, 모음, 짱자음, 한글놀이, 받침없는 글자, 받침있는 글자, 복잡한 모음 등을 나누어 체계적으로 배우다보면 아이들은 어느새 한글을 이해하게 된다. 무엇이든 단순히 외우는 것보다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이런 학습이 얼마나 큰 도움을 줄지 예상해볼 수 있을 터. 두번째 장에서는 교과서에 등장하는 단어들을 배우게 되는데, 요즘 엄마들의 극성에 비해 우리가 배우던 진도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서 놀랍기도 하고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아도 아이가 뒤쳐지거나 학습을 따라가지 못하는 일은 없겠구나, 하고 말이다.)
우리 아이의 경우 한글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책을 읽으며 깨우친 케이스다보니 거의 모든 글씨를 읽고 쓸 줄 알지만, 순서에 맞춰 쓰지 못하는 것이 종종 있었고 한글의 조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순전히 엄마탓. 데리고 앉아 한글을 가르친 적이 없음)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어떤 방식으로 한글을 조합하는지 제대로 이해하더라.
아이가 특히나 재미있어 한 것은 교과서에 등장하는 단어쓰기! 언니오빠들이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하는지 너무나 궁금해했던터라 이렇게나마 조금 언니오빠에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던 걸까. 1학년 책을 얼른 받았으면 좋겠다고 신이 나 했다.
이미 사교육으로 다양한 것을 학습하고, 진도를 뺀 아이들도 많겠지만, 나처럼 1학년의 학습은 1학년때 해야 재미있다는 생각을 가진 엄마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딱 두달 전에만(30일씩 1권, 2권 천천히 나가려면 두 달) 학교가 얼마나 재미있는 곳인지, 얼마나 재미있는 것을 배우는지 알게 해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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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식탁이 가장 '완벽한' 식사라고 생각하나요? 좋은 식자재와 완벽한 상차림, 고급스러운 식기? 그렇다면 가장 '행복한' 식사는요? 물론 완벽한 식사가 행복할 수도 있고, 행복한 식사가 완벽할 수도 있겠지만 두 식탁이 완전히 '같은' 식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또, 완벽한 것과 행복한 것 중 무엇이 '최고의 식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실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최고의 식사'는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지의 웃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인지,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식사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점점 벅찬 마음이 되어갔습니다. 그림만 바라보면 한 가정의 평범한 식사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저 엄마·아빠가 없이, 아이들이 직접 차리는 것이 조금 다를 뿐, 어느 집에서나 있을 수 있는 식사 말입니다. 그러나 그 안의 이야기, 아이들의 마음을 읽다 보면 코가 시큰해집니다. 빈 냄비를 휘젓는 동안 누나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빈 냄비를 기다리는 동안 잠이 든 아이들은 누나의 마음과 같았을까요? 이웃 아주머니가 가져다준 식자재로 차려진 식사와 동생들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은 누나의 마음으로 차린 식사 중 어느 것이 더 '최고'의 식사이며 '완벽한' 식사일까요?
이야기 자체도 그랬지만 이해인 수녀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결국 눈물이 흘렀습니다. 따뜻한 그림과 달리 너무 서글픈 문장들을 읽으며 내가 생각해본 것들을 수녀님이 하나하나 짚어주고 계심을 느끼며, 이미 희망보다 정말을 먼저 떠올리는 어른이 돼버린 내 모습이 슬프기도 했고, 이렇게 빈 냄비를 끓이는 아이들은 세계 어느 곳에나 존재하고 있음에 속이 상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7살인 우리 꼬마는 빈 냄비에 양념하는 누나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했을지, 동생들을 향한 배려의 마음을 얼마나 받아들였을지 알지 못하지만, 누나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행동에서 참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자라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분명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동화책이지만, 이 책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짙은 감동을 전해주리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아이일 때보다 자라며 더욱, 물질이 주는 만족감이 심리적 만족감보다 크지 않음을 깨달아가는 어른들이 더 많은 것을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단순한 이야기의 책이지만, 결코 이 책이 주는 감동까지 단순하지 않음을 어떻게 강조해야 이 책을 더 많은 사람이 읽고, 모든 아이의 최고의 식사를 위해 기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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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대한민국은 승률이 9%라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2:1의 역전승을 이루어냈다. 선수들의 긴 노력과 약간의 운, 국민의 응원 등이 고루 섞여 이뤄낸 쾌거였다. 선수들의 인터뷰나 국민의 댓글을 부지런히 읽었는데, 그중 가장 마음을 울린 말은 “흥민이 형이 '네가 하나 만들 거다. 널 믿는다'라고 했다. 그래서 흥민이형이 드리블을 할 때 나에게 공이 올 거라고 확신했다.”라는 황희찬 선수의 인터뷰였다. 나를 믿어줬기에,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말이 마음을 둥둥 울리며, 아이를 키우면서도 늘 그런 믿음을 주는 엄마가 되어야지, 생각했다.
오늘 낮, 아이와 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어떤 책을 읽어볼까 생각하다 보랏빛소어린이의 '오이잉'을 꺼내 들었다. 이 책에는 '믿음의 육아'가 고스란히 들어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초보 농사꾼 아주머니는 우리 같고, 쑥쑥 자라는 모종들은 아이 같아서 더욱 마음이 간다. 자신이 참외인 줄 알고 부지런히 자라던 '모종'은 어느 날 자신이 오이임을 알고 실망하고 병들어간다. 그러나 예쁜 오이로 자라주기를 응원하는 주인아주머니의 응원에 무척이나 반짝이는 오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예쁜 표지, 익살스러운 제목이기에 부담스럽지 않게 이야기를 이어가기에 너무 좋다. 아이가 조금 자라면, 시작부터 '엄근진'으로 앉아있는 책들은 살짝 기피할 때도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느낌이 전혀 없다. 일러스트나 제목, 심지어 본문에도 잔잔한 이야기만 이어지기에 부담 없이 읽고, 아이가 직접 참외든 오이든 모두가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상의 아이들은 저마다 달라서 우리 아이가 오이로 자랄지 참외로 자랄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오이도 참외도 모두가 귀한 존재 아닌가?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모두가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는 예쁘고도 단단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일러스트 역시 너무 예쁘다. 일단 색감이 너무 고와서 바라보는 내내 기분이 좋은데 식물들의 표정이나 아주머니의 표정에서 심정을 유추해보는 재미도 있어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가 많다.
