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대여#걷다#열린책들#하다앤솔러지1#김유담#성해나#이주혜#임선우#임현
📖 완독리뷰
〈하다 앤솔러지〉 첫 권 『걷다』는 정말 제목 그대로, ‘걷기’라는 단순한 행위가 삶 속에서 얼마나 다채로운 의미와 감정을 품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었다. 다섯 명의 젊은 작가들이 같은 주제를 각자의 언어로 풀어내며, 걷기라는 동사에 서로 다른 온도와 리듬을 입혔다.
1️⃣ 없는 셈 치고 — 김유담
겉으로는 잊은 듯 살아가지만 마음속 한구석에 계속 남아 있는 ‘없는 셈 치고 싶은’ 존재들. 주인공과 사촌 민아의 어긋난 삶은 걷기보다 ‘기억의 방향’을 따라가는 이야기처럼 읽힌다. 맨발 걷기라는 소재가 단순한 행동을 넘어 심리적 강박과 치유의 지점으로 확장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2️⃣ 후보 — 성해나
뒤로 걷는 행위가 단순한 기행이 아니라 ‘삶을 뒤돌아보는 방식’이 된다. 안드레아와 재즈 바 상수시의 세월이 교차하며, 퇴보가 아닌 ‘후보’, 다시 뒤로 내딛는 걸음이라는 개념이 오래 남는다. 재즈처럼 느리지만 확실하게 감정이 스며드는 작품.
3️⃣ 유월이니까 — 이주혜
불안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 걸음을 내딛는 사람들, 밤의 공원, 숨이 차지만 계속 살아보겠다는 마음. 작은 순간의 대화, 한밤의 꽃 냄새, 우연한 만남들이 인물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린다.
4️⃣ 유령 개 산책하기 — 임선우
죽은 반려견이 유령으로 돌아와 주인과 다시 산책을 나선다는 설정이 슬픔보다 미묘하게 포근하다.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조용히 흐려지며, 걷기가 곧 추억과 애도의 방식이 된다.
5️⃣ 느리게 흩어지기 — 임현
명길의 산책은 외부보다 내부를 더 많이 향한다. ‘사람들은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품고 걷는 하루, 그 리듬 속에서 타인과 자기 자신을 동시에 바라보는 방식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여행처럼 거창하지 않아도,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계속 살아가고 있음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불안과 회복, 상실과 기억을 걷기의 속도에 맞춰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들이 많아, 읽고 나면 마음이 조금 고요해지는 책이었다.
어떤 작품은 천천히, 어떤 작품은 빠르게 다가오며, 다섯 편 모두 산책이라는 동사를 공유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인물들이 향하는 곳은 제각각이었다. 어떤 이에게는 회상이고, 어떤 이에게는 치유이며, 또 다른 이에게는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움직임이었다.
‘나는 요즘 어떤 마음으로 걷고 있을까?’
그저 하루를 버티기 위해, 혹은 생각을 털어내기 위해, 때로는 아무 의미 없이 걷고 있었는데, 그 무의미해 보였던 걸음 하나하나도 나름의 방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다섯 작품의 인물 모두 목적지가 아닌 ‘도착하는 동안의 시간’을 통해 스스로에게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책을 덮고 난 뒤, 이상하게도 잠깐이라도 산책을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더라도, 걷는 동안 마음 한구석이 가벼워지는 순간이 있다는 걸 다시금 떠올리게 해 준,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앤솔러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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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독리뷰
열린책들의 ‘하다 앤솔러지’ 시리즈 세 번째 권 『보다』는
다섯 명의 작가가 ‘본다’는 행위를 각자의 감각으로 풀어낸 단편집이다.
보는 자의 불안, 보지 못하는 자의 슬픔,
그리고 시선을 거두는 자의 연민까지.
‘본다’는 말이 이렇게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니, 새삼 놀랍다.
1️⃣ 모토부에서 — 김남숙
쓰지 못하는 소설가의 시점에서 언니의 기억을 더듬는다.
과거를 본다는 건 결국 자신을 벌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문장은 차분하지만, 그 안에는 오래된 고통이 미세하게 진동한다.
읽다 보면 내 안의 묻어둔 기억 하나가 천천히 떠올라,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다시 보게’ 된다.
2️⃣ 별 세 개가 떨어진다 — 김채원
손녀와 할아버지의 일상 속에서 ‘보지 않음’의 다정함이 빛난다.
응시는 때로 잔인하지만, 시선을 거두는 일은 배려가 된다.
따뜻한 거리감이 오히려 사랑의 온도를 만든다.
읽는 내내 마음 한켠이 부드럽게 데워졌다.
끝까지 보지 않는다는 건, 끝까지 사랑한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3️⃣ 왓카나이 — 민병훈
눈보라에 덮인 일본 최북단의 설원.
하얀 세계 속에서 시야는 닫히지만, 감각은 오히려 예민해진다.
세상이 너무 선명할 때 숨이 막히는데,
이 소설은 ‘보이지 않음’ 속에서의 평온을 가르쳐준다.
침묵과 공백이 이토록 따뜻할 수 있다니, 이상할 만큼 위로받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오히려 존재는 또렷해진다.
4️⃣ 하얀 손님 — 양선형
운전석에 앉은 인물이 길을 잃듯,
독자 역시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잠시 방황한다.
시야의 가장자리에 나타난 ‘하얀 손님’은 죽음이자 세계의 이면이다.
불명확함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의 감각이 묘하게 오래 남는다.
시선의 끝자락에서, 세계는 가장 낯설고 진실하게 빛난다.
5️⃣ 이사하는 사이 — 한유주
새집으로 이사한 ‘나’는 자신과 똑같은 존재를 마주친다.
보는 자와 보이는 자의 경계가 무너지고, 시선의 구조가 붕괴한다.
거울 속의 내가 나를 먼저 바라보는 듯한 섬뜩한 순간,
그 깨달음이 오래 머문다.
우리는 언제나 자신을 ‘보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이 서늘하게 다가온다.
다섯 편을 다 읽고 나니까,
‘본다’는 게 그냥 시선을 두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겠다.
끝까지 보려 하면 아프고,
외면하면 미안하고,
그 사이 어딘가에서 우리는 겨우 사람으로 산다.
완벽히 볼 수 없기 때문에 자꾸 다시 보게 되고,
그 불완전함 덕분에 아직도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이제 ‘본다’는 말을 함부로 못 하겠다.
