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시집은 아마 제일 처음 스스로 사 본 시집이다. 오래된 서적이라는 시를 우연히 접하고, 입 속의 검은 잎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던 기억. 시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읽으면서도 무슨 소리일까... 싶은 경험이 많아서 잘 안 읽게 되는데 이상하게 기형도 시집은 일년에 한 번은 꼭 읽게되는 것 같다.
#책속의한줄
아빠가 딸을 생각하면서 전하는 감정이지만 자꾸 아빠 생각이 났다. 아빠한테 나란 존재도 이럴까 생각이 문득 든다. ”세상의 모든 아비들에게 딸들은 폭풍우 거센 난바다에 내려진 깊고도 푸르른 닻.” 가족을 그리면서 살면 허투루 행동하지 못하겠다.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해와 달을 선물 받고 산다는 기분으로 ☀️
【여행ㆍ2】
가방을 들고
차를 타고 가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내가 있고
집에 돌아와
가방을 정리하면서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내가 있다
어떤 것이 진짜 나인가?
저장하고 싶은 시
【별】
【소망】
【행운】
【별처럼 꽃처럼】
【기다리는 시간】
그것도 소중한 나의 하루 나의 인생이었으니까요. _【인생】中
#책속의한줄
"이 꽃은 여기 이 화단에 피어 있어서 예쁜 건지도 몰라. 주변 풍경이 없다면 반감될 거세. 그러니 꺾지 말게. 책상 위에 올려놓는 꽃은 지금 보는 꽃과 다를거야."
"진짜는 안그래요. 진짜 지폐는 자연스러워요. 억지로 꾸밀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러고 보면, 세상에는 특별하지 않아서 특별한 것이 참 많은 듯 하다.'
'위로는, 헤아림이라는 땅 위에 피는 꽃이다.'
"인생은 말이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어찌보면 간단해. 산타클로스를 믿다가, 믿지 않다가, 결국에는 본인이 산타 할아버지가 되는 거야. 그게 인생이야."
애지욕기생
'사람에서 슬며시 받침을 바꾸면 사랑이 되고 사람에서 은밀하게 모음을 빼면 삶이 된다.'
'흔히들 말한다.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작은 사랑인지도 모른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큰 사랑이 아닐까.'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때 우린 행복하다."
"네 잘못이 아니야"
"It's not your fault."
#책속의한줄
올해 8-9월은 최악의 나날들이었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몸이 망가질 수도 있다는 것을 살면서 처음 느낄 정도였으니깐!
그래서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꿈을 잠시 보류하고 10월부터 지금까지 쉬었더니 몸과 마음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런데 쉰다는 사람 치고는 일이 많네?ㅎ)
8-9월의 나로 돌아가지 않게 내 나름대로 마음공부를 하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된 책이 '매일 운이 좋아지는 21일 하루 명상'이다.
'부와 성공을 끌어당기는 잠재의식의 힘'이라는 소제목이 사짜 같은 느낌이 살짝 들긴 하지만, 책을 막상 읽어보면 나를 위로해 주는 긍정적인 말들도 많았고, 1일차부터 21일차를 읽고 필사하는 부분은 파워 J인 나에게 도전 욕구도 불러일으켰다.
10월 24일부터 11월 13일까지, 21일 마음공부 완료:)
#책속의한줄
그 누가 뭐래도 당신이 희망이다.
사랑을 더 넓고 깊고 다양하게 보는 법
나는 사랑에 무능력했던 나의 경험들이 사랑에 대한 무지와 두려움에서 기인되었다고 생각해왔다. 언젠간 이 두려움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 사랑을 멜로로 연결 짓고 식상해하던 습관이 사랑에 대한 결례라는 걸 우선 알아채야 했다. 사랑의 적들은 사랑의 반대편에 있지 않고 사랑의 내부에 매복해 있다는 것도 알아채야 했다. 사랑의 적들이 겹겹이 덧씌워진 채로 사랑은 본래의 얼굴을 잃은지 오래되어 보였다. 사랑에 대하여 무지한 채로도 사랑을 했던 나 같은 이들이, 사랑으로부터 소외되는 것으로써 사랑을 소외시켜왔던 것이다. 12-13 페이지
#책속의한줄
지나친 꽃들이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한숨 쉴 필요는 없어.
비가 오고 나면 하늘이 맑아지고 좋은 날씨가 될 테니까.
세상은 우리에게 수없이 많은 기쁨은 안겨줄 거고
가지를 따라 꽃도 피어날 거야.
아니, 모든 꽃을 놓쳤다고 해도 상관없어.
너에게 어울리는 꽃 한 송이만 얻을 수 있으면 되니까.
p.107
#책속의한줄
간혹 어떤 이야기는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고,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으나
그래도 따뜻한 책인 것 같다.
앉은자리에서 다 읽은 몇 안되는 책
200쪽밖에 안되서기도 하지만 결말이 궁금해서(진짜 마지막 다 끝나갈때 모든 떡밥을 회수하며 짜잔 하고 결말을 줌)금방 읽었다
편지 형식인것도 신선하고 꽤 뭉클해서(‘거의’ 울뻔함) 재밌었다
초딩부터(~고딩까지) 4~50대(부모님 세대)까지 전연령대가 재밌게 읽을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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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깨닫는 건데, 세상에 자기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 모두들 자기 삶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불행하다고 느끼는 거지.
(그냥 공감되서)
당연히 나한테도 신의 질문이 왔지. 나는 마음껏 놀고 싶다고 했고 신의 대답은 간단했어.
“무엇 하고 있느냐, 당장 놀거라”
(그냥 웃겨서;;;;)
(이렇게 하고 보니까 감동적인 문장은 없고 이상한것만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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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게도)
#책속의한줄
#책속의한줄
....물론 쉰다고 해서 눈치를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멈추면
모든것이 멈추고, 다시 움직이려면 한참 동안 시동을 걸어야 하는 삶을 살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지금이 지나고 나면 나의 상사인 내가 나의 휴가 품의서를 결제해주면 좋겠다. 나의 재무팀인 나도,
나의 영업팀인 나도 내게 눈치를 주지 않았으면....
#문학의숲을거닐다#장영희#에세이추천#도서추천#책추천#에세이#책#문학에세이#샘터#샘터사#명문장#필사하기좋은책#책속의한줄
제목부터 시적인 감성이 물씬 가을에 발견하기 참 잘한 책이다.