월드컵 경기를 놓고 '승패'만을 놓고 단순히 '결과'를 이야기 나눌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노력, 이 경기가 아름다운 이유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좋을 것 같다. 또 무엇을 하든 작은 모종이었던 시간, 비바람이나 뜨거운 태양을 이겨내는 과정, 열매를 맺기 위한 희생의 순간들을 아이와 이야기 나누며, 선수들의 '과정'을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다. 오늘 이 책의 주인공처럼, 대한민국의 선수들은 빛나는 오이를 영글어냈다. 우리 아이들도 자신만의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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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을 다녀온 아이가 말한다. “엄마 우리 축구 졌어? 그래서 재미없는 거야? 져도 노력하면 재미있고 신나는 건데 00이가 져서 재미없는 거래” 하고. 비록 운동신경이란 것은 아예 장착하고 태어나지 않아 운동은 1도 못 하지만, 스포츠경기를 몹시나 좋아하는 나는 아이에게 큰 소리로 대답해줬다. “본인에게 부끄러운 경기를 하는 게 재미없는 거지, 이기고 지고는 재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 (물론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조금 더 재미있지만) 그리고 알고 보면 더 재밌다~!”하고.
그랬더니 우리 꼬마, 자기도 축구를 잘 알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 좋았어. 그럴 줄 알고 엄마가 엄청나게 재미있는 책을 준비시켜놨지. 카타르월드컵에 대비한 축구 필독서! 이름하여 “축구 만화 도감!” 엄청나게 귀여운 캐릭터들을 장착하여 일단 첫인상 합격, 내 사랑 홍명보 감독님, 한준희 해설위원님, 이재성 선수, 배승호 선수 등이 강력추천한 만큼 내용도 합격이다. 어디 그뿐인가. 얼마나 재미있게 내용을 설명해주는지 분명 축구를 배우는 만화인데 깔깔 웃음이 난다. 그렇게 한바탕 웃고 나면 머릿속에 축구에 대한 지식도 남고, 그 많은 규칙을 지키며 긴 시간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이 얼마나 멋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또 한 번, 축구처럼 인기종목이든 비인기 종목이든 최선을 다해 임하는 모든 선수를 열렬히 응원하는 팬이 되어야지, 하고 다짐하기도 했다.
엄마들이여. “왜 저기서 파울이야?”, “오프사이드는 뭔데?” 이런 거 자꾸 물어봐서 남편한테 괴롭힘당하지 말고, 아이와 같이 이 책을 읽으면 축구 박사가 될 수 있다.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지식, 스포츠를 관람하는 바른 자세를 알려주면 평생 즐겁게 스포츠관람을 하는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 책이 지금 이 시기에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이유가 이거 같다. 제대로 알고, 제대로 즐기게 하는 도구로 말이다.
'축알못' 우리 꼬마 녀석은 이 책을 읽으며 엄마 책장에 꽂혀있는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의 리베로가 무슨 뜻인지 드디어 알게 되어 좋아하기도 했고, 표지에 적힌 홍명보 감독님 이름에 나만큼이나 좋아했다. 한장 한장 내용을 읽으며 공격수나 수비수 등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선수가 없음에 감탄하기도 했다. 나 역시 설명해주지 않아도 아이가 이 책을 통해, 모든 선수가 협동하여 한 팀이 되고, 팀원 누구 하나 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음을 깨달은 것이 너무 기특했다.
아이가 좋아한 또 한 가지는 책과 함께 배달온 “2022 카타르월드컵 브로마이드”였다. 초판본에 한해 증정되는 이 사은품에는 세계 간판선수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고, 월드컵 각 조의 명단이 적혀있어 누가 누구와 경기하게 되는지에 대해 알아볼 수도 있다. 아이와 이 브로마이드를 보며 어떤 나라가 승점을 얼마나 가져가고, 누가 16강에 진출하게 되는지 등에 관해서 이야기해보는 것도 아주 재미있는 대화가 될 것 같다.
치열하게 0:0을 유지하며 우리나라의 조직력이 올라갔음을 느끼게 했던 우루과이전도, 비록 아쉽게 3:2로 패배했지만 엄청난 공격력과 체력향상을 느낄 수 있었던 가나전. 그리고 16강 진출을 향한 세번째 경기 포르투갈전을 앞둔 지금. 워낙 강한 팀이기에 쉽지 않을 경기겠지만, 승패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응원하는 성숙한 부모의 모습, 경기를 경기 자체로 즐기는 아이로 만들어주는 '선배'로서의 모습이 무엇보다 필요할 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다 덮어놓고, 축구를 '공부'하는데 왜 이렇게 재미있냐고오~! 국·영·수도 만들어줘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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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으면 '연예인'이나 '건물주'를 이야기하는 세상이라고 한다. 그래도 우릴 때는 아나운서나 대통령, 국무총리 등을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세상이 얼마나 더 팍팍해진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래서일까. 아직 세상에 대해 생각을 만들어가는 우리 아이에게는 '먹고 사는 것'이 기준이 아닌 '하면 행복해지는 일'을 기준으로 미래를 생각해보게 해주고 싶다. '이런 직업 어때 시리즈'가 더욱 반가운 이유는 '~가 좋다면'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 “아이를 위한 '진로 탐색'책”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잘한다면'이나 '미래유망직종'이 아닌 '좋아하는 것'으로 미래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라는 말씀.
이번에 만나본 책은 '야외활동이 좋다면 이런 직업!'으로 건물 밖의 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직업을 이야기한다. 야외에서 하는 일을 꼽으라면 몇 개나 대답할 수 있을까? 사실 어른들도 10개 내외를 이야기할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는 무려 32개의 야외직종이 소개된다. 물론 잔가지를 펼친다면 훨씬 다양하게 확대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거기에 '나에게 어울리는 직업'을 찾아볼 수 있는 가이드도 제시되기에, 아이들이 이 시리즈를 만나며 자신이 바라는 모습이 어떤 방향인지를 생각해보기 너무 좋을 것 같다. 혹여 오늘의 책에서 관심사를 못 찾았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 동물, 스포츠, 우주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소개하는 시리즈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직업을 살짝 들여다보자면 생물학자, 지질학자, 고생물학자, 생태학자 등 생태계를 연구하는 분야부터 선박기관사, 수색구조조정관, 레포츠 가이드 등 보다 활동적인 영역의 직업도 소개된다.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더욱 생생하게 다양한 직업을 간접경험 할 수 있고, 야외활동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이런 직업이 있다는 소개 및 새로운 관심사를 만드는 물꼬가 될 수 있어서 이런 책을 다양하게 노출 시켜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아이의 적성을 100% 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 아닐까. 다양한 정보를 만난 아이들의 미래는 얼마든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이 특히 좋다고 생각된 까닭은 각 직업의 일과부터 장단점, 방향성과 목적을 모두 다루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은 단점은 이야기하지 않는데, 이 책에서는 장단점을 알려주어 아이들이 다양한 직업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볼 수 있어 좋다. 또한, 일러스트가 매우 사실적이고 자세하여 그림만으로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잘 정리된 텍스트와 단순하고 명확한 일러스트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자연보호구역 경찰관' 등의 직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도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소방관'이나 '토목기사' 등의 직업에 대해서도 보다 자세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된다.