조금 더 조심히, 조금 더 따뜻하게
그게 이 책이 내게 남긴 감정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열린책들의 아주 얇은 판으로 읽었다. 4년만에 독서모임 때문에 읽은건데 다시 읽어도 아주 쓰레기같은 인간상을 그렸다. 그냥 저 인간이 한심하다는 생각 외에 별다른 생각은 안 든다. 대체 얼마나 잘 생겼으면 돈도 없이 저런 짓을 해도 주변에 여자가 끊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시민이 범죄가 자행되는 것을 최선을 다해 막은 것이 법에 저촉된다는 소리는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가 한 행동이 바로 그렇죠. 하지만 변호사님은 읍내 사람들에게 하나도 숨김없이 이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게 제 의무라고 말씀하시겠죠.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십니까? 제 아내를 포함하여 메이콤에 사는 모든 여자들이 에인절 케이크를 가져와 그 집 문을 두드릴 겁니다. 편치 변호사님, 제 사고방식으로는, 변호사님과 이 읍내를 위해 훌륭한 일을 한 저 부끄럼 많은 사람을 백일하에 끌어낸다는 건... 제게는 죄악입니다. 그건 죄악이라고요. 그리고 전 절대로 그런 죄악을 저지를 순 없습니다. 저 사람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사정은 달랐을 겁니다. (p.508)
배경이란 단순히 오래된 가문만을 말하는 건 아냐. 집안이 얼마나 오래전부터 글을 읽고 쓸 줄 알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 (p.419)
20살 무렵, 아빠가 물려주신 『앵무새죽이기』를 읽었다. 꽤 묵직한 두께였지만 당시에도 양심에 대해, 편견에 대해 생각이 많았으나, 책을 덮고 얼마 지나지않아 잊어버렸다. 그런데 최근, 열린책들에서 특별판을 출간해주신 덕분에 무려 20년만에 『앵무새죽이기』를 다시 읽었다. 장례식 등이 곂치는 바람에 읽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렸으나, 오히려 더디 읽으며 한 줄 한 줄 곱씹어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많은 생각을 안겨준 읽기였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앵무새죽이기』는 반세기동안 40개 국어, 전 세계 4천만부 이상의 판매를 올린 초고의 베스트셀러다. 미국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영향력을 가진 책이라 알려질만큼 오래 사랑을 받아온 책. 이 책을 다시 읽고서야 비로소 이 책의 깊이를 제대로 느끼고, 그때의 내가 얼마나 ‘안전한 울타리’에 살고 있었는지를 느끼게 하기도 했다.
『앵무새죽이기』를 읽으며 책 속 모습들이 여전히 현실에 가득함이 안타까웠다.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인종차별이나 권력의 빈부가 곧 사회적 편의를 좌우하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는 것이 씁쓸하게 느껴졌다. 또 사회의 부조리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 왜곡이 가득한 세상으로 인해 『앵무새죽이기』가 픽션으로 느껴지지 않는 점이 가슴아팠다. 또 어느새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어 내가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이를 키우는 우리집의 분위기나 사상이 아이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고, 우리 아이의 태도가 세상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생각해보게 했고.
그저 흑인을 변호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변의 비난을 받아야했으나 신념와 정의를 굽히지 않는 단단한 모습에서 진짜 용기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했다. 또 나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나 비난, 가족을 향한 위협 등을 감수하며 신념을 세울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또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자신보다 훨씬 약한, 죄없는 아이들을 공격하는 비열한 어른의 모습에서 과연 우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확답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했고.
어쩌면 ‘의인’으로 불리는 수많은 이들은 주변의 시선이나 비난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켰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 것이고. 반세기가 흐른 지금에서도 여전히 『앵무새죽이기』가 던지는 과제가 많다. 우리는 과연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졌는지, 법은 정말 모두를 안전하게 지키는 테두리가 맞는지, 개개인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책임은 어떤 무게를 가지는지 생각해봐야한다. 더불어 어른들의 태도와 양육 등이 아이들의 삶에, 성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도 말이다.
책을 많이 읽고 싶어서 잠을 줄여 책을 읽는 작가님.
“오늘도 네 시간만 자고 오셨나요?”라고 물어보고 싶었다.
결과적으론 그 질문을 하지 않았다.
다른 질문할 게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책장에 안 읽은 책이 있더라도 새 책을 사오는 사람이야말로 지성인(닉 혼비, 영국작가)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북토크를 시작하셨다. 완전 난데?
‘책 좋아하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다. 매일 책을 읽어야 하고, 읽고 싶고, 외출할 때 가방 안에 뭐라도 읽을 거리가 없으면 불안하고, 돈이 없는대도 책을 사고 싶고, 읽지도 않을 책을 책장에 쟁여 놓고, 책 때문에 방이 비좁아 책을 처분하면 곧 그 공간을 다시 책으로 채워 넣는 사람들이니까.(7쪽)‘
어렸을 때부터 글자만 보이면 다 읽으려고 했고, 사전이나 전화번호부같이 행간이 빼곡한(like 열린책들) 책을 좋아한다고 하셨다. 찐찐찐찐 찐으로 책을 좋아하는 책방지기이자 작가님이라 그런지 북토크 내내 끄덕끄덕 고갯짓을 멈출 수 없었다.
기록을 하지 않으면 뇌에서 사라질 것 같은 생각에 책읽기를 멈추면 읽은 부분까지 간단하게 메모를 한다고 하셨다. 그 메모를 책에 끼워놓고 다음에 읽을 때 연결해서 계속 읽는다는 좋은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셨다.
앎을 추구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좋아하는 책만 읽는 편이지만, 안 읽어본 책을 가까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필수다.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는 수많은 신들의 나열로 참고서적 격이다.
나이 순으론,
헤시오도스(BC 740~BC 670)
오비디우스(BC 43~ AD 17)
토머스 불핀치(AD 1796~1867)
오비디우스는 로마 아우구스투스 시대 시인으로, 그리스 신을 로마 신 이름으로 표현 했기 때문에 그리스 신화를 알면 쉽다.
제우스->유피테르, 헤라->유노,
아프로디테->베누스로 표현.
나는 열린책들 책으로 읽었는데, 1권이고 실로 꿰어 제본한 거라 좌우가 잘 펴지는데 반해, 민음사판은 반양장으로 완전히 펴지지 않는다. 또, 세계문학전집 1권인 만큼 1998년 출간된 터라, 그 당시 편집본으로 지금 보기엔 가독성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대신 이윤기씨가 번역했고, 곳곳에 흑백 도판이 실려있다.