고전을 읽다가 글자로만 이어져있어 읽다 멈추고 말았는데 어려운 고전 문학 작품을 작가의 경험담에 잘 녹여내어 그림을 적절하게 섞으니 몰입이 저절로 됐다. 마치 작가의 영문학 수업을 듣고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로미오와 줄리엣과 흡연과의 관계를 이야기로 접하니 웃프기도 했다.
문장들이 너무 좋아서 필사하고 싶어 인상깊은 구절들을 기록해뒀다.
이렇게 고전을 소개하는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게 하는 책을 오랜만에 발견해서 반갑다.
소장가치가 높은 책이라 두고두고 보면서 좋은 문장들을 수집해야지
오늘 발견한 문장과 내일 읽고 마음에 들어올 문장이 다를 수 있어 더 기대되는 책이다.
*이 글은 샘터사 서평단에 선정이 되어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별안간 행복해져도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그 중 무엇도 당신에게 이별을 고하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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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닿는 문장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많이 울었다.
낭만과 현실, 외로움과 위로가 공존하는 작가님의 책이 너무 좋았다. 이걸 왜 이제 읽었을까. 그래도 최애 덕에 이제라도 읽었으니.. 좋다
#책속의한줄
"바다에 버려요, 깊은 데 빠뜨려서 아무도 못 찾게 해요."
이 말의 의미는 책을 읽어야만 알 수 있다.
영화를 보지 않고 각본을 읽었다.
읽으면서 영화로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수시로 들었다.
그런데 책을 덮고나니 영화를 보지 말자 보지 말자 보지 말자
라며 계속 다짐을하게 된다.
글의 여운이 너무 강해 글로 읽어도 영화를 본듯하다.
이 느낌, 감정을 고이 간직하고 싶다.
#책속의한줄
스스로 변할 때까지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말이 와닿았다.
책이란 큰 시련과 고민 없이 변화를 주는 매개체여서 좋다.
반면 중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급작스럽게 극적으로 변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든다. 다른 인물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홍금보의 분량이 적다. 현직 사장인 민식이와 더 극적인 사건이 있었으면 한다.
여튼, 편의점같이 이용하기 쉬운 책이다.
전작 인물들의 후일담도 조금씩 나와서 좋다.
소설처럼 온 국민이 마스크를 벗는 날이 어서 왔으면.
#책속의한줄#그래도전작이더좋아
큰 기대없이 영화를 봤다가 완전 빠져버려서 바로 구매한 각본집.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던 장면들도 있어서 그 분위기를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이 책에는 '질문하듯 서래를 보는 해준'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 표현이 너무 색다르게 느껴져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책속의한줄
'또 다른 나'가 다시 말합니다. 이제 걱정하지마. 내가 너를 도와줄게. 무서워할 필요 없어. 너는 아무 잘못 없어. 그 말과 함께 '과거의 나'를 토닥여 줍니다. 그 느낌을 가슴 깊이 느끼세요. 그리고 지혜롭고 현명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또 다른 나를 신뢰하세요. 신뢰할 수 있겠나요? (p.67)
마음이 아픈 이들이 많은 세상이다. 어떤 이들은 누구나 공감할만한 아픔을 지니고 살고, 또 어떤 이들은 혼자만의 고민과 아픔을 안고 산다. 사실 이 책을 받아들고 부정적인 마음이 더 컸던 것은, 혹시나 이 책에 등장한 이들이 이 책으로 더 아프지는 않을까 걱정의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많은 이들이 이 책을 만났으면 좋겠고, 특히나 마음이 아픈 이들이, 혼자 앓지 말았으면 좋겠다 싶다. 이렇게 마음에 들어주는 이들이 세상에 있음을 알았으면 좋겠다.
17명의 상담사례, 30가지 치료 사례. 이 책에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가 그저 담담히 기록되어 있다. 대인기피증, 독박 살림으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아빠의 성추행으로 인한 불면증과 남자 혐오, 공황장애, 강박증, 조현정동장에, 환청과 환시, 자해, 불안증, 차별로 인한 미움, 분노조절장애, 피해의식, 피해망상, 고부강등 성격장애, 가치관 차이, 가스라이팅 등의 사례가 꽤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내가 이 상담 리스트를 적어두는 이유는 혹시나 이런 심리상태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자신과 비슷한 사례를 읽음으로써 도움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물론 마음이 아주 아픈 상태라면 상담소를 당연히 찾아가지만, 마음이 힘든 정도라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실제 과거의 나는 이유 없는 우울감에 심리상담소를 찾았던 적이 있는데, 상담사가 “그럴 수 있어요. 저도 그래요.” 하는 말을 듣자 거짓말처럼 우울감이 사라졌다. 혹시 나처럼 일시적 우울감을 겪는다면 타인의 사례에서 해답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공감했다가, 그래도 나는 많이 아픈 게 아니었구나! 안도했다가, 온 마음으로 토닥여 주고 싶다가 하는 복합적인 마음이 다 든 것처럼 말이다.
라포르란 상호 간에 친밀감, 유대감, 공감대를 형성하는 걸 말한다. 내담자는 상처받은 사람이고 마음의 문을 열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상담사가 이를 잘 맞춰줘야 한다. 내담자의 감정이 왼쪽으로 치우치면 왼쪽으로 따라가 줘야 하고 오른쪽으로 치우치면 오른쪽으로 따라가 줘야 한다는 말이다. (p.71)
사실 모든 상담가가 내담자의 마음을 찰떡같이 알아주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또 그렇다고 찰떡같은 상담가가 모두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나처럼 그저 본인도 그렇다는 한마디에 아무렇지 않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데 그 모든 상담의 공통점은 “상담을 시작한 것”이다. 마음은 열고자 노력한 것이다. 그러니 당신의 마음이 아프다면 일단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래야 벼랑 끝에서 돌아올 수 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매우 평온해졌다. 처음의 우려와 달리, “그래요, 그럴 수 있어요. 이제 다 괜찮아요.”하고 말해주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담담히 써 내려간 이 책에서 당신이 무엇을 얻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책은 분명 쉼 없이 위로를 던지고 있다. 그 위로를 받고자 한다면 당신이 일단 마음을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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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구마를 먹을 때마다 “고구마구마”, “맛있구마~”를 외친다.
2. 고구마구마 책을 가지고 온다.