또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 '나에게 어울리는 직업'이란 페이지에서는 어떤 활동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에 따라 어떤 직업이 어울리는지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아직 미래의 직업에 대해 생각해보기에 우리 아이는 어리지만, 다양한 정보를 얻으면 아이가 꿈꿀 수 있는 미래가 더욱 다양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가 어떤 미래를 가지게 될지 모르지만, 이런 책들이 아이에게 좋은 거름이 될 수 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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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어느새 나도 '산타 특공대'가 되어 아이에게 선물하는 엄마가 되었지만, 이 나이가 되어도 괜히 신나고 두근거리는 사람이다. 어릴 때 나는 산타할아버지가 한국말을 못 알아들어 내 선물을 맞게 가지고 오지 못하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던 아이인데 작년 이맘때 우리 아이가 “엄마,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어, 그래야 산타할아버지에게 편지 쓰지”라고 말해 나를 웃게 했다. 아, 너는 나보다 계획적인 아이구나. 아마 어느 집이나 다르지 않을 크리스마스 풍경이기에- 아이의 상상력과 호기심에 반짝이는 전구가 되어줄 책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산타클로스와 산타 마을의 일 년'. 아마 이 책이 눈에 익으신 엄마·아빠들도 많으실 터. 1982년 볼로냐 엘바상을 수상하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40년째 출간되는 '크리스마스 계의 고전' 되시겠다. 그렇게 오래된 책이 왜 여전히 이렇게 인기냐고? 이 책을 만나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내용부터 일러스트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이 '완벽한' 책이기 때문이다.
먼저 내용. 아이들과 한 번쯤은 대화해보았을 산타 마을에 대한 이야기가 어찌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어지는지, 여러 번 다시 읽어도 너무 재미있다. 40년이나 지난 이야기인데도 진부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음이 매우 놀라운데, 자신의 즐거움이 기반이 되는 글을 썼다는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산타 마을의 아날로그 방식이 현대의 아이들에게 매우 낯설겠지만,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은 소곤거리는 듯한 작가의 문장력과 마치 산타 마을 여기저기를 걸으며 중계하는 듯한 생생함 때문이 아닐까? 여기에 살을 붙여 우리만의 상상력을 한스푼 얹어보면 긴 겨울밤이 어찌나 짧게 느껴지는지! 이 책 몇 번만 더 읽으면 크리스마스이브가 될 것 같다.
다음은 일러스트. 이 책의 일러스트들을 하나하나 뜯어보자면 하루도 부족하다. 그림마다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그림 속의 이야기들을 찾다보면 어느새 우리 집이 산타 마을이 되는 것 같다. 개미만 한 요정들까지 더하면 수백 명의 요정들이 등장하고, 어느 요청하나 같은 표정이 없는 책이라니! 이 책이 어떻게 아이들의 사랑을 받지 않을 수 있나. 어른이 되어 다시 이 책을 읽는데, 산타를 기다리던 마음이 선명히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부디 이 책은 글씨에 집중하여 서둘러 읽지 마시고, 한 장 한 장 등장인물의 표정, 도구들, 배경 하나까지 아이와 살피시며 읽기를 추천해 드린다. 그 시간 속에서 아이의 상상력은 향상하고, 엄마와의 친밀함은 더욱 깊어질 테니 말이다. 작가가 한두 줄의 문장으로 지나간 요정들의 이야기를 우리 집만의 상상력으로 성격을 유추해보고, 어떤 장난감이 만들어질지, 그 장난감은 어떤 친구에게 배달이 될지 신나는 수다를 떨어보시길! 아이의 생각을 끌어내는 재주가 없어도 걱정 마시라, 이 책은 아이들을 저절로 수다쟁이로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책이다. 우리 집에서는 특히 장난감을 포장하는 페이지에서 엄청난 시간을 쏟았는데, 40년 전 장난감들이 잔뜩 그려진 이 페이지에서조차 세월이 느껴지지 않아 신기했다. (장난감들의 표정까지 모두 다른 것이 또 다른 재미 포인트)
산타클로스는 어떤 아이의 소원도 절대로 잊는 법이 없다는 페이지를 읽으며, 산타클로스가 진짜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꼬마 시절 읽었던 이 책을, 30년이 지난 지금 아이와 읽으며 이렇게 행복한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이와 꾸미는 트리, 아이와 부르는 캐럴- 뭐하나 좋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거기에 이 책을 더해 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수다를 떤다면 크리스마스가 특히나 따뜻하리라 생각된다.
우리 집 꼬마에게도, 30년 전 꼬마(!)에게도 행복한 미리 크리스마스를 선물해주신 성모님께 감사를 전하며, 다시 절판되기 전에 1가구 1산타 마을을 권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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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경제반 아이들 두 번째,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은 개인의 합리적 선택의 문제와 사고를 다루었던 앞 권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에 이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선택, 사고법을 다룬다고 하여 더욱 궁금한 마음이 들었던 책이다. 요즘 자주 등장하는 '지속가능 미래'를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많았기에, 그 개념에서 시작하여 국제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한 눈을 뜨게 해준다니. 어떻게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있을까!
앞 권에서는 재료의 희소성, 한계효용, 한계 생산, 기회비용 등 어른들에게도 다소 어렵다고 느껴지는 용어들을 '선택의 경제학'이라는 제목으로 묶어 꽤 재미있게 풀어냈다. 희소성을 피자 재료 경매로, 치킨과 떡볶이로 기회비용을. 초코파이와 라면에서 한계효용을 배울 수 있다는 것에서 생각의 전환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시각의 변화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놀라웠고, 선생님이 경제 수업을 해온 시간들이 엄청난 기술로 녹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 책은 '개인의 선택'에서 '사회의 선택'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신는 운동화의 생산지로 보는 교역, 자유 무역과 보호무역의 개념, 햄버거 가격에서 환율의 결정과 변동에 대해 배우고, 이 양면성을 아이들이 직접 깨닫는 과정이 매우 놀라웠다. 또 어른들에게도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인플레이션, 한국은행의 역할 등의 분야를 읽으며 아이들이 체계적으로 경제를 배워나간다면 사회의 전반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생각도 절로 들었고.
앞에서도 거론했지만, 중고등학생, 혹은 초등 고학년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게 한다면 아이들이 단순하게 천원 이천 원이 아니라 그 천원의 가치를 볼 수 있고, 빵 하나를 사 먹으면서도 그 빵이 가지는 경제적인 의미, 세계적인 영향까지 생각해볼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살면서 점점 경제가 사실은 세상 그 모든 것과 연결된 '사회 망'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그래서 더욱 눈을 넓히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단순히 '경제=돈'이라는 개념만을 가지고서는 도저히 숲을 볼 수 없음을 어른들이 먼저 깨닫고, 아이의 눈도 틔워주어야 하기에 이 책이 더욱 큰 의미를 지니는 것 아닐까. 아무리 숲을 보라고 아이에게 말해도, 나무만 보던 아이가 쉽게 숲을 볼 수 없으니 말이다.