서양문화는 그리스로마신화와 기독교를 두 축으로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상상력의 모태가 되고 있다. 유럽에 가면 모든 볼거리의 기본이 된다. 알면 그만큼 더 보인다.
책은 전체 15부로, 1부 "모든 것은 카오스에서 시작되었다". 천지창조를 시작으로 신들의 이야기가 이어 소개된다.
1) 안타까운 장면은 <태양 수레를 모는 파에톤>이다. 63쪽, 태양신 헬리오스인 아버지를 찾아가 소원을 비는데, "아버지의 태양 수레를 다 하루만 빌려달라"는 것. 결국 천마를 다루지 못해 땅은 불바다, 제우스의 벼락으로 죽게 되는 파에톤. 1인용이여서 같이 탈 수 없는 건지? 운전연습처럼 아버지가 같이 타서 도와 줬더라면 어땠을까? 2인용으로 개조 할 수는 없던 걸까?
2) 메데이아와 스퀼라, 두 여성의 사랑 때문에 아버지와 조국을 배신하게 되는 운명
신 앞에 무엇이 변신을 하도록 하는가? 이성이 아닌 광기, 욕망, 교만함이 인간을 변신하게 하는 내용이 많다.
도스트예프스키는 천재다.
사람의 심리를 이렇게나 적나라하게 표현하다니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경외심마저 든다.
도스트예프스키 작품 중 하나만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단연 죄와 벌이다.
한 번 정독하고 난 후
도박에 빠져 살았던 도스트예프스키의 인생사를 공부한 뒤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책
#도스트예프스키#죄와벌#심리묘사대가#천재#작가#열린책들
대체적으로 #민음사 출판사를 구매하는데
선물받아서 재독하게 된 #열린책들
보존은 모르겠으나 책장 넘길 때 #바스락거리는#소리는 독서의 풍미와 집중을 높여준다.
책에 대한 어떠한 사전 정보도 없이 그냥 읽어 내려간다는건 무척이나 설레는 일이다. 하지만 설렘이 언제나 재미를 보장해주지는 않지. 열린책들 세계 문화 시리즈는 대부분 어느정도 이름이 알려진 고전이라 생전 들어본 적도 없는 제목의 이 책을 열었을 때, 과연 어떤 책인데 당당히 문학전집에 포함되어 있으면서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을 수가 있을까 하는 설레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문장은 지루하고 사건은 개연성이 없고 너무 극단적이고 평면적인 캐릭터에 읽는 재미가 없다. 뭘 말하려고 하는지는 알겠는데 이렇게 써서야 무슨 설득력이 있나.
그래도 마지막 한 문장은 나름 그럴듯하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우리의 밭은 갈아야 합니다."
“폼젤의 이야기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드러난다.
공감능력과 연대감의 상실을 수반하는
광범한 시민 계층의 정치적 무관심이
나치의 비상과 성공을 부른 한 원인이었다는 점이다.
비록 그녀 자신은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고,
인식할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잘못한 게 없어요.
그러니 져야 할 책임도 없죠.
혹시 나치가 결국 정권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독일 민족 전체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그건 어쩔 수 없지만요.
그래요, 그건 우리 모두가 그랬어요.”
“우린 그런 모습을
보려고 하지 않았고, 보지도 않았어요.
그냥 외면해 버렸죠.”
#어느독일인의삶#브룬힐데폼젤#열린책들
나는 어찌 살고 있는가...
봐야할 것들을 보지 않고
말해야 하는 것들을 말하지 않으며
이게 평범한 삶이니 외면해도 된다하며
살고 있는건 아닌지 싶다.
멈추는 순간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삶의 무의미를 고민하는 내용은 마음이 아팠다. 책을 다 읽은 후에 그가 연명치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사실은 그 단서가 없이도 그의 글에서 이미 연명치료에 대한 회의를 느낄 수 있었다. 나 역시 안락사를 반대하는 이들이 말하는 “존엄성”을 위해 연명치료는 본인이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더욱 공감하고 더 많이 생각하게 하는 문장이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도 든다. 자신의 존엄성을 위해 안락사를 선택한 누군가가, 멈추고 난 자신의 육체를 돌아보며 그때서야 뼈저리게 아프다면? 그 아픔은 결국 죽음을 선택한 사자 본인이 감내해야 할 몫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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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은 짧기 때문에 매 순간을 자신에게 이롭게 쓸 필요가 있다. / 실패해도 괜찮다. 실패는 도리어 우리를 완성시킨다. 실패할 때마다 뭔가를 배우기 때문이다. /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은 각자의 몫이다. / 지금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지려 하기보다 지금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사람 유일무이 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완벽하다. 비교하지 말고 오직 이 삶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 애써야 한다. (2권. p.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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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가 최근 죽음과 관련된 몇 몇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공감하지 못했을 말일지도 모른다.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올해 초에 죽음과 관련한 책을 몇 권 읽었다. 그 후 내가 얻은 결론은 <제대로 죽을 수 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제대로 살았다는 증거>였다. 혹은 정 반대로 삶이 지긋지긋했거나. 가브리엘의 할아버지는 제대로 살았었기도 했고, 삶이 지긋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3일간 쉬지도 않고 날아다녔다고. 물론 죽음이 모두에게 그렇게 신나고 즐거운 일은 아닐 것이다. 아니 오히려 비통한 상태인 사람이 더욱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죽음의 순간을 맞아 세상을 떠나는 날엔 이냐스처럼 홀가분히 훌훌 터는 사람 이길 바란다. 물론 그 바람에는 엄마 없이 혼자 남게 될 내 아이가 부디 안정적인 상태 이길, 나와의 이별로 죽을 듯 힘겨워하는 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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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저자가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우리에게 남기고자 하는 말은 이 말이 전부일지도 모른다. 뤼시가 매일매일 아침에 일어나 되뇌던 말처럼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육신을 가진 것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존재의 행운을 누릴 수 있을 만큼 이에 부끄럽지 않은 하루를 살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1권 p. 142)>라고 되뇌며, 우리도 오늘을 소중히 살라고, 그저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여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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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의 입을 빌려 그가 전한 말들 모두가 마음에 울림을 주었으나, 특히나 나는 비교하지 말고 이 삶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이 가장 가슴에 닿았다. 나는 내 스스로 건강한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종종 바닥 치는 자존감을 만났고, 자격지심으로 잘난 이들을 그대로 봐주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마음에 닿은 이 감정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적어도 내 삶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어느 날, 삶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나? (2권 p. 301) 하고 스스로에게 자문하는 사람이 되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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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원장의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라는 책 내용이었는데, 아이에게 아무리 투자해도 아이가 어리면 그 투자를 알 수 없대요. p.19
리추얼(ritual)이라는 개념이 있잖아요.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고, 행동하다 보면 생각이 따라오고, 실제로 그렇게 된다는 거죠. 큰 바위 얼굴처럼요. p.22
싸움에서 지지 않는 방법은 상대방보다 내가 작다는 생각을 결코 하지 않는 거예요.