3. 고구마구마를 읽으며 고구마를 먹는다. (누군지 찾아가며)
아마 고구마구마를 읽은 집이라면 이런 비슷한 루틴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듯 하다. 우리집도 여전히 아주 촌스러운 말투로 맛있구마~를 외쳐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게 뭔 일이람! 조금 더 고구마스럽게(?) 읽어야 할 책이 하나 더 탄생했으니, 그 이름하야 “고구마유”. 지난번 책을 워낙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아무 말 없이 책상 위에 얹어놓았더니 어느새 스스로 가지고가서 후루룩 읽어버렸다. 전작에서는 까막눈이었던 꼬맹이가 자라, 스스로 고구마유를 혼자 소리내 읽더니 내 옆에 와서 깔깔거리며 말한다. “고구마 좀 삶아봐유”. 그렇게 우리는 고구마를 먹으며 고구마구마와 고구마유를 읽었다.
일단 이 고구마시리즈들을 강력추천하는 첫번째 이유는 일러스트가 너무나 재미있다. 익살 넘치는 그림체, 표지의 집 스티커 등 아이들에게 저절로 웃음을 선물하기에,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이 책만큼은 읽어달라고 할 듯하다. 책 좋아하는 아이? 말해 뭐해~.
자, 두번째 이유! 정말 끝도 없이 방귀들이 나온다. 아마 어른들은 알거다. 똥이나 방귀만큼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소재가 또 있을까. 이 책은 이름도 방귀, 일러스트도 연신 방귀다. 그래서 조금만 연기력을 가미해 읽어준다면 단숨에 온 동네 꼬마들에게 인기를 얻게 될 것이다.
세번째 이유이자, 우리집에서 가장 인기 있던 이유는 “나눌 이야기가 많다”는 거다. 사실 우리집은 책을 읽으며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보기도 한다.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위로 위로 올라가는 고구마를 10개쯤 그렸고, 주렁주렁 매달린 고구마도 잔뜩 그렸다. 그리고 우리가 고구마가 되어 생성부터 탈출(캐지기)까지 동작을 해보기도 했다. 책 한권으로 두시간을 넘게 놀 수 있다니! 이런 집콕시대에 완전 감사하구마유~
마침 집에서 고구마를 많이 먹는 계절이 왔다. 생활하는 그 모든 순간이 교육이고 추억이라고 했던가. 아이와 함께 “고구마구마”에 나오는 다양한 조리법으로 고구마를 먹어보기도 하고, “고구마유”에 나오는 방귀권법들로 목적지에 이르는 놀이도 해보시기를 권해본다. 아마 그 순간, 우리집처럼 신나고 즐거운 고구마세상이 열리게 될 것이다.
아, 루틴을 하나 추가해본다.
4. 고구마를 먹고 만난 방귀가 누군지 이야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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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메모지와 함께 <엄마인 당신에게 코치가 필요한 순간>이라는 책을 받았습니다. 부제 '라이프코치 권세연의 힐링 토크'를 보고 '라이프 코치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지?' 하는 궁금증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엄마들의 고뇌가 담겨져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그 엄마들 중 한명이니 나에게도 적합한 책이 맞겠지요.
라이프코치 권세연님은 엄마들과의 상담 중에 현재 어떤 기분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질문한 후 조언이 아닌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대화로 이끌었습니다. 공식이 정해져 있는것처럼 대화의 마무리는 엄마 각자가 해결책을 스스로 깨우치는 것으로 끝이 나네요.
눈만 뜨면 보여지는 성공에 대한 명언들, 자기계발과 동기부여 메시지들,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읽어야하는 트렌드의 변화, 넘쳐나는 아이들의 교육정보와 상업광고들 속에서 피로를 느끼는 시기에 만난 이 책은 저에게 "당신은 괜찮으신가요?"라고 물어봐 주는 것 같았어요. 그에 대한 내 대답은 "괜찮냐고 물어봐줘서 난 괜찮아졌어요." 입니다.
책속에는 작은 주제가 끝날 때마다 "페르마타"라는 부분이 나옵니다. 페르마타는 이탈리아어로 정류장이라는 뜻이라는데 음악 용어로 쓰일 때는 '잠시 쉼, 멈춤'이라는 뜻이라네요. 페르마타 페이지는 여러 질문들로 채워져있습니다. 그 질문들에 하나하나 대답을 작성해보면서 읽는다고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언제 이렇게 많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건네보고 대답해 본 적이 있었나 싶네요. 대답을 하면서 스스로도 놀란건 다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이라는 것입니다. 좀 더 나 자신과의 대화시간을 자주 가져야 할것 같습니다. 일, 육아, 가사 모든 것을 잘 하고 싶지만 하루하루 지치고 겨우 살아내고 있다고 느끼는 그녀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책속의한줄
p.23 뛰어나고 훌륭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훌륭하기 위해서는 시작해야 한다.
p.25 당신의 삶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당신의 능력을 과소 평가하지 마라.
p.64 우리 집에는 내 열렬한 펜 3명이 산다. > 우리 집에도!😅
p.79 엄마들이 자기 영혼을 잘 갈고 닦아야 아이들의 영혼을 갈고 닦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면 우리도 반드시 성장해야 한다.
p.232 당신이 당신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통제할 수는 없다. 그런 일들로 인해서 당신 스스로를 작아지게는 하지 마라.
p.253 대화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생각을 공유할 때 서로에게 의미있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마지막 장 "여전히 당신인 당신을 사랑합니다."
#엄마인당신에게코치가필요한순간#라이프코치권세연의 힐링토크 #대경북스#라이프코치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서평을 목적으로 지원받았습니다.
아마 책을 거의 읽지 않은 사람도 류시화 시인의 이름은 알 것 같다. 조금 더 나아가 외눈박이 물고기도 알 것 같다. 연탄재를 발로 차지 말라는 안도현 시인 만큼이나, 달이 떴다고 전화를 받아 행복한 김용택 시인만큼이나, 세상에게 사랑 받는 시인이 아닐까. 그런 류시화 시인이 고르고 고른 시집이라니. 이건 고민할 필요도 없이 픽(!)이다. 앞서 그가 엮어낸 몇 권의 책들처럼, 이 책 역시 앞으로 삶의 구비구비에서 내게 조용한 답을 내어줄 책이 될 듯하다.
일단 책 제목부터 마음을 퉁퉁 두드린다. 마음챙김의 시라니. 실제 마음이 허하고 힘든 날이면 시집을 꺼내 뒤적이는 나로써는 눈물이 날 것 같은 날에 꺼내볼 시집이 또 한 권 생긴 샘이다. 더욱이 이 책은 오롯이 내가 힘든 날 꺼내볼 시들이 가득해서 더욱 좋았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사랑으로 힘든 날보다는 인간 본연의 고민, 앞으로의 나에 대한 고민이 드는 날 읽으면 더욱 좋을 시집이다.