사람의 행동이 경제적인 인과관계, 상호작용, 사회규범, 세계의 경제 등까지 모든 것에 기인할 수 있음이 실로 놀랍다. 그리고 이것을 아이들이 통찰할 수 있음도. 김나영 작가님 덕분에 나는 이것을 집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세계시민이 될 수 있는 눈을 틔워줄 차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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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아직 '학생'이라고 부를 수 있는 타이틀이 없다. 그런데도 내가 왜 중고등학생들의 '경제학습'을 위한 책을 읽었냐고? 단기적으로는 내가 개념을 가지고 싶었고, 장기적으로는 아이에게 사회를 읽는 눈을 키워주고 싶었다. 아이가 성적이 뛰어나길 바라지는 않지만, 열린 눈으로 세상을 봤으면 하는 것이 나의 육아철학이기에 숲을 보는 눈을 키우고 싶다. 그런 방향에서 만난 이 책은 나에게도 숲을 보는 눈을 가지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만약 중고등학생, 혹은 초등 고학년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아이에게 선물하시면 좋겠다. 아이들의 세상보는 눈이 쑥쑥 커짐을 느낄 수 있을터.
이 책은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과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 두 권의 시리즈인데 내가 먼저 만난 책은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이다. 처음에는 경제로 무엇을 실험하기에 실험경제반일까, 생각했지만 책을 읽고 나니 찰떡같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제 이론을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갈 수 있다면 더는 경제가 어렵고 딱딱한 분야가 아닐터.
재료의 희소성, 한계효용, 한계 생산, 기회비용 등 어른들에게도 다소 어렵다고 느껴지는 용어들을 '선택의 경제학'라는 제목으로 묶어 꽤나 재미있게 플어간다. 희소성을 피자재료 경매로, 치킨과 떡볶이로 기회비용을. 초코파이와 라면에서 한계효용을 배울 수 있다니! 생각의 전환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시각의 변화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놀라웠고, 선생님의 작은 팁으로 정답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열린 생각이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실험경제반 아이들의 수업을 기록한 것이었으면 매력이 약간 부족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에는 수학적 사고로 확장하는 페이지, 교과서 어느 부분과 연계되는지 등에 대해 기록해둠으로써 아이들이 교과서나 일상 속에서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도록 돕는다. 또 뒷쪽에 경제개념을 세우고 실천하는 법도 제시해두어, 아이들이 직접 자신의 재정을 관리하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은 '레고 대신 주식'이라는 말이 있을만큼 아이들에게 직접 경제개념을 키워주고 싶어하는 부모님이 많기에 이 책은 그런 트랜드를 반영함과 동시에, 시대를 앞서는 아이들의 교육을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경제개념 콕'에 적힌 내용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이 헷갈려할 수 있는 용어들을 매우 상세히 풀어줄 뿐 아니라 쉬운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 경제학습을 시작하는 아이들도 어려움이 없이 첫발을 내딛게 한다. 우리 아이도 이런 개념교육부터 시작한다면, 조금 더 성장했을 때 보다 쉽게 다양한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아이들의 기초가 탄탄하다면 변화하는 세상의 파도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경제 학습 역시 이렇게 기초부터 탄탄히 밟아간다면 우리 아이들이 보다 쉽게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오랜시간 아이들에게 경제를 가르친 선생님의 비법과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있는 책이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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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자마자 우리 꼬마, “토☆카처럼 생긴 귀여운 자동차들이에요! 빵도 가득 있어요!”라고 외친다. 아이들의 눈에도 일본 캐릭터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느껴지는 것일까? 귀여움이 넘치는 표지에 기분부터 좋아진다. 빵을 사랑하는 우리 집 취향을 저격하듯 표지에 가득한 빵! 무슨 빵인지 맞추고 이야기하느라 표지를 여는 데도 한참 시간이 걸린다. 속표지는 빵순이들은 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날 지경~ 수많은 빵을 구경하며 이야기를 나누느라 아이는 이미 신이 났다.
아, 우리 집처럼 빵을 사랑하는 집이라면 부디 배가 부를 때 읽으시길. 책 읽다 말고 당장 빵집으로 달려가는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실제 빵집으로 달려 갔다 온 집 여기 있습니다.)
먼저 스토리를 살펴보자면 동물 모양의 버스들이 부지런히 운전 훈련을 받는다. 어엿한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귀여운 모습은, 유치원이나 학교 등에서 부지런히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부지런히 연습하던 판판은 우연히 언덕꼭대기에서 빵집을 운영 중인 여우를 만나게 되고, 곧 문을 닫게 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했으나, 주인공들은 어린이들이 떠올릴만한 아이디어들로 지혜롭게 상황을 해결한다. 우리 아이 역시 동물들이 종횡무진 노력하는 모습을 본 후, 자신이었다면 어떤 방법으로 여우 아저씨를 도와줄 수 있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우리는 종종 어른의 시각에서 아이들은 한계가 있으리라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도 저마다의 생각과 방법을 가지고 있음을 되새긴다.
다음은 일러스트. 앞에서도 거론했듯, 무척이나 귀여운 일러스트 덕분에 첫눈에 아이들의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다. 그런데 단순히 귀여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다양한 표정과 깨알 같은 배경화면들을 통해 수많은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다. 땀을 흘리며 연습을 거듭하는 모습, 당황하고 지친 표정, 무엇인가를 이룩했을 때의 표정 등에서 다양한 감정을 이야기해볼 수 있고, 빵이나 포스터, 마을 전경 등 배경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일러스트 속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었는데, 귀 달린 나무, 별 모양 꽃, 매우 다양한 모양의 빵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요소가 많아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우리 아이는 버스 노선을 안내하는 전광판 부분에 여우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띄워놓은 장면이 가장 감동적이라고 했다.)
표지가 너무 아기자기하여 아기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 아닌가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귀여움 속에 서로를 돕고 사는 예쁜 마음과 저마다의 노력이 가득 숨어있는 책이기에 초등 저학년까지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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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조금 자라니 글씨가 꽤 많은 책을 즐겨 읽는다. 그래도 여전히 그림책도 좋아하니 문고본과 그림책을 적당히 섞어 읽는 중이다. 그런 우리 아이를 저격이라도 하듯, 너무나 예쁜 동화책을 만나게 되었으니, 그 이름은 “소원 빵집 위시위시 베이커리”이다.
한 장당 10줄가량의 텍스트와 그림이 잘 배치되어 있어서 스스로 읽을 수 있게 된 아이들이 혼자 읽기에도 적당한 분량이고, 더 어린아이들도 엄마가 읽어줄 때 그림을 보며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더욱이 본문 중간중간에 큐알코드로 실제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되어있어 보다 입체감 넘치는 독서가 가능하다. (우리 집 꼬마는 노래가 너무 재미있다며 여러 번 반복하여 들었고, 다른 놀이를 하면서도 흥얼거릴 만큼 즐거워했다.)