《바람이 되고 싶었던 아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죠.
책의 효과 세 가지 ; 책은 있어 보인다. 책은 수면제다. 책은 인테리어 효과가 있다. p.29
이 저자의 생각이 깊고, 풀어가는 방식이 지루하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해준다거나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해주는 등 여러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완독할 수 있어요. 책을 끝내지 못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냥 책에 미안한 생각을 버리고 쿨하게 여기세요. p.31
김영하 작가는 "읽을 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산 책 중에서 읽는 것이다"라고 말했어요. 제 생각도 같아요. 읽지 않은 책은 나와 인연이 닿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면 편해져요. p.33
읽지 않은 책에 괜한 죄책감을 갖지 마세요. p.33
모서리 접기와 밑줄 치기 같은 흔적을 책에 많이 남겨두세요. 그럼 그 책이 더 소중해질 거예요. p.35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읽는 것이다. p.41
감명 깊게 읽어도 다 기억하지 못하고 아무리 많이 읽어도 어차피 다 못 읽어요. p.49
독서에는 트레이너가 필요해요. 트레이너가 되는 책들도 있고요. 그중에서 저는 《독서의 기술》(모티머 J. 아들러, 범우사)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독서를 단계별로 분석해놓은 책이고, 책 읽기를 잘 정리해둔 책이에요. p.54
책을 가까이하려면 가방에 책을 한두 권은 가지고 다니세요. p.59
요즘 전자책으로 읽는 분들도 많던데, 저는 종이책으로 책 읽기를 훈련해서인지 아직은 종이책이 더 편해요. 페이지를 휘리릭 넘기면서 우연히 걸리는 문장을 발견하는 재미도 좋아하고요.
또 책은 공간을 채워주는 요소잖아요. 흔히 남자에게는 자기만의 동굴이 필요하다고들 하던데,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방, 서재, 게임방, 부엌을 갖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공간은 일종의 자기 정체성 확인이니까요. p.61
읽던 책에서 다음 책을 찾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한 권의 책에는 수십 권의 책, 수십 명의 사상이 들어 있어요. 인용문구 든 저자 이름이든, 책 제목이든 사상에 대한 요약이든 소개돼 있어요. 책 한 권을 의미 있게 읽었으면 그걸 통해 4~5권 이상의 읽을 책 목록이 나와요. 그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를 할 수 있어요. p.64
어떤 책이든 책 속에는 4~5권 이상의 다른 책들이 숨어 있어요. p.65
책이 답을 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나와 고민을 함께할 수는 있어요. 굳이 다 읽을 필요도 없고, 부분을 읽고 나서 다 읽을지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나보다 먼저 고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잠시 내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p.68
정리하자면 여러 권을 동시에 읽으면 좋은 이유는 책 읽는 지루함을 피할 수 있고, 책 안에 담긴 생각들을 증폭시킬 수 있어서예요. p.79
두꺼운 책을 완독해낸 것만으로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며 책 읽는 속도가 빨라져요. 당장 다 이해가 안 되고 기억이 안 나도 나중에 반드시 도움이 됩니다. p.85
소설은 다른 사람의 안경을 잠시 빌려 쓰는 것. p.103
몰라도 자꾸 읽다 보면 지식의 거름망이 촘촘해져요. p.105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 삶의 변명을 찾기 위해서도 위로를 찾기 위해서도 아니에요.
책을 읽는 것은 생각의 근육을 키우고, 내가 가지고 있는 편견, 고정관념을 깨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보기 위함이에요. p.109
"자신이 옳다고 믿는 사람은 게으르다."-비트겐슈타인 p.109
"책은 우리 안에 꽁꽁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카프카 p.113
나는 내가 하나씩 행동한 결과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거잖아요.
생각 없이 행동하면 생각 없는 사람이 되지만, 생각을 갖고 행동하면 원하는 모습으로 되어가겠죠. p.128
부모가 책을 보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책을 보라고 하는 건, 부모가 스마트폰을 보면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보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 p.147
쉽게 번 돈은 쉽게 쓰고, 어렵게 번 돈은 아무래도 어렵게 쓰게 되죠. 지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동영상은 편하게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반면, 독서는 조금 불편하고 힘들게 지식을 얻게 되죠.
인간은 편하게 얻은 것과 어렵게 얻은 것 중 어느 것을 잘 기억할 수 있을까요? 물론 후자입니다. 하지만 저는 두 가지 모두 병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p.154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어설픈 기억이나 엿들은 풍월로 다른 이에게 이야기를 전하다 보면 '나는 이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확실히 알고 있는 것만 '안다'고 자각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모른다'고 인정하라. 이와 같이 깨어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다." p.163
스스로가 작다고 느껴질 때, 『바람이 되고 싶었던 아이』, 테오의 13일 / 로렌차 젠틸레 지음, 천지은 옮김, 열린책들
point : 읽기 쉽고 분량도 적어요. 《어린왕자》,《좀머 씨 이야기》같은 어른을 위한 동화예요. p.165-167
내게 정말 필요한 사람은,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문예출판사
Point : 얇고 읽기 편하지만 메시지는 강렬해요. p.183-185
이력서보다 조문(弔文), 『인간의 품격』: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다 /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Point :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심호흡을 길게 하고 끝까지 읽어보세요. p.203-204
헌법, 어렵지 않아요, 『대한민국 헌법』: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 편집부 편, 더휴먼
Point : 아주 얇지만, 대한민국에서 산다면 평생 도움 될 책입니다. p.210-211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부자의 그릇』 :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 이즈미 마사토 지음, 김윤수 옮김, 다산3.0
"돈은 모으는 것이 아니라, 모이는 것이다."