시집을 놓고 리뷰를 하자니 사실은 꽤나 어렵다. 두꺼운 소설이나 학습서적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런데 한가지 확실한 것은, 가을의 길목에 들어서는 이 즈음, 한번쯤 읽어두면 떨어지는 낙엽에도 덜 외로울 느낌이다. 또 한 해를 마감하며 이뤄놓은 것이 없다는 절망이, 조금이라도 덜 느껴질 것 같은 책이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하얀 표지에 손을 얹어본다. 그리고 마음 챙김이라는 글씨를 가만히 손으로 따라가본다. 과연 내 마음은 언제 챙겨보았던 건지, 일을 챙기고 가족을 챙기고 하는 사이, 내 마음은 얼마나 방치해두었던 건지 가만히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 가을은, 꼭 내 마음도 한번 챙겨보리라고 가만히 다짐을 해본다.
#책속구절#책속의한줄#책스타그램#책으로소통해요#북스타그램#육아#육아소통#책읽는아이#책으로크는아이#찹쌀도서관#책으로노는아이#책속은놀이터#찹쌀이네도서관#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좋아요#좋아요반사#좋아요테러#소통환영#책소개#책추천#책속구절#명언#책속한마디#수오서재#류시화#류시화엮음#마음챙김의시#시집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서평을 목적으로 지원받았습니다.
(많이 줄인 글입니다. 본문은 블로그로)
상대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은 갑을 없는 수평적 관계를 추구하지만, 잘 보이고 싶은 모습은 자신도 모르게 수직적 관계를 만든다.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눈치를 살피게 되고, 상대가 원하지 않은 친절을 기꺼이 베풀게 된다. (p.33)
자존감은 결국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취사선택해 나가는 힘이다. 좋은 선택을 많이 할수록 그 삶은 더욱 건강해진다. 나는 우리가 자신에게 형벌을 내리는 집행자가 아니라 자신을 구제하는 구원자가 되기를 바란다. 나의 구원자는 바로 나 자신이다. (p.94)
상대적 박탈감의 행심은 박탈감이 아니라 상대적에 잇다. 상대적 비교와 평가가 따라붙어 괴로운 것이다. (p.140)
성장의 한복판에 서 있는 사람은 심한 성장통을 겪는 중이라서 다른 것을 살펴볼 여력이 없다. 열심히 문제를 풀고 있는 아이에게 점수를 매기겠다면서 시험지를 뺏지 말자. 유치원생도 완성하지 못한 그림은 의미 있는 대상에게 들키고 싶어하지 않는다. (p.175)
감히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면, 나는 직장생활의 3.6.9년 차에 해당하는 이들과 도대체 나는 뭘 잘하고,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은 편안한 자세로 누워서 읽기보다는 책상이나 식탁에 바르게 앉아 메모할 준비를 하며 읽었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며 제시된 문장들로 자신의 개별성을 인지해보기도 하고, 감정언어들도 직접 기록해보기를 바란다. 분명 그 시간들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생각할 시간을 얻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타인에게 무엇인가를 전파할 시간이 부족하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직원들에게도 이 책에 제시된 감정언어들을 전파해주고 싶다. 어쩌면 우리가 마음이 괴롭다고 느끼는 까닭은 내 감정이 어느 지점에, 어떻게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더욱 명확히 내 감정을 보다 객관적인 단어로 표현한다면, 감정에서 오는 괴로움이 상당히 가벼워질 수 있으리라 느꼈다.
한때는 나도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모호함을 고민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따로 또 같이”의 개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러 번 배우게 된다. 부부관계도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도 “따로 또 같이”만 명확하다면 사실은 오히려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깨달은 바는, 내가 나의 감정을 정확히 인지하지 않고서는 그 누구도 내 감정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것과, 열등감이나 상대적 박탈감 등은 어쩌면 내가 나를 지키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이 책을 읽자마자 내가 엄청 강해져서 나를 지킬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내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만 있어도, 꽤 좋은 출발선이라고 생각한다. 또 내 감정을 오롯이 들여다보는 과정 자체가 매우 중요한 것이기도 하고.
그동안 내가 너무 예민하다고, 내가 너무 날카롭다고- 타인에게 나를 끼워 맞추던 수많은 말들을 던져본다. 나는 내 기준에서 지극히 정상이고, 나는 내 기준의 모든 좌표가 아니었던가. 그리고 또 한발 나아가 생각해본다. 너무 예민하다고 생각했던 타인의 마음을, 너무 날카롭다고 생각했던 타인의 기분을. 그렇게 나를, 또 타인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통해 우리의 감정은, 우리의 마음은 회복탄력성을 키워가게 되리라 믿는다.
한참 뒤죽박죽 하던 내 마음에 명쾌한 답을 던져준 좋은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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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서평을 목적으로 지원받았습니다.
어제 내가 보낸 하루는 어떤 이름을 갖고 있을까? 이름 없는 영화를 본 것처럼 나의 어제 하루도 이름 없는 시간이었을까? (p.76)
제목부터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이 책. 하필이면 이 책을 받은 후 참 많은 일이 있었던 터라 늦게 이 책을 펼쳤다. 읽어야 할 책이 너무나 쌓여있기에 무엇을 먼저 읽어야 할지 고민도 했으나, 난 이 책을 가장 먼저 꺼내 들었다. 촌스럽다는 말 자체가 너무나 예스러워진 지금, 이 책은 무엇 때문에 그 모든 것이 괜찮다고 할까. 왜 촌스러워도 괜찮다는 걸까.