먼저 일러스트에 관해 이야기해보자면, 귀여움이 넘치는 캐릭터들과 식욕을 자극하는 예쁜 빵들이 가득 그려져 있어, 그림만으로도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많다. 우리 집은 캐릭터들의 표정이나 행동으로 성격을 유추해보기도 했고, 진열대 위의 빵들은 어떤 마법을 가지고 있을지 이야기도 나누었다. 그림의 구도가 다양하게 변화하여, 단면의 종이임에도 입체감이 느껴져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었던 것도 큰 장점이었다.
아기자기한 그림이라서 내용에 큰 기대 없이 읽었는데 그것은 우리의 착각! 이야기가 클라이막스로 흐르며 우리 집 꼬마는 '폭풍 공감'을 했다. 악당이 되기를 자처했던 잭이 사실은 너무 착해서 거절의 말을 못 하고 지쳐버림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 아이는 잭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자꾸 연습을 시킨 덕에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본인도 거절의 말을 잘 못 해서 속앓이를 하는 편이라 공감대를 가진 까닭이었을까, 잭을 안쓰러워하며 악당이 된 모습을 슬퍼하기까지 했다. 그러다 거절 껌이 등장하자 온 마음을 다해 기뻐해 아이의 천진함에 감탄하면서도, 우리 아이에게도 거절 껌을 사주고 싶은 안쓰러운 마음이 교차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우리 아이는 거절 껌을 먹는 시늉을 하며 껌에 적힌 거절의 말들을 연습했다. “미안하지만 하고 싶지 않아”, “지금은 바빠서 도와줄 수 없어”, “다음에 도와줄게”, “나도 너와 놀고 싶지만, 오늘은 안 되겠어.”, “그렇게 하고 싶지만 안될 것 같아” 등의 문장을 연습하며 경험한 이런저런 상황이 떠올랐는지 살짝 기운 빠져 하던 아이가 초강력 껌도 사용해야 할 친구가 있다며 초강력 껌을 사용하는 상상에 웃음을 터트렸다. 물론 타고 난 성향을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의 속만 시원해져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을 넘어 깨달은 것도 많은 것 같아 책에 고마운 마음도 들었고.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제때 필요한 말을 꺼내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참 어려운 일이기에 어릴 때부터 바른 방법으로 교육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의 성격, 상황에 대한 대처 등을 모두 깨달을 수 있으니 너무 좋다. 베이커리에 또 어떤 손님이 찾아올지 너무 궁금해 벌써 2권이 오기를 기다리는 우리 꼬마처럼, 많은 집에 꼬마들이 유삐와 친구들을 만나 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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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아이에게 유치원에 가면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게 무엇인지 물은 적이 있다. 낙엽이나 개미 등을 생각하고 물은 것이었는데, 아이의 대답은 “쓰레기”였다. 그랬다. 아침을 맞은 길에는 쓰레기가 어찌나 많은지. 담배꽁초, 과자봉지 등등. 멀리 갈 것도 없이 집에서만 생각해보아도 며칠만 분리수거를 게을리하면 베란다가 쓰레기장처럼 변해버린다. '지구수비대'로 살아가는 아이와 쓰레기를 주우며, 아이와 분리수거를 하며- 버려지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닫곤 한다..
'마법의 문을 지나면'은 이런 '쓰레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책이다. 그뿐 아니라 '업사이클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책이다. 햇살처럼 노랗고 강물처럼 맑았던 '식용유' 아이크즈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는 가정집을 좋아하지만, 어느 날 프라이팬에 부어지며 '폐식용유'로 변하고 만다. 이 폐식용유는 플라스틱병에 갇혀 환경미화원 아저씨에게도, 강물에도, 흙에도 거부를 당하게 되고 '지속 가능한 나라'에 이르기까지 많은 마음고생을 한다. 이 내용만으로도 아이들은 버려지는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고, 세상에 넘쳐나는 쓰레기들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게 된다.
또 매우 분명한 독후활동도 가능하다. 책에서는 '마법의 문'에 들어가 정화된 모습의 아이크즈를 만날 수 있는데, 우리 집에서는 이 책을 읽으며 각각의 '버려진 것들'을 살릴 수 있는 '마법'이 무엇인지를 찾아보기 위해 우리가 직접 '마법의 문'이 되기로 했다. 최근 업사이클에 대해 체험하고 온 덕분인지, 아이는 곧바로 폐식용유는 비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떠올렸고, 깨진 그릇, 종이상자 등이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될 수 있음을 기억해냈다.
아이들에게 “쓰레기를 버리면 안 돼.” 혹은 “물건을 아껴야 해”라고 말하는 것도 교육이겠지만, 아이가 직접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책 한 권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처럼 아이와, 책을 읽은 뒤, 직접 무엇인가를 느끼고 생각하고 실천하게 하는 것이 진짜 교육이 아닐까?
자연과 물자를 더럽히는 것도 사람이지만, 그것을 '지속가능한 세상'에 살게 하는 마법도 우리가 부릴 수 있다. 의지만 있다면 말이다. 이 책을 아이와 읽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마법을 부리는 마법사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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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수학을 척척 알려줄 수 있다면 너무나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99% 문과형인간, 수포자 엄마다. 영희와 철수가 달려와 만나는 시간을 계산하라고 하면, 사람이 어떻게 계속 같은 속도로 뛰냐고 물어 선생님의 속을 뒤짚던 애가 나란 말씀. 그러나 수학 중에서도 좋아하는 게 하나 있었는데, 그게 바로 그래프였다. 숫자를 그림으로 표현한 발상도, 그 안에 숨은 것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좋았다. (가장 좋았던 것은 '인간적'으로 순간의 기록을 축척하는 느낌.)