"돈은 신용을 가시화한 것이다."
Point : 재미있고 편하게 읽을 수 있어요. p.212-214
내게서 빼앗아갈 수 없는 단 하나,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청아출판사
Point : 분량도 적당하므로 차분히 읽어나가면 좋은 책이에요. p.218-220
"기업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서 비범한 성과를 내는 곳이다." p.225
"인생의 궁극적인 성공이란 당신의 배우자가 해가 갈수록 당신을 더욱 좋아하고 존경하는 것이다." p.227
내가 만약 내년에 죽는다면... 『숨결이 바람 될 때』: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흐름출판
Point : 작고 가볍지만 감동이 있는 책이에요. 언제 눈물이 날지 모르니 휴지를 준비하고 읽으세요. p.242-243
"약한 자가 자신을 높이는 것은 허풍이고, 약한 자가 자신을 낮추는 것은 비굴이며,
강한 자가 자신을 높이는 것은 거만이고, 강한 자가 자신을 낮추는 것은 겸손이다." p.252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중 가장 큰 것이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 중 가장 작은 것보다 작다." -존 스튜어트 밀 p.255
푸른 수염의 아내들을 읽고 싶게 만든 작품이다.
열린책들 답지 않은 큼직한 폰트와 여유로운 행간, 술술 읽히는 문장 덕에 후다닥 읽을 수 있었던 소설.
책 읽기 슬럼프에서 허우적 대던 내게 큰 즐거움으로 다가왔던, 아멜리 노통브의 매력에 눈 뜨게 한 작품.
결말은 뭔가 좀 모호해서 통쾌하지 않았는데, 나만의 해석으로 결말을 다르게 만들어볼까 하는 욕심도 조금.
*한마디: 갑자기 들이닥친 페스트,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
*두마디: 이것이 인생이다, 부조리함 그 자체.
*추천대상: 재난영화 좋아하시는 분
*깔때기: 페스트 속, 나는 어떤 생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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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가 빈번한 요즘 (아니.. 항상인가...). 뉴스를 보면 싱숭생숭할 뿐이다. 따지고 보면 그런 뉴스가 1년 내내 방영될만큼, 실제로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 자연재해부터 인재까지. 정말 부조리한 일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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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뫼르소에게 느꼈던 그 강렬함은 없지만, 다 읽고 나니 캐릭터들이 더 여운있게 다가왔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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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치트키는 없다. 따지고보면 개연성 없는 일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수많은 미션들을 헤쳐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결국 같은 인간에 대한 공감과 이해, 그리고 감동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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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 사람들이 실제로도 소위 영웅이라 하는 본보기와 선례를 마음속에 품고 싶어 한다면,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 그런 영웅들 가운데 하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면, 이 글을 쓰고 있는 서술자는 다름 아닌 바로 이 평범하고 앞에 잘 나서지도 않는 영웅,가진 것이라고는 마음속에 약간의 선량함과 겉보기에 우스꽝스럽기만 한 이상밖에 없는 이 영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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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루는 스스로 말했듯이 싸움에서 진 것이었다. 하지만 도대체 리유가 이긴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그는 단지 페스트를 경험했고 추억한다는 사실을, 우정을 경험했고 추억한다는 사실을, 인간의 정을 알게 되었고 언젠가는 추억해야 한다는 사실만을 얻었을 뿐이었다. 페스트와 인생이라는 싸움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은 그것을 깨달았다는 것과 그것을 기억한다는 것뿐이다. 어쩌면 그것이 바로 타루가 말한 바 있었던 싸움에서 이긴다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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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스트란 대체 무언가요? 인생인 거죠, 바로 그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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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인간에게는 경멸보다 감동할 점이 더 많다는 사실만이라도 말하기 위해서 지금 여기서 끝을 맺으려는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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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알베르카뮈#열린책들#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책#독서#리뷰#감상
「안 믿지요. 아무것도 안 믿어요. 몇 번이나 얘기해야 알아들겠소? 나는 아무도, 아무 것도 믿지 않아요. 오직 조르바만 믿지. 조르바가 딴 것들보다 나아서가 아니오. 나을 거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어요. 조르바 역시 딴 놈들과 마찬가지로 짐승이오! 그러나 내가 조르바를 믿는 건, 그 놈이 유일하게 내가 아는 놈이고 유일하게 내 수중에 있는 놈이기 때문이오. 나머지는 모조리 허깨비들이요. 나는 이 눈으로 보고 이 귀로 듣고 이 내장으로 삭여 내어요. 나머지는 몽땅 허깨비지. 내가 죽으면 만사가 죽는 거요. 조르바가 죽으면 세계 전부가 나락으로 떨어져요.」 - 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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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는 아무도, 아무 것도 믿지 않는다. 오로지 자기 자신만 믿는다. 자기 이외의 모든 것은 허깨비에 불과하다. 자기 이외의 모든 것들은 직접 보고 듣고 만져 보고 부딪혀 보지 않고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이 직접 받아들인 것은 삶의 깊은 뿌리가 되고, 거대한 나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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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르바는 자기 삶의 주인이다. 65세의 노인이지만 그의 삶은 항상 에너지가 넘친다. 자기가 아는 것, 가기가 옳다고 믿는 것, 자기가 느끼는 것이라면 거침없이 말하고, 욕망하고, 행동으로 옮긴다. 자기 내부에서 끓어 오르는 욕망을 부끄러워 하지도 않고, 그런 욕망을 축복으로 여기며, 그것을 갈망하고 즐기고 소비하는데 어떠한 거리낌이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 그것이 그의 삶의 에너지이고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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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처럼 그는 모든 사물과 생소하게 만난다. 그는 영원히 놀라고, 왜, 어째서 하고 캐묻는다. 만사가 그에게는 기적으로 온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서 나무와 바다와 돌과 새를 보고도 그는 놀란다. 그는 소리친다.