이 책은 짧은 에세이들이 모인 책이다. 그런데 그 에세이가 길이보다 꽤나 깊다. 어떤 글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넘겨지는가 하면, 어떤 글은 쉬이 넘길 수 없어 여러 번을 다시 읽게 한다. 이 글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나이 지긋한 선생님께서 수업의 시작이나 끝 무렵, 한마디씩 던져주시는 그런 삶의 노하우같다. 같은 반에 앉은 모두가 같이 듣지만, 어느 누구에는 인생 최고의 한마디가 되고, 어느 누구에는 그저 지나갈 뿐인 그런 말. 그래서 내게 닿지 않는 이야기는 그저 가볍게 공감하며 읽었고, 내게 닿는 이야기는 여러 번 되새겼다. 내 마음에 닿은 몇 문장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 걱정하고 있다면 당장 그것을 그만두어라. 두려움은 포기를 만들기도 하지만 성장을 만들기도 한다. (p.110)
- 사랑할수록 바라보자. 상대방의 마음이 같은 방향이라면 굳이 끌려고 하지 않아도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다. (p.145)
- 너는 너대로 빛나거라. 나는 나대로 빛날 테니. (p.179)
최근 너무나 허망한 일을 겪었다. 나와 직접적으로 관계되었다고 말하긴 다소 무리가 있으나, 늘 곁에서 적어도 일 이주에 한번은 얼굴을 맞대던 이의 깊은 슬픔. 너무나 준비되지 않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었을 일이기에 옆에서 그 일을 바라보는 나도 너무 힘들었다. 여전히 나는 그 일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고, 옆에서 함께 지켜보는 우리 모두는 그저 살아내는 것으로 그 시간들을 이기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그들의 아픔을 감히 온전히 이해할 수 없기에, 모두는 아무 말 없이 그저 그들의 곁에서 늘 그랬듯 하루를 살아낼 뿐인 것이다. 어쩌면 이조차도 참 촌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뭔가 따뜻한 말로 위로를 건네기보다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할 이들과 같이 앉아 밥을 먹는 일. 같이 소주잔을 기울이며 그저 웃고, 울고, 그렇게 있어주는 일.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각자의 속도가 있으니, 옆에서 억지로 노를 저어주는 것보다 그저 가만히 옆에 앉아주는 것이 더 따뜻한 일임을 우리는 안다.
왜 이렇게 하루가 빠듯하고 정신이 없냐는 저자의 말은, 어쩌면 우리도 백 번도 넘게 해왔던 말이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은 우리 안에 있다. 우리가 각자의 속도로 살아내고 있듯, 그 모든 답도 우리 안에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나를 마주하게 한다. 강하게 두드리는 것도 아니고, 뭔가 큰 대단한 깨우침을 주는 책은 아닐지 모르지만, 내 안에 숨은 나를 마주하게 하는 책이었다. 어쩌면 책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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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이렇게 약해져 있었구나. 나 역시 조금 놀랐다. (p.79)
강세형의 글을 좋아한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난 문장들이 너무나 반가웠다. 책을 받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다. 그런데도 내가 리뷰를 쓰는데 며칠이 걸린 것은, 여러 번 다시 읽었기 때문이다. 마음에 닿은 문장들이 많아서, 또 읽어도 그려 러나 하고 자꾸만 다시 읽었다. 읽을 때 마다 다른 문장들이 마음에 닿았고, 괜히 가슴이 찡했다.
그러니 참 신기한 일이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 늙는다는 것. 그렇게 서로에게서 약한 모습을 본다는 것. 그것이 오히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게 말이다. (p.145)
나에게 늘 위로가 되는 이에게 책의 한 구절을 읽어주었다. 어쩌다 한 권씩 책을 읽는 사람인데, 내 목소리로 그 문장을 들으니 가슴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래서 나에게도 이 문장은 오래 가슴에 남을 것 같다. 그를 위로하기 위해 읽어주었는데, 그 말에 나도 위로를 받았다. 그래, 위로는 그런 법이다. 강세형 작가의 말처럼 엉뚱하고 희한한 곳에서 위로를 찾게 되는 것.
우리는 매일, 기다렸던 내일을 하루씩 지워간다. 수많은 내일이 조금씩 수많은 어제로 변해간다. 그 과정을 통해 수많은 내일을 겪어내며 우리는 배워간다. 그렇게 기다렸던 내일이, 꼭 내가 원하고 바랐던 그 모습 그대로의 내일은 아니라는 것을. (p.166)
아마 더 어린 시절의 나였다면 이 문장들을 이해하지 못했을 듯하다. 마음 먹으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이룰 수 있다고 믿었던 시절도 있었기에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 꽤 나이를 먹었고, 꽤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그래서 우리의 내일이 내가 바란 모습이 아님도 알고, 때로는 내 기대이상의 내일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이미 안다. 그래서 나는 이 문장이 마음에 깊게 남았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딸이 글을 쓰는 것으로 먹고 사는 것을 못 미더워 한다는 작가의 말에 나는 사실은 살짝 질투가 났다. 나도 늘 글을 써서 밥 먹고 살고 싶었는데, 그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기에, 퇴근 후에 밤을 새워 책을 읽는 딸에게 “진아. 책도 좋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취미잖아. 잠은 자야지.” 하고 말하는 엄마를 보며- 책이 취미가 아닌 특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속으로만 삼키는 딸이기에. 그래서 또 속으로 내일의 나는 조금 더 다른 나이기를 살짝, 욕심내보기도 했다.
멀리서 보면 누구의 삶이나 참 쉽다는 말이, 하지만 누구나 위로가 필요한 삶을 산다는 말이 가슴에 이토록 남는 것은 아무래도 나 역시 그것들을 다 이해한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겠지. 누군가의 삶은 한결 나아 보이는 게, 나보다 낫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다소 거리를 두고 보기 때문임을 이제 이해한 나이가 되어서겠지. 물론 그것 자체가 위로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그런 이해 속에 또 하루를 살아간다. 희한한 것들, 기대하지 않은 것들, 엉뚱한 것들에게서 위로를 받으며. 오늘 이 책의 문장들에게서 투박하고도 따뜻한 위로를 얻었듯 말이다.
때때로 내가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또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삶이라면 – 그것이 내가 기대한 바이든 그렇지 않든 – 또 그것만으로도 살만한 삶임을 알아가는 하루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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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에서는요, 골목 냄새가 나요.
골목 냄새가 뭐냐면, 담이 낮은 집들이 쭉 늘어섰고, 고무줄 놀이도 겨우 할 만큼 좁은 골목들이 막 엉켜 있는데요, 초입에 붉은 포장을 친 떡볶이 집이 있거든요. 합판을 몇 장 겹쳐 만든 긴 의자에 올라 앉아 다를 대롱거리며 백 원짜리 동전 몇 닢을 아줌마에게 건네면 비닐을 씌운 멜라민 접시에 빨간 떡볶이를 가득 담아줘요. 이쑤시개로 밀떡 하나 집어 넣으면 참 달콤도 하지. 종이컵에 부어주는 어묵 국물 후후 불어 마시면 등 뒤로 저녁 바람이 스쳐요. 노을 묻은 저녁 바람 아시죠? (p. 47 김서령, 어느 떡볶이 청년의 순정에 대하여)
이 책의 첫 장쯤을 펼쳤을 때였던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다섯 손가락에 꼽는 김서령작가님이 그랬다. 본인의 떡볶이는 좀 매울 거라고. 그런데 처음으로 작가님의 말에 토를 달아본다. “아니요. 그냥 매운게 아니라 씁쓸하게 매워요. 쿨피스 말고, 아주 차가운 생수로 입을 헹궈야 할 것처럼 세상이 맵고, 속이 쓰려요”. 라고. 혹자는 말하겠지. 무슨 놈의 떡볶이를 놓고 세상이 맵고 속이 쓰리냐고.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봐라.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다. 떡볶이에 얽힌 자신만의 서사시가.