그래서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반갑고 신나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 아이에게도 그래프에 숨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수학에 대한 선입견이나 거부감을 가지지 않았기에 이렇게 예쁜 그림으로도 수학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아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듯 했다. 일단 첫이미지부터 성공! 알록달록 귀여운 그림들만으로도 아이는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익살스러운 표정, 다양한 컬러로 아이들의 시선을 꽉 찹고 시작하는 책은 내용도 어찌나 꽉꽉 채워져있는지 어른인 내가 봐도 유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초등학교 2학년 교과 과정에서부터 등장한다는 그림그래프, 막대그래프, 원그래프, 선그래프를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하는데, 그 주제가 아이들이 몹시 좋아하는 것들이기때문에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이는 깔깔 웃음을 터트린다. (누가 피자나 치킨, 트림 같은 걸로 그래프를 가르칠 생각을 했단 말인가!) 책 페이지마다 가득찬 예쁜 일러스트와 익살넘치는 주제로 이어지는 내용들로 쉴틈없이 즐기고 나면 어느새 아이는 그래프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는 것. 혹시 아이가 어려 그래프에 대해 완전한 이해를 가지지 못하더라도,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하다보면 교과서에서 그래프를 만나도 '이거 그 재미있는 표잖아!'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예쁨과 재미를 꽉꽉 담아두고도 내용은 또 어찌나 알찬지! 그래프를 작성하고 내용을 분류하는 것에 대한 기준도 매우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아이와 간단한 그래프를 직접 그려본다거나, 우리가 직접 그래프를 분석해보는 등의 활동도 할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우리가 먹은 음식을 나눠보고, 우리집에 있는 신발이나 옷을 색별로 나눈 뒤, 여러 그래프로 표현해보는 등의 활동을 통해 아이는 정보에 따라 적합한 그래프가 있음을 서서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에게 선행학습을 시키는 부지런한 엄마도 못되고, 나 역시 성적이 좋았던 엄마가 아니기에 '성적 좋아지는 비법'같은 것은 모른다. 다만 재미있게 경험한 기억이 아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것은 생각해본다. 지금 아이에게 다양한 것들을 재미있게 경험하게 하는 것은, 아이가 살면서 그 긍정의 힘들을 야금야금 꺼내길 바라는 마음에서이기 때문이다. 이 책도 우리아이가 훗날 그래프를 배울때 그런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주기를! 또 우리아이의 '인생그래프'중 '행복'막대기는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는 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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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아이들은 한 번쯤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요' 정도의 말을 할 것 같다. 요즘은 어른들도 '나만 없어 고양이'를 하는 세상이니 아이들은 오죽할까. 물론 나 역시도 그 귀여운 모습을 보면 절로 그런 마음이 들곤 하지만, 아이를 낳고부터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얼마나 막중함을 알기에 그런 생각도 싹 사라졌다.
이 그림책은, 동물을 키우기 전이나 무작정 반려동물을 들이고자 하는 이들이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벗어둔 슬리퍼와 강아지 뒷모습. 표지에서도 상상해볼 수 있는 '너를 기다리는 시간'의 주체는 강아지이며 '너'는 '개를 키우는 사람'임을 상상해볼 수 있다. 처음엔 책을 펼치고 내용이 너무 따뜻해서 내가 너무 극단적인가 생각했는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코가 시큰해진다. 서로가 좋아했던 많은 모습을 지나고 '너'를 기다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동물들을 보며 너무 가슴이 아프다. 차라리 문 앞에 서 있는 강아지의 뒷모습이 낫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몇 분이 채 걸리지 않았을 때, 나는 인간의 잔혹함에 대해, 무정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이는 '왜 가족인 동물을 버리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인 상태로 이 책을 만났지만, 한장 한장 넘겨보며 마음 아파하고, 미안해하고, 생명의 소중함에 관해 이야기했다. 사람들이 절대 키우던 동물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지켜주어야 한다고 너무 속상해해서 어른이라서 미안한 감정이 무엇인지 또 한 번 깨달았다.
전에 살던 집, 퇴근길에 지나치던 어린이집이 기억에 선하다. 아니 정확히는 어린이집에서 밖을 내다보는 '이마'를 기억한다. 아이가 키가 작아 길가에서 들여다보이는 창틀에서는 겨우 이마만 보일 정도였는데, 그 아이는 그렇게 매일매일 창틀에 매달려 누군가를 기다렸다. 엄마도 아니었지만, 그 이마가 그렇게 가슴이 시려 엄마가 되는 게 겁이 나기까지 했었다. 이 그림책을 읽는데 그때 그 이마가 떠올랐다. 그래도 그 아이는 행복했구나, 그렇게 내다보며 기다릴 사람이 없는 아이들은 얼마나 슬플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너무 아프다.
아이들에게 무정함이나 슬픔을 언제 가르쳐주는 것이 적당한지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 그러나 나는 올해부터는 아이에게 뉴스에 나오는 사건들을 간략하게(선정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알려주는 중이다. 또 세상에 일어나는 슬픈 일도 적당히 걸러 이야기해준다. 아이가 얼마나 알아듣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이는 '그런 어른'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구성원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며, 버려지는 동물들과 유기동물을 구조하는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는 표지의 강아지를 손으로 쓰다듬어주며, '내가 대신 사과할게'라고 말한다.
늘 굵직한 깨달음을 주는 보랏빛소의 그림책들이지만, 이번 책은 특히나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책이었던 것 같다. 부디 이런 책이 '공상 그림책'이 되는 세상을 바라며, 많은 분이 읽고 '책임감'을 떠올리시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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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아이와 가장 부지런히 읽는 것이 '유산'영역인 것 같다. 아이가 역사를 공부하며 관심을 자주 보이기도 하고, 내가 시간적 여유가 많아지며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찾는 일이 잦아진 덕. 박물관에서 다양한 도록을 구매하기도 하며 유산을 '구경'해왔는데, 그럴 때마다 만난 단어가 '유네스코'였다. 아이는 당연히 유네스코에 관해 물었고, '유엔에서 교육이나 문화, 과학 등을 위해 설립한 전문기구'라고 설명해주었으나 아이의 호기심을 채우기엔 역부족. 그러던 찰나, 그린북의 '우리나라에서 찾아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만나게 되었다.
제목 그대로 이 책에는 우리나라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기록되어 있다. 앞쪽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부터 지역별 유산을 소개하여서 한 눈에 만나보기 좋고, 시대별 유물도 나눠두어 아이들이 역사 공부를 하며 곁들여보기에도 너무 좋다. 각 문화유산의 역할이나 역사적 시사점 등까지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되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유익하다. (우리나라에 몇 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있는지, 어떤 것이 등재되었는지 사실 어른들도 잘 모르잖아요. 아이랑 같이 공부하며 크는 거죠 뭐!ㅎㅎ) 이 책 한 권을 통해 2022년 기준 총 15가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우리나라는 현재 13개의 문화유산, 2개의 자연유산이 등재되어 있다.)을 을 만나보고, 각 문화유산의 가치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또 아이들이 지겨워하지 않게 사진과 그림 등을 고루 배치한 점도 좋았다. 자세히 살피면 일러스트 속 인물들의 표정이 제각기 달라 그것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우리가 이미 공부한 인물들이 그려진 페이지도 많아 그것과 연결 지어 보는 재미도 너무 좋았다. (우리 꼬마는 눈물이 줄줄 흐르지 않는 인조를 처음 봐서 “이때는 이마를 몇 번 안 박았을 때인가 봐”라고 말해 엄마를 웃게 했다.)