"이 기적은 도대체 무엇이지요? 이 신비가 무엇이란 말입니까? 나무, 바다, 돌, 그리고 새라는 신비는?"」 - 2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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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삶은 지루할 날이 없다. 하루하루가, 이 세상 모든 것이 새롭다. 조르바는 니체가 말하는 '건너가는 존재'로 살아 가기 때문이다. '건너가는 존재'에게 삶은 미지의 것이다. 삶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정해진 것도 없다. 건너 봐야 아는 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세상을 알아 가야 하고, 묻고 의심하면서 세상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가는 그 과정이 곧 삶이 된다. 따라서 '건너 가는 존재'는 주어진 삶을 온전히 자신 안에서 새롭게 생성해 내는 창조적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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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부분의 우리는 이미 '도달한 존재'처럼 살아간다. '도달한 존재'의 삶에는 '세상은 원래 그런거야'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에게 세상은 이미 알려진 길, 주어진 길, 그래서 세상은 '건너기도 전에 이미 도착'해 버린 과거가 돼 버린다. 따라서, '도달한 존재'에게 삶이란 '흐르는 시간 속에 정지해 있는 그림'같은 아이러니가 되고 만다. 정해진 삶이란, 이 얼마나 지루하고 재미없는 삶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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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세상을 알아야 한다고 강요받는다. 나이값을 해야 한다느니, 그 나이 먹도록 뭐 했느냐는 둥 남의 인생에 시시콜콜 감 놔라 대추 놔라 끼여드는 것이다. 세상은 알아 가는 것이고, 아는 만큼 행동하고, 아는 만큼 보게 될 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보고 만나는 세상이 진짜고, 온전히 당신의 세상이다. 누군가 '세상은 이런거야' 라고 얘기한다면 조르바는 아마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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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 것, 개나 줘 버리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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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는 일자무식이다. 그는 자기가 읽은 책이라곤 <뱃사람 신드바드> 단 한 권 뿐이라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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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는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세계적인 작가로 일으켜 세운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이다. 카잔차키스는 자서전 <영혼의 자서전>에서 실존 인물 조르바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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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힌두교도들은 <구루(사부)>라고 부르고 수도승들은 <아버지>라고 부르는 삶의 길잡이를 한 사람 선택해야 했다면 나는 틀림없이 조르바를 택했을 것이다. ... 주린 영혼을 채우기 위해 오랜 세월 책으로부터 빨아들인 영양분의 질량과, 겨우 몇 달 사이에 조르바로부터 느낀 자유의 질양을 돌이켜 볼 때마다 책으로 보낸 세월이 억울해서 나는 격분과 마음의 쓰라림을 견디지 못한다.>」 - 옮긴이의 말(4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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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데는 많은 지식이 필요하지 않다. 지식은 그저 거들 뿐, 중요한 것은 의지이며, 여기에 약간의 용기가 필요할 것 같기는 하다. 알랭드 보통은 『불안』이라는 책에서 현대인들이 느끼는 불안의 원인을 대개 자신이 처한 사회적 위치 즉, 사회적 지위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함으로써 오는 상대적 열등감 또는 소외감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알랭드 보통은 같은 책에서 철학이나 예술, 정치, 보헤미아 등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가장 명쾌하고 간단한 답은 문유석판사가 쓴 『개인주의자 선언』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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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석판사는 이 책에서 우리 사회는 '남부럽지 않은 삶'을 갈망하기 때문에 스스로 불안을 자초한다고 하면서, 한마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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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부러워하지 않으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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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의 삶에는 내가 없고, 내 의지가 없고, 내 색깔이 없는가? 다른 사람의 시선, 다른 사람들이 정해 놓은 길, 삶의 기준, 보이지도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는 허깨비 같은 우상을 만들고, 그것을 두려워 하며 전전긍긍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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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내가 읽은 『그리스인 조르바』의 <삶과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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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차키스는 그의 자서전인 <영혼의 자서전>에서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 내 영혼에 깊은 골을 남긴 사람이 누구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꼽을 것이다. 호메로스, 베르그송, 니체, 조르바...>」 - 옮긴이의 말(4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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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고백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에는 니체의 향기가 많이 난다. 조르바가 차라투스트라를 닮았다고 해야 할까? 『... 조르바』와 『차라투스트라...』 두 책 모두 에너지가 굉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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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흔들릴 때,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잘 모르겠을 때, 또는 삶의 큰 장벽에 부딪혔을 때, 조르바나 차라투스트라를 한 번 만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책들도 한번씩 읽어 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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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조르바#니코스카잔차키스#열린책들#니체#차라투스트라#이윤기#알랭드보통#불안#문유석#개인주의자선언#책#서평#리뷰#독서#독서모임#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책읽기좋은날
http://blog.naver.com/gingerna/221128023277
<서평> 침팬지와의 대화
로저파우츠 & 스티븐 투켈 밀스 저
허진 옮김 / 열린책들
독서기간_15일 (시간 날때마다 읽음)
책 추천도_ ★★★★★
추천이유_ 침팬지와 인간을 보며 다양한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김.
'어떤 침팬지가 하루 종일 자식들 옆에 지켜 서서 견과류 깨는 법을 가르치는 대신 필요할 때에만 집중적으로 유도하는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중략) 엄한 훈련을 통해서 통제당하면서 습득한 행동은 유연하지 않다. 유연성은 영장류 지능의 핵심이다. 유연성이야말로 침핸지와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 배운 기술을 전혀 다른 상황에 적용하도록 만든다. (중략) 그러한 언어적 도구를 다른 사회적 상황에서 사용하지는 못할 것이다.'
'가르치다'의 의미에 대해 내 견해를 쓴 적이 있었다. 자신의 지식을 전달하는 'Teacher' 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이 평행한 시소위에 올려진 채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Tutor'를 더 선호하는 입장이다. 이 부분도 이와 비슷했다. 가르침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옆에서 지켜봐주고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교육에 관심이 있고 교육 부분 중에서도 아이들의 개성,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 공부를 즐길 수 있는 마음에 관심이 더 깊은 내게 이 책에서 만난 교육의 일부는 더 반가웠다. 엄한 훈련으로 순간적인 부스터를 일으켜 좋은 효과를 단기간에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간의 불은 오래가지 않는다. 모닥불을 지피듯 나무를 넣을 때도 하나씩 정성스레 넣을 때와 대충 던져 넣을 때의 불길이 다르듯이.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더 그렇다. (이 책을 읽은 후, 이제 우리 아이들과 침팬지로 주어를 변경해야하는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과거부터 인간우월주의를 당연시 여기지 않았나싶다. 딱히 인간우월주의를 지니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은연중에 당연시되고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동물에게 잘해준다고해도 그건 같은 생명체이기에 잘해주는 것이지 우리와 동일한 사람으로 보거나 우리보다 더 대단한 종이라고 평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잠시 1인칭 시점을 적용시켜보자. 일반 대학교에서 교수로 있지만 인정받지도 못하고, 지원도 못받던 당신에게 침팬지(워쇼)연구와 관련해서 예일 대학 교수직 제안이 왔다. 들뜬 마음으로 침팬지(워쇼)가 머물 공간을 둘러보는데 창살과 비좁은 공간으로 둘러싸여있고, 햇볕조차 들지 않는 곳이다. 워쇼가 머물 공간을 둘러본 당신은 예일의 제안에 대해 '당연 예일대인데! 수락이지!!'라는 반응인가, 아니면 '워쇼를 이런 곳에 둘 수는 없지. 아쉽지만 예일대 교수직을 포기해야겠다.'라고 반응하겠는가.