나에게도 떡볶이를 먹을 때마다 떠오르는 얼굴이 하나 있다. 그와 떡볶이만 먹은 것도 아닌데, 세상 다양한 진미를 나에게 먹여준 사람인데 이상하게도 떡볶이를 앞에 높으면 그가 생각난다. 난 맵고 짠 음식을 즐기지 않는 편인데, 유독 떡볶이를 좋아한다. 그래서일까? 그는 꽤 먼 거리를 달려 떡볶이 집에 나를 앉혔다. 어린애를 대하듯 튀긴 만두를 내 떡볶이에 얹어주고, 내 쿨피스 잔이 컵의 허리 깨에 내려앉으면 또 쿨피스를 채워 주웠다. 그는 언제나 내게 쿨피스처럼 달콤한 사람이었다.
이 책에는 10명의 작가, 10개의 떡볶이 이야기, 그리고 아주 많은 이들의 인생이 담겨있다. 짧은 이야기도 있고, 꽤 긴 이야기도 있다. 퍽이나 유쾌한 이야기도 있고, 퍽이나 깊은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이야기 하나하나에서 우리의 삶을 느낄 수 있고, 우리 인생 어느 시점을 꺼내 보게 되기도 한다. 남우에게서는 유쾌한 웃음을- 한대리에게서는 가슴 쓰린 아픔을, 효나의 이야기에서는 분노와 원통함을 느꼈다.
나는 이 책을 오래도록 읽었다. 아팠고, 힘들었고, 고민했고, 울었다. 그래서 사실 생각보다 늦은 리뷰를 쓰는 거다. 리뷰 자체를 참으로 오랜만에 남기는데, 한동안의 나는 마구 흔들리고 마구 슬퍼하고 마구 기뻐하고 마구 행복해하고 마구 울고 마구 웃었다. 그러는 사이에 나는 또 조금 자랐다. 또 한번 나의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는 법을 배웠고 거리를 두어야 할 사람을, 가까이 두어야 할 사람을 구분하게 되었다. 이것은 마치 김치 안에서 덜 갈려진 생강을 찾아내는 일과 같고, 떡볶이 안에 숨겨진 단 하나의 계란을 찾아내는 일과 같다.
수오서재의 책은 언제나 나를 생각하게 한다. 언제나 나를 고민하게 한다. 길었던 나의 고민에 일단은 마침표를 찍어본다. 쉼표를 찍으려다 마침표를 찍는 것은 나에게는 여전히 그리고, 그러나, 그런데, 반면 등의 수많은 접속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완벽한 떡볶이 한 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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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떡볶이로부터#김서령#수오서재#김슬아#조영주
이 책의 리뷰를 쓰기 전에 미리 한가지 말해두고 싶다. 이 책에 나오는 말들을 모두가 마음에 세기고 살면 좋겠다고. 나도, 또 당신도 그렇게 살면 좋겠다고.
나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데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부터 마르고 닳도록 들었고, 나도 수없이 이야기하며 지내온 말은 “언어 및 서비스의 무형성”이었다. 말이나 서비스는 형태가 없으므로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하고, 쉽게 표본화하거니 객관화할 수 없다고. 당연히 그럴 듯 하다고 생각하고 십여 년을 지내왔는데, 문득 이 책을 읽으며 그 생각들이 다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나의 십여 년을 엎어준 책, 지금부터 소개해보려 한다.
이 책은 언어를 형태화한다. 즉, 유형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말은 꽃이라고, 상처를 입히는 말은 못처럼 생겼을 것이라고. 물론 꽃도 여러 가지이기에 저자는 그것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풀어두었고, 왜 못처럼 생겨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는지도 생각하게 했다. 나도 오늘 누군가에게 못을 쏟아냈고, 누군가도 나에게 못을 쏟아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눈물이 핑 돌았다.
사실은 어린이보다는 어른들에게 더욱 깨달음을 주는 책이었다. 우리 아이는 그저 순수하게 이 책을 받아들였고, 나는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핑 돌기도 했고, 마음이 시큰하기도 했다.
이 글의 서두에 모두가 마음에 담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언어가 모양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 아프게 하지도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도 앞으로 말을 할 때, 내 말의 모양을 생각해보면 조금 더 신중하게 말하게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내 말이 못이라고 생각한다면 누군가에게 쉬이 쏟아내지 못할 것 아닌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이 책의 내용을 마음에 깊게 담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하고 부드럽게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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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아름답다는 말을 아는가. 가톨릭에서는 어린아이 같은 마음만이 하느님 나라에 갈 수 있는 말도 있을 정도니 어린이의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가 된다. 실제 나는 그 말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가 엄마가 되어 모든 것을 이해했다. 아이의 눈에는 감자도 귀엽고, 풀꽃도 귀엽고, 지나가는 개미도 귀엽다. 엘리베이터의 과적소리도 웃기고, 방구소리도 웃기다. 하다못해 물방울만 튀어도 즐겁고 비누거품만 나도 행복하다. 아. 나도 아이처럼 살 수 있다면!
여기에 그 모든 아름다움이 다 반영된 그림책이 있다. 제목은 바로 “누구네 아기야?”.
사실 표지만 보고 생각해보기를 아기가 기어서 어디론가 나갔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보다 훨씬 귀여운 그림책이었다. 아이는 아이의 기준으로, 세상은 세상의 기준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귀엽고 앙증맞고 아름다운 눈이 된다. 그래서 아기들의 눈에는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아이와 읽기 좋았던 포인트는 누구의 아이인지 이야기하기도 좋았고, 알록달록한 색채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너무 좋았다. 또 본인이 기저귀 찼던 동그란 엉덩이 시절을 떠올리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더없이 따뜻한 순간이었다.
어느새 5살이 된 우리 아이는 본인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며 귀엽다거나 사랑스럽다는 말을 종종 하곤 한다. 내 눈에는 여전히 아기인 녀석이 그런 말을 하니 웃길 때도 있고 가슴이 쌔할 때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가 얼마나 자랐는지, 얼마나 잘 크고 있는지를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가슴이 헛헛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했다.
내년에 이 책을 다시 같이 읽으면 또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그 이야기가 기대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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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의자.