우리 집은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직접 만나본 유산과 만나지 않은 유산을 따로 나누어 공부해보고, 아직 만나지 못한 유산들에 대해 일정을 세우기도 했으며, 앞으로 등록될 가능성이 있는 유산, 아직 하나도 등록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등록될만한 복합유산은 무엇이 있을지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한 권의 책이 아이와 이토록 다양하게 유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긴 역사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다니! 이 책을 만드시는 내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조사하고, 정리하셨으리란 생각이 절로 드는 꽉 찬 책이었다. 앞으로도 우리는 다양한 유산들을 직접 만나며 이 책에 살을 찌워갈 것 같다. 우리의 유산들이 더 잘 보존되고 알려져, 이 책의 2권이 만들어질 날을 기다리며, 우리도 우리의 역사를 더 사랑하고 공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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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가 되기 전에도 그림책을 사 모으던 사람이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그림책이 주는 위안이 좋아서, 멍하니 그림책을 바라보는 게 좋아서 늘 곁에 두고 살았던 것 같다. 덕분에 아이는 나의 그림책 친구이자 때때로 '그림책을 얼마든 사도 되는 좋은 핑계(?)'가 되어준다. 그런 나에게 요즘 무척이나 사랑받은 그림책이 있었으니, 바로 “이야기가 반짝이는 밤”이다.
일단 이 책은 일러스트가 너무 예쁘다. 검정, 흰색, 파란색. 딱 세 가지 만으로 이토록 영롱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음이 놀라울 정도로 넋을 놓고 보게 되는 페이지들이 꽤 많다. 매력 넘치는 태양의 표정이나 꿈속의 앨리스 토끼, 불이 꺼지지 않는 밤 등의 모습은 액자에 담아 거실을 장식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또 그 일러스트만으로도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어찌나 많은지! 책에 등장하는 '상상의 밤'처럼 이 책과 함께 하는 우리의 밤은 매일 상상의 대화들이 이어졌다.
우리 아이는 처음에는 그저 '까만 종이'로 된 책이 신기하다며 책을 펼쳤는데, 이내 이 책에 풍덩 빠져 여신들이나 태양의 변화하는 모습을 매우 꼼꼼히 관찰했다.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닿기까지 수일이 걸렸으니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매력적인 일러스트임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일러스트만 좋을까? 아니. 내용은 또 어찌나 알차고 다양한지! 낮과 밤, 달, 지구, 별, 태양계 등 천문학적 이야기부터 밤의 축제, 역사 속의 밤, 다양한 동물들까지 상식적인 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다. 그 외에도 축제, 여신들 같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이야기도 가득하다. 한꺼번에 전체를 읽기보다는 며칠에 걸쳐 각 분야를 꼼꼼히 만난다면 아름다움과 알찬 내용 둘 다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 터.
우리 아이는 밤에 이 책을 읽고, 낮에는 다른 책에서 이 책과 연관된 내용을 찾아보며 며칠을 보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이야기가 반짝이는 밤이었고, 상상이 반짝였으며, 아이의 눈도 반짝였다. 사실 나는 그림책은 그림체가 좋거나 이야기가 좋거나, 혹은 그저 재미있거나 셋에 하나만 하더라도 충분하다고, 충분히 행복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이 책은 그 세 박자를 고루 갖춘 책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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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시를 잘 모르는 사람도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는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너는 누군가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는지를 묻는 이 짧은 시에, 숙연하지 않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기에 나에게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은 시였다. 그 시를 읽었을 때 느낀 마음을 더 깊고, 진하게 느끼게 하는 그림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 '나의 엄마' 등으로 사람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긴 강경수 작가님의 새 책 “당신의 빛”을 처음 만난 날, 나는 안도현의 시를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를 돌아봤다. 그때도 지금도 나는 누군가에게 뜨겁지 못했던 나는, 과연 머리 위에 노란빛을 낼 수 있을까 싶어졌다. 그런 나에게 아이가 말한다. “엄마도 빛나는 사람이에요. 나를 낳고, 매일 사랑하잖아요” 하고. 순간 나에게도 반짝이는 빛인 2명은 존재한다는 생각에 세상이 밝아진 기분이 들었다.
먼저 스토리를 소개하자면 중세 미술수업을 배경으로 '타인을 위해 마음을 쓰는 사람들'머리 위에 환한 빛이 난다.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의 머리 위의 빛나는 빛을 아이와 만나며,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에게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할지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깨닫고, 그런 사람을 향해 걷게 하는 따뜻한 이야기다. 스토리만 좋은 게 아니다. 종이를 하나하나 얹어 만들어진듯한 일러스트를 바라보자면 온 마음이 따뜻해지고, 숭고해진다.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사람이 되자고 결심할 만큼, 강한 메시지를 지녔다. 부드러운 표정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이토록 강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작가 특유의 매력을 가득 뿜어낸다.
사실 이 책을 아이가 잘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러나 내 기대보다 훨씬 깊게 이 책을 이해하고, 받아들였으며 자신도 누군가에게 빛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책에 대해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았는데, 아이는 이 책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있던 것이다. 아마 우리 아이 뿐 아니라, 많은 아이에게 그런 깊은 메시지를 전달해줄 것 같다. 더불어 이 책을 만나는 어른들에게도 다시 한번 뜨거운 사람이 되라는 말을 툭 건네줄 것 같다. 깊어지는 가을, 어느새 다시 세상에 온정이 더 많이 필요한 계절이 다가온다. 부디 이 책이 세상의 어두운 곳곳에 빛이 되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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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열정적으로 책육아 하시는 분들에게는 닿지도 못하겠지만, 그저 같이 부지런히 책을 읽는 것만도 책육아라고 쳐준다면 나도 책육아를 하는 엄마다. 그런 우리 아이의 첫 책은 동시집. 남들이 초점 책을 보여줄 때, 나는 동시집을 읽어주었다. 대단히 훌륭한 사람은 되지 않더라도, 햇살의 반짝임을, 새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 바람은 여전하여 꾸준히 동시집을 읽고 있는데 최근 너무 아름다운 동시집을 만나 많은 분께 전파하고 싶어졌다.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은 동시집인 '작은 성냥갑'은 마리아 엘레나 왈쉬(투투 마람바), 하비에르 비야파네(꼭두각시), 마르타 리바 팔라시오(잘자, 라이카)를 포함한 36명의 시인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꽉꽉 눌러 담긴 아름다운 책으로, 일러스트조차 눈이 부신 작품들로 구성된 책이다.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느끼게 하고, 어른들은 아이의 천진함을 맛본다고 할까?