나는 둘을 저울에 올려둔 채 재고 또 쟀을 것이다. 나의 이익과 내 실험체로 보거나, 나의 이익이 아깝지만 내 가족으로 바라보고 포기하거나. 사실 이 입장도 제 3자로서 가상적 상황이기에 '이럴듯하다.'라고 입장이라도 밝히지 실제 상황이라면 어떻게 선택할지는 감히 장담할 수가 없다. 대부분이 이런 생각일 것인데 로저는 가족인 워쇼를 택했고 자신의 학문에서 권위라고 할 수도 있는 예일대 교수직을 포기했다. 그의 헌신이 후에 워쇼와 더 깊은 유대를 만드는데 긍정적 작용을 일으켰던 첫 시작이 이 뜻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물론 책에 나온 것처럼 로저에게 이 선택은 자신의 학문적 야망과 워쇼의 복지사이에서 선택을 요구하는 많은 순간들의 시작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앨리가 세례를 받던 행복한 날에 앨리의 양어머니(사람)가 했던 말이 다시, 하지만 이번에는 더욱 우울한 의미로 떠올랐다. <우리 아기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구원 받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어요?>'
'우리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구원 받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어요?' 종교와 관련된 '구원'의 의미로 앨리의 양어머니 입에서 나왔겠지만 내게는 그 구원이 종교적 구원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 이 문장에서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지 못한 채 읽고 또 읽으며 구원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았었다. '구원.' 많은 구원들이 떠올랐지만 서평을 쓰는 지금에는 아프리카와 관련된 구원이 머리를 스친다. 양어머니와 함께 있던 앨리는 아프리카에서 포획되어 미국으로 건너온 아이이다. 그런데 아프리카에 그대로 두었다면 이런 구원보다 더 큰 구원이지 않을까...하고 가장 짧은 생각이었지만 그만큼 강렬했는지 이 한 문장이 떠오른다.
지옥 같은 곳에서 13년을 보낸 부이는 로저가 그를 찾아오자 관대하게도 그를 순수하고 쉽게 용서해주었다. 로저가 '이렇게 관대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는 반응을 보였던 것처럼 나 또한 같은 생각이자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관대한 사람. 사람이기에 관대함에도 제약이 있는걸까. 그 관대함 속에 내 속은 썩어나갈 수 있기에. 진정한 관대함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진정한 관대를 실천하고자 나아가는 터널이 너무나 힘든 과정일 것이다. 나 또한 학창시절에 진정한 관대를 실천하고 싶어 겉 관대를 실천하다가 실패하여 나를 알게모르게 혹사시켜버린 경험이 있기에 이 문구를 통해 그때를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한다고? SF소설인가?”
제목을 본 첫 느낌이었다.
첫 느낌과는 전혀 다르게도 이야기는 프랑스에 사는 파도타기에 미친듯 빠져있는 스무살 청년의 새벽 5시 50에서 시작됐다.
5시 5분은 겨울, 추위를 무릅쓰고 일 년의 이맘 때쯤 오는 파도를 타기 위해 바다로 갈 시간이었던 거다. 그 못지 않게 파도에 미쳐있는 절친한 친구 둘과 함께였다.
28페이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위한 조건이 갖춰진다. 고작 28페이지 동안 무슨 일이?
왠지 그건 말하면 안 될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스스로 확인해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 남겨둔다.
파도 타기를 이야기하기 전에 작가는 시몽 랭브르의 힘차게 뛰는 심장을 이야기한다. 심장 얘기로 시작된다고 해야 옳다. 시몽 랭브르의 심장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데 두 페이지를 할애한다.
그리고는 파도 타기 이야기.
표지의 의미를 알게 된 셈이다. ‘물결 치는파도와 고동 치는 심장의 박동’
이 소설은 흔히 읽어온 소설들과는 다른 서술 방식을 보였다. ‘줌 인’이라고 할까,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와 기억을 가까운 지점에서 들여다 보는 방식을 취한 거다. “왜 이 사람의 인생에까지 이렇게 깊숙하게 들어오는 거지?” 솔직히 의아하기도 했다. 이 의아함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풀리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다.
추측컨대 그런 서술 방식이 있는 모양이다. 그 서술 방식이 불러 일으키는 인상, 뉘앙스, 느낌이 필요한 이야기였을 거라는 것.
파도타기에 좋은, 기막힌 파도를 기다리듯 누군가는 생명을 기다린다.
탄생의 순간을 기다린다고 한다면 엄마 뱃속에서 태어난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에서의 탄생이라고 말해야겠다.
아무리 좋은 파도도 잔잔해지듯이 아무리 힘차고 건강하게 뛰던 심장도 언젠가는 멎는다. 그런데 만약, 멎었어야 했을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다면? 이 소설은 어떤 의미에서는 프랑스라는 나라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프랑스는 좀 위험한 나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어떤, 특정한 상황에 놓인 누군가에겐 특히 말이다.
아, 이 이야기는 다음 날 새벽 5시 49분에 끝이 난다.
정확히 24시간.
모든 게 달라지는 데 필요한 시간은 고작 그 정도였다.
#살아있는자를수선하기#마일리스드케랑갈#열린책들#심장#파도타기#24시간#프랑스#줌인#인물들여다보기
한 시절을 돌아본다는 건 어떤 걸까.
'달콤씁쓸한 추억'같은 흔해 빠진 상투어로 얼버무릴 수 없는 사연.