흰 표지에 빨간 의자 하나만 그려진 이 책. 표지부터 강렬했고, 펼쳐서 첫 페이지를 읽는데 이미 느꼈다. 아 뭔가 강렬한 한방이 들어있구나! 하고.
아니나 다를까. 기록된 문장보다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문장을 마음으로 읽는 기분이랄까.
이 그림책은 내가 좋아하는 구조의 그림책이다.
첫 장과 마지막 장이 같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그래서 생각할 것이 많은 책.
최근 들어 소개하는 그림책들이 대체로 어른들 위주의 그림책이라 안타까웠는데,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아주 좋을 것 같다. 어른들은 생각하며 한 장 한 장 그림을 감상하면 좋을 듯하고, 아이는 이런저런 상상과 대화를 이끌어가면서 아이만의 스토리, 아이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면 너무나 좋을 듯 한 책이다. 또 중간에 팝업 형태로 펼치는 페이지도 있어서 아이들의 상상력에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나는 최근 “휴머니얼”이란 책을 읽고 있어서 인지 이 그림책을 만나며 인간에 대해, 동물에 대해, 또 지구에 대해, 생명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 아이는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혼자 앉아있으면 너무 외롭고 슬픈데, 다 함께 있어서 행복해졌다, 마음이 동글동글해졌다 라는 스토리를 만들었다.)
우리 아이보다 조금 더 큰 아이라면 이 책을 활용해 직접 의자에 누군가를 앉혀보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너무 좋을 듯 하고, 이 책이 다시 인쇄될 때에는 필름지에 인쇄되어 겹쳐지는 그림 형태로 만들어져도 너무 좋을 듯 하다.
아무튼 엄마의 감성과 아이의 상상력 모두를 자극해준 그림책!
그림과 문장이 단조로운 책이라 내부는 많이 찍지 않았다. 매우 매력적인 책이니 ,꼭 한번 실물명접 하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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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핵심역량은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 받아보셨나요?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자신만의 능력이 있다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며 남들과 관계하며, 얼마나 긴요한지는 굳이 부인할 필요 없겠지요. 어차피 자신이 갖고 있는 자원을 적당히 활용하고 주위를 둘러싼 환경을 적절히 고려해야 원하는 삶, 바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지 않겠습니까? (p.60)
이 책을 읽으며, 또 리뷰를 쓰며 얻어맞는 기분이었다. 실제 나는 독서모임에 이 책을 소개하며 맞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일단 베타의 각성에 대한 부분은 내 개인적 분야에서 나를 따끔히 혼내는 기분이었고, 고객을 대하는, 또 고객을 대하는 사람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으로써 뒷부분을 읽으면서도 따끔히 혼이 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혼난 만큼 내게 남긴 것도 많은 책임은 분명히 밝혀둔다. 자, 당신이 완벽함에 목을 매는 사람이라면. 사소한 것에 이불킥을 하는 사람이라면. 늘 노력하고 있지만 A급이 되는 게 먼 일처럼 느껴진다면, 일단은 이 책을 펴라. 그래, 나에게 사기 당한다는 기분이라도 좋다. 이번엔 사기를 당해줘라. 만약 당신에게 잘 맞는 책이라면 나처럼 따끔히 혼나고 뭔가 하나를 배울 테고, 맞지 않는 책이라고 할지라도 2만원도 되지 않는 사기이니 걸어 볼만한 모험 아닌가. (그리고 사기 당한 책에도 한 두 줄은 꼭 건질게 있다. 아. 전혀 아닌 책도 물론 있긴 있다. 작년에 2권 그랬다. )
- 완벽하면 좋지요. 완벽하면 나쁠 게 뭐 있습니까. 문제는 그 완벽함을 얻기 위해 잃는 것들입니다. 우리네 일상에서는 몸에 배어있는 주의력만으로도 대부분의 경우 대부분이 커버됩니다. 대부분이 아닌 모든 부분이 커버되고 물 셀 틈이 없으려면,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체크하고 또 체크해야 합니다. 사실 대부분이 커버되는 “쓱 한번 훑기”보다 훨씬 더 큰 집중력이 필요하지요. 집중은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스트레스는 또 다른 중요한 일들을 망치기도 합니다. (p.63)
- 모든 것에 변화를 주기는 어렵습니다. 근본적인 것을 바꾸고, 뼛속까지 바꾸기는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P.89)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인 파트는 “주지 마라. 원하지 않을 때는” 이었다. 사실 우리가 사람 사이에서도, 고객과의 관계에서도 이 말만큼 정답이 어디 있겠는가. 소중한 상대에게, 귀한 고객에게 아낌없이 주지 말라는 말은 참 냉정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너무나 공감이 되는 말이다. 원하는 것을 주는 것만큼 원하지 않을 때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내 마음을 마구 때렸다. 우리는 업무에서도 사람관계에 있어서도 넘치게 준다. 그래 놓고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하면 호의를 무시당했다고 슬퍼한다. “사서 해주고 슬퍼하는” 비용도 마음도 버리는 짓을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 말은 과거의 “선배님”들이 들었다면 쓸 데 없는 소리 말고 퍼주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요즘 같은 초 개인주의라면 너무나 맞는 말이다. 세상은 너무나 빨라지고 있고, 짧게 변하는 “나” 중심의 누군가를 만난다. 그래서 우리도 같이 빨리 변해야 하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사실은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 이상 최고가 되기 위해, A급이 되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나만의 전략, 나만의 베타를 개발하는 게 훨씬 나은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오늘 엄마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떠올려본다. 책을 목숨 걸고 읽지 않으면 뭐 어떻고, 그렇게 오래도록 네 이름 단 책 한 권 못 내면 또 어떠냐고, 너는 지금 너로 잘 살고 있는 거라는 엄마의 말이 가슴에 묵직하게 맺힌다. 그래, 어쩌면 나는 꽤 긴 세월, 남이 정해놓은 기준으로 살려 노력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늘 힘들어하고 욕심을 냈던 건지도. 물론 여전히 놓을 자신은 없지만, 업무 역시 무엇 하나 내려놓고 어깨에 힘을 뺄 자신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부터 나는 나의 베타를 찾아보려 한다.