한 페이지를 꽉 채우는 시도 있고, 하이쿠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욕심내서 하루에 다 읽기보다는 쿠키 상자를 열듯 한 페이지 정도씩을 아이와 나누어 읽으며 문장의 아름다움을, 일러스트의 의미를 야금야금 맛보는 것이 좋겠다. 실제 우리 집은 며칠에 걸쳐 이 책을 만나고 있는데, 우리 집 시인은 “빗방울 반주라니. 세상이 다 노래같이 들리시나 봐” 라며 감탄을 연발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그림을 끼적이며, 시를 쓰거나 춤을 추는 등 말이다. 그 방식이 무엇이든 상관없지만, 우리는 그 즐거움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아름다움을 선물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오늘 우리 아이는 '작은 성냥갑'에서 커다란 아름다움을 잔뜩 꺼냈다. 아마 내일도 그럴 것이다. 많은 아이가 우리 아이처럼 자신만의 성냥갑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움을 꺼낼 수 있기를, 엄마·아빠도 이 책을 함께 만나며 잊고 살던 것들을 떠올려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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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부터 나는 유행에 민감한 편이 아니었던 터라 (어릴 때부터 근거는 알 수 없지만 확고한 '취향'이 있었던 거로 해두자) 육아를 하면서도 모든 엄마의 '핫템'보다는 신뢰하는 몇몇 '잇템'으로 아이를 키우다 보니, 내 아이도 다소 유행에 둔감하게 크는 중이다. 그런 우리 아이조차 유치원에서 배워와 무척이나 좋아하는 '중'인 아이템이 있으니, 실로 대단한 인기라는 생각이 드는 '포켓몬스터'. (이럴 줄 알았더라면 내 동생이 갖고 놀던 거 잘 챙겨놓을걸)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라는 포켓몬스터를 더 건전하게, 더 알차게 만날 수 있는 책이 있어 냉큼 데리고 왔다.
아이들의 교재를 잘 만들기로 유명한 '넥서스에듀'에서 출간된 '포켓몬 처음 수학 100일의 기적'은 아이들이 하루 10분 정도로 수에 대한 이해, 비교, 모으기 가르기, 덧셈과 뺄셈, 같은 수 더하기, 분류 등 매우 체계적인 수학 개념을 세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교재다. 5세에서 8세 정도의 어린이들이 수학에 대해 즐거운 접근을 할 수 있도록 단계별 진도를 잘 배정해두었을 뿐 아니라, 모든 페이지에 아기자기 포켓몬스터들이 그려져 있어 아이들을 응원한다. 그뿐인가. 영역별 대표 포켓몬을 직접 색칠할 수도 있고, 잘라서 사용할 수 있는 숫자 포스터에는 30마리의 포켓몬스터가 나열되어 자꾸 바라보게 된다. (바라보다 보면 저절로 숫자를 알게 되는 매직~) 공부를 끝내고 나면 어떤 포켓몬들이 등장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 보너스를 얻는 기분도 덤이다.
아이를 키워보니 처음 마음먹었던 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많다. 요즘 내가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캐릭터나 영상물에 대한 고민이었는데, 캐릭터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하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 교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왕이면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과 친구들이 아는 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 둘 다를 잘 반영해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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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각자가 무얼 읽을 수 있고 읽을 수 없는지 결정하는 권한은 부모님 각자의 몫입니다. 하지만 다른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은 결정을 강요할 수는 없죠. (p.309)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소녀가 비밀을 품은 듯 “쉿!”을 하는 예쁜 표지이기에,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한층 더 궁금했다. 심지어 제목도 “위험한 도서관”.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장소 중의 하나라고 생각되는 도서관이 위험하다니. 표지도 제목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고, 내용도 너무 흥미진진하여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이 책만큼은 끝까지 읽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사랑하는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ㅎㅎ)
착한(겉으로. 속은 상처와 슬픔이 가득한) 딸의 전형적 모습인 에이미에게 도서관은 위안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도서관에서 책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어른들이 “아이들이 읽기에 부적절한 책”들을 가려 금지도서로 지정해버린 것. 에이미는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반란(?)을 벌인다. 금지도서로 비밀도서관을 운영하기로 한 것. 이상하게도 많은 아이들은 비밀도서관의 책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그것을 부지런히 대출하게 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알게 되면 더는 비밀이 아니듯, 트레이의 덫에 걸려 도서관은 발각되고 정학을 받게 된다. 줄거리만으로는 이 책이 뻔하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읽을 자유, 양질의 도서를 선택하는 눈 등에 대한 아이들의 대화가 매우 흥미롭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모습 등이 큰 울림을 준다. 부모님이 정해준 모습으로 아이가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이 책은 상당히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싶다면 이 책은 필독서가 될 것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모든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배울 수도 있고, 무엇인가 불만을 품었을 때 치기 어린 반항이 아닌 자신들의 선에서 할 수 있는 행동과 그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생각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어른들에게는 '언론의 자유'는 어른만의 것이 아님을 생각해보게 하고, 어른의 눈과 아이의 눈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부모가 많은 것을 제한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20살이 되었을 때, 갑자기 독립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이들에게 '자유'라는 이름의 방임을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충분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은 더욱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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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사람은 우주 전체에 혼자인 것 같은 외로움을 느낀다. 내 마음을 아무도 모를 때, 누군가 나의 좋은 면보다 좋지 않은 면을 먼저 보는 것 같을 때. 생각해보면 아이들도 그런 순간이 있을 것 같다. 어른보다 관계의 폭이 좁고, 접점 하나하나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어쩌면 더 많이 그런 느낌을 느낄지도 모른다. 엄마나 아빠가 내 마음을 모를 때, 몇 명 되지 않는 친구들과의 관계가 어려울 때.
아이들이 막연한 고독을 느낄 때, 스스로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해줄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곤 했는데, 이 책을 만났다. 지구가 빙긋 미소지어주는 이 책을 넘겨보며, 나 역시 위로받은 기분이 들었다.
자신의 뜨거움과는 달리 지구에 싸늘한 태양, 한 줄에 나란히 서 있기에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태양계 행성들의 외면으로 지구는 핵 깊은 곳까지 슬픔을 느끼고, 슬퍼한다. 하지만 지구는 메마르지 않은 자신을 사랑했고, 슬픔을 감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아픔을 이겨내고 영원히 곁을 떠나지 않는 영혼의 단짝을 얻게 된다. (그 단짝이 누군지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시며, 도란도란 만나보시면 좋겠다^^)
처음에는 태양계가 생기는 과정을 이야기하나 싶은 마음도 들었고, 태양이나 다른 행성들의 거만함에 속이 상하기도 했다. 우리 아이도 수성에게 “지구가 메마르면 아무도 살 수 없는 걸 왜 몰라”라거나, 천왕성에게 “지구가 얼음으로 둘러싸여 있으면 초록 행성이 아니라고!” 등의 역성을 들며 지구 편을 들고 속상해하더라. 지구가 자신이 가진 특성을 왜 사랑하는지 이야기하는 페이지에서는 아이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다른 사람이 좋아하지 않아도, 스스로 가진 특성들을 본인이 사랑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응원하는 것.
우주에 상상력을 씌워 바라보면, 재미있고 따뜻한 이야기로 바뀐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아이의 마음에 따뜻한 응원의 힘이 될 것 같다. 물론 아이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는 수없이 많다. 그러나 이 책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아이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가 자신의 특성을 사랑하는 것처럼, 아이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사랑할 힘을 얻을 수 있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 이 이야기는 잊어버리더라도- 힘든 날 하늘을 바라보며, 지구처럼 온전히 혼자가 아님을 깨달을 수 있기를, 외톨이가 아님을 잊지 않고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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