조지 오웰의 초기작이자 자전적 소설이라는 <버마 시절>. 독서모임에 쫓겨 서둘러 읽었다 찬찬히 한 번 더 읽었다. 식민지 버마에서 경찰로 생활했던 시절을 평생 속죄하는 기분으로 살았다는 조지 오웰의 정서가 진하게 담겨 있었다.
이야기는 식민지 버마에서 살던 영국인들의 시선에서 원주민들과의 갈등, 백인 우월주의, 식민지민들의 무력과 무기력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식민지 경영에 일말의 죄책감과 동양 사회를 향한 얼마간의 동경을 갖고 있는 우울한 성향의 백인 플로리가 주인공이다. 플로리는 새로 식민지를 찾은 엘리자베스라는 여성과의 결혼을 꿈꾸지만 지금까지의 방탕한 삶의 증거인 원주민 정부와 새로 부임한 헌병 장교 등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다. 자신감도 백인으로서의 자부심도 없던 플로리는 자꾸만 움츠러 든다.
문제는 또 있었다. 플로리의 원주민 친구인 의사를 모함하고, 함정을 꾸미는 원주민 권력자와의 다툼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플로리지만 그가 겪는 위기의 배경은 모두 원주민 권력자의 음모였고, 그걸 알지 못하는 플로리는 말 그대로 침몰해 간다.
사랑이라고는 1도 없는 소설이었다.
욕망과 현실로 가득한 설렘 없는 이야기. 하지만 욕망만으로도 이야기는 충분히 뜨거웠고, 마지막의 갑작스러운 전개는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이야기의 완성도나 메시지 전달력은 <동물농장>이나 <1984>보다 약하게 느꼈지만 좀 더 날 것의 조지 오웰을 만난 느낌.
#버마시절#열린책들#조지오웰#일독수다#버마#식민지#미얀마#음모#암투#반란#함정#악어
#안녕
핑거 스미스, 도둑.
루시아, 심규선 노래 Sue를 들으며 적는다.
김민희 주연의 영화 <아가씨> 원작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원작자 세라 워터스가 영화를 보고는 원작이라는 말은 하지도 말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나는 읽었으되 보지는 않았으므로 다만 추측할 뿐이나, 한 가지만은 말할 수 있다.
수와 모드, 두 소녀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영상이나 감정만으로 설명하거나 보이려 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
영화가 소설을 재현하려던 게 아니었을 터이므로 종종 길을 다니다 경험하는 닮은 사람을 아는 사람으로 착각하는 일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야겠다.
런던, 랜트 스트리트에서 자란 핑거 스미스 수잔 트린더, 수는 종종 그의 집을 찾는 건달 젠틀먼이 가져온 모드라는 착한 소녀의 유산을 가로채는 일에 함께 하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속여야만 하는 처지로 만난 동갑내기 소녀들은 자신을 사로잡은 이해할 수 없는 끌림에 당황하면서도 그 감정을 거부하거나 뿌리치지 못한다.
사기와 음모 그리고 죽음들. "내가 원하는 건 너 하나뿐이야."라는 고백.
존재와 사랑, 희생과 이해, 고귀함과 비천함.
나지막히 "나는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가"를 되묻게 한 길고도 짧은 이야기.
#핑거스미스#세라워터스#열린책들#수#sue#모드#사랑#이해#존재#포기#희생#아가씨
개성과 인격의 말살과 자유의 상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신세계>, 조지 오웰의 <1984>를능가하는 디스토피아 소설을 만났다.
이 작품이 1920년에 쓴 거라니, 이 러시아인은 도대체 무얼 상상했던 걸까.
세계관은 단순하다. '나'보다 '우리들'이 우월하다고 믿는 세계, 절대자 '그', '은혜로운분'이 절대의 권력을 휘두르는 만장일치의 세계다. 정해진 시간에 자고, 깨며, 일하고, 산책한다.
여성과 남성의 성은 공유되며(다른 성의 존재 여부는 드러나지 않는다), 섹스는 일시적 유희에 그칠뿐 종족의 보존이나 사랑의 행위로 간주되지 않는다.
얼핏 들어도 <멋진 신세계>와 <1984>를 안다면 익숙하게 느끼리라.
1932년작 <멋진 신세계>, 1948년작 <1984>라는 걸 생각하면 1920년은 혁명적이다.
더욱 특이하게 느낀 건, 사랑으로 가득하다는 거다. 이곳저곳에서 사랑이 발견된다. 두려움과 함께.
얼마 간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읽어봐야할 작품이다.
디스토피아 소설이 궁금한 사람, <멋진 신세계>, <1984>를 즐겨 읽은 이라면 필독을 권한다.
#우리들#자먀찐#열린책들#세계문학#디스토피아#원조#효시#개성#자유#인격#획일화#야만인#독재#만장일치
웃음 - 베르나르 베르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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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미디언 다리우스.
공연이 끝난 후 분장실에서 그는 크게 웃은 후 죽는다.
온 프랑스인들은 충격에 빠지고
주간지 '르 게퇴르 모데른'은 그의 죽음에 대한 자극적인 기사를 쓰기 위해 소재를 소집하던 중,
과학 담당 기자 뤼클레스는 그의 죽음이 타살일 거라는 가능성을 제시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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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웃음'이라는 주제답게, 피식할 수 있는 유머들이 중간 중간 내용과 함께 버무러져있다.
유머의 생산과 유통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그려 낸 미스터리 소설.
베르베르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이 책을 고르는 데 주저하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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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하고 독특한 소설을 읽고 싶은 분들,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좋아하고 알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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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시간이 행복하다면, 당신은 신이 주신 최고의 축복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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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빳빳한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난 살아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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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궘창
#베르나르베르베르#소설#소설추천#열린책들#웃음#재미
웃음 - 베르나르 베르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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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미디언 다리우스.
공연이 끝난 후 분장실에서 그는 크게 웃은 후 죽는다.
온 프랑스인들은 충격에 빠지고
주간지 '르 게퇴르 모데른'은 그의 죽음에 대한 자극적인 기사를 쓰기 위해 소재를 소집하던 중,
과학 담당 기자 뤼클레스는 그의 죽음이 타살일 거라는 가능성을 제시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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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웃음'이라는 주제답게, 피식할 수 있는 유머들이 중간 중간 내용과 함께 버무러져있다.
유머의 생산과 유통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그려 낸 미스터리 소설.
베르베르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이 책을 고르는 데 주저하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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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시간이 행복하다면, 당신은 신이 주신 최고의 축복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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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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