그리고, 꽤 오랫동안 쥐고 있었던 욕심들을 내려놔볼까, 나에게 맞는 조각을 찾아 떠나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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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자연을 건드리지 않는 게 더 좋다는 계산을 이제 드디어 사람들이 할지도 모른다. 그런 희망이 생긴 겁니다. 몇 년마다 한 번씩 이런 대재앙에 휘둘릴 수는 없어요. 생태적 전환만이 살 길이에요. (p.41)
처음 코로나19 소식을 접한 날을 떠올려본다. 우한이라는 낯선 지역에 어떤 병이 발병했다고 했고, 그 병이 치명적으로 퍼진다는. 사실은 낯설고, 그렇게 대단한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코로나는 어느새 반년이 다 되도록 우리의 생활을 흔들어대고 있다. 나는 눈물이 날 것 같던 아이의 어린이집 졸업식을, 그토록 설레던 아이의 유치원 입학식을, 기다리던 벚꽃놀이를, 손가락까지 걸고 약속 받았던 바닷길을, 봄 옷을 마음껏 꺼내 입을 자격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닐 자유를 다 빼앗겼다. 어떤 이들은 건강을, 자유를, 심지어는 생명을. 언제인가 창문을 내려다보며 코로나는 밖을 자유롭게 다니는 데, 나는 놀이터도 못 간다며 엉엉 울던 아이의 뒷모습이 여전히 가슴에 서늘히 맺힌다.
사실은 이 책은 읽고 싶기도 했고, 싫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 그리고 그것에 관련된 사회 경제적 개념을 가지고 싶기는 했으나,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내가 마치 코로나를 인정해버리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 궁금함과 거부감을 동시에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 모든 사람을 안전하게 지키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 전에도 세계화의 영향으로 세계가 하나고 우리가 떨어져 사는 게 아니구나, 이런 인식들이 퍼졌죠. 이번 사태로도 드러났잖아요. 중국의 지방도시 시장에서 시작되었다는 바이러스가 지금 전 세계에 위기를 몰고 왔으니까요. 그러니까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연결돼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는 거죠. (p.61)
- 사람들이 화장지 회사에 언제 생산이 되냐고 물어보면 모른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재료가 와야 되는데 그걸 알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p.107)
개인적으로 몇 권의 책을 흥미로이 읽었던 김경일 교수님, <차이나는 클래스>의 최재붕 교수님,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장하준 교수님들 여러 분야의 저명한 이들의 담화 형식으로 엮인 이 책은 담화라서 더 없이 좋았고, 그래서 더 쉬이 이해가 되었다. 사실 쉽게 이해되지 않을 이야기들을 쉽게 쓰는 것은 오히려 더 어렵다. (뭐 물론 쉬운 이야기를 매우 어렵게 쓰는 이들도 있기에, 무엇이 더 어려운지는 굳이 따지지 않겠으나 말이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또 쉽게 잊고 살았던 사스와 신종플루, 메르스 등 우리를 위협한 바이러스들을 다시 짚어볼 수 있었고, 바이러스의 주기가 짧아지는 원인을 매우 쉽게 정리하여 풀어준 덕분에 머리에 갖지 못했던 개념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이 책을 읽을수록, 뒤로 갈수록 인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호모사피엔스라는 탈을 쓰고, 자연과의 넘치는 접촉을 한다는 대목에서는 우리가 인두겁을 쓰고도 얼마나 인간 같지 않은 짓을 하고 사는지, 얼마나 현명하지 않은 사람으로 사는지 고민이 앞섰다.
사실 여전히 우린 정상괘도에 올라서지 못했다. 그런데 이쯤에서 내가 묻고 싶었던 것은 우리가 살았던 “정상적인 삶”은 어느 시점일까? 우리가 송두리째 빼앗겼다고 느끼는 것들은 언제부터 우리의 것이었고, 당연한 것이었던가. 그것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한가지만은 매우 명확하게 알 것 같다. 적당한 삶을 누리려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말이다. 그동안 우리가 믿어왔던 것들의 기준이 사실은 모두 흔들렸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새 기준을 가져야 하고, 새로운 것을 수립해야 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코로나 가운데의 지금보다, 탈 코로나 상태의 대비가 세상을, 나라를, 경제를 좌우할 수 있다고 보기에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인내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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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니 온통 아름다웠습니다.
이 한마디로 시작되는 이 책을, 당신이 꽃같이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이 책을 어찌 펼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가. 나는 이 책의 제목에서부터, 책을 펼친 순간부터 손에서 쉽게 놓을 수 없으리란 것을 예감했다. 아니나다를까. 이 책은 읽는 내내 코가 시큰했고, 가슴이 아팠다. 치매. 내가 아직 겪어본 일은 아니지만 이미 주변인들에게 너무나 많이 익숙해져 있는 이 병은 어쩌면 현대인들이 안고 갈 숙제인지도 모른다.
언제인가 치매에 대해 혹자는 “힘들었던 뇌가 다시 어린이가 되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아마 이 책의 저자는 딱 그런 마음으로 그들을 대했으리라 싶다. 여러 상황, 여러 이야기였지만 한결 같은 따뜻함으로 바라본 느낌이랄까? 아무래도 책이다 보니 더욱 그렇게 기록되었겠지만 적어도 저자의 단어나, 언어에서는 충분한 온기가 느껴졌다.
- 할머니는 아마 오래 전부터 그랬을 것이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새벽에 정갈하게 머리를 묶은 뒤, 부뚜막 위에 우물에서 제일 먼저 길어온 물 한 그릇을 올려놓고, 정성을 다해 두 손을 비비며 기도했을 것이다. (p.27)
- 삶은 당신의 손을 쉬이 놓지 않습니다. (2부 제목)
- 대게 아픈 노인들은 삶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 죽음의 몇몇 징후가 보인 후에도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죽어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p.17)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죽고 없는 것은 어떤 기분이 들까? 그냥 헤어지는 게 아니라, 만나지 않고 사는 게 아니라 아예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된다면, 다시는 그 목소리도, 웃음소리도 듣지 못하게 된다면 어떤 마음으로 살게 될 까. 아니 살 수는 있을까? 누군가와 다시는 보지 못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울컥 눈물이 쏟아질 때가 있는데, 정말 그런 날이 온다면 숨이나 쉴 수 있을까.
그런데 이 책은 그 죽음마저 매우 담담히 기록한다. 치매로 오래 아팠던 이들의 이야기라 그런지는 몰라도 죽음이 오히려 쉼의 느낌으로, 마침표의 느낌으로 느껴져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기도 했다. 또 아직은 젊은 우리지만, 그럼에도 우리에 대해, 나에 대해, 또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제목도 서정적이고, 그림도, 내용도 너무나 서정적이어서 책을 많이 보지 않는 이들도 매우 쉬이 읽어낼 수 있을 듯한 책이었고, 담담한 문장을 통해 본인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기도 할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었다.
복잡한 일정과 마음 상태로 시작해서, 정갈한 마음으로 덮을 수 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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